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container in the apocalypse RAW novel - chapter 155
] [저장이 완료되었습니다.] [기등록 파티원과 발키리, 에인헤랴르는 컨테이너에 제한 없이 방문 가능합니다.]
방문 요청 리스트가 있는 걸 보니 나머지는 아예 이곳에 오지도 못하는 것 같다.
세계 연계는 무슨 뜻인지 바로 이해되지는 않는다.
이그드라실 실체화를 습득해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하계 생성은··· 니플헤임 같은 역할을 하나 본데.’
죽은자가 가는 세계.
관리자도 지정할 수 있다.
‘정말 완벽하게 내 세상을 만드는 셈이군.’
“으아 이게 뭐야?”
숙소에서 나온 박성남이 주변을 둘러보며 눈을 휘둥그레 떴다.
“영지 어디 갔어? 왜 이상한 데 와 있냐?”
“저기 다리 건너가면 아마 아래층으로 내려갈 수 있을 거야.”
“아? 그래? 테스트해 보고 온다.”
박성남이 무지갯빛 다리를 건너 사라졌다.
‘일단 실체화부터.’
나는 10포인트를 투자해 이그드라실 실체화를 습득했다.
후우우웅.
소리도 없었다.
아무것도 없던 빈 허공에 반투명한 황금색 나무가 생겨났다.
내가 있는 땅은 황금색 나뭇가지 중 가장 튼튼한 곳에 걸려있었다.
‘아···.’
시야가 닿는 조금 아래쪽.
반구형 대지가 보였다.
‘지구··· 수서다.’
내 영지 부분을 그대로 잘라다 놓은 것 같은 모습.
“우와 대박. 이 나무는 또 뭐야?”
“수서는 어때?”
“뭐 평범한데? 그냥 4층이 사라져서 다들 당황하는 것 정도? 3층에 무지개다리가 생겼네. 근데 1층이 더 넓어졌더라. 조금만 더 늘리면 서울 경기권은 다 먹겠어.”
북쪽으로는 의정부를 넘어 군사 경계 지역 가까이 늘었다.
‘몬스터 토벌 의뢰를 확장해야겠어.’
아직 북한에는 처리 못 한 몬스터들이 많다.
간혹 내려오는 경우가 있으니 북한 지역 대비도 해야지.
‘그럼 저건 그냥 나 보기 편하라고 만든 개념적인 모습이라는 건데.’
아마도 먼 옛날 오딘이 보았던 모습이겠지.
9개 세계의 주인.
나는 이제 컨테이너를 포함해 2개 세계를 이그드라실에 연결했다.
‘영지 부분만 내거니까 조금 아쉽네.’
계속 영지를 업그레이드하면 지구가 내 영지로 변할 수도 있다.
신.
생각도 못 한 일이다.
* * *
‘귀찮은데.’
수서 광장에 가만히 서 있으면 온갖 민원에 시달린다.
이런 세계가 더 많아진다면···.
‘아··· 민원 폭탄이네.’
왜 오딘이 발할라에서 죽치고 있는지 이해되었다.
‘나는 무조건 분산시켜야지.’
나 혼자 고통받는 건 사양이다.
“응? 뭔데?”
물끄러미 바라보는 내 시선을 느꼈는지 박성남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아니야.”
이번에는 세계 연계를 습득했다.
[연계할 세계를 선택하세요. (2/3개)] [현재 연계 가능한 세계 : 말보런스, 니다벨리르, 알프헤임, 헬헤임] [영지 등급이 상승하면 연결 가능한 세계가 늘어납니다.]‘한 개 더 가능하구나.’
지구는 이미 연결했으니 하나를 더 할 수 있다.
‘그나저나 헬헤임 연결이 가능하다고···?’
헬헤임은 누구도 찾을 수 없는 곳으로 사라진 상태다.
명계 마족조차 찾을 수 없던 세계.
‘우선 하계부터 만들어보자.’
연결 가능한 세계가 늘어나는지 봐야지.
나는 하계 생성을 습득했다.
[하계 생성이 완료되었습니다.] [이그드라실 연계 가능] [연계하시겠습니까? Y/N]‘당연히 Y지.’
지구보다 한참 아래쪽.
이그드라실 하단부에 검붉은 세계가 생성되었다.
그리고 내 컨테이너 영지에 검은 포탈도 하나 생겨났다.
내부로 들어가자 명계와 니플헤임을 반쯤 섞어놓은 듯한 모습이 펼쳐졌다.
어둡고, 차가운 톤의 세계.
비어있는 땅이다.
[이그드라실 연계 완료] [이제부터 이그드라실의 영향권에 있는 존재가 사망하면 이곳에 떨어집니다.] [전사자의 전당이 이전됩니다.]번쩍!
아무것도 없던 빈 땅에 전사자의 전당이 옮겨졌다.
‘아, 여기서 부활하는구나.’
그야말로 죽은자의 세계가 되었다.
[관리자를 지정하시겠습니까? Y/N]‘누굴 지정하지.’
당연히 지정하는 게 효율이 높다.
아예 세계가 따로 분리된 이상 나 혼자 관리하기는 무리다.
‘그레모리?’
이미 명계 마왕의 위치를 가지고 있는 마족이다.
소위 말하는 경력직.
‘근데··· 개념이 좀.’
마족의 사고방식은 인간과 많이 다르다.
그렇다고 인간을 지정하기는 곤란하다.
‘이런 데서 계속 살면 미쳐버릴 텐데.’
그때 포탈에서 굴락이 쑥 나왔다.
“아니! 흐으으읍! 이 좋은 풍경과 향기는 뭐지?”
‘아, 이놈이 있었지.’
“굴락. 너 여기 가질래?”
“뭐, 뭣?”
나는 굴락에게 하계의 주인이 되는 의미와 해야 할 일을 설명했다.
“내, 내가··· 니플헤임의 주인이 된다고?”
“아니, 여기 이름은 그냥 하계인데···.”
“내가 니플헤임의 지배자다! 나는! 마왕! 마신! 언데드의 정점! 삶과 죽음을 관장하는 대마법사! 굴락 코나즈다!”
굴락이 미친 듯이 웃으며 하늘을 날아다녔다.
‘좋아하니 다행이네.’
나는 Y를 누르고 굴락을 지정했다.
“크하하하! 내가 왕이다!”
“굴락. 그만하고 내려와 봐.”
여전히 부활 심판 대기자 목록은 내 판단을 기준으로 돌아가고 있다.
나는 굴락에게 심판 대기자 목록은 절대 살리지 말 것을 주문했다.
“걱정하지 마. 나도 나쁜 놈은 싫으니까.”
“그리고··· 살아나는 사람들은 발키리랑 에인헤랴르 도움을 받아서 안내해줘야겠다.”
대표 길드는 이제 이곳에 올 수 없다.
이동 가능한 포탈이 내 컨테이너 영지에 있기 때문.
오직 출입할 수 있는 건 발키리와 에인헤랴르 뿐이다.
“알겠어.”
* * *
다시 내 컨테이너로 돌아가 무지개다리를 건넜다.
부유감이 느껴지며 수서로 돌아왔다.
‘아직 3층까지는 그대로 있네.’
영지가 업그레이드되면 2층과 3층은 다른 세계로 분리될 것이다.
아마 2층과 3층이 아스가르드, 신들의 세계로 분리되겠지.
나를 보자마자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영주님. 영지가 훨씬 넓어졌어요!”
“공사가 거의 다 끝나서 심심했는데, 이제 더 지어야겠습니다!”
“남는 땅은 밭 갈아도 되나요?”
“우선 저도 좀 둘러볼게요.”
테세우스의 배는 아직 허공에 떠 있었다.
배로 이동해 상태창 지도를 띄웠다.
내 영지 현황이 한눈에 들어왔다.
‘남쪽으로는 신갈을 넘어가네.’
서쪽은 인천까지 갔다.
전체적으로 엄청난 규모로 불어난 영지.
성벽은 그런 영지 끝부분을 둘러싸고 있었다.
‘이거 무작정 타워를 뿌린다고 될 일이 아니네.’
성벽뿐 아니라 영지 내부에도 깔아야 하기에 수 천 개가 있어도 부족할 지경이다.
‘일단 의뢰부터 수정하자.’
[의뢰 : 영지 주변 몬스터 처치] [보상 : 1마리당 20골드] [반복가능] [의뢰 : 영지 순찰] [보상 : 1시간 당 20골드] [반복가능]“새 의뢰 떴다!”
누군가의 외침에 각성자들이 의뢰를 받자마자 북쪽으로 하나둘씩 사라졌다.
‘하긴 몬스터 잡는 게 빠르긴 하지.’
북쪽은 몬스터가 많다.
지도를 터치해 타워를 휴전선 부근으로 배치했다.
‘이쪽은 어느 정도 끝났고.’
나는 아서스를 찾아 한참을 돌아다녔다.
“팔자 좋네. 발포그는 버린 거야?”
아서스는 컨테이너 영지에서 제이나와 함께 별빛을 바라보고 있었다.
“흠흠. 곧 갈 거라네. 워낙 경치가 좋아서 잠시 구경하려고···.”
“그냥 별밖에 없는데 뭐가?”
아서스가 안타까운 눈으로 고개를 저었다.
“자네는 지구인들 말마따나 모쏠이 분명하군.”
“왜 갑자기 폭행해? 한번 해보자는 거야?”
제이나가 웃으며 우리 사이에 끼어들었다.
“전하. 이제 가요.”
“그, 그럽시다! 왕성에도 볼 게 많으니 어서 가서···!”
“나도 같이 가.”
“영주님은 왜죠?”
제이나가 나를 째려보았다.
‘헤라께서는 언제쯤 말 하시려는 건지.’
“클라이나스에 포탈 설치하고 본격적으로 수서랑 연결 할 겁니다.”
영지 선포와 포탈건설.
지금은 아이템으로 작동하는 포탈을 설치한 상태다.
정식으로 포탈을 건설하면 이동이 편리해 지겠지.
내친김에 알프헤임과 니다벨리르도 포탈을 만들면 좋을 것 같다.
“알겠네. 함께 가지!”
우리는 숙소에 있는 포탈을 통해 야킨둔으로 향했다.
* * *
“영주님! 아서스!”
블레이크 윈드가 먼지가 잔뜩 묻은 옷을 털며 웃었다.
“아니, 자네 옷이 왜 이러나?”
“공사가 한창이네. 영지민이 되겠다는 사람들이 몰려들어 정신이 없군.”
야킨둔은 정말 많이 변했다.
내 영지 업그레이드가 야킨둔에도 영향을 주었는지 크기가 더욱 커졌다.
자동방어 시스템 덕에 타워 몇 개가 영지 경계 부근으로 이동해 설치되어 있었다.
“와! 서진우다!”
“말보런스에서 보다니 신기한데?”
“영주님. 여기 짱입니다!”
“지구보다 훨씬 살기 좋아요.”
“저는 여기서 살려고요.”
1층에 설치한 이동식 포탈은 야킨둔과 연결되어 있다.
그 포탈을 통해 넘어온 각성자와 일반인들도 야킨둔 영지를 돌아다녔다.
‘이제 진짜 지구와 말보런스의 교류 시작이군.’
“아니, 그게 뭡니까?”
“이거요? 갤탭이라고 하는 건데···.”
말보런스 사람들은 영상이 나오는 휴대폰과 패드 같은 전자기기에 엄청난 관심을 보였다.
“그건 어디서 구합니까?”
“이제 팔지는 않는데··· 하나 드릴게요. 많아요.”
“오오··· 감사합니다! 대신 이걸 드리죠.”
“헉. 이게 뭐야··· 금이네?”
“골드입니다.”
“아··· 이게 진짜 골드구나.”
상태창을 통해 숫자로만 접하던 금화.
실제로 금을 받게 되자 패드를 넘겼던 각성자의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그거 1골드인데.’
국밥 한 그릇 사 먹으면 끝이다.
하지만 본인이 좋다면 된 거지 뭐.
슬슬 이동하려는데 눈앞에 검붉은 에너지 구름이 발생했다.
콰지지지지직.
‘적인가?’
나는 본능적으로 허리춤에 손을 가져갔다.
‘아 미스틸레인은 이제 집어넣고.’
나는 키비시스에 검을 집어넣고 오딘의 창을 꺼냈다.
“창? 자네 창을 쓰나?”
아서스가 긴장한 표정으로 검을 빼 들고 내 옆에 섰다.
“그럴 일이 있었어. 집중해.”
검붉은 기운이 더욱 커졌다.
털썩.
황금색 갑옷을 입고 창을 든 여성이 피투성이가 된 채 떨어져 내렸다.
“게이타?”
익숙한 얼굴.
니플헤임 전투에서 디아블로와 싸울 때 보았던 오리지널 발키리다.
게이타가 신음과 함께 힘겹게 눈을 뜨고 나를 바라보았다.
“요, 용맹한 전사군. 어, 어서, 헬헤임을 도와···. 헤, 헤파이토스가 공격···.”
게이타의 입에서 거품이 흘러나오며 정신을 잃었다.
‘헤파이토스?’
오딘이 말했던 강력한 적의 이름 중 하나가 등장했다.
각성자를 전투에 참여시키는 방법
“공격이라고? 영지에 있던 발키리인가?”
아서스가 당황하며 쓰러진 게이타를 살폈다.
“아니야. 헬헤임에 있던 발키리인데··· 흠.”
아서스가 포션을 꺼내 게이타의 입에 흘려 넣었다.
“이재영이 준 최고급 포션이네. 블레이크! 잠시 몸을 회복할 수 있는 장소가 필요하네! 제이나, 잠시만 기다려 주시오!”
블레이크 윈드와 아서스가 게이타를 영주 컨테이너로 옮겼다.
주변의 웅성거림도 잠시.
영지는 곧 아무렇지 않은 듯 일상을 회복했다.
상황을 지켜보던 제이나의 표정이 딱딱해졌다.
“헤라님.”
“···헤파이토스. 내 아들.”
“잠깐 이야기 좀 할 수 있을까요?”
아무도 없는 강가에 도착했다.
“헤파이토스라는 신에 대해 알려주세요. 아들이라고요?”
“내 아들일세. 성실하고 정직하며 강력한 축복을 가지고 태어난 아이지. 비록 나를 싫어하지만···.”
헤라가 홀로 낳은 아들 헤파이토스.
제우스의 바람기에 분노해 만들어낸 신이다.
대장장이의 신이자 올림푸스의 강력한 무구들을 만든 장인.
“그 아이가 제우스의 편에 서 있을 줄은 상상도 못 했구나. 아마 아테나 때문이겠지.”
헤파이토스는 아테나에게 연심이 있다.
그녀가 해달라는 건 무엇이든 해줄 것이다.
‘아테나가 날 싫어하지.’
헤파이토스는 대장장이답게 불꽃과 용암을 다룬다.
“수르트 같은 느낌인가요?”
“다르지. 수르트는 순수한 태초의 불과 용암이라면 헤파이토스는 정제된 불꽃이야. 강력한 무기도 많고··· 황금 의자도 아직 가지고 있겠지.”
헤라를 결박할 때 사용했던 황금의자.
그걸 전투용으로 고쳐냈을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결박이 주 기능이었다면··· 군중 제어 스킬이겠군.’
뿌리 묶기 타워처럼 움직이지 못하게 하는 능력.
다양한 최고급 무기와 불꽃을 다루는 능력.
‘화염계열이면 박성남이 천적인데.’
스발린을 가진 박성남은 화염에 면역이다.
“헤라님은 이번 전투에 참여하지 마시고 쉬시는 게···.”
아무래도 아들과 싸우는 게 보기 어려울 수도 있다.
갑자기 배신할 가능성도 무시 못 하고.
“아닐세. 차라리 내가 있어야 그 아이가 깨닫겠지.”
‘뭔가 인질극 같은 건 싫은데.’
“우선 발키리에게 가보죠.”
우리는 컨테이너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