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container in the apocalypse RAW novel - chapter 57
아저씨가 기분 좋은 웃음과 함께 돌아갔다.
‘다행이다.’
가슴이 뿌듯했다.
이렇게라도 살아남아야지만 후일을 도모할 수 있다.
나는 다시 광장으로 이동했다.
* * *
– 레벨 : 30
– 등급 : 대군주(임시)
– 포인트 : 38
– 화전민 개발 항목 : [방어타워 업그레이드 : 3 포인트] [식료품 창고 업그레이드 : 3 포인트] [위생시설 업그레이드: 3 포인트] [연구시설 업그레이드 : 3 포인트] [방어타워 건설 : 1 포인트] [주거시설 정비 : 3 포인트]
– 촌장 개발 항목 : [훈련장 업그레이드 : 3 포인트] [허브 농장 건설 : 3 포인트] [경매장 업그레이드 : 3포인트]
– 쉘터 마스터 개발 항목 : [영지민 모집 : 1 포인트] [영지선포 : 1 포인트] [마굿간 건설 : 1 포인트]
– 군주 개발 항목 : [광산 개발 : 3 포인트] [선술집 건설 : 1 포인트] [연금술 연구소 건설 : 3 포인트]
– 연구가능 : [임대] [맹독 가스] [지뢰] ···.
‘연구시설 업그레이드를 하면··· 영지개발이 나오겠지?’
땅이 더 필요하다.
구출한 일반인들과 방문하는 각성자들로 영지는 이미 포화상태.
‘우선 연구시설을 업그레이드하고···.’
연구시설 업그레이드에 3포인트를 투자했다.
– 연구가능 : [영지개발] [편의강화] [영지민 관리강화] [동맹] [지능형 방어체계] [임대] [맹독 가스] [지뢰]···.
– 영지개발 : 영지 속성을 한 단계 높입니다.
– 효과 : 군주 마스터 -> 대군주 업그레이드.
– 필요 포인트 : 3
– 편의강화 : 시설 사용이 편리해집니다.
– 효과 : 무인 주문/수령 시스템 적용.
– 필요 포인트 : 1
– 영지민 관리강화 : 영지민을 그룹으로 묶어 관리할 수 있습니다.
– 영주 대리를 최대 3명까지 선임할 수 있습니다.
– 필요 포인트 : 1
– 동맹 : 지정한 집단(파티, 길드)과 동맹을 맺습니다.
– 시설사용, 가호 등 영지민과 동일한 혜택을 받습니다.
– 필요 포인트 : 1
– 지능형 방어체계 : 영지 및 임시 영지에 적대적 존재를 감지하고 자동으로 방어합니다.
– 타워, 영지민 등 가용 전투력을 자동으로 배치하고 대응합니다.
– 필요 포인트 : 1
‘헐. 별것이 다 나오네.’
원 게임에서 있는 것도 있고, 완전히 새로운 것도 있었다.
‘우선 영지 개발부터.’
나는 또 3포인트를 투자했다.
이제 남은 포인트는 32.
드드드드드드드.
“뭐, 뭐야. 지진?”
“페널티인가?”
광장에 있던 사람들이 당황하며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번쩍!
밝은 빛과 함께 영지가 업그레이드되었다.
“와··· 이럴 수가!”
“여기 휴식 마을이라고 하지 않았어···? 마을이 아니라 도시인데?”
내 영지가 완전히 새롭게 변했다.
골드를 복사해주는 서울 수복 작전
광장은 더욱 넓어졌다.
이제 영지 전체의 크기를 재는 게 의미 없을 정도다.
길가에는 3, 4층짜리 건물들이 줄지어 섰고, 뒷골목에는 단층 건물들이 빼곡했다.
그리고 내성이 생겼다.
광장 끝에 있던 내 컨테이너와 연구시설이 또 다른 성벽으로 보호되며 외부 시선을 차단하고 있었다.
‘이제 사람들이 내 컨테이너 문 벌컥벌컥 열지 않겠네.’
농업구역으로 지정된 난민캠프는 더욱 넉넉하게 넓어지고, 용도가 변경되었다.
‘임시 거주구역이라니··· 나무도 많이 생겼으니 덥지는 않겠어.’
운동장 같던 난민캠프가 훌륭한 숲 속 캠핑장으로 변했다.
‘건물들이 엄청나게 많이 생겼다. 그렇다면···.’
나는 5포인트를 들여 [임대] [편의강화] [지능형 방어체계]를 모두 배웠다.
쿠르르르르르.
“으아아! 또 뭐야! 갑자기 건물 올라와서 놀랐잖아!”
“서진우 씨! 말 좀 하고 지어요!”
“어? 이거 뭐야. 상태창에 건물 임차라는 게 생겼네?”
“켁. 3 층짜리 건물 임차료가 한 달에 10만 골드? 미친 거 아냐?”
“그래도 5천 골드짜리는 할 만하겠는데? 장비 몇 개 주워 팔면 금방이니까.”
“흐음··· 여관비가 하루 50골드지? 한 달이면 1,500골드인데··· 그냥 집 빌려서 편하게 살까?”
“그러자, 다른 파티원하고 엔빵하면 될 거 같은데?”
제일 저렴한 건 월 5천 골드부터 시작했다.
혹시나 싶어 5천 골드짜리에 찾아가 봤다.
‘음··· 입지가 별로긴 하네.’
쾅! 쾅!
끼에에에엑!
성벽 바로 옆에 있는 단층 건물이다.
일단 시끄럽다.
높아진 벽 너머에서 타워가 작동하는 소리와 몬스터의 비명이 끊임없이 들렸다.
‘들어가 볼까?’
내부는 깔끔했다.
넓은 소파와 회의실, 화장실을 갖추고 잠을 잘 수 있는 방도 있었다.
‘내꺼 보다 좋은 거 같은데.’
주거시설 정비를 한 지 오래되어 구축 아파트가 되어버린 내 컨테이너.
하지만 컨테이너에 투자할 포인트는 없다.
감상을 마치고 광장으로 향했다.
* * *
컨테이너가 있는 내성에는 저격 타워가 자동으로 배치되었다.
‘편리하네.’
“와! 대박, 야! 자판기 생겼다!”
“응? 자판기?”
식당이 있던 상업구역 골목.
벽을 따라 늘어선 수십 개의 자판기가 보였다.
가까이 가니 자동으로 상태창이 떠올랐다.
[구매하실 식품을 선택하세요.]내 식료품 창고에 있던 음식들이 나열되었다.
가격도 이미 판매하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핫도그를 터치하자 3골드가 차감되었다.
번쩍.
자판기 사이로 빛이 새어 나왔다.
[주문하신 식품이 준비되었습니다.]문을 열자 접시 위에 갓 만들어진 따뜻한 핫도그와 케첩이 있었다.
“아, 이제 줄 안 서도 되나? 포장도 되네.”
“그래도 식당에서 먹을 수는 있나 봐. 푸드코트 같은 느낌이네.”
“영주님! 아이고, 한숨 돌렸어요.”
“아, 사모님.”
기동대 팀장의 아내가 땀을 닦으며 나왔다.
“이제는 그냥 치우기만 하면 될 것 같아요.”
“고생 많으셨어요.”
“늘 신경 써 주셔서 감사해요.”
* * *
– 방어타워가 업그레이드되었습니다.
– 맹독 가스를 습득하였습니다.
– 지뢰를 습득하였습니다.
– 분배가 완료되었습니다.
– 방어 타워 건설이 완료되었습니다. X6
– 방어 타워 : 30개+3개
– 공격분배 : 폭발 12개, 아이스 5개, 화염 5개, 뿌리 묶기 2개, 저격 4개, 지뢰 1개, 맹독 가스 1개+기본타워 3개
– 특수속성 : 모두 적용됨
– 내구도 : 1600/1600
– 최대 거리 : 250m
16포인트가 남았다.
‘군주의 망토!’
소환 개체가 3개 증가하는 망토.
덕분에 타워 3개를 공짜로 얻었다.
처음 소환했던 타워에 비해 16배나 강해졌다.
여기에 아이템빨 과 시너지를 곱하면 어지간한 몬스터들은 쓸어버릴 수 있겠지.
‘지능형 방어체계와 결합하면··· 이제 영지 방어는 어느 정도 될 테고.’
곧바로 네크 스킬까지 투자했다.
– 네크로맨시 : 다음 단계의 스킬이 나타납니다.
– 필요 포인트 : 5
‘포인트 눈물 나네···.’
몬스터 부활이 가장 마지막 단계에 있다.
눈물을 머금고 습득했다.
– 3단계 스킬 : [골렘 강화 : 1포인트] [해골 마법사 생성 : 1포인트] [뼈의 벽 : 1포인트] [공포 : 1포인트] [피해 반사 : 1포인트]
‘골렘 강화는 당장 필요 없고.’
몸빵을 늘려주는 용도다.
하지만 딱히 소환에 마나가 필요한 것도 아니고, 소멸하면 다시 불러내면 된다.
– 해골 마법사 생성을 습득하였습니다.
‘언데드 군단 만들기는 필수지!’
스킬 링으로 +1마리.
군주의 망토로 +3마리.
스킬 하나만 찍으면 총 5마리를 소환할 수 있다.
‘공포는 딱히 쓸모없는 저주고.’
– 피해 반사 : 대상에게 저주를 내립니다.
– 저주가 걸린 대상은 물리 공격 시 자신이 같은 피해를 입습니다.
– 단일 대상에만 저주를 내릴 수 있습니다.
– 지속시간 : 1분
– 최대 거리 : 10m
– 필요 포인트 : 1
‘이거 애매하네···.’
피해 반사 저주가 걸린 몬스터는 공격하는 모든 물리 대미지를 자신이 받는다.
즉, 스스로 공격하다 죽는 셈.
‘광역이 아니라 한 놈만 되는데··· 사거리도 너무 짧고···.’
10m이면 정말 코앞까지 가야 한다.
‘그래도 꿀 스킬이긴 하니까.’
앞으로 뭐가 나올지 모르고 1포인트만 있으면 되니까 우선 찍어야지.
– 피해 반사를 습득하였습니다.
‘9포인트는 남겨둬야지. 혹시 무슨 일이 생길지도 모르니.’
치유의 노래타워가 시설로 구분되어 아쉽다.
방어 타워처럼 소환물로 취급하면 여러 개 소환할 수 있었을 텐데.
– 맹독 가스 : 대상 주변에 모든 것을 녹이는 끔찍한 독을 퍼트립니다.
– 적대적 대상에게만 효과
– 주변 사물과 환경에 의해 확산 가능합니다.
– 지속시간 : 1분
‘이것도 잘 써먹으면 쓸모 있지.’
준비가 완료되었다.
나는 파티원을 모으고 커뮤니티에 글을 올렸다.
* * *
[일반]서진우입니다.
– 많은 분이 일반인을 구해 제 영지로 데려와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많은 활동 부탁하며, 페널티 포탈이 사라진 지금! 서울 수복을 위한 몬스터 토벌을 제안합니다. 아래와 같이···.
┗ 일반인 50명 구했습니다. 하이퍼 스피드! 덕분에 5,000골 꺼억.
┗ 난 타워 옆에 있다가 몬스터 짤짤이로 10,000골 벌었음 ㅋㅋ.
┗ 선치고 몬스터 끌고 오면 골드 꿀꺽.
┗ 토벌 참가하면 돈 주나요?
┗ 와 윗놈 인성 썩었네.
┗ 너 강남 안 가봤지? 건물 다 무너졌어. 아니, 바스러져 없어짐. 몬스터 잡아봐야 하등 쓸모없지.
┗ 하긴, 돈이라도 받아야지. 임무도 아닌데.
┗ 수서만 넘어가도 휴식 마을 근처 아니라고 돈 안 나와.
┗ 가락시장좀 어떻게 해줘요. 제발.
┗ 의뢰 새로 떴다! ㅋㅋㅋㅋ 개꿀. 당장 간다.
나는 새로운 의뢰를 만들었다.
[의뢰 : 서진우 주변 5km에서 몬스터 처치] [보상 : 1마리당 20골드] [반복가능]광장에는 여전히 수많은 사람으로 바글거렸다.
“이번에 대박 내서 영지에 집 하나 마련해야지!”
“5천 골 월세를 어떻게 버티려고?”
“이번 의뢰로 돈 벌어서 길드원 10명이랑 엔빵 하려고.”
“남자 10명이 한 집에···? 어휴···.”
돈은 좋은 것이다.
광장에는 각성자들이 우글거렸다.
골드를 풀어도 이들에게 지급한 돈이 식사나 월세로 들어오면 손해 볼 게 전혀 없다.
나는 내성으로 이동했다.
컨테이너 앞에는 익숙한 얼굴들이 나를 반겼다.
“어? 팀장님까지 오셨네요.”
“하하, 이런 역사적인 날 어떻게 빠질 수 있습니까?”
기동대 팀장이 검과 방패를 들며 웃었다.
“그런데··· 이제 아예 방검복도 안 입으시네요?”
“그 제스터? 그 친구가 방검복 말고 가슴만 가리는 갑옷을 추천하더라고요. 마침 저랑 나이도 같고 해서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하하.”
“팀장님 뭘 배워요. 매일 밤 둘이서 술만 마시면서.”
“그때 배우는 이론이 중요한 거야 인마.”
다행히 영지민들과도 아무런 불편 없이 잘 지내는 것 같다.
“영주님, 근데 팀장님 재능이 엄청난가 봐요.”
“네?”
“팀장님. 보여주세요!”
“후후후. 잘 봐라! 흐아아아!”
팀장이 검을 들고 고함쳤다.
핏.
‘응? 지금 뭔가···?’
아주 잠깐이지만 검에서 빛이 올라오다 사라졌다.
“설마···? 오러 소드?”
“어? 영주님은 역시 뭐든지 다 아시는군요! 크하하. 아니 이게 배우다 보니, 뭔가 감이 딱 오지 않습니까? 간질간질 한 게···.”
‘허··· 뭐야. 팀장님은 좌표를 잘 못 찍고 태어나셨나.’
저쪽 대륙에서 태어났으면 훌륭한 기사가 되었을지도 모르는 일.
“나가죠.”
나는 내성 밖 광장으로 나갔다.
* * *
“서진우다!”
“언제 가요?”
“돈 얼마까지 써요?”
“잘 생겼다!”
“파인애플 피자값 좀 내려줘요!”
“민트초코를 무상으로 제공해라!”
나는 분수대로 올라갔다.
광장을 가득 메운 인파가 삽시간에 조용해졌다.
“지금까지 여러 가지 일이 있었습니다.”
꿀꺽.
모두가 내 입만 바라보고 있다.
“각성과 함께 몬스터가 쏟아져 나오고, 임무를 수행하고, 속초가 무너졌습니다. 경쟁 임무로 서로를 불신했고, 그 과정에서 많은 희생이 있었습니다.”
“옳소!”
“페널티가 몰아치고, 이제 인류의 문명과 삶은 예전과 같지 않게 되었습니다. 슬퍼하는 것도 좋습니다. 좌절하는 것도 옳습니다. 하지만 우선은 구할 수 있는 만큼 구하고, 죽일 수 있는 만큼 몬스터를 죽이고 나서 해도 늦지 않습니다.”
각성자들의 눈에 불꽃이 피어올랐다.
“대한민국의 심장이 무너졌습니다. 혹자는 말합니다. 서울, 어차피 다 박살 난 거 뭐하러 수복 하냐고···. 그러나 우리 삶의 터전을 구하고, 방어선을 구축해 넓혀야 합니다. 여러분, 훗날 역사에 오늘 이곳에 모인 분들이 기록되어 대한민국을 구한 사람들로 길이 남을 것입니다. 저와 함께해 주십시오!”
“와아아아!”
“서진우! 서진우!”
“1위! 1위!”
“최고다!”
사람들이 손을 들어 환호했다.
손을 들어 올리자 다시 적막이 찾아왔다.
“돈은 많습니다. 오늘은 골드 파티, 제가 쏩니다. 무조건 다 잡으십시오.”
“우, 우아아악!”
“아, 그리고 파인애플 피자, 데좌와, 민트초코, 솔의 코는 오늘부터 가격이 인상됩니다. 그런 거 드시면 건강을 해칩니다.”
“아니 민초를?”
“민초의 맛을 모르다니 불쌍한 사람이군!”
“솔의 코가 최곤데!”
“서진우! 진순에대한 입장을 밝혀라!”
“시끄러워! 정상인이구먼!”
“와하하하.”
분위기가 밝아졌다.
“모두 제게 파티 요청을 하시면 임시 파티로 넣어 드리겠습니다.”
번쩍!
갑자기 머리 위로 깃발이 꽂혔다.
‘응?’
그리고 엄청나게 크고 두꺼운 원이 생기며 주변으로 빠르게 퍼져나갔다.
“뭐, 뭐야.”
“아! 죄송합니다. 여기 이 친구가 스크린 골프하다 각성했거든요. 거리 확인하는 스킬이 있어서···.”
멀리 하늘에 두꺼운 빨간 선이 그어졌다.
“영주님이 움직이시면 그 원이 따라 움직입니다! 반경 5km.”
“헐, 엄청나게 좋네?”
“골프 아재가 이렇게 쓸모 있다니.”
“뭐가 되었든 다 어딘가에 쓸모가 있어.”
‘잘됐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