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dad is a sword master RAW novel - Chapter 10
우리 아빠는 소드마스터 010화
나는 조하나에게 하율이를 부탁한 뒤, 택시에 올라탔다.
목적지는 헌터 협회.
오늘은 한 달에 한 번 있는 헌터 자격시험이 있는 날이었다.
‘평균 70점이라.’
글로리 길드의 팀장 양지수는 말했다.
글로리 길드의 가입 커트라인인 70점을 충족해 달라고.
그렇기에 나는 헌터 협회로 달려가는 것이었다.
시험에 통과하여 길드에 들어가기 위해서 말이다.
‘월 1억이라. 하하, 내가 그런 거액을 제안받을 줄이야.’
양지수는 말했다.
글로리 길드에 들어온다면 매월 1억 원을 지금하기로.
그 어마어마한 조건에 난 너무나 기뻤다.
당연한 일이었다.
워프 이전에 알바를 하던 나는 200만 원도 벌기 힘들어하던 사람이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뭐?
1억 원?
매달 1억 원?
그건 내 마음을 혹하게 하기 충분한 거액이었다.
‘하율이한테도 잘해줄 수 있겠지.’
사실 월 천만 원만 벌어도 육아는 문제가 없다.
그런 상황에서 월 1억이라니.
이건 내가 하율이에게 돈을 갖다 발라도 남아돌 정도로 거금이었다.
하아.
돈을 어떻게 쓸까.
하율이를 영어 유치원으로 보낼까?
아니면 옷을 싹 다 명품으로 바꿔줄까?
그것도 아니면 같이 해외에 나가서 살까?
아, 일단 집부터 옮겨야 하나?
월 1억이면 웬만한 곳은 다 들어갈 수 있겠지?
나는 돈이 생기면 하율이에게 해줄 것들에 대해 생각했다.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헌터 자격시험에서 평균 70점을 넘을 경우에나 가능한 얘기겠지만, 난 자신감이 있었다.
70점을 가뿐하게 넘을 자신이.
그렇기에 나는 싱글벙글 웃으며 돈을 벌면 할 것들에 대한 상상을 이어갔다.
‘아롬이도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그때 문득 아롬이 생각이 났다.
차가운 유골함에 있는 아롬이.
만약 그녀가 지금 내 곁에 있었다면 어땠을까.
그럼 1억 원이라는 돈으로 행복하게 해줄 수 있었을 텐데.
낡은 빌라에서 저렴한 밥을 먹는 게 아니라, 부자 동네에서 세상 좋은 것들을 다 해줄 수 있었을 텐데.
입 안에 씁쓸함이 감돌았다.
큰돈을 벌 기회가 생겼음에도 채우지 못하는 게 있다는 사실에 가슴이 먹먹해졌다.
‘아롬이한테 못 해준 것만큼 하율이한테 잘해줘야지.’
아롬이가 세상을 떠난 것은 슬픈 일이다.
그러나 냉정하게 말하면 이미 지난 일이므로, 나는 현재에 집중하기로 했다.
내게 있어서 현재는 하율이다.
그러니 하율이에게 정말 모든 힘을 다해서 잘해줄 생각이었다.
그게 하율이의 엄마인 아롬이도 원하는 일일 테니까.
“도착하셨습니다.”
그때였다.
이런저런 생각에 잠겨 있는데 택시기사가 말했다.
나는 고개를 돌려 창밖을 바라보았다.
그곳에는 널따란 부지에 화려한 빌딩 여러 채가 줄지어 서 있는 게 보였다.
‘드디어 도착했구나, 헌터 협회.’
나는 가슴 속에 무언가가 끓어오르는 기분과 함께 택시에서 내렸다.
헌터 자격시험의 시작이었다.
* * *
이하율은 조하나와 함께 공원을 거닐었다.
중앙에 호수가 있고, 그 호수를 푸른 잔디로 둘러싼 공원.
그곳에서 두 사람은 따뜻한 햇살을 맞으며 걸었다.
“하율아, 공원 나오니까 어때?”
“좋아여! 어어어엄청 좋아여! 아이스크림도 맛있구여!”
이하율이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할짝이며 말했다.
조하나는 그런 이하율이 너무나 귀여웠다.
실제로 이하율의 행동이 귀여운 것도 있지만, 이하율은 아역 모델을 해도 될 정도로 귀엽고 예뻤기 때문이었다.
“하율아, 우리 사진 찍을까?”
“사진이여?”
“응. 선생님이랑 같이 셀카 찍자. 호수 배경으로. 어때?”
“넹! 좋아여!”
그렇게 두 사람은 공원 여기저기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환하게 웃는 사진.
브이를 그린 사진.
익살스럽게 혓바닥을 내민 사진까지.
두 사람은 웃고 떠들며 사진을 찍기 바빴다.
‘정오가 넘었네. 이제 슬슬 시험 시작하셨으려나?’
조하나가 손목에 걸린 시계를 바라보며 말했다.
이하율의 아빠인 이신혁.
그가 오늘 딸을 맡긴 이유는, 헌터 자격시험을 치르러 가기 위함이었다.
‘헌터라. 무리를 하진 않으셨으면 좋겠는데.’
이신혁은 헌터를 지망한다.
그 사실에 조하나는 약간의 근심이 들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헌터가 고소득 직종이긴 하지만, 너무나 위험한 직업이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조하나는 바랐다.
헌터가 되는 것은 좋지만, 무리는 하지 않으면 좋겠다고.
제발 안전하게 활동해서 이하율을 다시는 외롭게 하는 일이 없기를 간절히 바랐다.
“하율아.”
“넹? 왜여, 선생님?”
“요즘 아빠랑은 잘 지내?”
“아, 선생님두 진짜. 아빠 아니라구 했잖아여. 아저씨라구여, 아저씨.”
이하율이 뾰로통한 표정으로 말했다.
흐음, 여전히 아저씨라고 부르는 건가.
조하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었다.
“으응, 알았어. 아저씨라고 할게. 그래서, 하율이 요즘 아저씨랑 잘 지내?”
“넹? 넹!”
“정말? 정말 잘 지내?”
“네엥! 잘 지내는데여? 왜여?”
“아, 그래? 어떻게? 어떻게 잘 지내는데?”
조하나는 사회복지사로서, 그리고 이하율의 보호자 역할을 자처해온 사람으로서 물었다.
이하율이 대체 얼마나 구체적으로 잘 지내는지 말이다.
“으으음, 일단 맛있는 밥을 많이많이 해줘여! 그리구 도시락도 완전 귀엽게 싸주고, 어디 나갈 때도 항상 안아주고······!”
이하율은 이신혁과의 생활에 대해 낱낱이 말했다.
당연하게도 거기에는 조금의 과장도 섞여있지 않았다.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이하율은 오랫동안 자신을 돌봐준 조하나와 훨씬 더 친하기 때문이었다.
“정말? 정말로 그 아저씨가 그렇게 다 해줬어?”
“네엥! 그러던데여? 헤헤.”
이하율은 그렇게 말하며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할짝할짝 핥아먹었다.
아무런 문제도, 고민도 없다는 듯 공원을 뚜벅뚜벅 걷는 이하율.
그런 그녀를 바라보며 조하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하율이가 거짓말을 하는 아이는 아니지. 무엇보다 신혁 씨에 대해선 더더욱 그렇고.’
조하나는 이신혁이 잘 챙겨준다는 이하율의 말을 믿기로 했다.
물론 직접 본 것은 아니지만, 좀처럼 거짓말을 하지 않는 이하율이 저렇게 말할 정도니 진실이라 보는 게 맞았다.
무엇보다 아저씨라고 부를 정도로 감정이 그리 좋지 않은 이신혁을 저 정도로 좋게 평가하는 건, 이신혁이 육아를 정말 잘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했다.
‘생각보다 되게 자상하구나······.’
조하나는 이신혁의 얼굴을 떠올렸다.
올해 서른살이지만 상당히 동안인 데다가, 수년 동안 이유 모를 공백이 있었기에 육아에 서툴 거라 생각했다.
솔직히 말해서 육아 스킬을 떠나 그가 어리디어린 딸아이를 제대로 케어할 수 있을지 우려했던 게 사실이었고.
하지만 막상 까보니 아니었다.
이신혁은 이하율을 굉장히 잘 돌봤다.
물론 완벽하다곤 할 수 없겠으나, 요리 실력도 나쁘지 않았고, 살림도 차근차근 배워나가는 듯했다.
무엇보다 이하율에 대한 정성이 정말 대단했다.
마치 이하율이 손 대면 깨지고, 훅 불면 날아가기라도 할 것처럼 정말 조심스럽게 대했다.
‘생각보다 괜찮은 사람이네.’
그래서일까?
조하나는 이신혁이 생각보다 괜찮은 사람이라고 판단했다.
선입견이라면 선입견이겠지만, 육아를 정성스럽고 세심하게 하는 사람 치고 악인은 없지 않겠는가.
그렇기에 조하나는 이신혁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아빠로든, 아니면 인간적으로든.
“······좋아해여?”
그때였다.
상념에 빠져있는 조하나의 귀에 이하율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 말에 조하나는 화들짝 놀랐다.
“뭐, 뭐라고? 좋아하다니! 아, 아니야! 내가 왜 좋아해! 난 그냥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한 거지 좋아한 건 아니란 말이야······!”
조하나가 자신을 변호하듯 말을 주절주절 내뱉었다.
얼굴에 열기가 올라 화끈거렸다.
너무나 부끄러워 표정 관리조차 어려웠다.
하아, 하율이는 왜 갑자기 그런 오해를 하는 거야.
사람 부끄럽게, 정말.
그때였다.
“선생님, 저거 싫어해여?”
“응?”
“솜사탕이여. 솜사탕 안 좋아해여?”
이하율이 자그마한 검지로 전방을 가리켰다.
거기에는 알록달록한 솜사탕을 파는 노점상이 있었다.
‘······아.’
이하율의 의도를 파악한 순간.
부끄러워하던 조하나는 그대로 얼어붙었다.
완전 오해를 했기 때문이었다.
‘시, 신혁 씨 얘기가 아니었어?’
상념에 잠겨있던 조하나는 좋아하냐는 물음이 이신혁에 대한 건 줄 알았다.
하지만 아니었다.
이하율은 길거리에 있는 솜사탕을 좋아하냐고 물은 것이었다.
조하나는 멋대로 오해를 해버린 것이었고.
“아하하, 좋아하지! 좋아해! 엄청 좋아하는데? 왜?”
조하나는 다급히 말을 바꿨다.
어떻게든 상황을 무마하려는 듯이.
“넹? 방금 선생님이 안 좋아한다구 하지 않았어여?”
“아, 아, 내 말은! 그러니까 나쁘지 않다는 거지, 싫어한단 말은 아니었어!”
“에엥? 선생님, 근데 얼굴이 왜 그렇게 빨개졌어여? 토마토 같아여!”
“으, 으응? 내가? 내가 무슨 얼굴이 빨개졌다고 그래? 하하하, 하율이 너도 참. 왜 생사람을 몰아가고 그러니?”
조하나가 어색하게 웃으며 말했다.
땀이 나는지 손으로 연신 부채질을 하는 조하나.
그런 그녀를 바라보며 이하율은 고개를 갸웃했다.
“그나저나 하율아, 솜사탕 먹을래? 응? 솜사탕 사줄까?”
“네엥! 먹을래여! 저 솜사탕 먹을래여! 분홍색으로여!”
“그, 그래. 먹자. 분홍색으로 먹자, 하하하.”
조하나가 여전히 어색한 웃음을 이어가며 솜사탕 노점상으로 휘적휘적 걸어갔다.
얼굴이 여전히 홧홧한 게, 어쩐지 연애편지를 들킨 기분이었다.
* * *
글로리 길드 본사.
양지수 팀장은 팔짱을 낀 채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를 향해 팀원 윤대영이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
“네에? 평균 90점이요?!”
윤대영이 눈코입을 확장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이신혁을 영입하기 위해 브론즈 공격대장이 내건 조건이 말도 안 되기 때문이었다.
“그래.”
“아, 아니. 그게 말이 돼요? 무슨 90점이에요. 지금껏 헌터 자격시험에서 90점 받은 사람이 있는지도 모르겠구만.”
“그러니까 말이야.”
“하아, 진짜 공격대장님 낮술하신 거 아니에요? 아니, 어떻게 90점을 요구해요? 80점도 엄청 빡세겠구만.”
“낮술은 무슨. 맨정신이겠지. 맨정신이니까 그런 조건을 내거신 거고.”
“그렇긴 하네요. 아무튼, 팀장님의 추천을 거절하려고 일부러 그런 조건을 내거신 거죠?”
양지수가 고개를 끄덕였다.
윤대영은 한숨을 푹 내쉰 뒤에 말했다.
“아니, 그래서 이신혁 씨한텐 어떻게 말씀하셨어요?”
“아직 못 했어.”
“네? 아직 못 하셨다고요?”
“응. 나도 웬만한 일이라면 그냥 말하겠는데, 이제 딸아이 넉넉하게 키울 수 있다면서 좋아하던 사람한테 어떻게 말해······.”
양지수는 이신혁과 미팅하던 순간을 떠올렸다.
글로리 길드에 가입하는 조건은 헌터 자격시험에서 평균 70점을 획득하는 것이며, 길드 가입시 월 1억 원을 주겠다고 했다.
그러자 이신혁은 뛸 듯이 기뻐했다.
1억 원이라는 거금으로 자신의 딸에게 무한한 지원을 해줄 수 있다는 사실에 이신혁은 싱글벙글했다.
그런데 이제 와서 70점이 아니라 90점이라고 말하라고?
90점은 어려운 게 아니라 그냥 불가능한 수준인데?
그런 상황에서 양지수는 이신혁에게 이 사실을 말할 수가 없었다.
아무리 냉정한 성격의 그녀라지만, 그건 절대로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하아, 팀장님. 그래서 어떡하실 생각이세요?”
“나도 모르겠어······.”
“지금이라도 솔직하게 말하죠?”
“그래도 괜찮을까?”
“괜찮고 안 괜찮고를 떠나서 말할 건 말해야죠. 그랬다가 오늘 치러지는 헌터 자격시험에서 70점 짜리 성적표 가져왔다가 까이면 어떡해요. 그땐 수습하기 더 힘들걸요?”
윤대영의 말에 양지수는 고개를 끄덕였다.
맞는 말이었다.
매도 먼저 맞는 게 낫다고, 말할 거라면 지금 말하는 게 나았다.
“······알았어.”
양지수는 심각한 표정으로 핸드폰을 집어 들었다.
그리고 곧장 이신혁의 핸드폰으로 전화를 걸었다.
신호음이 뚜르르르 가는 소리가 양지수의 심장을 요동치게 만들었다.
– 여보세요.
그때였다.
수화기 너머에서 이신혁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신혁 씨, 저 글로리 길드의 양지수 팀장입니다.”
– 하하, 알죠. 이 핸드폰도 팀장님이 사주신 거잖습니까. 전화번호도 직접 등록해주셨고.
이신혁의 목소리는 너무나 가벼웠다.
반면에 양지수의 마음은 물에 젖은 솜처럼 점점 무거워졌다.
– 그나저나 갑자기 무슨 일로 전화를 주신 겁니까? 혹시 헌터 자격시험에 대해 응원이라도 해주시려고요?
이신혁이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역시 오늘의 헌터 자격시험에 참여한 모양이었다.
“그러고 싶습니다만, 먼저 안 좋은 소식부터 전해야 할 것 같습니다.”
– 안 좋은 소식이요?
“네. 정말 죄송스러운 말이지만, 일전에 말씀드렸던 길드 가입 조건을 조금 변경해야 할 것 같습니다······.”
양지수가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늘 당당하고도 꼿꼿한 그녀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기가 확 죽어있었다.
이신혁에게 이런 말을 하는 게 너무나 창피하고도 미안했기 때문이었다.
– 조건 변경이라. 뭐 어떻게 변경된다는 거죠?
사뭇 진지해진 이신혁의 목소리.
양지수는 잠시 고민하다가 입을 열어 조심스럽게 말했다.
길드 가입 조건이 평균 70점에서 90점으로 대폭 상향 조정되었다고.
“······정말 죄송합니다, 신혁 씨. 정말 제가 찾아뵙고 무릎이라도 꿇고 싶은 심정이에요.”
과장 같은 게 아니었다.
정말로 양지수는 이신혁이 화를 내며 무릎을 꿇으라면 꿇을 수도 있었다.
이건 정말 경우가 아니니까.
무슨 동네 구멍가게도 아니고 대한민국 랭킹 2위 길드에서 조건을 갑자기 변경하는 건 정말 미친 짓이니까.
하지만 이신혁은 화를 내지 않았다.
오히려 더욱 차분해진 목소리로 말했다.
– 양 팀장님.
“네, 말씀하세요······.”
– 그거, 팀장님이 결정하신 거 아니죠?
“네?”
– 조건 변경 말입니다. 양 팀장님이 결정하신 거 아니잖습니까. 제 말이 틀렸나요?
이신혁의 물음에 양지수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했다.
이걸 사실대로 말해야 할까 아니면 숨겨야 할까.
양지수는 고민했다.
– 말씀이 없으신 걸 보니 맞는 모양이네요.
“······죄송합니다.”
– 죄송하단 말만 반복하시는 걸 보니 결국 윗대가리 의견이고, 양 팀장님도 그걸 부당하다고 생각하시는 모양이네요. 그렇죠?
이번에도 양지수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했다.
면목이 없어서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었다.
헌터 자격시험을 평균 90점 이상으로 수료하라는 건, 그냥 길드에 들어오지 말라는 소리나 똑같으니까.
– 양 팀장님.
“네, 신혁 씨······.”
양지수는 이신혁에게 너무나 미안했다.
그래서 길드에 영입하지 못하는 대신, 어떻게든 금전적으로 보상할 생각이었다.
자신의 사비를 털어서라도 노여움을 풀 생각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신혁은 생각지도 못한 말을 꺼냈다.
– 해보겠습니다.
“네?”
– 평균 90점이라는 거, 제가 한번 달성해보겠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