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Daughter Is a Musical Genius RAW novel - Chapter (306)
306화
미튜브 채널을 하나 여는 데, 생각보다 많은 이미지들이 필요하다.
썸네일 같은 거야 사실 영상을 촬영하고, 그 영상 안에 있는 장면을 담아서 만들면 되는 것이지만.
채널을 딱 클릭했을 때 가장 먼저 보이는 커다란 대문.
채널 아트 같은 경우는 그런 식으로 만들 수는 없었다.
뭐, Pan 엔터테인먼트가 그냥저냥 일을 막 하는 회사도 아니고.
장현아가 무능한 사람도 아니었으니, 아마 채널 아트나 다른 아트 작업 같은 부분들에서 미리 생각해둔 것이 있겠지.
하지만, 그런 모든 것들을 다 깨고.
채윤이가 영준이의 이름을 언급했다.
아이로서는 전혀 이상할 게 없는 언급이었다.
“영준이? 영준이가 누구야?”
장현아는 영준이를 알지 못하니, 고개를 갸웃거리며 되물었다.
그러자 채윤이는 밝은 얼굴로 입을 열었다.
“친구예요. 그림 엄청 잘 그리고… 어, 같은 학교 다녀요!”
채윤이가 열심히 머리를 굴리면서 영준이가 누군지 소개한다.
아이의 설명에, 장현아는 아하 하고 소리를 냈다.
“그림 잘 그리는 친구가 있어서 채윤이는 좋겠네.”
장현아가 웃으며 말했다.
그녀는 아직, 채윤이가 무슨 의미로 영준이의 이름을 꺼냈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조성현도, 설마 하는 얼굴로 채윤이를 바라보았고.
채윤이는 활짝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거렸다.
“맞아요. 영준이는 저도 많이 그려줘서 저런 그림 엄청 많은데.”
아이가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나갔고.
그제서야 장현아는 채윤이가 영준이라는 이름을 꺼내는 이유를 깨달았다.
조성현도, 아이가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확실하게 알아들었고.
장현아는 어떻게 설명을 해줘야 할지, 곤란해하는 얼굴을 해 보였다.
당연하다.
그녀는 영준이의 그림을 보지도 못했을뿐더러, 그저 마냥 채윤이의 친구로 생각하고 있었으니까.
채윤이의 친구라면 이제 고작 8살 정도.
그런 아이가 아트 작업을 제대로 해낼 수 있을 리가 없다.
그게 너무나도 일반적이고, 당연한 일이다.
지금 미튜브 채널을 진행하려 하는 채윤이가 정말로 특별한 것이지, 또래의 다른 아이들은 정말로 ‘아이’일 것이 분명했다.
‘8살짜리 애가 그린 그림을 채널 아트로 쓰기에는….’
채윤이와 조성현이 너무 아깝다.
그런 생각을 하는데, 머릿속으로 잠시.
채윤이의 친구가 그린 그림이라는 것을 살려서.
정말 순수한 채윤이와 조성현이라는 컨셉을 밀고 가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고 생각했지만.
‘아니야, 역시 그래도 어느 정도 퀄리티는 보장이 되어 있어야 구독자 수도 빠르게 늘고….’
장현아는 금방 그런 생각을 접었다.
그녀는 이번 프로젝트에 꽤나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었다.
사실상 장현아가 메인으로 진행하는 프로젝트는 이게 처음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기도 했다.
유미의 프로젝트는 물론 장현아가 낸 아이디어를 중심으로 많은 것들이 돌아가긴 했지만.
그 당시에는 유미의 컴백 시기기도 했고, 여러모로 다른 팀원들이 많이 도와주고.
박중원이 균형을 잡아가면서 프로젝트를 진행했었다.
하지만 지금, 채윤이와 조성현의 미튜브 채널을 만드는 것은 장현아가 홀로 진행하는 것.
물론 촬영하는 인원이라던지, 편집 같은 미튜브를 운영하는 것에 있어서 필요한 인력들이 전부 지원이 되지만.
그래도 다른 팀원들이 이리저리 돕고, 박중원 팀장이 균형을 잡아가며 진행해야 하는 프로젝트는 아닌 거다.
어떻게 보면 열심히 홀로서기를 하는 도중이라고 볼 수도 있다.
그런 프로젝트인 만큼, 장현아 개인적으로도 굉장히 의미가 크고.
거기에 더해 조성현과 채윤이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꾸는 프로젝트라는 것을 잘 인지하고 있었기에 그에 따른 책임감도 느끼고 있었다.
어느 하나라도 실수하면 안 된다.
장현아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랬기에, 이렇게 기합을 잔뜩 주고 PPT를 만들어온 것이기도 했다.
수많은 대중들의 눈에 들기 위해서는 일단 일차적으로, 조성현과 채윤이라는 대중의 눈에 들어야 한다.
특히, 조성현.
조성현은 대부분 채윤이의 의견을 따르고는 하지만, 그게 보통 맞는 의견일 때여서 그런 것이다.
그리고 여러모로 프로젝트를 진행을 많이 해봤고, 가수 1팀의 에이스라고 불리던 조성현의 눈에 든다면 일차적으로는 부족함이 없다고 할 수 있다.
그런 상황 속에서, 채널 아트를 채윤이의 친구라는 이유로 8살짜리 아이에게 맡기라고…?
아무리 아이를 좋아하고, 나이는 그저 숫자에 불과하다고 생각하는 장현아로서도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그렇기에, 그는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음… 영준이는 나중에, 더 크면 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싶네.”
“왜요? 영준이 그림 짱 잘 그리는데? 나는 영준이 그림 좋아해.”
채윤이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묻는다.
아이는 진심으로 영준이의 그림이 좋아서 그렇게 말하고 있는 것이었다.
장현아의 말에 따지는 게 아니라는 뜻.
하지만, 조성현은 잘못하면 장현아에게 실례가 될 수도 있겠다 싶어서 아이의 머리에 손을 올렸다.
“채윤아.”
“으응…?”
아이가 고개를 돌려 조성현을 바라본다.
“현아 언니는 채윤이보다 언니지?”
“응.”
“언니한테는 조금 더 예의 바르게 해야 해.”
그렇게 말하자, 아이가 멈칫거린다.
채윤이는 말을 하다 저도 모르게 조성현에게 하는 것처럼 장현아에게 반말을 사용했고.
조성현은 자신에게는 그렇게 해도, 밖에 나가서 그렇게 행동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고 있진 않았다.
“죄송합니다. 언니.”
아이도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얼른 고개를 숙이면서 장현아에게 사과한다.
장현아가 황급히 두 손을 흔들었다.
“어어, 언니는 괜찮아. 그…”
그녀는 어떤 반응을 보여야 할지 모르겠다는 듯, 잠시 당황해서 허둥지둥했다.
자신 때문에 채윤이가 혼나는 것이라고 생각을 하는 모양인지, 아니면 조성현과 채윤이의 이런 모습을 처음 봐서 당황하는 건지 모르겠다.
조성현은 그런 장현아를 보고 미소를 보이며, 입을 열었다.
채윤이가 장현아에게 조금 무례할 수 있는 모습을 한 것은 자제시킬만한 일이지만.
그와는 별개로, 조성현 또한 채윤이와 의견이 같았다.
“영준이 그림, 꽤 잘 그리니까 걱정 말고 한 번 봐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
채윤이가 영준이의 그림을 좋아하는 것처럼.
조성현 또한 영준이의 그림을 꽤 마음에 들어 했다.
일단 뭐, 기본적으로 영준이 자체가 마음에 드는 것도 있지만, 채윤이에게 선물해준 그림들의 퀄리티는 영준이에게 정말로 재능이 있다는 것을 잘 알려주고 있기도 했다.
영준이는 여러 그림을 잘 그리지만, 특히 채윤이를 정말 잘 그린다.
조성현은 영준이가 그린 채윤이의 그림을 볼 때마다 감탄하고는 했으니, 장현아가 어느 정도 퀄리티의 그림을 생각하고 있던 간에, 한 번 정도 확인해볼 만했다.
거기서 장현아의 기준을 통과하면 좋은 거고, 아니라면 어쩔 수 없는 거다.
영준이의 그림을 좋게 보고 있는 건 맞지만, 그렇다고 억지 부릴 생각은 없다.
일차적으로 장현아가 아티스트인 조성현과 채윤이의 의견을 굉장히 많이 존중해주고 있긴 하지만, 그리고 그게 당연한 일이기도 했지만.
어쨌든 최종결정권은 회사가 가지고 있다.
아티스트에게 꽤나 불리할 수 있는 것들이고, 동시에 필요한 부분이기도 하다.
장현아의 마음에 들지 않는데 굳이 영준이를 뽑아달라고 간청할 이유도, 필요도 전혀 없었다.
‘영준이 그림이면 충분히 괜찮지.’
억지 부리지 않아도, 장현아는 영준이의 그림을 마음에 들어 할 거다.
그냥 8살짜리 아이의 그림을 채널 아트로 쓸 수는 없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 장현아는, 조성현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채윤이는 어린 마음에 그냥 영준이라는 아이가 하면 안 되냐고 말을 했을지 몰라도, 조성현은 그런 게 아닐 테니까.
“그럼, 확인 한 번 해보겠습니다.”
장현아가 말했다.
조성현이 미소를 보이며 고개를 끄덕였다.
채널 아트 건은 그렇게 넘어가게 되었고.
다음으로 남은 것은 채널의 방향성이었다.
장현아는 이 부분에 있어서도 굉장히 열정적으로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그렇게 이야기가 끝났을 때.
조성현도, 채윤이도, 그리고 장현아도.
모두가 만족할 수 있었다.
채윤이는 기분 좋은 얼굴로 얼른 미튜브를 하고 싶다는 듯한 모습이었다.
“촬영은 그럼 언제 시작 하는 건가요?”
조성현이 회의실을 빠져나오며, 장현아에게 물었다.
그리고 장현아는 중요한 걸 이야기 안 했다는 듯, 아 하고 소리를 냈다.
“그걸 말씀 안 드렸네요. 선배님이 지금 하시는 것부터 바로 촬영 들어 가야 하니까. 오늘부터 시작하는 건 어떠세요?”
“……?”
장현아의 말에, 조성현이 황당하다는 듯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의 시선에 장현아가 어색한 웃음을 흘렸다.
* * *
미팅이 다 끝나고.
조성현은 서예나와 함께 앨범 녹음 작업을 진행했다.
평소와 다른 점이라면 역시, 카메라가 돌아가고 있다는 부분.
이게 서예나의 앨범 메이킹 영상이라면 참 좋을 텐데, 그런 게 아니었다.
정확히 언제부터 올라가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조성현과 채윤이의 미튜브 채널에 업로드될 영상.
미리미리 촬영 해두면 나쁠 게 없다는 장현아의 말에 조성현도 동의했고, 서예나 같은 경우에는 이런 일에는 익숙했으니 촬영을 진행하는 것도 어렵지 않았다.
그렇게 해서 시작된 서예나의 앨범 녹음은, 역시 컨디션이 좋은 서예나 덕분에 수월하게 진행이 됐다.
-달콤쌉싸름 한 자몽처럼.
“너무 좋았어요. 자몽처럼 부분. 리듬 조금만 더 타면 더 좋을 것 같은데, 어떠세요? 자아몽처럼. 이런 식으로.”
조성현이 디렉팅을 하고.
서예나는 그의 말을 바로바로 알아듣고 완벽하게 소화를 해냈다.
채윤이는 그런 서예나와 조성현을 번갈아 돌아보면서 신기하다는 듯 눈을 빛냈다.
아이의 얼굴을 보고, 조성현이 먼저 입을 열었다.
“왜?”
“예나 언니는 노래를 더 잘하고, 아빠는 더 멋있어.”
채윤이의 말에, 조성현이 픽 웃었다.
서예나의 보컬 실력이 전체적으로 늘었는데, 그걸 바로 알아차리는 것도 신기하고.
조성현의 디렉팅이 전과는 조금 다르다는 것을 느낀 것도 신기하다.
아이를 무릎에 앉히고, 녹음 작업을 계속해나갔다.
그렇게 한 시간, 두 시간.
작업은 마무리되었다.
둘 다 무리할 생각이 전혀 없었으므로, 깔끔하게 마무리가 됐다.
“수고하셨습니다!”
서예나가 그렇게 인사를 하며 녹음실을 빠져나갔다.
조성현과 채윤이도 정리하고, 그런 모습을 카메라가 촬영한다.
카메라맨들도 금방 카메라를 접고 철수를 했다.
더 촬영해봐야 나오는 게 없다는 걸 그들도 아는 거다.
두 명의 카메라맨들과 인사를 나누고, 이제 채윤이와 집으로 돌아가려는데.
우우웅.
조성현의 스마트폰이 진동했다.
조성현은, 힐끗 스마트폰 화면에 떠오른 이름을 확인하고는 곧바로 전화를 받았다.
내 딸은 음악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