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vereign of the Infinite Clones RAW novel - Chapter (61)
#61
폭풍전야 (2)
“와하하핫—! 이거 좋구만! 아주 마음에 들어!”
할리는 자신의 새로운 투구를 쓰다듬으며 만족스러운 웃음을 터트렸다.
-뛰어난 실력의 장인이 마수 회색곰의 머리를 가공해 만든 투구. 여유 공간에 흡수재를 채워 넣어, 외부의 충격을 완화하는 효과가 탁월하다. 질긴 가죽이 어깨와 등을 덮을 수 있도록 일체형으로 제작되었다.
망가진 검은 표범 투구를 대신해, 세실리를 구하고 도시로 돌아오기 직전에 따로 챙겨 두었던 마수 머리로 특별 제작한 물건이었다.
용병 산업이 발달한 타라크인지라 장인들의 실력도 전체적으로 좋아 상당히 훌륭한 물건이 나왔다.
이것도 휴버트가 발품을 팔아가며 실력 있는 장인을 물색해 의뢰를 넣은 결과.
덤으로 마수 이빨 장신구들도 전부 새로 장만해, 다시 완벽한 야만 전사의 모습으로 돌아온 그였다.
“그나저나 무기는 사용할 사람이 직접 와야 팔겠다니. 장인이라는 양반들은 까다롭단 말이야.”
아직 구하지 못한 것이 있다면 할리가 사용할 무기뿐.
휴버트가 대장간 거리를 돌다가 상당히 괜찮은 무기를 발견했는데, 그것을 만든 장인이 사용할 본인이 직접 오지 않으면 팔지 않겠다고 선을 그은 것이다.
‘사실 직접 가는 것 정도야 별것도 아니지. 굉장히 마음에 들기도 하고.’
그 때문에 할리는 오늘도 위풍당당하게 타라크의 거리를 걷는 중이었다.
모두가 수군거리면서도 그에게 뭐라 말하지 못하고 시선만 피하는 상황.
하지만 그 상황은 오래가지 못했다.
“켁, 저 촌스러운 꼬락서니는 뭐야? 남부 망신은 저 혼자 다 시키는군.”
목소리도 줄이지 않고, 대놓고 들으라는 듯 내뱉은 불평.
할리의 걸음이 우뚝 멈춰 섰다.
소리가 들린 곳으로 천천히 시선이 돌아갔다.
‘이건 또 색다른 상황인데.’
이 위압적인 모습을 보고도 저런 말이 나오다니.
대체 어떤 용감한 자일까?
할리의 시선이 향한 길옆 쪽에는 세 명의 사내가 모인 채, 인상을 찌푸리고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하나같이 평균 이상의 체구와 떡 벌어진 어깨에 단단한 근육이 박힌, 숙련된 전사라는 느낌을 풍기는 자들이었다.
공통점이라면, 저마다 몸 곳곳에 갖가지 문신이 새겨져 있었다는 것.
그들은 할리와 눈이 마주치고도 꺼리는 기색 없이 더욱 목소리를 높였다.
“자격도 없는 게 전사라고 거들먹거리는 꼴이라니.”
“그 어설픈 낙서는 뭐냐? 각인 흉내라도 내고 싶었나 본데?”
“진짜 남부인 맞아? 짝짝이 눈도 그렇고. 혼혈인가?”
···말하는 걸 보아하니 아무래도 진짜 남부 출신 전사들인 것 같았다.
용병 산업이 발달한 타라크다 보니 이렇게 다른 지역에서 흘러 들어온 이들을 만나는 것도 이상하지 않았다.
미리 수집해둔 정보에 따라 최대한 남부인들과 비슷한 인상으로 얼굴형을 바꿨지만, 현지인들이 보기에는 위화감이 느껴졌으리라.
‘이럴 때 필요한 건 뻔뻔함이지.’
그는 어깨를 활짝 펴고 당당한 걸음으로 그들에게 다가갔다.
상남자 할리는 걸어오는 시비를 피하지 않으니까.
“지금 이 몸을 모욕하는 거냐! 나는 한 명의 전사로서 단 한 점의 부끄러움도 없다! 너희도 남부의 전사 같은데, 이 멋진 모습을 트집 잡는 이유가 뭐지?”
가짜 남부인 의혹은 자연스럽게 넘기고 의상에 대한 문제로 논점을 고정하며, 그는 전사들 앞에 서서 그들을 내려다봤다.
그들의 덩치도 결코 작은 것은 아니었지만, 할리 앞에 서니 머리 반개 이상으로 눈높이 차이가 났다.
“하! 너 같은 놈들 때문에 남부인들 전체가 싸잡혀 비웃음거리가 된단 말이다!”
“그런 옷은 전통 축제에서나 입으라고. 이런 데서 당당하게 거들먹거리고 다니지 말고!”
“그런 비효율적인 복장으로 제대로 전투를 할 수 있을 리가 없지. 몸에 상처 하나 없는 거 보니 근육만 키운 광대 같은데?”
그들의 복장은 가죽에 부분적으로 금속이 덧대어진 평범한 갑옷으로, 평균적인 용병들의 모습 그 자체였다.
매우 안타까운 현실이었다.
‘이미 알고는 있었지만, 실망스럽군. 야만 전사의 낭만이 이미 사라진 시대라니.’
다시 몇 차례의 언쟁이 오갔는데도 불구하고, 서로의 견해차는 좁혀지지 않았다.
“말이 통하지 않는군! 그럼 이럴 때 해결 방법은 한 가지밖에 없지? 하핫핫!”
미리 조사한 남부의 정보 중에 굉장히 인상 깊게 보았던 것이 하나 있었다.
전사들 사이에서 갈등이 벌어졌을 때, 맨손 박투를 통해 서로의 주장을 관철한다는 풍습.
무기도, 오러도 사용하지 않고 순수한 육체의 힘만으로 겨루는 터프한 방식이었다.
“불만이면 입만 나불대지 말고 실력으로 증명해 보라고?”
“각인 하나 없는 팔푼이가···!”
시원하게 날린 도발에 그들 중 하나가 이를 갈았다.
들고 있던 무기를 옆의 동료에게 넘기며 나선 그와 할리를 중심으로, 순식간에 싸움판이 벌어졌다.
“나는 셋이 동시에 덤벼도 상관없는데?”
“전사의 명예를 뭘로 보고! 나 혼자서도 충분하다!”
“호오? 그래?”
할리의 입가에 사나운 미소가 맺히며 근육이 서서히 부풀어 올랐다.
복장 탓에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근육, 그 결의 하나하나가 살아 움직이며 격렬하게 꿈틀거렸다.
흠칫!
맞은편에 선 남부인이 저도 모르게 몸을 움찔했지만, 그도 실력에 자신이 있었는지 물러서지 않았다.
물론 그의 자신감은 그리 오래 가지 않았다.
퍽!
“켁.”
“다음—!”
한 명.
“억—!”
“다으음!”
두 명.
콰직!
“크윽··· 너, 남부인이 아니구나! 이 정도 실력으로 전사의 각인 하나 없다니!”
그리고 마지막까지.
애초에 인간인 그들이 육체의 힘만으로 이 몸을 이길 수 있을 리 만무했다.
그 주먹은 할리의 단단한 근육에 별다른 피해를 주지 못했고, 근력의 차이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아득했으니···.
‘사실 처음부터 불공평한 싸움이기는 하지.’
이미 몬스터나 다름없는 그의 육체는 굳이 오러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자연스럽게 흐르는 생체력으로 상시 강화된 상태나 마찬가지였다.
‘그보다 이거 오히려 좋은 찬스일지도.’
그는 바닥에 널브러진 남부인들을 내려다보았다.
뜻하지 않게, 길 가다가 진짜 남부 출신 전사들을 주운 것이다.
가짜 남부 사나이인 할리와 현지인들의 만남이었다.
‘이놈들, 잘만 하면 이용해 먹을 건덕지가 있을 것 같은데···.’
그는 곧바로 표정을 풀고 호탕한 웃음을 터트렸다.
“핫핫핫! 이거, 형제들 실력도 제법이구만!”
“혀···형제?”
“잠깐 의견 차이로 다투었다지만, 같은 피가 흐르는 고향 사람을 이 먼 타지에서 만났는데 이 또한 인연! 이 정도면 형제라고 할 수도 있지 않은가! 하핫!”
“그게 무슨 개소···.”
“어허!”
쓸데없는 토를 달려는 녀석을 지그시 노려봐 주자, 그는 슬그머니 시선을 돌렸다.
“흐흠! 이미 짐작했겠지만, 사실 나는 온전한 남부 출신이 아니야.”
“그런데 왜 그런 몰골로···.”
“쓰읍—!”
자꾸 말꼬리를 잡는 무례한 녀석들과 함께 잠시 몸이 건강해지는 육체의 대화를 나눴다.
그리고 금세 공손해진 이들을 골목으로 데리고 가, 재차 진지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이게 다 깊은 이유가 있단 말이지? 이거 어디부터 이야기해야 하나···.”
그리고 자신의 출신을 합리화하고 그들을 구슬리기 위한 사전작업으로 슬슬 입을 털며 밑밥을 깔았다.
“우리 아버지는 남부에서도 이름을 날린 전사셨다고 들었어. 아, 누군지는 묻지 마. 나도 그렇게 전해 들었을 뿐이라 자세히는 몰라. 어쨌든···.”
뜬금없이 시작된 과거사 고백.
전사들은 떨떠름한 기색이었지만, 이미 한바탕 서열 정리가 끝난 마당이라 아무 말 하지 못하고 얌전히 들을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구구절절한 사랑 이야기가 이어졌다.
한 남부의 전사가 맞닥뜨린 운명적인 만남으로 시작된 이야기.
서로에게 최악의 첫인상이었던 타지에서 온 여인, 하지만 인연이 그들을 계속 묶어놓는데···.
가치관의 차이로 발생한 오해와 갈등, 그리고 화해.
여러 사건을 겪고 신분의 차를 넘어서 그들은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그들의 시련은 끝나지 않았으니···.
전사를 마음에 들어 한 부족장의 딸이 그들의 사이를 방해하기 시작한 것이다.
결국 전사는 부족장 딸의 구애를 거절하고 운명의 그녀와 사랑의 도피를 선택한다.
그에 자신이 거부당했다는 것에 자존심이 상한 여인이 그들에게 추격자를 보내게 되고···.
온갖 역경 끝에 그들은 서부의 한 화전민촌에 몸을 의탁하게 된다.
그때 그들 사이에는 이미 사랑의 결실이 맺어진 상태였으니···.
“그래, 그게 바로 이 몸이었지.”
할리가 말을 마치며 주변을 둘러봤다.
꿀꺽—
“···그, 그래서 어떻게 됐소?”
“거 형씨, 말 끊지 말고 퍼뜩 이야기해 보소.”
처음엔 찌푸린 표정으로 억지로 이야기를 듣던 남부의 사나이들은 이미 그의 이야기에 잔뜩 몰입한 상태였다.
‘대충 클리셰들을 섞어서 끼워 맞춘 스토리인데. 생각보다 잘 통하네.’
하긴 지구에서나 흔한 소재지, 이곳에서는 흥미진진한 이야기일 것이다.
거기에 남부는 수많은 부족연합의 집합체인 만큼 뭔가 있을 법한 전개이기도 했고 말이다.
“흠흠··· 하지만 비극은 끝나지 않았지. 집요한 악녀, 부족장 딸의 마수가 거기까지 미친 거야. 행복한 삶을 꿈꾸던 세 명의 가족은···.”
또 이야기에서 ‘K-신파’가 빠질 수는 없는 노릇.
할리는 눈을 지그시 감고 감정을 담아 이야기를 풀어 놓았다.
시시각각 조여 오는 추격자들, 아내와 자식을 살리기 위한 아버지의 눈물 나는 사투.
그렇게 도주와 전투를 반복한 끝에 모든 추격자를 물리치는 데 성공했지만, 끝내 전사는 큰 상처를 입고 쓰러지고 말았다.
아무것도 모르고 엄마 품에서 해맑게 웃는 아이.
전사··· 아버지는, 떨리는 손으로 자신이 차고 있던 맹수 이빨 장신구를 아이의 목에 걸어 주었다.
‘내가 없으면 이제 네가 엄마를 지켜줘야 한단다. 내가··· 그 목걸이와 함께 끝까지 너를···.’
말을 마치지 못하고 쓰러지는 아버지와, 오열하는 어머니.
그리고··· 아이에게 계승된 전사의 의지.
이후 더 이상의 추격자는 없었지만, 여인 혼자의 몸으로 아이를 건사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는 꿋꿋하게, 그리고 당당하게 아이를 키웠다.
매일 밤 사별한 남편을 그리워하며, 그때의 추억을 아이에게 들려주는 것을 삶의 낙으로 삼아.
‘어무니! 아부지는 어떤 사람이었나요?’
‘아주 멋진 분이었단다. 그야말로 전사의 표본 같은 사람이었지. 한때는 어떤 일이 있었냐면···.’
반짝이는 눈으로 어머니의 이야기를 들으며, 아이는 아버지의 유품인 장신구를 손에 꼭 쥐고 훌륭한 전사로의 꿈을 키웠다.
그리고··· 다시 찾아온 비극.
“···난 그 장신구를 어머니와 함께 묻었다. 그건 평생을 서로 사랑해 왔고, 마지막까지 아버지를 그리워하시던 어머니께 더 필요하다고 생각했거든. 나는 그저, 아버지의 의지를 계승하는 것만으로 족하니까.”
그게 남부에도 가본 적이 없는 내가 이런 모습을 하고 다니는 이유라고···.
진중한 목소리로 감정을 잔뜩 담아 말하며 할리는 다시 눈을 질끈 감았다.
잠시간의 정적과 함께, 길게 이어진 이야기가 그렇게 끝을 맺었다.
그리고···.
“크흡··· 꺼흐흑!”
“형제··· 형제여! 넌 자랑스런 남부의 아들이다!”
“암! 그 의지가 계승되는 한, 이미 훌륭한 한 사람의 남부인이지. 부족한 지식은 우리가, 아버지 대신··· 크흐흡···!”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K-신파’의 매콤한 맛에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는 전사들.
그들은 겨우 진정하는 듯하다가도 할리의 얼굴을 보고는 또다시 한참을 오열했다.
‘너무 약발이 셌나? 계속 이러는 것도 곤란한데.’
“핫핫핫! 너무 그렇게 걱정할 필요 없다! 이제 이 몸은 한 명의 훌륭한 전사가 되었으니까!”
분위기를 환기하고자 할리가 호탕한 웃음을 터트렸으나···.
“잘···컸구나. 정말 잘 커 주었어.”
“암, 각인이 없으면 어때. 저 정도면 이미 훌륭한 전사지!”
왠지 모르게 뿌듯한 미소를 지으며 그를 바라보는 전사들.
상남자들답게 좀 전에 그에게 맞았다는 사실도 벌써 잊어버린 것 같았다.
‘이 인간들 좀 심하게 몰입한 것 같은데.’
마치 자신을 아들로 보는 듯한 기색이었다.
많아 봐야 30대로 보이는 젊은 전사들이···.
“흠흠, 어쨌든. 그래서 내가 남부에 대한 환상이 많은데 정작 아는 게 별로 없단 말이지? 아직 준비되지 않아 이곳에 있지만, 언젠가는 마음의 고향인 남부로 향할 생각이기도 하고.”
그의 말에 남부 전사들이 일제히 진지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가르쳐 줄 사람이 없으니 문제였겠군.”
“하지만 걱정하지 마, 형제!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인데, 우리가 제대로 된 남부의 정신에 대해 알려주지!”
“그래, 아버지가 보셔도 자랑스러워하실 수 있게 만들어주마.”
‘됐다. 현지인 강사들에게 족집게 강의를 받을 수 있겠군.’
대충 입을 털다가 못 믿는다 싶으면 강제로 납득시켜 주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더 단순한 친구들이었다.
할리는 뿌듯한 웃음을 터트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앗핫핫! 그렇게 해 준다면야 나야 고맙지! 그러고 보니 우리 통성명도 하지 않았군. 내 이름은 할리다!”
그렇게 그는 새로운 부하··· 아니, 친구들을 만들 수 있었다.
시간이 남을 때마다 잠깐씩 ‘할리의 절친’인 휴버트의 일을 좀 돕게 만들 수도 있을 테고.
친구의 친구 또한 친구니까!
‘소년 할리의 여정 중 휴버트와의 만남 파트도 생각해 둬야겠군.’
이렇게 타라크의 할리와 사업을 준비하느라 여념이 없는 휴버트, 지구에서 헤테로시스를 관리하느라 바쁜 하인즈까지.
각자의 시간이 동일하게 흐르는 지금.
남은 두 아바타의 상황은 절정으로 치닫고 있었다.
***
한스는 몇 개월 동안 머물며 정들었던 실험실을 정리했다.
이제 곧 이 지역에 대한 하이 엘프의 탐색이 시작될 테니까.
미리 주변의 나무를 제거해 둔다든가 타이밍에 맞춰 소환 해제를 하면 탐색을 피할 수 있겠지만, 딱히 그것을 피하기 위한 대비는 하지 않았다.
그런데 예정 시간이 지났음에도 아무런 기색이 느껴지지 않았다.
분명 지금쯤엔 뭔가 징조가 나타나야 할 텐데···.
‘일정이 틀어진 건가? 다른 곳을 먼저 탐색하고 있다던가.’
어쩌면 동굴의 결계 내부에 있어서 찾지 못한 걸지도 모르겠다.
나름대로 긴장하고 있었건만, 맥이 탁 풀렸다.
하지만.
그런 감상을 내뱉기에는 조금 일렀다.
같은 시간.
로셀리아 대신전.
하이 엘프 라포리가 이번 작전의 관계자들을 호출했다.
“찾았습니다.”
교단 측 인사들의 눈이 커졌다.
물론 함께 자리해있던 하인리히도 마찬가지였다.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었는데도 별다른 기운을 느끼지 못했는데, 언제?’
그 어떤 징조도 느끼지 못했건만, 어느새 이미 탐색이 끝났었던 모양이다.
‘생각보다 더 대단한데?’
흥분한 듯한 기색의 사람들을 둘러보며 라포리가 굳은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대륙의 서쪽, 마물의 숲. 그곳에서 불사왕의 기운이 감지되었습니다.”
드디어 한스의 위치가 발각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