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Daughter Is a Musical Genius RAW novel - Chapter (430)
430화
유진석은 왜 자신이 국민 MC라고 불리는지 실시간으로 입증해내고 있었다.
아니, 사실 입증도 필요하지 않은 인물이었다.
조성현은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리액션과 진행에 감탄할 겨를도 없이 그와 함께 호흡을 맞춰서 촬영을 진행해나갈 수 있었다.
“안녕하세요. 성현씨, 그리고 채윤양.”
유진석이 웃으며 다시 한번 인사를 건네고.
조성현이 살짝 고개를 숙였다 들자, 어이쿠 하면서 자신도 고개를 숙인다.
그는 고개를 들어 올리면서 자연스럽게 질문을 던졌다.
“제가 사실 성현씨의 음악을 굉장히 많이 듣거든요.”
“… 너무 영광입니다.”
자신의 음악을 많이 듣는다는 말에, 조성현은 순간 버퍼링에 걸렸다가 답했다.
다른 사람이었다면 조성현도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눴을 텐데, 유진석이다 보니 쉽게 답이 나가지 않는다.
“어휴 제가 영광이죠. 사실, 안 들으려야 안 들을 수가 없는 곡들이잖아요. 최근 빛을 발하고 있는 분들의 앨범 작업에 정말 많이 손을 뻗고 계시던데요.”
“정말요?”
유진석의 말에, 조세훈이 슬쩍 끼어들면서 묻는다.
“세훈씨 모르셨구나.”
“정말 죄송한 말씀이지만… 아는 게 수박챌린지밖에 없네요.”
“괜찮아요. 그럴 수 있어요. 음, 그러면 세훈씨.”
“넵.”
“서예나씨 아시죠?”
“아, 알죠.”
“유미씨는요?”
“어, 네 알아요. 최근에 노래 몇 번 들었습니다.”
“바로 그분들 최근 앨범을 작업하신 게 조성현씨예요. 직접 쓰신 곡도 있고, 프로듀싱 작업만 하신 것도 있고. 맞나요?”
유진석이 그렇게 말하고는 슬쩍 조성현에게 질문을 던졌다.
자연스러운 질문에, 조성현은 고개를 끄덕거렸다.
“네, 예나씨하고 유미씨 앨범 작업했습니다.”
“이번에 데뷔 한 걸그룹, ‘뮤즈’의 앨범도 성현씨가 작업했다고 들었어요.”
“그것도 제가 했네요.”
“그 이후로 꽤 시간이 흘렀는데… 최근에 작업하고 계신 게 있으실까요?”
“다 알려드릴 수는 없지만, 지금 당장은 ‘헤임달’이라는 아이돌 그룹의 앨범을 작업 중에 있습니다. 멤버들이 음악적 이해도가 높아서 편안하게 작업 중입니다.”
조성현이 웃으며 말했다.
이 부분은, 박중원과 어느 정도 이야기가 된 부분이다.
가능하면 헤임달에 대해서 언급 한 번만 부탁한다고.
서예나와 유미는 안정적으로 궤도에 올랐으니 언급이 굳이 필요한 수준은 아니었다.
지금도 보면, 유진석의 입에서 서예나와 유미의 이름이 먼저 튀어나오지 않았던가.
하지만 헤임달은 아직 그 정도가 아니었으니, 박중원이 부탁한 것.
조성현은 헤임달은 그 정도로 언급했고, 유진석은 이해한다는 듯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시선을 채윤이에게로 돌리면서 입을 열었다.
“우리 채윤 양은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나요?”
“어… 저는 학교 다니고 있어요!”
“아, 그렇겠네요. 학교 다니랴, 연주하랴 많이 바쁘겠어요.”
유진석이 말한다.
하지만 채윤이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바쁘진 않아요.”
“어? 그런가요? 최근에 서울 오케스트라와 함께 협연한 걸로 아는데. 연습도 많이 해야 하고, 힘들 거라고 예상했거든요.”
유진석이 그렇지 않냐는 듯, 조성현과 채윤이를 번갈아 보면서 말했다.
채윤이가 아 하고 소리를 내며 박수를 한 번 친다.
“맞아요. 그거는 조금 힘들었어요. 매일 아빠랑 같이 연습하고. 언니 오빠들하고도 연습해야 하고… 신경화 선생님 만나서도 연습했거든요.”
아이가 해맑은 목소리로 답한다.
유진석은 채윤이의 모습이 마냥 귀여웠던 것인지 흐뭇한 미소를 보이면서 입을 열었다.
“힘들어서 포기하고 싶거나 할 수도 있었을 텐데. 어떻게 견뎠나요? 아빠가 있어서 버틸 수 있었던 건가요?”
그가 그렇게 질문 했고.
채윤이는 오묘한 표정으로 조성현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아니요.”
“아…?”
“힘들긴 한데, 포기하고 싶었던 적은 없어요. 재미있잖아요.”
“연습하는 게 재미있어요?”
“연주하는 거요.”
유진석의 물음에 채윤이는 막힘 없이 답했다.
자신보다 훨씬 더 깔끔하게 답을 하는 것 같은 모습에 조성현은 부드럽게 웃었다.
“세상에… 매일 연습하면서도 연주하는 게 그렇게 좋은가요?”
“네. 엄청요.”
아이가 망설임 없이 답하자, 유진석의 표정이 조금 진지해졌다.
그저 어린아이를 바라보는 표정이 아니라, 조금 더 진지한 태도로 채윤이를 대하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저도 사실 이렇게 예능인으로서의 삶을 굉장히 오랫동안 해왔지만, 매일 같은 일을 하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거든요.”
“그렇죠.”
조세훈이 고개를 끄덕거리면서 맞장구를 친다.
“그렇잖아요. 단순히 밥 먹는 것만 생각해도, 사실 매일 같은 시간에 밥을 먹는 것도 그리 쉬운 일은 아니거든요. 운동이나, 연습, 공부 같은 건 얼마나 힘들겠어요.”
“맞죠. 다이어트도….”
“세훈씨 다이어트 성공했다고 아주 몇 주를 우려먹을 생각인 거예요.”
“아. 멈춰…?”
“멈춰.”
유진석이 단호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한다.
조세훈이 자신의 입을 톡톡 두드리며 말을 멈췄다.
채윤이와 조성현은 그 모습을 바로 옆에서 지켜보며 웃음을 흘렸다.
“아무튼, 정말 대단하신 것 같아요. 제가 사실 이번에 무대를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신경화 피아니스트와 실비아 가르시아 피아니스트가 직접 언급을 하면서 칭찬했다고 들었거든요.”
유진석은 한 호흡을 쉬었다가 말을 이었다.
“제가 대본을 읽을 때 실비아 가르시아 피아니스트의 연주를 들을 때가 있는데, 정말 괜찮거든요. 그런 연주자가 칭찬했을 정도면… 글쎄요. 뭐랄까. 저희 쪽으로 따지면 짐 커리가 SNS로 제 영상을 재미있게 봤다고 이야기한 거랑 비슷한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요? 정말 신기했을 것 같아요.”
유진석의 말에 조성현과 채윤이는 동시에 오묘한 표정이 되었다.
조성현은 일단 유진석의 말을 들으며, 유진석이 기본적으로 클래식 쪽으로 지식이 있다는 것을 파악할 수 있었고.
동시에, 이 상황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약간의 난감함을 느꼈다.
신경화 교수와 실비아가 SNS에 그들을 언급했을 때, 정말 감사하긴 했지만….
‘그렇다고 엄청 신기한 느낌은 아니었지.’
어쩔 수 없었다.
둘 다, 조성현이 몇 번 본 적이 있는 인물이었으니 SNS 한 번에 신기할 정도는 아니었던 것.
결국 둘 다 답을 하지 못하고, 다음 질문으로 넘어갔다.
“사실… 조금 민감할 수 있는 부분인데, 논란이 있었잖아요.”
“아, 네 있었죠. 지금도 여전한 상태고요.”
“그 부분에 있어서 고민이 많으셨을 것 같은데….”
유진석이 말끝을 흐린다.
조성현은 잠시 고민을 하다가 입을 열었다.
“크게 고민을 하지는 않았어요. 걱정은 됐죠. 채윤이가 혹시, 무분별한 악플로 인해 상처를 받지는 않을까. 근데 오히려 아이는 저보다 더 덤덤하게 반응하더라고요.”
“… 놀랍네요.”
“어, 근데 저는 그냥 잘 이해가 안 돼요. 들어보지도 않고 싫다고 하는 거잖아요. 들어보면 다들 좋다고 해주실 텐데.”
채윤이가 또렷한 목소리로 말을 한다.
아이의 말에, 유진석이 기특하다는 듯한 눈빛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 혹시, 잠시 곡을 들려주실 수 있으실까요? 맛보기라도요.”
조세훈이 조심스럽게 묻는다.
유진석도 괜찮겠냐는 듯 조성현을 바라보고.
“네, 가능합니다.”
조성현이 망설임 없이 답했다.
어차피 이 부분은 제작진과 협의가 된 부분이었다.
망설일 필요가 없었다.
조성현과 채윤이는 제작진이 준비해 준 악기로 연주를 시작했다.
총 두 개의 곡을 연주하기로 되어 있었다.
지난번 발매한 앨범에 수록된 곡, ‘딸기’.
그리고 이번 서울 오케스트라와 함께 연주했던 곡.
조성현과 채윤이는 차분하게 곡을 연주했다.
‘딸기’를 연주할 때는 중간중간 보컬까지 드러내 주면서 연주했고.
순식간에 촬영장 분위기가 전보다 밝아졌다.
“와, 진짜 장난 아니네요.”
유진석이 순수하게 감탄을 하면서 말을 내뱉는다.
“진짜 뭐라고 표현을 해야 할지 모를 정도로, 엄청나요. 채윤이가 진짜… 말도 안 되네요.”
조세훈이 박수를 치며 말하고.
채윤이가 맑게 웃음을 흘린다.
연주를 끝내고, 촬영은 30분 정도 더 이어지다가 마무리되었다.
“고생 많으셨습니다.”
촬영이 끝나고, 마이크를 때면서 유진석이 조성현과 채윤이에게 인사를 건넸다.
“오늘 너무 잘 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나와주셔서 제가 감사하죠. 사실 저희 제작진한테 섭외 가능하겠냐고 부탁을 했는데, 이렇게 바로 가능할지 예상 못 했거든요.”
“… 먼저 섭외 해달라고 말씀하셨던 거예요?”
“네. 채윤이랑 성현씨가 너무 보고 싶어서요. 앞으로도 많이 응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저도 많이 응원하겠습니다.”
유진석의 말에 조성현이 본능적으로 답했다.
그가 직접 섭외를 부탁했다는 말이 현실감 없어서 조금 멍하긴 했지만, 조성현은 금방 정신을 차렸다.
조성현과 채윤이에게는 비현실적이었던 그날은, 그렇게 지나갔다.
* * *
유 퀴즈의 촬영이 마무리된 다음 날도 수박 챌린지는 여전히 계속되었다.
조성현과 채윤이가 지금까지 친분을 만들어왔던 이들이 몇 명인가.
그들이 이런 일에 가만히 있을 리가 없었다.
가장 먼저 뮤즈가 나서서 수박을 들고 수박 챌린지에 참여했고.
그다음은 헤임달이었다.
거기에… 유진석과 조세훈이 수박을 들고 노래를 부르는 영상을 올리며 챌린지에 참여해버렸다.
그 정도까지 되니, 이제는 정말로 수박 챌린지가 유행이 되어 전혀 상관이 없는 이들까지도 하나 둘 뛰어들기 시작했다.
스트리머들 중 몇몇이 수박을 먹으며 자연스럽게 노래를 흥얼거린 게 캡쳐 되어 떠돌아다니기 시작하니 이제는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조성현과 채윤이의 공식 온스타그램 팔로워 수는 순식간에 35만을 돌파했고.
‘유 퀴즈 인 더 하우스’가 방영되기 하루 전, 이미 미튜브 구독자 수는 30만 명을 찍어버렸다.
박중원과 장현아, 조성현이 예상했던 것과는 다른 상황이 펼쳐진 것이다.
그렇게 하루가 또 한 번 지나고.
‘유 퀴즈 인 더 하우스’ 방영 날이 다가왔다.
기념비적인 날이었기에, 조성현과 채윤이는 영준이와 함께 Pan 엔터테인먼트의 시청각실로 향했다.
왜 영준이까지 데리고 가냐고?
바로 오늘.
그동안 장현아와 영준이가 준비하고 있던 조성현과 채윤이의 일상툰의 첫 화가 공개되는 날이기도 했다.
‘유 퀴즈 인 더 하우스’가 끝나자마자, 일상툰이 곧바로 업로드 될거다.
‘유 퀴즈’에 더해, 일상툰까지.
이미 하나의 유행이 된 수박 챌린지에 더해, 조성현과 채윤이를 중심으로 튀고 있는 불꽃에 기름을 부어버리는 격이 될거다.
과연 이 불길이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모두가 그걸 궁금해하고 있었다.
내 딸은 음악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