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container in the apocalypse RAW novel - chapter 44
‘이놈 체력이 제일 강하니까.’
시체 폭발은 대상의 생전 체력에 기반을 둔다.
몸빵이 제일 좋은 몬스터를 터트리는 게 가장 효율적.
나는 골렘을 조종해 몰려있는 몬스터들 사이로 듀라한의 시체를 던졌다.
‘버텨라 내 체력··· 피해 증폭!’
수많은 몬스터들 머리 위로 붉은 구름이 생성되었다.
몬스터무리 정중앙에 떨어진 듀라한의 시체.
“모두 피해!”
각성자들이 모두 공격을 멈추고 귀를 막았다.
‘시체 폭발!’
꽈아아아앙—!
삐이이이이이이-!
이명이 들리며 몬스터들이 있던 자리가 깨끗이 정리되었다.
“커헉···.”
털썩.
다리에 힘이 풀렸다.
성벽에 기대 멍하니 깃발을 바라보았다.
‘이 정도면···.’
남은 몬스터는 각성자들 손에 금세 처리되었다.
[3레벨 완료] [4/5 레벨 : 그리핀, 블러드 뱃, 와이번. 총 100마리]‘이런 개 같은···.’
비행 몬스터들이 등장했다.
의뢰 생성과 브렉스턴의 방문
“그리핀? 제기랄. 우리는 어쩌라고!”
근접 공격 각성자들이 하늘로 날아가는 몬스터들을 보며 분노했다.
‘빨라.’
나는 서둘러 회복을 사용하고, 모든 타워를 재배치했다.
2열로 길게 늘어트린 20개의 타워.
“빡! 기존 포탈에서 나오던 놈들 좀 처리해! 강석호 씨는 이쪽으로! 아무거나 원거리 무기 있는 사람들은 제일 앞에부터 일점사!”
“오케이, 갑시다!”
수서역 포탈 브레이크에서 쏟아져 나오는 몬스터들은 근접딜러들이 맡았다.
끼에에에에!
“수진 씨! 시우야!”
“알겠어요!”
파지지지직.
크와아아아악!
쿵.
선두로 날아오던 그리핀이 떨어졌다.
레벨 시작과 동시에 500m도 넘게 날아왔다.
‘경매장.’
마법 스크롤을 닥치는 대로 샀다.
‘파이어 볼, 아이스 볼, 라이트닝, 에너지 볼트··· 헬파이어?’
5,000,000골드짜리 스크롤, 헬파이어.
블리자드 스크롤처럼 단 한 장만 남아있었다.
‘일단 사자.’
순식간에 천만 골드가 사라졌다.
허공에서 스크롤이 쏟아져 내려 수북하게 쌓였다.
“강석호 씨! 이거 있는 대로 찢어요! 거기! 당신들도 멍하니 있지 말고 빨리!”
“네!”
멍하니 있던 근접 딜러들 몇이 함께 달려들어 정신없이 스크롤을 주워 찢었다.
키에에에에!
위이이이이잉.
촥. 촥.
찌익. 찌익.
종이를 찢는 소리가 요란하게 들려오고 각종 마법이 하늘을 날았다.
성벽에 서 있던 수많은 원거리 각성자들도 얼굴이 새하얗게 질릴 정도로 공격에 힘을 쏟았다.
‘비행 몬스터들은 체력이 약하네.’
빠르기만 하지 금방 죽어 나갔다.
스플래쉬 타워가 허공에 뜬 몬스터까지 공격했기에 저지선을 조금씩 밀어낼 수 있었다.
‘원거리 공격수단이 적으면 여기서 다 끝나겠는데.’
다른 지역에 대한 걱정과 마지막 레벨까지 갈 수 있다는 안도감이 동시에 들었다.
[4레벨 완료] [5/5 레벨 : 요툰. 총 1마리]“요툰? 신화에 나오는 그 요툰?”
쿵. 쿵.
수서역 사거리에 거대한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 * *
“으, 으, 으···.”
털썩.
각성자 몇 명이 그대로 자리에 주저앉았다.
보는 것만으로도 위압감 넘치는 크기.
쿵.
쿵.
요툰이 천천히 움직였다.
“야! 이거 어떻게 해! 발가락밖에 안 때려지는데!”
박성남이 재빠르게 요툰에게 다가가 무기를 휘둘렀다.
나도 서둘러 요툰 앞으로 달려가 타워를 재배치했다.
“어차피 허수아비야! 있는 대로 퍼부어!”
“으아아! 몰라! 아무 곳이나 갈겨!”
퍼펑! 퍼펑!
위이이잉.
콰앙-!
단 한 마리.
집중공격으로 발생한 현란한 이펙트에 본래 모습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였다.
그러나 크기가 워낙 큰 탓에 한 걸음을 뗄 때마다 50m 가까이 이동했다.
“으아아! 열파참!”
“이럽숀!”
“HP 바도 없고! 도대체 언제 죽는 거야?”
나는 골렘을 소환해 그리핀과 와이번의 시체를 주워 요툰에게 던졌다.
“폭발한다!”
각성자들이 즉시 공격을 멈추고 귀를 틀어막았다.
‘시체 폭발.’
꽈아아아앙—!
지축을 흔드는 폭음이 울려 펴졌다.
‘커헉.’
후들거리는 다리를 간신히 붙잡았다.
“머, 멀쩡해! 한 방 더 쏴요, 서진우 씨!”
회복은 쿨타임 중이다.
쓰러질 각오로 다시 시체폭발을 사용했다.
꽈아아아앙—!
털썩.
나는 요툰을 정면으로 노려보며 무릎을 꿇었다.
세상이 빙빙 돌았다.
‘술 왕창 퍼마시고 침대에 누운 거 같네.’
몬스터고 뭐고 당장 드러누워 한숨 자고 싶다.
“두 방이나 맞았는데 멀쩡하다고?”
박성남이 요툰의 어깨 위로 뛰어올라 머리를 공격했다.
“으아아! 죽어! 죽으라고!”
나현우의 몸 주변에 4개의 토네이도가 생성되었다.
“그만 좀 죽어라!”
쿵. 쿵.
요툰의 거대한 몸체가 무릎을 꿇고 있는 나를 스쳐 지나갔다.
800m 미터를 넘게 이동했다.
각성자들이 계속해서 요튠의 뒤를 따라가며 공격했다.
“그래도, 상처가 많이 생겼어!”
“그래! 거의 다 잡았어! 조금만 더 힘내자고!”
“진우야! 어떻게 좀 해봐! 한 방 더 없어?”
박성남이 요툰의 어깨 위에서 소리쳤다.
‘한방···?’
덜덜 떨리는 손을 들어 경매장에서 구매한 헬파이어 스크롤을 꺼냈다.
‘부탁한다.’
나는 요툰을 바라보며 스크롤을 찢었다.
찌익.
머리통만 한 진홍색의 화염구가 떠올랐다.
‘요툰이라니. 저런 걸 임무에서 어떻게 잡으라는 거야.’
화르르르륵.
헬파이어가 조용히 미끄러지듯 요툰의 등으로 향했다.
“빡··· 비, 비··· 켜.”
소리칠 힘도 없다.
박성남이 이상함을 느꼈는지 요툰의 어깨에서 뛰어내리는 모습이 보였다.
헬파이어가 요툰의 등에 닿았다.
번쩍!
쿵!
엄청난 충격파가 하늘을 집어삼켰다.
쿠쿠쿠쿠쿠쿠.
“꺄아아악!”
“으아아악!”
“살려줘!”
쾅! 쾅!
충격의 여파로 타워 몇 개가 무너졌다.
요툰이 있던 자리에는 하늘 끝까지 닿을 것 같은 화염 기둥이 생겼다.
크어어어어어!
“어, 어? 넘어간다!”
기우뚱.
요툰의 몸이 천천히 기울어졌다.
쿠-웅.
포탈을 불과 30m가량 남겨두고 요툰이 쓰러졌다.
[5레벨 완료] [다른 지역 임무가 완료될 때까지 대기하세요.]털썩.
그대로 바닥에 누웠다.
삐이이이이이이—!
머리가 깨질 것 같은 이명과 함께 주변 소음이 모두 차단되었다.
아주 오랜만에 고요함을 느꼈다.
도로는 아스팔트가 모두 파여 흔적조차 남아있지 않았다.
터져나간 수도관을 흐르던 물은 이제 모두 말라 버린 것인지 바람 소리만 흉흉하게 들려왔다.
멀리 비명인지 모를 환청이 들려오며 이따금 공기를 뚫고 폭발의 충격이 느껴졌다.
고개를 돌려 주변을 바라보자, 반쯤 무너져 내린 잠실타워가 보였다.
수서역은 모두 불타, 뼈대만 앙상하게 남았다.
대한민국. 서울.
천만이 살던 곳이 문명의 흔적만 남긴 채 사라졌다.
* * *
“생존자 두 명이요. 일반인.”
“저쪽으로 가세요.”
우리는 1위를 차지했다.
상태창에는 다음 날 까지도 완료 메시지가 남아있었다.
[임무 완료! 지역별 정산 중입니다.] [방어 순위] [1위 : 서진우(1번 구역, 5레벨 클리어, 00:33:25 소요)] [2위 : 사만다 클라우드(5번 구역, 5레벨 클리어, 00:35:50 소요)] [3위 : 김철왕(2번 구역, 4레벨 클리어, 00:40:87 소요)] [4위 : 모하메드 하산 3세(8번 구역, 4레벨 클리어, 00:42:55 소요)] [5위 : 린든 최(3번 구역, 3레벨 클리어, 00:45:25 소요)]···
···
[10위 : 요시다 켄신(10번 구역, 1레벨 클리어, 01:13:22 소요)]상태창에 나타난 지도에서 일본지역이 빨간색으로 변했다.
1레벨밖에 클리어를 못 하다니.
무언가 문제가 발생했지 싶다.
아쉽게도 레벨업은 없었다.
하지만 1위 보상으로 수도권에 있던 포탈 브레이크가 사라졌고, 포인트를 6개 얻었다.
임무에 참여한 각성자들 모두가 6개의 포인트를 얻자 분위기가 조금 밝아졌다.
나는 곧바로 각성자들에게 생존자 수색을 부탁했다.
그리고 타워를 수리하며 영지 내에 임시 숙소를 마련했다.
영지민들이 도로에 남은 나무를 베어와 작은 집들을 만들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서진우라는 사람이 만든 집이에요. 우리도 그냥 커뮤니티 보고 한 거니까 그 사람한테 고마워하세요. 그럼 저희는 이만.”
각성자들이 빛과 함께 사라졌다가 사람들을 데리고 함께 나타나는 일이 반복되었다.
서진우입니다.
– 모두 아시는 것 처럼 페널티로 인해 엄청난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주변에 일반인이 있다면 제 영지로 보내주세요. 10초면 됩니다. 아래와 같이 하시면 제 영지로 오실 수···
┗ 나 10명 구함. 그냥 사람 보이면 손잡고 휴식 마을 입장 눌러. 내려놓고 다시 퇴장하면 원래 위치로 감.
┗ 일반인들하고 꼭 손잡아야 이동 가능?
┗ 그냥 신체만 접촉하면 된다. 기차놀이 하듯이 한 명만 잡고 줄줄이 비엔나로도 가능.
┗ 저거 서진우 영지에서 돈 쓰라고 광고하는 거 아님?
┗ 일반인한테는 돈 안 받고 무상제공 한데.
┗ 각성자들은 돈 받고?
┗ 우린 골드 벌 수 있으니까. 너 가족
있으면 하루 50골드 내면서 여관에 들여보내도 됨.
┗ 50골드? 더럽게 비싸네.
┗ 물약 하나 팔면 천 골드야.
┗ 근데, 이제 현금 구할 곳도 없는데 골드 더 안 늘어나는 거 아님? 제로섬 게임 된 건가.
상태창 커뮤니티에 올린 글 덕에 벌써 2백 명이 넘는 시민들이 영지에 들어왔다.
‘인구가 몇인데···.’
저절로 한숨이 나왔다.
구조에 응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고, 아직 몬스터가 들이닥치지 않은 지역도 있다고 들었다.
지방의 경우 기반시설은 끊겼어도 길드를 중심으로 자체적인 구호활동을 벌이고 있다는 글도 올라왔다.
‘예전 검제가 다음 세상이라는 단어를 썼었는데···.’
설마 이게 다음 세상인가.
크어어어어어!
위이이잉.
꽝-!
성벽 밖에는 포탈이 사라지고 남은 몬스터들이 쓰러지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박성남 4인방을 불렀다.
네 명은 모두 몬스터들의 피를 흠뻑 뒤집어쓴 채 몰골이 말이 아니었다.
“강주오 씨, 기동대 팀장님하고 다들 어디 사는지 아세요?”
강주오의 눈이 크게 떠졌다.
“네! 물론입니다. 그럼···?”
“예. 무사하신지는 몰라도··· 네 분이 함께 가서 확인해 보시고 가능하다면 구해 주시겠어요? 저희 영지민인데··· 그냥 둘 수는 없죠.”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크흑···.”
강주오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마음고생이 많았나 보네.’
여기도 정신없었으니 차마 말을 못했겠지.
박성남이 고개를 끄덕이며 강주오의 어깨를 두들겼다.
“막내야! 이 형님들이 너희 대원들 다 구해주마! 다들 어디 사시냐?”
“분당이요. 다들 분당 사세요.”
“분당? 가깝네. 가자!”
“감사합니다.”
* * *
– 레벨 : 23
– 등급 : 군주(임시)
– 포인트 : 33
– 화전민 개발 항목 : [방어타워 업그레이드 : 3 포인트] [식료품 창고 업그레이드 : 3 포인트] [위생시설 업그레이드: 3 포인트] [연구시설 업그레이드 : 3 포인트] [방어타워 건설 : 1 포인트] [주거시설 정비 : 3 포인트]
– 촌장 개발 항목 : [훈련장 업그레이드 : 3 포인트]
– 쉘터 마스터 개발 항목 : [영지선포 : 1 포인트] [마구간 건설 : 1 포인트]
– 등록된 영지민 : 박수진, 박성남, 이장호, 김철수, 한스, 레비안, 넬다, 제롬···.
– 연구가능 : [영지개발] [회복] ···.
– 적립금 :39,231,553골드
– 1단계 스킬 : [네크로맨시 : 5 포인트] [해골 생성 : 5 포인트] [해골 연구 : 3 포인트] [뼈 갑옷 : 1 포인트] [영혼 투척 : 1 포인트] [피해 증폭 : 3 포인트]
– 2단계 스킬 : [진흙골렘 생성 : 3 포인트] [독 단검 : 1포인트] [시체 폭발 : 3 포인트] [암흑 시야 : 3 포인트] [약화 : 3 포인트]
성벽에 올라 소환을 유지하며 상태창을 점검했다.
크와아아아아!
쿵. 쿵.
“키하아아!”
교대로 휴식하며 돌아오는 각성자들과는 달리, 골렘과 해골들은 지치지도 않고 끊임없이 싸웠다.
이번에 사라진 포탈 브레이크에서는 시간이 지날수록 강한 몬스터들이 나왔다.
홉고블린, 트롤 등이 그나마 약한 수준.
그대로 두었다면 우리 영지도 오래 버텨내지 못했을 것이다.
포탈이 사라진 뒤에는 남아있는 몬스터들을 처리하고 있다.
‘일단 방어력부터 늘리자.’
나는 3포인트를 들여 방어타워를 업그레이드했다.
쿠쿠쿠쿠쿠쿠.
“뭐, 뭐야. 몬스터?”
“타워에서 빛이 나는데?”
사람들이 불안한 눈으로 빛나는 타워를 지켜보았다.
– 업그레이드가 완료되었습니다.
외부 문양이 더 화려해졌다.
외피도 더욱 두꺼워지고 수정도 커졌다.
– 방어 타워 : 20개
– 공격분배 : 폭발 10개, 아이스 4개, 화염 4개, 뿌리 묶기 2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