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vereign of the Infinite Clones RAW novel - Chapter (380)
한국에 커다란 파장을 불러일으킨 대룡 그룹 스캔들.
하지만 그게 해외에서까지 큰 화제가 되진 않았다.
사실 따지고 보면 그 정도 일쯤이야 이미 다른 나라에선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는 일이었던 것이다.
설령 소식을 접하더라도 한국 여론의 반응이 유별나다고 느끼는 이들이 많았을 뿐더러, 대부분은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는 수준에 그쳤다.
“···일이 귀찮아지겠네. 기어코 기득권 쪽에도 손을 쓰기 시작했나.”
물론 처음부터 그쪽 상황을 예의 주시하던 이들은 예외였다.
하물며 직접적인 당사자이기까지 하다면 더더욱.
“아쉽군, 아쉬워. 대룡만큼 모든 조건이 딱 맞아떨어지는 곳은 찾기도 힘들 텐데.”
인도의 수도 뉴델리.
만다라 패턴의 직물들이 미로처럼 배열된 방 한가운데에서 좌식 소파에 기대앉은 갈색 피부의 여인이 나직이 읊조렸다.
이어서 그녀는 불편한 심기를 가라앉히려는 듯 연신 물담배를 뻐끔거리며 자욱한 연기를 내뿜었다.
하늘색, 분홍색, 연두색 등.
그녀가 한 번 숨을 내쉴 때마다 파스텔톤의 운무가 방 안에 가득 퍼지며 피어올랐다.
‘···쯧, 어쩔 수 없지. 어느 정도 예상하기도 했었고.’
한동안 그렇게 시간을 보내자 몽롱해지는 정신과 함께 서서히 짜증이 가라앉기 시작했다.
하긴, 그것까지 감안해서 일부러 그 욕심 많은 늙은이에게 전해지는 정보를 제한하지 않았던가?
‘제대로 써먹어 보지도 못하고 수 하나를 날려 먹은 게 아깝기는 하지만.’
사실 아예 얻은 게 없는 것도 아니었다.
덕분에 상대의 한국 내 영향력과 정보 수집 능력이 기존에 상정하던 수준을 훌쩍 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으니.
그것이 해외에서까지 통용될 지는 아직 알 수 없었으나, 앞으로 그것까지 감안한다면 보다 더 효율적으로 움직일 수 있을 것이다.
‘한국은 당분간 내버려 둘까. 이런 상황에서 움직여 봤자 별반 이득도 없을 테니.’
잠시 생각에 잠겼던 그녀— 오라클이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어차피 이미 지난 일은 어쩔 수 없는 법.
지금 그녀가 할 일은 그 모든 것들을 고려해 앞으로의 큰 그림을 그리는 것이었다.
“푸후—.”
지그시 눈을 반개한 그녀의 입에서 연노란 연기가 길게 뿜어져 나왔다.
이리저리 흔들리며 너울너울 춤추는 부정형의 연기 덩어리.
멍하니 그것을 바라보는 그녀의 눈에서 서서히 초점이 사라졌다.
웅— 우웅— 웅—
그녀의 머릿속에서 격류가 흘렀다.
세상을 구성하는 온갖 요소들이 무너지며 한데 얽히고, 뭐라고 정의할 수 없는 다양한 관념들이 이리저리 뒤섞이고 분리되길 반복하며 꿈틀거렸다.
산과 바다가 공존하고, 인간 같은 구름이 태양에서 망치를 먹으며 여우를 읽었다.
총처럼 생긴 벌레와 벼락을 마시는 코끼리, 진흙으로 이루어진 별빛 등···.
그렇게 연관성조차 알 수 없는 환각 속에서 헤엄치던 그녀의 정신이 돌아온 것은 그로부터 약 한 시간 남짓이 흐른 후였다.
“흐음.”
그녀는 눈에 초점이 돌아오자마자 자연스럽게 물담배를 입에 물곤 한 손을 옆으로 뻗었다.
그리고 그곳에 놓여있던 통신구 하나를 집어 들곤 곧바로 누군가에게 연락을 보냈다.
-무슨 일이오, 오라클? 이렇게 갑자기.
“별 건 아니고···. 지금 필리핀이라고 했지?”
-그랬지. 쥐새끼 놈들이 하도 귀찮게 해서 이참에 싹 다 쓸어버릴 생각이었는데, 이놈들이 어딜 숨었는지 도무지 보이질 않는군. 섬도 더럽게 많아서 짜증이 나던 참이오.
“디나가트로 가 봐. 아무래도 거기 숨어서 뭔가를 하려는 모양이야.”
-호오? 그거참 좋은 소식이로군. 위치만 안다면 처리하는 건 어렵지 않지. 제깟 놈들이 아무리 발악해 봐야 쥐새끼일 뿐이니.
통신구 너머로 들려오는 동남아시아 지부장의 밝은 목소리에 천천히 고개를 끄덕인 그녀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사실 저항 조직의 위치를 알려준 건 부수적인 요소일 뿐, 처음부터 말하려고 했던 본론은 따로 있었다.
“그리고 조만간 그쪽에 처형자를 보낼 생각이다.”
-···그 미친놈을? 아프리카에서 한창 바쁘다고 들었는데.
그녀의 말에 지부장의 목소리가 떨떠름해졌다.
자신 또한 어디 가서 꿇리지 않는 훌륭한 미친놈이라 자부했지만, 지금 언급된 상대는 그런 그조차 몇 수 접어줄 정도로 부담스러운 인사였던 것이다.
“그래, 아무래도 좀 더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할 것 같아서. 이미 알고 있잖아? 율령자에 공작, 서기관이 당하고 닥터도 동면에 들어간 상황이다. 여기서 더 피해를 보는 건 곤란해.”
-크흠, 오라클의 뜻이 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
동남아시아 지부장은 영 못마땅한 기색이었지만 별수 없다는 듯 수긍했다.
이미 상급자가 숙고하여 결정을 내렸다는데 이제 와서 토를 달아봤자 뭐하겠는가?
그리고 본인 또한 은근히 찝찝함을 가지고 있었던 것도 한몫했다.
그조차 쉽게 여길 수 없는 강자인 유럽 지부장 ‘공작’마저 얼마 전에 비명횡사해 버렸으니.
“그래, 그럼 수고하도록.”
-후, 앞으로 귀찮아지겠군. 쥐새끼들을 족치면서 미리 스트레스나 풀어둬야겠어.
그렇게 통신이 종료되고.
눈가를 좁힌 오라클이 가만히 허공을 바라보았다.
보이지 않는 것을 억지로 들춰내기라도 하려는 것처럼.
“···여전히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군. 하지만···.”
그 핑계로 변수를 놓치는 것도 한두 번이지 그게 여러 번 반복되다 보면 어느 정도 요령이 생기기 마련이었다.
비록 전투력은 그리 대단치 않지만, 그녀 또한 이쪽 방면에서 초월 너머의 경지에 발을 디딘 존재였으니까.
거기다 그녀에겐 전 세계에 걸친 정보망까지 있지 않나!
덕분에 ‘적’이 노릴 다음 목표를 유추하는 건 그리 어렵지 않았다.
‘그럼 슬슬 준비를 시작해야겠어.’
그간 지지리도 방해를 일삼았던 진상 손님을 맞이할 준비를.
***
최악의 치안으로 악명 높은 아프리카.
각성자의 존재가 등장하기 전에도 싸움이 끊이지 않았던 그 대지는 현재 말 그대로 현세의 지옥이 된 지 오래였다.
이 땅에서 사람이 죽는 건 큰 뉴스거리도 아니었다.
대부분의 정부는 수도를 비롯한 주요 도시를 지키는 것조차 버거워했고, 지방에 대한 통제력은 아예 없는 것이나 다름없을 지경이었다.
그에 따라 우후죽순 난립해 지역을 점거한 채 매일같이 전투를 벌이는 군벌과 범죄 조직들.
당연히 그 중심엔 총칼을 든 병사가 아닌 이능을 보유한 귀환자들이 있었고, 그들은 이계에서 익힌 기술을 총동원해 서로 죽고 죽이는 싸움을 반복했다.
아마 이 대륙이 지구상에서 가장 활발하게 이능 전투가 벌어지는 곳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리라.
“끄흡— 끄으윽— 아, 악마···!”
그런 만큼 지금 벌어지는 일도 그리 흔한 일은 아니었다.
십 년이 넘는 세월 동안 이 땅에서 싸움을 이어온 초월급 각성자가 공포에 질린 모습이라니.
평소 그가 눈 하나 깜짝이지 않고 맨손으로 사람을 찢어 죽인 살인광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더욱더 믿을 수 없는 광경이었지만···.
누구라도 그가 직면한 현장을 마주한다면 같은 반응을 보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화르륵—
붉은색.
사방 모든 것이 붉었다.
보이는 것은 거칠게 타오르는 불길과 갈라진 대지를 뒤덮은 끈적한 핏물뿐.
쁘직— 콰직—
아니, 아니었다.
이곳에 붉은색이 아닌 것이 단 하나 있었다.
형체조차 알아볼 수 없게 으깨진 육편을 밟으며 천천히 그에게 다가오는 인물.
아니, 그 존재를 ‘인물(人物)’이라고 칭해도 되는 걸까?
피투성이가 된 채 두 다리가 잘려 바닥에 널브러진, 근방에서 가장 큰 세력을 구가하던 남수단의 초월자는 그런 생각을 하며 다가오는 상대를 멍하니 올려다보았다.
사방에서 이글거리는 화광을 반사하는 새카만 비늘과 3미터를 웃도는 커다란 체구, 머리에서 돋아나 하늘로 치솟은 날카로운 4개의 뿔과 등 뒤에 펼쳐진 한 쌍의 박쥐 날개, 창촉같이 예리한 첨단에 채찍처럼 흔들리는 기다란 꼬리까지.
그것은 누가 봐도 막 지옥에서 올라온 악마의 형상을 하고 있었다.
‘저게 정말 나와 같은 각성자인가? 혹시 정말 이계의 존재인 것은 아닐까?’
상어처럼 거칠게 돋아난 이빨 위에서 새빨간 안광을 발하는 두 눈.
그것과 정면으로 시선이 마주치자 초월에 이르며 완성된 정신이 위태롭게 흔들렸다.
“큭, 젠장!”
빠득—
그렇게 공포에 질린 채로 천천히 다가오는 악마를 바라보던 그가 일그러진 얼굴로 자신의 혀를 짓씹었다.
정신이 번쩍 들게 만드는 입안의 고통.
이어서 애써 몸을 일으킨 그가 자세를 바로 했다.
초월자의 회복력 덕분에 잘린 다리의 단면은 이미 지혈이 된 지 오래였다.
한쪽은 무릎 아래, 한쪽은 정강이 중간부터 잘려 나갔기에 균형이 맞지 않았으나 그 정도는 초월자인 그에게 큰 문제도 아니었다.
‘···이길 가능성은 없다.’
그건 그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있었다.
불과 방금 전, 저 한 명의 악마에게 휘하의 정예 각성자들이 모조리 갈려 나간 건 물론 자신조차 두 다리를 잃지 않았던가?
그 안에 자신만큼은 아니지만 전투에 이골이 난 마스터급 강자도 상당했다는 것을 생각하면, 지금 이게 얼마나 어이없는 상황인지 절실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하지만 이대로 쉽게 죽어줄 생각은 없다.’
이를 악문 그가 눈을 부릅떴다.
이건 자존심 문제였다.
이계에서 널리 이름을 떨친 도살자이자 남수단의 최강자로 군림하던 자신이, 누군지도 모르는 상대에게 변변찮은 상처 하나 남기지 못하고 스러질 수는 없는 노릇.
투지와 함께 솟구친 에테르가 그의 생을 살라 먹으며 전신을 뒤덮었다.
멈칫.
그와 동시에 그에게 천천히 다가가던 악마의 발걸음이 멈춰 섰다.
물론 목숨을 도외시한 상대의 투지에 압도되었다는 형편 좋은 이유 때문은 아니었다.
그저, 때마침 무시할 수 없는 상대에게서 하나의 전언이 도착했을 뿐.
[······.]전언의 내용을 확인한 그가 느릿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좀 더 여유롭게 즐기려고 했거늘, 아무래도 이제 슬슬 끝내야 할 성싶었다.
화르륵—
악마의 손에서 피어오른 새빨간 불길이 흉악한 손톱을 타고 높게 치솟았다.
단지 그 여파만으로도 주변 공간이 일그러지고 딛고 선 대지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후우, 후우.”
그 어마어마한 위압감을 마주한 초월자의 얼굴에서 식은땀이 뚝뚝 떨어져 내렸다.
이글거리며 타오르고 있었으나 저건 진짜 화염이 아니었다.
불이라는 이미지가 덧씌워져 형상을 갖춘 초고밀도의 에너지 덩어리.
그의 부하들을 짓이겨 핏물로 만들어 버린 건 물론, 자신의 두 다리까지 앗아간 압도적인 파괴의 정수였다.
“으아아아! 죽어라!”
어차피 이제 그에게 남은 건 없다.
그는 거침없이 삶을 내던지며 자신의 육체를 탄환 삼아 최후의 일격을 쏘아냈다.
자신의 모든 것을 앗아간 눈앞의 악마를 향해.
그 직후.
[프흐—]살육을 벌이는 와중에도 시종일관 한 마디도 없던 악마의 입에서 한 줄기 실소가 새어 나왔다.
이제야 성에 찬다는 듯.
드디어 만족스러운 상황이 만들어졌다는 듯.
펄럭—
등 뒤의 날개가 활짝 펼쳐졌다.
네 개의 뿔이 나직한 공명음을 토했다.
그리고 전면으로 날아드는 유성과도 같은 빛줄기를 마주 보며 입꼬리를 치켜올리고.
새빨간 불길이 맺힌 손을 뻗어 그것을 향해 휘둘렀다.
종이를 찢어발기는 것처럼 가볍게.
———!
단번에 공간이 뜯겨나갔다.
소음은 없었다.
인간이 인지할 수 있는 굉음이 들려온 것은 그 직후.
쿠구구구— 콰아앙—!
찢어진 공간이 수복되며 발생한 어마어마한 충격파에 궤적 안에 있던 모든 것들이 일시에 으스러지고 터져나갔다.
지축이 뒤틀리며 지진이 일어나고, 하늘 위의 구름이 산산이 흩어져 사라졌다.
그 여파로 에너지의 잔해가 사방으로 비산하며 천지가 불길에 휩싸였다.
쿠구구궁— 화륵—
압도적인 파괴가 휩쓸고 지나간 현장.
그곳엔 지진이 일며 발생한 진동과 불길이 타오르는 소리만이 남았다.
방금까지 사람이 있던 자리에 존재하는 것이라곤 대지를 할퀸 것처럼 남은 거대한 상흔뿐.
그 자리에 멀쩡히 서 있는 이는 가볍게 손을 털고 있는 악마 단 하나였다.
[···아쉽군.]그가 슬쩍 자신의 가슴팍을 내려다보았다.
전신을 뒤덮은 새까만 비늘.
그중에 몇 개가 깨져나가 있었다.
‘처음부터 이 정도 힘을 사용했으면 더 재미있었을 텐데.’
앞으로 향할 곳에선 자신의 갈증을 채워줄 존재를 만날 수 있을까?
슬쩍 고개를 기울인 그가 몸을 돌려 날개를 활짝 펼쳤다.
늘 하던 대로 다음 장소로 이동하기 위해.
펄럭— 펄럭—
극도로 폐쇄적이어서 알려진 정보도 많지 않은 야만의 땅, 아프리카.
그곳을 단신으로 누비며 학살을 거듭하던 회주 직속 친위대의 일원, ‘처형자’가 필리핀으로 향했다.
두 자릿수에 달하는 초월자와 추산할 수 없는 희생자의 넋만을 남긴 채.
***
오직 자신만을 위한 개인 차원이나 다름없는 「드래곤 레어」 내부.
“드디어 완성이로군!”
그곳에 마련된 공방 구역에서 걸걸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맹렬한 불길이 타오르는 거대한 화로와 신비로운 빛이 어린 모루를 비롯한 최첨단 제조 시설.
그 한복판에서 한 난쟁이가 양손에 들린 금속 토시를 번쩍 치켜들고 수염을 흔들며 덩실덩실 춤을 췄다.
“으하하핫! 그래, 이 몸에게 불가능이 있을 리가 없지! 별것도 아니구만!”
앤드류를 위한 선물인 언어 통역 마도구를 만들기 위해 침식도 최소화하고 제작에 매진하던 드워프 하워드.
그 난이도가 난이도인 만큼 시간이 오래 걸릴 것도 각오하고 있었는데, 환경에 따른 몇 가지 요소로 인해 그 기간이 크게 단축될 수 있었다.
‘그래, 이 「드래곤 레어」는 어떤 법칙에도 구애받지 않는 별개의 세상이었지!’
이곳은 지구도, 아우테리카도, 강환계도 아니다.
당연히 어떤 이치에도 얽매이지 않으며 사용할 수 있는 재료 또한 한계가 없었다.
그것이 설령 이번에 완전히 처음 보는 이계의 소재라 할지라도.
‘아주 훌륭해. 최고의 조건을 갖춘 공방이군. 물론 이젠 차원의 제약을 무시하는 「구원자」가 있으니 다른 세상에서도 비슷한 작업을 할 수 있겠지만, 여기만큼 좋은 환경을 구축하기가 쉽진 않을 거란 말이지.’
언제 어디서나 드나들 수 있는, 오직 자신만을 위해 준비된 극상의 마도 공방.
거기다 「드래곤 레어」 내부 기운의 흐름을 응용한 반영구적 시간 가속 결계까지 설치되어 있어, 제작 환경으로선 천상계 레벨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었다.
이 공방 안에 있다면 지구에서보다 무려 100배에 가까운 시간을 활용할 수 있었으니.
“후, 이제 앤드류의 활동 영역에 날개를 달아줄 수 있겠군.”
하워드가 흐뭇하게 웃으며 아름답게 세공된 금속 토시를 가만히 쓰다듬었다.
그것을 받고 기뻐할 앤드류의 모습을 떠올리면서.
당연히 상대의 의사는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
세상에 이런 귀한 물건을 받고 싫어할 사람이 있을 리가 없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