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Daughter Is a Musical Genius RAW novel - Chapter (300)
300화
아이는 전혀 상상하지 못한 말을 들은 것처럼 반응했다.
눈이 커다랗게 떠지고, 열심히 머리를 굴리는 듯하다가, 얼굴이 밝아진다.
“아빠랑 같이?”
채윤이가 되물었고, 조성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아이는 여전히 조성현의 말이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고 있는지는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조성현과 같이 뭔가를 한다는 사실 자체는 좋은가보다.
밝은 얼굴을 하고, 열심히 고민하던 채윤이는 결국 의문스러운 점이 생긴 건지 입을 열었다.
“뭘 하는 건데?”
아이가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물어본다.
조성현이 피식 웃었다.
그럴 줄 알았다.
“지난번에 채윤이, 배철우 아저씨랑 같이 미튜브 촬영 한 적 있잖아.”
“응.”
“유미 언니 앨범 준비할 때도 미튜브 촬영했고.”
“맞아. 재미있었어.”
채윤이가 고개를 크게 주억거리면서 답을 했고, 조성현은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말을 이어나갔다.
“그런 것처럼, 아빠랑 채윤이가 같이 미튜브에 출연을 하는 거야.”
“아빠가 배철우 아저씨가 되는 거야?”
“음… 아빠는 채윤이 아빠로, 채윤이는 채윤이로 등장하는 거지.”
채윤이의 물음에, 조성현도 잠시 답을 고민하다 말했다.
그러자, 채윤이가 미간을 찡긋거린다.
“그럼 어떤 거를 하는 건데?”
채윤이가 궁금한 건, 어떤 형식으로 촬영을 하는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조성현과 함께 무엇을 하느냐였던 것 같다.
조성현은 볼을 긁적거렸다.
“아직 아빠도 그건 모르겠네. 현아 언니 말로는 그냥 아빠가 아빠 일하는 것도, 채윤이랑 같이 있는 것도 전부 찍으면 괜찮을 것 같다고 하긴 했는데.”
“진짜? 그럼 아빠가 일할 때 나도 같이 있을 수 있는 거야?”
채윤이가 눈을 반짝거리면서 물었다.
조성현과 함께 미튜브를 한다는 말에, 채윤이는 조성현이 일할 때 자신도 함께 있을 수 있게 되는 거라고 생각한 모양이다.
조성현은 음 하고 소리를 냈다.
아이는 학교에 가는 걸 싫어하는 편이 아니었다.
아니, 오히려 좋아하는 축에 속하지.
하지만 그것보다 채윤이가 좋아하는 것은 그저 음악을 하고 조성현과 함께 노는 것이다.
아이가 대한 예술 사립학교에 입학하기 전까지는 함께 일을 하고는 했는데, 이제는 채윤이가 학교에 있을 시간에 조성현이 일을 하고.
채윤이가 하교를 한 후에는 따로 일하지 않고 그저 함께 시간을 보내고는 했다.
조성현과 함께 일을 하던 것이 조금은 그리운 모양.
“아빠가 일할 때마다 같이 있을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가끔은 같이 있으면서 촬영해도 되지 않을까? 파라다이스 갈 때는 거의 같이 있을 수 있을 것 같긴 하네.”
생각해보면, 미튜브 체널을 오픈하게 되면 가장 먼저 출연을 하게 될 게스트는 아마 서예나, 그리고 파라다이스 엔터의 새로운 걸그룹일 것이다.
서예나와의 작업이야 채윤이가 하교를 하기 전에 끝내려고 하는 데다가, 이제 거의 다 끝나서 함께 하게 될 기회가 그리 많지는 않겠지만.
파라다이스 엔터 쪽은 이야기가 조금 다르다.
조성현이 앞으로 작업을 해야 하는 건 파라다이스 엔터 쪽의 걸그룹이었고, 채윤이가 학교에 있을 때 일을 하기도 하겠지만, 하교하고 나서 일을 하는 경우도 꽤 있을 거다.
왜냐고?
‘어차피 채윤이가 파라다이스 엔터 작업실에 와야 하니까.’
채윤이가 마음껏 사용할 수 있는 작업실은, 파라다이스 엔터에 있었다.
원래는 유월 엔터테인먼트가 사용하던 사무실을 파라다이스 엔터가 그대로 삼켜서, 방 하나를 채윤이의 작업실로 내주었다.
그게 조성현이 파라다이스 엔터의 책임자, 세라에게 내건 조건이었으니까.
채윤이가 학교에 다니느라 정신이 없기도 하고, 조성현이 따로 파라다이스 엔터에 갈 일도 없었어서 지금까지는 제대로 사용하지 못했지만.
아마 조성현이 파라다이스 엔터 쪽 걸그룹과 작업을 시작하게 된다면 자주 가게 되리라.
“그러면 예린 언니랑도 자주 놀 수 있는 거야?”
“글쎄. 예린 언니가 요즘 엄청 바빠서 채윤이랑 놀아줄 수 있을지 모르겠어.”
조성현은 그렇게 답을 하며, 자신의 다리 위에 앉아 있는 아이를 안아 들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채윤이가 자연스럽게 조성현의 목을 휘감는다.
조성현은 아이를 데리고, 정원으로 나갔다.
2인용 흔들의자에 앉은 조성현은 자신의 옆에 아이가 앉을 수 있도록 해주었다.
채윤이가 열심히 다리를 흔들어 의자를 움직인다.
조성현도 가볍게 다리를 움직여, 채윤이가 의자를 흔들거리는 것을 도왔다.
아이는 한참 동안 의자를 흔들며 곰곰이 생각하는 듯하더니, 입을 열었다.
“그런데, 미튜브 하면 아빠랑 같이 못 노는 거야?”
“응? 왜?”
“아빠랑 같이 일하는 거 미튜브로 찍어야 하니까…?”
채윤이가 말하고, 조성현은 피식 웃었다.
아이가 무슨 오해를 하고 있는지 깨달았다.
“그런 건 아니야. 미튜브 촬영을 하루종일 하는 것도 아니고… 채윤이랑 같이 노는 것도 촬영 해야 하는걸.”
“진짜?”
“응. 이번처럼 같이 여행 오는 일이 많아지지 않을까?”
“나는 좋아.”
아이가 눈을 반짝거리면서 얼른 답했다.
조성현이 가벼운 웃음을 보였다.
미튜브를 시작하게 된다면, 아마 여러 가지 경우가 생길 거다.
물론 채윤이의 말처럼 일하는 장면을 촬영하기도 할 테지만, 그것보다는 채윤이와 함께 놀고 일상을 보내는 장면을 촬영하는 경우가 더 많지 않을까?
장현아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조성현은 미튜브 때문에 채윤이와 노는 시간을 제대로 보내지 못한다면 곧바로 미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것을 그만둘 생각이었다.
가장 중요한 건 채윤이와 자신이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는 부분이다.
회사 입장에서는 여러 가지를 진행하면서 수익을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할 수 있겠지만, 조성현은 수익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미튜브를 하지 않아도 먹고 사는 것에 있어서 부족함이 없다.
엄청 넘쳐난다는 건 당연히 아니었다.
하지만 아이와 둘이서 사는데 필요한 돈 이상으로 조성현은 벌고 있고.
앞으로 더 많은 돈을 벌게 될거다.
저작권료란, 그런 거니까.
미튜브는 조성현과 채윤이가 돈을 벌게 해주는 수단이 아니라, 아이가 더 많은 경험을 하고.
조성현이 아이와 함께 다양한 일을 해보고, 즐거운 추억을 쌓아가는 것에 있어 도움이 될 것 같아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채윤이의 음악이 더 발전할 수 있을 것 같아서 하는 거지.’
아이의 세상을 더 넓히고, 음악을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거다.
조성현이 생각하는 미튜브의 역할은 그런 것이었다.
다른 쪽으로 포커싱이 된다면 조성현은 미튜브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없었다.
지금은 일단, 장현아를 믿고 있으니까 이렇게 아이와 미튜브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거다.
“그러면, 현아 언니한테 미튜브 하겠다고 말할까?”
“그래.”
채윤이가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고, 그걸로 최종 결정이 되었다.
* * *
채윤이와 함께, 미튜브 채널을 열기로 했지만.
그렇다고 걱정이 어디 가는 것은 아니었다.
조성현은 결국 다음 날 아침 일찍 눈을 떠서 홀로 숙소 거실에 앉아 고민에 빠졌다.
채윤이의 안전에 대한 걱정도 그렇고, 어떤 콘텐츠를 진행할지 고민이 되기도 했다.
한 번 하기로 했으면,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할 수는 없으니까.
하기로 했으면 책임감을 가지고 해야 한다.
아빠로서, 조성현은 할 수 있는 모든 좋은 경험들을 채윤이가 경험할 수 있도록 해주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미튜브 채널의 운영방식이나, 어떠한 콘텐츠로 대중들을 만날 것인지.
그리고 어떤 형식으로 아이와 함께 할 것인지 정해야 했다.
‘일단, 음악이 메인이 될 건 확실하고.’
채윤이의 음악적 성장을 가장 중점에 두고, 아이와 함께 하는 즐거운 추억을 그다음 중점에 두었다.
미튜브 채널을 열었는데 음악이 빠질 수는 없었다.
아이와 함께 연주하거나 곡을 만드는 것을 촬영한다면, 금방금방 괜찮은 영상들이 나오겠지.
거기에, 조성현이 파라다이스 엔터 쪽 작업을 시작하게 된다면 다양한 그림이 나올 테니까 촬영 자체는 수월할 거다.
‘그럼, 일상 쪽이 문제인 건가?’
조성현은 그런 생각을 하다가, 문득 떠오른 생각에 눈을 깜빡거렸다.
“음악 말고는 딱히 일상이라고 할만한 게 없는데.”
조성현과 채윤이의 일상은 음악으로 가득 차 있다.
밥을 먹고, 함께 하는 모든 시간 동안 그들은 음악을 한다.
당장 이번 여행만 생각해도 그렇지 않은가.
와서 조성현은 자신이 개인적으로 작업을 하던 곡을 마무리했고.
채윤이는 자신의 음악적 고민을 해결해냈다.
그뿐인가.
며칠 동안 조성현과 채윤이는 함께 곡을 흥얼거리고, 간단한 가사를 붙여서 곡 하나를 뚝딱 만들지 않았던가.
그냥, 말 그대로 모든 일상이 음악이었다.
그런 상황 속에서 일하는 모습과 일상을 따로 내보내는 것도 웃기는 일 아닐까.
조성현은 이런저런 것들을 생각하다가, 결국 고개를 흔들었다.
그가 혼자 고민해봐야 나오는 답은 없다.
내일 출근을 해서, 서예나의 녹음 작업을 마치고 장현아와 이야기를 한 번 나눠봐야 할 것 같았다.
지금은.
“아빠아…?”
사랑스러운 자신의 딸과 함께 놀아야겠다.
* * *
조성현과 채윤이는 정말, 마지막까지 재미있게 놀 수 있었다.
계곡에 다시 한번 다녀왔다.
물속에 들어가서 수영을 한 건 아니고, 물 밖에서 가끔 발만 담그면서 시간을 보냈다.
채윤이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워했다.
여행의 마지막 날이라는 것을 채윤이도 알고 있었기에, 아이는 정말 최선을 다해 놀았다.
물장구를 치고, 물고기들을 잡으러 열심히 돌아다니고….
그러다가 반바지를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바지 밑단이 젖어서, 조성현은 결국 계곡에서 다 논 후에 긴 바지로 갈아입혀야 했다.
“밥 뭐 먹고 싶어?”
“… 돈까스?”
조성현의 물음에, 채윤이가 잠시 고민하다 답한다.
돈까스 맛집이라는 말이 아주 잘 맞아서, 먹은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또 생각이 나긴 했다.
채윤이도 마찬가지였는지 돈까스를 언급했고.
조성현은 아이와 함께 돈까스 집을 다시 한번 찾았다.
“어?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또 먹으러 왔어요.”
자신과 채윤이를 단번에 알아보는 사장과 인사를 하고.
나중에 생각나면 꼭 찾아달라는 말을 듣고 식사를 마치고 나왔다.
하루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게, 순식간에 시간이 흘렀다.
내일 조성현은 출근해야 하고, 채윤이는 등교해야 하기에, 아쉬움을 뒤로 하고 그들은 집으로 돌아왔다.
“집이다….”
채윤이가 중얼거리며 거실 소파에 풀썩하고 쓰러진다.
숙소에 있을 때도 좋았는데, 집에 오니까 마음이 정말로 편해지는 느낌이다.
그렇게, 처음으로 단둘이 함께했던 여행은 끝이 났다.
내일부터는 다시, 바쁜 일상이 이어질 것이다.
내 딸은 음악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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