Sovereign of the Infinite Clones RAW novel - Chapter (366)
현 상황이 상황인 만큼 여유가 되는 한도 내에서 동원할 수 있는 수단은 모두 사용했다.
엘븐 킹덤의 하이 엘프 해리스와 제국 황궁에서 식객으로 머물던 헤스페론을 불러들인 것도 그 일환.
‘물론 아무리 미리 언질을 하고 왔어도 그리 오래 자리를 비울 순 없겠지만. 되도록 빨리 일을 해치우고 돌아가는 게 좋겠지.’
그리고 당연하게도.
이번 일에 동원된 것은 그 둘만이 아니었다.
“총원 각 구역에 배치 완료했습니다, 로드. 하위 조직들에도 단단히 언질을 주었으니 감히 함부로 경거망동하지 못할 겁니다. 번천회에서 혼란을 틈타 수작을 부리려 해도 쉽게 뜻을 이루진 못하겠지요.”
“그래. 이번 일에 헛짓하다 걸리는 놈들에겐 일말의 자비도 없을 것이라 전해라. 지금 내 심기가 많이 불편하다고 말이야.”
“···네, 다시 한번 숙지시키겠습니다.”
서울 전역이 혼란에 빠졌다는 사실이 거짓말처럼 묘한 적막이 감도는 골목길 안쪽.
공손한 태도의 진소란의 보고를 받은 하인즈 2세가 슬쩍 고개를 기울이며 손에 들린 물건, 이리저리 금 간 작은 수정 구슬을 바라보았다.
‘설마 했는데. 화약식 폭탄만 동원한 게 아니었군.’
그것은 그의 예리한 감각과 「통찰」의 시너지 덕분에 터지기 직전 직접 회수할 수 있었던 폭발형 일회용 마도구였다.
제법 철저히 은폐하고 보안에 신경 쓴 것 같지만, 일단 그의 인지 아래에 들어온 이상 이정도 수준으론 하인즈의 통제에서 벗어날 순 없었다.
‘조금 과하다고 느껴질 정도인데. 어째서 이렇게까지 하는 거지? 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건 생각했던 것보다 더욱 본격적이지 않은가?
아무리 한국과 하워드 인더스트리의 행보에 자극받았다 해도 이정도 규모로 일을 벌인다면 번천회 쪽에도 상당히 부담이 될 수밖에 없었다.
‘이곳은 나름 선진국의 반열에 들어가는 국가의 수도다. 당연히 이 정도 규모의 일을 몰래 준비하는 데 들어간 시간과 자원은 가히 천문학적일 터. 그런 걸 고작 한 번의 테러로 모두 날려버린다라···.’
무엇보다 이번 일로 전 세계에 미지의 적에 대한 위기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것 또한 그들에겐 마이너스 요소였다.
그렇지 않아도 미국에서 판테온의 수뇌부 중 하나가 피습당하며 한껏 예민해진 상태인데 이에 관한 소식까지 퍼져나간다면···.
‘···일단 지금 할 수 있는 걸 하자. 혹시 모르니 본체는 최대한 사리는 게 좋겠군. 아무리 한스로 「개체 투영」을 사용했다 해도 번천회주가 직접 나서면 부담스러우니.’
그런 의미에서 본체가 전면에 나서지 않고 배후 추적을 우선하기로 한 건 썩 괜찮은 판단이었다.
물론 정말 위험한 상황이 온다면 진짜 한스를 비롯해 다른 아바타들을 몽땅 불러들여서라도 어떻게든 빈틈을 만들 순 있겠지만, 그건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아껴야 할 비장의 수단이었으니.
‘본체로 향할 시선을 가리기 위해서라도 다른 쪽에선 지금보다 더 화려하게 움직이는 게 좋겠어. 이 기회를 놓친다면 언제 또 기회가 올지 모르니까. 놈들이 꼬리를 드러낸 지금, 이번에야말로 확실하게 한국에 숨어있는 놈들의 뿌리를 뽑는다.’
그렇게 하인즈가 재차 결심을 다지고 있을 때.
텔레파시로 수하들과 통신을 주고받던 진소란이 인상을 찌푸리며 그에게 다가왔다.
“로드, 강서구 쪽에서 수상한 낌새를 발견했다는 보고입니다. 현재 6레벨 간부가 직접 나선 상태인데···.”
“내가 직접 가도록 하지.”
그렇지 않아도 슬슬 다시 움직일 생각이었다.
이왕이면 도중에 마주한 문제들도 어느 정도 해결하면서 가면 더 효과적으로 시선을 끌 수 있을 터.
그의 속도라면 그러고도 여유 있게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을 것이다.
“예, 그럼···.”
“자세한 이야기는 가면서 듣겠다.”
하인즈는 그녀의 대답을 듣지도 않고 곧바로 서쪽을 향해 몸을 날렸다.
빠르게 가속하며 서울을 가로지르는 한 줄기 붉은 바람.
그 바람이 잠깐 머무는 곳마다 거세게 타오르던 불길이 가라앉고, 생존자들을 가로막던 잔해가 가루가 되어 사라졌으며,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던 폭탄이 터지지도 못하고 해체되어 사라졌다.
그것만 해도 여러 사람의 이목을 끌기엔 충분했으나, 이왕 화려하게 시선을 집중시키기로 한 이상 여기서 그칠 생각은 없었다.
한 차례 재앙이 휩쓸고 지나가 난장판이 되어버린 현장 한가운데.
그 중심에서 별안간 찬란한 빛이 터져 나왔다.
파아앗—
눈부시다기보다는 포근함이 느껴지는 따스한 광휘가 주변을 휩쓸고.
그에 주변에 있던 모두의 시선이 집중된 순간, 빛살을 헤치고 한 명의 인영이 천천히 발걸음을 내디디며 모습을 드러냈다.
철컥— 철컥—
장대한 기골의 육체를 감싼 아름다운 순백의 갑옷.
움직임에 따라 금속이 맞물리는 묵직한 소리와 함께, 그를 중심으로 퍼져 나가는 은은한 아우라가 갑작스러운 재난에 지쳐 기력이 고갈된 이들의 심신을 부드럽게 감싸 안았다.
“엇! 저··· 저분은···!”
“서, 설마!”
엉망이 된 몰골로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던 시민들이 그를 알아보고 하나둘 몸을 일으켰다.
그건 다친 몸을 애써 가누며 끙끙 앓던 이들과 목숨이 경각에 달한 친인을 끌어안고 어찌할 바를 모르던 이들도 마찬가지였으니.
“성자님!”
“제, 제발 저희 어머니 좀···!”
“아아—!”
그 열망이 가득 찬 시선을 한 몸에 받게 된 하인리히는 곧바로 그들의 기대에 부응했다.
사아아—
손바닥에서 부드럽게 뽑혀 나온 성검의 칼날이 주변에 반짝이는 빛을 흩뿌렸고.
유려한 궤적을 그린 그것은 굳은살이 잔뜩 박인 두 손에 잡힌 채, 곧장 엉망이 된 바닥의 아스팔트를 파고들었다.
“주신이시여, 이 땅의 가련한 어린 양들에게 당신의 자비로운 손길을···.”
이어지는 나직한 기도문과 함께 펼쳐지는 「대축복 : 광휘의 날개」.
그 직후.
세상 어딘가에 신이 존재한다는 기적의 증거가 발현되었다.
성검을 중심으로 거침없이 몸집을 부풀린 신성력은 빛의 날개를 통해 순식간에 사방으로 퍼져 나가, 일대의 공간을 모두 백금빛 물결로 뒤덮었다.
한껏 지친 이들의 활력이 다시 차오르고, 다친 이들의 몸이 평소의 모습으로 돌아갔으며, 숨이 끊길 듯 말 듯 하던 이들의 호흡이 안정을 되찾았다.
“아아!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성자님! 고맙습니다!”
그 장엄한 광경에 비탄에 잠겨있던 이들의 얼굴에서 희망이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절망에 빠져있던 순간에 심신을 보듬어 주는 구원의 손길을 직면했으니 오죽하랴.
물론 모두가 그런 반응을 보인 것은 아니었다.
“서··· 성자라면서요! 그럼, 그럼 저희 어머니 좀 제발···!”
“으허허헝— 태현아아—!”
아무리 하인리히라도 이미 사망한 이를 되살릴 순 없었으니까.
침중한 표정으로 조용히 고개를 저은 그가 지그시 눈을 감고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었다.
하지만 그런 시간조차 그리 오래 가질 수는 없었다.
인근의 병원과 그들을 모두 수용할 수 없어 만들어진 임시 병동, 그리고 사고 현장 등.
한 자리에 오래 머무르며 지체하기에는 지금도 그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곳이 너무나도 많았으니.
그는 헤스페론의 「기계안 : 캘리카스」가 수집한 정보에 따라 곧바로 다음 장소로 이동했다.
오늘은 그 어느 때보다 바쁜 하루가 될 것이라 예감하며.
***
갑작스러운 국가적 재난 상황에 활약한 것은 대단한 능력을 지닌 초인들만이 아니었다.
분주하게 움직이며 시민들을 구출하고 위험 요소를 차단한 협회와 가디언.
소속을 막론하고 자신의 능력을 이용해 어떻게든 도움이 되기 위해 나선 국가 소속 각성자.
다친 이들을 치료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구호 활동을 시작한 판테온의 사제.
그리고 초능력이 없음에도 자신의 신념에 따라 위험 속에 뛰어든 소방관과 경찰 등의 공무원과 용감한 일반 시민들까지.
혼란 속에서도 많은 이들이 발 벗고 나섰으며, 그들 덕분에 어지러운 상황은 빠르게 안정을 되찾을 수 있었다.
너무나도 광범위하게 동시다발적으로 일이 터지면서 혼란이 가중됐을 뿐,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자 산적한 문제들이 빠르게 해결되며 서서히 진정 국면에 접어들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그런 한국의 상황을 처음부터 끝까지 관찰하며 뭔가를 기록하는 이들이 있었으니—.
“뇌제의 역량이 예상 이상이었습니다. 얼마 전 알파와 싸울 때만 해도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는데···.”
“역시 그 ‘묠니르’를 손에 넣은 게 갑작스러운 성장의 원인인가? 이거 곤란하군. 그동안 모아온 자료를 전부 폐기하게 생겼으니.”
“이능관리국의 흑연은 이번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협회장은 기존 자료와 큰 변동이 없습니다. 이걸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요.”
관제소처럼 수많은 모니터가 발광하는 넓은 지하실.
분주하게 의견을 주고받는 이들의 상석에서 흐릿한 인상의 사내가 가만히 턱을 쓰다듬었다.
그의 앞에는 여러 곳에서 취합되어 올라온 다양한 자료들이 몇 개의 모니터에 나뉘어 출력되고 있었다.
‘하회탈과 팬텀. 한국의 음지를 지배하는 이들이니 그들이 나서는 것 정도야 충분히 예상했다. 그리고··· 하필 성자가 지금 등장한 걸 우연으로 봐야 하는 건가? 그게 아니라면 이세계에서도 한국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방법이 있다는 뜻인데···.’
한쪽의 화면을 바라보며 골몰하던 그의 고개가 옆쪽으로 돌아갔다.
그곳엔 이번에 새로 등장해 활약한 인물들의 사진과 관측된 정보가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그중에서도 유독 눈에 띄는 인사는 두 명.
“원소계 정령술사로 추정되는 헬멧 괴인, 그리고 파워 슈트를 입은 영웅병 환자라.”
파워 슈트 쪽은 경지의 수준보다는 마도구를 활용한 독특한 능력이 더욱 인상적이었으나, 정령사는 초월자일 확률이 매우 높다 못해 확실시되는 자였다.
한국에 숨어있던 기인이 이들이 전부일 것이라고 확신할 순 없었지만, 이렇게 초월자의 존재를 하나 더 알아낸 것만 해도 커다란 수확이었다.
‘허 참. 대체 이 좁은 땅에 초월자가 몇이나 있는 건지.’
가볍게 혀를 내두른 그가 고개를 절레절레 내저었다.
이번 계획은 여러 가지를 염두에 두고 벌인 작전이었다.
거기엔 부수적인 다양한 노림수가 한데 엮여 있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큰 것은 ‘적’의 본진이나 다름없는 한국의 잠재력을 가늠하는 것이었다.
지금껏 번천회가 당했던 것은 그 적에 대한 정보가 부족했던 게 가장 큰 원인이 아닌가?
아직 드러나지 않은 적의 수와 갑작스러운 재난에 반응하는 그들의 성향,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의 한계와 약점 등을 최대한 자세히 알아내는 것.
그것이 바로 위에서부터 그에게 하달된 임무였다.
그 과정에서 생길 부작용이야 위쪽에서 알아서 수습할 테니 그가 고려할 문제가 아니었다.
애초에 거기까지 감안하고 명령을 내린 걸 테니까.
‘조금 아쉽군. 생각보다 일이 너무 빨리 해결됐어. 더 길게 끌 수 있었다면 훨씬 많은 자료를 수집할 수 있었을 텐데.’
인간의 한계를 넘어선 초월자가 많은 만큼 일이 해결되는 속도 또한 빨랐다.
테러로 인한 타격에 이어 추가 피해를 일으켜야 했을 화재와 유독가스, 연쇄 폭발 등이 속절없이 차단되었으니 당연한 일.
‘아예 핵배낭이라도 터트렸으면 확실했을 것을···.’
조직의 역량이라면 그 또한 얼마든지 공수해 올 수 있었으나, 아무래도 그 정도까지 일을 벌이는 건 아직 시기상조였다.
쪼그라들 대로 쪼그라든 한국 지부를 맡고 있는 그에겐 그런 작전을 강행할 권한도 없었고.
‘어쩔 수 없지. 그럼 이번 작전은 대충 여기서 끝낼까.’
아쉬움에 입맛을 다신 그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가볍게 박수 쳤다.
짝—
“주목.”
그에 웅성거리며 이야기를 주고받던 이들의 시선이 모두 그쪽으로 집중되었다.
“이번 일은 여기서 마무리하도록 하지. 다들 부족한 상황에서도 고생 많았다.”
여기 있는 이들은 하나같이 소수정예라고 하기에 충분한 한국 지부의 인재들이었다.
끈질기게 이어진 추적과 숙청 속에서도 살아남아 스스로의 능력을 증명한 이번 작전의 주역들.
물론 임무 때문에 지금 이 자리에 없는 이들도 적지 않았지만, 이들만으로도 한국 지부에 남은 인원의 반수를 훌쩍 넘을 정도였다.
“그럼 백업된 데이터가 제대로 전송됐는지 다시 한번 확인하고. 이곳에 남은 흔적들을 일소한 뒤 해산하도록···.”
즉, 이곳이야말로 번천회 한국 지부의 잔당들이 한데 모인 벌레 소굴이라 할 수 있었으며.
[누구 마음대로?]다시 점조직처럼 뿔뿔이 흩어져 숨어들기 전, 외부로 나간 놈들의 행적까지 전부 파악할 수 있는 실마리이기도 했다.
“···뭣?!”
“비상사태··· 컥!”
“끄흑···! 어떻게···?”
지옥에서 새어 나온 듯한 서늘한 목소리.
그와 함께 어마어마한 압력이 순식간에 공간 전체를 찍어 눌렀다.
반응이 빠른 자들이 이상을 감지하자마자 기민하게 움직여 뭔가를 하려 했으나, 목소리가 들어오는 것과 동시에 가해진 그 무형의 힘은 그들이 손 하나 까딱이는 것조차 용납하지 않았다.
쩌저적— 쩌적—
이어서 지하실의 온도가 한순간에 영하로 떨어져 내렸다.
바닥에 널브러져 경련하는 이들의 몸 위를 조금씩 뒤덮는 살얼음.
절대 죽지는 않게 하면서 생체 반응을 극도로 저하시키는 흑마법이었다.
[크흐— 이거 맹점이었어. 설마 비무장지대에 자리 잡았을 줄은 예상치 못했거늘.]그렇게 모든 이들이 제압당하자.
어느새 바닥을 뒤덮은 심연 속에서 한 인영이 서서히 몸을 일으켰다.
어둠 그 자체라도 된 양 전신에 칠흑을 휘감은 존재.
그의 눈가에서 이글거리며 새어 나오는 귀화가 천천히 주변을 둘러보았다.
벽지 하나 없이 살풍경한 시멘트 벽면은 온갖 복합 술식을 이용한 은폐장으로 뒤덮였고, 곳곳에 자리 잡은 다양한 전자기기들조차 예사롭지 않은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기계 문명의 기술이 적용된 물건들이군. 사실상 마도구랑 다를 바가 없겠어. 거기에 자체적으로 전력을 생산하는 장치까지?’
이들이 소모했을 식자재도 그렇고, 어떻게 이런 물자들을 여기까지 쥐도 새도 모르게 옮겨왔는지 모를 일이었다.
심지어 여긴 한국보다 북한에 더 가까운 위치인데···.
‘아니지. 이미 중국까지 손에 넣은 놈들이다. 북한이라고 크게 다르진 않을 거야.’
각성자라는 존재가 등장한 후, 휴전선에 대한 방비는 그 어느 때보다 철저해졌다.
이능관리국 내에서도 최강의 요원이라는 소문만 무성한 초월자조차 항시 군사분계선 인근에 상주하고 있을 정도로.
‘뭐, 자세한 건 지금부터 알아보면 되겠지.’
하회탈은 슬쩍 시선을 돌려 방금까지 연설을 늘어놓던 흐릿한 인상의 사내, 이 자리에서 가장 높은 지위로 추정되는 자를 바라보았다.
믿을 수 없다는 듯 눈을 부릅뜬 그는 신체를 제약한 억압을 풀려는 듯 연신 거칠게 꿈틀거리고 있었다.
그래봐야 초월에도 이르지 못한 격으로는 어림도 없을 텐데도.
‘세뇌 능력자. 앤드류가 이놈의 행적을 발견하는 게 조금이라도 늦었으면 놈들을 놓쳐버렸을 터.’
놈은 자신 때문에 이 장소의 위치가 털렸다는 사실을 알까?
그는 내심 차갑게 조소하며 사내의 머리로 천천히 한 손을 뻗었다.
‘앤드류에게 상이라도 줘야겠어. ···그래, 언어 통역 마도구가 좋겠군. 마침 「금기된 진리」 덕분에 만들 수 있게 되기도 했으니. 그것만 있다면 그 능력을 더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겠지.’
앤드류가 알았다면 절규를 내질렀을 포상.
그가 원하는 것은 오직 휴직 또는 장기 휴가뿐이었지만, 원래 선물이란 주는 사람의 마음이 담기는 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