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container in the apocalypse RAW novel - chapter 138
“엥? 뭐하냐?”
“뭐긴, 겜하는거 처음 봐?”
숙소에는 박성남의 컴퓨터가 있었다.
“전기가 들어와?”
“어, 220볼트 짱짱한데?”
“이거 그때 영상 편집하던 컴퓨터 아냐? 아직도 가지고 있다니 대단하다.”
“처음 컨테이너 숙소에 가져다 두고 계속 업그레이드 했으니까 그대로지. 임무 갔다 오면 겜 한판씩 하는 게 낙이야.”
“인터넷도 없는데 뭘 해?”
“싱글 플레이 되는 거만 하는 거지. 그래서 이 게임이 제일 만만해.”
박성남의 컴퓨터에는 너무나 익숙한 게임 화면이 나오고 있었다.
플레이타임 전 세계 1위.
내 영지 컨텐츠의 기반.
판타지 문명 IV였다.
“용케 안 지웠네.”
“가끔 했잖아. 물론 너만큼은 못했지만···. 그래도 요샌 꽤 도움이 되더라고. 연습해야지.”
방향은 많이 다르지만, 영지 개발의 기본을 배울 수 있다.
세심하게 짜인 로직은 너무나 방대하기에 온갖 경우의 수를 다 겪을 수도 있었고.
“연습은 뭐 하려 해?”
“박성남 백작! 박백작! 아서스가 한자리 줄 거 아냐? 영지를 줄지도 모르는데! 그럼 미리 공부해야지!”
“꿈도 크다.”
“사랑과 낭만, 남자들의 뜨거운 우정이 넘치는 영지를 만들겠어! 일단 핑크로 영지를 도배하고···.”
나는 중얼거리는 박성남을 침대로 보내고 오랜만에 키보드와 마우스를 잡았다.
‘크으··· 이 감각. 오랜만이네.’
WASD에 올린 손이 어색했다.
박성남이 플레이 중이었던 영지는 침략으로 망해가는 중이었다.
“성벽하고 타워를 만들었어야지.”
“자원이 없어. 초반 타워 하면 영지민이 안 늘더라.”
“만족도를 높여야지. 시설물 설치 몇 개만 더해도 영지민 팍팍 늘어나.”
메뉴 여기저기를 클릭하다 무심코 친구창을 열었다.
싱글 플레이에서도 게임 중인 다른 친구와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게 만든 기능.
멀티플레이가 아니라도 조언을 얻을 수 있는 좋은 창구다.
당연히 모두 오프라인인 친구목록.
내 아이디도 있었다.
‘···응?’
친구목록에 초록색으로 표시된 사람이 하나 있었다.
아이디 : FCCB(온라인)[다른 용무 중]
‘분명 인터넷이 안 되는데···? 온라인이라고?’
호구 드래곤
‘FCCB? 누구지?’
기억이 날듯 말 듯 했다.
“야, 빡. 이거 뭐냐? 왜 온라인이야?”
“응? 어디 보자··· 그냥 버그겠지.”
“이거 누구지? 아이디가 익숙한데.”
“얼마나 됐다고 벌써 까먹었어? FCCB, 판타지 문명 초보(Fantasy Civilization ChoBo). 걔 기억 안 나?”
‘아···!’
근성 있는 플레이어였다.
게임이 너무 어렵다며 팁을 구하던 메시지가 시작이었다.
워낙 접는 사람이 부지기수였기에 단답형으로 짧게 대했는데 뭔가 달랐다.
생활이 없는 자.
자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항상 플레이 중이었다.
근성이 마음에 들어 여러 팁을 전수하다 보니 점점 친해졌다.
파티를 맺어 함께 영지를 꾸리기도 했다.
놀라운 집중력과 다각도로 생각하는 능력을 지녔다.
플레이 타임이 긴 게임의 특성상 함께하는 시간이 길어지며 형 동생 하는 사이로 발전해 개인적인 이야기도 나누게 되었다.
‘병이 있다고 했던가.’
유복한 집안의 독자.
불치병에 걸린 시한부 인생.
침대에서만 생활한다 했었다.
덕분에 존재하는 거의 모든 컨텐츠를 섭렵하고, 또 익숙했다.
‘다른 게임도 다 순위권이었지.’
재정적인 곤란함도 없었기에 지갑 전사 역할도 톡톡히 했다.
물론 판타지 문명 IV는 딱히 과금할 요소가 없으니 제외였지만.
그래서인지 더욱 마음에 들어 했다.
오로지 실력으로 사람들을 모으고, 대륙을 정복하는 게임.
‘아마··· 죽었겠지.’
병환이 깊어 죽었든 페널티에 당했든 살아남기는 어려울 터였다.
‘FCCB라··· 저번 임무에 나왔던 그 문자랑 똑같네.’
임무 완료 메시지 마지막에 FCCB가 순서대로 나왔었다.
‘일반인 부활하면 그놈도 건강하게 살아오려나.’
혹시 페널티에 당했다면 오히려 다행이다.
내가 살려내고 재영이의 연금술 힘을 빌려 어떻게든 고쳐낸 다음 각성자로 만들 수도 있다.
‘이렇게 보니 완전 신급 능력이네.’
어이가 없어 헛웃음이 나왔다.
“아 하여간 이번 판은 망했어. 살릴 수 있냐?”
박성남이 투덜거렸다.
“게임을 하고 싶긴 한데··· 시간이 없다. 근데 저 FCCB는 맨날 저렇게 버그야?”
“어, 말 걸어도 메시지가 안가. 인터넷이 안 되니 당연한 일이지만.”
한 번 더 친구 창을 바라본 뒤 게임을 종료했다.
“아 왜 꺼! 세이브도 안 했는데!”
“준비해 말보런스로 간다.”
“엇. 정말? 잠깐 기다려!”
* * *
파티원들이 숙소로 하나둘씩 모여들었다.
“클라우디아. 아직도 안 갔어?”
클라우디아가 청바지에 스니커즈, 흰 티와 모자를 쓰고 등장했다.
단발머리는 갈색으로 염색해 웨이브까지 넣었다.
“네 알 바 아니거든? 근데, 건물들 왜 다 날렸어? 아직 백화점에서 가져올 게 더 있었는데.”
클라우디아는 근처 백화점에서 쇼핑 아닌 쇼핑 중이었다.
파괴된 상가에 의류를 찾는 사람들이 많지는 않았다.
덕분에 완전히 무너지지 않은 옷가게에는 아직도 마네킹이 새 옷을 입은 채 서 있었다.
그런 그녀가 쇼핑 중 난데없이 봉변당했다.
건물이 사라지고 풀밭이 생겨버린 것이다.
“그렇게 됐어. 갈 사람들은 다 온 건가?”
수진 씨, 시우, 넬다, 클라우디아가 고개를 끄덕였다.
남자는 박성남 하나였다.
“아오, 애들이 로망을 몰라요. 로망을!”
남자 중에 따라온 사람은 박성남 하나.
“중세 성으로 놀러 가는 건데 당연히 가야지!”
시우가 미소를 지으며 방방 뛰었다.
다른 남자 파티원들은 관심 없다며 레벨업을 하러 사라졌다.
아서스에게 미리 연락했더니 야킨둔에서 대기하면 마법사를 보내겠다고 했다.
예전 감옥에 갇혔을 때와 똑같은 루트였다.
“준비 다 됐으면 먼저 야킨둔 영지에 갈 거야. 가서 합류시킬 사람도 있고.”
‘엄밀히 말하면 사람은 아니지만···.’
보지 않아도 알 수 있다.
리드리그의 성격이면 벌써 와서 대기 중일 터.
“그럼 가자.”
우리는 말보런스로 향하는 포탈로 들어갔다.
* * *
“와, 이거 뭐야··· 여기 영지 왜 이렇게 바뀌었어?”
“무슨 판타지 영화에서나 나오는 것 같이 변했네··· 진짜 중세 마을 같다.”
“모르고 왔으면 다른 장소인 줄 알았을 거 같은데.”
광장 제일 좋은 자리.
컨테이너를 나선 파티원들이 감탄을 거듭했다.
“텔레포트할 마법사가 온다니까 잠깐 둘러보고 있어. 나중에 메시지 보낼게.”
“그냥 우리가 텔레포트 하면 안 되나?”
박성남이 고개를 갸웃했다.
“이제 아서스는 왕이야. 전처럼 막 살 수는 없지. 그런 곳은 다 절차라는 게 있다고.”
“흠··· 하긴. 나도 익숙해져야겠지. 박백작!”
“아직도 그놈의 백작 소리냐?”
박성남이 꿈에 부풀어 어디론가 뛰어갔다.
클라우디아는 여자들을 잡아끌고 어디론가 사라졌다.
청바지에 면티를 입은 말보런스 사람이 각종 중세 아이템으로 무장한 지구 사람을 데리고 다니는 모습은 사뭇 기괴했다.
“오, 영주님 오셨군요?”
블레이크 윈드가 환하게 웃으며 내게 다가왔다.
“영지가 더 발전했네요.”
“어쩌다 보니 광물과 음식이 우리 야킨둔 영지의 특산품이 되어버렸습니다. 하하!”
주변 영지와 국가에서 여행자들이 밀려들었다.
식당에서 파는 돼지국밥과 자장면이 최고의 요리로 손꼽혔다.
“의외네요. 말보런스에도 먹히는 음식이라니···.”
“아 물론, 회라고 부르는 그 생선 요리가 더 인기 품목인데 상할까 봐 반출이 안 되어서요.”
블레이크는 한스를 통해 정말 세세한 것까지 다 배워 흡수했다.
한스는 지구 사람들에게 배운 여러 상식을 말보런스 방식으로 풀어 블레이크에게 전수했다.
‘대단하네! 회도 팔고.’
“유독 사람이 많은 건 지금 거래를 위해 도착한 상단들이 며칠째 여기 죽치고 있어서 그런 겁니다.”
“엥? 왜요?”
“납품 계약을 하려는데 리요네스의 리드리그 상단이 나타나서 모든 거래를 정지시켰습니다.”
‘아··· 그럼 그렇지.’
리드리그는 영지에 도착하자마자 자신에게 독점권이 있고 이는 영주와 합의한 사항이라며 계약을 중단시켰다.
블레이크는 자세한 내용을 모르기에 우선은 계약을 보류하고 있었던 것.
“영주님. 진짜 리드리그 상단에만 독점 납품하기로 한 겁니까?”
“흠··· 아뇨.”
분명 나는 납품 우선권이라고 말했다.
품질 좋은 걸 먼저 주겠다고.
“그렇습니까? 그럼 함께 가시겠습니까? 워낙 강경해서···.”
나는 블레이크를 따라 집무실로 향했다.
* * *
응접실을 가득 메운 사람들.
하나같이 고급옷을 입고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돈으로 치장한 모습이다.
‘대륙에 상단이 많긴 하군.’
“이보게! 블레이크! 크라우던 사막의 지배자! 내가 오아시스에서 자네에게 납품한 게 얼마나 되는지 잊었나?”
“블레이크, 자네영지는 정말 훌륭하군! 우리 상단은 다른 곳보다 10%를 더 주겠네!”
“우리는 15%”
“프럴리스 상단은 파산한 거 아니었나?”
“뭐야? 우리가 네놈들 상단 채권을 얼마나 가졌는지 알고 있나? 당장 파산시켜주지.”
모두가 블레이크를 부여잡고 늘어질 때 구석에 있던 남성이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일어섰다.
“영!주! 서진우! 대리인 블레이크를 만났군! 이제 지난번에 이야기했던 독점 납품 계약을 마무리하러 가세!”
“뭐, 뭐라고?”
“블레이크! 자네가 영주 아니었나?”
“저 검은 머리가 영주라고···?”
“이, 이게 무슨···?”
다른 상단이 당황하고 있는 사이 리드리그가 턱짓으로 뒤를 가리켰다.
뒤에는 니보가 환한 웃음을 지으며 손을 흔들고 있었다.
새 옷을 입고 말끔하게 치료한 니보는 여느 소년과 다를 바 없었다.
“약속을 잘 지켰군.”
“그래! 무려 영!주! 서진우! 자네가 말한 계!약!조!건!을 내가 확실하게 완수하지 않았겠나?”
“끄응···.”
“리드리그 저놈이 웬일이지···?”
“젠장 계약은 텄나.”
상단주들이 인상을 쓰며 한숨 쉬었다.
‘야킨둔은 다양한 교역 루트를 확보하는 게 좋아.’
장기적으로 보면 더욱 성장할 여지가 있는 곳이다.
한 개의 상단하고만 독점 계약을 하면 대륙 여기저기에 있는 특산품과 신기한 물건을 경험할 기회가 적어진다.
외부 물품도 독점 상단이 납품하기에 추후 의존도가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
‘수서야 내가 통제하는 경매장과 부동산이 있으니 괜찮지만···.’
이곳은 자체적으로 자생하며 볼륨을 크게 만들 수 있으면 더없이 좋겠다.
“리드리그. 잘 기억해봐. 너는 특히나 기억력이 좋잖아?”
“뭘 말인가?”
“난 한 번도 ‘독점’ 계약을 하겠다고는 안 했어. 그저 너희 상단에 우선권을 주고, 고품질을 납품하겠다고 말했지.”
움찔.
리드리그의 얼굴이 구겨졌다.
반대로 다른 상단주들의 얼굴이 확 펴졌다.
“어, 어떻게 자네가··· 내게!”
몸을 부들부들 떠는 골드 드래곤.
“설마 화난 거 아니지? 폭력은 곤란한데.”
“나, 나는··· 분명 독점··· 이라고 계속 말했···!”
리드리그의 눈에 분노가 차올랐다.
눈동자가 황금색으로 변하며 에너지가 모이는 게 눈에 보일 정도였다.
“이거 기억나지? 발두르.”
나는 내 허리춤에 있던 미스틸레인을 툭 쳤다.
“크흠. 물론, 기억은 나네만···.”
리드리그의 눈에 차오르던 분노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분노 조절 잘해! 마음에 든다. 잠깐 가까이 와봐.”
리드리그가 못마땅한 표정으로 내게 다가왔다.
나는 리드리그 귓가에 속삭였다.
“야킨둔 광산이나 음식은 아무것도 아냐. 내 영지는 이거 하나가 아니다. 더 크고 웅장한 광산과 고품질 광물, 더 많은 종류의 음식에 관심 있나?”
리드리그가 입을 쩍 벌리고 정신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다만, 다른 상단에 헛된 기대를 줄 수 있으니 아무렇지도 않은 척하고 따로 따라와.”
“크흠흠. 독점 계약은 틀어졌지만 우선 납품은 유효하겠지? 그럼 우린 광물 재고분의 10%를 가져가겠다.”
“뭐, 뭣? 10%? 저런 날강도 놈이! 네놈이 다 가져가면 우리는 어쩌라고!”
“시끄러! 이것도 많이 봐준 거야!”
리그리그가 버럭버럭했다.
그 와중에도 납품 우선권은 챙기는 걸 보니 정말 대단한 드래곤이다.
‘내 계획을 실행하려면 이 도마뱀이 필수지.’
나는 다른 상단주들을 블레이크에게 넘겨주고 리드리그와 함께 작은 회의실에 들어갔다.
* * *
“뭐라고···? 다시 말해보게.”
“말없이 가는 리요네스 마차 말이야. 그걸 내 영지에 납품해달라고.”
자동차.
현대인의 필수품이다.
리요네스 마차는 아주 훌륭한 자동차의 대체재다.
조금만 개조하면 직접 운전도 가능하겠지만 그 기능은 아예 생각도 안 하기로 했다.
‘대한민국에서 운전 좀 해 보면 잘 아는 일이니까.’
차라리 100% 자율주행이 속 편하다.
“일단 마력부터가···.”
“가능할 거 같아. 저번에 본 내 타워 기억나지? 그게 내 영지에서도 잘 돌아가거든.”
물론 그건 시스템이 무한 제공하는 에너지 덕에 작동하는 거겠지만 마차도 별 탈 없이 굴러갈 것 같다.
‘안 굴러가면 마력 스톤을 어디서 구해오던가.’
경매장을 통해 구하거나, 의뢰를 걸면 안 될 것도 없다.
“몇 대나 필요한데?”
“흠··· 몰라. 적어도 만 대는 필요하지 않을까?”
“마, 만대?”
리드리그의 눈에 황금색이 물들었다.
‘아, 이거 열받을 때만 황금색으로 변하는 게 아니군.’
돈 냄새를 맡아도 황금색으로 변하는가 보다.
“무조건 가능하네. 무조건.”
“대금지불은 에더리움으로 할게. 어때?”
어차피 광산에서 계속 솟아난다.
이제 각성자들 레벨이 높아져 상점제 무기가 필요 없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물론 오래전에 죽었다가 최근 부활한 사람들이나 앞으로 일반인이 각성하면 필요하겠지만··· 그 정도 양은 충분히 버티고도 남겠지.
“무, 물론이네! 으, 음식은···!”
“음식은 여기 야킨둔에 있는 것보다 몇 배는 더 많아.”
“그럼 그건 골드로 대금을 지급하면 되나?”
‘딱히 골드는 필요 없는데··· 흠.’
벌어봐야 내게는 푼돈이다.
“골드 대신 다른 건 어때?”
미러 이미지 볼과 청소용 슬라임.
CCTV와 자동 청소부는 영지 생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제 주변 30km로 영지 크기가 키워졌으니 범죄 감시도 해야 하고, 청소 문제도 걸린다.
“아, 그것 말인가? 좋지. 물론 가능하네. 다른 건 필요 없나?”
“리요네스에서 마법을 이용해 편리하게 사용하는 것들은 다 가져와 봐. 그만큼 음식과 광물을 내줄게.”
리드리그는 매우 흡족해 하며 품에서 계약서를 꺼냈다.
빼곡히 적혀있는 계약 조건은 생각보다 상당히 좋았다.
“뇌물도 잘 찌르고 그래서 계약서는 어떤가 봤는데 아주 멀쩡하네?”
“계약은 신성한 행위다. 장난질은 엄격하게 금지되는 사항이지.”
다만 납품할 식품의 종류와 수량 부분이 애매하게 처리되어 있었다.
‘이놈은 지구 음식을 제대로 맛본 적이 없지.’
그나마 자판기에서 나오는 극소량의 종류만 보았을 뿐이다.
“아무래도 음식은 한 번씩 맛보는 게 좋겠지. 같이 내 영지로 갔으면 좋겠는데··· 흠···.”
“당연하네! 꼭 구경하고 싶네.”
나는 아서스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 아서스, 마법사는 언제 와? 여유 좀 있나?
문제?
그게 왜?
<- 그곳에··· 좀 이상한 기계장치라고 해야 할지··· 하여간 알 수 없는 게 있어서 다들 조사에 매달리고 있네.
‘기계장치?’
나는 기대감에 가득 찬 리드리그를 바라보았다.
“가기 전에 나랑 왕궁 좀 들리자.”
메르키오르의 던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