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container in the apocalypse RAW novel - chapter 181
귀찮게 맞서 싸울 필요도 없다.
타워만 소환해서 뿌려놓아도 무조건 이길 수 있다.
“일본 각성자들은 여태껏 영지에서 수행한 전쟁에 참여한 적이 없습니다.”
“그래도 경쟁 임무는 와 봤을 텐데. 흠··· 아무튼 우리가 얼마나 강력한지 감도 못 잡고 있다. 이거죠?”
“일본 측 신임 길드장이 60레벨을 돌파했다고 합니다. 자신들은 탈취당한 일본의 자산을 정당하게 되찾기 위해 온다고 믿고 있고요.”
“에휴. 미친 사람한테는 매가 약이지. 정확하게 언제 출항하는 건가요?”
“정보부에서 예상하기로는 내일쯤이나 출항할 것 같습니다. 동해안과 남해 쪽으로 병력을 이동하려 합니다.”
“그냥 바다에서 상대해 줄 테니 신경 쓰지 마세요.”
테세우스의 배.
여기에 타워만 올려도 충분히 모두를 상대할 수 있다.
“한 가지 더 있습니다. 북한지역 몬스터 토벌을 위한 수색 작전을 보고드립니다.”
“예? 북한이요?”
“사만다께서 검토를 지시하셨습니다.”
“여기 계셨군요.”
막사 문이 열리고 사만다가 들어왔다.
* * *
“아, 사만다. 일본 이야기 들었어요?”
사만다가 대령을 째려보았다.
“굳이 그걸 또 보고하셨나요?”
“알고는 계셔야 할 것 같아서···.”
대령의 목이 자라처럼 움츠러들었다.
사만다가 한숨을 내쉬었다.
“저희 선에서 해결하려 했습니다. 워낙 황당한 내용이라.”
대표 길드 회의에서조차 별다른 이견이 없을 정도였다.
일본군 토벌.
확정 사안이다.
“이번 일로 인해 평판이 떨어지거나 하지는 않을 겁니다. 저와 넬다가 테세우스의 배를 끌고 가서 처리하겠습니다.”
“아니에요. 아예 같이 가죠. 북한지역 이야기는 뭔가요?”
“박진철 대령의 정보부가 북한지역을 정찰하고 돌아왔습니다.”
“보고드립니다.”
대령이 노트북을 꺼내 영상을 플레이했다.
하늘에서 찍은 영상이었다.
“헬기가 있어요?”
“병사와 부사관 몇 명이 최근에 각성했습니다.”
일반인 중 일부가 각성자로 변하고 있다.
예전 전창우 일병이 대표적인 사례.
‘데메크로 각성했었던가.’
“상태창의 조건이 뭔지는 모르겠는데··· 영지를 위해 열심히 일하면 각성 확률이 높아지는 것 같습니다.”
‘그야 그렇겠지. 김정훈이 조건을 만들었을 테니까.’
그는 나를 GM으로 쓰고 싶어 한다.
당연히 수서 영지를 위해 열심히 일하는 사람을 각성시킬 터.
그런 의미에서 보자면 군인이나 경찰이야말로 각성하기 가장 유리한 조건이다.
각성한 군인은 여전히 부대 소속으로 활동했다.
레벨업 가이드를 따라는 가지만 남는 시간은 군에서 활동하는 것.
‘전창우도 여전히 군 소속이었던가.’
군이 가지는 전우애와 소속감은 무시하기 어렵다.
하물며 자신의 각성으로 작게는 소대부터 크게는 부대 전체가 조금씩 더 편해진다면야.
대령은 대신 각성한 군인에게는 최대한의 자율권을 보장하고 있다.
“일종의 특수부대군요.”
“예. 아무리 수서영지가 강해도··· 북한을 신경 쓰던 버릇이 쉽게 나아지지 않습니다.”
대령이 뒷머리를 긁적거렸다.
영상은 마법사 계열로 각성한 군인이 촬영한 것으로 보였다.
하늘을 날며 찍은 북한의 모습은 처참했다.
살아있는 인간이 아무도 없었다.
건물은 무너지고 몬스터들이 우글거렸다.
김정훈의 의도대로 자신의 역할을 다한 몬스터는 목표를 잃었다.
처음 수서역 앞에 포탈에서 고블린이 튀어나왔을 때만 해도 지금처럼 서로를 공격하지는 않았다.
인류멸망, 부활을 통한 신격화.
그런 목표를 위해 다들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하지만 어느 정도 목표를 이뤄가는 지금은 김정훈이 통제권을 놓아버렸다.
덕분에 지구에 남아있는 몬스터는 이제 진짜 괴물이 되어있었다.
“북한에도 각성자가 좀 있지 않았나요?”
“저곳은 좀 특수했습니다.”
사만다가 입을 열었다.
* * *
노동당 간부는 몬스터가 나오자마자 중국으로 대피했다.
하지만 북한이 가졌던 힘은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돈이 있다고 한들 중국에서 좋은 대접을 받기가 어려운 세상이 되었다.
“노동간 간부는 접경 지역에서 대부분 죽었을 것으로 파악됩니다.”
공식적, 비공식적인 학살이 시작되었다.
“일반인 중 각성자가 나와도 문제였습니다.”
마지막으로 본 컨텐츠가 각성자의 능력이 된다.
북한의 일반 사람 중에 외제 컨텐츠를 경험한 사람이 많지는 않았다.
결국 각성하더라도 몰래 구한 드라마, 영화 수준이 한계였다.
‘어떻게 쓰는지도 몰랐겠지.’
처음부터 몬스터 우위 상황이 지속되었다.
“포탈에서는 몬스터가 계속 나오기만 하고, 처리는 안 되었죠.”
속초만 해도 그런 식으로 쌓인 몬스터가 한가득하였다.
북한은 말할 것도 없었겠지.
거기에 추가된 페널티.
‘이때 다 죽었겠구나.’
이제 북한 땅에 남아있는 건 몬스터밖에 없다.
‘흠··· 바로 지금이 북한지역을 먹을 찬스라 이거지.’
백두산까지 밀고 올라가도 중국은 아무런 대응을 못 할 것이다.
수서 영지에서 추방은 고립과 죽음을 부른다.
‘이젠 다국적 피난민이 수서에 들어오고 있으니까.’
수서를 건드리는 건 전 세계 각성자를 적으로 돌리는 행위이기도 하다.
땅을 늘려가는 데 아무것도 거리낄 것이 없다는 이야기.
“좋네요. 그럼 밀고 올라가죠. 어차피 나중에 일반인이 부활하면 문명이 회복될 때까지 지낼 장소도 필요하니까요.”
사만다와 대령이 씩 웃었다.
“그렇습니다. 어차피 땅이 필요하거든요.”
‘일단은 북한부터, 그리고 중국을 넘는다. 아예 발해까지 다 가져와?’
세계지도를 다시 그릴 수 있는 찬스다.
“사만다. 대표 길드는 어때요? 우리가 밀고 올라가서 땅을 차지해도 불만이 없을까요?”
“물론이죠. 이미 서진우 각성자. 아니, 영주님과 여러 차례 전쟁을 치러보았으니까요.”
감히 내게 항의할 생각은 눈곱만큼도 없다.
“오히려 러시아 측은 영토를 줄 테니 몬스터를 처리해달라고 하는 실정입니다.”
“좋군요. 그럼 북한지역으로 치고 올라가죠. 부산 방향으로도 내려가야 하는데. 세종에 남아있는 정부 관료는 어떻게 되었죠?”
대령이 인상을 팍 쓰며 고개를 흔들었다.
“대부분 일반인은 영지에 다 들어왔습니다. 영지 각성자분들이 열심히 구하고 다녔거든요.”
“그야 보상이 쏠쏠하니까 잘했겠죠. 그런데··· 대부분이라고요?”
“살아남은 고위공직자 중 일부가 일본으로 도망쳤습니다.”
“···도망? 일본?”
수서 영지와 나를 괴뢰군이라 부르며 비정상 쿠데타라 칭했다.
그들 처지에서는 기존 정부를 무시하고 새로운 체계를 만들어 잘 사는 게 눈꼴사납겠지.
소위 국가를 쥐락펴락하던 힘 있는 자들에게는 이런 상황이 견디기 힘들었을 것이다.
지난번 쉘터에서 나오고 나서 확실하게 깨달았을 것이고.
일본 정부는 각성자를 이용해 그들을 데려갔다.
“그들이 수서영지에 대해 낭설을 퍼트리고 있습니다. 덕분에 저희도 이번 공격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하. 앞잡이다 있다. 이거군요.”
한국인이 일본으로 가서 한국을 치게 만들다니.
“알아서 도망쳤으니 다행이네요. 아무것도 거리낄 게 없으니.”
대령이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반역 행위입니다. 영지 운영이 마음에 안 든다고 일본에 붙을 필요는 없었죠.”
“좋습니다. 그럼 남쪽으로 확장은 걱정 없는 거고. 일본 먼저 처리하고 북으로 진격합니다.”
“감사합니다.”
* * *
영지로 돌아와 의뢰를 수정했다.
[의뢰 : 일본 자위대 공격 방어] [보상 : 참가 보상 10,000골드] [반복불가] [의뢰 : 북한지역 몬스터 토벌] [보상 : 마리당 100골드] [반복가능]곧바로 커뮤니티에 글을 작성했다.
[공지]영지 공격 첩보에 따라 의뢰가 추가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 서진우입니다. 일본 자위대에서 수서 영지를 공격할 것이라는 첩보를 받아 새로운 의뢰를 만들었습니다. 일본 정부는 파렴치하게도 우리 영지가 몬스터를 이용해 자신들을···.
┗ ??? 정신 나갔네. 서진우한테 쳐들어온다고?
┗ ㅋㅋ ㄹㅇ.
┗ 지금 신갈만 넘어가도 다국적군이랑 외국인들 다 몰려있는데 여길 지금 타이밍에 친다고? ㅋㅋ.
┗ 어그로 하나는 확실하네. 신종 자살법인 듯.
┗ 조센징이 니산 길드장을 죽인 건 사실이니까.
┗ 이 위에 쪽바리냐? 그놈 잡아먹혀서 이미 인간 아니었던 건 알고?
┗ 모를 일이지. 서진우 말이라고 다 믿나? 일본에서 이 사태를 해결할 단서를 얻자마자 죽여버린 거지.
┗ 맞아. 한국에서 쓰는 장비와 자재는 전부 일제다.
┗ 와··· 이 위에 일본놈들 정신 나갔네.
┗ 남탓 하나는 세계 제일ㅋㅋㅋ.
┗ 아니 근데 객관적으로 전 세계 각성자가 다 모여있는 곳에 고작 군대를 끌고 온다고? 진짜?
┗ 네놈들은 파멸을 맞이할 것이다.
┗ ㅋㅋ 만골 개꿀. 내일 보자.
일본 각성자도 당연히 상태창 커뮤니티를 사용할 수 있다.
실제 전투가 일어나기도 전에 키보드 배틀이 먼저 일어났다.
게시물에는 순식간에 수만 개의 리플이 달리며 서로를 비난하는 글이 늘어갔다.
‘생각보다 되게 태연한데.’
게시글에 일본인으로 보이는 사람들의 공통적인 반응이었다.
‘당연히 자신들이 이길 거라 생각하고 있어.’
심지어 전 세계를 상대로.
뭔가 촉이 왔다.
아무리 멍청해도 의미 없는 자살특공대를 운영할 수준은 아니다.
즉, 믿는 구석이 있다는 이야기.
‘올림푸스가 붙었나?’
가능한 이야기다.
이미 니산 길드장에게 한번 빙의하기도 했고.
그때였다.
눈앞에 공간이 갈라지며 피투성이가 된 그림자가 떨어져 내렸다.
“그레모리!”
“캬하악. 우웩.”
그레모리가 피를 토하며 바닥에서 꿈틀거렸다.
나는 각종 포션을 꺼내 그레모리를 회복시켰다.
그리고 채찍에서 힘을 꺼내 나눠주었다.
“흐으으으읍. 하아. 고마워. 젠장.”
“무슨일이야? 그동안 어디 있었어?”
“흐읍. 나는 타나토스가 명계를 얻은 뒤로 올림푸스와 로키를 파고 다녔어.”
하데스는 타나토스에게 당했다.
명계가 타나토스의 차지가 되자 그레모리는 갈 곳을 잃었다.
“왜 타나토스일까? 하데스가 아니고? 올림푸스가 그걸 묵인했다는 거니까.”
마왕 그레모리.
그녀는 타나토스의 배신이 아니라 그걸 묵인해준 것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
“바꿔 말하면 타나토스의 능력이 필요하다는 말이니까.”
각종 세계를 여행하며 정보를 캐던 그레모리는 이그드라실까지 닿았다.
“결국 알아냈어. 이그드라실이라는 죽어가는 나무에 살던 미미르라는 거인.”
“그래. 나도 본 적 있지.”
“그가 로키와 손잡았어.”
“미미르가 로키랑?”
“그래. 그리고··· 그들은 충분한 제물을 희생시켜 손실 없이 지구를 침공할 거야. 바로 내일.”
“···어? 내일?”
“그래. 이곳 근처에 섬이 있더라고. 태초의 거인. 그들이 그 섬에 소환되어 여기로 쳐들어올 거야.”
기록의 서에서 봤던 예언이 떠올랐다.
– 미미르는 로키와 손잡고 태초의 거인을 해방한다.
공격불가
‘로키와 태초의 거인이 일본과 손잡은 건가.’
그레모리는 미미르의 샘에서 태초의 거인과 로키에게 당했다.
태초의 거인이 가진 능력은 전성기 마왕의 능력을 아득하게 뛰어넘었다.
“다가가지도 못했어. 그대로 소멸하는 줄 알았지.”
그레모리는 작은 틈을 놓치지 않고 간신히 탈출에 성공했다.
‘일부러 놓아줬구나.’
로키와 미미르, 그리고 태초의 거인.
그레모리를 일부러 놓아줬다는 느낌이 들었다.
‘대단위 사가를 만들어야 할 테니까.’
관점을 사가로 바꾸자 적들의 행동양식이 이해되었다.
‘태초의 거인은 강하긴 해도 신격은 없으니까.’
리드리그 같은 드래곤이 대표적이다.
오래전부터 존재하던 강력한 개체이지만 엄밀히 말하면 신은 아니다.
권능에 가까운 강력한 능력이 있지만 그건 신으로서 기능하는 것이 아니다.
“왜 신격에 집착하는 거지? 그레모리 너는 신격을 가지고 있나?”
“없어. 하데스와 타나토스는 신격을 가지고 있지.”
그레모리가 분하다는 듯 이를 뿌득 갈았다.
“신격을 가지면 장점이 뭐야?”
“기본적으로 영생을 살며 힘을 더욱 강화할 수 있지.”
“흠··· 사가 때문이지. 역시 힘의 제약을 벗어나는 게 제일 큰 목적인 건가.”
신격을 얻기 위한 격에 합당한 이야기.
사가를 통해 신격을 얻은 신은 그 신화가 오랫동안 퍼질수록 더 큰 힘을 얻는다.
신으로 활동하며 각종 권능을 사용하고 더 많은 이야기를 만들어낼수록 점점 강력해진다.
그레모리가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근데, 제일 큰 이유는 부활이겠지. 신은 이야기가 지속하는 한 소멸하지 않아.”
아스가르드의 헬헤임과 명계가 있는 가장 큰 이유다.
필멸자는 죽고 나면 새로운 개체로 다시 태어난다.
신은 완전히 소멸하지 않는 이상 죽는 존재가 아니다.
하지만 이야기가 끊기면 신도 잊힌다.
자연스럽게 도태되는 것이다.
“그래서 신은 보통 자기 전사들을 만들지. 영웅이라 부르는.”
“그쪽 이야기는 나도 잘 알지.”
영웅은 자신에게 권능을 나눠준 신에게 영광을 돌리며 각종 업적을 쌓아나간다.
하지만 영웅은 죽으면 끝이다.
신이 다시 살려주는 일도 있지만, 대부분은 그저 사라진다.
‘새 영웅으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드는 게 더 나으니까.’
자신의 밑에 있던 영웅에게 위대한 이야기를 만들어 줘 신격을 형성하려는 신은 거의 없다.
하루아침에 동료가 될 수 있기 때문.
“어차피 오딘이 주신인 이상 신격을 얻은 존재는 소멸하고 나면 헬헤임으로 가는 거 아닌가?”
“맞아.”
“그러면 엄밀히 말해서 신격이 영원을 대표하는 건 아닌데. 왜들 그렇게 노력하는 거지?”
“그야 네가 신을 죽일 수 있게 된 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으니까.”
저지먼트.
신살의 힘을 지닌 능력.
신을 탄핵하는 권한은 본래 주신의 권한이다.
누구도 일개 인간이 그런 힘을 가지리라 예상하지 못했기에 변수가 발생했다.
바꿔말하면 내게 죽는 것만 아니면 신은 무한하게 부활할 수 있다는 이야기.
‘여기까지 종합해보면···.’
로키와 올림푸스 입장에서는 내일 공격이 매우 효율적인 셈이다.
태초의 거인은 신격을 얻은 존재는 아니지만, 충분히 강력하다.
애초에 아스가르드 신계와는 무관하기에 내가 지닌 신살이 무용지물이다.
죽게 되면 아스가르드와는 무관하게 사후가 결정된다.
‘몸을 사린다 이거지.’
내게 죽으면 헬헤임으로 가니까.
태초의 거인은 리스크는 없고 이득만 있다.
거기에 같은 일본군과 일본인 각성자를 보내 전쟁을 치르면 원래는 내게 마이너스다.
평판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앞으로 이 이야기가 퍼져나갈수록 나는 같은 인간을 학살한 존재로 남을 테니.
‘외통수군.’
하지만 저들이 간과한 게 있다.
‘현대 지구를 잘 모른다는 거지.’
하필이면 한국을 침공하는 역할로 일본을 택했다.
‘한일전은 멍청한 생각이지.’
그리고 일본의 일반인들은 그들의 정부와 각성자, 자위대를 좋아하지 않는다.
각성 초기부터 꾸준하게 일반인을 제물로 삼아 계급사회를 만들었기 때문.
그리고 마지막으로 생각보다 빠르게 이뤄진 수서 영지 대피.
이미 수많은 국가의 사람들이 영지에 난민으로 들어와 살고 있다.
내가 일본의 각성자와 군을 아무리 죽여도 나쁜 평판이 퍼져나갈 확률은 제로에 가깝다.
나는 씩 미소 지었다.
“그놈들. 머리는 잘 썼는데. 아쉽게 됐군. 그레모리, 내일 전투에 참여할 거야?”
“물론이지.”
“그럼 나는 준비 좀 할게. 내일 봐.”
* * *
나는 파티원과 발키리, 동맹을 모두 불러들여 관련 이야기를 모두 털어놓았다.
“허··· 정신 나갔네. 그러니까 그때 왔던 올림푸스 신들의 계략이라는 게 네 평판을 떨어트리는 거라고?”
“일거양득이지. 자신들이 지구인과 각성자를 죽이는 이야기도 얻을 수 있으니까.”
“바다는 깊은데··· 거인이 건널 수 있을까요?”
수진 씨가 고개를 갸웃했다.
여태껏 만난 거인은 크기는 컸지만, 바다를 건너오는 건 또 다른 문제다.
자위대의 해상전력이 로키와 올림푸스에게 뭘 얻었을지도 모르는 일.
“바다에서 상대하는 건 포기하고, 부산이나 울산 쪽으로 가야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