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container in the apocalypse RAW novel - chapter 194
“안젤라는 어디 간 거야? 제임스 네가 알아?”
“걔는 맨날 바빠. 나보다 강하니까 어디서든 잘하겠지.”
“제임스는 완전 멋있어졌네. 이제 적응이 끝난 거야?”
“그렇다.”
“철수형 지난번에 무기 강화해준 거 고마워요.”
“고마우면 밥 사. 그거 재료비만 천만 들어갔어.”
“형··· 제가 선물한 광석만 해도···.”
“말이 그렇다는 거지! 크흠.”
오랜만에 모인 파티원들이 정신없이 웃고 떠들었다.
“잠시만 기다리세요.”
나는 동맹을 소환했다.
“디르네스, 라이델. 오랜만입니다.”
엘프가 가장 먼저 도착했다.
“불길한 느낌이 들더군. 괜찮은 건가?”
“곧 말씀드리겠습니다.”
뒤를 이어 헤벡과 모림, 마그니 골드비어드가 도착했다.
“정말 오랜만입니다.”
“코렌틴 소식을 들었네. 그래서 다들 기다리고 있었지.”
“껄껄껄. 내가 이 친구와 동맹을 맺은 건 정말 드워프 영사에 영원히 남을 올바른 선택이었어.”
“네놈이? 내가 맺은 거지!”
“무슨 소리야? 내 덕분이지.”
“이것들이? 내가 국왕이라고!”
“저 친구랑 제일 많이 마주친 건 바로 나! 모림이다! 전장에서 숨결을 나눈 형제라고!”
드워프들은 역시 시끄러웠다.
그리고.
슬로그가 나타났다.
떠들던 인원들이 잠시 조용해졌다.
나는 미소지으며 그를 반겼다.
“슬로그 오랜만이다.”
“내가 불편하면 떠나겠다. 할 일만 알려주도록.”
“크으. 하이오크는 정말 힘이 세 보이는군.”
“도끼가 너무 낡았는데? 강화가 필요하겠어.”
“진짜 단단해 보이네. 웬만한 소환수는 명함도 못 내밀겠는걸?”
“이리로 오세요.”
파티원들과 동맹은 언제 조용했냐는 듯 다시 떠들며 슬로그를 반겼다.
슬로그는 어리둥절하면서도 인파 사이로 들어갔다.
“정말 엄청나군요.”
칼튼의 앳된 목소리가 컨테이너 영지에 울려 퍼졌다.
실버드래곤 칼튼과 골드드래곤 리드리그가 함께 나타났다.
“바쁜 사람 붙잡고 뭐 하는 거야? 서진우! 내가 한 시간에 버는 돈이 얼마인 줄 알아?”
“허세 부리지 말고 앉아. 그러다 쥐어 터지면 드래곤의 체면이 말이 아닐 텐데?”
드래곤을 두들겨 패겠다는 아무렇지 않은 농담에 모두가 입을 쩍 벌렸다.
“쳇. 악마 같은 놈이 신이 되어버리다니. 정말 끔찍한 일이야. 인간들에게는 재앙이다.”
“···신?”
파티원들이 눈을 동그랗게 뜨며 나를 바라보았다.
“조금 있다가. 다 모이면 말해줄게.”
뒤를 이어 수척해진 아서스와 로안이 나타났다.
“아서스.”
“늦어서 미안하네. 일이 좀 있어서···.”
“괜찮아. 가서 앉아.”
제이나가 사라진 게 충격이 컸던 모양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호커스가 나타났다.
호커스 뒤에는 5명의 코렌틴 신관이 함께했다.
“여긴··· 어디입니까? 세상에. 하늘 한복판에 집이 있다니.”
호커스가 눈을 동그랗게 뜨며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제 집이자 동료들이 지내는 공간이죠.”
“정말··· 감동했습니다. 신성한 신들의 거처에 직접 방문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시다니···! 아, 이들은 새로 선출된 제1신관부터 제5신관입니다.”
“제1신관?”
“부끄럽게도 제가 대신관으로 추대되었습니다.”
호커스가 얼굴을 붉히며 뒷머리를 긁적거렸다.
“축하드립니다. 당연히 호커스님이 대신관이 되셔야죠.”
“여전히 어색합니다. 하지만 코렌틴의 번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제 웬만한 동맹의 주요 수뇌부가 모두 모였다.
박성남이 손을 번쩍 들었다.
“안 그래도 코렌틴에 갔던 각성자들이 네가 신이 됐다고 떠들던데 대체 무슨 소리야?”
“맞아요. 진우 씨가 신이 되었다는 이상한 소문이 퍼졌더라고요.”
동맹과 파티원들의 눈빛이 내게 집중되었다.
나는 씩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맞습니다. 저는 신으로 각성했습니다.”
잠시 정적이 흘렀다.
“이런 분위기에서 농담하지는 않을 것 같고··· 진짜? 신이 됐다고?”
멀리 앉아있던 대표 길드 장들의 눈이 찢어질 듯 커졌다.
“신이 된 건 맞습니다. 근데 그게 문제가 아닙니다. 오늘 이렇게 모이라고 한 이유는··· 이제 최후의 전쟁이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최···후의 전쟁?”
“인류와 지구, 말보런스 그리고 이그드라실에 연결된 니다벨리르와 알프헤임, 니플헤임까지. 모든 세계의 운명을 건 마지막 전쟁입니다.”
꿀꺽.
모인 사람들 사이에는 침 삼키는 소리만 들렸다.
“그간 있었던 일을 모두 말해드리겠습니다. 아마 각자가 단편적인 사건만 저와 함께한 경우가 많았기에 전체 이야기를 잘 모르실 것 같아 처음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아는 이야기가 나와도 천천히 들어주세요.”
‘내 이야기는 이곳에 모인 모두의 입을 통해 다양한 세계의 종족들에게 영원히 퍼져나가겠지.’
격에 합당한 이야기.
신으로 각성한 내가 겪었던 모험.
티르의 화신이자 창조와 시간의 권능을 이어받은 나의 사가(SAGA)를 모두에게 알려주었다.
움막의 두 신
“허어··· 이게 무슨···.”
“그런 일이 있었다고? 왜 우린 같은 파티면서도 전혀 몰랐지?”
“성남이 형만 몰랐던 거 같아요.”
“아니거든? 너희도 몰랐으면서!”
“그나저나··· 우리 상태창 시스템에 비밀이 있을 줄은 몰랐네요.”
“어쩐지 진우가 게임 좀 한다고 할 때 이상하다고 생각은 했는데.”
“아니시잖아요.”
나와 오랜 시간을 함께한 파티원들은 충격받은 표정으로 애써 밝은 분위기를 유지하려 애썼다.
“서진우 각성자가 괜히 강력한 게 아니었군.”
“신···의 힘을 가졌단 말인가.”
“신의 힘이 아니라 신 그 자체란 말이오.”
“우리 유럽의 오랜 신들이 우리를 다 말살시키려 한다니···.”
“떠날 때는 언제고 이제 와서 말살이라니.”
“그 신들은 애초에 자신들밖에 모르던 것들입니다!”
각국 대표 길드장들도 충격받은 표정을 지었다.
“같은 지구인이 상태창을 운영하고 있었다니···!”
“그럼 패널티는 대체 왜 내린 거지?”
“영주님이 이야기할 때 뭐 들었냐? 이야기를 집중시키려고 다 죽인 다음에 다시 살린 거라잖아.”
“미친놈들이네.”
“어차피 살릴 수 있으니까 그냥 장기 말 취급하는 거지.”
“진우 씨. 그럼··· 이제 이번 전투가 끝나면 우리는 원래대로 돌아가는 건가요?”
수진 씨가 복잡한 표정을 지으며 질문했다.
“원래대로··· 라니요?”
“이 모든 걸 없었던 일로 바꿀 수 있냐는 말이에요.”
“일어난 일은 일어난 일입니다. 없던 일로 할 수는 없어요.”
“신의 힘으로도 그런 건 불가능하군요.”
“왜요?”
“아니에요.”
수진 씨가 시선을 돌렸다.
리드리그가 가만히 고개를 끄덕거렸다.
“역시 네놈의 그 강력함은 태초에서 온 것이군. 우리도 돕겠다.”
“뭐, 뭣? 리드리그 네놈이 왜 마음대로 결정하는 거야?”
“어차피 이번 전투에서 지면 말보런스도 망할 판인데. 그냥 두고 볼 건가?”
“···그건 아니지만.”
“그리고 인간들이 죽으면 안 된다. 내 사업이 이제 막 본궤도에 올랐다고···!”
어린아이의 모습을 한 칼튼이 입을 쩍 벌렸다.
“지금 네놈 사업 때문에 드래곤들을 전쟁에 참여시키려는 건가?”
“인간들 말에 좋은 게 있더군. ‘좋은 게 좋은 거지.’ 알겠나?”
“제길 어쩌다 네놈 같은 변종 드래곤이 태어나서···!”
“그 변종 덕에 세계의 비밀을 알게 되었으니 고마워해야지!”
“크흠.”
드래곤이 침묵하자 마그니와 디르네스가 헛기침을 하며 다가왔다.
“크흠. 이거 아주 단단히 준비해야겠군. 신들의 전쟁에 참여하게 된다니. 창고를 열고 장비 제작에 더 힘을 쏟아야겠어.”
“알프헤임은 우리들의 고향이지만··· 말보런스는 우리들의 안식처였네. 지구는 우리에게도 소중한 곳이고. 최선을 다하겠네.”
“감사합니다. 모두 생각이 많으시겠죠. 강요하지는 않겠습니다. 또, 당장 내일 쳐들어오는 건 아니니까 너무 조급해하지 마시고요. 준비만 철저히 해 주세요.”
“알겠습니다.”
컨테이너 영지에 모인 각 종족과 파티원이 모두 흩어졌다.
안뜰에는 수척해진 모습의 아서스가 남아 한숨을 푹 내쉬고 있었다.
* * *
“아서스.”
“아, 미안하네. 요새 정신이 없군.”
“무슨 일 있어?”
기록의 서를 통해 아서스에게 일어난 일을 이미 다 보았다.
나는 혹여 아서스의 자존심을 건드릴까 봐 차분히 기다렸다.
‘이야기하기 싫으면 어쩔 수 없고.’
굳이 강요할 생각은 없다.
연인이 납치되어 신으로 변해버렸는데 이걸 어떻게 쉽게 받아들이겠는가.
한참 동안 별을 올려다보던 아서스가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자네에게 숨길 필요는 없겠지. 어차피 알게 될 테고. 제이나가 신에게 빙의 당했네.”
아서스는 내가 보았던 그 장면을 정확하게 설명해 주었다.
“마음고생이 심했겠어.”
“괜찮네. 다만 나는 이해가 안 되네. 그날 신전 이후에 나와 함께하던 여인은··· 제이나인가 신인가?”
“그런 구분은 의미 없어. 둘은 하나가 되었으니까.”
“이제 나는 내 연인을 죽이기 위해 검을 들어야 하네. 제발 거짓이라도 좋으니 그 간악한 신이 나를 조롱하기 위해 제이나를 연기한 거라 이야기해 주게.”
“내가 방법을 찾아볼게.”
“방법?”
“둘을 분리할 방법이 있을지도 몰라.”
“내게 헛된 희망을 심어주지 말게.”
나를 만류하면서도 아서스의 눈에는 일말의 희망이 피어올랐다.
“돌아가서 전쟁을 준비해.”
“대륙 회의를 소집하겠네. 각 주요 영주들도 함께 소집해야겠군.”
“전하. 그러면 영주들의 지위가 격상되는 역효과가 발생합니다. 자칫하면 각 국왕이 영주를 통치자로 인정한다는 인상을 줄 수···.”
“로안 대공. 어차피 이번 전쟁은 지면 끝이네. 그깟 명분 따위가 무슨 소용 있나?”
“···알겠습니다.”
“그럼 먼저 가겠네.”
아서스와 로안이 말보런스로 떠났다.
마지막 남은 코렌틴의 신관들이 내게 다가왔다.
“신이시여. 저희가 승리할 수 있습니까?”
“물론입니다.”
호커스가 밝게 웃었다.
“그거면 되었습니다. 코렌틴은 창고를 열어 포션을 나누어 주어야겠군요.”
“대신관님···!”
“우리들의 신을 찾았습니다. 이제 무엇을 아끼겠습니까?”
“하지만···! 그건 우리 코렌틴 재정에 핵심이 되는···.”
“우리는 황무지에서도 다시 시작할 수 있습니다. 이제 신을 찾았으니까요.”
흔들림 없이 믿음 가득한 목소리로 단호하게 말하는 호커스.
신관들의 표정에 감동이 피어올랐다.
“대신관님의 뜻을 받들겠습니다.”
“대신관님. 전쟁 준비를.”
“알겠습니다.”
호커스와 신관들이 떠나고 나는 다시 혼자 남았다.
‘몇 가지 확인해야 할 게 있어.’
나는 다시 기록의 서로 돌아갔다.
길고 긴 우주의 시간.
나는 그 시간 속에서 티르를 찾아 정신을 집중했다.
몸에서 부유감이 느껴졌다.
* * *
작은 움막 안.
몽골 어딘가에서 쓸법한 게르 형태의 움막 내부에는 티르가 바닥에 앉아 눈을 감고 있었다.
“티르님.”
“또 다른 내가 오셨군.”
“어떻게 아셨습니까?”
“기운이 똑같지 않은가.”
티르가 씩 미소 지었다.
나는 티르가 오딘에게 죽기 직전 시점으로 이동했다.
이곳에서 티르는 오딘에게 주신의 권한을 넘겨주고 죽임을 당한다.
“그래. 거긴 어떻게 되어가고 있나?”
“최후의 전쟁이 일어나려 하고 있습니다.”
티르는 내게 기록의 서를 넘겨주는 시점까지의 미래만 확인했다.
즉, 지금 내게 벌어지는 이야기는 티르도 모른다.
나는 티르에게 그간 벌어진 일을 모두 설명했다.
“티르님에게 궁금한 건 세 가지입니다.”
“세 개나?”
“우선··· 강림한 신을 분리하는 방법이 필요합니다.”
‘제이나와 헤라, 안젤라와 이둔. 그들을 분리해야 한다.’
근본적으로 신들은 욕망덩어리다.
좋은 신들이긴 하지만 살려두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
분리하고, 소멸시키는 게 최선이다.
“흠··· 이제 신의 역할에 조금 익숙해졌나 보군. 기특하네.”
“신의 역할이요?”
“자넨 방금 내게 ‘분리가 가능한지’를 묻지 않았네. ‘분리하는 방법을’을 물었지. 사고방식이 점점 신처럼 변하고 있는 거야.”
“아··· 그런가요?”
“신의 기본 사고방식이 바로 그 걸세. 모든 게 가능하다는 생각.”
“죄송합니다. 저도 모르게··· 그럼 불가능한가요?”
“가능하지.”
‘이 무슨···.’
티르가 진하게 미소 지었다.
“그냥 한번 놀려보고 싶었네. 쉬운 방법과 어려운 방법이 있는데 뭘 택하겠나?”
“둘 다 들어보고요.”
“좋은 자세야. 쉬운 방법은 간단하네! 신은 소멸하고 인간은 다시 태어나니 그냥 죽이고 윤회의 법칙에 따라 다시 태어나는 인간을 찾아내면 되지.”
“···그건 우리가 알던 사람이 아니잖아요.”
“그게 인간의 사고방식이지. 신 처지에서 보면 같은 인간이야.”
“그럼 어려운 방법은 뭐죠?”
“브란의 가마솥이라는 게 있네.”
죽은자를 다시 살린다는 에린의 보물이다.
그걸 구해 헤라와 이둔을 안으로 집어넣으면 인간과 신으로 분리되어 나타난다.
“그런 게 있어요···? 진작 말씀해주시지! 그게 왜 어려운 방법이에요?”
“잘 생각해보게.”
전쟁 중에 헤라와 이둔을 잡아 가마솥에 집어넣기란 사실상 불가능이다.
그런 여유도 없거니와 아스가르드와 올림푸스의 신들이 그냥 가만히 있지는 않을 터.
대규모로 싸워야 하니 전장은 무조건 커지게 마련이다.
헤라와 이둔이 같이 붙어있을 거라는 보장도 없을뿐더러 다른 곳에서 먼저 패배해 소멸하면 기회조차 잡지 못하게 된다.
‘그럼 결국 전쟁 전에 찾아가야 한다는 말인데···.’
우선 지금 어디에 있는지 찾아야 한다.
그리고 몰래 찾아가 그녀들을 설득해서 솥에 들어가게 해야 하고.
“과연 그들이 솥에 얌전히 들어갈까?”
이미 기억이 섞였다.
완벽하게 둘을 분리하기란 불가능한 이야기.
“분리되면··· 쌍둥이처럼 두 명이 되는 건가요?”
“그렇지. 이제 좀 이해가 되나 보군. 하나는 신격을 지녔고, 하나는 그러지 아니한 존재로 분리되는 거지.”
또 다른 문제도 있다.
이둔이야 그렇다 쳐도 헤라는 제우스의 아내다.
올림푸스의 심장부까지 들어가야 한다는 것.
‘그래도 그나마 이 방법이 최선일 것 같은데.’
그냥 모른 척 할 수도 있다.
이런 세상에서 이산가족은 수도 없이 발생했고, 적으로 돌아선 이상 죽인다고 뭐라 하지는 않을 테지.
제임스와 아서스는 충분히 그러고도 남을 친구들이다.
‘오히려 그렇기에 더 도와주고 싶다.’
“브란의 가마솥은 어디 있지요?”
“자네 시간으로 돌아가면··· 쿠 훌린을 찾아가게. 그에게 말해두겠네.”
“지금 시간에서 가져가면 미래가 모두 틀어지는 거죠?”
“그렇겠지. 앞으로 수천 년간 브란의 솥을 사용할 자들의 이야기가 사라지는 셈이니까.”
그래도 내 시간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다.
이미 내 세계의 모든 사건은 일어난 뒤이기 때문이다.
‘어느 정도 이해는 했어.’
* * *
“기록의 서에 접근할 수 있던 장치 말인데요··· 그거 하나가 남지 않았나요? 대체 무슨 역할을 하는 거죠? 단순히 접근을 위한 장치인가요?”
단순히 매개체의 역할을 할 거면 굳이 그런 서버 시스템 형태로 만들 이유가 없다.
게다가 그 패스워드.
누가 봐도 원주율 아닌가?
그냥 어물쩡 넘어가기엔 찜찜한 것들이다.
티르가 피식 웃었다.
“인지가 확장되어서 그런지 자네 꽤 똘똘해졌군.”
나는 말을 돌리려는 티르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자네의 의문은 마지막 장치를 찾으면 풀릴 것이네.”
“어디 있는지 짐작조차 못 하겠어요.”
“스베아 왕국을 찾아보게.”
스베아 왕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