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container in the apocalypse RAW novel - chapter 184
“아니··· 그, 딱히 무례라기보다는 대체 왜···?”
“굴락 코나즈는 마탑에서 함께 공부하던 제 약혼자였습니다.”
“···응?”
* * *
굴락은 마탑에서 생활하며 수잔과 약혼했다.
수잔은 진심으로 굴락을 사랑했다.
그러나 굴락은 언제나 마법을 최우선으로 생각했다.
약혼만 한 상태로 정식 결혼식을 치르지 못하고 세월이 흘렀다.
수잔은 그런 굴락을 충분히 이해했다.
같은 마법사로서 그가 이뤄낸 성취와 업적이 어떤 의미인지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인간으로서 7서클에 도달해 대마법사의 반열에 올랐다.
수잔은 드디어 긴 기다림의 결실을 볼 때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도망갔습니다. 결혼식 전날 밤.”
“···예?”
‘이건 뭐 빼도 박도 못하고 욕먹어 싸네.’
헬파이어 한방이면 엄청나게 젠틀한 수준인데?
“도, 도망간 게 아니다! 8써클의 실마리를 찾았다고!”
“그래서 말도 없이 사라져 다시는 나타나지 않았습니까? 당신이 사라진 뒤로 마탑에서 내가 어떤 수모를 받았을지 생각은 해보셨나요?”
유구무언.
굴락의 고개가 자동으로 숙여졌다.
“미, 미안. 진심으로 미안하다.”
“8써클의 실마리?”
굴락이 나를 보며 뒷머리를 긁적거렸다.
“리치가 되는 방법이었지. 인간의 수명으로 8써클은 무리야. 그래서···.”
“약혼녀를 버리고 언데드가 됐다고?”
“하아··· 원래 한 분야에서 뛰어난 사람은 평생 그 일에 몰두하는 법이라고!”
빠드득.
굴락의 항변에 수잔의 입에서 무언가 갈리는 소리가 들렸다.
굴락의 고개가 다시 움츠러들었다.
“저는 이 남자를 찾기 위해 리치가 되었습니다. 제 작은 희망이었죠.”
‘허···.’
분노인지 사랑인지는 몰라도 엄청난 여성, 아니 리치다.
굴락은 못해도 수 백 년을 살아온 리치다.
그럼 수잔도 그만한 세월을 견뎌냈다는 말이겠지.
굴락의 눈빛이 나와 수잔을 향했다.
“후우··· 정말 할 말이 없다. 물론 나도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고 후회했어. 하지만 이미 늦었지··· 수잔 네가 당연히 죽었을 거라 생각했는데···.”
리치의 몸으로 마탑에 나타나는 건 자살행위다.
주인이 그만한 자유를 주지 않는 이상 벗어나기도 불가능하고.
수잔의 붉은 눈이 조금 옅어졌다.
‘지금이 끼어들 타이밍이군.’
“굴락. 전황은 어때? 나 하루는 기다려야 한다는데.”
“부산은 괜찮아. 아주 잘 통제되고 있고, 일본군은 거의 다 수장당했어. 쏟아지는 몬스터는 발포그 기사단이 거의 다 처리하고 있고.”
엘프와 드워프, 오크의 연합 전선이 눈부신 활약을 했다.
오랜 세월 합을 맞춰왔던 것처럼 세 종족은 각자의 역할을 잘 수행했다.
드워프가 품질 좋은 장비를 보급한다.
오크가 드워프와 함께 진형을 짜고 돌격한다.
엘프가 마법과 활로 보조한다.
완벽에 가까운 호흡.
“크흠. 내가 보기에는 각성자만 빼면 누구와 싸워도 질 것 같지 않은데.”
“훌륭하군. 수서는 별일 없지?”
“어, 리드리그가 잘 버티고 있어.”
태초의 거인은 당황했다.
리드리그의 공격이 먹히리라고 예상하지 못했던 것.
‘면역만 믿고 곧장 날아온 거구나.’
사만다와 박성남, 수진 씨가 각성자들을 세 부류로 나눠 지휘했다.
리드리그를 중심으로 하는 일명 존버작전.
각종 회복 물약과 스크롤을 잔뜩 쓸어 담았다.
최하급 치유라도 있는 각성자들은 무의미한 공격을 멈추고 모두 리드리그를 회복시키는 데 최선을 다했다.
수진 씨는 판교에서 분당을 거쳐 광주까지 남아있던 일반인을 대피시켰다.
박성남을 위시한 공격조는 빠른 스피드를 무기 삼아 영지를 빙빙 돌며 몹몰이에 나섰다.
다국적 사람들로 이루어진 방어군은 실험 중인 온갖 장비를 꺼내 들고 와 거인에게 쏘아 젖혔다.
“어차피 영지는 나중에 다시 지으면 되니까. 터치하면 바로 지어진다며?”
“뭐, 그야 그렇지.”
시설물 파괴에 대한 부담이 전혀 없다.
물론 타워는 파괴되는 대로 김철수와 대장장이들이 달라붙어 수리에 전념했다.
대미지는 주지 못해도 거인의 시야를 가리고 우리 편을 지켜내는 역할을 했다.
“굴락. 너는 이 인간과 계약한 건가?”
“응. 넌 누구랑 계약한 거야?”
“드래곤 로드. 실버 일족이시다.”
“우와··· 대단한데?”
“너도 원래는 드래곤과 계약한 거 아니었나?”
“그렇긴 한데 중간에 일이 좀 있었어.”
멀린의 파편과 로키에게 속아 신전에서 대기 중이었다.
수잔이 고개를 가로저으며 한숨을 비슷한 걸 내뱉었다.
“꼴을 보니 편히 지내지는 못하는 것 같군.”
“왜? 나름 즐거워. 부하도 많고. 데스나이트랑 스켈레톤 위저드도 있고···.”
“그런 언데드는 이곳에도 널려있다.”
“내 부하는 좀 특별해. 아무튼 바빠진 건 맞지.”
수잔과의 대화를 가만히 살펴보니 굴락은 정말 마법 연구를 좋아하던 미치광이였지 싶다.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며 건설 중인 마을에 들어섰다.
* * *
“드래곤의 성지? 성소? 뭐 그런 거라 들었는데 제 상상과는 전혀 딴판이군요.”
“리드리그님의 작품입니다.”
드래곤은 긴 잠을 잘 때를 제외하면 대부분 인간 형태로 생활한다.
이족보행 인간형이 가장 효율적이기 때문.
기존에는 각자의 레어에서 리치와 언데드를 시켜 단조로운 생활을 이어가던 드래곤들의 삶.
리드리그가 직접 성지를 뜯어고치며 개혁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두 세분만 머물고 계셨습니다. 하지만 이번 회의를 계기로 현대화된 마을의 편리함을 아셨기에 아마 회의가 끝나도 계속 머무실 가능성이 큽니다.”
수잔이 자랑스럽다는 표정으로 마을을 소개했다.
‘그래서 리요네스랑 판박이였구나.’
리요네스는 마력 스톤의 힘으로 생활 전반을 편리하게 살 수 있도록 기술을 개발했다.
리드리그는 드래곤의 성소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특수한 마력 매개체를 개발했다.
경계의 특이점에서 만들어진 마력스톤과 달리 리드리그의 마력스톤 매개체는 드래곤이 충전해야 하는 점만 다르고 역할은 같았다.
인간 기준으로는 아득한 마력을 지닌 드래곤에게 그 정도는 식후 간식거리도 되지 않았다.
‘난놈은 난놈이네.’
상단을 운영하는 리드리그는 상당히 개방적인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다.
말보런스의 어느 개체보다도 개혁 성향이 강한 존재.
지금까지 내가 들어온 드래곤의 행동양식을 생각하면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되는 변종에 가깝다.
‘설마 지금 이런 상황까지 생각하고 이렇게 한 건가?’
대륙에 흩어져 살면 언제 누구에게 타겟이 될지 모른다.
아집과 오랜 습관으로 드래곤은 자신이 세계최강의 존재로 자만할 가능성이 크다.
올림푸스나 다른 존재들이 하나씩 찾아가 사냥을 시작하면 드래곤은 멸종할 가능성도 있다.
현대 생활의 편리함을 맛보여주고 드래곤을 모여 살게 한다.
그러면 어떤 위협에도 최소한 공동 대응은 할 수 있다.
“크으. 뭐 잘 만들긴 했다만 우리 주인의 영지에 비하면 헛웃음이 나올 정도로 초라하군.”
굴락이 한창 공사 중인 건물을 바라보며 피식 웃음 지었다.
수잔의 눈이 샐쭉해지는가 싶더니.
“저 집에서 지내시면 됩니다. 내일 일찍 찾아뵙겠습니다. 그리고 굴락은 오늘 제가 좀 빌려 가겠습니다.”
밀린 이야기가 많은 모양이다.
굴락의 붉은 눈이 불안정하게 떨렸다.
“주, 주인. 지구에 전투지원 인력이 필요한데.”
“너 하나 없어도 충분해. 걱정 마. 한 10년쯤 휴가 줄까?”
“히익···! 대, 대체 왜!”
수잔이 굴락을 붙잡고 숲으로 사라졌다.
나는 굴락의 명복을 빌며 배정된 숙소에서 밤을 보냈다.
* * *
다음날이 되었다.
“가시지요.”
나를 데리러 온 수잔의 음성이 눈에 띄게 밝아졌다.
밤새 밀린 이야기를 나눴는지 굴락의 눈빛은 꺼지기 일보 직전이었다.
수잔을 따라간 공터에는 은발 남자아이가 심각한 표정을 짓고 서 있었다.
“믿을 수가 없군. 허나 믿어야겠지. 허허···.”
“칼튼님. 어떤 메시지가 담겨있나요?”
“리드리그의 기억이네. 머리가 좋군. 최근 10년간의 기억만 잘라서 보냈어. 덕분에 빨리 확인할 수 있었고.”
‘역시 모태 상인.’
극한의 효율을 추구하는 상인답게 중요한 최근 사건만 잘라내 보낸 모양이다.
“신들의 전쟁. 라그나로크는 아직 끝나지 않은 것인가?”
“이번 전쟁은 단순한 신들의 전쟁이 아닙니다.”
“그래 보이는군. 태초에서 힘을 얻은 존재들이 소멸을 걸고 싸우는구나.”
칼튼의 뒤로 드래곤이 하나둘씩 나타났다.
‘총 39명. 생각보다는 개체가 적구나.’
리드리그를 합하면 40명이다.
칼튼이 눈짓하자 허공에서 은빛 종이가 나타났다.
“동맹 계약서네. 리드리그의 경험과 기억에 따라 우리는 자네를 드래곤과 동등한 존재로 인정하며 자네 편에 서서 자네를 지지하고 함께 싸울 것이네.”
어린 남자아이의 외모와 어울리지 않는 칼튼의 중저음이 섬 구석구석에 퍼져나갔다.
‘용언인가.’
칼튼의 신비로운 목소리가 울려 퍼지자.
번쩍! 번쩍!
칼튼 뒤에 있던 38명의 드래곤 앞에 각자의 머리색과 똑같은 계약서가 하나씩 떠오르기 시작했다.
‘자발적 호갱님. 아니, 고객님들···!’
리드리그와의 다음 납품 계약에서 원자재 상승을 핑계로 10% 정도 가격을 올리려 했었다.
‘공을 세웠으니 5% 정도만 올려야겠어.’
코렌틴 지하의 비밀공간
모든 드래곤과 계약을 마쳤다.
“칼튼님. 시간이 없습니다. 도와주실 수 있을까요?”
“태초의 거인들을 말하는가? 알겠네. 가지. 이곳의 마력을 잠시 해제해 주겠네.”
“기왕 해제해 주시는 김에 영구 이동포탈을 만들어도 될까요?”
“리드리그의 기억에서 본 그것이군. 좋네.”
‘좋았어.’
칼튼의 허락이 떨어졌다.
이제 언제든지 이곳에 오갈 수 있게 되었다.
사실 이곳은 니다벨리르처럼 자원이 있는 것도 아니고, 알프헤임같이 티르 나 노그로 가기 위한 관문 역할도 없다.
나는 공터 한가운데 컨테이너 영지와 연결되는 포탈을 설치했다.
“수잔. 이걸 이용하면 언제든지 굴락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 그게 정말입니까?”
수잔의 눈으로 흘러나오던 붉은 빛이 쉴새 없이 떨렸다.
굴락이 턱을 쩍 벌렸다.
“주, 주인!”
“겸사겸사지. 동맹 간 교역을 할 때도 필요하니까.”
물론 드래곤에게 기대하는 건 강력한 파괴력밖에 없다.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긴 기다림을 가졌던 수잔.
그녀는 굴락을 가질 자격이 충분하다.
‘행복하세요. 수잔.’
“가시죠.”
나는 드래곤들을 데리고 영지로 향했다.
* * *
키아아아아아악!
쾅! 쾅!
쿠르르르르르르르.
“나랑 교대 좀!”
“아이고 힘들다.”
판교 부근은 완벽한 폐허가 되어 있었다.
멀리 거인들이 각성자를 따라다니며 영지를 파괴하는 모습이 보였다.
“저들인가?”
“예.”
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
하늘에서 황금색 레이저가 땅으로 쏟아졌다.
리드리그의 브레스였다.
꽈아아아아아앙-!
브레스를 정통으로 맞은 거인 하나가 비틀거렸다.
칼튼이 날카로운 눈빛으로 거인을 훑었다.
“흠··· 내가 알고 있던 태초의 거인과는 다르군.”
“다르다고요?”
“너무 약해. 원래는 한명 한명이 재앙에 가까운 존재들인데.”
“지구로 넘어오려고 일부러 약화했을 수도 있습니다.”
“전쟁하러 오는데 일부러 약화게 만들어 온다?”
나는 멀린이 만들었던 지구의 결계와 영향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했다.
“흠··· 그렇군. 신이나 고대 존재가 직접 강림하는 걸 막는 일종의 방어 장치인가.”
“그런 셈이죠.”
“우리는 왜 멀쩡하지?”
“자세히는 몰라도 동맹을 맺고, 포탈을 타셨기 때문이 아닐까요?”
멀린이 만든 결계와 김정훈이 만든 상태창 시스템.
시스템을 통해 지구에 방문하는 건 당연히 허가해줬겠지.
칼튼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자네 동료들을 뒤로 물리게.”
쿠르르르르르릉.
칼튼의 주변 땅이 흔들렸다.
본체로 돌아가려는 모양이다.
나는 지휘관의 스크롤을 쥐었다.
“제가 왔습니다! 거인을 타격할 수 있는 지원군을 데려왔으니 모두 뒤로 빠지세요!”
“으아! 살았다!”
“이제 좀 쉬어도 되나?”
“쉬긴 뭘 쉬어. 거인은 때려봐야 땡전 한 푼 안 주는데. 부산으로 가자. 아직도 몬스터 많다는데?”
“···그래 이 개고생이 일본군 때문이었지. 다 뒤졌어···!”
각성자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쿠쿠쿠쿠쿠쿠쿠.
은색 피부를 가진 드래곤이 허공에 떠올랐다.
리드리그보다 1.5배는 큰 덩치였다.
칼튼을 시작으로 모든 드래곤이 본체로 변신했다.
‘하늘이 꽉 차는구나.’
한 두 마리만 있어도 위압감이 넘치는 존재가 드래곤이다.
판교 하늘에 그런 존재 수십이 하늘을 가득 메웠다.
크르르르르르.
건물을 부수던 태초의 거인이 하늘에 떠 있는 드래곤들에게 시선을 옮겼다.
“대지를 이루고 중립을 유지해야 할 자들이 사사로운 이익을 위해 전쟁을 시작하다니. 고대로부터 부여받은 맹약을 어긴 존재를 처단하리라.”
“크크크크. 네놈들도 참전했으니 마찬가지 아닌가?”
‘말을 할 수 있었어?’
괴물처럼 괴성만 지르길래 말을 못 하는 줄 알았다.
칼튼이 고개를 저었다.
“우리는 인과의 법칙과 중립을 지켜야 할 의무를 따른다. 네놈들이 특정 세력과 동맹을 맺은 이상 우리는 그걸 막아낼 것이다.”
“크크크크크크.”
선두에 있던 거인은 별다른 대답 없이 웃음만 흘렸다.
후으으으으으으읍.
“이제 명하노니. 태초의 존재는 태초로 돌아가라!”
콰콰콰콰콰콰콰콰.
‘어우야.’
하늘에서 각종 브레스가 쏟아져 내렸다.
꽈아아아아아아앙-!
삐이이이이이-!
귀가 먹먹할 정도의 폭음이 하늘과 땅을 불태웠다.
색깔별로 특징이 다른 각종 브레스가 쏟아졌다.
거인들은 아무런 반항 없이 브레스를 맞고 하나씩 소멸했다.
강력한 브레스에 버티지 못한 거인들이 모두 사라지고 선두에 있던 자만 남았다.
허무할 정도로 간단한 전투.
‘하긴 애초에 공격이 안 되었을 뿐이니까.’
단위 시간당 대미지로만 치면 드래곤의 브레스보다 강력한 스킬은 꽤 여럿이 존재한다.
물론 내 토르의 심판이나 오딘의 창.
하다못해 한방에 무조건 적을 죽이는 사기 투창 스킬도 있다.
이곳을 넘어오기 위해 약화한 건지는 몰라도 거인은 오직 공격 면역 하나만 가지고 영지를 공격했다.
‘뭔가 이상해.’
“크크크크. 모든 게 계획대로 되었다.”
“계획?”
칼튼이 반문했다.
“네놈들은 알 필요 없다. 크크크. 크하하하하하!”
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
지진이 일어나는 것처럼 땅이 진동했다.
마치 폭발하려는 듯.
“모두 공격한다!”
칼튼이 황급히 공격 명령을 내리자 드래곤들의 입에서 브레스가 쏟아져 내렸다.
번쩍!
드래곤들의 브레스가 집중되며 마지막 거인이 소멸했다.
‘계획··· 드래곤이 참전하길 바란 건가?’
등골이 서늘했다.
* * *
“아이고. 이게 무슨 심시티 자연재해도 아니고 완전 지역이 박살 났네.”
박성남이 투덜거렸다.
“진우 씨. 우리는 부산으로 이동할게요.”
“네. 감사합니다.”
“이번에 가는 길에 남부지방 몬스터도 싹 쓸어야겠어.”
“좋은 생각이야. 부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