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container in the apocalypse RAW novel - chapter 129
“대역이라도 하나 마련해야지 안 되겠군.”
“그러다가 큰일 난다.”
덜컹.
문이 열리며 클라우디아와 넬다가 들어왔다.
“어라? 아서스 아냐?”
“클라우디아 해로드···! 왜 아직도 여기 있나?”
“아빠한테 말했어 여기서 놀다 간다고.”
“이, 이··· 너는 혼자서 이렇게 즐겁게···!”
은근히 원하던 발포그 통치.
국왕이 된 아서스는 이제 더는 모험을 할 수 없는 것에 분노하며 클라우디아를 질투했다.
“아, 너 왕 됐다며? 축하한다!”
“너도 발포그의 기사 아닌가! 내게 예의를 갖춰라!”
“깔깔깔! 발포그에 가면 정식으로 인사드리겠습니다. 전하!”
클라우디아가 과장된 몸짓으로 살짝 무릎을 굽히며 인사했다.
양손에 가득 들고 있는 쇼핑백이 넬다와 무엇을 하고 왔는지 짐작할 수 있게 했다.
“게다가 그 옷은 또 뭔가? 마스터 급 기사가 그런 옷차림으로 다니면···!”
온갖 화장품을 얼굴에 바르고 선글라스를 머리에 올린 채 하늘하늘한 원피스에 구두까지.
클라우디아는 여느 20대 여성처럼 화려하게 입고 있었다.
“아, 됐어! 대체 무슨 일이야?”
“리요네스에 가야 할 거 같아서.”
“리요네스? 나도 갈래!”
“넌 안돼.”
“왜!”
아서스가 한숨을 쉬며 대략적인 현 상황을 설명했다.
클라우디아의 얼굴에 있던 웃음이 점점 사라지며 진지한 표정으로 변했다.
“우리 발포그에서 리요네스를 공격해? 그럴 리가···!”
“쿨렌이 리요네스에 있을 거다.”
“무, 뭐라?”
아서스가 눈을 휘둥그레 떴다.
“임무 목표가 쿨렌을 찾는 거야.”
원래는 ‘처치’로 쓰여있다.
그러나 아서스 앞에서 처치라고 하기는 어쩐지 껄끄럽다.
클라우디아가 한숨을 내쉬었다.
“쿨렌경께서··· 리요네스에 폭발을 일으켰다고? 어떻게···!”
“그걸 알아보러 가는 거야. 일단 발포그 사람은 안 가는 게 좋겠어. 특히나 마스터급 기사가 거기 가면 의심받을 게 뻔해.”
민감한 시기에 괜히 긁어 부스럼을 만들 필요는 없다.
클라우디아가 고개를 끄덕이며 넬다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넬다. 이제 지구는 충분히 즐긴 것 같아. 나랑 왕궁에 놀러 가지 않을래?”
“네? 저, 저는 유랑민 출신 마법사인데요? 왕궁에는···.”
“괜찮아. 너는 로안 해로드 변경백의 딸이자 마스터 기사 클라우디아 해로드의 친구야. 기죽지 마. 가서 드레스 몇 벌만 가지고 오자.”
‘가지고 오자···?’
이 여자가 이제 여길 집으로 생각하는 건가.
클라우디아가 주저하는 넬다의 손을 잡아끌고 어디론가 사라졌다.
“아서스. 제이나는 안 만나도 괜찮아?”
“아, 계속 연락을 주고받고 있네. 곧 정식으로 왕궁에 데뷔해야지.”
‘이걸 말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제이나의 몸에는 헤라가 강림한 상태다.
‘네 여자친구 사실 그리스 최고위 여신이라고 하기도 뭐하고···.’
이런 일은 당사자들이 해결해야지.
괜히 끼어들어 봐야 역효과만 난다.
‘필요하면 헤라가 말하겠지.’
“준비 좀 하고 알아서 갈게. 엘프에게 부탁하면 초장거리 텔레포트가 가능하겠지.”
“아, 그것 말일세. 오기 전에 야킨둔에 있던 블레이크가 리요네스에서 온 상단과 거래 중이라더군.”
“···상단?”
“자네는 잘 모르겠지만 야킨둔 영지에 있는 광산 말일세. 거기 희귀광물이 아주 많이 나온다네. 마법석 재료로 쓰이기도 해서 리요네스에 비싼 값에 팔 수 있지.”
“오··· 그래? 의외군.”
“자네는··· 대륙에 잘 없는 검은 머리 아닌가? 그냥 가면 괜히 의심을 살 수도 있고, 지리나 문화를 모를 테니 상단에 끼어가는 걸 추천하네.”
“괜히 늦어지지 않을까? 가뜩이나 큰 대륙인데···.”
“하하, 자네 설마 마차를 끌고 대륙 끝에서 끝으로 갈 거라 생각하는 건가?”
“엥? 아냐?”
“리요네스와 마법사의 탑이 제공하는 광대역 텔레포트 시설이 있네. 그곳까지만 가면 되고.”
리요네스의 내부 정책에 따라 전쟁에는 쓸 수 없는 조건으로 국가 간 텔레포트 시설이 마련되어 있다.
대부분 국가의 궁정 마법사도 리요네스 출신인 경우가 많기에 전쟁이 일어나도 타워는 늘 건재하다.
그러나 비싼 비용 때문에 상단이나 급한 일이 있는 귀족
정도만 사용한다.
“소규모 이동은 사실 1-2써클 초급 마법사도 마법진의 도움을 받으면 어느 정도는 초장거리 텔레포트가 가능하거든.”
즉, 리요네스가 제공하는 건 안정성과 규모.
‘그 정도면 일정에는 지장이 없겠군.’
“그럼 준비 좀 하고 야킨둔으로 갈게. 블레이크를 오랜만에 만나겠군.”
“그래. 영주 대리도 좀 지정해 주게.”
이미 블레이크는 영주 대리로서 훌륭하게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한다.
‘이래서 사람은 인맥이 중요한 건가.’
능력 있는 영주 대리를 너무나 손쉽게 구했다.
골드 미션에서 그를 만나지 않았다면 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겠지.
나는 아서스를 돌려보내고 준비에 착수했다.
* * *
‘네크로맨시를 올린 지 꽤 됐지.’
데스나이트는 이번 전투에서 거인들에게 고전을 면치 못했다.
스켈레톤 위저드야 그럭저럭 마법만 사용한다 해도 근접해서 싸우는 데스나이트는 여러 가지로 불리할 수밖에 없었다.
‘영지 개발도 좋긴 한데···.’
너무 한쪽으로만 치우치면 곤란하다.
반대 상성이라도 나타나면 무력해지기 때문.
이제 타워는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다.
‘사실 리바이브를 써보고 싶은 게 더 크지만.’
무스펠 전투에서 거인을 리바이브로 살렸다면 전투가 한결 수월했을 것이다.
보스급 몬스터야 당연히 불가능하겠지만 수르트의 부하들 정도는 가능할 것이다.
– 레벨 : 65
– 등급 : 그랜드 마스터(임시)
– 포인트 : 26
– 선포영지 개발 항목 : [의류점 건설 : 1 포인트]
[농장···– 화전민 개발 항목 : [방어타워 업그레이드 : 3 포인트] [식료품 창고 업그레이드 : 3 포인트] [위생시설 업그레이드: 3 포인트] [연구시설 업그레이드 : 3 포인트] [방어타워 건설 : 1 포인트] [주거시설 정비 : 3 포인트]
– 신념의 보호자 개발 항목 : [영지선포 : 3 포인트][포탈건설 : 5 포인트]
– 1단계 스킬 : [네크로맨시 : 12 포인트] [해골 생성 : 5 포인트] [해골 연구 : 9 포인트] [뼈 갑옷 : 1 포인트] [영혼 투척 : 1 포인트] [피해 증폭 : 3 포인트]
‘네크로맨시에 12포인트나 들어가네.’
그러나 이제 마지막 단계다.
나는 눈을 딱 감고 12포인트를 투자했다.
– 6단계 스킬 : [파이어 골렘 : 1 포인트] [리바이브 : 1 포인트] [포이즌 노바 : 1 포인트] [마법 저항 감소 : 1 포인트]
‘후우. 드디어! 리바이브!’
– 리바이브 : 죽은 대상을 일으켜 아군으로 싸우게 합니다.
– 자신보다 높은 레벨의 적은 리바이브 사용이 불가능합니다.
– 스킬 레벨에 따라 부활 가능 개체가 늘어납니다.
– 지속 시간 : 5분
– 필요 포인트 : 1
– 습득하시겠습니까? Y/N
이 스킬을 위해 수많은 포인트를 투자했다.
‘당연히 Y지.’
이제 14포인트가 남았다.
‘마법 저항 감소 하나 찍어주고. 리바이브도 하나 더 찍어야지.’
순수 2레벨이 된 리바이브는 아이템빨 +3 적용 덕에 5레벨이 되었다.
남은 10포인트는 영지 업그레이드를 위해 남겨두기로 했다.
‘웬만한 몬스터 5마리 리바이브면 그럭저럭 할만하겠지.’
적들에게 혼란을 가져다주기에 충분한 숫자다.
몸빵 분산 역할도 할 수 있기에 데스나이트의 운신 폭도 넓어질 테고.
상태창을 보니 박성남은 제임스와 함께 임무 뺑뺑이 중인 것 같다.
말보런스에 다녀온다는 쪽지를 보내두었다.
‘이제 하루에 한 번씩은 반드시 상태창을 열어야 하는 건가.’
부활 승인이 필요하다.
부활한 각성자들 사후 처리는 사만다와 대표 길드가 잘해주겠지.
나는 오랜만에 야킨둔 포탈로 향했다.
* * *
“영주님!”
“영주님이 오셨다!”
“와, 오랜만입니다!”
컨테이너를 나오자 나를 알아본 영지민 몇 명이 반갑게 인사했다.
“오랜만입니다.”
‘엄청나게 북적북적 하네.’
마지막으로 영지를 꾸몄을 때 광장 시장은 텅 비어 있었다.
그러나 지금 야킨둔은 넘쳐흐르는 사람들로 발 디딜 틈조차 없었다.
‘이 정도면 수서 영지 정도로 사람이 많은 거 같은데···?’
집들도 엄청나게 많이 늘었다.
시스템이 지어준 집들 뒤로 영지민과 정착한 유랑민이 지은 집이 가득했다.
“야킨둔 에서 제작한 무기가 훌륭하다 들었는데··· 어디 가서 사면 됩니까?”
“저기 골목으로 들어가면 철수네 대장간 2호점이라고 있습니다. 거기가 품질이 제일 좋아요.”
‘2호점?’
김철수 씨는 여전히 수서에서 쇠와 씨름하고 있다.
그런데 김철수 없는 철수네 대장간이라니.
“이게 그 유명한 뽑기요?”
“그렇습니다! 아주 별미죠! 5개에 1골드입니다!”
“뭐가 그리 비싸요?”
“대신 여기 모양틀이 보이시죠? 겉에는 드시고 이 모양이 부서지지 않게 가져오시면 한 개를 더 드립니다!”
“아니··· 공짜로 준다고? 흐음··· 5개만 줘요.”
“감사합니다. 1골드입니다!”
‘달고나가 엄청나게 잘 팔리네.’
아닌 게 아니라 시장에는 각종 지구산 물건이 가득했다.
우리나라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각종 채소와 고기류.
온갖 과자와 음료수.
‘전부 식료품 창고에서 나오는 거 아닌가?’
“하하! 오랜만에 뵙습니다! 영주님!”
블레이크 윈드가 밝게 웃으며 내게 다가왔다.
“블레이크! 오랜만입니다. 잘 지내셨어요?”
“저야 잘 지냈지요. 영주님이 워낙 바빠서 얼굴 뵙기가 힘들군요.”
“잠깐 이야기 좀 나누실까요?”
나는 블레이크를 데리고 숙소로 돌아왔다.
“와··· 대체 이건 뭐죠? 무슨 집이···.”
“블레이크는 처음 들어와 보나요?”
“네. 아서스가 여기는 영주님의 개인공간이라 절대 들어가면 안 된다더군요.”
‘교육은 잘 했군.’
나는 블레이크와 면담을 시작했다.
크라우던 사막에 있던 그의 영지는 그렉이 맡아서 운영하기로 했다.
골드 미션에 들어갔을 때 블레이크 곁을 지키던 사람 중 하나다.
처음 아서스의 요청이 있을 때는 이곳에 정착할 생각은 없었다고 했다.
그러나 영지의 규모와 사람들을 보자 마음이 바뀌었다고.
“몰락 귀족의 말로가 어떻겠습니까? 사실 반쯤은 자포자기했던 거죠.”
사막에서 목숨을 내던져 살던 블레이크.
아서스가 왕위에 오르자 희망이 생겼다.
“여기 드워프와 엘프가 있다는 소문이 퍼지며 교역이 엄청 활발해졌습니다.”
희귀광물이 산처럼 쌓여있는 영지.
근처 야킨둔 성채가 있어 치안도 완벽하고, 마법 타워가 영지를 지킨다.
“희귀한 먹을거리도 가득하고요.”
“아, 그 먹을 것 말인데요.”
아무리 무한하게 생겨난다지만 일반 영지민이 그걸 팔아 수익을 챙기는 건 곤란하다.
이런 우려를 전하자 블레이크가 미소 지었다.
“역시 대단하십니다. 그 물품은 모두 선불로 팔고 있어요.”
“네?”
장사하고 싶은 영지민은 물건값과 시장에 자릿세를 더한 금액을 미리 선불로 내야 한다.
영지민들이 구매를 해서 팔기 때문에 영지는 파는 대로 돈이 쌓이는 구조다.
그렇게 판 돈은 영지 운영에 들어간다.
“경비대도 필요하고요. 청소도 해야 하고··· 건물 유지보수에 여관이나 시설 운영하는 영지민들 급여도 나가야 하고···.”
‘아···.’
수서는 뭐든지 상태창으로 통한다.
1층에 있는 일반인들은 난민으로 분류되어 사실상 무한정 공짜다.
그러다 보니 누군가 힘들게 노동력을 투입할 필요가 없다.
대체로 영지 부녀회가 자발적으로 자원봉사를 하거나 웬만한 큰일은 우리 파티원들이 다 한다.
야킨둔은 그 규모 덕에 들어오는 대로 돈이 나간다.
아서스가 설정한 세율이 최하에 가까웠기 때문.
세율이 낮기에 사람들은 더 몰려들었다.
“잘하셨네요.”
이 정도면 충분히 이해할 만하다.
나는 블레이크를 영주 대리로 지정했다.
“허억.”
털썩.
아서스와 비슷한 반응.
처음 상태창을 본 블레이크가 뒤로 주저앉았다.
최대한 빠르게 설명을 마치고 한스를 불러 대기시켰다.
‘이제 우리의 일원이 됐으면 다 알아야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겠지.’
“리요네스로 가는 상단은 어디 있죠?”
“아, 영지 북쪽에 대기 중입니다. 가시죠.”
리요네스의 상단은 바쁘다며 영지에 들어오지도 않고 광물만 거래했다고 한다.
블레이크의 안내를 따라 영지를 벗어나자 거대한 짐마차 10대가 늘어선 모습이 보였다.
‘와··· 엄청난데?’
마차에는 광물이 가득 쌓여있었다.
한쪽에는 용병들 수십 명이 모여 앉아 무기를 정비하고 있었다.
“용병이 필요하나요? 어차피 텔레포트를 할 텐데···.”
“마탑이 운영하는 텔레포트 지점까지도 거리가 꽤 됩니다. 뭐든지 준비를 철저히 해야죠.”
상단의 선두에는 아주 잘생긴 금발 청년이 고삐를 잡고 있었다.
“리드리그님! 일전에 말씀드렸던 영주님입니다! 리요네스에 동행하실 예정입니다!”
리드리그라 불린 청년이 내게 고개를 돌려 눈을 마주쳤다.
오싹.
무언가 나를 관통하는 느낌과 함께 정신이 아득해져 갔다.
– 해주의 반지 작동. 저항 성공!
다시 정신이 돌아왔다.
리드리그의 눈에 황금빛이 반짝이더니 사라지는 모습이 보였다.
‘뭐지···?’
“···어떤 인간이 이런 영지를 운영하는가 했더니. 이제야 이해되는군. 신의 권능을 지닌 인간이여.”
수전노 골드 드래곤
‘인간은 아니군.’
금발 청년 리드리그.
해주의 반지를 작동시킬 무언가를 내게 시도했다.
“··· 넌 누구냐?”
분위기가 이상해지는 것을 느꼈는지 주변으로 용병들이 하나둘씩 모여들었다.
잠시 나를 바라보던 리드리그가 돌연 밝게 웃으며 뒷머리를 긁적거렸다.
“반갑습니다. 이번에 영주 대리님과 첫 거래를 튼 리드리그라고 합니다. 극상품의 광물이 많더군요! 리요네스까지 동행하신다니 영광입니다!”
언제 그랬냐는 듯 인사를 건네는 리드리그.
‘그렇게 나온다 이거지.’
나도 씩 웃으며 맞받아쳤다.
“저도 반갑습니다. 리요네스는 꼭 한번 가보고 싶었던 곳입니다. 지리와 문화를 전혀 모르니 걱정이 많았는데 이렇게 상단에 계신 분과 함께 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용병들이 물러갔다.
“나중에 이야기하시죠. 저 마법 타워에 궁금한 게 많습니다.”
리드리그가 영지에 서 있는 마법 타워를 가리켰다.
‘신인가? 영웅? 뭐지?’
일단 우리와 적대하는 건 아니라는 판단이 섰다.
적대적이었다면 벌써 영지가 뒤집혔겠지.
굳이 돈을 주고 광물을 구매할 필요도 없었을 테고.
“그러시죠. 저도 궁금한 게 생겼네요.”
“제 옆에 앉으시죠. 저는 이렇게 마차를 직접 모는 걸 즐긴답니다.”
겉으로는 미소를 지으며 그렇게 상단이 출발했다.
* * *
다그닥. 다그닥.
상단이 서쪽을 향해 출발했다.
“리요네스는 어떤 나라인가요?”
리드리그가 고개를 저었다.
“정확하게 말하면 리요네스는 도시입니다. 무릇 국가란 넓은 영토를 점유하고, 군대를 만들어 국경을 방어하는 게 기본 아니겠습니까?”
리요네스는 자유도시다.
마법 도시답게 대부분의 생활을 마법에 의존하고 최대한의 자유를 보장한다.
마법사의 탑 원로 중 하나가 임기제로 돌아가며 리요네스를 운영한다.
국가를 초월한 아카데미이자 연구기관 마법사의 탑 덕에 마법사는 끊임없이 배출된다.
명시적인 군대는 없지만, 그 누구도 리요네스와 충돌하지 않는다.
거의 모든 마법사는 리요네스 출신이기 때문이다.
리요네스와 전쟁을 하면 대륙의 모든 마법사를 적으로 돌리겠다는 이야기.
“생활비가 좀 비싸긴 하지만 리요네스는 뭐랄까··· 조금 다르죠.”
‘생활비···? 아뿔싸. 돈이 없구나.’
상태창으로 돈을 쓰다 보니 아예 개념이 없었다.
이번엔 싸우는 것보다 조사목적이 더 크다.
돈은 필수인 셈.
내 표정이 구겨지는 걸 느꼈는지 리드리그가 웃으며 품을 뒤적거렸다.
“저런, 영주님이 워낙 바쁘시다더니 금화를 챙기는 걸 깜빡 하셨나 봅니다. 이걸 쓰시죠.”
리드리그가 내민 것은 작은 조약돌이었다.
“1,000골드가 들어있는 페이스톤입니다.”
‘페이스톤?’
마법도시 리요네스.
들어가기도 전부터 신기한 물건이 튀어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