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Daughter Is a Musical Genius RAW novel - Chapter (245)
245화
날이 밝았다.
채윤이의 첫 번째 등교 날이 되었고.
조성현은 아침 일찍부터 일어나 식사 준비를 했다.
간단하게 토스트를 하는 게 전부.
그 사이 음식 냄새를 맡았는지 채윤이가 일어나서 식탁으로 다가온다.
자연스럽게 식탁 앞에 앉아서 꾸벅꾸벅 졸고 있는 아이를 보고, 조성현은 풀썩 웃었다.
“졸리지?”
“으응….”
“그러게, 어제 일찍 자라니까.”
“그치만, 피아노가 재미있었는걸.”
채윤이가 변명하듯 말한다.
아이는 어제, 조금 늦게 잠에 들었다.
한율이에게 자극을 받고, 영준이가 그려준 그림이 얼마나 마음에 든 것인지.
몇 시간이고 피아노 연주를 계속했었으니까.
덕분에 조성현도 아이와 함께 바이올린을 들고 연주해야 했다.
아이와 함께하는 연주는 항상 좋았지만, 할 일이 있었기에 조성현은 채윤이보다 조금 더 늦게 자야 했다.
“아빠도 졸리지?”
“조금?”
채윤이의 물음에, 조성현이 고개를 끄덕거리며 답했다.
아이가 눈을 끔뻑거리며 잠에서 깨려고 노력했다.
조성현은 그런 채윤이의 앞에 계란프라이가 하나 얹어진 토스트를 내밀었다.
“두유 먹을래 우유 먹을래?”
“나는 검은콩 두유!”
“그럼 아빠도 검은콩 두유.”
조성현은 두유를 꺼내 채윤이에게 한 잔 따라주고, 자신의 앞에도 한 잔 따랐다.
토스트를 한 장씩 먹고, 두유도 한 잔씩 먹은 후 그들은 외출 준비를 했다.
조성현도 오랜만에 정장을 꺼내 입었고, 채윤이는 옷 두 개를 꺼내놓고 고민하다가 결국 하늘색 원피스로 결정을 했다.
“가자!”
“채윤아, 가방.”
“아!”
외투까지 챙겨 입고는 조성현에게 얼른 가자고 보채던 채윤이가 아차 하는 얼굴로 얼른 자신의 방으로 가서 가방을 메고 나온다.
설렘 가득한 아이의 얼굴을 보고 조성현은 웃으며 채윤이에게 두 팔을 벌렸다.
채윤이가 가볍게 조성현을 끌어안은 후, 신발을 신기 위해 현관으로 향한다.
아이를 안아 들고 나가려 했던 조성현은 잠시 멈칫거리고 현관으로 갔다.
채윤이는 혼자 신발을 신고 조성현을 올려다보았다.
결국 조성현은 아이를 따라 신발을 신고, 밖으로 나섰다.
손을 꼭 잡고 걸음을 옮기며 채윤이는 콧노래를 불렀다.
어제 아이가 피아노로 연주를 했던 곡이다.
“채윤아.”
“응?”
“아빠는 오늘 채윤이 데려다주고 회사에 갔다가, 학교 끝나는 시간에 맞춰서 다시 학교 갈 것 같아. 아빠 늦을 것 같으면 미리 연락할 테니까.”
“영준이랑 같이 기다리고 있을게!”
채윤이가 걱정 말라는 듯, 당당한 목소리로 답을 한다.
조성현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영준이랑 같이 기다리고 있어. 한율이랑 같이 있어도 되고.”
“응.”
아이가 단단한 목소리로 답하며, 걸음을 서두른다.
얼른 학교에 가고 싶은 모양.
입학식만 했을 뿐인데도, 벌써 학교가 마음에 든 모양이다.
학교 정문으로 가니, 영준이가 보인다.
채윤이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인지, 영준이는 조성현과 채윤이를 발견하자마자 얼굴이 밝아졌다.
채윤이와 영준이가 함께 학교 안으로 들어가고.
조성현은 아이에게 손을 흔들어주다가 몸을 돌렸다.
아이가 등교했으니, 이제 조성현도 해야 할 일을 할 시간이었다.
* * *
조성현이 향한 곳은, Pan 엔터테인먼트였다.
그가 쓰던 작업실을 그대로 쓸 수 있도록 Pan 엔터 측에서 배려해준 상황.
조성현은 덕분에 불편함 없이 작업을 할 환경을 얻을 수 있었다.
그는 1층에 있는 카페에서 커피를 주문하고, 엘리베이터를 기다렸다.
“어? 뭐야.”
옆에서 박중원의 목소리가 들려오고.
조성현은 몸을 돌려 그를 바라보았다.
박중원이 반가운 얼굴로 조성현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 옆에는 장현아가 웃으며 서 있었고.
최근 못 본 박중원과 장현아였기에, 조성현은 미소를 보이면서 고개를 가볍게 숙여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현아씨. 팀장님도 안녕하십니까.”
장난스럽게 인사를 건네자, 박중원이 풀썩 웃는다.
“유미씨 앨범 끝내고 안 보이더니.”
“일이 없었잖아요.”
조성현이 어깨를 으쓱거리며 답했다.
회사에 안 오고 싶어서 안 온 게 아니라, 일이 없어서 안 온 것뿐이다.
올 이유가 없었던 거니까.
“지금은?”
“예나씨 앨범 작업 슬슬 시작하려고요.”
슬슬 서예나의 앨범 작업을 해야 할 타이밍이었다.
최근에 파라다이스 엔터 쪽에서도 준비를 끝내고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으니, 조성현이 파라다이스 엔터와 함께 아이돌 그룹 데뷔 작업을 해야 할 시간도 가까워지고 있는 것이었다.
그 전에 서예나의 앨범 작업을 마쳐야 한다.
“채윤이는 어디 갔어요?”
“입학했어요. 오늘부터 등교.”
장현아의 말에, 조성현이 답했다.
그때, 띵 하는 소리와 함께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렸다.
장현아가 엘리베이터를 타면서 밝은 목소리로 입을 연다.
“와. 입학 축하 선물이라도 줘야 하나.”
그녀의 말에, 조성현은 그럴 필요 없다며 답했고, 그 옆에서 박중원은 작게 감탄을 흘리며 말을 이었다.
“결국 초등학교 입학을 했네. 꼬맹이 같던 시절이 바로 어제인데.”
“아직도 꼬맹이지 무슨 소리를…”
이제 다 컸다고 말하는 것 같은 박중원의 말에 조성현이 바로 말을 꺼냈다.
마냥 어린아이일 뿐인데, 무슨 소리인가.
“채윤이 고등학생 되도 네 눈에는 어리게만 보일걸.”
“… 그럴 것 같긴 하네.”
조성현이 웃으며 말했다.
확실히, 채윤이가 얼마나 크던 자신의 눈에는 그냥 어린아이로 보일 것 같긴 했다.
“아, 선배님. 유미씨 미튜브 반응이 너무 좋아서, 브이로그 형식으로 영상 계속 촬영하기로 했어요. 굳이 따지면 콘서트 비하인드 느낌?”
장현아가 아 하고 소리를 내고는 말을 했다.
그녀의 말에 조성현은 조금 놀란 듯, 장현아를 돌아보며 눈을 깜빡거렸다.
“콘서트 잡힌 게 있어요?”
그냥 단순 활동 무대가 아니라, 콘서트가 잡힌 거면 꽤나 큰 이슈였다.
이 판에서 콘서트가 잡히는 거야 당연히 흔한 일이니 그러려니 하지만, 유미에게는 정말 의미 있는 일일 것이다.
유미의 담당 매니저였던 사람으로서, 조성현에게도 꽤 의미 있는 일이 될 거고.
서예나 같은 경우에는 단독 콘서트를 1년에 한 두 번씩은 꼭 하지만, 유미는 이야기가 다르다.
신인 가수가 단독 콘서트를 하는 건, 정말 기념비적인 일이었다.
“첫 콘서트 잡으려고 지금 계획 중이거든요. 어차피 활동은 해야 하니까.”
“아 활동하면서 콘서트 준비하는 거 비하인드 영상 촬영하는 거예요?”
장현아의 추가 설명에, 조성현은 고개를 끄덕거렸다.
아직 콘서트가 픽스된 건 아닌 모양이다.
하긴, 픽스됐으면 유미에게서 먼저 연락이 왔겠지.
아직 앨범 발매가 되기도 전이었기에, 콘서트 일정 픽스하는 건 시기상조긴 했다.
앨범 발매까지 며칠 남지 않았으니, 발매 후 성적을 보고 나서 다시 이야기하면 될 일.
“네. 콘서트 기획부터 시작까지, 브이로그랑 다큐멘터리 형식을 좀 섞어서 하려고 생각 중이에요.”
“아직 회의 전이라서, 결정은 안 났어.”
장현아의 말에 박중원이 슬쩍 끼어들어 보충 설명을 했다.
결정이 나지 않았다는 것을 강조하려는 것 같았다.
조성현에게 설명하기보다는, 장현아에게 브레이크를 걸려고 하는 의도가 더 강하다.
장현아는 그것을 알아듣고 고개를 주억거리며 입을 열었다.
“네, 아직 결정 전이에요. 그래도 앨범 발매되면 성적도 중간은 할 것 같고….”
목소리에 자신감이 조금 사라지긴 했다.
아무래도, 콘서트라는 게 돈이 한 두 푼 들어가는 게 아니다 보니 쉽게 결정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장현아가 장판석 대표의 딸이라고 해도, 쉬운 일이 아니다.
작은 콘서트를 여는데도 꽤나 큰돈이 들어가야 하니까.
조성현은 잠시 생각을 하다가 입을 열었다.
“전 좋을 것 같은데. 솔직히 미튜브 자체는 회사 입장에서 봤을 때 투자 대비 효율이 장난 아니게 좋잖아요. 유미씨가 고생하면 고생했지.”
“그렇긴 하지. 미튜브가 문제가 아니라, 콘서트가 문제인 거야. 앨범 발매도 안 됐는데 콘서트 이야기하면 팀원들 반응은 애매할 게 뻔하니까.”
장현아는 적극적으로 콘서트를 밀고 싶어 하는데, 팀원들은 굳이 리스크를 지고 싶어 하진 않고.
박중원 입장에서는 장현아의 의견도 무시할 수 없고 다른 팀원들의 의견도 무시할 수 없으니, 중립을 지키고 있다고 보면 된다.
조성현도 장현아의 능력을 인정하고 있긴 했지만, 이번만큼은 중립을 지킬 수밖에 없었다.
앨범이 발매되기 전에 콘서트 확정하고 준비를 하는 건… 리스크가 큰일이었다.
서예나 같은 대형 아티스트라면 앨범 발매와 함께 콘서트를 준비하는 게 당연한 일일 수도 있지만, 유미는 아직 그 정도 레벨은 아니었다.
“앨범 발매하고, 성적 보고 결정하는 게 맞긴 하죠.”
아직 앨범 발매까지 2주는 남았으니, 그때까지 섣부른 판단하기보다는 조금 기다렸다가 판단하는 게 옳긴 하다.
장현아도 그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 것은 아니었기에, 순순히 긍정했다.
그녀는 무언가 더 말할 게 남은 듯한 얼굴이었지만.
띵.
엘리베이터가 도착했다.
“이따 점심 먹을 때 문자나 한번 해.”
“이따 연락할게요.”
조성현은 가볍게 고개를 까딱거리며 답하고는, 걸음을 옮겨 작업실로 향했다.
오랜만에 작업실로 가는 것이기에, 느낌이 새롭긴 했지만, 사실 가서 할 일이 달라진 건 아니었다.
유미의 앨범에 수록될 곡을 작업할 거냐, 서예나의 앨범에 수록될 곡을 작업할 거냐가 다른 것뿐이지.
곡 작업을 하는 건 동일하다.
일단 계약서상, 조성현은 4곡에 대한 프로듀싱 의무가 있다.
한 곡당 프로듀싱 비용으로 페이를 받고, 작곡가로서 페이는 또 따로 받는다.
지난번에 조성현과 채윤이가 함께 작곡했던 ‘미안해 고마워 사랑해’에 대한 페이와 함께, 조성현이 새로 곡을 작곡한다면 그에 대한 페이도 따로 받게 되겠지.
총 4개의 곡을 프로듀싱 해줬으면 좋겠다는 말은, 사실상 3개의 곡을 더 작곡해줬으면 좋겠다는 말과도 같았다.
물론 꼭 그렇게 할 의무는 없지만, 서예나가 바라는 건 그런 것이리라.
조성현도 그것을 예상하고, 계약서를 작성할 때부터 곡을 작곡할 생각을 하고 계약서에 도장을 찍은 것이다.
“일단, 해볼까.”
조성현은 그렇게 중얼거리며, 노트를 꺼내 들었다.
그의 모든 작업의 시작은, 메모에서부터 일어나니까.
서예나와 어울리는 악상들을 떠올리고, 그것들을 메모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데.
똑똑똑.
누군가 작업실 문을 두드렸다.
손님이 찾아왔다.
내 딸은 음악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