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Daughter Is a Musical Genius RAW novel - Chapter (350)
350화
뮤즈와의 기자회견이 끝나고.
기사는 금방 떴다.
[파라다이스 엔터와 Pan 엔터가 뭉쳤다. 새로운 걸그룹의 정체는?] [‘뮤즈’ 시장을 리드하는 걸그룹이 될 것.] [압도적인 실력파 걸그룹, ‘뮤즈’ 드디어 베일을 벗다.] [파라다이스 엔터와 Pan 엔터의 실력파 걸그룹 ‘뮤즈’. 공식 데뷔 일은?]수많은 기사들이 떠올랐고.
개중에는 홍보 자료를 받아서 그대로 올린 기사도 있었지만, 아쉬움을 토로하는 기사들도 분명 있었다.
댓글 반응도 극명하게 갈렸다.
-빈혈기가: 응~ 중국 자본~ 아무리 대단한 실력파라고 해도 어차피 중국에서나 실력파 ㅋㅋㅋ
-티오십오: 파라다이스 엔터가 왜 한국에 와서 걸그룹을 만듦? 어이가 없네
-미리네팀: 예 반갑습니다. 이제 돌아가십쇼. 중국으로.
-스테이: 압도적인 실력파 걸그룹이요…? 도대체 뭘 보고…?
파라다이스 엔터가 중국 쪽에서 온 기업이기에, 무조건 배척하거나 뮤즈의 실력을 의심하는 이들도 있고.
반대로.
-천수르: Pan 엔터에서 제작 지원한 걸그룹이면 실력은 그래도 어느 정도 보증 된 거 아님? 걍 중국 자본 꺼지셈 이럴 게 아니라 우리 입장에서는 중국이 아이돌 제작 노하우 배우려고 한국까지 와서 걸그룹 만드는 걸 즐겨도 되는 거임.
-밥이보육: 다 됐고 조성현이 프로듀싱 했다잖아. 그럼 일단 한 번 쯤은 곡 들어보자. 서예나랑 유미 앨범 제작했던데. 걸그룹 앨범을 못 했겠나.
-냠냠첩첩: 뭐가 됐던 일단 멤버들 전부 한국인 아님? 왜 중국 자본이라고 까는 건지 모르겠네. 애들 데뷔하고 나서 실력 보고 까도 되는 상황이잖아. 일단 지켜보자.
뮤즈를 옹호하며 어느 정도 지켜보자는 댓글을 다는 이들도 많았다.
비율은….
‘거의 반반. 아니면 까는 쪽이 조금 더 많은 느낌이긴 하네.’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파라다이스가 국내 기업이 아니라는 것이 꽤 큰 걸림돌이 되는 것도 맞고.
보통 신인 아이돌이 이런 식으로 기자회견을 하면 여기저기서 끌어내리려는 이들이 등장하니까.
경쟁자가 생기는 것을 경계하는 기존 걸그룹의 팬들일 수도 있고,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악플을 다는 걸 즐기는 이들일 수도 있다.
조성현은 냉정하게 상황을 판단했다.
뮤즈에게 그리 유리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불리하지도 않은 상황이다.
그리고 불리하지 않을 수 있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조성현 자신이었다.
조성현은 다른 프로듀서와는 조금 다르다.
대중들도 그걸 조금씩 인식하고 있었다.
프로듀서들이 아무리 열심히 활동해도, 사실 정말 경력이 길거나 압도적으로 히트곡이 많은 경우 아니라면 대중들에게 이름을 알리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조성현을 보라.
유미의 앨범 제작 비하인드 영상에 출연하기도 하고, 채윤이와 함께 다른 미튜브 채널에 등장하기도 했다.
심지어 지금은 미튜브 채널을 직접 운영하고 있기까지 한 상황.
대중들에게 노출도가 꽤 높다는 거다.
그리고 그만큼 인지도가 있다는 말이고.
경력으로, 성공한 곡과 앨범들로 따지면 조성현보다 대단한 프로듀서들이 많겠지만 적어도 인지도 부분에 있어서 조성현은 꽤 높은 편이었다.
그런 조성현의 인지도도 뮤즈에게 큰 도움이 되었다.
세라도 그걸 알고 조성현에게 기자회견에 와달라는 부탁을 한 것이고.
그들의 생각대로 되었다.
조성현은 여론을 대충 확인한 후 스마트폰을 집어넣었다.
장현아가 힐끗 조성현을 바라본다.
“오늘 어떠셨어요?”
“오랜만에 뮤즈 애들 얼굴 봐서 좋았죠. 기자회견이 좀 피곤하긴 했는데… 할 만했어요.”
조성현이 답한다.
기자회견이 예상보다 조금 더 피곤한 일이긴 했지만, 그래도 나쁘지는 않았다.
뮤즈의 데뷔가 코앞까지 다가왔다는 걸 기자회견을 하면서 실감하기도 했고.
기대감과 궁금증이 더 높아진 느낌이다.
장현아는 웃으면서 입을 열었다.
“선배님은 근데 뮤즈에게 신경을 꽤 많이 쓰시는 것 같아요.”
“뮤즈뿐만 아니라, 같이 일하는 아티스트들 전부에게 신경을 많이 쓰긴 하죠.”
조성현이 그렇게 말을 하니, 장현아가 고개를 끄덕거린다.
“확실히, 그런 것도 있는데… 뮤즈를 대할 때랑 유미씨나 서예나씨를 대할 때는 뭔가 느낌이 달라요.”
“… 그래요?”
조성현 자신은 전혀 느끼지 못했었기에, 그가 되물었다.
장현아는 망설임 없이 고개를 주억거렸다.
“뭔가 좀 더 다정하다고 해야 하나. 유미씨, 서예나씨랑 같이 있을 때는 뭔가 더 프로페셔널한 느낌이고. 뮤즈랑 같이 작업을 할 때는 좀 더 부드러운 느낌이에요. 아, 그렇다고 뮤즈랑 작업하실 때 프로페셔널 한 느낌이 아니라는 건 당연히 아니고요.”
“데뷔 전인 아이들이라 그런가 봐요.”
장현아의 말에 조성현이 잠시 생각을 하다가 답했다.
너무 아이 같은 느낌에, 저도 모르게 채윤이 대하듯 뮤즈를 바라보는 느낌이 없지 않아 있긴 했었다.
조성현이 아무리 뮤즈를 아티스트로서 바라보려고 해도, 어쩔 수 없이 약간의 다정함이 섞인다.
유미를 대할 때 익숙함과 친숙함이 함께하고.
서예나를 대할 때는 조금 더 매니저다운 느낌으로 대하게 되는 것처럼 뮤즈도 아이를 대하듯 대하는 거다.
“아, 맞다. 오늘 저녁에 뮤즈랑 처음 만나는 영상 올라갈 거예요.”
장현아는 운전하다가 갑자기 생각이 났다는 듯 말했다.
한 번 말한 적 있는 내용이었기에 조성현은 그녀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네, 오늘부터 본격적으로 뮤즈 데뷔 전까지 뮤즈 관련 영상 올리기로 했죠?”
“네네. 뮤즈 데뷔하고 나서 바로 여행 콘텐츠 올리게 될 거고요.”
장현아가 그렇게 말하며, 은근한 기대가 어린 눈으로 조성현을 바라보았다.
백미러를 통해 보이는 그녀의 눈을 보고 조성현이 피식 웃었다.
“그전까지 앨범 낼지 말지 결정하면 되겠네요.”
“그렇죠. 앨범 진행하려면 그래도 2, 3주는 필요하니까… 최대한 빨리 결정 나는 게 좋을 것 같긴 해요.”
장현아가 말한다.
그녀는 계속해서 조성현과 채윤이가 앨범을 내면 좋을 것 같다고 주장하고 있었다.
조성현은 볼을 긁적거렸다.
솔직히, 서두르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조금 더 확신을 가지고 난 후에 앨범을 제작하고 싶다.
지금은 앨범에 수록할 만한 곡이 그리 많지는 않은 상황 아닌가.
고작해야 서너 곡이다.
물론 그걸로도 미니 앨범은 충분하겠지만, 조성현은 앨범의 중심을 잡아줄 만한 곡이 더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었다.
이번에 제작한 곡도 괜찮긴 하지만, 그 곡으로는 조금 부족하다.
“최대한 빨리 결정 해서 알려드릴게요. 다음 주 월요일까지.”
“넵. 그럼 얌전히 기다리겠습니다.”
장현아가 말한다.
조성현은 멀리서 보이는 채윤이의 학교를 보면서 미소를 보였다.
* * *
아이를 픽업해서 집으로 돌아온 조성현은 가장 먼저 채윤이와 함께 손을 씻었다.
아이가 힐끗 조성현을 바라본다.
장현아가 운전하는 차에 올라타면서부터 계속 자신의 눈치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조성현은 저녁을 먹을 때까지 아이가 별다른 이야기를 하지 않으면, 자신이 먼저 무슨 일인지 물어볼 생각으로 아이의 손에 거품 비누를 짜줬다.
비누 거품을 열심히 손에 비비면서, 채윤이가 입을 연다.
“아빠.”
“응?”
아이의 부름에, 조성현이 곧바로 답했다.
아까부터 자신에게 할 말이 있는 것으로 보였는데.
도대체 무슨 말을 하고 싶어서 이렇게 시간을 끌었던 걸까.
“한율이 오빠가 곧 생일이래.”
“그래? 언제?”
조성현은 그렇게 되물으며 아이의 손에 묻은 비누 거품을 닦아주었다.
손을 다 닦은 후, 채윤이가 말을 이어나간다.
“어… 주말에. 일요일. 생일 파티도 한다고, 나한테 초대장 줬어.”
“진짜?”
“응. 기다려.”
아이는 그렇게 말하고는 우다다 자신의 방으로 달려갔다.
얼마 되지 않아, 아이는 작은 봉투 하나를 들고나왔다.
한율이의 생일 파티 초대장.
채윤이가 조성현에게 초대장을 내밀었고, 아이가 내미는 걸 받아든 조성현은 차분히 초대장을 살폈다.
딱 봐도 고급스러운 느낌이 나는 초대장이다.
한율이의 집이 잘사는 건 이미 알고 있었기에, 조성현은 놀라지 않고 초대장을 확인했다.
서울에 있는 호텔에서 생일 파티가 열린다.
‘… 스케일이 크네.’
초등학생 생일 파티라고 하기에는 스케일이 확실히 크긴 하다.
조성현은 오묘한 기분이 들어서 채윤이를 바라보았다.
지난번 채윤이의 생일날, 조성현은 딱히 생일 파티 같은 걸 열지 않고 그저 가족끼리 조용히 지냈다.
아이 엄마를 찾아갔었던 게 전부.
채윤이의 생일에는 그랬었는데, 한율이의 생일은 호텔에서 열린다니 혹시 아이가 비교하게 되지 않을까 약간은 걱정되었던 것.
하지만 다행히 채윤이의 얼굴에 그런 기색은 보이지 않았다.
딱히 부러워하거나 하는 것도 전혀 없고, 그냥 한율이의 생일 파티에 가면 좋겠다는 감정만 있는 얼굴.
“가고 싶어?”
“응! 재미있을 것 같아.”
채윤이가 고개를 끄덕거리면서 말한다.
조성현은 얼른 고개를 끄덕거리는 채윤이를 보고 가볍게 웃었다.
“그래, 그럼.”
한율이가 직접 초대장을 준거고, 아이가 가고 싶다는데 조성현이 말릴 이유는 전혀 없었다.
다만, 혼자 보내도 되는 건지.
아니면 자신이 따라가야 하는 것인지 그게 헷갈린다.
아이들 생일 파티니까 평소라면 당연히 채윤이만 데려다주겠지만, 호텔에서 열리는 생일 파티 아닌가.
뭔가 그냥 평범한 생일 파티와는 전혀 다를 것 같은 느낌이다.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을 하고 있는데, 채윤이는 조성현과는 다른 고민에 빠졌다.
“근데 생일 파티 가려면 선물 준비 해야 하는데.”
아이가 갑자기 심각한 얼굴로 중얼거린다.
지금까지는 그냥 조성현에게 물어보고 허락을 받아야겠다는 것만 생각하다가, 조성현이 가도 된다고 하니 바로 선물을 어떤 걸 준비해야 할지 고민에 빠진 거다.
채윤이는 다른 아이의 생일 파티 자리에 간 적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더 설레고 있었다.
생일 선물을 고민하는 것 자체가 어쩌면, 아이에게는 조금 생소한 일이었다.
덕분에 채윤이는 미간을 찡긋거리면서 열심히 고민에 빠진 것이고.
조성현과 채윤이 동시에 고민에 빠진 상황.
채윤이는 열심히 미간을 좁히면서 고민을 하고.
조성현은 초대장을 살폈다.
그리고 잠시 후 온 전화가 조성현과 채윤이의 고민을 동시에 해결해 주었다.
우우웅.
길게 울리는 조성현의 스마트폰.
조성현은 초대장을 바라보고 있다가 스마트폰이 울리자 곧바로 확인했다.
그는 자신의 화면에 떠오른 이름을 보고, 바로 전화를 받았다.
“네, 여보세요?”
-안녕하세요. 성현씨.
익숙한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그녀는, 한율이의 어머니.
안소현이었다.
내 딸은 음악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