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vereign of the Infinite Clones RAW novel - Chapter (487)
미혹의 끝 (3)
남의 꿈속을 자유자재로 드나드는 헬라와 꿈이라는 공간을 제 뜻대로 주무를 수 있는 라뮤.
그들의 협력은 기대했던 것 이상의 시너지를 불러일으켰다.
‘효과 한번 확실하군.’
침대에서 잠든 라뮤의 곁에 앉아 그 손을 잡고 명상에 잠겼던 훈이 감았던 눈을 뜨며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덕분에 나도 한 단계 벽을 넘어설 수 있었고 말이야.’
당연한 말이지만 이번 합동 작전에 참여한 것은 헬라와 라뮤 둘 뿐만이 아니었다.
「정신감응」과 소통의 차크라로 사람과 사람 사이를 잇는 데에 최적화된 그 역시 이번 일에 적임인 인재이지 않던가?
헬라와 라뮤, 그리고 훈 삼인방의 특성을 살린 치밀한 연계.
바로 그것이 이 극적인 상황 진전의 결정적 요인이었다.
“후우.”
자신의 내면에서 거칠게 소용돌이치는 차크라를 수습한 그가 깊게 심호흡했다.
이번 일을 계기로 한층 더 깊어져 전과는 차원이 다른 존재감을 뿜어내기 시작한 심상 속의 소우주.
마침내 훈이 수행자로서 상층을 넘어 심층 단계에 도달한 것이었다.
‘차크라에 입문하고 한 달 좀 넘었나? 남들이 알면 까무러치겠군.’
물론 엄밀히 따지자면 순수하게 한 달이라고 볼 수는 없었다.
이번 작전을 진행하며 꿈속에 있는 동안 라뮤의 능력으로 남들의 백 배가 넘는 시간을 수련에 이용할 수 있었으니까.
바깥과는 괴리된 시간선에서 무수한 이들의 꿈속 세상을 횡단하는 기나긴 여정.
소통의 차크라를 개방한 그에겐 그 자체만으로도 다시없을 기연이나 다름없었다.
“으으응···.”
그때, 앞쪽에서 꿈지럭거리는 인기척과 가냘픈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우응— 끄으아앙—!”
곧이어 몸을 뒤척거리다가 하품과 함께 기지개를 켜는 라뮤.
이내 잠에 취해 게슴츠레하게 떠진 한 쌍의 눈과 덤덤하게 그쪽을 내려다보는 훈의 시선이 정면으로 맞부딪쳤다.
“···응햑!”
잠시 멍하니 눈만 깜박거리던 라뮤가 화들짝 놀라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리고는 헝클어진 머리를 신속하게 슥슥 정리한 뒤 입가를 한 번 훔치곤 평소처럼 아무렇지 않다는 듯 뚱한 표정을 지었다.
···뺨에 남은 배게 눌린 자국과 붉게 달아오른 귀만 아니었으면 더 완벽했을 텐데.
섬세한 아이의 마음을 생각해 주는 다정한 어른 훈은 그것을 굳이 지적하지 않고 말을 걸었다.
“일어났네? 수고했다. 네 덕분에 일이 쉽게 끝났어.”
능력을 이용해 타인의 정신에 접속할 수 있는 훈과는 달리 라뮤가 꿈속 세상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실제로 잠에 들어야만 했다.
그걸 위해 요 며칠 항상 잠에 취해있었으니 저런 모습도 그리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다 끝난 건가요? 헬라라는 분은···.”
“그 숨어있던 흑막을 잡으러 갔겠지. 아마 그리 오래 걸리진 않을 거야.”
보아하니 저쪽도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도주하고 있는 듯했지만, 이미 한번 마왕의 시선에 포착된 이상 별 의미 없는 발버둥에 불과했다.
아무리 날고 기어 봐야 하루도 못 가서 반죽음 상태로 질질 끌려오리라.
“···다행이네요. 그래도 제가 조금은 도움이 된 것 같아서.”
훈의 대답에 라뮤가 작게 중얼거렸다.
그의 설득으로 이번 작전에 함께하기로 했지만, 아무래도 그동안 알게 모르게 부담을 느끼고 있었던 모양이었다.
그런 소심한 태도에 그가 묘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냥 조금만 도움이 된 수준이 아닌데 말이야.’
그녀의 도움이 없었다면 일이 얼마나 지지부진하게 흘러갔을지 짐작조차 할 수 없었다.
지금처럼 위기감을 느낀 흑막이 무리하는 일도 없었을 테니 그 덜미를 잡아채는 게 그리 쉽진 않았겠지.
지금까지의 행적만 봐도 상상 이상으로 조심성이 강한 놈인 것 같으니 말이다.
“그나저나 축하드려요. 드디어 심층에 오르셨네요. 사실 시간문제이기는 했죠.”
“고마워. 다 네 덕분이지. 그러고 보니 라뮤 너도 벌써 중층이지?”
“네에···. 다행히 아직은 성장이 그리 둔화되지 않은 것 같아요. 시간만 충분하다면 상층까진 어떻게든 오를 수 있겠죠.”
“뭘, 너라면 심층까지도 금방 도달할 수 있을 거다. 이거 따라잡히지 않으려면 나도 분발해야겠는데?”
태연한 어조로 말을 주고받는 두 사람.
다른 수행자가 들었다면 기함할 만한 대화였다.
차크라로 심층은 다른 세상에선 극의나 화경, 마스터 등 인간으로서의 한계라 불리는 경지였다.
사바천에서 초월에 해당하는 천문 수행자의 수가 한 손에 꼽을 정도에 불과하다는 것을 볼 때, 고작 한 달여 만에 심층에 올랐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이야기였다.
물론 거기서도 수준에 따른 격차가 나긴 하겠지만.
‘그런데 정말 농담이 아니란 말이야. 라뮤의 성장 속도는 이미 내 예상을 아득히 벗어났어. 개방했다는 차크라도 그렇고···.’
차크라가 내포한 뜻이 복잡할수록 성장이 더디다는 건 수행자들의 상식이었다.
‘무기’와 ‘칼’이라는 요소가 있을 때, 범용성은 ‘무기’가 좋을지 몰라도 성장 속도는 그 하위분류 중 하나인 ‘칼’이 더 빠른 것처럼.
‘그런 의미에서 라뮤의 차크라는 전무후무할 정도지.’
그녀가 개방한 차크라는 ‘세계(世界)’.
듣기만 해도 아득해질 정도로 거창하기 짝이 없는 이름이었다.
“···라뮤야, 다른 사람들한테는 절대 네 차크라가 뭔지 말해주면 안 된다? 알았지?”
“네? 네, 당연하죠. 그래서 그 헬라라는 분한테도 말 안 했어요.”
“응, 잘했어.”
라뮤의 작은 머리통을 토닥거린 훈이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와 비슷한 또래이자 어렸을 때부터 학대에 가까운 수련을 이겨낸 윤소회조차 이제 막 중층에 발을 들이밀락 말락 하는 상태였다.
그런데도 천재라고 떠받들어지며 모두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데, ‘세계’ 같이 거창한 차크라를 개방한 것도 모자라 그게 벌써 중층에 이르렀다는 게 알려진다면···.
‘그야말로 미쳐버린 성장 속도군. 가진 능력 자체가 차크라와 궁합이 너무 좋아.’
오직 정신만이 존재하는 꿈속 세상에선 육체를 단련할 수도 없고 기운을 정제하고 축적할 수도 없다.
할 수 있는 거라곤 오로지 끊임없는 궁구와 지난한 정신 수양뿐.
그러나 내면의 성장과 이해만으로도 성장할 수 있는 차크라 수행자에겐 그것만으로도 천혜의 수련 장소나 다름없었다.
‘나도 이번에 그 수혜를 톡톡히 입었으니까.’
눈을 게슴츠레하게 뜬 훈의 내면에서 심층에 도달한 차크라가 맹렬하게 회전했다.
상층 때가 최고급 스포츠카였다면 지금은 초음속 제트기의 엔진에 비할 수 있을 정도.
고작 한 단계 차이였지만 그만큼 말도 안 되는 격차가 있었다.
우우웅—
그를 중심으로 사방에 소통의 힘이 뻗어나갔다.
성천 윤가의 본거지를 모조리 뒤덮은 건 물론이고 그것을 넘어 도시 전체, 그리고 그 이상의 영역까지.
그렇게 차크라를 통해 범위 내에서 흘러가는 상황을 살펴보던 훈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었다.
‘아무래도 이쪽은 이쪽대로 아직 정리해야 할 일들이 남은 것 같네.’
가볍게 목을 돌려 근육을 푼 그가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리고 자신을 멀뚱멀뚱 올려다보는 라뮤를 바라보곤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입을 열었다.
“라뮤야, 우리 같이 산책이나 나갈래?”
“···산책이요?”
“그래, 그동안 이 안에만 있느라 답답했을 테니까.”
그 말에 눈을 깜빡이던 라뮤가 고개를 갸웃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이내 선선히 고개를 끄덕이는 그녀를 향해 훈이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
***
성천 윤가가 지배하고 있는 도시 외곽.
“공격해.”
그곳에 건설된 홍산국 주둔지의 지휘부 천막에 하나의 명령이 떨어졌다.
“네?”
“공격하라고.”
그 뜬금없는 지시에 당황한 간부 중 하나가 되물었으나, 명령을 내린 장군은 여전히 진지한 얼굴로 새빨개진 눈을 빛낼 뿐이었다.
꿀꺽—
그에 뭔가 심상치 않은 기색을 느낀 부관이 마른침을 삼켰다.
장군이 왜 갑자기 저런 명령을 내리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아닌 건 아닌 거였다.
상관이 잘못된 판단을 내릴 때 올바른 조언을 하는 것이야말로 유능한 부관의 기본 소양.
그는 장군을 설득하기 위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장군님, 일단 대기하라는 명령서가 내려온 게 불과 얼마 전이지 않습니까? 아무래도 무작정 윤가를 치는 건 정치적 부담이 있을 수밖에 없으니 일단 사실 관계를 확실히 할 시간이 필요하다면서요. 그리고 지금 전면전을 대비해 추가 증원도 이루어지고 있다고 들었는데···.”
퍼억—!
구구절절 이어지던 부관의 말은 채 끝맺어지지 못했다.
가죽이 터지는 소리와 함께 그의 몸이 진지 천막을 뚫고 밖으로 튕겨 나갔다.
남은 건 갑작스러운 급전개에 얼어붙은 간부들과 피가 뚝뚝 떨어져 내리는 주먹을 내리며 사납게 이를 가는 장군뿐.
“감히 이 중대한 전시 상황에 항명을 해?”
그의 몸에서 흘러나오는 사나운 기세에 서둘러 자세를 바로 한 간부들이 식은땀을 흘렸다.
최근 그가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할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그렇다고 부하에게 함부로 손을 쓸 정도로 막 나가는 성격도 아니었던지라 더욱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잘 들어라. 저놈들은 대장군님을 욕보인 범죄자와 그걸 숨겨주고 있는 공범들이다. 대장군께서 어떤 고초를 치르고 계실지 모르는 지금 상황에서 대체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한단 말이냐?!”
분노가 가득 담긴 일갈이 터져 나오며 주위를 휩쓸었다.
물론 전쟁이 가벼운 일도 아니고 지휘관 하나의 명령만으로 군대가 움직이는 데엔 한계가 있었다.
다만 한 가지 문제가 있다면, 그런 그와 의견을 같이하는 이들이 한둘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주둔군 내부뿐만 아니라 각국의 수도를 비롯한 다양한 곳에서 격렬한 언성이 오갔다.
그리고 그런 윗선의 혼란은 비록 일시적일지라도 일선의 군대에게 아주 약간의 자율성을 부여하기에 충분했으니.
그 결과.
홍산국의 군대가 성천 윤가의 본가를 향해 진군을 시작했다.
그 맞은편에 주둔해 있던 청해국의 병력 또한 마찬가지였다.
같은 시각, 윤가 인근의 공간이 무너져 내리며 그 너머에서 마도 수행자들이 속속 모습을 드러냈다.
“지금이야말로 대장군께 입은 은혜를 갚을 때다!”
“저런 범죄자들과 손을 잡다니. 이번 기회에 놈들의 추악한 민낯을 낱낱이 까발려주마!”
“크흐흐— 달콤한 피의 향기가 나는구나. 윤가를 주춧돌 하나 남기지 않고 지워버릴 절호의 기회다.”
그 추산 숫자만 해도 족히 수천.
아직 전면전까지 이르진 않았기에 만 단위를 넘진 않았지만, 그들 모두가 나름대로 인정받는 수행자들이라는 걸 생각해 보면 절대 쉽게 넘어갈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다.
바야흐로 수십 년 전에 꺼진 대전쟁의 불길이 다시 재점화되는 순간인 것이다.
이쯤 됐으면 승패나 인과가 중요한 게 아니었다.
전쟁이란 피와 원한을 잡아먹는 것에 그치지 않고 더 많은 죽음을 연쇄적으로 불러오는 최악의 마물.
수십 년이 지난 예전의 앙금조차 아직 다 씻겨나가지 않은 상태인데, 또 그런 일이 벌어졌다간 자칫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상황이 악화될 수 있었다.
하물며 이번 전쟁의 주체가 그동안 절대적 중립을 표방하던 성천 윤가라면···.
“어휴, 하여튼 사람들 성격 급한 건 알아줘야 한다니까.”
“이렇게 좋은 세상에서 살면서 대체 왜 저러는 걸까요? 다들 사이좋게 지내면 좋을 텐데.”
“뭐, 각자 품은 신념과 가치관이 제각각이니 어쩔 수 없지.”
그 혼란의 중심.
윤가가 자리를 잡은 도시의 성벽 위에서 한 청년과 소녀가 느긋하게 걸음을 옮겼다.
전쟁이 임박한 상황에 극도의 긴장에 휩싸인 주변 따윈 눈곱만큼도 신경 쓰지 않는 기색이었다.
“이, 이곳에 올라오시면 안 되는···.”
성벽 위를 책임지는 윤가 소속의 간부가 겨우 열었던 입을 다물곤 뒤로 한 걸음 물러났다.
스스로도 인지하지 못한 사이에 나온 본능적인 반응.
뒤늦게야 뭔가 이상함을 눈치채고 당황했지만, 이미 그를 지나친 훈은 옆에서 쫄래쫄래 따라오는 라뮤를 향해 계속해서 말을 걸 뿐이었다.
“잘 들어 라뮤야. 세상에 무조건적인 평화는 없어. 사람들마다 저마다의 생각과 욕망이 있으니까. 그렇게 생기는 갈등을 모두 막겠다는 건 오만이지.”
“···어렵네요. 역시 동화책은 동화책일 뿐인 걸까요.”
라뮤가 한숨을 내쉬었다.
이게 어른이 되어간다는 것일까?
물론 멸망해 가는 세상 속에서 살아남은 그녀인 만큼, 인간이 어디까지 잔인해질 수 있는지와 세상의 추악함 같은 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래도 무수히 존재하는 차원 어딘가에는 동화책 속처럼 마냥 행복하기만 한 세상도 있지 않을까 살짝 기대하는 마음이 있었는데···.
“그럼 정말 방법이 없나요?”
아쉬운 듯 입을 삐죽이는 라뮤의 말에 훈이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없긴? 아주 확실한 방법이 하나 있지!”
그리곤 진지한 표정으로 확신을 담아 말을 이었다.
이 세상의 비밀을 설파하는 선지자처럼, 절대적인 진리를 목도한 과학자처럼, ···그리고 순진한 소녀의 귓가에 타락을 속삭이는 독사처럼.
“힘이지.”
세계 평화를 지키는 가장 빠르고 확실한 수단은 굳건하고 숭고한 정의도, 어려운 자를 따뜻하게 감싸 안는 자비도, 모두를 배불리 먹일 수 있는 재화도 아니었다.
“감히 그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절대적인 무력!”
도전할 수도 없고 거스를 수도 없는 힘.
그것이야말로 역사가 증명하는 진실된 평화의 열쇠였다.
“지금부터 네게 그걸 보여줄게.”
차크라에 막 입문한 상태로도 심층 수행자를 압살한 전적이 있는 훈이었다.
그랬던 그가 마침내 심층의 경지에 도달했다.
솔직히 까놓고 말해서.
이제 이 세상에서 그를 어찌할 수 있는 이는 존재하지 않았다.
그것이 설령 천문에 이른 초월자일지라도.
우우웅—
그의 몸속에서 맹렬하게 회전하던 기운이 세상과 공명했다.
그것을 매개로 그의 소우주가 활짝 열리며 오롯한 의념이 주변 현상을 강제하기 시작했다.
경지에 오른 아바타들의 정신력이 집중되며 사고가 한계를 넘어 가속한다.
출력의 한계로 그 풍족한 자원을 제대로 활용하지도 못했던 예전과는 달리, 심층이라는 경지에 오른 지금은 그것을 동원할 최소한의 자격은 갖춘 상태였다.
호흡은 물론 모든 신체 대사가 정지한 영원의 시간 속.
오로지 그의 소우주에서 뽑아낸 차크라만이 끝을 모르고 회전했다.
사념폭주는 쓸 수 없었다.
각국의 정예인 저들이 잘못되었다간 정말 돌이킬 수 없게 될 테니까.
‘소통이란 막히지 않고 통하게 하는 것. 그렇다면, 아예 내 의사를 강제로 때려 박는 것 또한 소통의 일환이라고 볼 수 있지.’
바퀴처럼 회전하던 차크라와 「이상의 뿌리」, 「정신감응」, 「전륜도」 등의 스킬들이 하나로 엮이고.
거기에서 비롯된 정신 파장이 사방으로 퍼져 나갔다.
지금 있는 곳을 넘어 윤가의 영역 전체, 그리고 악의를 품고 이 도시로 다가오고 있는 수천 명의 수행자들에게.
그리고···.
[정지.]—그렇게 전쟁이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