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vereign of the Infinite Clones RAW novel - Chapter (453)
이계 정벌기 (5)
싸움이 끝난 후, 파괴의 흔적이 잔뜩 남은 채 황폐해진 넓은 평원.
그 곳곳에 쌓인 시산혈해는 말 그대로 세기말의 풍경 그 자체였다.
덜그럭— 덜그럭—
[영원한 죽음의 왕을 위하여···.] [끄르륵—! 끄륵!]아니, 원래라면 움직이지 않는 게 정상이어야 할 시체들이 자기 멋대로 아수라장 속을 활보하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단순히 세기말이라고 하기에도 부족한 표현이었다.
이야기로나 들었던 지옥이 실제로 현현한 듯한 모습.
살아있는 이라면 누구나 공포에 빠질 수밖에 없는 광경이 버젓이 눈앞에서 펼쳐지고 있었다.
‘정작 내가 저들과 한편이라는 게 아이러니한 점이지만.’
이곳저곳이 무너진 성벽에서 그나마 멀쩡한 높은 망루에서 그 장면을 가만히 내려다보던 맥카시가 쓴웃음을 머금었다.
주변이 한눈에 들어오는 명당에서 ‘죽은 자의 눈’까지 이용해 전장을 바라보니, 그런 새삼스러운 감상이 더욱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었다.
‘···내가 괜한 재앙을 불러들인 건 아닐까?’
사실상 이 세상의 패권이 걸린 전쟁은 이미 끝난 것이나 다름없었다.
대악마들조차 모조리 쓰러진 마당에 거기에 한참 못 미치는 악마 몇이 남아있다고 문제 될 리가 없지 않은가?
그런 잔챙이들은 저 무수한 죽음의 군세가 세계 곳곳으로 퍼져 나가는 순간 모두 정리될 게 뻔했다.
그리고 악마의 지배 체제 아래에서 힘겹게 생존해 오던 인간들의 미래도 거기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겠지.
‘일이 이렇게 될 거라곤 꿈에도 예상하지 못했는데. 설마 이 정도일 줄이야 누가 알았을까.’
솔직히 마지막의 마지막 순간까지 반신반의했다는 게 옳은 말일 것이다.
이쪽이 무슨 수를 쓰건 절대 상대를 이길 수 없으리라고.
그도 그럴 것이 애초에 대악마란 존재는, 그중에서도 ‘무한의 대악마’라는 이름은 이 세계에서 절대적인 불가침의 상징이었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그가 괜히 대악마가 자리를 비운 틈을 노려 대성주 라푸아에게 쳐들어간 게 아니었다.
설령 전쟁에서 패하는 상황이 오더라도 복수만큼은 어떻게든 달성하기 위해, 원수와 동귀어진이라도 하기 위한 필사의 몸부림이었던 것이다.
‘···이제 와 생각해 보면 그냥 멍청한 짓일 뿐이었지만.’
그게 전부 이계에서 온 불사의 제왕, ‘한니발 스트라우스’ 덕분이었다.
죽음의 군세를 거느리면서 나타나 대륙을 지배하던 악마들을 순식간에 쓸어버린 외계의 침략자.
자기가 그런 존재를 불러냈다고 생각하는 맥카시로선 여러모로 찝찝한 기분이 들 수밖에 없었다.
‘예전엔 복수만 끝내면 이런 세상 따윈 앞으로 어찌 되든 좋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걸 화장실 들어갈 때와 나올 때의 마음이 다르다고 하는 걸까?
정작 원하는 걸 모두 이루고 나니 조금씩 뒷일이 걱정되기 시작했다.
그녀와 함께했던 이 세상이 전보다 더한 지옥이 되어 버릴까 봐.
그녀가 그토록 바라던 평화로운 세상이, 어떻게든 지키고자 했던 아이들의 미소가 넘쳐나는 죽음에 더럽혀져 버릴까 봐.
물론 이미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치고 노예가 되어버린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았다.
‘나머진 하늘에 맡기는 수밖에. 이미 한 번 세상을 말아먹은 하늘을 얼마나 믿어야 할지는 모르겠다만.’
···그런 줄 알았다.
얼마 후, 그를 호출한 ‘주인’이 직접 한 말을 듣기 전까진.
“예? 제가 말입니까?”
눈을 동그랗게 뜬 맥카시가 멍하니 입을 벌렸다.
그만큼 상대의 입에서 나온 말은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었다.
[흐음, 왜 그렇게 놀라는 거지? 네 놈은 이 몸을 이 세계에 소환한 계약자이지 않은가? 따져 보면 당연한 일이거늘.]음산한 기운이 감도는 거대한 대전.
높은 계단 위의 옥좌에 앉아 아래를 굽어보는 절대자의 냉엄한 시선 끝.
살벌한 기세를 풍기는 언데드 간부들이 양쪽에 시립하고 선 가운데, 왕을 알현하기 위해 찾아왔다가 엎드린 채로 바닥만 바라보고 있던 맥카시가 마른침을 삼켰다.
그의 이마에 송골송골 맺힌 땀방울이 아래로 뚝뚝 떨어져 내렸다.
‘···그거야 그렇긴 하지만. 그래도 그건···.’
그가 언제 솟아났는지도 모를 이 마왕성에, 유명한 명산의 꼭대기에 갑작스럽게 생겨난 시커먼 궁전에 도착한 건 불과 조금 전의 일이었다.
그러나 지금 그가 느끼는 당혹감은 이 흉악하기 그지없는 외관의 성을 처음 마주했을 때와는 비교도 되지 않았다.
“저··· 저는 그저 떠돌아다니는 것밖에 할 줄 모르는 무지렁이일 뿐입니다. 그런 제가 왕을 대신해 이 세상을 통치하는 총독이라니요?”
평소였다면 그저 네네 하며 마냥 고개만 끄덕였겠지만, 이번엔 차마 그렇게 할 수 없었다.
자기 분수에도 맞지 않는 자리를 덥석 받았다가 역량을 벗어난 사고라도 터지면 그걸 어떻게 수습하겠는가?
심지어 지금은 세계를 구성하는 근간 자체가 통째로 뒤바뀐 과도기.
자신의 주제를 잘 파악하고 있는 그로선 앞으로 수많은 혼란이 예정된 길을 잘 이끌어나갈 자신이 없었다.
[맥카시.]“예, 죽음의 주인이시여.”
[명령이다.]“···기꺼이 명에 따르겠습니다.”
하지만 이어진 어명에는 그도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명령이 떨어진 이상 어떻게든 이를 악물고 해보는 수밖에.
[그리 걱정할 필요 없다. 너를 도와 실무를 맡을 녀석들을 남겨둘 터이니. 네가 할 일은 이 세계의 인간 대표로서 균형을 잡는 것뿐이다.]당연히 한스도 그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는 잘 알고 있었다.
애초에 그에게 모든 것을 떠넘길 생각도 없었다.
그저 사고방식이 남다른 언데드들이 폭주하다가 기껏 손에 넣은 세계를 망가뜨릴까 우려되어 최소한의 안전장치라도 마련해 두려는 생각이었을 뿐.
‘내가 언제까지고 이쪽 세상을 신경 쓸 순 없는 노릇이니까.’
그렇지 않아도 자신은 할 일이 많았다.
연달아 디보어의 악마들을 족치며 이런저런 성과를 얻기도 했고, 무한의 대악마를 통해 적잖은 정보를 알아내기도 하지 않았나.
한 차례 거하게 휩쓸면서 이미 두둑한 카르마를 챙긴 이 세계에는 더 이상 볼일이 없었다.
‘남은 건 맥카시에게 맡겨두면 되겠지. 어차피 녀석은 나한테 영혼이 저당 잡혀 귀속된 상태니까.’
그가 이 세상에서 하는 모든 행동이 고스란히 자신의 업이 되어 돌아올 것이다.
애초에 한스와 했던 계약이 그런 거래였으니까.
다시 말해서 이 디보어에서 그는 엄연히 한스의 사도나 다름없다는 소리였다.
[크크큭— 그래, 생각해 보니 명색이 총독인데 지금은 다소 부족해 보이는 감이 있구나. 이참에 네 전력도 조금은 키워두는 게 좋겠어.]“괘··· 괜찮습니다, 왕이시여. 악마들이 절멸한 이 세상에서 감히 누가 불사의 군대의 행사에 거역하려 들겠습니까? 굳이 왕께서 번거롭게 손을 쓰실 필요도 없습니다!”
눈과 팔을 이식받을 때의 고통이 떠올랐는지 맥카시가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서둘러 입을 열었다.
복수를 위해 앞뒤 가리지 않았을 때라면 모를까, 이미 모든 일이 끝난 마당에 더 이상의 고통을 감내하는 것은 썩 내키지 않았으니.
그러나 이미 결심을 내린 한스의 마음을 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아니, 안 될 말이지. 무릇 권위란 압도적인 힘에서 나오는 법. 나를 대신해 이 세계를 통치할 자가 힘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얕잡아 보이는 건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단순한 흑마법도 아니고 그가 하사한 ‘죽은 자의 힘’ 그 자체를 인간의 몸으로 다루기 위해서는 필히 막대한 고통이 수반될 수밖에 없었다.
아예 그를 언데드로 만들어버리면 간단한 문제였지만, 이미 자신에게 충성을 맹세한 이를 그렇게 다룰 수도 없는 노릇.
맥카시에겐 정말 다행스럽게도, 때마침 한스에겐 이런 상황에서 큰 도움이 될 만한 능력 하나가 막 생긴 참이었다.
[걱정 말거라. 마침 이번에 새로이 손에 넣은 힘이 있으니. 그걸 이용한다면 저번처럼 육체의 고통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다.]“아, 아···. 이렇게나 신경 써 주시다니, 정말 영광입니다!”
그에 애써 표정을 관리한 맥카시가 재차 바닥에 넙죽 엎드렸다.
군주가 저렇게까지 말한 이상 차마 더는 뭐라 입을 열 수 없었다.
아니, 사실 지금도 상당히 아슬아슬한 상태였다.
‘윽, 온몸에 구멍이 뚫릴 것 같군···.’
조용히 홀 양쪽에 시립한 불사의 군대 간부들이 말 그대로 눈을 귀신처럼 뜬 채 그를 매섭게 노려보고 있었으니까.
왕께서 친히 대화를 이어가시는 중이기에 감히 끼어들지 못했을 뿐.
그게 아니었다면 이미 온갖 끔찍한 꼴을 당하고도 남았을 분위기였다.
[크크큭, 굳이 시간 아깝게 일을 뒤로 미룰 필요는 없겠지.]그랬기에 그는 이후 무조건 고개를 끄덕이기만 하느라 자신에게 사용될 그 ‘새로운 힘’이 무엇인지 되물을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한스도 완전히 처음 사용하는 능력이기에 이 시연이 일종의 테스트를 겸하고 있다는 사실도.
선택지는 없을지라도 미리 알았더라면 최소한 마음의 준비는 할 수 있었을 텐데.
그렇게 약 하루 남짓의 시간이 흐른 후.
[호오? 이거 이 정도면 경과가 썩 나쁘지 않구나.]“···감사···합니다···.”
[흠, 아쉽게도 초월의 벽을 넘어서진 못했지만···. 그래도 그 정도면 어디 가서 무시당하지는 않겠지. 앞으로도 더욱 정진하도록 하거라.]그가 기꺼이 자원해서 나서준 덕분에 성공적으로 실험을 마친 한스가 흡족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그에 대한 보상으로 맥카시에게 추가로 호의를 베풀어주었다.
완전히 벽을 넘어설 수 있도록, 언젠가 나중에 꼭 다시 찾아와서 추가 시술을 해주겠다는 약속을 한 것이다.
“아, 아아···.”
그에 몸을 가늘게 경련하던 맥카시는 오랜 시간 남과 대화를 나누지 못해 어눌해진 말투로 감사를 표하며 내심 굳게 다짐했다.
왕의 다음 방문 전까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앞을 가로막은 벽을 넘어서고 말겠노라고.
[크하하핫! 썩 괜찮은 여흥이었다.]그렇게 지상에 남은 마지막 악마를 처리한 건 물론 그 외의 모든 준비까지 마친 후.
갑작스럽게 찾아와 디보어에 커다란 변혁을 불러일으킨 죽음의 지배자는 망설임 없이 차원의 벽을 넘어 떠나갔다.
자신의 사도가 된 인간과 더불어 그를 도울 일단의 병력만을 남긴 채.
***
“···후우, 이제 진짜 시작인가.”
전쟁으로 무너진 성채의 잔해 위.
산등성이 너머에서 서서히 떠오르는 해를 멍하니 바라보던 맥카시가 주먹을 불끈 움켜쥐었다.
이미 재기불능 수준으로 무너져 내린 세계.
이곳을 원래대로 수복하는 건 진정 이 세계에서 살아가는 자들에게 남겨진 숙제였다.
해방 과정에서 외계의 절대자에게 도움을 받긴 했으나, 모든 것을 남에게만 의존해서야 스스로 미래를 쟁취할 수 없는 법이었으니.
‘뭐, 사실 이것도 그분의 도움이 있었기에 엄두라도 낼 수 있는 거긴 하지만.’
슬쩍 시선을 돌린 그가 무너진 성벽 아래의 평원을 바라보았다.
어마어마하다는 말이 절로 나오는 언데드 군세.
그들의 대다수는 대회전 당시 전사했던 악마군 출신이었다.
세상을 부수는 데 앞장섰던 놈들을 재활용해 세계를 수복하는 데에 역이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분이 아니었다면 절대 불가능한 일이었겠지.’
그의 왼쪽 눈에서 검은 섬광이 번뜩였다.
그와 동시에 영역 내의 모든 언데드들이 한순간에 그의 시야에 들어왔다.
이미 혼자만의 시간 속에서 수십 년이 넘게 수련해 온 만큼 힘의 운용은 더없이 능숙했다.
후우웅—
이어서 흑요석 같은 그의 왼손이 허공을 짚었다.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처럼 섬세하게 움직이며 이리저리 공간을 휘젓는 손가락.
[키에에엑—!]덜그럭— 덜컥!
[이동하라···!]그와 동시에 평야에 정렬해 있던 언데드와 하늘을 유영하던 유령체들이 일제히 괴성을 내지르며 일사불란하게 흩어지기 시작했다.
그들의 선두에 선 전 악마, 현 간부급 언데드들의 지휘를 받아서.
“자, 그럼···. 시작해 보자.”
몸을 돌린 맥카시는 떠오르는 여명의 빛을 등으로 받으며 어둠이 걷혀가는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그리고 깊은숨을 내쉬며 맹세했다.
반드시 이 세상을 그녀가 꿈꾸던 모습으로 만들고 말겠노라고.
“—나만의 싸움을.”
악마들의 압제로부터 세계 독립을 이끈 인류의 해방자이자.
언데드의 노동력을 이용해 망가진 세상을 수복한 문명의 재건자이며.
일선을 넘어선 악인들을 벌하는 심판자인 동시에 죽음의 신을 모시는 사도—.
디보어의 위대한 성인, ‘맥카시 한스’ 전설의 서막이었다.
‘감히 그분의 이름을 함부로 입에 담을 순 없지.’
그 신념이 디보어에 ‘한스교’라는 이름이 널리 퍼지는 계기가 되었지만, 그건 지금으로썬 상당히 먼 훗날의 이야기였다.
***
‘음, 이거 아주 쏠쏠하군.’
지금껏 지나왔던 다른 차원에 비하면 디보어에 체류했던 시간은 굉장히 짧은 편이었으나, 그곳에서 얻은 수확은 그리 적지 않았다.
첫 번째로 막대한 양의 카르마.
다른 자잘한 건 죄다 집어치우고 오로지 악마 사냥에만 집중했는데 획득한 카르마의 양이 천만을 훌쩍 넘어설 정도였다.
시간 대비 채산성 면에서는 여태까지 중에서 최고라고 할 수 있을 정도.
거기다 지상에 나타난 모든 악마들을 처리한 직후에 획득한 업적인 「해방자」와 구하기 힘든 소재인 고위 악마들, 그리고 오랜 세월 누적되어 온 ‘죽음’으로 되살린 어마어마한 수의 병력들까지 포함하면 이번 디보어 행은 대박 중의 대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내가 직접 챙기고 있는 다른 차원들만큼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맥카시가 있으니 어느 정도의 추가 카르마도 기대해 볼 수 있겠지.’
그쪽에 밴시 퀸 올리비아의 수행원 출신을 비롯해 똘똘한 녀석들 몇을 붙여주었으니 실무 면에서도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디보어에 남겨두고 온 병력만 해도 나라 하나 정돈 쉽게 만들 수 있는 수준이었으니까.
‘악마들 때문에 하향평준화가 되어버린 디보어에서 극의의 끝자락 정도면 뜬금없이 비명횡사할 일도 없을 테고 말이야.’
초월급 강자가 단 하나도 남아있지 않은 지금 사실상 맥카시가 디보어의 최강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쓸 만한 능력을 얻었어.’
나는 흡족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맥카시를 단번에 그 정도 수준으로 올려놓는 데 한몫한, 무한의 대악마를 쓰러뜨리는 과정에서 손에 넣은 능력.
이 힘은 시공을 마음대로 다루는 번천회주에게 대항할 커다란 무기가 되어줄 것이다.
‘맥카시에게 사용한 것처럼 수련에도 응용할 수 있을 테고.’
물론 아직 개선해야 할 점은 남아 있었다.
맥카시야 한스에게 종속된 입장이었기에 실시간으로 문제를 교정할 기회가 있었을 뿐, 내가 원하는 대로 완벽하게 사용하기엔 아직 숙련도가 부족했으니.
‘뭐, 그거야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문제지만.’
나는 가볍게 어깨를 으쓱였다.
무엇보다 한스의 이계 정벌기는 디보어에서 끝난 게 아니었다.
그간 사로잡은 번천회 소속 초월자의 수는 한둘이 아니었고.
그들을 통해 방문할 수 있게 된 차원도 아직 몇 군데 남아있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