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container in the apocalypse RAW novel - chapter 133
이런 걸 생각해내고 실행까지 한다니.
싸움 좀 못하면 어떤가.
완전히 다른 세계 말보런스.
이곳에서 진짜 사업가를 만났다.
점점 마차가 늘어났다.
‘교통 정체라니··· 하.’
가다 서기를 반복한 마차가 드디어 도착했다.
“여기일세.”
“헐···! 이게 다 네 것이라고?”
눈앞에는 10층짜리 빌딩이 있었다.
리드리그의 것임을 증명하듯 건물은 온통 황금색으로 빛나고 있었다.
‘현대식 건물처럼 통유리는 아니지만 그럭저럭···.’
굳이 비슷한 걸 찾자면 19세기 초 뉴욕이나 영국의 건물 같은 느낌이다.
“어때? 이제 나와 거래할 생각이 좀 드나?”
“끈질기구나.”
“나는 골드 일족이다. 황금과 진짜 골드를 좋아하지.”
“대놓고 말해도 괜찮냐?”
“크크크. 누가 상상이나 하겠나?”
“하긴. 나 같아도 이런 돈 밝히는 놈이 그런 존재라고는 상상도 못 하겠다.”
내부로 들어가자 중앙에 커다란 엘리베이터가 있었다.
마법으로 작동하는 엘리베이터는 아무런 소리 없이 최상층으로 향했다.
‘엘리베이터도 마법으로 만드니 간편하군. 드워프는 온갖 고생을 하면서 만들어놨던데.”
드워프의 기계공학과 리요네스의 마법.
두 집단의 극단적인 결과물이 꽤 흥미로웠다.
“내 집무실이네. 들어가지.”
부드럽게 문이 열리고 내부가 드러났다.
* * *
‘기업 회장님 집무실 같네.’
중후하고 고급지다.
푹신한 소파에 앉아 기다리자 차가 나왔다.
“저 창에 있는 높은 탑 보이나? 저게 마탑일세.”
멀리 희미하게 보이는 탑.
직선으로 쭉 뻗어 하늘을 향해 있었다.
“엄청 놀랍지? 말보런스에서 제일 높은 건물일세. 누구나 처음 보면 자네 같은 표정을··· 응?”
‘시시하네.’
잠실에 있는 건물보다 낮다.
“내가 널 따라온 건 다른 이유가 아니야. 길 안내가 필요했을 뿐이지.”
아직 골드미션의 세부 임무가 뜨지 않았다.
‘세부 목표랑 포인트가 나와야 하는데 아직 안 나왔어.’
포탈을 향해 따로 들어왔기에 임무 장소 근처로 자동 텔레포트 되지 않았다.
지난번 엘프의 숲처럼 임무 장소 근처에 가면 세부 목표가 나올 것이다.
조그만 해프닝은 있었지만 그래도 리드리그과 함께 리요네스에 오며 이것저것 많이 배웠다.
블레이크 윈드를 영주 대리로 지정하는 목적도 이루었다.
‘이제 슬슬 임무를 처리하러 가야겠군.’
내가 일어나려 하자 리드리그가 재빨리 막았다.
“잠깐, 벌써 가면 어떻게 해? 아직 광물 납품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잖아?”
“당장 뭘 어쩌자고? 나도 영지에 가서 이것저것 확인을 해봐야지.”
“광물의 종류와 품질에 따른 납품 기준. 리드리그 상단에 그중 일정 비율을 우선 납품한다는 조건. 가격 변동에 대비하기 위해 평소보다 채굴량이 많더라도 한꺼번에 풀지 말 것 등등··· 사전에 협의할 게 얼마나 많은데! 물론, 겸사겸사 음식 납품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고.”
리드리그가 품에서 서류를 꺼내 열심히 적어 내려갔다.
“정말 엄청나구나! 너.”
“감탄만 하고 있을 때야? 아니, 이럴 게 아니지. 슬슬 밤이 되어가는데 우리 집으로 가자. 죽여주는 술이 있는데 한잔하면서 앞으로 들어올 수익에 관해 대화를···.”
리드리그는 필사적으로 매달렸다.
‘꼭 드래곤이 아니었어도 성공하긴 했겠네.’
영업하는 사람의 기본자세가 되어 있다.
꽤 성공한 상단의 주인이면 고자세로 뒷짐만 지고 있어도 될 법한데 그런 게 전혀 없었다.
‘물론 나한테 두들겨 맞은 것도 한몫했겠지만.’
“너희 집까지 갈 필요는 없을 것 같아. 나도 바쁜 몸이라.”
리드리그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바쁜 일이 대체 뭔가? 내가 도와주겠네!”
‘흠··· 이 도마뱀이 있으면 편하긴 할 텐데.’
수완도 좋고, 아는 것도 많다.
바인드 스톤에 광고까지 박아넣고 뿌릴 정도면 적어도 유명하긴 하겠지.
나는 울상인 리드리그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왜? 마음이 바뀌었나? 지금 당장 마차를···!”
“내가 리요네스에서 할 일이 좀 있는데. 그걸 도와주면 광물 납품 계약에 서명할게.”
“정말이냐?”
리드리그가 주먹을 꽉 쥐고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조, 좋았어! 계약을 따낼 때 이 느낌···! 이것 때문에 내가 상단을 그만두지 못하는 거다!”
“같이 나가자. 찾아볼 게 있어.”
“잠깐만!”
잠시 후, 척 봐도 고급스러워 보이는 로브를 입은 남자가 등장했다.
리드리그는 한참 동안 자신이 자리를 비웠을 때 해야 할 일을 지시했다.
‘감탄만 나온다 진짜.’
사업을 하려면 저래야 성공하겠지.
“다 됐어! 어디로 갈 거야?!”
“폭발 사고 현장으로 가자.”
“폭발? 아, 거기 말하는 건가. 알겠어.”
나는 리드리그의 마차 위에서 편안하게 이동했다.
* * *
건물 수십 채가 폭삭 무너진 현장이었다.
여기만 놓고 보면 멸망한 지구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마법으로 만든 듯한 반구형 결계가 폭발 사고 현장 전체를 감싸고 있었다.
마법사들이 결계 내부를 드나들며 바쁘게 조사 중이었다.
“리드리그. 어떻게 된 건지 좀 알아봐 줄 수 있어?”
“가능하다. 어디 보자··· 저기 있군. 피오르!”
조사단 로브를 입은 마법사가 우리에게 다가왔다.
나이가 지긋한 장년이었다.
“리드리그. 여긴 무슨 일인가?”
“이거 건물이 왜 이렇게 다 무너졌어?”
“아직 조사 중이라 말할 수 없네. 이해해주게.”
“아니, 피오르 자네··· 내게 이럴 건가?”
“미안하네. 작은 일이 아니라서···.”
피오르가 말끝을 흐렸다.
“잠시만 가까이 와 보게. 여기 소매 끝에 뭐가 묻었는데?”
리드리그의 손이 번개같이 움직였다.
피오르의 소매 속으로 사라진 금화 주머니.
“흠흠. 뭐가 묻었다고···!”
피오르가 딴청을 피웠다.
“자네도 알다시피 여기가 우리 상단 근처 아닌가? 괜히 불안하기도 하고 해서 말일세. 내가 또 궁금한 건 못 참는 성격이지 않나.”
“도시거주민의 불안감을 해소하는 것도 우리 의무지. 그래, 어떻게 된 거냐면···.”
이곳은 경계 위에 세워진 리요네스에서도 가장 마력이 불안정한 위치였다.
누군가 마력이 가장 불안정할 때, 가장 불안정한 지점을 찾아 폭발시켰다.
마법사들은 당황했다.
수백 년간 마력이 폭발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폭발할 정도로 모이기도 전에 도시가 소비하는 마력이 천문학적인 양인데다 불안정한 마력이 웬만한 마법 정도로 폭발하는 그런 성질은 아니기 때문이다.
“마탑 원로들은 최소한 헬파이어급 마법을 적중시켰다고 보고 있네.”
“헬파이어? 헬파이어면 그냥 웬만한 곳에 떨어트려도 이 정도 폭발력은 나왔을 텐데?”
“그러니까 오리무중이지. 오히려 그 헬파이어의 힘을 한 점에 집중시켜서 일부러 마력 폭발을 일으켰어.”
“용의자는?”
“저 멀리 발포그 왕국의 쿨렌 도킨이라는 기사네.”
“기사가 헬파이어를 쐈다고? 그 정도 급 마법은 스크롤도 없을 텐데··· 증거가 있나?”
“목격자가 있었어. 마스터급 기사가 리요네스를 다니면 못 알아보는 게 더 신기한 일이겠지.”
조사는 하고 있지만, 진척이 더디다는 말과 함께 피오르가 떠났다.
‘흠··· 쿨렌이라···.’
어디를 가서 찾아야 할지 막막하다.
그때, 공중에 빛 덩이가 다가왔다.
꾸르르르르륵.
빛을 따라온 슬라임들이 쉬지 않고 바닥 잔해를 빨아들였다.
“저건 뭐지?”
“슬라임? 청소부지.”
“아니, 저 위에 있는 라이트 같은 거.”
“미러 이미지 볼이라고 부르네. 저게 거리를 감시하다 쓰레기가 나오면 슬라임을 보내는 역할을 하네. 중앙 마력스톤에 자신이 보던 걸 저장하지.”
‘···듣고 보니 CCTV인데?’
눈앞에만 수십 개도 넘는 미러 이미지 볼이 있었다.
여태껏 거리를 지나며 봤던 것만 해도 수백 개는 넘을 터.
“중앙 마력스톤에 저장된 미러 이미지를 좀 볼 수 있을까?”
“쓰레기 감시용인데 뭐하러?”
“저기에 쓰레기말고 다른 것도 찍혔을 거야.”
나는 리드리그와 함께 관청으로 이동했다.
“···어허! 이 사람. 융통성이 넘치는구먼. 하하하!”
“요새 마법서 값이 만만치 않을 텐데. 빨리 여기 탈출해야지···.”
리드리그는 거침없이 뇌물을 뿌리며 입을 털었다.
지혜의 드래곤인지는 모르겠는데 입 하나는 진짜 잘 턴다.
뇌물도 잘 찌르고.
상단 주변에 계속 쓰레기 테러를 하는 놈이 있다며, 그걸 확인하기 위한다는 이유로 중앙 마력스톤에 도착했다.
안내받아 도착한 곳은 드워프의 땅처럼 수직으로 끝없이 파인 동굴 가장자리였다.
“저 밑에 꽤 큰 마력스톤이 있지.”
“그러면 거기까지 내려가야 하나?”
“아니, 리요네스는 그걸 증폭해서 아주 극소량만 쓰거든.”
리드리그가 몇 번 손짓하자 홀로그램 지도가 나타났다.
‘동영상이네.’
조금 다른 점이라면 바닥에 쓰레기 위주로 찍혀있다는 것뿐.
슬라임이 일을 잘했는지 평가하기 위한 과거 데이터까지 모조리 저장되어 있었다.
‘이런 죽여주는 시스템을 쓰레기 치우는 데나 쓰다니.’
“쓰레기 감시용 미러 이미지로 그놈을 찾는다고···? 굉장한데? 왜 아무도 이런 생각을 못 했지?”
여태까지 이런 테러를 당한 적도 없으니 필요가 없었겠지.
리드리그에게 폭발사고 발생 시점 전후 미러 이미지를 계속 뒤지게 했다.
리드리그가 감탄을 거듭하며 이미지를 제어했다.
영상이 빠르게 되감기며 사람들이 바쁘게 움직였다.
‘···!’
그러던 중 익숙한 뒷모습을 발견했다.
“저 사람 앞쪽에 있던 이미지 볼 찾아봐. 지금 시점.”
리드리그가 몇 번 손짓하자 앞모습이 나왔다.
‘찾았다.’
화면에는 눈동자가 멍하게 풀린 쿨렌 도킨이 어디론가 걸어가는 모습이 찍혀있었다.
빛의 신 발두르
거리를 걷던 쿨렌의 몸이 갑자기 흐릿해지며 사라졌다.
잠시 후, 거대한 폭발과 함께 건물들이 무너져 내렸다.
“저기 다시 나왔다.”
대피하는 사람들 틈에 쿨렌이 보였다.
“계속 추적해. 같은 시간대에 찍은 다른 미러 이미지 볼 불러와 봐.”
“이걸 이런 식으로 써먹다니··· 이걸 조금만 손보면 도시 전체에 새로운 형태의 이미지 볼을 납품할 수 있겠어. 집마다 하나씩 팔 수도 있겠는데?”
리드리그가 혼잣말로 중얼거리며 쿨렌을 추적했다.
외곽으로 이동한 쿨렌이 뒷골목으로 숨어들며 추적이 중지되었다.
“왜 멈춰? 계속 추적해!”
“저기는··· 최하층민이 거주하는 곳이야 청소 슬라임도 없는 무법지대지.”
딱히 직업이 없는 사람들.
아카데미에도 번번이 떨어지고, 용병 일도 할 수 없어 삶을 포기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곳이다.
아카데미는 누구나 환영하는 곳이지만 나름 입시라는 것도 존재한다.
1써클이라도 될 가능성이 없으면 탈락한다.
오랜 세월을 도전하다 결국 망가진 채 뒷골목으로 숨어드는 사람들.
그런 이들이 모인 곳이다.
“엄청 깔끔한 도시 같은데··· 여기에도 그런 곳이 있어?”
“인간 세상에 저런 곳이 없을 리가 없지.”
리요네스는 그걸 알면서도 방치했다.
차라리 한곳에 모여있으면 관리가 편하다는 이유였다.
‘숨기 딱 좋은 곳이군.’
“저기 가봐야겠다.”
나는 리드리그와 함께 뒷골목으로 이동했다.
* * *
뒷골목은 리요네스 외곽에 자리 잡고 있었다.
더럽고 어두운 곳이었다.
해가 지고 있음에도 가로등이 켜지지 않아 더욱 을씨년스러웠다.
그때였다.
[임무가 발생했습니다.] [쿨렌 도킨 처치] [보상 : 10 포인트] [마력증폭기 조사] [보상 : 5 포인트] [유적 발견] [보상 : 5 포인트]‘제대로 찾아왔군.’
임무가 떠올랐다.
‘골드 미션 입장하기로 들어왔다면 이곳에 떨어졌겠군.’
조금 돌아왔지만, 오히려 잘 되었다.
리드리그라는 쓸만한 드래곤도 알게 되었고 리요네스의 여러 가지 상황도 이해할 수 있었다.
‘여기도 유적이 있나 본데.’
리요네스가 애초에 경계 위에 세워졌다니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길바닥에는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쓰러져 신음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열심히 살지 않고 이렇게 마약을 하는 자들은 어디에나 있지.”
리드리그가 인상을 쓰며 더러운 것을 피하듯 사람들 사이를 걸어 다녔다.
“기회가 주어지지 않아서 포기하는 사람들도 많아.”
“흥. 나는 내 본신의 힘을 하나도 쓰지 않고 무일푼에 여기까지 올라왔다. 기회? 패배한 자들이 늘 떠드는 이야기지.”
“그렇게 살지 마라 너.”
“내가 왜? 내가 이 사람들 이렇게 만든 것도 아닌데.”
리드리그가 투덜거렸다.
“거기 형님들? 좋은 장비들이 많습니다. 한번 둘러보시겠어요?”
골목 틈에서 앳된 목소리가 들렸다.
척 봐도 10살이나 됐나 싶은 어린 소년.
그가 우리를 향해 손짓했다.
‘쟤한테 물어보면 되겠군.’
나는 인상을 쓰는 리드리그를 반강제로 데려가 소년 앞에 섰다.
“장비는 됐고, 뭐 좀 물어보고 싶은데.”
“뭐가 궁금하시죠?”
“여기 숨어든 사람을 찾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100골드입니다.”
소년이 미소를 지으며 손을 내밀었다.
손바닥 위에는 페이스톤이 있었다.
“100골드? 어린놈이···! 100골드면 혼자 한 달은 넉넉하게 살 수 있는 금액인데 그걸 달라고? 고작 질문 하나에?”
‘꼰대구먼.’
방방 뛰는 리드리그를 달래며 내 페이스톤을 꺼냈다.
“어떻게 주는 거지?”
“제가 할게요. 줘 보세요.”
“안돼! 어딜 함부로 손대려 하나!”
리드리그가 내 페이스톤을 낚아채 소년의 손바닥에 올려진 페이스톤을 세심하게 살폈다.
“내 이럴 줄 알았지. 100골드라고 해놓고 200골드를 빼가려 해?”
리드리그의 눈동자가 황금색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진정해. 아이야, 확실한 정보를 주고 우리를 돕는다면 200골드를 주마.”
“저, 정말요?”
아이의 눈이 크게 떠졌다.
자세히 보니 얼굴 여기저기에 피멍이 들어있는 모습이 보였다.
“이름이 뭐니?”
“니보라고 불러주세요.”
“자 그럼 다시 해볼까? 숨어든 사람은 어디 가서 찾지?”
“선불로 절반 주세요.”
똑똑한 꼬맹이다.
나는 리드리그를 시켜 100골드를 주었다.
“부자 형님들이군요. 사람을 찾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어요. 돈이 많이 들지만 빠른 것과 돈은 안 들어도 느린 것.”
“둘 다 말해봐.”
“빠른 건 이 지역을 관리하는 바투 길드에 가서 돈을 내는 거죠. 그럼 거의 바로 찾을 수 있어요. 느린 건 도박장과 여관 위주로 돌아다니는 거고요.”
“···누구나 할 수 있는 말이지 않나!”
리드리그가 심호흡을 하며 최대한 진정하는 모습이 보였다.
“형님들은 돈이 많아 보이니 길드로 가실 것 같아요. 근데, 바투 길드는 외부 사람이 절대 찾을 수 없어요. 소개를 통해서만 들어갈 수 있죠.”
“그래. 그럼 길드로 안내해라.”
우리는 니보를 따라 골목 사이사이를 누볐다.
반파된 허름한 단층집이었다.
벽은 반쯤 날아가 텅 빈 내부가 보였다.
“여기예요.”
“여기라고? 내부가 텅 비어있는 게 보이는데?”
“제가 절대 찾을 수 없다고 했잖아요.”
톡. 토토톡. 톡. 톡.
니보가 리듬을 타며 문을 두드렸다.
끼익.
낡은 쇳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고 내부가 드러났다.
‘아공간이군.’
바투 길드는 아공간에 있었다.
* * *
일종의 선술집이었다.
많은 사람이 술을 마시며 웃고 떠들었다.
“크크크. 그래서 이번에 무너진 거기에 쓸만한 게 잔뜩 있더라니까?”
“마법사들이 결계를 쳤던데 어떻게 들어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