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Daughter Is a Musical Genius RAW novel - Chapter (278)
278화
공식적인 섭외.
조성현도 그 부분에서는 조금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유미의 미튜브에 출연하거나, 자신과 채윤이가 연주한 영상이 미튜브에 올라가거나 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이야기다.
공식적으로, 미튜브라는 세상에서 인정받기 시작했다는 뜻이었고.
그만큼 채윤이가 조금씩 알려지고 있다는 뜻이기도 했다.
아빠로서, 걱정과 함께 여러 기대가 더해지는 순간.
조성현은 장현아를 가만히 바라보면서 입을 열었다.
일단은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봐야 할 것 같았다.
“공식적인 섭외라면, 뭐 어떤 건데요?”
“음… 배철우가 운영하는 미튜브가 있어요. 그 중 ‘같이연주’라는 코너가 있는데 거기에 출연해달라고 요청이 들어왔거든요.”
장현아는 조성현의 물음에 차분하게 설명해나갔다.
그녀는 이미 조성현과 채윤이에 대해서 잘 알고 있었다.
조성현이 이런 반응을 보인다면, 자세하게 설명을 해줘야 한다는 것도 알고 있다.
“‘같이연주’라는 코너면, 배철우랑 같이 연주를 하는 거예요?”
“네, 음… 약간 영재 발굴단 느낌으로 재능 넘치는 어린 애들과 같이 연주하면서 레슨 형식을 띠기도 하고, 그냥 놀면서 연주를 하는 형식이 되기도 하는 그런 코너에요.”
장현아의 설명에 조성현은 미간을 찡긋거렸다.
‘같이연주’라는 코너는 처음 듣지만, 배철우는 잘 알고 있었다.
오래전부터 음악과 함께 한 인물이다.
명곡들을 직접 작사 작곡을 한 후 직접 부르기도 했고.
피아노와 기타, 바이올린 등 다방면의 악기를 다룰 수 있는 음악인이다.
특유의 중후한 목소리는 사람을 편안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어서, 라디오를 진행하기도 했던 인물인데.
라디오를 그만두고 미튜브를 하고 있었다.
배철우는 조성현도 개인적으로 그의 음악을 좋아하는 편이었고, 음악판에서 30년 이상 일을 했기에 수많은 경험이 있었다.
그와 함께 미튜브를 하는 건 채윤이에게도, 조성현에게도 꽤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다만 문제는.
“구독자 수도 꽤 많다고 알고 있는데, 굉장히 대형 미튜버가 연락을 해온 거네요.”
조성현의 말에, 장현아가 고개를 끄덕거렸다.
채윤이가, 또 조성현 자신이 관심을 받는 것까지는 좋다.
아이가 가진 음악적 재능은 평범하지 않았고, 천재 위의 천재라고 불릴 정도였다.
그런 채윤이의 음악적 재능이 그냥 얌전히 있을 것 같진 않았다.
그 증거로, 채윤이와 자신이 연주한 영상이 미튜브에 그렇게 퍼지지 않았던가.
음악을 계속해서 하보면 이름이 알려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그래도 많은 관심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데, 이런 상황 속에서 배철우의 미튜브에도 출연을 하게 되면 정말 본격적으로 관심을 받게 될 것이다.
이런 상황을 예견해서 Pan 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을 한 것이지만, 덜컥 눈앞에 상황이 다가오니 다시금 걱정이 생긴다.
“구독자 수가 최근 100만을 넘었고, 일주일 전에 올라온 영상이… 30만 조회 수 정도 나오네요.”
“100만이면, 진짜 대형 미튜버네요.”
“네, 이번에 100만 돌파해서 골드 버튼이 왔는데, 그거 소개하면서 같이 채윤이와 연주하는 영상 올릴 생각이신 것 같더라고요.”
장현아의 말에 조성현은 고개를 주억거리면서 생각을 이어나갔다.
여기에 출연하느냐 마느냐에 따라 앞으로 채윤이의 인생이 정말 많이 바뀔 것이다.
수많은 관심을 받게 될 것이고, 어쩌면 길거리에 나갈 때마다 주목을 받을 수도 있다.
물론 지금도 길을 가다 보면 가끔 채윤이와 조성현을 알아보는 이들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직접적으로 말을 걸거나 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그저 멀리서 어? 채윤이 아니야? 라고 말하는 게 전부.
하지만 배철우의 미튜브에 출연하게 되면 상황이 달라질 확률이 높았다.
걱정되기는 한다.
‘그래도, 채윤이가 하고 싶다고 하면 해야지.’
그걸 위해서 Pan 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을 한 거니까.
채윤이가 하고 싶어 하는 것들을 전부 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
자신이 케어할 수 없는 영역까지 Pan 엔터테인먼트가 해주길 바라며 계약서를 썼다.
그리고 미튜브와 대중들은, 조성현이 케어할 수 없는 영역이 맞았다.
“이건 한 번 채윤이한테 물어볼게요.”
“네, 이틀 정도는 시간 있으니까 천천히 이야기해보시고 연락주세요.”
“그럴게요.”
그렇게 답을 한 조성현은, 힐끗 장현아의 눈을 바라보았다.
가끔 보면, 장현아의 눈은 채윤이와 비슷할 때가 있다.
뭐랄까.
그냥 순수한 눈이라고 해야 하나.
조성현은 그런 생각을 하며 입을 열었다.
“현아씨.”
“네, 선배님.”
“그냥 개인적으로, 현아씨는 어떻게 생각해요?”
“배철우의 뮤직월드에 출연하는 거요?”
배철우가 하는 미튜브의 채널명이 ‘배철우의 뮤직월드’인 것도 방금 처음 알았다.
조성현은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답을 대신했다.
장현아는 길게 고민하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언니로서는 조금 걱정되고 굳이 지금 여기에 출연해야 하나 그런 생각이 들긴 해요.”
“그래요?”
조성현은 조금 의외라는 듯 그녀를 바라보았다.
사실 장현아라면 출연하는 게 좋겠다고 답을 할 거라고 생각했으니까.
채윤이가 미튜브에 출연을 한다면, Pan 엔터테인먼트 입장에서는 소속 아티스트가 인지도를 얻어가는 과정이 되는 것이기에 이득이 된다.
그런 것 말고도, 장현아는 채윤이를 아티스트로서 성장시키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하는 편이기에, 당연히 채윤이가 배철우의 미튜브에 출연하기를 바랄 줄 알았다.
장현아는 어깨를 으쓱거리면서 말을 이어나갔다.
“아직 어리잖아요. 걱정이 되긴 하죠. 근데, 반대로 제가 채윤이 입장이라면. 저는 출연하고 싶을 것 같아요. 채윤이가 출연하고 싶다고 하면 말리고 싶지도 않고요.”
그녀는 그렇게 말을 하고는, 선배님도 딱 그런 마음 아니에요? 라고 물었다.
조성현도 장현아와 같은 마음이었기에, 그는 풀썩 웃었다.
그는 그저, 채윤이가 하고 싶은 것을 전부 할 수 있다면 좋을 것 같았다.
* * *
조성현은 학교 앞에서 채윤이를 기다렸다.
아이는 금방 모습을 드러냈다.
영준이와 함께 나오는 채윤이는 조성현을 발견하자마자 밝게 웃고는, 영준이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했다.
채윤이가 서둘러 조성현에게 달려오고.
조성현은 아이를 안았다.
“안녕 영준아.”
“안녕하세요. 아저씨.”
“매번 고마워.”
조성현의 말에 영준이가 볼을 긁적거린다.
영준이에게 인사를 한 후, 조성현은 채윤이와 함께 걸음을 옮겼다.
“채윤아.”
“응?”
“날도 좋은데, 우리 공원이라도 한 바퀴 돌고 들어갈까?”
“좋아.”
채윤이가 얼른 답한다.
근처의 공원으로 향한 조성현과 채윤은 나란히 걸음을 옮기며 콧노래를 흥얼거렸다.
조성현은 힐끗 아이를 바라보았다.
무언가 조금 고민하는 게 있는 듯한 모습인데, 일부러 티를 내지 않으려고 하는 것 같다.
당연히, 어린아이였고. 자신의 딸이었으니 조성현의 눈에는 아이가 고민하는 게 있다는 것이 보일 수밖에 없었다.
“채윤아, 무슨 생각해?”
결국 조성현이 먼저 아이에게 물었다.
채윤이는 생각에 잠겨 있다가, 조성현이 말을 거니 조금 놀라면서 고개를 들어 올렸다.
조성현은 부드럽게 미소를 보였다.
채윤이는 그런 조성현의 얼굴을 보고는 히히 웃음을 한 번 보였다가 입을 열었다.
“한율이 오빠가 콩쿨에 나간다면서 열심히 연습하더라.”
“그래? 한율이도 열심히 하네.”
한동안 한율이 소식을 못 들었는데, 콩쿨 준비를 하느라 바빴던 모양이다.
“한율이 오빠가 같이 콩쿨 나가자고 물어봤어.”
조성현은 그 말에, 멈칫거렸다.
아이가 혹시 콩쿨에 나가고 싶어하는데, 자신이 알아차리지 못하고 지금까지 그냥 가만히 있었던건 아닐까.
굳이 강제하거나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아서 따로 알아보지 않았던 것이었는데.
약간의 후회가 생기려 하는데, 채윤이가 말을 이어나갔다.
“아빠도 내가 콩쿨에 나갔으면 좋겠어?”
아이가 묻는다.
조성현은 아이의 말에서 조금 이상함을 느꼈다.
딱히 콩쿨에 나가고 싶어 하는 기색보다는, 나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는 듯한 느낌이다.
“왜? 누가 나가래?”
“그건 아니고… 영준이한테도 말하니까 영준이는 나 콩쿨에 나가면 자기가 꽃 사준다고 하긴 했어.”
“아빠는 채윤이가 콩쿨에 나가도 좋고, 안 나가도 좋아. 물론 콩쿨에 나가면 채윤이 연주도 더 들을 수 있고 예쁜 모습 더 볼 수 있으니까 좋은데.”
“응.”
“근데 안 나가도 아빠는 채윤이랑 같이 놀 수 있고, 같이 연주할 수도 있잖아. 아빠는 둘 다 좋아. 채윤이가 하고 싶은 대로 하면 될 것 같네.”
그 말에, 채윤이는 미간을 찡긋거렸다.
조성현은 아이가 심각해지는 것을 보고 가벼운 웃음을 보였다.
저 어린아이가 심각하게 고민하는 모습은, 상당히 귀여웠다.
채윤이는 한숨을 내쉬었다.
아이는 결국, 결정을 내린 듯 보였다.
“그럼 안 나갈래.”
“그래?”
“응. 피아노 하는 것도 좋긴 한데, 역시 나는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게 제일 좋아. 콩쿨에 나가면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없잖아.”
채윤이가 말했고.
조성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아이가 말하는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없다’라는 게 너무 공감된다.
사실 성적에 연연하지 않는다면 그냥 자신이 원하는 대로 연주를 하면 되겠지만, 이제 채윤이도 음악에 대해서 더 높은 이해도를 가지게 되었다.
콩쿨은 그저 연주 하고 싶은 대로 연주를 한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다.
채윤이도 그걸 잘 알고 있었고.
조성현은 아이의 결정에 그저 미소로 지지해주었다.
“아빠도 말할 거 있는데.”
“말할 거?”
“응.”
아이가 얼른 말을 해보라는 듯 눈을 빛낸다.
조성현은 채윤이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면서 입을 열었다.
“미튜브 아직도 하고 싶어?”
그가 그렇게 묻자, 채윤이는 대답하기를 망설이는 듯 입을 달싹거렸다.
아이의 고민은 길지 않았다.
조심스럽게, 채윤이가 고개를 끄덕거린다.
“하고 싶어.”
아이의 마음은 바뀌지 않았다.
여전히 채윤이는 미튜브를 하고 싶어 했고.
조성현은 그렇다면, 최대한 아이를 지원해줄 생각이었다.
“배철우의 뮤직월드라는 미튜브 채널이 있어.”
“응.”
“거기서 배철우씨가 채윤이랑 같이 연주해보고 싶다고, 연락이 왔는데. 어떻게 하고 싶어?”
조성현이 물었다.
그러자, 채윤이의 눈이 동그랗게 떠진다.
배철우가 누군지는 몰라도, 미튜브라는 단어와, 같이 연주해보고 싶다는 말에 반응할 수밖에 없었다.
아이는 활짝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할래!”
채윤이가 답했다.
내 딸은 음악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