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container in the apocalypse RAW novel - chapter 130
내가 가만히 있자 리드리그가 미소를 지었다.
“이번 교역으로 저는 엄청난 돈을 벌었습니다. 향후 저희 상단을 좀 잘 봐주십사 하고 드리는 선물이니 받아주십시오.”
“그런 의미라면 감사히 받겠습니다.”
돌을 집자마자 상태창이 떠올랐다.
[페이스톤 – 추적]– 리요네스 지역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결제 수단입니다.
– 충전 금액 : 1,000골드
– 상태창 골드로 추가 충전이 가능합니다.
– 추적 마법이 걸려있습니다.
‘이것 봐라.’
내 상태창 소지금이 연동된다는 건 좋은 소식이다.
그런데 추적 마법을 걸어둔 게 딱 걸렸다.
‘대체 뭐 하는 놈이지.’
일반 상단의 리더라 보기에는 너무나 수상하다.
‘일단 속아주지.’
내가 알고 있다는 사실을 리드리그는 모를 테니 여차하면 역으로 이용할 수 있다.
마차는 천천히 서쪽을 향해 이동했다.
* * *
“마탑에 방문할 수 있을까요?”
“마탑··· 이요? 영지에 마법사라도 영입하시려는 겁니까?”
리드리그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한번 둘러보고 싶어서요.”
“하긴, 탑이 꽤 멋있긴 하죠. 관광지로서의 가치도 충분히 하고요. 영주님 영지 정도면 마법사 한둘쯤은 따라나설지도 모르겠네요.”
“따라나선다고요?”
자유도시답게 일단 아카데미를 졸업해 1써클 이상의 마력을 모은 마법사들은 언제든지 마탑을 떠날 수 있다.
원한다면 또 언제나 돌아갈 수 있기에 운신의 부담이 아예 없다.
마탑 소속 마법사들의 최대 관심은 두 가지다.
“고써클 마법과 돈이죠.”
돈을 많이 주는 곳에 소속되기 위해 스스로를 세일즈 하는 일이 빈번하다.
제일 베스트는 궁정 마법사로 취직하는 것.
당연히 고써클의 수준이 필요하기에 그저 꿈으로 남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아예 대박을 노리고 트레져 헌터로 전향하거나 용병 일을 하는 마법사도 있다.
돈만 많이 준다면야 영지에 소속되는 마법사도 많다는 이야기.
‘되게 자본주의네.’
“돈을 모아서 뭘 하려고 그렇게 집착하나요?”
“마법사가 원하는 게 뭐겠습니까? 마법서와 연구를 위한 던전이죠.”
3써클 마법 해석본만 해도 최소 가격이 10,000골드부터 시작한다고 한다.
200골드 정도면 조촐하게 4인 가족이 한 달을 살 수 있는 금액이니 대부분 마법사에게는 꿈의 금액일 수밖에 없는 셈.
‘굴락이 정말 대단하긴 했었나 본데.’
직접 들으니 조금씩 피부에 와닿았다.
농담처럼 자신의 위대함을 말하던 굴락이 떠올라 피식했다.
“영주님은 좋은 땅에 영지를 꾸리셨으니 아마 지원자들이 꽤 있을 겁니다. 영지 소문도 좋고요.”
벌써 야킨둔 영지는 대륙 전역에 화제가 되었다.
아서스 발포그 왕자가 야인 시절 직접 운영하던 영지.
희귀한 광물이 펑펑 솟아 나오고 성채와 가까이 있어 치안이 보장되는 곳.
마법타워가 있어 몬스터의 공격에도 안전한 장소.
“아무래도 아서스 발포그 국왕께서 직접 운영하던 영지에 마법 타워까지 있다는 소문까지. 많은 유랑민이 야킨둔으로 향한다는 소식도 들리고요.”
사막의 영주 블레이크 윈드가 아서스의 뒤를 이어 영지를 운영한다는 소식에 한 번 더 화제가 되었다.
척박한 땅에서 성공적으로 사막의 오아시스를 만든 블레이크 윈드의 크라우던 사막 영지는 대륙에서 꽤 유명했다.
“그나저나 영주님 광산에서 에더리움이 나오던데요. 드워프가 작업 중이던데 채굴권을 아예 넘기신 겁니까?”
‘음? 에더리움?’
리드리그가 목소리를 낮추며 말을 이었다.
“에더리움은 한 뭉치에 만 골드를 호가하는 금속이니까요. 아무래도 상단 입장에서는 부피 대비 가장 좋은 거래 품목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그만큼 희귀하기에 가공해서 팔면 역대급 수익도 가능하다.
“채굴권을 아예 넘긴 건 아닙니다. 그저 좋은 관계로 지내며 필요한 만큼 캐다 쓰라고 허락해준 관계죠.”
“저런··· 에더리움을 그냥 캐라고 하셨다고요? 어찌···?”
리드리그가 진심으로 안타깝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럴만한 일이 있었으니까요.”
“저희 상단에 한번 들러주지 않으시겠습니까? 채굴권리를 저희 상단에 주시면 영지 재정에 막대한 도움이 될 거라 장담합니다.”
“이야기를 듣는 것 정도야 어렵지 않죠.”
“에더리움 매장량에 따라 다르지만, 최소 한 달에 100만 골드 이상의 수익은 날 겁니다.”
‘고작 100만?’
경매장에 물약이 5백부터 시작하는데 한 달이나 걸려야 백만이라니.
게다가 에더리움 정도는 이제 니다벨리르덕에 그리 귀한 광물도 아니다.
이런 사실을 알 리 없는 리드리그의 눈빛이 뜨거워 지는 게 느껴졌다.
‘대체 정체가 뭐지?’
추적 마법이 걸린 페이스톤을 주기도 하고, 채굴권 계약을 따내기 위해 매달리는 걸 보니 평범한 상단주 같은 느낌도 든다.
‘아니야. 신의 힘이라고 직접적으로 언급했어.’
최소한 내 힘을 느낄 수 있거나 알아볼 수 있는 존재라는 이야기다.
알 수 없는 리드리그의 정체를 고민하던 때.
쿵. 쿵. 쿵.
땅이 울리는 굉음이 들렸다.
“오, 오우거다!”
용병들이 긴장하며 무기를 빼 들었다.
* * *
‘오우거라니··· 오랜만이네.’
감회가 새로웠다.
요새는 워낙 흉악한 것들만 상대하다 보니 반갑기도 했다.
‘내가 나서도 되나?’
나는 엄연히 손님이다.
몬스터가 나왔다고 이들을 무시하고 마음대로 행동할 수는 없는 셈.
리드리그가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용병을 바라보았다.
“드디어 돈값을 하겠군요. 상단 호위 용병 가격이 얼만지 아십니까? 이번 상행에서 용병에게 지급하는 돈만 총 5천 골드 이상입니다.”
“돈이 문제가 아니라··· 오우거면 꽤 위협적인 몬스터 아닌가요?”
리드리그는 정말 태평했다.
크와아아아악!
오우거는 총 3마리였다.
위협적인 울부짖음과 함께 오우거가 상단을 향해 달려왔다.
“막아! 젝슨, 이리아! 활을 꺼내라! 리모는 이쪽으로!”
용병들이 바쁘게 움직였다.
“젠장! 잘해야 오크 정도겠지 했는데 오우거가 무슨 일이야!”
쾅! 쾅!
오우거가 몽둥이를 휘두르자 용병들이 낙엽처럼 날아갔다.
“크아아악!”
“목을 노려!”
“하나는 나한테 온다!”
“으아아아악! 살려줘!”
용병들의 숫자는 20명 남짓.
오우거 3마리에게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었다.
‘도와야겠어.’
검에 손을 가져가려는데 리드리그가 일어섰다.
딱!
리드리그가 손가락을 튕겼다.
퍽!
오우거 하나가 그대로 쓰러져 절명했다.
‘뭐지···?’
딱!
쿵.
다른 오우거가 쓰러졌다.
리드리그가 손가락 하나를 들어올렸다.
촤아아아아악.
그의 손가락 끝으로 시퍼런 얼음 조각이 만들어졌다.
“비켜라!”
툭.
리드리그가 손가락을 까닥거렸다.
쐐애애애애애액.
퍽!
공기를 찢으며 날아가는 얼음 조각이 오우거의 머리를 관통했다.
쿵.
오우거 3마리가 순식간에 죽었다.
용병들은 리드리그를 돌아보았다.
“무, 무슨?”
“실력이 형편없군요. 상단 호위 계약을 해지해주시죠.”
‘응? 무슨 소리야?’
선두에 있던 용병이 오우거와 리드리그를 번갈아 바라보며 침통한 표정을 지었다.
“그렇게 되면 잔금을 못 받지 않습니까?”
“제가 나서지 않았다면 우리는 모두 죽었겠죠. 용병단 귀책 사유 아닙니까? 그 오우거 3마리의 부산물을 모두 드릴 테니 이쯤에서 그만합시다.”
“위약금은 없는 겁니까?”
“물론입니다. 선금은 그대로 가지시고, 잔금 지급을 무효로 하겠습니다.”
“오우거 3마리면··· 좋습니다. 계약 해지에 동의하겠습니다.”
메이슨이라 불린 용병이 한숨을 쉬며 품에서 스크롤을 꺼냈다.
리드리그와 메이슨이 서명을 마치자 스크롤이 빛났다.
나는 재빨리 끼어들었다.
“식사 정도는 하고 헤어지시죠.”
리드리그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럽시다.”
‘알 수가 없는 사람들이군.’
말보런스에 오면 무조건 싸움박질만 했던 기억밖에 없다.
이런 생활 측면에서의 말보런스는 새롭게 다가왔다.
* * *
“저는 그럭저럭 쓸만한 마법사입니다. 돈 벌려고 상단을 만들었죠.”
“쓸만한 수준이 아니신데요?”
손가락을 튕겨 오우거를 죽이다니.
굴락도 불가능하지 않나 싶은 수준이다.
“리요네스는 규칙에 따라 모든 상단의 상행에 용병을 의무고용하게 되어있습니다. 그래서 싫어도 무조건 함께 해야 하죠.”
마법도시 특성상 전투 인력이 극히 적었다.
옛날부터 마법으로 모든 걸 해결하려는 습성 때문에 상단의 교역에 큰 차질이 발생했다.
상단은 비용절감을 위해 용병을 고용하지 않았고, 1써클 수준의 마법사가 아르바이트식으로 호위역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대륙 용병들은 어차피 자신들을 고용하지 않는 것을 알기에 리요네스에 가지 않았다.
악순환이 반복되며 몬스터의 습격에서 피해를 보는 건 신입 마법사들밖에 없었다.
상단이야 운송 가격을 올리면 그만이기에 한때 리요네스의 상단은 기피 대상 1호로 낙인찍혔다.
마탑 원로들은 특단의 조치를 내려 리요네스를 오가는 모든 상행에는 리요네스에 등록된 용병을 의무고용하게 했다.
덕분에 지금은 리요네스에도 수많은 용병 길드가 성업 중이다.
‘리드리그가 상단주라면···.’
어느 정도 그의 행동이 이해되었다.
“중간에 상호 동의하는 경우 이렇게 계약 해지가 가능합니다. 출발할 때는 무조건 고용해야 하고요. 부산물만 팔아도 그럭저럭 돈은 되겠죠.”
‘한마디로 선금만 주고 잔금은 안 주겠다는 건데.’
용병들도 동의한걸 내가 뭐라 할 수는 없지.
아직 문화를 모르니 함부로 끼어들기도 곤란하다.
하물며 계약 관계를 제삼자가 왈가왈부하기도 어렵고.
용병들에게 맛있는 거라도 대접해야지.
‘영지화.’
쿵.
오랜만에 영지화를 사용했다.
‘시설 소환.’
자판기 세 개를 소환했다.
쿵. 쿵. 쿵.
리드리그가 눈을 휘둥그레 떴다.
“서먼 오브젝트? 영주님. 마법사셨습니까?”
“아뇨. 마법사 아닙니다. 거기 용병분들 이리 오세요. 제가 식사한 끼 대접해 드리겠습니다.”
라면과 피자, 에이징된 소고기가 주력인 자판기다.
맥주와 후식으로 아이스크림까지 포함된 3개의 자판기.
나는 식사를 나누어 주었다.
* * *
“이 음식이 뭐라고요?”
“라면입니다. 진라면.”
“엄청난 맛이군요··· 세상에. 이 동그란 빵은···?”
“피자라고 부릅니다.”
“으아. 세상에 이런 맛이 있다니.”
“이 라면이라는 붉은 수프가 조금 맵긴 한데··· 너무 맛있어.”
“하, 한 개만 더 먹어도 됩니까?”
“얼마든지 드세요.”
용병들은 게걸스럽게 라면과 피자를 먹어 치웠다.
소고기보다도 인스턴트 음식의 인기가 좋았다.
수 십 명이 땅에 퍼져 앉아 정신없이 식사했다.
라면과 피자, 아이스크림을 맛본 리드리그가 아무런 말 없이 멍하니 앉아있었다.
“리드리그. 무슨 일이십니까? 식사가 입에 맞지 않으시는지?”
“태어나서 처음 느껴본 맛입니다. 극상품의 왕궁 음식도 먹어본 적 있는데··· 애초에 상대가 안 되는군요. 이런 음식이 있다니···.”
말보런스 사람들이 늘 감탄해마지않는 부분.
조미료가 첨가된 자극적인 지구 음식이다.
드워프는 자판기를 신처럼 취급했다.
리드리그가 고개를 들어 나를 바라보았다.
“영주님. 광물이 문제가 아니군요. 이 음식. 저희 상단이 말보런스 대륙 전체에 납품하고 싶습니다. 영주님을 돈방석에 앉게 해드리죠. 이건 무조건 뜹니다.”
“유통 제안은 반갑지만··· 저는 정체를 모르는 분과는 거래하지 않습니다. 무언가를 함께 하기엔 신뢰가 충분하지 않군요.”
리드리그의 눈에 분노가 스쳤다.
“좋게 말로 하려 했는데··· 안 되겠군. 금기를 깨는 한이 있더라도 이 음식의 유통권을 얻어야겠다.”
번쩍.
반구형 결계가 생기며 식사를 하던 모든 용병이 그 자리에서 정지했다.
흩날리던 바람과 나뭇가지조차 멈췄다.
느낌이 좋지 않았다.
‘굴락! 나와!’
검은 기운이 뭉치며 굴락이 튀어나왔다.
“어후, 한창 바쁜데 무슨 일이야?”
주변을 둘러보던 굴락이 멈춰있는 용병을 바라본 후 리드리그에게 시선을 옮겼다.
“허억. 이 기운은? 이, 이럴 수가. 왜, 왜···? 이게 무슨···?”
굴락이 자리에 주저앉으며 횡설수설했다.
리그리그의 눈이 황금색으로 빛났다.
쿠쿠쿠쿠쿠쿠.
몸에서 쏟아져 나오는 기운에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 기분이 들었다.
– 해주의 반지 작동. 저항 성공!
리드리그가 입을 열었다.
“다시 한번 인사하지. 나는 골드 드래곤 리드리그라 하네.”
참교육 시간이다.
‘드래곤···?’
드래곤이 왜 상단을 운영하는지.
손가락만 튕겨도 오우거가 죽어 나가는데 왜 돈 몇 푼 안 주려고 반강제로 용병 계약을 해지하는지.
드래곤 주제에 협박한다는 내용이 자판기 음식 독점 납품 제안은 또 뭔지.
오만가지 상념이 머리를 스쳤다.
당황한 내 얼굴을 보며 리드리그가 어깨를 으쓱했다.
“따라와라.”
정지했던 시간이 다시 흘렀다.
열심히 식사하는 용병들을 피해 근처 숲으로 들어갔다.
굴락이 붉은 눈동자를 불안하게 떨며 나를 따라왔다.
나는 오만하게 서 있는 리드리그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정말 드래곤이십니까? 골드 드래곤이라고요?”
야킨둔에서 들었던 기억이 난다.
남부 산맥에 드래곤이 산다던가.
“그렇네. 정확하게는 정체를 숨긴 채 유희 중인 드래곤이지.”
“···유희요?”
“원래 유희 중엔 누구에게도 그 사실을 말하면 안 되는 게 불문율인데 자네 덕에 그게 깨졌군.”
“아니···.”
대체 뭐부터 말해야 할지 감이 안 잡힌다.
“신의 힘을 가졌다는 건 어떻게 아셨죠?”
“신의 냄새가 나니 말일세.”
“지금 아스가르드와 올림푸스가 전쟁을 벌이려 하는 건 알고 계십니까?”
이런 판국에 드래곤씩이나 되어서 태평하게 납품 이야기나 하고 있다니 정신이 나갈 것 같다.
“우리 드래곤과는 상관없는 전쟁이니, 관심이 없을 수밖에.”
“상관이 없다고요?”
“그래. 우리는 이 세계가 생겨나면서부터 있던 종족일세.”
용족은 말보런스의 태생과 함께했다.
평화롭게 살던 어느 날, 오딘이 찾아왔다.
“자신들 세계의 인간과 드워프, 엘프 같은 종족을 대피시키고 싶다고 하더군.”
용족은 로드의 지휘 아래 길고 긴 회의를 거쳐 이주를 승인하기로 했다.
“신들이 통치하는 세계가 소멸해 간다더군. 오딘은 그걸 받아들이기로 했고. 필멸자들이 무슨 죄가 있겠나? 우리는 이주를 허락했네.”
곧이어 수많은 생명체가 말보런스에 쏟아졌다.
대륙도 워낙 넓었고 그들은 용족에게 아무런 위협이 되지 않았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경계라 부르는 대륙의 파편이 생겨났지만 여러 방법으로 조사를 마친 용족들은 자신들에게 위해가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그렇게 긴 세월이 지났지. 듣자 하니 격렬한 전쟁이 오랫동안 지속되었다는군.”
누구의 승리도 아닌 전쟁이 끝나고 말보런스에는 평화가 찾아왔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다시 시끄러운 모양이더군.”
“네. 맞습니다. 다시 신들의 전쟁이 시작되려 하고 있어요. 제가 있던 세계가 멸망의 길에 들어섰습니다.”
“필멸자여, 본래 모든 것은 소멸하는 법. 너무 마음 쓰지 않는 게 좋네.”
“아니··· 그게 드래곤 입에서 나올 소리입니까? 저희는 하루아침에 수십억이 죽었는데요!”
“주, 주인! 왜 그래. 헤헤헤.”
굴락이 내 옷깃을 잡아당기며 말렸다.
“그리고, 상단은 또 뭡니까?”
“내가 유희 중인 인간일세. 상단주 리드리그.”
“어차피 소꿉놀이 하시면서 뭘 그렇게까지···.”
“이보게. 돈이란 좋은 것일세. 생명의 기본적인 욕망이 만들어내는 에너지가 얼마나 황홀한지 아나? 돈은 그것 중 최상단을 차지하지.”
“후우··· 그건 그렇다 치고요. 그럼 리요네스는 드래곤이 만든 도시입니까?”
지금 시점에서 제일 궁금한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