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container in the apocalypse RAW novel - chapter 67
상태창에 새로 생긴 지도 메뉴를 터치했다.
‘헉···.’
인공위성에서 내려다보는 탑뷰 지도가 생겼다.
주변 사물들에 대한 정보도 함께 표시되었다.
‘확대, 축소도 되네.’
흡족한 마음에 이리저리 주변 지형을 둘러보고 있을 때.
쪽지함이 붉은색으로 반짝거렸다.
검제님. 혹시 그 임무 동굴 형태로 되어 있고, 입구에 미궁이라고 적혀 있었습니까?
<- 맞네! 어떻게 알았지? 우리는 모두 준비를 마쳤네. 언제 오는가?
“아서스. 내가 해결해 볼게. 여기서 기다려.”
“뭐, 뭣? 기다리라고? 어찌 그런 말을!”
투덜거리는 아서스를 뒤로하고 수서로 돌아갔다.
* * *
“진우! 얼굴 보기 힘들다.”
박성남의 복장이 더욱 화려해졌다.
타워실드까지 들고 있는 완연한 탱커의 모습.
‘복장만 어떻게 좀 하면 딱 좋을 텐데.’
흰둥이는 이제 승합차만 한 크기로 변했다.
앞발만 후려쳐도 웬만한 몬스터는 다 죽을 것 같다.
시우 주변에는 완드가 떠다녔다.
“그건 뭐야?”
“아이템! 캬하하! 아주 쓸 만해요.”
깃 챙모자와 완드까지.
슬라임의 모습이 갈수록 귀여워졌다.
“반갑네! 모두들. 검제 일세.”
검제길드는 검은색 바탕에 금색 실로 화려하게 수 놓인 망토를 갖춰 입었다.
“10명만 오셨군요?”
“말했듯 많아 봐야 소용없기도 하고. 개인의 의사를 존중했네.”
20명 안쪽이면 적당한 파티다.
나는 우리 파티원들에게 간략하게 브리핑을 마쳤다.
“그럼 들어가자.”
파티 초대를 마치자 부유감이 느껴졌다.
[임무가 발생했습니다.] [미궁의 주인 처치] [보상 : 5 포인트] [유물 발견] [보상 : 5 포인트] [유적 파괴] [보상 : 5 포인트]“와, 포인트 죽이네.”
박성남이 임무 목록을 보며 감탄했다.
“동굴이라더니··· 엄청나게 크네요. 지하철도 지나다닐 수 있겠네.”
거대한 동굴 입구가 보였다.
정비를 마치고 들어갈 준비를 하려는 찰나.
두두두두두.
땅이 진동했다.
“뭐지? 지난번에는 이런 게 없었는데.”
뒤를 돌아보자 멀리서 흙먼지가 일어나고 있었다.
‘어··· 설마?’
[임시 영주 보호] [보상 : 3 포인트]임무가 추가되었다.
길이 막혀있는 미로
‘아서스? 이런···.’
나는 서둘러 아서스를 향해 마주 달려갔다.
“아니, 대체 왜 온 거야?”
“병사 하나가 이곳을 정찰하고 있었네. 언제든 올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었지. 나를 떼어두고 모험이라니! 있을 수 없는 일이야!”
두통이 찾아왔다.
‘포인트 보상이 추가된 건 좋은 일인데···.’
“그럼 일단 병사들은 돌려보내. 너만 간다. 대신 주의 사항이 있는데···.”
아서스에게 검제 길드와 함께 왔다는 것과 서로 모르는 척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영지에 대해 절대 발설하지 말라고 신신당부했다.
“알겠네. 걱정하지 말게. 그 정도 눈치는 있네.”
병사들이 돌아가고 아서스와 함께 입구로 향했다.
“NPC? 우리가 전에 왔을 때는 없었는데···?”
검제의 눈에 당혹감이 피어올랐다.
“왕자라고 하더군요. 아서스 발포그.”
진실 속에 거짓을 숨긴다.
아서스의 정체와 신분을 알려주며 이곳을 토벌하기 위해 왔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검제가 상태창을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NPC가 나오는 조건이 있는 건가? 아무튼, 포인트가 추가되었으니 좋은 일이군.”
“버프 할게요.”
안젤라가 앞으로 나서며 두 손을 모았다.
번쩍!
빛무리와 함께 모든 각성자들의 몸에 진녹색 보호막이 나타났다.
– 신의 축복이 느껴집니다.
‘신···?’
안젤라가 입을 열었다.
“보호막은 최대 3번까지 물리 공격을 무효화 할 수 있어요. 어떤 것이든 3번. 기억하세요.”
“허··· 이런 말도 안 되는 능력이? 자네 주변에는 신기한 인물이 참 많군.”
검제가 혀를 차며 검을 꺼내 들었다.
‘골렘, 해골 소환.’
드드드드드드.
덜그럭. 덜그럭.
소환수들이 일어났다.
“든든하네. 저기 화이트 울프만 해도 대단한데··· 거기에 언데드까지···.”
‘굴락, 나와라.’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며 리치가 튀어나왔다.
“저, 저것도 소환수인가?”
“언데드니까··· 소환수 맞지 않을까?”
“저, 저건 리치 아냐? 리치를 소환해?”
“크기가 작잖아. 레벨이 낮은가 보지.”
“귀엽네.”
굴락이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이, 이놈들이 감히!”
“진정해, 굴락. 저 안에 들어가면 언데드가 많다더라. 흡수할 수 있는 대로 최대한 흡수해.”
“정말? 약속을 지키다니, 정말 고맙군. 이놈들아! 가자.”
굴락이 언데드를 이끌며 내부로 들어갔다.
* * *
유적으로 진입하자 상태창이 업데이트되었다.
– 시간제한이 있는 임무입니다.
– 남은 시간 : 11:59:58
– 시간 내 임무 처리 실패 시 사망.
‘12시간인가.”
“어디까지 가 보셨죠?”
“대략 10시간 정도 있었네. 미로가 복잡해 규모를 파악하는 것도 힘들었고.”
검제가 한숨을 내쉬었다.
“그럼 이번엔 저희가 앞장서죠. 빡, 가자.”
“오케이.”
굴락과 소환수 그리고 박성남이 앞장섰다.
음산한 동굴.
라이트 마법이 허공에 떠올라 길을 비추었다.
키키키키키.
크아아악!
“온다!”
“오, 쉐이드! 크하하! 이리 오렴 내 먹이 들이여!”
굴락이 기쁘게 웃으며 전방으로 날아갔다.
그리고 나타난 것은 허공에 떠 있는 갑옷.
“리빙아머다!”
아서스의 검에서 빛이 터져 나왔다.
피처럼 붉은 해골과 리빙 아머 수십 마리가 통로를 가득 채웠다.
‘영지화.’
쿵.
‘시설 소환.’
철컥. 철컥.
위이이이잉.
지형에 맞게 크기가 조절된 타워 11개.
수정이 빛나며 전투가 시작되었다.
꽈앙—!
촥. 촥.
파즈즈즈즈즈.
전투는 수월했다.
통로를 가로막은 성벽 덕에 해골은 움직이는 표적 신세가 되었다.
리빙 아머는 벽을 타고 넘어왔지만, 박성남의 어그로 스킬 때문에 한데 뭉쳐졌다.
뒤이어 파티원들의 화려한 스킬이 쏟아졌다.
“와, 이거 진짜 단단한데?”
“해골도 엄청나게 강해. 안 죽어.”
“35레벨 임무라 그런가? 후우.”
꽝-!
쾅! 쾅!
리빙 아머 곁에 떠 있던 검이 박성남을 향했다.
“위험해요!”
“으라챠! 어?”
깡!
리빙 아머의 검이 박성남의 몸에 닿지 못하고 튕겨 나왔다.
“아, 이거 보호막 버프야? 죽여주는데?”
“30분에 한 번밖에 못 써요. 주의하세요.”
안젤라가 나서자 손에서 빛이 뿌려졌다.
– 공격력 증가
– 방어력 증가
– 명중확률 증가
– 저항력 증가
‘버프 죽이네.’
“아··· 저는 이제 너무 피곤해서··· 죄송해요.”
“흰둥아! 안젤라를 지켜줘!”
“컹컹!”
자리에 주저앉은 안젤라를 흰둥이가 온몸으로 감싸 안았다.
‘피해 증폭.’
리빙 아머들 위로 붉은 구름이 피어났다.
꽈광—!
펑! 펑!
리빙 아머의 갑옷이 눈에 띄게 쪼그라들었다.
강주오의 로켓런쳐가 리빙 아머를 계속 때렸다.
강석호는 도적답게 뒤를 잡아내며 단검으로 공격을 이어갔다.
“진우야! 밖에 있는 해골이 안 죽어!”
성벽에 오르자 수많은 붉은 스켈레톤이 내 소환수와 사투를 벌이고 있었다.
가호와 버프를 받은 내 해골과 마법사들의 민첩한 움직임으로 스켈레톤의 검을 요리조리 피하며 공격했다.
‘시체폭발? 음··· 아냐.’
시작부터 힘 뺄 필요는 없다.
‘지뢰 타워 소환.’
위이이잉.
철컥. 철컥.
퉁. 퉁. 퉁.
수정이 빛나며 바닥에 지뢰가 설치되었다.
키히!
붉은 스켈레톤이 날아오는 지뢰를 가볍게 피했다.
별다른 충격이 없자 붉은 스켈레톤이 음산하게 웃으며 내게 달려왔다.
딸칵.
꽈아아앙—!
쿠르르르.
동굴이 전체 울리는 진동과 폭음.
“크으으··· 대체 이게 뭐야?”
“폭탄이라도 터트린 거야 뭐야!”
검제 길드 인원들이 귀를 막으며 고통스러운 신음을 내뱉었다.
우리 파티원들은 시체폭발과 저격 타워의 소음으로 이미 단련이 된 듯, 별다른 반응 없이 공격을 이어갔다.
“우리도 질 수 없지! 가세!”
“나도 가겠네!”
아서스가 제일 빨랐다.
그리고 소극적이던 검제 길드도 나섰다.
“천마군림보!”
성벽을 뛰어내린 검제의 신형이 땅에 내려섰다.
쿠웅—!
퍼석!
주변에 있던 붉은 스켈레톤의 몸이 터져나갔다.
‘와. 강하긴 하네.’
검제가 실제로 싸우는 모습은 처음 보았다.
검제의 검이 보라색으로 불타올랐다.
“천마멸섬!”
눈 깜빡할 사이 동굴 속에는 수십 개의 잔광이 남았다.
파사삭.
검로에 있던 붉은 해골들이 속절없이 잘려나갔다.
아서스의 검에서도 하얀빛이 피어오르며 붉은 스켈레톤에게 향했다.
“삿된 무리들! 아서스가 너희들을 안식에 들게 하리라!”
“신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