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container in the apocalypse RAW novel - chapter 164
“대체 누가 자네에게 쿠 훌린님의 이야기를 했는지는 묻지 않겠네. 그러나 지혜가 아주 뛰어난 자로군.”
“왜 그런가요?”
“오딘이 주신으로 올라선 후 태어난 신은 죽어도 소멸하지 않네. 알고 있나?”
“어, 예. 죽으면 헬헤임으로 가죠.”
“잘 알고 있군. 그러면 요르문간드가 죽으면 어찌 될까?”
“그야. 권능을 소멸하고 헬헤임으로 가겠죠.”
“여기서 중요한 건. 죽을 때 소멸하는 권능일세.”
신은 실제로 소멸하지 않는다.
개념적인 죽음뿐이고, 실체는 헬헤임으로 이동하는 것뿐이다.
죽는 과정에서 신의 권능, 그가 이야기로 쌓았던 능력은 소멸한다.
“신이 탄생한 뒤 가지게 된, 쌓아온 권능만 소멸한다는 것이네.”
일반적으로 신은 하나의 신화와 여러개의 이야기로 힘을 얻는다.
그리하여 대부분은 하나의 권능만을 가지고 있다.
“긴눙가가프는 태초의 혼돈이지. 그곳에서 무슨 능력을 더 얻었을지 모르네. 만약 그 뱀이 단 하나의 권능만 소실한 채 헬헤임으로 가면 어떻게 되겠나?”
‘어? 이거 완전···.’
트로이 목마랑 비슷한데.
긴눙가가프에서 요르문간드를 죽이면 내 이그드라실, 명계에 있는 헬헤임으로 오게 된다.
헬이 말하길 그곳에는 태초의 혼돈이 가진 힘이 있다.
긴 세월 동안 다양한 혼돈을 먹어 치운 요르문간드는 수많은 능력을 갖추고 있을 터.
헬이 걱정할 정도로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면.
‘오자마자 다 박살 낼지도.’
“그럼 그런 신을 진짜 소멸시키려면 어떻게 해야 하겠나?”
“다른 주신을 만들면 되는 거 아닌가요?”
“크하하하! 마음에 드는 대답이지만 불가능하네. 태초에 티르님과 오딘이 동시대에 존재했기에 주신의 권한이 옮겨갔을 뿐. 새로 태어난 신이 오딘에게서 주신의 권한을 받을 수 있겠나?”
안타깝다는 듯 말을 이어가던 노토스.
“하지만 방법이 없는 건 아닐세. 오딘이 주신으로 오르기 전부터 있던 무기로 신살의 권능을 발현하면 그걸 맞은 신은 진실로 소멸하지.”
“그럼 쿠 훌린의 창, 게 볼그가···.”
“신살의 권한을 가진 티르님의 신계의 보물 중 하나일세.”
‘굉장한데? 여차하면 쓸 수 있는 조커로 딱이다.’
오딘이 준 창과 멀린이 만든 시스템.
최후의 순간에 나를 배신할 수도 있다.
그런 오딘의 아래 있는 모든 것들을 진짜 소멸시킬 수 있는 무기.
‘티르쪽 아이템을 많이 모아야겠군.’
* * *
“게 볼그는 스카자하님이 영웅 쿠 훌린에게 내린 신물일세. 티르님이 직접 권능을 부여했지.”
게 볼그는 작살 형태의 창이다.
던져서 사용하는 게 볼그는 상대방에게 반드시 명중한다.
‘오딘의 창이 이걸 본떠 만든 건가 보군.’
또한 각종 가호와 권능이 걸려있어 맞은 상대방은 치명적인 피해를 본다.
알려지지 않은 쿠 훌린의 권능이 이 창과 결합하면 신을 탄핵할 수 있다.
“혹시, 게 볼그가 어디 있는지 아시나요?”
“물론 알고 있네. 나는 이곳에 남아 멸망을 지켜보는 자. 오랜 이야기를 모두 꿰고 있지.”
“제게 알려주세요! 요르문간드를 잡아야 합니다.”
노토스가 기울어져 있는 성을 가리켰다.
“자네도 보듯이 낙원, 티르 나 노그마저 망했네. 이 모든 게 오딘이 주신의 자리를 차지하고 나서 발생한 일이지.”
티르가 관리하던 땅.
에린에 가야지만 게 볼그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에린은 아스가르드의 영향 밖에 있다.
“그럼 갈 수가 없나요?”
“가는 것도 문제지만 가서도 문제네.”
내가 가진 힘은 아스가르드, 오딘이 만든 세계의 영향 아래 있다.
새로 만든 이그드라실 조차 오딘의 영향 아래 있다는 이야기.
그곳에 가면 내 모든 권능과 힘이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
‘상태창이 안 뜰 수도 있다는 말이군.’
하지만 FCCB의 퀘스트는 요르문간드를 잡기 위한 필수 요소로 이 창을 가리켰다.
그를 믿는 수밖에.
“그래도 가야 합니다. 어떻게 갈 수 있나요?”
“조건은 두 가지. 첫째. 에린은 투아하 데 다난만 갈 수 있다.”
“그건 해결됐네요. 다음은요?”
“그곳으로 이동하려면 매개체가 있어야 한다.”
에린의 물건을 얻어야 한다는 말.
‘퀘스트 빡세네.’
또 어디로 헤매야 하는 건지.
“매개체는 어디 있죠? 구해 오겠습니다.”
“흠··· 티르께서 하이오크들에게 선물한 성물이 있다고 들었지. 그걸 가져오면 될 것 같네.”
‘하이오크?’
묘하게 일이 겹친다.
‘결국 켈가스에 가야 한다는 말이군.’
하이오크의 성물도 찾고, 기록의 서도 찾고.
“조언 감사드립니다.”
나는 성물을 가져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티르 나 노그를 떠났다.
* * *
‘일 처리 좀 하고 가야겠다.’
한 번에 두 세 가지 일을 처리하지 않으면 도저히 시간이 나지 않는다.
11포인트를 구매했다.
이곳까지 온 김에 니다벨리르와 알프헤임에 들러 포탈 두 개씩 총 네 개를 건설했다.
하나는 컨테이너 영지로.
하나는 1층으로 통하는 포탈이다.
곧바로 클라이나스로 이동했다.
‘아··· 여기도 영지 선포를 했었지.’
아스팔트가 깔린 발포그 왕국의 수도.
사람들이 아스팔트 위로 마차와 말을 몰고 다녔다.
“대체 이 화살표는 무슨 뜻인가?”
“앞으로 가라는 거 같은데?”
“아니, 길을 나섰으면 앞으로 가야지. 그럼 뒤로 가나?”
“와하하하. 어떤 멍청이가 이런걸 만든 거야?”
차선 체계를 이해하지 못하는 중세 도시.
‘선포 영지도 내 영지로 인식한다면··· 설마?’
나는 클라이나스 광장에서 상태창을 열었다.
‘역시···!’
수도권을 연결한 지하철.
그 지하철을 발포그의 수도 클라이나스에도 설치할 수 있었다.
무너진 켈가스
‘여기 사람들은 골드가 없는데 사용할 수 있나?’
수서 영지 사람들처럼 은행을 만들어주면 이용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나는 왕궁으로 향했다.
“발포그 왕궁에는 무슨 일이십니까?”
당연하게도 경비병이 막아섰다.
“아서스나 로안 좀 불러주실 수 있나요? 서진우라고 하는데···.”
“감히 국왕 전하를 그렇게 부르다니··· 네놈은 누구냐! 말도 안 되는 소리하지 말고 썩 꺼져!”
“제 얼굴 모르세요? 로안이 초상화를 걸어뒀다고 하던데.”
“시끄럽다! 왕실 모독죄로 끌려가기 전에 사라져라!”
“아니, 그게 아니라 나는 당신들 왕이랑 친구라니까요?”
“이··· 이··· 미친놈이!”
창을 든 경비병이 내게 다가왔다.
웅성거림을 들었는지 내부에서 기사 몇 명이 나와 나를 보고 화들짝 놀랐다.
“아, 아니. 서진우님! 왜 이곳에 계십니까?”
“요 앞 광장에 볼일이 있어서 왔다가 아서스좀 만나려고 했는데···.”
경비병이 잘못한 건 없으니까.
나는 말끝을 흐렸다.
“설마 경비병이 실수라도 한 겁니까? 자네들. 초상화를 보여주며 귀가 따갑게 설명하지 않았나!”
‘역시 본 적 있구먼.’
“그, 그게··· 설마 진짜 정문으로 나타나시리라고는···.”
“시끄럽네! 경비를 소홀히 한 죄를 엄히 다스릴 것이다! 가시죠.”
“잠깐, 이분들은 그저 몰라서 그런 것 뿐이니까 너무 나무라지 말아주세요.”
“···알겠습니다.”
나는 기사를 따라 응접실로 향했다.
“이야기는 들었네. 정문이라니··· 대체 무슨 일인가? 자네가 먼저 이리 찾아오는 것도 놀라운 일이군.”
아서스가 피곤함에 절은 모습으로 소파에 앉았다.
“엄청 피곤해 보이네.”
“말도 말게. 귀족과 관료들은 신보다 더 무서운 존재야. 차라리 거대 몬스터에게 돌진하겠네.”
아서스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투덜거렸다.
“다른 게 아니라. 여기 영지 길이 검은색으로 바뀐 거 봤지?”
“그래. 처음엔 검은 길이 생겼다 하여 마족의 침입인 줄로만 알았네.”
아서스는 빠르게 판단을 마치고 도움을 청하기 위해 내 영지로 이동했다.
“수서 영지도 그런 모습인 걸 보고 나서야 알게 되었지. 그제야 자네와 지구를 여행하며 본 길이 생각났다네.”
아서스가 봤던 아스팔트는 하나같이 파괴되고 돌먼지가 수북하게 쌓인 모습뿐이었다.
이렇게 막 새로 깔아둔 아스팔트는 처음 본 것.
“도로라고 하는 거야. 마차의 승차감을 극대화해 주지. 마음에 안 들면 바꿔줄까?”
‘내 땅도 아닌데 조금 미안하긴 하고.’
아서스가 피식 웃었다.
“특색있고 좋지. 근데, 갑자기 무슨 바람이 불어 도로를 정비한 건가?”
나는 수서 영지의 기능과 그간의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이미 영지 관리를 하며 상태창에 익숙했던 아서스는 곧바로 이해했다.
“지하철? 대체 그게 뭔가?”
“보면 빠르긴 한데···.”
“기다리게. 잠시만··· 차 한 잔만 마시고 있게.”
아서스가 벌떡 일어나 응접실 밖으로 사라졌다.
* * *
10분이나 기다렸을까.
쾅!
응접실 문이 부서질 듯 열리며 입을 쩍 벌린 아서스가 들어왔다.
“그··· 거대한 철 뱀같이 생긴 게 지하철이라는 건가?”
“설마 벌써 가서 보고 온 거야?”
“포탈 타면 금방 아닌가?”
“너무 적응이 빠른 거 아니냐 너.”
“자네도 일상생활 중에 갑자기 상태창이 뜨더니 전쟁터 한복판으로 끌려가는 생활을 하다 보면 아마 내 마음을 이해할걸세.”
아서스가 낄낄거렸다.
“미안하다. 괜히.”
“아닐세. 오히려 즐겁지 뭔가. 전에 말했지? 발포그 왕가의 역사에 길이 남을 모험을 하고 있다고.”
“아무튼 그게 지하철 맞아.”
“설치해 주게. 야킨둔에도 이어서 설치할 수 있나?”
“거기도 영지 선포 되어 있으니까 가능하겠지.”
“훌륭하군. 발포그 국민이 되기 위해 찾아오는 사람들이 늘겠어.”
왕은 왕이다.
이런 걸 보자마자 국력 증가를 계산하는 본능.
“근데, 돈을 내려면 상태창이 있어야 해. 은행부터 지어야 하는데··· 아마 그러면 발포그 사람들도 계좌를 만들 수 있을 거야.”
‘왕정이 남아있는데 자본주의의 상징인 은행이 들어선다니.’
이래도 되는가 싶다.
“은행? 흠··· 빈 땅이 하나 필요하겠군. 따라오게.”
아서스가 왕성 밖으로 나를 데려가 광장 한 쪽에 빈 땅을 가리켰다.
“메르키오르에게 충성하다 도망친 귀족의 집이 있던 곳이네. 모두 허물고 공원을 만들까 했는데 자네가 쓰면 딱 맞겠군.”
“좋네.”
나는 상태창을 열어 은행을 터치했다.
다행히 개방에만 포인트가 들고 추가하는 건 포인트를 요구하지 않았다.
두두두두두두두두.
아무것도 없던 땅에 고풍스러운 건물이 들어섰다.
상태창이 지었던 영지 건물은 모두 중세풍의 느낌이다.
덕분에 말보런스에 지어진 은행은 아무런 위화감이 없었다.
“들어가자.”
창구 여러 개와 아스가르드의 문장이 보였다.
“여기에 손을 올려봐.”
돌에 손을 올린 아서스가 화들짝 놀랐다.
“허··· 내가 가진 실제 골드를 넣으면 이곳에 저장된다고? 이게 무슨···?”
아서스가 주머니를 뒤적거려 금화 한 닢을 꺼냈다.
“왕씩이나 되어서 고작 1골드 가지고 다니는 거야?”
“내가 돈을 쓸 일이 있나.”
아서스가 허공을 향해 골드를 집어넣자 손이 쑥 하고 사라졌다.
“허··· 신기하군.”
은행 밖이 웅성거렸다.
갑작스레 생긴 건물에 사람들이 몰려와 구경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돌아가시오!”
아서스가 들어간 걸 본 병사와 기사들이 으름장을 놓으며 사람들을 막았다.
“이제 은행 쓸 수 있겠다. 근데 계좌 개설하는 걸 도와줄 사람이 필요한데···.”
한국 사람들이야 꼭 게임이 아니라도 화면과 터치에 익숙하다.
패스트푸드점만 가도 키오스크로 주문하는 방식을 살던 사람들.
반면 말보런스 일반인에게 상태창은 그야말로 저세상 이야기나 다름없다.
“아서스. 내가 누구 좀 데려올게.”
나는 수서 은행으로 향했다.
* * *
“그러니까. 100만 원 대출이 된다는 거지? 몇 년 대출이우?”
“기한은 없으세요. 다른 분들 사례를 보니 그냥 쭉 쓰시면서 갚아 나가시면 될 것 같아요. 장사하셔도 좋고. 다른 일을 하셔도 골드가 생기니까요.”
“세상이 망했나 싶었는데··· 얼마 되지도 않아 은행이 다시 생겨나다니. 믿을 수가 없구먼.”
“다 영주님 덕분이죠.”
“그 젊은 친구가 고생이 많은 것 같더라고. 무섭게 싸운다던데. 몸이나 잘 챙기지···.”
은행에는 수많은 사람이 줄을 서서 계좌를 트고 있었다.
“어? 오셨어요?”
제일 처음 은행에 왔던 전직 텔러 여성이 나를 보며 활짝 웃었다.
“아, 계셨구나. 사실 저쪽 말보런스에 도움이 필요해서요.”
말보런스 대륙에도 방금 은행이 생겼고 계좌 개설을 도와줄 사람이 필요하다.
아예 화면이라는걸 처음 보는 사람들이 많아 더 어려울 것 같다.
“제가 갈게요. 여긴 이제 어느 정도 정리됐어요.”
“고맙습니다.”
“옆 동네 가는 것보다 가까운데요.”
전직 행원이 웃음을 터트렸다.
말보런스 은행에 도착해 아서스에게 소개하고 은행 업무를 시작했다.
“먼저 왕실 사람들과 병사들, 기사들부터 오게 하겠네.”
“뭐, 그런 건 알아서 하고. 똑똑한 사람 있으면 여기 이분에게 좀 붙여서 도와주라고 해.”
“알겠네. 지하철은 언제 만드나?”
“지금 만들 거야.”
밖으로 나가 지하철 메뉴를 띄웠다.
클라이나스 지도가 떠오르며 각종 아이콘과 선로를 그릴 수 있는 도구가 생겨났다.
‘지도를 축소하면··· 됐다!’
클라이나스 옆 야킨둔 지도가 함께 떠올랐다.
‘수서 영지도 나타나는군.’
선로를 추가로 설치해 클라니아스, 야킨둔, 수서까지 이어지는 지하철 선로와 역을 만들었다.
두두두두두두두두.
광장 한가운데 지하철역이 솟아올랐다.
‘됐어.’
이제 지하철을 통해 세계간 여행이 가능하게 되었다.
“리요네스가 부럽지 않군. 이제 우리 발포그는 말보런스에서 제일 발전한 국가가 될 거야.”
“고작 지하철 하나로? 나중에 더 좋은 거 많이 만들어줄게.”
“나중에? 또 무슨 일이 생겼나?”
아서스가 눈을 반짝거렸다.
“요새 바쁜 모양인데 그냥 쉬어.”
“그럴 수는 없지! 나도 휴가가 필요하단 말일세!”
“까닥하면 죽을지도 모르는데 뭐가 휴가야?”
“그런 모험이 내게는 휴가네! 바로 이날을 위해 내가 그렇게 열심히 일 한 거야!”
아서스가 내게 죽자고 매달리며 함께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하긴, 이놈도 티르의 축복을 받았지.’
처음 노토스와 만났을 때 아서스도 함께였다.
“이번엔 진짜 위험해. 그래도 갈 거야?”
“후후. 물론이네. 잠시만··· 변장을 좀 해야겠군.”
“굳이?”
“국왕이 타 국가에 나타나면 어떻게 되겠나?”
“철저하시군.”
나는 변장한 아서스와 함께 마탑의 텔레포트 패드로 이동했다.
* * *
“켈가스로 가고 싶은데요.”
“그곳은 현재 여행 금지 구역입니다.”
텔레포트 패드에 있던 마법사가 고개를 저었다.
“알고 가려는 겁니다.”
“흐음··· 옆에 계신 분은 귀족이신 듯 한데···.”
아서스가 피식 웃으며 입을 열었다.
“우리는 트레져헌터요. 혼란이 있는 곳에 가야 돈을 벌지.”
“그렇다면··· 알겠소.”
텔레포트 패드가 작동하며 부유감이 느껴졌다.
“트레져헌터?”
“자네도 기억하게. 대체로 트레져헌터는 목숨을 내놓고 살기 때문에 이것저것 물어보지 않는다네.”
“거참 편리하네.”
“그나저나 이곳은 마법사도 철수한 모양이군.”
“여긴 어디야?”
“켈가스 외곽이라 추정되네. 지도에서 본 적 있는 것 같아.”
“켈가스는 영지 수준 아니야? 마탑이 텔레포트 패드까지 만들어 준 거야?”
“그만큼 잘 키운 영지라는 뜻이지.”
텔레포트 패드 앞에는 교역을 위한 길이 나 있었다.
“흠··· 일단 가보자. 말을 소환해서 가야겠어.”
“좋은 생각이네.”
우리는 굴팍시와 리스페를 소환해 길을 따라 달렸다.
“리스페는 정말 타면 탈수록 만족스럽네. 다시 한번 고맙군.”
“운이 좋았지 뭐. 근데, 제이나는 요새 뭐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