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container in the apocalypse RAW novel - chapter 71
이어 타워를 더 소환해 외부에서 달려드는 몬스터들을 공격했다.
쾅! 쾅! 쾅!
“그래도 거의 다 잡은 거 같아요! 보스 상태가···.”
미노타우로스의 몸에서 여기저기 상처가 갈라지며 핏물이 새어 나왔다.
“크악!”
박성남의 팔이 기괴하게 꺾이며 방패가 바닥을 굴렀다.
‘골렘.’
약화 저주를 걸고 골렘에게 어그로를 돌렸다.
“끄으으으.”
박성남이 느릿한 몸짓으로 주머니에 사과를 꺼내 입에 물었다.
“으아아아! 다시 살아났다! 이제 치명타 맞으면 끝이야! 진우야!”
녹아내린 골렘을 다시 소환했다.
‘피해 반사를 썼다가 또 빛 덩이가 나오면 끝장이다.’
남은 건 아이템 스킬, 토르의 심판뿐이다.
‘반경이 50m밖에 안 되는데.’
보스는 처리 된다 하더라도 쫄 몬스터들이 남으면 말짱 꽝이다.
‘모험을 할 수밖에.’
나는 연구시설을 소환했다.
“아서스, 제스터. 들어가세요.”
“영주님!”
“자네··· 갑자기 왜?”
“시간 없습니다! 여러분들도 제 신호에 따라 휴식 마을로 잠시 넘어가세요. 동시에! 그리고 연구시설에서 대기하세요.”
“아저씨! 뭐하려고? 자살하려는 거 아니지? 정 안되면 다시 하면 되는데!”
시우가 마법을 쓰는 것도 잊은 채 놀란 표정으로 나를 돌아보았다.
“제대로 몰아야 해! 마지막 시도다. 이게 실패하면 나도 나갈 테니 걱정 마!”
“진우 씨, 조심하세요.”
제스터와 아서스가 연구시설로 들어갔다.
“지금!”
“진우야! 이거라도 써!”
박성남이 내게 방패를 던지고 눈앞에서 빛과 함께 사라졌다.
번쩍!
모든 파티원들이 영지로 돌아갔다.
나는 방패를 받아 착용하고 모든 시설을 해제했다.
성벽에 가로막혀 들어오지 못하던 몬스터들이 내게 달려들었다.
‘힘 증가.’
“가소롭군. 고작이게 전부라면 이곳에서 죽어라!”
골렘이 무너졌다.
파삭. 파삭.
해골들이 미노타우로스의 어그로를 먹고 한 마리씩 차례대로 터져나갔다.
다시 골렘을 소환했다.
미노타우로스의 가랑이 사이로 들어가 다리를 벽으로 삼으며 방패 뒤로 몸을 숨겼다.
굴락이 미친 듯이 마법을 써 가며 내게 달려드는 몬스터들을 처리했다.
“지금 뭐 하는 거야! 주인! 차라리 도망을 쳐라!”
굴락의 몸이 점점 작아졌다.
꽝!
스팟.
옆구리가 후끈해지며 핏물이 흘러내렸다.
‘크윽···. 이제··· 됐어!’
빼곡하게 모인 몬스터들.
뒤에 있는 놈들은 서로를 짓밟으며 2층, 3층으로 켜켜이 쌓이며 내게 다가왔다.
나는 마지막 카드를 던졌다.
‘토르의 심판.’
* * *
번쩍!
콰지지지직.
미궁 천장에서 번개가 내리쳤다.
크아아아아아!
주변 몬스터들이 부들부들 떨며 괴로워했다.
이어 천장에 검은 먹구름이 몰아쳤다.
번쩍.
구름 사이를 뚫고 거대한 망치가 미노타우로스를 향해 내려왔다.
미노타우로스의 시선이 망치로 향했다.
“토르 오딘슨. 아스가르드의 왕자여. 자네라면 내 마지막을···.”
꽈아아아아앙—!
콰지지지지직!
쾅!
미궁이 빛에 휩싸였다.
그리고.
미노타우로스의 몸체가 천천히 기울어졌다.
쿵.
이제 서 있는 것은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몬스터 무리도 토르의 망치가 내린 심판 덕에 깨끗하게 정리되었다.
“쿨럭. 커헉.”
입에서 핏물과 함께 내장조각이 튀어나왔다.
나는 부들거리는 손을 들어 아공간에서 황금 사과를 꺼내 한입 베어 물었다.
“크흐으으으으.”
나도 모르게 긴 신음이 내뱉어졌다.
옆구리 상처가 아물고, 뻐근했던 몸이 가뿐해졌다.
자리에서 일어나 연구시설을 소환했다.
쾅!
문이 부서질 듯 열리며 파티원들이 뛰어나왔다.
언제나 피곤한 표정의 넬다마저 지팡이를 들고 나섰다.
“영주님! 무사하시군요!”
“진우 씨! 괜찮으세요?”
“네, 안젤라가 준 사과 덕분에 멀쩡합니다.”
“이게 다 뭐야··· 완전 박살을 냈네.”
“굴락은 왜 또 그렇게 쪼그라들었어? 언데드 흡수 많이 했잖아?”
“이게 다 주인 놈 때문이다! 뺑뺑이는 무효야! 내 마력을 다시 돌려줘라!”
“후우. 그럼 이제 깬 건가?”
“더럽게 힘드네.”
“그냥 쪼렙 짤짤이로 렙업 하자. 이게 무슨 개고생이냐···.”
펑!
순간, 하늘에 떠 있던 보호막이 터지며 안에 있던 사람이 빠른 속도로 떨어져 내렸다.
“어, 어! 받아!”
박성남이 재빨리 튀어 올라 떨어지는 사람을 받아냈다.
“남자애?”
중학생쯤 됐을까.
작은 체구의 남자아이가 서서히 눈을 떴다.
“여긴···?”
“너 검제 길드 소속이지? 이름이 뭐냐?”
“제 이름은 이재영이고, 지금쯤은 검제 길드 소속이 아닙니다.”
“응? 왜?”
‘뭐 이렇게 침착해?’
조금 전까지 보스 몬스터에게 인질로 잡혀있었다고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의 침착함이다.
특히나 나이를 유추해보면 더욱 그렇고.
“강제로 탈퇴 당했거든요.”
“뭐? 언제?”
“이곳에 입장하는 순간 그리될 예정이었습니다. 서진우 형님 맞으시죠? 옆에 1기 세라복 입으신 분이 박성남 형님이시고요.”
“캬하. 네가 뭘 좀 아는구나!”
박성남의 얼굴에 웃음꽃이 만발했다.
‘그리될 예정이었다···?’
뭔가 알쏭달쏭한 말이었다.
“아무튼, 반갑습니다. 제 남은 생을 함께할 분들을 만나니 좋네요.”
“응···?”
“야! 너 몇 살이야? 겁나 뻔뻔하네? 누구 맘대로 함께한다 하는 거야?”
“시우양, 우리는 동갑입니다.”
“뭐? 동갑이라고? 근데 왜 말투가 그래? 애 늙은이야?”
“시우야, 이제 그만하고 좀 쉬자···.”
“네.”
그때, 안젤라가 미노타우로스 앞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이 존재는··· 전투에 지쳐 휴식을 택했어요.”
‘휴식이라···.’
토르의 심판을 바라보던 마지막 모습.
어딘가 후련한 느낌을 받았다.
안젤라가 미노타우로스 앞에 무릎을 꿇었다.
번쩍!
빛과 함께 미노타우로스의 시체가 사라졌다.
“또 흡수한 거야?”
“네. 미노스의 아들 미노타우로스의 이야기가 제게 닿았어요.”
“흠··· 뭔지는 모르지만 하여간 알겠어.”
뜻 모를 말을 계속하는 안젤라.
대체 뭐로 각성한 건지 아직도 모르겠다.
그러나 분명 중요한 각성자임에는 틀림없다.
쾅.
“으악! 또 뭐야!”
“어, 상자다!”
하늘에서 보물 상자가 떨어졌다.
“우와 대박! 이거지! 이거!”
박성남이 재빨리 달려갔다.
“빡! 멈춰!”
“왜? 트랩이라도 있어?”
“아니, 나 매찬있어.”
“헐··· 매찬? 그 매찬? 대박··· 그래서 너한테 자꾸 좋은 아이템 나오는 거였어?”
박성남이 우스꽝스럽게 내게 허리를 숙였다.
“좋은 아이템 부탁합니다.”
나는 피식 웃으며 상자를 열었다.
[손상된 다그다의 곤봉]– 등급 : S
– 착용 시 귀속
– 생사를 관장하는 힘이 있습니다.
– 착용 효과 : 소환 가능한 개체가 최대 9개 증가합니다.
– 착용 효과 : 스킬 [조율] 사용 가능.
– 조율 : 일정 확률로 최대 9개의 적을 즉시 소멸합니다.
– 단, 시전자와 같거나 낮은 레벨만 소멸 가능.
– 최대 거리 : 300m
– 재사용 대기시간 : 48시간
[아이드(Ith) 스톤]– 등급 : A
– 고대의 표식만이 희미하게 남아 있습니다.
[손상된 스발린]– 등급 : S
– 착용 시 귀속
– 태양을 가리는 힘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 착용 효과 : 화염 면역
– 착용 효과 : 스킬 [서리] 적용.
– 서리(패시브) : 시전자 주위 적이 느려집니다.
– 적용 반경 : 50m
[마법서 : 서몬 몬스터]– 등급 : A
– 소모품
– 사용 시 몬스터 소환 스킬을 습득합니다.
– 시전자에 레벨에 따라 소환되는 몬스터의 수와 종류가 변합니다.
[손상된 헤파이토스의 망치]– 등급 : S
– 착용 시 귀속
– 헤라의 아들이 사용하던 망치입니다.
– 착용 효과 : 제작 품질 상승
– 착용 효과 : 수리 확률 상승
– 착용 효과 : 스킬 [세공] 사용 가능
– 세공 : 아이템에 적용된 효과 하나를 무작위로 변경합니다.
– 세공을 시도할 때마다 필요비용 증가.
– 주의 : 더 나빠질 수 있습니다.
“맙소사. 이게 다 뭐야?”
“세상에 S급? S급이 있네?”
“이런 옵션은 처음 봐.”
파티원들이 경악한 모습으로 아이템을 이리저리 훑어보았다.
“진우야, 이제 임무 클리어 시점에 네가 포탈에 난입 좀 해 주면 안 되겠냐?”
“그러게. 아저씨가 열어서 이런 게 나오는 거면 개꿀이잖아?”
“꼭 그거 때문이라고는 할 수 없지. 아무튼, 이거 분배를 좀 해야 하는데···.”
“진우 씨가 다 갖고 계시다가 필요할 때 쓰세요. 이번 임무도 다 해결하셨는데.”
파티원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을 표했다.
“그래. 보니까 착용 시 귀속이네! 영지 운영하려면 돈도 많이 들 텐데···.”
나는 고개를 저으며 아이템들을 꺼냈다.
“됐어. 내가 알아서 분배할게. 스발린은 방패네. 이건 박성남에게 줄게요. 골렘 빼면 유일한 탱커니까.”
“찬성!”
“나도!”
“나, 나한테? S급을···?”
박성남이 덜덜 떨리는 손으로 스발린을 받아 들었다.
“탱커 장비가 좋아야 우리가 안정적으로 토벌하지.”
“고맙다. 크흑.”
파티원들의 입가에 미소가 피어올랐다.
서몬 몬스터는 린저씨 나현우에게 주었다.
“으아아아! 으아! 으아아아아아!”
나현우가 괴성을 지르며 바닥을 굴렀다.
“근데, 저 컨텐츠 소환 작동방식이 요새 좀 바뀌지 않았나?”
“현우가 아저씨니까요. 옛날 컨텐츠로 적용되겠죠.”
“헤파이토스의 망치는 김철수 씨에게 드릴게요.”
“찬성입니다! 근데 세공이 뭐죠?”
강석호가 입을 쩍 벌리며 고개를 저었다.
“절···대로 하면 안 됩니다. 그냥 없는 옵션이라고 생각하세요.”
나는 아이드 스톤과 다그다의 곤봉을 집어 들었다.
“이건 제가 가질게요. 돼지처럼 꾸역꾸역 먹어서 죄송합니다.”
“아저씨가 강해져야 아이템도 더 좋은 걸 주워오지. 난 괜찮아.”
“맞아요. 전혀 미안해하실 필요 없습니다.”
나는 검제에게 받았던 위엄 있는 군주의 검의 4차원 주머니에 넣고 다그다의 곤봉을 쥐었다.
‘크으··· 역시 템빨이지.’
소환 가능 개체가 확 늘었다.
– 방어 타워 : 30개+12개
– 공격분배 : 폭발 12개, 아이스 5개, 화염 5개, 뿌리 묶기 2개, 저격 4개, 지뢰 1개, 맹독 1개 + 기본 12개
– 특수속성 : 모두 적용됨
– 내구도 : 1600/1600
– 최대 거리 : 250m
여기에 치유노래 타워까지 합하면 넉넉하게 운영할 수 있다.
‘멀티 영지에도 타워를 좀 세울 수 있겠어.’
얕은 성벽과 기본 타워면 충분할 것이다.
‘해골 소환.’
덜그럭. 덜그럭.
“키히히히!”
“키이하아!”
해골 15마리, 해골마법사 14마리.
총 29마리의 해골이 바닥을 뚫고 일어섰다.
기존 6마리, 5마리에서 각각 9마리씩이 추가되어 벌어진 결과.
파티원들이 입을 쩍 벌렸다.
“이거 왜 이렇게 많아?”
“이제 영주님 혼자서도 몬스터 잡겠는데···?”
든든한 해골 29마리.
흐뭇한 광경이다.
조율 스킬은 나중에 사용하기로 하고 해골을 소환 해제했다.
[임무 완료 : 미궁의 주인 처치] [포인트 5 지급] [임무 완료 : 유물 발견] [포인트 5 지급] [임무 완료 : 유적 파괴] [포인트 5 지급] [임무 완료 : 임시 영주 보호] [포인트 3 지급] [위업 달성 : 골칫거리 해결] [포인트 3 지급] [레벨 업!]x5 [포인트 5 지급]“우와아아! 대박! 진우 너 위업 또 나왔네?”
“크으 레벨업 죽인다! 저렙 임무는 10개쯤 해야 1레벨 올려주는데.”
“한방에 5렙!”
파티원들이 환호했다.
‘유적 파괴는··· 중간벽을 박살 낸 걸 뜻하는 건가?’
이제 레벨은 40, 포인트는 37을 모았다.
두두두두두두.
미궁이 흔들렸다.
후두둑.
천장에서 돌무더기가 떨어져 내렸다.
“어? 야! 무너지나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