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container in the apocalypse RAW novel - chapter 27
-> 네. 바로 갑니다.
<- 그럼 제가 수서로 가겠습니다.
‘개념이 없으면 챙겨줘야지.’
* * *
수서역 사거리 카페 앞으로 촬영용 트럭이 줄지어 들어섰다.
카페에 협조를 구한 것인지 테이블이 모두 치워지고 의자만 두 개가 세팅되어 있었다.
의자를 비추고 있는 강렬한 조명에 눈을 뜨기가 힘들었다.
“오셨습니까!”
기자가 반갑게 맞이했다.
“제대로 인사드리는 건 처음이네요. 최경우 기자라고 합니다.”
“서진우입니다.”
“바쁘실 테니··· 바로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10분 뒤 생방송이고 질의·응답 형식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생각을 솔직하게 말씀해 주시면 됩니다.”
“알겠습니다.”
“또, 미풍양속을 해치는 언행이나 사회법규 상 받아들이기 곤란한 용어들 사용도 유의해 주시고요.”
“욕하지 말라는 거죠?”
“하하. 예 맞습니다.”
카페 안 TV 속에는 긴급속보 자막이 정신없이 흐르고 있었다.
– 서진우 각성자 단독 인터뷰.
자리에 앉자 정규방송이 중단된다는 말과 함께 화면에 내가 등장했다.
‘살면서 단독 인터뷰를 다 해보네.’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ABC 방송국의 최경우입니다. 오늘은 서진우 각성자를 모시고 특별 인터뷰를 생중계로 보내드립니다. 국민 여러분께 인사 부탁합니다.”
구석에 앉아있던 프로듀서의 입이 귀까지 찢어졌다.
급상승하는 시청률에 어쩔 줄 모르는 것 같다.
“안녕하세요. 서진우입니다.”
“네! 서진우 각성자님 요새 활약이 대단하신데요. 아, 서진우 서기관님이라고 불러드려야 하나요?”
“아닙니다. 사표 제출했습니다.”
“그러시군요. 오늘은 최근 가장 활약이 뛰어난 서진우 각성자님을 모시고 포탈이 발생한 상황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눠보고자 합니다.”
“네. 물어보시죠.”
“우선, 현재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부터 여쭙겠습니다. 속초에서 맹활약을 통해 몬스터들을 소탕하셨는데요. 돌연 서울로 복귀하셔서 각계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큰 상황입니다. 이에 대해 하실 말씀이 있을까요?”
카페에는 적막이 흘렀다.
모두 내 입만 바라보며 숨을 죽이고 있었다.
속초에서 1박 2일을 지내면서 본 풍경은 끔찍했다.
그 누구도 몬스터 소탕을 도와주러 오지 않았다.
“제게 많은 기대를 하시는 분들이 있는 걸로 압니다. 그러나 제가 포탈 브레이크 현장에 남아 모두를 구할 수는 없습니다. 앞으로도 그렇고요.”
툭.
기자의 펜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경매장 돈지랄 기능 ON / 임무(경쟁)
“영주님! 대장간은 몇 포인트죠? 임무 하러 가셔야죠!”
김철수가 대장간 ‘예정부지’라 쓰여 있는 팻말에 ‘주인 있음.’ 이라고 적고 있었다.
“예. 곧 지어드릴게요. 걱정하지 마세요.”
“그럼 대장간 제게 주시는 거 맞습니까?”
“네.”
“크으. 감사합니다. 영주님!”
김철수가 대장간 예정부지 앞에서 모루를 꺼내 두들겼다.
‘후우··· 이제야 좀 후련하네.’
조금 전 끝난 인터뷰.
하고 싶은 말을 쏟아내니 속이 다 후련하다.
* * *
“서, 서진우 각성자님··· 대, 대체 그게 무슨 말씀이신가요?”
“저 혼자서는 무너지는 도시를 막을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누구도 도와주지 않았죠.”
“그럼 이제 더는 사람들을 구하지 않겠다는 말씀이신가요?”
“제가 혼자 나선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예. 아무래도 서진우 각성자 한 명에게만 그런 짐을 지우는 것은 너무하죠. 저도 현장에서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행보는 어떻게 하실 생각이십니까?”
“전 누구의 명령도, 부탁도 아닌··· 제 판단으로, 도움이 필요로 하는 곳이 있다면 스스로 나서서 도울 예정입니다.”
“그렇다면 여태까지 함께했던 정부와 결별을 선언하시는 겁니까?”
“결별이라··· 사람들이 죽어 나가는 가운데 결별이라는 표현은 부적절합니다. 조언이 필요하다면 조언을 드릴 것이고, 필요하면 협조도 할 생각입니다. 단, 제 방식대로.”
“아··· 그렇군요···. 그럼 끝으로 정부에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정부는 이른 시일 안에 확실한 결단을 내려야 합니다. 포탈 브레이크가 지속한다는 가정하에 정책을 짜야죠. 그리고 계속해서 강조했다시피, 지금은 협력이 필요합니다!”
“네, 이상 서진우 각성자와 함께했습니다. 각성자님 말씀처럼 모두가 힘을 합쳐 현재의 어려운 상황을 꼭 극복해 나가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 *
컨테이너로 돌아와 커뮤니티에 접속했다.
[일반]서진우좌 말이 맞긴 하지.
– 인간적으로, 속초에 간 각성자 서진우 파티 빼고 아무도 없는데 이걸 가지고 말 나온다는 거 자체가 양심 없는 거지.
┗ 할 거면 끝까지 해야지. 딱 보니 임무만 쏙 빼먹고 온 거 아님?
┗ 말은 바로 해야지. 학생들도 구해냈는데.
┗ 그건 인정하지만, 서진우까지 빠지면 이제 속초는 끝 아님?
┗ 그걸 왜 서진우한테 뭐라 함? 정부나 협회에 지랄해야지. 나는 할 만큼 했다고 봄.
┗ 바실리스크인가 하는 거 잡은 거 같은데, 이제 별거 없어 보여. 다른 각성자놈들 가서 정리 좀 해라.
┗ 잡아봤자 렙업하는 것도 아닌데 뭐하러?
┗ 요 윗놈 = 서진우 빼고 다른 각성자 모두의 생각.
‘다행이군.’
여론은 내게 호의적이다.
물론 그렇더라도 정부와 완전히 싸우는 모양새로 나갈 필요는 없다.
내가 필요할 때 도움을 주고 이득을 취하는 관계.
딱 그 정도가 좋은 포지션이다.
* * *
‘이제 7포인트 남았나···.’
시설소환 연구와 치유의 노래 타워는 필수에 가까웠다.
이제 남은 포인트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아, 진짜. 경매장 완전 개 짜증이네. 꼴랑 한 개씩 등록이 뭐야?”
박성남이 상태창을 보며 투덜거렸다.
“등록할 만한 게 있어?”
“그냥 주운 아이템 몇 개 등록할까 했지. 보니까 툼 라이더 무기가 쏠쏠하게 팔리더라고 개당 500골드는 받는 듯?”
“그걸 또 언제 주웠냐.”
“사냥의 기본이지. 루팅 안 하고 몹만 잡냐? 너 그래서 돈은 언제 벌래?”
아주 잘 벌린다.
경매장 수수료가 다 내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놈··· 눈치 못 챈 건가?’
영지에 떡하니 세워져 있는 경매장.
의심할 만도 한데.
“야, 빡! 저 경매장 들어가 봤냐?”
“어. 그냥 경매장으로 텔레포트 해주는 건물이잖아? 몸빵용으로 지은 거 아님? 크기도 크니 길 막을 때 딱 맞을 듯.”
다행히 눈치채지 못한 것 같다.
하기야 시스템 거래메뉴가 저 건물 때문에 생긴 거라고 누가 상상이나 할까.
‘경매장 업그레이드 하면 물건 등록이 좀 늘어나려나?’
거래가 활성화되면 나도 수수료를 더 챙길 수 있으니 이득이다.
나는 경매장 업그레이드를 터치했다.
– 경매장 업그레이드 : 모든 사람의 물품 등록 가능 개수가 2배로 증가합니다.
– 골드 전환 가능.
– 필요 포인트 : 3
‘두 배?’
두 개씩 등록 가능하다는 말이겠지?
업그레이드할 때마다 두 배씩 늘어난다면 그럭저럭 거래가 활성화될 것 같다.
‘그런데 전환은 뭐지?’
처음 경매장을 건설했을 때는 현금 환전이 가능하다는 메시지가 나타났었다.
그런데 지금은 골드 전환이 가능하다는 메시지가 표시되고 있다.
‘골드를 또 다른 무언가로 전환할 수 있다는 소리인가?’
세부 설명이 없으니 답답하다.
3포인트면 타워 업그레이드도 가능하고, 1포인트짜리도 이것저것 할 수 있다.
‘당장 돈이 필요한 것도 아닌데···.’
이제 먹고 사는 건 영지에서 모두 해결이 가능하다.
굳이 필요하다면 아이템 정도?
하지만 아직은 초반이라 그런지 쓸데없는 아이템에 거품이 심하다.
‘한번 해보자. 환전. 너만 믿는다! 가즈아!’
나는 Y를 터치했다.
– 업그레이드가 완료되었습니다.
‘응?’
평소처럼 영지가 진동하지 않았다.
상태창 메시지조차 없었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착각했을 것이다.
‘서, 설마··· 포인트 날린 건가?’
서둘러 경매장 메뉴를 터치하자 가이드창이 팝업되었다.
– 관리자는 아래 두 가지 환전 옵션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 1. 일천만 골드(10,000,000)를 소모하여 포인트로 전환 가능. 단, 관리자만 가능합니다.
– 2. 일백만 골드(1,000,000)를 소모하여 포인트로 전환 가능. 단, 다른 모든 각성자도 전환 메뉴가 생성됩니다.
– 각 옵션은 실시간 전환 가능.
– 경매장 업그레이드 시 필요 골드 감소.
‘?’
포인트를 돈 주고 살 수 있다고?
화면에는 옵션을 선택할 수 있는 버튼이 있었다.
1번 옵션은 비싸지만 나만 적용된다.
2번 옵션은 저렴하지만 각성자 모두가 상태창을 통해 골드를 포인트로 전환할 수 있다.
‘10배 차이네···.‘
백만 골드면 현금으로 100억이다.
나는 곧바로 골드 적립 상황을 확인했다.
‘1,370,000골드라···.’
137억이 있다는 이야기.
경매장 거래규모는 1조가 넘었다.
경매장이 생긴 지도 얼마 안 되었는데··· 정말 놀라운 수치다.
‘그동안은 한 개씩만 등록이 되었지만···.’
앞으로 두 개씩 등록이 되면 거래가 가속되겠지.
‘그래도 역시··· 독식해야지.’
2번은 딱히 쓸모가 없다.
혹시 나중에 우리 파티 사람들이 필요로 할 때 잠깐 켜주는 정도는 가능할지도.
주저 없이 1번을 선택했다.
“어? 경매장 업데이트됐다! 두 개씩 등록 가능? 오늘 수익 짭짤하겠는데? 가즈아!”
박성남이 바닥에 아무렇게나 버려둔 무기를 주워 상태창으로 쑥 집어넣었다.
“마트에 다시 물건이 동났어요. 재래시장도 엄청나게 비싸고요··· 신용카드 서비스도 곧 중지될 예정이라는데···.”
수진 씨가 투덜거리며 영지로 들어왔다.
속초가 무너지면서 사람들의 공포가 극에 달했다.
초반에 잠시 사재기를 현상이 있었지만, 곧 안정을 되찾았었다.
하지만 더욱 큰 패닉에 빠진 사람들이 다시 마트로 몰리고 있었다.
물류와 유통이 모조리 멈췄다.
그나마 판매하는 여러 물품도 부르는 게 값인 상황.
“식재료는 충분하죠?”
“네. 식재료야 뭐··· 아주 넉넉해요. 어차피 계속 생기니까. 랍스터랑 소고기 같은 것도 있고요.”
“이것저것 많이도 사 두셨네요.”
“문제는 저 창고가 정말 식료품만 제공한다는 거예요.”
생활하려면 많은 생필품이 필요하다.
그러나 생필품은 식료품 창고 복제를 이용할 수 없다.
‘결국, 테크를 타긴 해야 하나?’
정제소와 마구간을 시작으로 향후 각종 생활 필요시설이 나타난다.
게임에서는 전투와 아무 쓸모 없는 영지민 행복도와 문화력을 올리는 테크.
‘그냥 전투계열만 올리려고 했더니···.’
자구책을 마련해야 한다.
* * *
이제 4포인트가 남았다.
– 영지선포 : 지정한 장소를 영지로 선포합니다. 해제할 수 없으며 기존 영지를 이전할 수 있습니다.
– 필요 포인트 : 1
‘멀티가 필요하려나.’
다른 자원이 풍부한 지역에 타운홀을 세우고 멀티를 뛸 수 있게 해주는 기능이다.
‘이전이 가능한 건 장점이긴 한데.’
본진과 멀티 간 이동이 가능한 게 가장 큰 장점이다.
‘게임에서는 비공정이니 순간이동이니 가능하긴 했지만.’
테크에 따라 비행선에서 순간이동까지 지원한다.
‘우선은 킵 하자. 자원이 필요한 건 아니니까.’
– 마구간 건설 : 말을 관리합니다. 영지민 중 일부가 기병으로 전환됩니다. 영지민 모집 시 기마능력을 지닌 사람이 찾아올 확률이 높아집니다.
– 필요 포인트 : 1
‘이것도 우선은 킵.’
내 존버 전투 스타일과는 맞지 않는다.
– 뿌리묶기 : 방어 타워가 주변에 다가오는 적을 그 자리에 묶어두는 화살을 추가로 발사합니다. 은신을 감지할 수 있습니다.
– 최대 거리 : 40m
– 필요 포인트 : 1
주로 다른 영지에서 보낸 클로킹 유닛을 감지할 때 사용하는 타워.
묶어두기는 조금만 공격하면 곧 풀리기 때문에 큰 효용은 없다.
‘그래도 다음 타워 테크 타려면 배워야겠지.’
– 방어 타워를 건설하시겠습니까? Y/N.
타워를 두 개 더 설치했다.
드드드드드드.
철컥. 철컥.
쿵. 쿵.
성문 주위에 타워 두 개가 추가되었다.
뿌리묶기를 배워 새 타워에 넣고, 남은 하나는 스플래쉬로 채웠다.
이제 타워는 모두 6개.
‘이 정도면··· 뚫리지 않겠지?’
– 속성부여 : 각 타워에 두 개의 속성이 부여됩니다.
– 효과 : 타워별 상이.
– 필요 포인트 : 1
마지막 포인트로 속성 부여를 배웠다.
– 타워 속성이 추가됩니다.
– 폭발 : 피해 범위 증가 / 일정 확률로 대상 기절
– 얼음 화살 : 공격속도 증가 / 범위 공격 가능
– 화염 화살 : 공격속도 증가 / 관통 효과 추가
– 뿌리 묶기 : 은신 감지범위 증가 / 묶기 지속시간 증가
– 가호 : 범위 증가 / 적용 효율 증가
‘대박!’
실제 게임에서는 저 두 개 중 한 개를 골라 적용한다.
폭발 타워를 두 개 지어 각각 속성을 먹이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그런데 지금 나는 두 개 속성을 모두 적용받는다.
* * *
“우와···.”
“이, 이럴 수가···.”
영지민들이 훈련장에 모여 감탄을 거듭하고 있었다.
“뭔데요?”
“아, 영주님! 우리 영지에 엘프가 나타났어요!”
“응? 엘프요?”
영지민 모집도 안 했는데?
훈련장에는 귀가 뾰족한 엘프가 하늘거리는 원피스를 입고 과녁을 향해 활을 쏘고 있었다.
찰랑거리는 청록색 머리는 허리까지 내려왔다.
‘진짜 엘프네···? 어? 설마?’
“수진··· 씨···?”
“예?”
앞에 있던 엘프가 고개를 휙 돌려 나를 바라보았다.
“아··· 모습이 좀··· 바뀌었네요?”
“레벨업 했더니 이런 모습이 되었어요. 보기 흉한가요?”
“예? 아니, 어떤 미친놈이 그런 소리를!”
그야말로 게임에서 갓 튀어나온 엘프가 따로 없다.
“다들 이만 꺼지시죠. 전기 맛 좀 보고 싶으면 남으시던가?”
옆에서 시우가 통통거리며 위협적인 표정을 지었다.
“크흠. 일이나 하러 가세.”
“그래. 우선 광물부터 좀 캐 두어야 하지 않겠나···.”
“그렇지. 흠. 흠.”
영지민들이 못내 아쉬워하며 자리를 떠났다.
“체이싱 애로우랑 멀티샷이 생겼어요.”
“오, 좋습니다. 전력 강화는 언제나 즐거운 일이죠.”
그때, 상태창에 새로운 메시지가 떠올랐다.
[임무가 발생했습니다.] [임무(경쟁) : 제한시간 내 가장 많은 몬스터 처치] [보상 : 3포인트] [가장 많은 몬스터 처치 경쟁 보상] [1위 : 챔피언 벨트 / 10,000,000골드] [2-3위 : 5,000,000골드] [5-10위 : 3,000,000골드] [11-50위 : 1,000,000골드] [임무(경쟁) : 제한시간 내 오크로드 처치] [보상 : 3포인트] [경쟁 임무는 파티 단위로 진행 가능합니다.] [파티 메뉴는 입장 직후 활성화됩니다.] [보상은 파티 구성원 모두에게 개별 지급] [최하위 10%는 패널티를 받습니다.] [입장까지 남은 시간 13:59:07]‘···경쟁?’
예비군과 민방위는 로켓점프를 쓸 수 있다
현재 시각은 19시.
내일 아침 09시에 입장이 가능하다고 표시되어 있었다.
‘1위 하면 천만 골드네.’
천억이면 1포인트를 얻을 수 있다.
돈으로 아이템을 사도 괜찮다.
어느 쪽이든 나쁘지 않은 셈.
'나는 딱히 아이템이 필요한 것도 아닌데.'
스킬빨, 타워로 몬스터를 녹이는 내 특성상 무기나 방어구에 투자해봐야 큰 효용이 없다.
스크롤 같은 것을 잔뜩 사기에는 그냥 소모되는 아이템이라 돈도 아까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