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vereign of the Infinite Clones RAW novel - Chapter (406)
미야모토 켄 (3)
가만히 아래를 내려다보던 켄이 나직이 중얼거렸다.
“···틀림없군.”
곧 숨이 넘어갈 듯 비쩍 마른 모습이긴 했지만, 아무리 살펴봐도 이건 자신의 인간 시절 모습 그대로였다.
자기가 평생 가지고 살아온 얼굴을 못 알아볼 리가 없지 않은가?
지금도 기본 베이스 정도는 유지하고 있는 건 물론 인간으로 의태 할 때도 종종 쓰는 얼굴이기도 하고.
‘거기다 이 옷은··· 내가 용병 시절 입었던 옷이다. 흑마법사 놈들의 함정에 빠지기 직전의 복장 그대로야.’
그렇게 멍하니 있던 그의 머릿속이 조금씩 간질거렸다.
그리고 곧 단순히 간지러운 정도를 넘어 지끈거릴 정도의 두통이 밀려들기 시작했다.
머리를 쑤시는 듯한 격렬한 통증과 함께 뇌리에서 요동치는 의문의 소용돌이.
표정이 사납게 일그러진 그가 자신의 머리를 움켜쥐었다.
‘잠깐.’
그러다 문득.
갑자기 떠오른 한 가지 화두와 함께 그의 등골에 한 줄기 소름이 치달았다.
‘···그러고 보니, 내가 원래 가지고 있던 고유스킬이 뭐였지?’
아무리 생각해 봐도 기억이 나지 않았다.
더욱 이질적인 것은 애초에 그에 대한 의구심조차 품고 있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본의 아니게 정착자가 되어 버리며 각성자로서의 모든 능력을 잃어버렸다.
스테이터스와 스킬 등을 비롯해 시스템에 엮여 있던 모든 것들을.
하지만 그렇다고 그와 관계된 모든 것들을 떠올리지 않으며 이상함조차 느끼지 않았다는 것은 명백히 부자연스러운 일이지 않은가?
‘나는··· 대체 누구지?’
정체성에 대한 혼란으로 머리가 어지러워졌다.
깊게 심호흡한 켄이 죽은 듯 누워있는 또 다른 자신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피골이 상접하긴 했으나 나이 자체는 여전히 이십여 년 그때에 머물러 있는 것 같은 모습.
꿀꺽—
마른침을 삼킨 그는 무엇에 홀리기라도 한 것처럼 천천히 손을 내뻗었다.
저도 모르게 본능적으로 나온 행동이었다.
그리고 끝내 그의 손이 상대의 이마에 맞닿은 순간.
“······!”
그의 몸이 벼락이라도 맞은 것처럼 부르르 경련했다.
마치 지금만을 기다렸다는 듯, 자신이 잊고 있었던— 그리고 왜곡되었던 기억이 머릿속을 파고들기 시작했다.
“크윽! 컥!”
털썩!
비틀거리며 물러나다 바닥에 주저앉은 그가 거칠게 숨을 몰아쉬었다.
그렇게 눈을 질끈 감고 호흡을 고른지 얼마나 되었을까.
이리저리 뒤섞이던 기억을 대충 정리한 그가 천천히 눈을 뜨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웅장하기 그지없는 새하얀 신전과 곳곳에 새겨진 황금빛 경문까지.
이미 한 번 와 보기라도 한 것처럼 묘한 기시감이 느껴졌다.
그래, 그는 이곳에 오늘 처음 온 것이 아니었다.
“···그런가. 그렇게 된 거였나.”
미야모토 켄의 고유스킬은 「사고 전이」.
자신의 사고를 전달하는 텔레파시라던가, 반대로 대상에 남아있는 사고를 읽어 들이는 사이코메트리 등의 용도로도 쓸 수 있는 능력이었는데···.
용병으로서 살아남기 위해 보다 전투적인 능력을 원했던 그는 그것을 조금 다르게 발전시켰다.
보유한 마도구에 자신의 사고를 부여해, 각각이 의지를 가지고 그것을 본체와 공유하는 ‘에고 웨폰’을 만들어 사용했던 것이다.
간단한 방어 마법이 각인된 마도구는 자의적으로 주인을 수호하는 보물이 되었으며, 그것은 공격용과 치유용으로 준비한 물건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상대가 예상하지 못한 경로를 따라 자유자재로 움직이며 적을 참살하는 에고 소드와, 상황에 따라 시의적절하게 다양한 포션을 몸속에 주입하는 물약 공급 장치 등.
그 덕분에 극의급 용병 켄은 설령 큰 피해를 입고 정신을 잃더라도 몸에 착용한 마도구들이 알아서 움직여 대응하는 수준까지 이를 수 있었다.
‘그리고 난···.’
자신의 손을 내려다보던 켄이 강하게 주먹을 움켜쥐었다.
‘그 미야모토 켄의 자아가 심어진 인형이라는 건가···?’
그것이 바로 그.
마계의 백작급 악마족 켄의 진짜 정체였다.
***
충격적인 진실을 마주하고 고뇌에 잠긴 켄이 있는 장소보다 더욱 깊은 곳에 있는 신전의 심처.
오랜 시간 잠들어 있던 무언가가 거세게 꿈틀거렸다.
이젠 영락할 대로 영락해 혼자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그것’이었지만 지금만큼은 이전과 상황이 달랐다.
드디어···.
드디어 자신을 해방시켜 줄 열쇠가 나타났으니!
풍화되어 거의 남지 않았던 실낱같은 자의식이 외부의 자극에 의해 조금씩 깨어나기 시작했다.
그것은 곧바로 본능을 자극해 움직임을 유도해 나갔다.
이번 기회를 놓치면 앞으로 두 번 다시 기회가 오지 않을 것이다.
혹시나 했던 일이 현실이 되어 다가온 마당에 더 이상 머뭇거릴 여유 따윈 없었다.
쿠르르릉—
신전의 심처에서 울려 퍼지던 얕은 진동이 조금씩 위쪽으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그 존재를 움직이는 것은 지금은 파편으로 남은 몇 가지 사념이 전부였다.
자신을 속이고 이런 꼴로 만든 놈들에게 복수하는 것.
잃어버린 힘을 되찾고 다시 온전한 자신의 자리에 앉는 것.
하늘을 베어버리기 위해선 더욱 큰 힘이 필요하다는 것 등.
그것들을 이루기 위해선 지금은 계속해서 더 위로 올라가 열쇠를 손에 넣는 게 중요했다.
극도로 불안정해진 자신을 완성하기 위해.
결핍을 채우고 보다 완전한 모습으로 거듭나기 위해.
[————!]검은 둥지에 갇혀있던 형체가 거세게 아우성쳤다.
***
켄은 지구인도 각성자도 아니었다.
그저 그 기억을 고스란히 전해 받은 존재일 뿐.
그것도 전달 과정에서 생긴 이런저런 정보의 누락을 어설프게 때운 누더기 인형이 바로 자기 자신이었다.
‘본인의 모든 자아를 한데 끌어모아 최후의 도박을 했던 건가.’
마계로 강제 전송된 미야모토 켄이 이곳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까진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이 최악의 환경에서 그는 고작 남작급 마족과 싸우더라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약자일 뿐이었으니까.
그래서 그는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외부에서 타개책을 찾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신의 사고를 하나로 뭉쳐 다른 곳에 던져 버렸다.
‘물론 그때는 이렇게 이십여 년이 지나서야 찾아오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을 테지만.’
사실 그 시도 자체가 켄에게도 도박이었기에 누락된 기억의 왜곡은 예상조차 할 수 없었다.
모종의 이끌림에 따라 제 발로 ‘다크 네스트’에 찾아오긴 했으나, 철저한 보안 때문에 이 장소를 찾지 못하고 그간 어영부영 시간만 보냈던 것도 그 때문.
“후우, 이제 와선 아무 의미도 없는 일이군.”
켄이 착잡한 표정으로 자신의 본체를 내려다보았다.
충격이 아예 없다면 거짓말이지만 그렇다고 자신의 정체성을 가지고 끙끙 앓을 정도는 아니었다.
아마 이미 완전히 악마가 되어버린 몸뚱이가 사고방식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기 때문이겠지.
‘보아하니 살리기엔 이미 한참 늦어버린 것 같고.’
그건 보자마자 한눈에 알 수 있었다.
지금은 모종의 의식에 의해 간신히 숨이 붙어있으나, 사실 저건 이미 죽은 시체와 다름없는 상태라는 것을.
영육(靈肉)은 다 타버린 재처럼 흔적만 남아 있고 미리 안배해 두었던 고유스킬은 발동할 낌새조차 보이지 않는다.
노화가 찾아오지 않은 것은 그저 사악한 의식의 여파일 뿐, 이미 몸뚱이는 진짜 정착자가 되어버린 지 오래였다.
그도 아우테리카에 온 지 삼십 년이 다 되어가고 있었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슬쩍 고개를 돌리자 소형 제단 위에서 시체가 되어버린 이들이 그의 시선에 들어왔다.
저들도 켄과 같은 처지였던 지구인일 터.
곧 본체도 저들처럼 되어버릴 거라 생각하니 찝찝한 마음이 밀려왔다.
‘아직 살아있는 이들의 상태도 대체로 비슷하군. 이런 지독한 수법이라니. 대체 뭘 하려 했던 거지?’
그렇게 켄이 상념에 잠겨있던 순간.
“카하핫!”
“카항! 카항!”
언제 들어도 기괴한 울음소리와 함께 그가 있는 공간 내부로 대형견 크기의 삼두견이 가볍게 타박타박 걸어 들어왔다.
개의 얼굴을 하고 있음에도 한눈에 느껴지는, 짙은 포만감과 만족스러움이 가득 담긴 표정을 한 채로.
“데이비슨? 어떻게 이렇게 빨리?”
눈을 동그랗게 뜬 켄이 그를 이리저리 살펴보았다.
그가 여기까지 따라왔다는 건 소디안을 처리했다는 뜻.
자신의 거처에 공방을 구축한 마법사 타입— 그것도 후작급 악마족을 이렇게 빨리 처리하고 오다니.
거기다 보아하니 그리 큰 피해를 입지도 않은 것 같았다.
‘아니, 내가 여기서 생각보다 오래 시간을 허비한 건가?’
하지만 그렇더라도 대단한 건 마찬가지였다.
같은 후작급이라도 그런 조건의 상대와 싸우면 하루 온종일 싸워도 결판을 내기엔 시간이 부족할 테니까.
‘어쩌면 이 녀석이 그 괴랑 공작의 정수를 먹고 힘을 계승한 걸지도 모르겠군.’
그렇게 켄이 내심 감탄하는 동안.
그의 냄새를 따라 이곳까지 쫓아온 데이비슨은 세 개의 머리를 부지런히 움직이며 주변을 살피고 있었다.
사방 곳곳에 새겨진 황금빛 문자와 소형 제단에 바쳐진 수십에 달하는 제물들, 그리고 그중 하나인··· 켄과 꼭 닮은 얼굴을 한 사내까지.
“카흥?”
몇 차례 두 사람을 번갈아 가며 바라보던 데이비슨의 눈초리가 가늘어졌다.
동시에 그 작은 몸에서 풍겨 나오기 시작한 기이한 위엄.
이미 서열이 확실히 잡혔기 때문일까?
말 한마디 없었으나 어째선지 켄은 녀석이 바라는 게 뭔지 알 것만 같았다.
“크흠··· 이거 말로 설명하기 힘들군. 나도 이번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아무래도 이쪽이 내 본체였던 모양이다. 본체엔 의식을 다른 곳에 옮기는 능력이 있었는데, 지금의 나는···.”
그렇게 상사에게 그간의 일을 보고하듯, 변명처럼 주절주절 말을 잇던 그의 말이 순간적으로 멈췄다.
그리곤 입을 뻐끔거리기만 할 뿐 차마 말문을 열지 못했다.
지금의 나는··· 그다음은···?
‘어째서 지금까지 떠올리지 못했지?’
일이 왜 이렇게 된 건지는 파악했다.
문제는 그다음이다.
미야모토 켄이 사용한 「사고 전이」의 의식이 깃든— 이 몸뚱이는 대체 어디서 나온 것이란 말인가?
‘이전과 똑같다. 이 일에 대한 진상만큼 중요한 일인데 말하기 전까지 의심조차 하지 못했어.’
손아귀에서 느껴지는 미증유의 힘.
초월의 경지에 이른 백작급 악마족의 마력이 몸속 깊은 곳에서 활화산처럼 끓어올랐다.
지금 그가 차지한 몸은 결코 평범한 육체가 아니었다.
단순 계산으로만 따져 봐도 이 마계 전체를 통틀어 두 자릿수에 꼽힐 정도의 강자였으니.
그리고 무엇보다···.
‘···난 악마족으로서의 기억이 처음 시작된 순간부터 이 힘을 가지고 있었지.’
그만한 힘을 지닌 악마의 육체를 도박하듯 내던진 「사고 전이」가 강탈했다는 건 말도 안 된다.
오히려 상대의 정신에 접촉한 즉시 이쪽이 갈기갈기 찢겨나가 버리는 게 정상이었으니까.
‘그렇다는 건··· 이 엄청난 몸뚱이가 주인도 없이 방치되어 있었다는 소리밖에 안 되는데.’
하필 그가 도박을 시도한 그 절묘한 타이밍에.
공교롭게도 본체와도 별다른 위화감이 없을 정도로 싱크로율이 높은.
부족한 깨달음조차 무시하고 경지에 올려놓을 정도의 육체가.
기다렸다는 듯 표류하던 켄의 사고를 받아들였다고?
그렇게 형편 좋은 일이 있을 리가···?
쿠르르릉—
그때, 예민한 그의 감각에 신전 전체를 흔드는 가느다란 진동이 느껴졌다.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거세지는 지진.
머지않아 그는 그것이 아래쪽에서 올라오는 무언가 때문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설마 이곳을 지키는 게 소디안이 전부가 아니었나? 데이비슨! 아직 싸울 수···? 큭!”
급히 고개를 돌리며 데이비슨을 바라보던 켄.
하지만 그는 말을 채 끝마칠 수 없었다.
으적으적—
의미심장한 눈초리로 그를 바라보던 머리 중 하나가 덥석 그의 손을 물어뜯어 버렸던 것이다.
“으윽! 갑자기 뭐 하는 거야!”
자신의 기운이 뭉텅이로 떨어져 나가는 기분에 인상을 찌푸린 켄이 거칠게 외쳤다.
상처 자체는 금방 재생할 수 있으니 큰 문제는 아니었으나, 아군이라고 생각했던 존재에게 예고도 없이 공격당한 만큼 그냥 넘어갈 수는 없었다.
하지만 그의 분노는 오래가지 못했다.
“아, 역시.”
갑자기 들려온 굵직한 목소리 때문에.
“···누구냐!”
경계심을 끌어올린 켄이 황급히 주변을 둘러보았다.
이 자리에 있는 건 자신과 데이비슨, 그리고 간신히 숨만 쉬고 있는 제물들뿐.
그렇지 않아도 예상 밖의 상황이 연달아 터지며 신경이 곤두서 있는데, 별다른 기척도 없이 정체불명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었다.
“크흥! 쟤 어딜 보는 거냐?”
“카하핫! 처음부터 생각했는데, 쟤 좀 멍청한 것 같다!”
“안타깝구만. 우리처럼 머리가 세 개였으면 좀 나았을 텐데.”
그러나 다음으로 들려온 목소리에 켄의 표정이 떨떠름해졌다.
긴가민가했던 아까완 달리 이번엔 정말 확실하게 듣지 않았나.
주변을 경계하던 그가 멍한 눈초리로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그곳엔 뚱한 표정의 삼두견 한 마리가 멀뚱멀뚱 그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너, 말을 할 수 있었···.”
“거참, 그건 됐고.”
그 시큰둥한 대답에 켄의 머릿속에 그간의 굴욕이 스쳐 지나갔다.
개한테 서열 싸움에서 밀려 침대를 빼앗기고 바닥에서 자야 했던 나날과 고기를 구하기 위해 아쉬운 소리를 해야 했던 순간 등.
하고 싶은 말은 정말 많았지만 애써 삼킨 그가 지그시 눈을 감았다.
그도 때와 장소를 가릴 수 있는 눈치 정돈 있었으니까.
“어쨌든 지금 그 몸은 니께 아니라는 거잖아? 맞지?”
“···그건 그렇다만.”
여전히 불만이 남은 듯 찌푸린 얼굴로 답하는 그를 무시한 데이비슨이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사방에 새겨진 기도문들은 이미 이 세상에서 완전히 기록이 말소되어 ‘있을 수 없어야’ 정상이었으나, 이세계인인 동시에 「제노글로시」를 가진 그에겐 별로 상관없는 문제였다.
“크흥! 이거 아무래도···.”
그렇게 잠시간 주변을 훑던 머리 중 하나가 연신 코를 씰룩거리더니 입맛을 다셨다.
“지금 오고 있는 게 그 몸뚱이 원주인인 것 같은데?”
“뭐?”
“카하핫! 이거 특이하구만! 맛은 분명 백작급이었는데 말이야. 지금 가까워지고 있는 냄새는 고작 그 정도가 아니란 말이지?”
한 번 먹은 것에 한해서는 디아나 못지않은 후각을 자랑하는 그의 센서가 요란하게 반응하고 있었다.
여기에 오기 전에 먹은 후작급 악마족 소디안보다, 공작급 마족 카라쿨보다 더한 존재가 이곳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거참, 어딜 갔나 했더니 이런 곳에 처박혀 있었던 건가?”
“무슨 소릴··· 아니, 잠깐. 설마?”
쿠구궁! 콰아앙—!
거세지던 진동이 마침내 지척까지 이르렀다.
저 멀리서부터 보이기 시작한 시커먼 형체가 빠르게 다가오기 시작했다.
“크흥! 그런데 이건 좀 곤란한데? 냄새를 맡고도 혹시나 했건만.”
“···으아, 이러면 힘이 안 나는데.”
다만 한 가지 문제가 있다면.
““고기가 없잖아!””
그 존재는 데이비슨의 천적인 살점 하나 없는 영체··· 아니, 온몸이 저주로 이루어진 존재였다는 것이었다.
[————!]사방을 휩쓰는 공허한 외침이 밀려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