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Daughter Is a Musical Genius RAW novel - Chapter (305)
305화
서예나의 컨디션은 며칠째 계속 유지 되었다.
그리고 그 며칠 동안, 장현아는 바삐 움직이며 조성현과 채윤이가 충분히 납득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해나갔다.
장현아의 준비가 다 끝이 나고.
조성현은 채윤이와 함께 회사로 향했다.
하교 시간이 조금 지난 시각.
오전부터 서예나와 함께 녹음하고.
채윤이와 함께 다시 회사로 온 상황.
아이가 오늘 회사로 오는 것을 알았기에, 서예나도 그렇고 우경수 팀장도 오늘은 녹음을 두 차례 나눠서 하자고 말했었다.
녹음 일정이야 빨리 마무리를 하면 좋은 것이었으니, 조성현도 그들의 의견을 받아들였고.
이른 저녁부터 다시 녹음을 시작하기로 했다.
그리고 그 전에, 조성현과 채윤이는 장현아를 만나고 있었다.
“어서 오세요. 선배님. 채윤이도 안녕?”
“안녕하세요 언니!”
채윤이가 해맑은 얼굴로 손을 흔들며 인사를 한다.
장현아는 오랜만에 보는 채윤이가 반가웠던 것인지, 무릎을 굽혀서 아이와 눈을 마주했다.
“학교는 어땠어?”
“재미있었어요. 오늘은 어, 선생님이랑 같이 베토벤을 배웠는데….”
채윤이도 회사에 오랜만에 와서 그런지 꽤 신이 난 모습이었다.
아이는 기분 좋은 얼굴로 조잘조잘 떠들기 시작했고, 채윤이의 수다는 몇 분이 지나고 나서야 멈췄다.
장현아는 그 몇 분 동안 채윤이와 눈높이를 맞추고, 함께 웃으며 아이와 대화했다.
“그럼 채윤아.”
“네에.”
“오늘 회사에 왜 왔는지 알아?”
“어….”
그 물음에, 채윤이가 조금 당황한 듯, 얼른 눈을 굴려 조성현을 찾았다.
조성현은 바로 옆에서 아이를 바라보았고.
채윤이는 조성현이 자신의 옆에 그대로 서 있다는 것을 깨닫고는 금방 차분해진 얼굴로 입을 열었다.
“미튜브요!”
장현아가 며칠 동안 준비하고 정리한 것을 한 번 들어볼 차례다.
그녀의 기획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같이 수정을 하면서 미튜브 채널에 대한 계획을 짜나가야 할 것이고.
마음에 든다면 그대로 진행하면 되는 거다.
아마 콘텐츠 기획 부분에 있어서는 꽤나 자유로울 것이다.
보통 기획 적인 부분에 있어서 크게 걸리는 게 몇 가지 있고, 그중 가장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은 예산이다.
그래서 콘텐츠를 기획할 때 제약이 조금 있는데, 지금 같은 경우에는 그런 제약이 거의 없다고 봐도 된다.
어차피 회사에서 예산을 적게 줄 것도 아니고.
사실 많이 주지 않는다고 해도, 미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것이다.
다른 프로젝트들 보다 훨씬 금전적으로 부담이 덜 가는 편이고, 애초에 장현아라면 필요한 예산은 잘 배정 받을 수 있을 거다.
그녀가 장판석 대표의 딸이라서 그런 게 아니라, 지금까지 장현아가 보여준 모습이 있기 때문.
이미 유미의 미튜브 채널을 운영한 경험도 있고, 만들어본 경험도 있기에.
장현아는 잘 해낼 것이다.
“맞아. 언니가 채윤이랑 선배님 미튜브 채널을 어떻게 만들면 좋을지 열심히 생각해 왔으니까, 잘 들어야 해. 알았지?”
“잘 들을게요.”
채윤이가 눈을 초롱초롱 빛내면서 답한다.
아이는 전부터 미튜브를 하는 것에 있어서 관심을 가지고 있었기에, 드디어 미튜브 채널에 대해서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나눈다는 것에 있어서 흥미를 가지는 것이다.
조성현은 아이가 열심히 고개를 끄덕거리는 것을 보고, 픽 웃음을 흘렸다.
장현아도 미소를 보이며, 입을 열었다.
“그럼, 회의실로 가서 설명드리겠습니다.”
장현아가 그렇게 말을 하며 걸음을 옮겼다.
채윤이가 설레는 얼굴로 장현아의 뒤를 바짝 쫓고, 조성현도 채윤이와 함께했다.
회의실에는 커피와 아이스 초코가 준비되어 있었고, 채윤이는 오랜만에 보는 아이스 초코에 눈을 반짝거렸다.
채윤이가 눈을 반짝거리는 것을 본 장현아는 웃으며 아이에게 아이스 초코를 넘겼다.
“맛있게 먹어 채윤아.”
“감사합니다 언니!”
채윤이는 그렇게 답하고, 아이스 초코를 한 모금 마셨다.
조성현은 그런 아이의 모습을 보다가 장현아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고마워요. 현아씨.”
“어휴, 다 회삿돈인데요 뭘.”
“챙겨주는 건 현아씨잖아요.”
조성현이 그렇게 말하자, 장현아가 씨익 웃는다.
“아티스트를 어떻게 챙겨줘야 하는지 가르쳐주신 건 선배님이니까. 다 선배님 덕분이라고 하죠 뭐.”
그녀의 말에, 조성현은 결국 웃음을 터트렸다.
그렇게, 좋은 분위기로 설명이 시작되었다.
장현아는 확실히 준비를 많이 해왔는지, 아주 본격적이었다.
그녀는 노트북을 가지고 회의실 내부에 있는 커다란 모니터와 연결을 해서 PPT까지 선보였다.
장현아가 PPT를 실행시키는 것을 보고, 조성현은 볼을 긁적거렸다.
‘이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는데.’
그가 속으로 생각했다.
조성현은 굳이 그걸 입 밖으로 꺼내진 않았다.
장현아가 이렇게 해왔는데 굳이 그럴 필요가 없었다고 말할 이유는 없었으니까.
채윤이는 그저 신기한 듯 ‘전설의 시작은 미튜브다!’ 라고 적혀 있는 PPT의 첫 장을 바라보고 있었다.
조성현은 그 제목을 보고, 장현아가 언젠가 했던 말을 기억해냈다.
그녀는 채윤이가 파가니니와 베토벤 같은 사람이 될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고.
그렇게 말했었다.
장현아는, 그 시작을 미튜브라고 본 것일까.
그런 생각을 하는데, 장현아가 말을 시작했다.
“시대의 흐름상. 앞으로 미튜브는 더욱더 성장하게 될 것이 분명합니다. 접근성 부분도, 소통적인 부분도 수월하게 할 수 있는 영상 플랫폼이니까요.”
설명하는 장현아의 분위기는 평소와는 조금 달랐다.
평소에는 조금 가벼운 느낌이라면, 지금은 가벼운 느낌보다는 담백하면서도 진지하게 이야기를 한다.
조성현과 채윤이는 조용히 듣기만 했다.
그녀의 설명은 계속되었다.
영상 플랫폼 중 가장 접근성이 좋고, 장기적으로 봤을 때 유리한 것은 미튜브다.
그러므로 채윤이와 조성현이 함께 하기에 미튜브가 가장 제격이라는 것부터 충분히 설명한 후.
“컨셉이 겹치는 미튜버들로는 대표적으로 ‘예정이네’, ‘녹색튜브’ 정도가 있습니다. 둘 다 채윤이 또래의 아이들의 일상, 혹은 특별한 체험을 촬영해 올리는 느낌입니다.”
장현아는, 타겟팅에 대해서 설명했다.
어떤 대중들을 사로잡아야 하는가.
그리고 정확히 어떤 컨셉으로 채널을 운영해야 하는가.
거기에 더해, 비슷한 채널은 무엇이 있는지.
아주 꼼꼼하게 설명한다.
“그리고 너무나도 당연하게, 저희는 차별성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다행스럽게도, 저희는 이미 차별성을 가지고 있죠.”
장현아는 그렇게 말을 한 후, 싱긋 미소를 지으며 채윤이와 조성현을 한 번씩 번갈아 바라보았다.
“조채윤. 7살에 콩쿨에 나가 상을 타고, 8살인 지금은 대한 예술 사립학교에 입학. 신경화 교수에게 레슨을 받고 있으며, 여러 미튜브에 출연 경험이 있는 아이. 한 마디로, 음악천재.”
채윤이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장현아의 말을 듣다가, 자신이 지금까지 해온 것에 대해 설명하는 것을 듣고는 부끄러운지 얼굴을 묻는다.
장현아는 고개를 돌려, 조성현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조성현. 채윤이의 아빠로, 과거 Pan 엔터테인먼트에서 매니저로 일한 경력이 있으며 지금은 프로듀서로 유미, 서예나의 앨범을 작업하는 등 능력이 보증된 프로듀서. 거기에, 이번에는 서예나씨의 앨범에 피쳐링까지 예정. 마찬가지로 여러 미튜브에 출연 경험이 있으며, 역시나. 음악천재.”
그렇게 말을 한 장현아는 당당하게 미소를 지었다.
조성현은 덤덤히 그녀의 시선을 받았다.
자신에게 음악천재라고 말하는 게 조금은 어색하지만, 이미 차별성을 가지고 있다는 그녀의 말은 부정하지 못했다.
그녀의 말처럼, 채윤이부터 조성현까지.
확실히 특별한 점이 많았다.
채윤이야 말할 것도 없고, 조성현도 매니저로 일했던 경력과 프로듀서로 일하고 있는 현 상황만 보더라도 대중들이 꽤 호기심을 가지기에 충분하다.
그냥 일반적인 미튜브랑은 많이 다른 느낌일 것이다.
굉장히 전문적이면서도, 동시에 일상적인 느낌이 날 수도 있겠지.
장현아는 설명을 이어나갔다.
“그렇기에, 이런 장점들을 최우선으로 살리며 진행할 생각입니다. 우선은 영상을 두 개의 코너로 분류해서, 프로페셔널한 채윤이와 조성현. 그리고 그들의 일상.”
여기까진 들었던 내용이기에, 조성현은 그저 고개를 끄덕거렸다.
채윤이는 처음 듣는 내용이었으니, 헤에 하고 소리를 내며 신이 난 것을 온몸으로 표현하고 있었다.
아이로서는 신이 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긴 하지.
조성현은 채윤이의 머리를 한 번 쓰다듬어주고는, 장현아를 계속해서 바라보았다.
“프로페셔널은 말 그대로, 선배님과 채윤이가 일하는 장면을 촬영할 겁니다. 선배님의 경우에는 프로듀서로서, 또 아티스트로서 노래하는 걸 촬영할 수도 있을 거 같고, 채윤이는 연습하는 장면, 그리고 나중에 또 일이 생긴다면 일하는 장면들을 촬영할 예정입니다.”
그렇게 말한 장현아는, 작은 목소리로 광고라도 찍게 될지 누가 알아야 하고 지나가듯 말했다.
미튜버가 광고를 찍거나 하는 건 흔한 일이었기에, 조성현은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다.
하지만, 채윤이에게는 그냥 그렇게 넘길 수 있는 일이 아니었나 보다.
아이스 초코를 쪽쪽 빨면서 장현아의 설명을 듣던 채윤이는 눈을 휘둥그레 뜨더니 입을 열었다.
“광고요? 그러면 아빠랑 같이 티비에 나오는 거예요?”
채윤이가 놀라서 묻고.
장현아는 이어서 설명하려다가 채윤이의 질문에 미소를 보이며 입을 열었다.
“아직은 몰라. 나중에 언젠가 그런 날도 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는 거지.”
“아….”
채윤이는 그제야 장현아의 말을 완벽히 이해하고 고개를 끄덕거렸다.
장현아의 설명은 꽤 오래 이어졌다.
그녀는 이후로, 조성현의 어떤 모습들을 촬영할 것인지.
그리고 채윤이의 어떤 모습들을 중점적으로 촬영할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도 했다.
사실 그들이 굳이 신경 쓸만한 내용은 없었다.
결국 장현아가 말한 내용들을 정리하자면.
일주일에 많아야 하루 이틀 정도 촬영을 하고.
가끔 여행을 가거나 하는 특수한 상황이라면 붙어서 촬영을 한다.
아주 가끔, 조성현이 촬영을 해야 하는 상황이 있을 수 있으나 그럴 경우 미리 모든 설명은 하겠다.
‘최대한 신경 안 쓸 수 있도록 촬영을 진행한다는 게 포인트인데….’
너무 촬영에 신경을 써야 하는 것이라면 조금 힘들 수 있었을 텐데.
최대한 배려해주는 모습이라서 다행이었다.
그렇게 미튜브에 대한 설명을 다 마치고.
장현아는 대략적으로 미튜브 채널이 어떤 모습이 될지, 그림을 통해 보여주었다.
그때까지 가끔 질문을 던지는 것 말고는 눈을 빛내며 가만히 있던 채윤이가, 불쑥 나섰다.
“여기에는 이런 식으로, 선배님이 채윤이랑 손잡고 있는 모습이랑 안고 있는 모습이 일러스트로 들어갈….”
장현아가 그렇게 말하고 있는데.
채윤이가 눈을 깜빡거리면서 입을 연다.
“영준이 그림 잘 그리는데.”
내 딸은 음악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