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container in the apocalypse RAW novel - chapter 147
누군가의 외침.
강북 지역에 거대한 디아블로의 모습이 나타났다.
* * *
강변북로가 있던 자리에 늘어선 적들.
디아블로 주변에 옷을 차려입은 고위급 마족과 영웅이 보였다.
“귀찮게 찾아가지 않아도 되니 좋구나! 우리에게 힘을 바치러 온 자들이여!”
디아블로의 포효가 울려 퍼졌다.
‘아테나, 아폴론.’
콜로세움에서 보았던 신들도 있었다.
‘카리, 우르, 헤니르였나.’
아테나가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나를 가리켰다.
“네놈은 내가 흡수할 것이다. 건방진 놈!”
아테나의 손이 하늘로 향했다.
콰르르르르르르륵.
“어, 어! 가, 강이 메꿔진다!”
“미친. 이게 뭐야?”
강북에 있던 땅이 늘어나며 한강이 메워졌다.
‘젠장. 강을 두고 꿀 빨려던 건 실패.’
성벽 앞은 평야가 되었다.
뿌우!
“테오도르의 기마대여! 악마를 물리치러 가자!”
“와아아아아!”
한강이 땅으로 변하자 기마대가 성벽 앞에 일렬로 섰다.
‘일단 기선 제압이 필수다.’
“굴락. 데스나이트 데리고 나 따라와. 스켈 위저드는 광역 마법 위주로. 아서스! 배에 타서 저격 타워 위주로! 직접 조종해!”
“알겠네! 로안! 앵거스! 발포그와 테오도로는 이 배를 따르라!”
“와아아아아!”
‘배가 있으면 어느 정도 시선 분산이 될 테니.’
말보런스의 기사들을 안전하게 지켜줄 것이다.
쿵. 쿵. 쿵. 쿵.
디아블로가 선두에 나섰다.
아폴론과 아테나도 다른 신들을 데리고 강남을 향해 내달렸다.
여태까지는 뒤에 숨어 부하들을 먼저 보냈던 자들이 선두에 서 있다.
‘흡수 때문이군.’
키리리리리리릭.
쿵. 쿵. 쿵.
내 옆으로 아이언 골렘이 빠르게 스쳐 지나갔다.
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
멀리 광진에서부터 마포까지.
적들이 넓게 퍼지며 강남을 향해 진격했다.
“퍼져! 멀리 퍼지라고! 이쪽은 우리 파티가 커버합니다!”
전장의 흥분과 진동, 고함으로 소리가 퍼지지 않았다.
스팟.
“서진우 각성자. 이걸 쓰세요.”
발키리 사만다 클라우드.
그녀가 내 옆으로 텔레포트 하며 지휘의 스크롤을 건넸다.
“이건?”
“강화 버전입니다. 목소리가 전달될 겁니다.”
“고맙습니다.”
전장에 참여하는 모든 각성자에게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꿀템이다.
“각성자들은 반포에 뭉쳐있지 말고 길게 늘어선다! 강동부터 여의도까지 방어선을 형성하고 마족보다 인간형 올림푸스 영웅을 먼저 처리해!”
제대로 전달 되었는지 각성자들이 각종 이동스킬을 사용하며 빠르게 흩어지는 모습이 보였다.
사정권으로 다가온 적.
위이이이이이이잉.
쾅! 쾅! 쾅!
한강에 배치한 타워가 작동을 시작했다.
위이이이잉.
아서스가 운전하는 테세우스의 배 옆면 포문이 열렸다.
철컥. 철컥.
꽈아아아아아아아앙—!
배가 뒤로 밀릴 정도의 강력한 저격.
디아블로가 고개를 돌려 피했다.
“크아아아아! 오늘! 나는! 네놈들을 모두 잡아먹고 명계의 왕이 되리라!”
‘꿈도 크네.’
디아블로의 외침.
아테나와 아폴론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아직 확실하게 같은 편은 아니군.’
그렇다면 충분히 해볼 만하다.
쿵!
아이언 골렘이 땅을 박차고 하늘 높이 뛰어올랐다.
마족과 올림푸스의 영웅.
디아블로마저 높이 떠오른 아이언 골렘에게 시선을 옮겼다.
아이언 골렘이 내려오는 힘과 무게를 실어 디아블로를 내리쳤다.
꽈아앙!
“큭.”
디아블로의 눈썹이 아주 조금 꿈틀거렸다.
‘디아블로는 거인으로 치니까.’
아이언 골렘을 만들었던 무기, 그람은 거인에게 막대한 피해를 준다.
디아블로의 곁에 있던 마족이 지팡이를 들어 올렸다.
‘귀족이다.’
상대적으로 디아블로보다 작다 뿐이지 귀족의 크기도 오우거 수준은 되어 보였다.
“딤블로. 오랜만이야?”
그레모리가 공간을 가르고 지팡이를 든 마족
앞에 나타났다.
흠칫.
“네, 네년은!”
푹.
그레모리의 채찍이 마족의 가슴팍을 꿰뚫었다.
“커억··· 이··· 배신···.”
“깔깔깔! 배신이라니? 네놈이 우리 가문을 버리고 디아블로에게 붙은 거. 그걸 배신이라고 하는 거야!”
딤블로라 불린 마족의 가슴에서는 검은 연기가 흘러나왔다.
“끄으윽. 그래도 우리는··· 부활···.”
“응, 못해.”
“무··· 무슨?”
“그런 게 있어. 잘 가라!”
“끄아아아아아!”
딤블로가 죽자마자 그레모리가 다시 허공을 가르며 재빨리 사라졌다.
아폴론이 등에 메고 있던 활을 잡아 하늘을 향해 시위를 당겼다.
나는 지휘의 스크롤을 잡고 소리쳤다.
“광역기다! 모두 피해!”
퉁!
아폴론의 활이 태양을 향해 쏘아졌다.
뚝.
태양을 향해 날던 화살이 멈췄다.
그리고 수십 개로 분리되어 태양 빛을 빨아들였다.
순간적으로 어두워지는 하늘.
화살이 우리 진영을 향해 날아들었다.
콰콰콰콰콰콰콰콰콰.
“끄아아아악!”
“아아아악!”
“내, 내 팔!”
“젠장. 다리가··· 거기 아저씨! 사과 좀 주워주세요!”
부상당한 각성자들이 사과를 꺼내 먹고 회복했다.
그 모습을 보던 아테나의 눈이 독해졌다.
“이둔? 그년의 사과인가? 이둔은 어디 있나! 아폴론! 당장 그 더러운 년의 사과를 들고 있는 인간을 모두 죽이세요!”
아폴론이 다시 한번 활시위를 당겼다.
아테나가 손을 들자 그녀의 몸에 찬란하게 빛나는 갑옷과 검, 방패가 생겨났다.
‘시간 끌어봐야 좋을 게 없지.’
이번 전쟁은 파워풀하고 확실하게 밀어버려야 한다.
그래야 지구를 쉽게 넘보지 못하고 신들 간 전쟁에 눈을 잡아둘 수 있다.
‘조율.’
번쩍!
수 십 미터는 되어 보이는 거대한 황금 천칭.
멀리서도 눈에 띄는 다그다의 심판이 하늘에서 내려왔다.
골드 드래곤의 메테오 스웜
다그다의 조율과 상태창이 연계되었다.
마치 슈팅 게임을 하듯 9명의 적을 선택할 수 있는 에임이 표시되었다.
‘붉은색은 나보다 레벨이 높나 보군.’
디아블로 아테나, 아폴론은 불가능.
카리, 헤니르, 로푸머, 쿠르샴···.
레벨이 다소 낮은 신과 영웅, 귀족을 선택할 수 있었다.
‘가까운 놈들부터.’
9명을 차례로 선택하자 천칭이 서서히 좌측으로 기울었다.
쿵.
털썩. 털썩.
“헤니르! 카리!”
주변 각성자와 싸우던 적들이 자리에 쓰러졌다.
“네놈! 전사와 영웅을 예우할 줄도 모르는가!”
아폴론이 분노를 담아 소리쳤다.
“웃기고 있네. 잘 사는 남의 세상 쳐들어와 놓고 영웅 예우? 개소리는 니네 올림푸스에서나 하세요.”
‘리바이브.’
쿠르르릉.
내 몸에서 검은 기운이 빠져나가더니 22개로 분리되어 쓰러진 영웅과 귀족에게 스며들었다.
심지어 그레모리가 죽였던 딤블로의 몸도 들썩거렸다.
‘게임에서는 색이 좀 다르게 나오는데.’
콰르르르르!
번쩍!
“헤니르! 역시! 그런 약한 공격 따위는 얼마든지 버틸 수 있을 줄 알았···!”
푹.
자리에서 일어난 헤니르가 아폴론의 허벅지에 화살을 냅다 꽂았다.
“이, 이게 무슨?”
콰콰콰콰콰.
하늘에서 검붉은 기운이 뭉치더니 마족들에게 쏟아졌다.
“크아아아악! 딤블로님! 왜···! 왜! 저희를 공격하십니까!”
“살려줘···! 크아아악!”
바람신 카리.
정령처럼 생긴 그가 몸을 부풀려 회전하며 적들 사이를 헤집었다.
“으아아악! 도망쳐! 카리님이 미쳤다!”
“아악!”
“이, 이게 대체···! 네놈! 무슨 짓을 한 것이냐!”
빛나는 갑옷을 입은 아테나의 눈이 당혹으로 물들었다.
“알려주겠냐? 멍청하긴.”
펑! 펑! 펑!
구름이 모여들며 멀리 하늘에 중급 마법이 쏟아져 내렸다.
썬더와 파이어 레인, 아이스 스톰이 모두 섞여 몰아치는 참혹한 광경.
데스나이트는 적진 깊숙이 들어가 오러섞인 검을 휘두르며 언데드를 소환했다.
스켈레톤 위저드가 데스나이트에게 하나씩 붙어 전투를 지원했다.
“아폴론은 우리가 상대하겠습니다.”
발키리 사만다 클라우드.
그녀가 에인헤랴르를 이끌고 있었다.
* * *
“사만다! 괜찮겠어요?”
“죽어도 상관 없는 거 아닙니까? 곧바로 부활인데.”
“그야 그렇지요.”
“모두 가자!”
사만다의 창에서 빛이 흘러나와 에인헤랴르에게 스며들었다.
“오아아아아아악!”
비명을 지르는 에인헤랴르.
그들의 몸이 더욱 커지며 도끼에 황금빛 기운이 서렸다.
하늘을 날던 사만다가 창을 역수로 쥐고 아폴론을 향해 총알처럼 내리꽂혔다.
쾅!
아폴론이 활을 들어 사만다의 창을 막았다.
“발키리라··· 우습군. 감히 올림푸스의 신을 기만하는가!”
에인헤랴르의 도끼가 아폴론의 옆구리를 훑었다.
아폴론이 허리를 비틀어 피하며 거리를 벌렸다.
“어딜!”
사만다가 다시 총알처럼 튀어 나가 아폴론에게 달라붙었다.
활을 사용하는 태양신 아폴론.
‘거리를 내주지 않겠다는 건가. 좋은 전략이군.’
아폴론이 활시위를 당기며 뒤로 물러났다.
황금색 화살이 아폴론의 활을 떠났다.
그때, 사만다의 몸이 초록색으로 변하며 덩치가 커졌다.
갑옷은 마치 짜 맞춘 듯 초록색 몸과 함께 늘어났다.
꽈아아앙—!
날아오는 황금 화살을 팔로 쳐낸 사만다.
투둑.
팔 보호대가 일그러지며 터져나갔지만, 몸은 멀쩡했다.
“크아아아아!”
몸이 불어난 사만다에 맞게 창도 커졌다.
‘무슨 고래잡이 작살도 아니고···.’
거대한 창이 믿기 힘든 속도로 아폴론을 향해 찔러 들어갔다.
쾅!
“크윽.”
아폴론이 사만다의 창을 막았지만, 충격이 심했던지 입에서 피가 흘러나왔다.
‘굉장한데.’
신과 싸워도 밀리지 않는 사만다.
각성 능력인 초록 괴물과 발키리의 능력이 결합하자 놀라운 시너지를 발휘했다.
“버러지 같은 인간들. 모두 죽어 올림푸스의 영광이 되어라!”
아테나의 앙칼진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하얀색으로 빛나는 갑옷을 입은 아테나.
그녀의 둥근 방패와 검이 나를 향했다.
나는 미스틸레인을 꺼내 들었다.
“아테나! 헤라님의 선물이 있다!”
우뚝.
나를 향해 달려오던 아테나가 자리에 정지했다.
“헤라···?”
“헤라님이 엿이나 먹으란다!”
‘아르고스 소환.’
아테나의 얼굴이 일그러지기도 잠시.
반지에서 빛이 튀어나오며 아테나와 나 사이에 황금빛 기운이 뭉쳤다.
쿠르르르르륵!
‘오우, 세 보이긴 하는데··· 보기는 좀 그렇다.’
100개의 눈을 가진 거대한 괴물이자 거인.
인간형인 아르고스가 서서히 일어서자 아테나의 눈이 크게 떠졌다.
“아, 아르고스···!”
인세의 것이라고는 믿기 어려운 모습이었다.
온몸에 달린 눈은 이곳저곳을 살폈고, 손에는 검을 들고 있었다.
“으갸갸갸갸! 박백작 등장! 진우야! 저거 뭐야? 적?”
“우리 편.”
“어후··· 생긴 게 정말··· 참···.”
“일단 다른 데부터 도와줘.”
“오케이.”
박성남이 한 손으로 바이던트를 붕붕 돌리며 명계 귀족들을 향해 달려갔다.
아르고스의 입이 열리며 소름 돋는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아테나. 네 죄를 심판하겠다.”
“무슨 헛소리야!”
“감히 제우스에게 자식을 달라고 요청하다니. 그대는 스틱스강의 맹세를 어겼다.”
“내가 언제! 말도 안 돼!”
“나는 100개의 눈으로 세상 모든 것을 바라보는 자. 네 죄를 심판하겠다.”
“으으으으! 헤라! 이 개 같은···!”
아테나가 검을 들어 아르고스에게 달려들었다.
쾅! 쾅! 쾅!
‘당분간은 됐고.’
키리리리리릭.
콰르르르르.
디아블로의 앞에 있던 아이언 골렘이 무너져 내리는 모습이 보였다.
* * *
“죽어라! 크하하하! 모두 내게 힘을 바쳐라!”
번쩍!
디아블로가 하늘로 손을 들었다.
우리 쪽 진영에 죽어 누워있던 각성자들의 시신이 들썩거렸다.
‘젠장. 힘 빨아먹는구나!’
나는 퓨리를 사용해 디아블로 앞으로 이동했다.
“놈···! 다시 만났구나!”
“오랜만이다? 일단 한 방 맞고 시작하자.”
‘토르의 심판.’
쿠르르르르릉.
이미 썬더와 아이스 스톰으로 하늘에는 먹구름이 가득했다.
구름 사이를 뚫고 빛과 함께 묠니르가 내려왔다.
“이제 내게는 아무것도 아니다! 오라! 토르여!”
디아블로가 검을 들어 묠니르를 후려쳤다.
꽈아아아아아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