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container in the apocalypse RAW novel - chapter 93
쾅! 쾅! 쾅!
번쩍! 번쩍! 번쩍!
한참을 내려치자 빛을 토해내던 심볼 표면에 실금이 그어졌다.
부르르르르.
심볼이 스스로 떨리며 회전했다.
나는 온 힘을 다해 망치를 내려쳤다.
꽈앙—!
에너지 폭풍이 몰아치며 빛과 함께 심볼이 터져나갔다.
그리고.
영롱한 보랏빛 보석 5개가 남았다.
[차원이동 포탈 조각 1,2,3,4.5]– 땅속에 설치하면 차원을 넘나드는 포탈이 생성됩니다.
– 포탈 생성 시 원하는 이름을 설정할 수 있습니다.
– 포탈 진입 시 해당 이름을 떠올리면 지정된 곳으로 이동합니다.
– 포탈 조각을 이동설치 할 수 있습니다.
‘헐.’
나는 보석 5개를 들고 멍하니 상태창을 바라보았다.
‘말보런스 이동 포탈보다 더 진보한 아이템인데···?’
워프게이트 1, 2 보다 더 쓸만하다.
소모품도 아니고 이동설치까지 가능한 그야말로 완소템.
“디르네스, 알프헤임에 들어갈 때 불투명한 막 같은 게 있던데요.”
“맞네.”
“그게 알프헤임으로 이동하는 포탈 같은 개념인가요?”
“정확하네. 어차피 이제 곧 사라지겠지만.”
“사라진다구요?”
“페르다가 소멸하고 이동 포탈이 극도로 불안정해졌네. 우리 마법사들이 연구해본 결과 얼마 후면 우리들의 고향 알프헤임과 연결이 끊어질 거야.”
“어··· 그럼 곤란한 거 아닌가요?”
“우리들의 고향이라고 칭할 뿐이지 삶의 터전은 말보런스네. 그렇게 사라진다 해도 어쩔 수 없지. 티르 나 노그를 보지 않았나?”
“티르 나 노그는 심각하게 망가진 것 같았어요. 알프헤임은 하늘도 푸르고 나름대로 식물도 자라던데 복원이 안 될까요?”
“조각난 땅을 어떻게 복원하나?”
“복원이라기보다는···. 하여간 거기서 살 수만 있으면 살고 싶으신 생각은 있는 거죠?”
“물론이지. 그래 보여도 우리에겐 최고의 땅이네.”
괜찮은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디르네스. 일단 돌아가셨다가··· 저와 함께 드워프 왕국으로 가요. 제가 곧 소환하겠습니다.”
“무슨···?”
나는 대답 대신 광장 한복판에 차원이동 포탈 조각을 심었다.
– 이름을 설정하세요.
‘니다벨리르.’
지름이 10m는 넘어 보이는 거대한 반구형 포탈이 생성되었다.
“이, 이게 뭔가?”
헤벡과 디르네스가 당황했다.
“좋은 거요.”
포탈에 가까이 다가가자 새로운 메시지가 올라왔다.
– 연결된 포탈이 없습니다.
‘좋아. 이런 식이군.’
아이벡도 영지민으로 등록했으니 모든 준비가 끝났다.
“굴락. 저번에 가본 붉은 땅. 텔레포트 되는 거지?”
“물론이다. 한번 가보았기 때문이지. 아, 근데 여기서는 안 된다. 좌푯값이 다르기 때문인데··· 이 좌표라는 게 실시간으로 변하기 때문에 기준점···.”
“그만! 알겠어. 헤벡은 영지에서 제 내성으로 오시고요.”
* * *
영지에 아이벡을 데려간 뒤 헤벡과 함께 곧장 말보런스 게이트로 이동했다.
아서스를 합류시키고 굴락을 불러냈다.
“대, 대체 당신은 누구··· 우웩.”
풍경이 계속해서 바뀌는 걸 견디지 못한 아이벡이 구토했다.
“껄껄! 허약하구나! 이제 내가 왜 거기 안 돌아가는지 알겠지?”
헤벡이 너털웃음을 터트렸다.
굴락이 팔을 들어 올렸다.
“후후후. 나는 마법진이 없어도 초장거리 텔레포트를···.”
“저번에 설명했어. 빨리 해.”
“···알았다.”
번쩍!
헤벡이 처음 망치를 내려쳤던 붉은 땅에 돌아왔다.
열려있는 문에서 경비를 서던 드워프가 반갑게 다가왔다.
“오오! 자판기! 자판기가 왔다!”
“이런 고얀 것들! 나는 안 보이냐!”
헤벡이 투덜거렸다.
동맹 소환메뉴를 통해 엘프를 소환하자 디르네스와 라이델이 나왔다.
“라이델도 오셨군요!”
“다시 만나 반갑군 영주. 우리 전사들과 디르네스에게 이야기는 들었네.”
“껄껄! 들어가세!”
우리는 왕궁으로 안내되었다.
* * *
원탁에는 5대 가문의 수장들이 함께했다.
이번엔 우리 측 자리까지 마련해 주어 모두 앉을 수 있었다.
모든 이야기를 듣고 난 국왕 마그니가 입을 쩍 벌리며 고개를 흔들었다.
“도저히 믿을 수가 없군. 그럼 니다벨리르가 실재하고 있었단 말인가?”
“그래. 이 망치가 바로 증거지.”
“오, 오오··· 이게 테낙스인가. 놀랍군.”
드워프 가문의 수장들이 한 곳에 모이며 테낙스를 꼼꼼하게 살폈다.
“엘프의 수장은 두 분이라 들었소. 디르네스, 라이델 두 분의 도움에 감사드리오.”
“별말씀을. 조금 차갑긴 하지만 아름다운 세공품이 많군요.”
“역시. 보는 눈이 있으시군. 껄껄!”
석공을 주로 하는 가문의 수장인 국왕이 매우 만족한 웃음을 터트렸다.
“그간의 사정은 정리된 것 같고··· 자네들이 들어간 갱도에 있던 포탈은 없어졌더군. 그저 존재하는 걸 확인했다는 사실에 만족해야 하나.”
국왕이 씁쓸한 표정을 지우며 나를 바라보았다.
“그쪽 서진우 영주라고 했나? 지난번 약속대로 자네와 동맹을 맺고 싶네.”
“환영하는 바입니다.”
“단, 부탁이 있네.”
“···네?”
“그 자판기. 우리 왕국에 하나만 좀 설치해 주게. 아주 귀가 따가워 죽겠어.”
지난번 우리가 떠나고 드워프들이 몰려와 라면을 내놓으라며 시위했다.
몇몇은 몰래 숨겨둔 불어 터진 라면을 비싼 값에 되팔다 배탈로 고생했다고 귀띔했다.
“동맹을 맺고 나면 편하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제안할 게 있습니다.”
“제안?”
“여러분은 이제 고향인 니다벨리르에 언제든지 가실 수 있습니다.”
벌떡.
드워프 가문의 수장들이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며 눈을 부릅떴다.
“뭐, 뭐라고? 그게 정말인가?”
“네. 그쪽에 영구 작동하는 포탈을 설치하고 왔습니다. 이곳과 연결해 드릴 수 있죠.”
“이, 이럴수가··· 그럼 우리 고향··· 검은 드워프의 왕국 니다벨리르에 가서 지낼 수 있단 말인가?”
“네. 그리고 골렘이 죽으면서 산처럼 쌓인 금속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말인데···.”
나는 두 엘프를 바라보았다.
“엘프와 저는 동맹 관계입니다. 이제 드워프도 동맹에 합류하였으니 일종의 연합이 되었네요. 이 점, 상관없으실까요?”
“물론이네. 이번에 우리 아이벡을 도와줬다는 이야기를 듣고 크게 감명받았지.”
“용기 있는 정당한 전사를 그냥 지나칠 수 없었을 뿐이라오.”
“다시 한번 고맙소.”
훈훈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이럴 때 쐐기를 박아야지.
“저는 상시 이동 포탈을 제 영지와 니다벨리르, 엘프들의 고향 알프헤임에 설치할 생각입니다.”
엘프 장로 두 명이 고개를 갸웃했다.
“그게 무슨 소린가?”
“그러면 우리 세 동맹은 서로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습니다. 물론 자판기도 얼마든지 이용하실 수 있고요.”
물건을 사고 팔기도 쉬워진다.
각성자들은 상태창으로 골드를 내지만 김철수가 대금을 받아 원하는 걸 대신 구매해주면 될 일이다.
‘애초에 동맹은 시설 이용이 무료기도하고.’
“오··· 그거 좋은 생각이군. 사실 우리는 제작에만 관심 있지. 돈을 벌어봐야 생필품을 제외하면 다시 광물을 얻는 데 다 쓴다네.”
헤벡이 고개를 끄덕였다.
“네. 저희 영지에도 쓸만한 광산이 있으니까요.”
“쓸만한 정도가 아니지. 언제부터인가 에더리움도 나오더군.”
“에, 에더리움이 나오는 광산을 가지고 있다고?”
드워프들이 다시 한번 놀랐다.
나는 손을 들어 웅성거림을 진정시켰다.
“자, 그리고 마지막입니다. 알프헤임에 가보시면 땅이 조각난 채 떠 있습니다. 니다벨리르의 금속을 이용해 그곳을 재건하는 데 도움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금속을 이용해 땅속 깊은 곳까지 시설을 만드는 드워프들.
조각난 땅을 이어주는 다리와 지지대로 보강하면 충분히 살만한 곳으로 바꿀 수 있을 것이다.
‘이 두 종족과는 끝까지 함께 가야 해.’
지구 인간들도 여차하면 대피할 수 있는 여러 포인트를 만들어 두는 셈이다.
“오··· 다리라? 공중 정원을 만들자는 이야기인가?”
“떠 있는 두 개의 땅을 어떻게 지지하지?”
“가능하겠지. 예전에 우리 가문에서 개발한 공법 중에···.”
드워프들이 흥분으로 달아올랐다.
엘프 장로 두 명이 나를 놀란 눈으로 바라보았다.
“알프헤임 재건이라니···!”
“기존 불안정한 포탈은 이제 안 쓰셔도 됩니다. 재건되고 나면 알프헤임도 살 만하겠죠?”
“물···론이네. 묘목과 씨앗을 추려야겠군. 숲을 가꿀만한 땅이 많던데··· 정령의 기운이 가득한 알프헤임에서 살아갈 수만 있다면야···!”
엘프들의 얼굴에 감동이 차올랐다.
“자, 그럼 그렇게 알고. 각 지점에 포탈을 설치하겠습니다.”
* * *
5개 포탈을 다 사용했다.
수서 영지 내성에 하나.
붉은 땅과, 니다벨리르.
엘프의 숲과 알프헤임에 각각 설치를 완료했다.
드워프들이 자판기를 이용하려 각종 고급 장비를 들고 수서에 들어오면서 커다란 소란이 발생했다.
“이, 이게 뭐야! A급 방패? 화염 저항 옵션이 있잖아! 이, 이거 얼마입니까?”
“진라면.”
“네?”
“진라면 매운맛.”
“···예?”
물론, 곧바로 모두 잡아 놓고 긴 교육을 마치자 정상적으로 거래가 이루어졌다.
A급 아이템의 시세는 대략 천만 골드로 정해졌다.
커뮤니티에 퍼진 소문에 초창기 휴식 마을처럼 영지에 각성자들이 바글거렸다.
“역시 판타지 장비들은 드워프제 무기지.”
“저기 앞에 엘프들도 만만치 않아. A급 활이랑 S급 화살도 있어.”
“화살이 S급이라고?”
“어. 일정 확률 관통 효과.”
“원거리만 노났네.”
“좀 비싸긴 한데··· 괜찮아.”
“근데 무슨 거래를 이렇게 올드한 방법으로 하냐.”
골드를 받을 방법이 없기에 김철수가 골드를 받고 영수증을 끊어주면 판매자가 그걸로 교환해주는 식으로 거래가 이뤄졌다.
불편하긴 해도 현재로선 최선의 방식.
“헤이. 내 친구! 이번엔 어디서 뭘 했길래 NPC가 이렇게 많이 들어왔어?”
“브렉스턴. 오랜만이군.”
“너 정말 갈퀴로 돈을 긁어모으는구나. 비즈니스 감각이 대단한걸?”
“어쩐 일이야? 골드 미션?”
“아니. 의뢰 좀 하려고.”
“의뢰?”
“듣자 하니 여기 한국 수도 근처는 몬스터 씨가 말랐다지? 네가 만든 의뢰 덕분이라던데.”
“맞아.”
“우리 미국에 새로 생긴 포탈이 있는데. 그게 문제야. 좀 도와줘.”
“응? 이제 너희 레벨이면 어지간한 몬스터는 다 처리할 수 있지 않나?”
“그렇지. 근데 새로 생긴 포탈에서 나오는 게 그런 몬스터가 아니라서 문제야.”
“그런 몬스터?”
“뭐라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지금껏 보지 못했던 몬스터가 나오고 있어.”
브렉스턴이 표정이 어두워졌다.
서진우 군단. 어셈블!
“지금껏 보지 못한 몬스터?”
당황스러운 말이었다.
브렉스턴이 고개를 끄덕이며 휴대폰을 내밀었다.
“통신은 되지 않지만 사진은 찍을 수 있거든. 한번 봐봐.”
‘허···.’
브렉스턴의 말 그대로였다.
뭐라 말하기 어려운 모습이다.
“이거 꼭··· 액트 4에 나오는 몬스터 같네.”
“그렇지?”
붉은 피부와 거대한 덩치.
머리에는 검은 뿔과 함께 불타오르는 검을 들고 있었다.
“일반적인 판타지 몬스터가 아닌 거 같은데?”
“그래. 문제는··· 이게 말도 하는 것 같아.”
“말을 한다고?”
“어··· 대화는 못 해봤지만.”
각성자들은 몬스터들이 하는 말을 들었다.
주로 죽기 직전 저주가 가득한 말을 내뱉은 게 전부.
‘일종의 다음 단계 같은 걸 수도 있어.’
이제 웬만한 각성자들도 오우거나 바실리스크 같은 중형 몬스터들은 큰 어려움 없이 잡아낼 수 있다.
“전투력은 어때?”
“상당히 강해. 근데 또 애매한 게··· 아예 못 싸우겠다. 수준은 아니라서.”
“그럼 딱 각성자들 레벨에 맞게 나오고 있다고 생각하면 되겠네.”
“너라면 뭔가 방법이 있을 것 같아서.”
‘좋은 기회다. 미리 몬스터를 파악해둬야 해.’
정말 다음 단계에 이런 몬스터가 쏟아져 나온다면 미리 경험해야 우리나라에 생기는 포탈도 대비할 수 있다.
“내가 해볼게. 언제 가면 돼?”
“언제든. 기다리지.”
브렉스턴이 언제 우울해했냐는 듯 치킨을 뜯었다.
“그럼 기다려. 준비 좀 하고. 이 휴대폰 내가 좀 가져간다.”
* * *
오랜만에 모든 파티원을 컨테이너에 있는 홀에 소집했다.
“영주님. 제스터와 헤벡에게 모든 이야기를 들었어요.”
넬다의 표정이 눈에 띄게 밝아졌다.
“아, 다행이네요. 어떻게 말을 꺼낼까 했는데.”
“후후. 차라리 마음 편하게 됐어요. 두 번째 기회를 얻은 셈 치죠. 다만, 나중에 말보런스에서 부탁 하나 드려도 될까요?”
“물론이죠. 뭐든지.”
“고맙습니다.”
흰둥이는 말티즈 수준으로 작아졌다.
“흰둥이 왜 이래요?”
“크기 조절 능력이 생겼어요. 이제 한번 물면 턱 힘으로 콘트리트도 씹더라고요.”
“헉··· 네에···.”
수진 씨의 모습도 꽤 많이 변했다.
청순하던 엘프 궁수는 이제 좀 더 스타일리쉬 하고, 공격적인 외형으로 바뀌었다.
‘박성남은···.’
그토록 원하던 2기 모습으로 변했다.
스발린을 들고 있는 모습이 갈수록 위화감을 자아냈다.
“다들 빡시게 레벨업 했네.”
“저는 이제 힐링 센트리 설치도 가능합니다!”
솔저 강주오가 늠름한 모습으로 가슴을 탕탕 두드렸다.
“크으 다들 멋있군요. 그러나 나도 만만치 않아!”
이장호 팀장과 팀원들의 검에서 하얀 오러가 뿜어져 나왔다.
“소드 익스퍼트급은 된다더군요! 크하하하!”
“저희도 비기너는 넘겼어요.”
“와··· 이게 이렇게 빠르게 되는 건가요?”
“제스터도 잘 모르겠다는군요. 아마 제가 천재라 그런 거 아니겠습니까? 크하하!”
팀장의 너스레에 팀원 김성우가 끼어들었다.
“새로 온 드워프들이 무기를 줬거든요. 그걸 쓰니까 오러 발현이 쉽더라고요. 다른 무기로는 이게 잘 안 됩니다.”
“내가 골라줬어. 무슨 A급 아이템을 수레에 고철처럼 잔뜩 싣고 왔던데. 대체 뭐 어떻게 된 거야? 자판기에 엘프도 보이던데.”
박성남이 고개를 흔들었다.
‘아···.’
최상급 아이템 독점 납품.
A급에 착용 효과까지 있는 것들이다.
“덕분에 광장이 난리야.”
“나도 봤어. 김철수 씨가 바쁘겠네.”
“근데, 싱글벙글이야.”
“응?”
착용 효과까지 있는 고급 아이템을 구매한 사람들.
특히 한국 각성자들은 예외 없이 착용 효과를 랜덤으로 바꿔주는 세공을 하러 김철수를 찾았다.
“다 망하면 모르겠는데 개중에 괜찮은 옵션이 뜨는 일도 있더라고. 이동속도 대폭 증가 검 가진 애는 무슨 닌자처럼 슉슉! 움직여.”
“쯧쯧. 그러다 패가망신하지.”
“이제 사냥 가는 거야?”
“아, 그게 실은···.”
나는 니다벨리르와 동맹, 그리고 포탈에 관한 이야기를 전부 털어놓았다.
“허··· 그럼 우리를 부르지.”
“그럴 여유가 없었어. 그리고 그때는 다들 임무에 들어갔던 상태고.”
“그럼 사과나무 옆에 있는 그 포탈이 드워프랑 엘프 동네로 가는 거야?”
“맞아.”
“특별히 갈 일은 없지만··· 아무나 갈 수 있는 거야?”
“애초에 내성엔 우리밖에 못 들어오니까.”
“그렇군.”
“그리고, 미국에서 지원 요청이 왔어.”
“지원?”
나는 말없이 휴대폰을 내밀었다.
“으악! 이게 뭐야?”
“오우거나 트롤이 귀엽게 느껴질 정도인데?”
모두 사진을 돌려보며 경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