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container in the apocalypse RAW novel - chapter 161
‘하긴 그동안 골드이벤트 수준으로 돈을 살포했지.’
끝없는 욕심이 인간의 기본이라지만 수서만 벗어나도 참혹한 현실을 바로 마주할 수 있다.
이제는 이곳을 집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
‘의뢰는 이 정도면 된 거 같고.’
영지가 엄청나게 커졌다.
나는 발키리 전당에 있던 사만다를 찾았다.
“사만다. 대표회의 좀 소집해 줄래요?”
“하실 말씀이라도 있으십니까?”
“난민들 대피 관련해서요.”
“바로 가겠습니다.”
사만다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30분도 지나지 않아 사만다가 다시 나타났다.
“이렇게 빨리 모든 대표가 모인 건 처음이네요. 가시죠. 준비되었습니다.”
나는 썬더워커 길드 하우스로 이동했다.
* * *
“오셨다!”
“서진우 영주! 영지가 정말 끝도 없이 커졌습니다!”
“게다가 대피한 일반인들이 불편해할까 봐 각성자와 주거지역을 분리도 하시고··· 탁월한 선택입니다!”
“그 마차··· 한대 구할 수 없습니까? 전쟁 중에 그런 것까지 준비하시다니. 정말 대단합니다!”
각종 찬사와 아첨이 동시에 터져 나왔다.
‘너무 속보이네.’
내가 자리에 앉자 회의장이 조용해졌다.
“모두 힘을 합쳐 대륙별 대피계획을 짜 주세요. 난민 대피에 국적을 개입하지는 마시고. 특히, 본인들 길드 소속 국가만 챙긴다면 제일 마지막에 대피시키겠습니다.”
쉘터에 있는 일반인보다도 혹시 떨어져 있을 사람들을 수색하는 걸 전제조건으로 삼았다.
“가능하면 의뢰를 걸 것을 ‘권장’하겠습니다.’
일부러 힘주어 말했다.
특히, 아프리카나 소외지역은 대표 길드가 구역을 나누어 반드시 한 번 이상은 수색을 하도록 못 박았다.
“해당 내용을 이행하지 않는 길드는 영지에서 추방하겠습니다.”
“으음···.”
“끙···.”
무거운 침묵과 신음이 흘렀다.
얼굴이 구겨지는 길드장들.
안 봐도 뻔하다.
‘쉘터에있던 각 나라의 고위 각료나 힘 있는 자들을 먼저 대피시킬 생각이겠지.’
이미 상당수는 들어와 있을 것이다.
그런 정도는 괜찮다.
그러나 이런 식의 선별 대피가 공식화되면 남겨진 자들의 절망은 배가된다.
“세부 내용이 짜이면 여기 사만다에게 승인받고 진행하세요.”
“감사합니다.”
사만다가 씩 미소 지었다.
“아 참, 수도권 근처는 한국인에게 우선 배정합니다. 이의 없으시죠?”
“물론입니다. 하지만··· 만약 몬스터가 다시 나오면··· 외국인들 먼저 죽으라는 소리 아닙니까?”
“일단 영지에 자리를 잡으면 지켜드리기 위해 모든 것을 다 할 겁니다. 그런데도 걱정되시면 대표 길드 여러분들이 1층에서 함께 거주하시는 수밖에 없죠.”
움찔.
말을 꺼낸 길드장이 한숨지었다.
그때, 도복을 입은 장년인이 손을 들었다.
“귀공의 의도는 잘 알겠소. 그러나 우리 무림맹이 있는 중국은 수억의 인구가 살아남았을 텐데··· 그들을 다 받을 수 있소?”
‘그런 문제가 있긴 하지.’
“얼마나 살아남았는지 파악은 하셨나요? 중국에 있는 몬스터 규모는요?”
“그, 그건···.”
“그런 걸 모르시면 우선순위에서 뒤로 밀릴 뿐입니다. 한 번에 다 끝내시려 하지 말고 주변부터 훑으면서 진행하세요.”
“···알겠소.”
* * *
공지를 전달하고 밖으로 나왔다.
‘포탈부터 좀 지어두자.’
매일 이동식 포탈을 이용하다 보니 여러 문제점이 발생한다.
대표적으로 리드리그의 납품이 지연되는 것.
– 포탈건설 : 상호 이동이 가능한 포탈을 건설합니다.
– 개발이 완료되면 포탈 하나당 3포인트를 투자해 영구 이동 포탈을 만들 수 있습니다.
– 필요 포인트 : 5
신념의 보호자 개발 항목이다.
나는 5포인트를 투자해 포탈건설을 습득했다.
– 포탈건설 : 지정한 위치에 포탈을 생성합니다.
– 현재 이동 가능 연결 위치 없음.
– 필요 포인트 : 3
1층 광장에 포탈을 하나 생성했다.
곧바로 컨테이너 영지와 니다벨리르, 알프헤임에 연달아 포탈을 생성했다.
‘100포인트 남았군.’
야킨둔으로 이동해 광장에 포탈을 설치했다.
이제 내가 다녀왔던 모든 세계가 정식으로 연결되었다.
다시 영지로 돌아와 세계 연계를 터치해 최대 연결 가능 세계 수를 늘렸다.
[연계할 세계를 선택하세요. (4/5개)] [현재 연계 가능한 세계 : 말보런스, 니다벨리르, 알프헤임, 헬헤임] [영지 등급이 상승하면 연결 가능한 세계가 늘어납니다.]‘말보런스나 다른 세계도 세계수에 올리면 포탈이 필요 없어지려나.’
하계에는 검은 포탈이 생겨나 왕래할 수 있다.
헬헤임을 터치해 세계를 연계했다.
쿠르르르르르릉.
이그드라실과 하계가 흔들리는 모습이 보였다.
나는 검은 포탈을 통해 하계로 들어갔다.
“주인! 대체 이게 뭐야!”
포탈을 나오자마자 굴락이 호들갑을 떨었다.
“와··· 뭐 많이 꾸몄네.”
굴락이 담당하는 하계.
수많은 드워프가 자재를 들고 나르며 성을 짓고 있었다.
“엘프도 데려왔네?”
“나는 모든 종족과 친하다. 주인은 싸우느라 바빠서 잘 모르겠지만. 설마 성도 지으면 안 되나?”
“그럴 리가. 지으면 좋지 뭐.”
전사자의 전당을 중앙에 놓고 전체적으로 감싸는 형태를 취하고 있었다.
“아니, 이게 문제가 아니지! 주인! 저쪽에 헬헤임이 들어왔다. 대체 이게 무슨 일이야?”
“니플헤임 기억나? 하계도 거기처럼 될 거야.”
“세계의 주인이 둘이라니···! 그 여자 무섭던데.”
“왜 좋은 분이던데.”
“으으. 아무튼 알겠어. 이제 앞으로 같이 살아야 한다는 거지?”
“그래. 플라이좀 걸어줘.”
하늘로 떠오르자 하계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왔다.
멀리 비어있는 땅 한 구석에 있는 헬헤임.
나는 헬헤임으로 다가갔다.
* * *
“왔군.”
“안녕하세요? 우선 먼저 포탈부터 건설할게요.”
헬헤임에도 포탈을 건설했다.
“호오··· 신기하군. 빠르게 이동하려고 만드는 건가?”
“맞아요. 유사시에 병력투입도 빠르고요.”
“특이한 개념이군.”
“엥? 그래요?”
발할라와 아스가르드의 신들은 세계를 이동할 수 있는 능력을 대단히 높이 쳐줬다.
자신의 의지로 각 세계를 오가는 능력.
그야말로 신의 힘이다.
‘아, 토르도 그런 식으로 이동했지.’
폭포수처럼 내려오는 빛에 감싸여 다른 세계로 이동하던 토르의 모습이 떠올랐다.
“이동이 뭐라고··· 무조건 효율적이고 편한 게 최고입니다.”
헬이 피식 웃었다.
“그나저나, 자네 지난번에 내가 말한 긴눙가가프. 생각 좀 해 봤나?”
“아, 물론이죠. 가긴 가야 하는데··· 공간에 아무것도 없던데 이동은 어떻게 하죠?”
“마침 자네에게 배가 있더군. 그걸 쓰면 되겠지.”
‘테세우스의 배.’
“혹시, 숨을 못 쉬거나··· 블랙홀이면 빨려 들어가거나 그런 건 없나요?”
“신의 능력을 지닌 자가 배포가 작군. 후후. 그런 일은 없네. 긴눙가가프는··· 실제로 가보면 조금 다른 모습일 거야. 또, 넓지.”
“가면 대체 무엇이 있죠?”
“아무것도. 오직 혼돈뿐이지. 그리고 내 작은오빠인 요르문간드가 있고.”
“요르문간드요?”
“그래. 태어나자마자 태초에 어둠에 버려진 불쌍한 오빠지. 이번에 긴눙가가프에 가면 반드시 그를 죽여야 하네.”
‘오빠라며···?’
아무렇지도 않게 반드시 요르문간드를 죽여야 한다는 헬.
“그럼··· 헬님은 제가 그곳에서 무언가를 찾는 걸 기대하기보다 요르문간드를 죽이는 걸 더 원하시는군요.”
“부정하지는 않겠네. 그러나, 신들이 그곳에서 무언가를 찾고 있다는 것도 사실이지.”
“요르문간드는 왜 죽여야 하나요?”
“그는 로키에게 버림받고 오딘에게 외면당했네. 그리하여 모든 신에게 증오를 품고 있지. 이미 오랜 세월이 지났어. 태초의 혼돈을 잡아먹고 얼마나 강해졌을지···.”
“강해졌다고요?”
* * *
태초의 혼돈.
긴눙가가프에 떠다니는 순수한 에너지 덩어리다.
신은 혼돈을 흡수하면 강해질 수도 있다.
“혼돈을 흡수하다 소멸할 수도, 정신이 나갈 수도 있지.”
떠다니는 에너지 덩어리.
그걸 흡수하면 강해질 수도, 소멸할 수도, 미쳐버릴 수도 있다.
신의 힘으로도 알아낼 수 없는 혼돈의 속성.
‘랜덤 가챠네.’
오딘과 토르는 혼돈을 찾으러 긴눙가가프를 헤매는 건가?
분명 무언가 있기는 하다.
“요르문간드는 미쳐버린 지 오래야 더 강해지면 모든 세계가 위험할 정도고.”
“왜 진작 잡지 않았어요?”
“더 강해지고 오래될수록 훌륭한 신화를 만들 수 있으니까. 격에 합당한 이야기라는 말 들어본 적 있나?”
“아···.”
사가.
태초의 혼돈을 먹고 자라난 요르문간드를 죽인 업적을 만든다면.
신들의 세계에서 아주 오랫동안 회자할 것이다.
아마도 영원히 남을 신화로 기록되겠지.
‘그래서 신과 영웅들이 툭하면 어디 가서 뭐 죽이고 다녔군.’
확실한 건 긴눙가가프에 한번은 가봐야 한다는 것이다.
‘FCCB가 있는지도 찾아봐야 하고.’
“조언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영지에 신기한 게 많아요. 맛있는 음식도 많고요. 헤라님도 계시니까 자주 놀러 오세요.”
헬이 웃음을 터트렸다.
“정말 자네는 알 수 없는 자로군. 태평하게 놀러 오라니. 잘 가게.”
나는 말보런스로 이동해 왕궁으로 텔레포트 했다.
* * *
벌써 세 번째 방문인 왕궁의 텔레포트 패드.
‘어휴 길었다.’
여기 오기가 왜 이렇게 힘든지.
“어, 어? 누구냐!”
갑자기 나타난 내 모습에 병사 하나가 창을 들이대며 소리 질렀다.
“그만. 자네 미쳤나? 어서 창을 내리게.”
기사 하나가 달려오며 병사를 나무랐다.
“이분은 우리 발포그의 가장 중요한 손님일세. 초상화를 보여주며 외우라고 그렇게 말을 했건만.”
“죄, 죄송합니다.”
“괜찮습니다. 아서스는 어디 있죠?”
“집무실에서 한창 바쁘십니다. 가보시겠습니까?”
“아뇨. 일하는데 끄집어내면 안 되죠. 혹시 로안은 있나요?”
“자, 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
얼마 지나지 않아 로안이 헐레벌떡 달려왔다.
“오, 드디어 왔군!”
“안녕하세요? 포탈 설치하러 왔는데 적절한 위치가 있을까요?”
“따라오게.”
아름다운 왕궁 정원 한가운데.
텔레포트 패드가 마련되어 있었다.
나는 3포인트를 들여 포탈을 건설했다.
“오, 오오오.”
로안이 감탄했다.
‘여긴 인증된 사람만 올 수 있게 속성을 바꾸고.’
권한은 아서스에게 넘겼다.
“클라이나스에도 광장 같은 게 있죠?”
“물론이지. 안내하겠네.”
로안이 직접 나를 데리고 광장으로 이동했다.
‘영지선포.’
쿵.
클라이나스에 내 눈에만 보이는 격자무늬가 생겨났다.
수도 전체를 덮고도 남을 커다란 크기.
교류와 교역을 위한 포탈도 건설했다.
“잠시만 기다리세요. 여기도 뭐 지어드릴게요.”
로안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자판기라는 물건부터 부탁하네.”
“그건 만들어봐야 저 같은 각성자만 사 먹을 수 있어요.”
“아니··· 그런가? 이런.”
“흠··· 우선 왕궁으로 돌아가 계세요. 여기 필요한 게 뭐 있는지 알아보고 올게요.”
“고맙네.”
새로 만든 포탈을 타고 영지 1층으로 이동했다.
문명을 건설할 수 있다는 개발 항목.
나는 영지 환경 개선을 습득했다.
– 문명 : [상수도] [하수도] [발전소] [도로] [대중교통] [구역지정] [은행개방] [학교건설]
– 영지 수준 향상에 따라 기능추가 가능
‘진짜 문명이네.’
오랜만에 게이머의 본능이 꿈틀거렸다.
수도권 개발 착수
‘81 포인트 남았나.’
곧 있으면 전 세계 피난민들이 몰려올 것이다.
할 수 있는 건 빨리 해 둬야 나중에 편하겠지.
문명 서브 항목을 하나씩 확인했다.
– 상수도 : 영지 전체 지하에 상수도를 공급합니다.
– 음용 가능한 수질의 물이 자동으로 공급됩니다.
– 필요 포인트 : 10
– 현재 유지비 : 월 10,000,000골드
– 선포 영지에도 제공됩니다.
– 하수도 : 영지 전체 지하에 하수도관을 설치합니다.
– 오수처리 시설이 함께 제공됩니다.
– 필요 포인트 : 10
– 현재 유지비 : 월 10,000,000골드
– 선포 영지에도 제공됩니다.
– 발전소 : 800,000Kw 수준의 전기 제공이 가능한 발전소를 건설합니다.
– 모든 영지에 지중화 전력 관로가 제공됩니다.
– 변전설비 자동 제공
– 필요 포인트 : 10
– 현재 유지비 : 월 10,000,000골드
‘이게 뭐야···. 헐.’
사회기반시설 건설이 생겨났다.
‘불편하긴 했겠지.’
2층 이상 월세를 내고 입주한 각성자들의 집과 상가는 모든 것이 자동으로 처리된다.
물도 공짜로 나오고 화장실도 알아서 처리된다.
반면 1층은 사정이 다르다.
영지민이 지었던 집은 간단한 식사를 할 수 있는 테이블과 침대 정도가 전부다.
일반인들은 위생시설에서 샤워하고, 화장실을 이용했다.
먹고 마시는 건 식품 창고에서 나오는 음식 포장으로 해결했다.
영지가 업그레이드되며 일정 간격마다 위생시설이나 식품 창고가 생겨나긴 했지만 불편하긴 매한가지다.
‘이걸 하면 집을 처음부터 다시 건설해야 하나?’
심지어 건설에는 포인트가 들고 유지에는 골드가 든다.
‘월 천이면 부담되는 금액은 아니지만.’
다음 항목을 확인하자 놀라움은 더욱 커졌다.
– 도로 : 전체 영지 내 간선도로와 지선도로를 건설합니다.
– 도로용 가로등 무상제공
– 도로 포장재 선택 가능
– 필요 포인트 : 10
– 현재 유지비 : 월 10,000,000골드
– 대중교통 : 영지 내부에서 운행하는 지하철을 건설합니다.
– 정차역 및 경로 조절 가능
– 정차역이 많으면 총 운행 시간이 늘어납니다.
– 발전소가 필요합니다.
– 필요 포인트 : 10
– 현재 유지비 : 월 30,000,000골드
– 구역지정 : 지정된 장소를 특정 용도에 맞는 구역으로 지정할 수 있습니다.
– 주거, 농업, 상업, 산업 구역 지정 가능
– 미리 지정된 설정에 따라 각 구역에 건물이 건설됩니다.
– 건설 난이도, 영지 수준에 따라 필요한 시간이 다릅니다.
– 일부 구역은 전문가의 디자인이 필요합니다.
– 필요 포인트 : 10
– 현재 유지비 : 월 30,000,000골드
– 은행개방 : 지정 장소에 은행을 건설합니다.
– 비 각성자 사용 가능
– 예금, 대출을 포함한 금융 업무 처리
– 비 각성자가 계좌 개설 시 골드 사용 권한이 부여됩니다.
– 은행 건설 이후 무상으로 제공되던 모든 서비스가 유료로 전환됩니다.
– 필요 포인트 :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