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container in the apocalypse RAW novel - chapter 36
– 적립금 : 27,543,500골드
1위 보상을 포함해 2천7백억 가량이 적립되었다.
완전 회복 포션을 사고 나면 1포인트를 전환할 수 있다.
‘이제 아이템이 필요한데···.’
판타지 문명 IV는 스킬빨만 있으면 된다.
사실상 나는 상황을 통제하는 역할만 하기 때문.
몸으로 싸우는 건 우리 영지민들의 몫이다.
하지만 이제 상황이 달라졌다.
‘네크로맨서 장비를 맞춰야지.’
부지런히 경매장을 검색했다.
그러나 요르단의 보석 같은 아이템은 매물이 없었다.
‘하긴, 어떤 미친놈이 그런 아이템을 팔겠어.’
경매장에는 온갖 다양한 아이템들이 있었다.
‘몬스터 소환 볼은··· 전기 쏘는 동물 소환용인가?’
심지어 젤이나 데이도 있었다.
‘···혹시? 이 겜하면 그거지.’
혹시나 하며 룬을 검색해 보았다.
[탈(Tal) 스톤]– 등급 : D
– 고대의 표식만이 희미하게 남아 있습니다.
‘헐. 있네!’
룬워드가 있다.
조합할 수 있는 수많은 아이템이 떠올랐다.
‘근데, 막상 소켓 아이템이 없잖아.’
아무리 뒤져봐도 룬을 박아 넣을 수 있는 장비가 없었다.
룬도 희귀한 편인지 중급 이상 룬은 매물이 없었다.
‘일단 영지부터 정비하고, 다시 장비를 맞춰야겠군.’
할 일이 태산인데 경매장만 보고 있을 수 없다.
* * *
“영주님, 뭐 하세요?”
김철수가 망치를 닦으며 다가왔다.
“아이템 좀 뭐 쓸 만한 거 없나 보고 있었어요. 레벨은 좀 오르셨어요?”
“예. 안 그래도 테스트할 것들이 있는데··· 여건이 따라주질 않네요.”
‘대장간 지어달라고 시위하는군.’
나는 피식 웃었다.
“뭘 테스트하시려고요?”
“무무쎈 장비도 만들 수 있고··· 아이템 개조도 가능합니다. 브로드소드 있으면 222b 식도 만들 수 있을 것 같고···.”
‘무무쎈? 음. 뭔가 컨텐츠가 다른 거 같은데.’
이 아저씨.
게임하면 생산직만 했나 보다.
“아, 그리고 소켓 추가도 되네요!”
“소켓?”
귀가 쫑긋해졌다.
“네. 소켓은··· 아직 2 소켓밖에 안 됩니다. 레벨이 낮아서···.”
‘학식이나 제왕운시 만들 수 있겠는데?’
나는 환하게 웃으며 김철수의 손을 부여잡았다.
“지금 당장 갑시다. 대장간 지으러!”
“우앗! 감사합니다!”
* * *
우우웅.
철컥. 철컥.
쿵.
대장간이 완성되었다.
“우아아아! 내 매장! 내 가게!”
김철수가 재빨리 뛰어들어가 모루를 쓰다듬었다.
“혹시··· 싱글이세요?”
“네? 갑자기 그건 왜···?”
“집도 하나 내어 드릴 테니 편하게 쓰시라고요.”
“오! 감사합니다!”
나의 제작노예.
아니, 훌륭한 생산직이 하나 생겼다.
* * *
연구시설을 업그레이드하면 다음 단계 영지 개발이 나타난다.
‘최대한 업그레이드 해 둬야 해.’
나는 연구시설 업그레이드를 터치했다.
– 연구시설 업그레이드가 완료되었습니다.
– 연구 가능 : [영지 개발] [상업시설 연구] [주거시설 연구] [생산시설 연구] [영지민 다양화] [회복] ···.
– 상업시설 연구 : 영지 내 상행위가 가능해집니다. 유랑 상단이 찾아옵니다. 상인 속성을 지닌 영지민이 찾아옵니다.
– 필요 포인트 : 3
‘시설 연구들은 딱히 쓸모가 없긴 한데···.’
일명 쉼시티모드.
영지의 개발을 다양화하면 주변 영지에서 영지민을 빼앗아 올 수 있다.
영지민을 빼앗긴 영지는 말라죽고 문화승리를 가능하게 하는 테크.
‘영지민을 더 모집하려면 있긴 해야겠지.’
아직 포인트는 넉넉하다.
나는 총 9포인트를 투자해 시설연구 3종을 배웠다.
– 상업시설 연구를 습득하였습니다.
– 주거시설 연구를 습득···.
– 생산시설···.
쿠쿠쿠쿠쿠.
“으악! 이게 뭐야!”
“영주님 대체 이게 다 뭡니까?”
김철수가 헐레벌떡 뛰어왔다.
대장간 옆으로 여관과 식당이 들어섰다.
그뿐만 아니라, 의류점과 심지어 잡화를 파는 상점까지 모두 생겼다.
“이야··· 우리 집 좀 봐!”
“우앗! 이층집이다!”
“한두 채가 아닌데? 수십 채는 되어 보여! 영주님은 대체···.”
한스가 자신의 이름이 적힌 집을 열어보며 놀란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나는 내친김에 정제소까지 지었다.
쿠르르르르.
“오오! 정제소다! 영주님, 그런데··· 사람이 부족합니다.”
파티원들을 제외하면 영지민들은 열 명밖에 없다.
“잠시만 기다리세요.”
– 영지민 다양화 : 영지민 모집 시 특별한 능력을 갖춘 사람들이 찾아올 확률을 높입니다.
– 필요 포인트 : 3
포인트가 아깝긴 하지만 제대로 굴러가는 영지를 만들려면 투자를 해야 한다.
– 영지민 다양화를 습득하였습니다.
이제 남은 포인트는 40.
영지민 모집을 터치했다.
뿌우!
어디선가 긴 나팔 소리가 울려 퍼졌다.
* * *
“와, 이렇게 잘 만들어진 영지가 있다니!”
“이런 곳은 내 평생 처음이야!”
“크하하하! 모루의 신께서 우리를 굽어살피셨군!”
“크크크. 돈이 된다면야 뭐든.”
30명이 넘는 인원들이 찾아왔다.
일행들은 한스 처럼 영지를 구하는 방랑자들로 자신을 소개했다.
“거기 계신 분들은···?”
아무리 봐도 인간이 아닌 것 같다.
작은 키에 단단한 체구.
길게 늘어트린 수염과 허리에 차고 있는 투박한 연장.
‘이건 누가 봐도···.’
“우리는 드워프라네! 크하하! 괜찮은 광물을 찾아 대륙을 헤매고 있지! 이곳에서 좋은 광물의 냄새가 나는군.”
“드워프가··· 유랑도 하시는군요.”
“모든 드워프가 산에만 박혀있으면 발전이 없겠지. 우리는 국왕의 허가를 받아 자유롭게 대륙을 여행한다네!”
드워프 3명과 인간 30명이 찾아왔다.
“자네가 영주인가?”
“예.”
“금속을 다루는 건 대륙에서 나 만큼 잘하는 사람이 없을 걸세! 여기 둘은 땅에 박힌 희귀 광물만 보면 정신을 못 차리는 놈들이고!”
김철수의 얼굴이 흙빛으로 변했다.
“여, 영주님. 제 대장간은···.”
“대장간? 저기 검은 머리 꺽다리가? 손을 보니 망치 한번 안 잡아본 거 같은데. 딱 보니 수리하다 손이 미끄러지겠어!”
귀신이다.
전문가의 포스가 줄줄 흐른다.
“영지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찾아온 이들을 모두 영지민으로 등록하자, 한스가 이곳에 관해 설명하기 위해 광장으로 데려갔다.
* * *
“여관에서 일하던 사람도 있고, 식당을 운영하던 사람도 있나 봐요. 새로 만들어진 상업시설을 맡기면 되겠어요.”
수진 씨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그런데 여길 누가 올까요? 지나는 사람이 있어야 상업이 흥하는데···.”
“다 쓸 곳이 있겠죠.”
시스템이 이런 스킬들을 준 이유가 있을 것이다.
나는 시스템을 믿기로 했다.
영지에 듬성듬성 서 있는 타워가 보였다.
‘타워도 더 필요하겠어···.’
타워 6개로는 넓어진 영지를 커버하기 힘들다.
이제는 포탈에서 소환할 것과 영지에 남겨둘 것까지 생각해야 한다.
‘갈수록 난이도가 높아질 테고.’
타워가 걸레 짝이 되면 다른 걸 소환해 교체해야 한다.
고장 난 타워는 남아있는 영지민들이 수리할 것이다.
‘화력도 더 필요하지.’
자고로 화력은 아무리 많아도 부족한 법.
지도를 띄워 전체 영지를 커버할 수 있는 타워 배치와 예비용을 계산해 타워를 건설했다.
쿠쿠쿠쿠쿠쿠.
한 번에 여러 개의 타워를 건설하다 보니 영지에 모래바람이 일었다.
– 건설이 완료되었습니다. X14
타워 14개를 추가로 건설해 총 20개의 타워를 보유했다.
‘나중에 상위 타워가 나오면 바꿔야지.’
이제 남은 25개의 포인트는 네크로맨서 스킬을 찍어야 한다.
* * *
다음 날이 되자 영지가 새로 온 영지민들로 북적거렸다.
수진 씨가 식료품 창고에서 재료들을 꺼내줬는지 식당에는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
[페널티 남은 시간 : 35:32:03]상태창의 시간이 계속해서 줄어들었다.
‘페널티라···.’
바로 그때.
[2단계 진입] [잠시 기다리세요.]새로운 메시지와 함께 상태창이 사라졌다.
“뭐, 뭐야?”
“갑자기?”
“임시점검인가?”
“괜찮아! 우리는 모두 이겨낼 수 있다! 으쌰!”
“으쌰! 크하하하!”
박성남과 린저씨, 와저씨는 벌써 영혼의 파트너가 된 모양이었다.
아무래도 비슷한 게임을 함께했던 그 시절의 추억이 서로 친밀감을 쌓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다시 상태창이 나타났다.
[이제부터 임무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난이도가 표시되면 파티를 맺고 입장할 수 있습니다.] [다른 파티원이 진행 중인 임무에 중도입장 가능합니다.] [다른 각성자가 진행 중인 임무에 난입 가능합니다.] [한 번 완료한 임무는 보상이 적어집니다.] [커뮤니티 기능이 추가되었습니다.] [각성자들 간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습니다.] [각성자들 간 골드 거래가 가능합니다.] [업적을 달성하면 모든 각성자들에게 보입니다.] [임무완료 상위 5명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각성자 처치 상위 5명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각성자 처치 상위 5명의 위치가 표시됩니다.] [각성자···.]“헐? 진짜 임시점검이었어? 업데이트된 거야?”
상태창에 접속하자 상단에 새로운 메뉴들이 보였다.
상태창으로 구현된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순식간에 온갖 글이 쌓였다.
[일반]1등. 이거 미쳤네. 온라인 게임이었냨ㅋㅋㅋ
– PK한 놈들 위치 실시간으로 표시되네. 서진우가 1등이었냐? 몬스터도 잡고 사람도 잡고ㅋㅋㅋ 수서역 사네. 딱 기다려라.
┗ 너 거기 가면 바로 죽음. 진짜임.
┗ 그래 봐야 타워 없으면 물 몸 아님? 각성자 죽이면 골드 빼앗을 수 있다는데?
┗ 다른 각성자 죽이면 아이템도 나온다는데.
┗ 카오는 죽으면 다 떨구는 게 정석이지.
┗ 아이템 떨구는 거야 그렇다 쳐도. 낮은 확률로 포인트 빼앗아 오는 건 뭐냐? 너무하네.
┗ 각성자 죽이는 임무도 있겠지.
┗ 헐. 서진우 20레벨이네? 렙차이 나서 칼도 안 박힐 듯.
┗ 혼자 독식 쩌네. 근데 김철왕은 누구임?
┗ 검제.
┗ 검제도 사람 죽였냐? ㅋㅋㅋ 그 할배 협회니 뭐니 하더니 돈 앞에서 무너지네 ㅋㅋㅋ.
경쟁임무 막판에 2위까지 올라온 각성자.
‘김철왕··· 검제였군.’
영지를 업그레이드하길 잘했단 생각이 든다.
‘보물 고블린도 아니고. 쩝.’
어차피 내 주위에서 적대 행위를 하면 타워에 죽는다.
“진우 씨, 시우랑 임무 좀 다녀올게요.”
수진 씨가 시우와 함께 물약을 챙겨 들고 광장으로 나왔다.
“어? 두 분만요?”
“네. 임무 창에 저렙 임무들이 많네요. 엄청나게 친절해요. 추천레벨까지 표시해주네. 인던 고르는 기분.”
“그래도···.”
시우가 고개를 저으며 통통 뛰었다.
“아저씨는 20렙이나 돼서 같이 싸우는 것 같지가 않아. 버스도 한두 번이지.”
“맞아요. 어차피 이제 살아남으려면 전투 경험을 쌓아야 해요. 저희끼리 해볼게요.”
“조심하세요.”
“예.”
수진 씨와 시우가 상태창을 터치하더니 눈앞에서 사라졌다.
“오. 수진 씨 엄청나게 빠르네.”
박성남이 강주오, 나현우, 강석호를 데리고 왔다.
“우리도 갔다 온다. 사나이들의 열렙 파티! 불타오르는군!”
“넌··· 변신하면 사나이가 아닌데.”
“닥쳐! 간다!”
그렇게 알아서들 렙업 하러 사라졌다.
늘 모두를 지켜야 한다는 마음의 부담이 조금은 덜어진 기분.
잘 된 일이다.
나는 아직도 할 일이 태산이다.
‘그럼 일단··· 네크로맨서, 테스트해 봐야지?’
밀려드는 고객님들
– 레벨 : 20
– 등급 : 군주(임시)
– 포인트 : 25
– 스킬 : [네크로맨시 : 3 포인트] [해골 생성 : 3 포인트] [해골 연구 : 1 포인트] [뼈 갑옷 : 1 포인트] [영혼 투척 : 1 포인트] [피해 증폭 : 1 포인트] [위엄있는 군주의 검]
– 등급 : C
– 착용 효과 : 소환수가 입히는 피해 증가
– 전장을 누비는 군주에게 카리스마를 부여합니다.
[출혈의 귀걸이]– 등급 : C
– 착용 효과 : 자신 및 소환수의 공격 시 일정 확률로 출혈 효과를 일으킵니다.
– 업그레이드 가능
아이템마저 네크에게 딱 맞다.
‘뭘 찍어야 하나.’
– 네크로맨시 : 다음 단계 스킬을 배울 수 있습니다.
– 필요 포인트 : 3
‘스킬트리 확장!’
조던링 덕에 스킬이 +1 되어 현재 해골은 2마리를 소환한다.
‘각성에 구현된 버전은 모르지만 시폭이 있으면 게임 끝 아닌가.’
얼마 전 경쟁 임무에서 성벽 밑으로 잔뜩 쌓인 오크의 시쳇더미가 떠올랐다.
그걸 폭발시키기만 하면 끝이다.
‘일단 소환부터 찍어야지.’
조폭네크의 꽃.
해골과 골렘.
그리고 몬스터 부활.
‘흠. 마나는 어떻게 계산하는 거지?’
각성자들과 아이템에는 수치가 표시되어 있지 않다.
대미지가 몇인지, 마나가 얼마 필요한지, 체력이 어느 정도 회복되는지 등을 구체적으로 알 수 없다.
‘일반 회복계열 포션은 매물이 없고.’
있어도 본인이 쓰거나 길드단위로 꼭꼭 숨겨두겠지.
‘아, 이거 트리를 어떻게 찍었더라···.’
오래된 컨텐츠다.
매일 하던 판타지 문명 IV는 머릿속에 모두 저장되어 있지만, 어릴 때 했던 이 게임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필요 포인트도 사악하다.
1 – 3 – 5 – 7 같은 식으로 늘어나면 한 스킬을 마스터하기도 버거울 터.
‘전투 직업들도 은근히 포인트 많이 먹는구나.’
동 레벨이면 전투 직업의 효율이 무조건 높을 거로 생각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