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dad is a sword master RAW novel - Chapter 113
우리 아빠는 소드마스터 113화
이원구는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하이에나처럼 낄낄거리던 팀원들 또한 마찬가지였다.
“…….”
그들은 입을 쩌억 벌린 채 골짜기 아래를 바라보았다.
눈이 튀어나올 정도로 크게 뜬 그들은 귀신이라도 보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아니, 그들은 귀신을 보더라도 이렇게까지 놀라진 않았을 것이다.
엄청난 총격 사이에서도 고고하게 서 있는 이신혁.
그건 귀신 이상으로 놀라운 존재였으니까.
그때, 깊은 골짜기 아래에서 이신혁이 말했다.
“다 쐈냐?”
그 말에 이원구와 팀원들은 대답할 수 없었다.
입술을 달싹이던 그들의 머릿속엔 그저 이게 꿈이란 생각뿐이었다.
“이런 씹…….”
이원구는 이를 빠득 물었다.
믿을 수 없었다.
일부러 골짜기 아래에 박아놓고 마나건을 난사했는데.
완벽한 함정을 만들었는데 대체 어떻게 살아남은 거지?
도대체 무슨 수로?
이원구는 이 모든 게 거짓말 같았다.
그렇기에.
“으아아아아!”
그는 마나건을 또다시 난사하기 시작했다.
골짜기 아래 이신혁을 향해 날아가는 푸른 빛줄기들.
그것이 이신혁에게 도달한 순간,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티잉!
놀랍게도 이신혁이 자신의 검으로 마나건의 초탄을 튕겨낸 것이었다.
이원구와 팀원들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빛처럼 빠른 마나건의 탄환을 검으로 튕겨내다니.
하지만 놀랄 일은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티잉! 팅! 티잉! 팅! 팅! 티잉!
이신혁은 검을 빠르게 휘두르더니 모든 탄환을 튕겨냈다.
마치 첫 번째 탄환을 튕겨낸 게 운발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처럼.
“……!”
팀원들의 입이 더욱 크게 벌어졌다.
마나건을 튕겨내다니.
빛처럼 빠르고 강한 마나건을 튕겨내다니.
그들은 상상치도 못한 기예에 머릿속이 새하얘지는 기분을 느꼈다.
이원구가 소리쳤다.
“쏴!”
“어? 뭐, 뭐라고?”
“쏘라고, 이 병신 새끼들아!”
“으, 으응! 쏘, 쏘자! 쏘자, 얘들아!”
이원구의 외침에 팀원들은 다시 방아쇠를 당기기 시작했다.
피융피융 소리를 내며 스무 개에 달하는 마나건이 다시금 뿜었다.
두두두두두두!
그야말로 무자비한 포격에 골짜기 아래는 다시 연기와 흙먼지로 자욱해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신혁은 가만히 있지 않았고.
팟!
연기를 뚫고 절벽을 뛰어오르기 시작했다.
이원구와 팀원들은 당황했다.
그리고 당황한 만큼 방아쇠를 더욱 강하게 당기기 시작했다.
“탄환을 집중해! 막 갈기지 말고 이신혁 저 새끼를 쏘란 말이야!”
이원구가 다급하게 소리쳤다.
마구잡이로 난사하지 말고 절벽을 타고 오르는 이신혁을 정확히 노리고 쏘라고.
피융! 피융! 피융! 피융!
이원구의 지시에 따라 팀원들이 조준 사격을 하기 시작했다.
절벽을 수직으로 타고 오르는 이신혁을 향해 포화가 쏟아졌다.
하지만.
티잉! 팅! 티이잉! 팅! 티잉!
놀랍게도 이신혁은 그러한 탄환들마저 모조리 쳐내며 올라왔다.
미친.
저게 정말 사람이야?
이원구와 팀원들은 이를 빠득 물었다.
절벽을 타고 오름과 동시에 마나건의 탄환을 쳐내는 모습은 경이로울 정도였다.
팟!
절벽을 모두 타고 오른 이신혁이 하늘 높이 뛰어올랐다.
결국 이원구와 팀원들이 갈긴 마나건을 모조리 튕겨내고 탈출한 것이었다.
“원 없이 쐈지? 이젠 내 차례다.”
허공에 뜬 이신혁이 나지막이 읊조렸다.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고 있는 이원구와 팀원들은 모두 같은 생각을 했다.
이거 완전 좆됐다고.
콰과아아아앙!
* * *
절벽을 빠져나온 나는 땅을 향해 검강을 흩뿌렸다.
그러자 초승달 모양으로 뻗어나건 거대 검강이 대지를 휩쓸었다.
콰과과과과광!
폭발 이후 바닥에 착지한 순간, 나는 발견할 수 있었다.
시로코 팀원 중 절반이 죽었다는 것을.
“씨이발…….”
먼지 속에서 이원구가 일어났다.
겨우 살아남은 절반의 팀원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나는 그들을 향해 피식 웃으며 말했다.
“오, 그래도 즉사는 아니셨네. 실버 공격대로 그냥 올라오신 건 아니었나 봐.”
“개새끼가아아아!”
이원구와 팀원들이 내게로 달려들었다.
멍청한 놈들.
남은 힘을 싸우는 데 쓴다고?
나라면 차라리 그 기운을 도망치는 데에 썼을 텐데.
‘하긴, 그러니까 이딴 멍청한 함정을 판 거겠지.’
나는 그렇게 말하며 검을 휘둘렀다.
검의 궤적을 따라 참격이 뻗어나가더니.
콰과아아아앙!
나를 향해 달려들던 팀원들을 집어삼켰다.
아니, 이제는 팀원이란 말을 써선 안 되겠지.
저놈들은 적이니까.
“으아아아아!”
먼지를 뚫고 누군가가 내게로 달려들었다.
그는 다름 아닌 이원구였다.
“남은 건 너 혼자인가?”
“아가리 닥치고 죽어!”
피투성이가 된 이원구가 너클을 착용한 주먹을 휘둘렀다.
그의 주변엔 그 아무도 남아 있지 않았다.
두 번째 참격에 시로코 팀원 모두가 사망한 것이었다.
“뒈져! 뒈지라고, 이 새끼야!”
이원구가 주먹을 미친 듯이 휘둘렀다.
왼쪽 주먹엔 화염, 그리고 오른쪽 주먹엔 전류가 흐르는 주먹.
두 개의 속성이 나를 찢어발기기 위해 쉼 없이 날아들었다.
휘익! 휙! 휘이익!
하지만 나는 아무렇지도 않게 그 공격들을 피해냈다.
웬만한 각성자들의 눈에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빠른 공격이지만, 내게는 너무나 느리게 보였다.
눈을 감고도 피할 수 있을 정도로.
“이게 시로코 팀 에이스의 실력인가? 너무 느리잖아. 좀 빠릿빠릿하게 못 하겠어?”
“입 닥쳐, 이 새끼야!”
“이건 뭐 에스카르고들보다 더 느리네. 슬슬 졸리려고 하잖아. 뭐 더 짜릿한 거 없어?”
“아가리 닥치라고 했지!”
이원구의 양손에 있던 화염과 전류가 더욱 커졌다.
마력을 바닥까지 박박 긁어 사용하는 듯했다.
여전히 내게는 닿을 수 없었지만.
“화가 많이 난 얼굴이네.”
“시끄러워!”
“좀 우습네. 누가 보면 당신들이 당한 줄 알겠어. 일방적으로 당한 건 난데 말이야.”
“으아아아아아!”
이원구가 공중으로 튀어 올랐다.
허공에 도약한 그는 두 손을 모아 깍지를 꼈다.
화르르륵!
그 순간, 허공에 화염으로 이루어진 망치가 생겨났다.
아무래도 회심의 스킬인 듯했다.
“이대로 뒤져라아아!”
이원구가 하강과 동시에 주먹과 망치를 그대로 내리찍었다.
나는 피하지 않았다.
그러는 대신 놈의 공격에 맞추어 용살검을 휘둘렀다.
콰아아아아앙!
용살검과 화염 망치가 만나 거대한 폭발을 일으켰다.
사방에 휘몰아치는 섬광과 바람의 폭풍.
그것이 서서히 가라앉은 뒤, 나와 이원구 사이에는 침묵만이 감돌았다.
뚝, 뚜욱…….
새빨간 핏물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용살검의 검신을 타고 천천히 흐르는 핏물.
그것은 이원구의 가슴팍으로부터 나온 것이었다.
“커, 흐윽…….”
용살검에 가슴을 꿰뚫린 이원구가 피를 토했다.
그 어떤 피해조차 받지 않은 나는 놈을 바라보며 씨익 웃어주었다.
“잘 가라, 이원구.”
나는 그 말과 함께 용살검을 뽑았다.
그러자 이원구가 뭐라 중얼거리더니 그대로 고꾸라졌다.
천천히 넓어지는 피 웅덩이.
그것이 이원구의 최후였다.
* * *
이원구와 팀원들을 해치운 나는 곧장 방민호 팀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하나도 남김없이 전부 다.
하지만 방민호는 내 말을 조금도 이해하지 못했다.
내가 팀원들에게 습격을 당했는데, 살아남은 게 나밖에 없다는 말을 그는 이해하지 못했다.
자꾸만 되묻는 그에게 나는 말했다.
포천 게이트의 골짜기를 비추고 있는 CCTV 카메라가 있으니 직접 와서 확인하라고.
그 말에 방민호는 헌터 협회 사람들을 동반하여 포천 게이트에 도착했다.
그리고 CCTV에 녹화된 영상을 확인한 후에 깜짝 놀라 했다.
내가 했던 말이 전부 맞기 때문이었다.
“어, 어떻게 이런 일이…….”
글로리 길드로 돌아온 후, 공격대장에게 보고를 마친 방민호는 괴로워했다.
어떻게 팀 내에서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는지에 대해 괴로워하는 것이었다.
“죄송합니다, 팀장님. 제가 선배님들을 잘 모셨어야 했는데.”
나는 방민호를 향해 마음에도 없는 말을 던졌다.
진심이 아니었다.
그저 방민호를 위로하기 위해 던진 말이었다.
“아니야. 이신혁 네가 무슨 잘못이 있겠어. 문제는 그놈들이지. 빌어먹을 놈들. 대체 뭐가 그렇게 아니꼬워서 그딴 짓을 벌인 건지…….”
방민호는 실망감과 원망감이 섞인 얼굴로 말했다.
“아무튼 이신혁 자네는 퇴근해. 혹시 아픈 데 있으면 헌터 병원에 들르고.”
“팀장님도 퇴근하셔야 하는 거 아닙니까?”
“난 공격대장님이 무슨 처분을 내리시는지 듣고 가려고. 아무튼 고생했어. 일단 따로 연락할 때까지 집에서 대기해. 어차피 임무 떨어질 일 없으니까.”
“알겠습니다. 고생 많으셨습니다.”
나는 방민호에게 인사한 뒤, 사무실을 나섰다.
어쩐지 홀가분한 기분이었다.
* * *
포천 게이트에 다녀오고 며칠 후.
나는 방민호에게서 전화를 받았다.
씁쓸한 표정의 그는 말했다.
시로코 팀은 해체되었다고.
그 바람에 자신은 팀장 자리에서 내려왔으며, 이신혁 너는 새로운 팀이 정해질 때까지 집에서 대기하라고 말했다.
나는 알겠다고 말하며 전화를 끊었다.
방민호가 팀장 자리에서 내려오게 된 것은 안타까웠다.
그는 아무런 죄가 없으니까.
그러나 시로코 팀이 사라진 것에 대해선 그 어떤 죄책감도 들지 않았다.
시로코 팀원들은 내가 들어가기도 전부터 나를 미워했으며, 결국 목숨을 빼앗으려 들었으니까.
그렇기에 나는 시로코 팀에 대한 생각을 금세 지워버렸다.
나는 쓸데없는 생각을 하는 대신, 오랜만에 주어진 휴식을 내 딸 하율이에게 사용할 생각이었다.
“하율아, 우리 오랜만에 채널 살펴볼까?”
“웅! 조아!”
겨울이와 터그 놀이를 하고 있던 하율이가 소파로 쪼르르 달려와 안겼다.
겨울이 역시 쫄랑쫄랑 따라와 내 품에 안겼다.
그렇게 하율이와 겨울이를 품에 안은 나는 채널에 들어갔다.
“오!”
채널을 확인한 순간, 나는 감탄사를 내뱉었다.
영상 전체의 조회 수가 뻥뻥 터졌기 때문이었다.
“아빠, 어떻게 됐어? 웅? 어떻게 된 구야?”
“전부 잘 됐는데? 최근에 영상 2개 추가로 올린 것도 완전 대박이야! 조회 수가 200만도 넘었어!”
“징짜야? 징짜 200만두 넘었어?!”
“응! 그렇다니까?”
나는 그렇게 말하며 하율이에게 너튜브 채널을 보여주었다.
최근에 스튜디오에 가서 찍은 영상을 2개 추가해 채널의 영상은 총 5개였다.
그리고 그 5개 전부 다 조회 수가 200만을 돌파해 있었다.
그야말로 대박이었다.
“우와아! 진짜넹? 아빠, 언니랑 오빠들이 하율이 예뻐해 준 구야?”
“응. 하율이가 노래를 너무너무 잘하니까 이렇게 많이 봐주신 거야.”
“징짜? 징짜 하율이가 노래를 잘했어?”
“그렇다니까, 하하.”
실제로 구독자들은 하율이의 노래를 엄청나게 사랑해 주었다.
댓글 반응을 보면 알 수 있었다.
영상을 10번째 보고 있다느니.
요리하거나 잠을 잘 때마다 틀어놓는다느니.
노래가 너무 좋아서 자기 친구들한테 영업하고 있다느니.
구독자들은 자기만의 방식으로 하율이를 사랑해 주고 있었다.
“이번엔 별스타그램도 확인해 볼까?”
너튜브 채널을 확인한 나는 이번엔 별스타그램으로 넘어갔다.
들어가자마자 떠오르는 하트와 말풍선, 그리고 사람 모양까지.
그동안 확인하지 않았던 좋아요와 댓글, 그리고 팔로워들까지 폭발했다.
“이야, 별스타그램도 팔로워 왕창 붙었네.”
나는 벌써 1만이 넘어가는 팔로워를 바라보며 감탄했다.
포스팅을 몇 개 하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팔로워가 많아지다니.
성장 속도가 가팔라지는 것을 보니 팔로워는 더더욱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그때였다.
“어? 이건 뭐지?”
댓글을 읽고 DM창까지 들어간 나는, 생각지도 못한 메시지를 발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