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Daughter Is a Musical Genius RAW novel - Chapter (432)
432화
일상툰의 1화가 올라가며, 일주일에 하나씩 연재될 것이라는 것도 안내하니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귀여운 그림체로 그려진, 고작 8컷밖에 되지 않은 만화였지만 사람들은 미튜브에서 보이지 않는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 자체에 열광을 해줬다.
1화의 에피소드는, 조성현과 채윤이가 서울 오케스트라와 함께하게 된 계기를 조금 담았다.
등장인물은 총 셋, 거기에 동물 하나다.
조성현과 채윤이, 신경화 교수, 그리고 돌체까지 해서 말이다.
신경화 교수가 조성현과 채윤이에게 서울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을 제안하고, 조성현이 받아들이는 장면이었는데, 마지막 컷에서 돌체와 채윤이의 얼굴을 동시에 보여주어서 반응이 좋았다.
-김동욱: 세상에… 앞으로 돌체랑 채윤이 귀여운 모습 많이 그려주세요.
-Rosa: 그림 작가님이 채윤이 친구분이라는 소문이 있는데, 진짜인가요?
-박혜영: 미튜브로 봤을 때도 귀여웠는데 이렇게 일상툰으로 보니까 더 귀엽네요.
-슈라양: 돌체 왜 이렇게 도도하면서도 귀여워요? ㅋㅋㅋ
-박민지: 채윤아 언니가 많이 사랑한다.
사람들이 돌체에도 좋은 반응을 보여주었고, 채윤이와 조성현을 응원하는 댓글도 꽤 많이 달렸다.
‘유 퀴즈’ 방송 이후 미튜브 채널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새로운 콘텐츠를 올리지도 않았는데, 구독자 수가 꾸준히 늘고 있었던 것.
방영 직전 30만 정도였던 것이, 방영 이후 며칠 사이에 35만 구독자를 돌파했다.
지금은 상승세가 조금 주춤하고, 안정화되고 있었지만… 단순히 구독자 수만 볼 게 아니었다.
영상의 평균 조회 수는 여전히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었으니까.
구독만 누르지 않을 뿐이지, 다들 영상을 한 번씩은 보고 있는 것이다.
거기에, 지금까지 구독만 누르고 모든 영상을 보지 않았던 이들도 영상을 하나씩 보고 있었다.
조회 수가 빠르게 늘 수밖에 없는 것.
100만 뷰짜리 영상이 하나 둘 생기고 있었다.
그런 와중에도 조성현과 채윤이는 크게 흔들리지 않고 일상을 살아갔다.
전에는 걱정을 많이 했지만, 채윤이가 상황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확인한 후로 조성현도 크게 걱정은 하지 않았다.
많은 관심이 조금 부담스럽긴 하지만… 그거 말고는 신경 쓰이는 건 없었다.
-아니, 아무리 생각해도 채윤이는 천재라니까. 어떻게 거기서 그런 답을 하냐고.
“… 천재 맞아요. 애 연주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잖아요.”
자신의 어머니, 이수현의 말에 조성현이 답했다.
전화 너머로 들려오는 흥분감 어린 목소리.
며칠 전 방영 된 ‘유 퀴즈’를 보고 나서 채윤이가 천재라고 난리였다.
조성현도 자신의 아이가 천재라는 걸 잘 알고 있었는데, 이제는 슬슬 이러다가 어디 가서 욕먹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왜냐고?
“엄마, 근데 그 말을 지금 매일 열 번 넘게 하고 있거든요. 이제 우리 채윤이 천재라는 거 인정하고 그만 넘어가요….”
조성현이 작게 한숨을 내쉬면서 말했다.
손녀 사랑은 할머니라고 했던가.
아니면 조성현 자신도 밖에 나가면 이런 모습으로 보이는 건가.
여러 복잡한 생각이 들었다.
며칠 동안 매일같이 우리 손녀가 천재라고 말을 해오시는데, 분명 자신한테만 그렇게 말하는 건 아닐 거다.
물론 채윤이가 천재고, ‘유 퀴즈’에 나간 건 대단한 일이지만… 도대체 언제까지 손녀가 대단하다고 이야기를 해야 만족을 하실까.
-아직도 안 믿겨서 그렇지. 네가 받아온 유진석씨 싸인 아니었으면 현실감 하나도 없었을걸?
조성현은 지난번에 ‘유 퀴즈’를 촬영하러 갔을 때 자신의 부모님 몫까지, 유진석의 싸인을 받아왔었다.
연예인을 쉽게 접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보니 지금까지 다른 사람의 부탁이 아니면 싸인을 받아본 적이 거의 없는데… 이번만큼은 자신이 원해서 받은 것이었다.
“알았어요. 이제 저 다시 일하러 가봐야 해요. 이따 또 연락드릴게요.”
-그래. 일 열심히 하고. 채윤이 데리고 자주 좀 놀러 오고.
“곧 갈게요. 채윤이 방학하면 아마 더 자주 갈 것 같아요.”
조성현이 그렇게 말하며 전화를 마무리했다.
이제 채윤이의 방학이 정말로 코앞까지 다가온 시점이었다.
아마 아이가 방학하게 되면 이곳저곳 놀러 다니면서 본가에도 조금 더 자주 가게 되지 않을까.
조성현은 걸음을 옮겨, 자신의 작업실로 향했다.
채윤이는 등교했고, 그는 회사에 출근한 상황.
헤임달과 함께 준비를 하고 있는 앨범 작업은 거의 마무리가 된 상태였다.
퀄리티도 나쁘지 않고, 곡 자체도 괜찮은데 아이돌 노래가 다 그렇듯, 안무까지 완성되는 것을 본 후에 최종 녹음을 할 예정이었다.
“오늘 마무리하고 가야지.”
최종적으로 조금 수정이 될 수도 있겠지만, 녹음 전에 수정될 일이 없도록.
완성도 있게 마무리를 해놓고 퇴근해야겠다.
* * *
조성현이 회사에서 작업하고 있을 때.
채윤이는 학교에서 친구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최근 며칠 동안 채윤이도 정말 많은 이들에게 관심을 받았다.
서울 오케스트라와 함께 협연했을 때는 그냥 멀리서 힐끗 힐끗 바라보는 정도의 수준이었는데.
지금은 아니다.
‘유 퀴즈’가 방영되기 전부터 슬금슬금 채윤이에게 다가오는 아이들이 많아졌었는데, 방영되고 난 후에는… 피곤할 정도로 많은 이들이 채윤이에게 관심을 보였다.
“진짜 유진석 만나니까 어땠어?”
“… 신기했어. 생각보다 잘 생겼어.”
“헐. 진짜?”
“응. 그리고 선생님보다 더 선생님 같았어.”
채윤이가 고개를 끄덕거리면서 아이의 말에 대답해준다.
이미 비슷한 말을 며칠째하고 있지만, 채윤이는 눈을 반짝거리면서 자신을 바라보는 아이의 시선을 외면하기 힘들었다.
그렇게 잠시 동안, 다른 반 아이와 이야기를 나눈 후.
채윤이는 조금 지친 듯한 얼굴로 현서와 영준이가 있는 쪽으로 다가왔다.
둘은 창가에서 서로 대화를 나누다가 채윤이가 오자마자 아이를 반겨주었다.
“고생했어. 또 유진석 아저씨 때문이지?”
“응. 맨날 물어봐.”
“솔직히 나도 처음에는 너무 신기했으니까.”
현서가 이해가 된다는 듯 고개를 끄덕거린다.
현서는 사실, 유진석과 ‘유 퀴즈’에 출연한 것보다 서예나와 함께 수박챌린지를 했다는 걸 더 부러워 한 사람이었다.
서예나의 팬이었으니,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영준이도 이번에 일상툰 그려서 반응도 좋고… 부럽다. 나는 뭐하지?”
현서가 한숨을 푹 내쉬면서 말했다.
다 같은 초등학교 1학년이었고, 사실 이런 고민을 하는 것도 이르지만.
당장 현서의 가장 친한 친구들인 채윤이와 영준이는 각자 자신이 할 일을 미리 찾아서 해내고 있었다.
영준이는 채윤이와 조성현의 미튜브 채널에 사용되는 모든 그림을 도맡아 그리고 있고.
이번에는 온스타그램에서 연재를 시작한 일상툰까지 맡고 있다.
어린 나이에 벌써부터 이렇게 일을 한다는 것도 부러운 부분이지만, 정말 진심으로 하고 싶어 하는 걸 찾아서 하고 있는 것 자체가 부러웠다.
“너도 음악 해야지. 나중에 나랑 같이 연주하자.”
“나는 그냥 뚱땅거리는 게 재미있어서 온 건데… 모르겠어. 그림도 못 그리고. 연주도 너보다 못하잖아.”
“그래도 음악 좋아하잖아.”
“어릴 때는 좋았지.”
현서가 그렇게 말하고.
영준이와 채윤이는 동시에 서로를 돌아보며 눈을 마주했다.
둘은 속으로 ‘우리 아직 초등학교 1학년인데….’라고 생각했지만, 다행히 둘 다 그걸 입 밖으로 꺼내지는 않았다.
“지금도 좋아하는 게 눈에 보이는걸? 음악 공부할 때 제일 열심히 하잖아. 예나 언니 곡 부를 때도 엄청 신나서 부르고.”
“그건 내가 예나 언니 팬이라서 그런거고. 아 나도 음악 열심히 하면 예나 언니랑 다시 한번 만날 수 있다고 그러면 진짜 열심히 할 텐데.”
“… 방학하면 나랑 같이 예나 언니 보러 가자 그럼.”
현서가 시무룩해 하려는 것 같은 느낌에, 채윤이가 얼른 입을 열었다.
사실 서예나가 시간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방학 기간 내내 시간이 없지는 않겠지.
서예나는 언제든 놀러 와도 괜찮다고 했었으니, 아마 현서랑 같이 놀러 가겠다고 해도 허락해줄 거다.
“좋아. 나중에 예나 언니한테 한 번 물어보자.”
“그래. 어 근데 이번에 예나 언니 콘서트 준비하는 것 때문에 바쁘긴 한데….”
“괜찮아 그거 다음 달이면 끝나잖아. 방학 끝나려면 한참 남았고.”
현서가 금방 밝아져서 말을 한다.
채윤이는 고개를 살짝 끄덕거렸고, 현서는 아 하고 소리를 내더니 영준이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채윤이는 물어보나 마나 아빠랑 놀 거라고 할 테고. 너는 방학 때 뭐 할 거야?”
“그냥, 가족들이랑 놀러 가기도 하고… 일주일에 이틀 정도는 일상툰 그릴 것 같아. 앞으로 그려야 할 에피소드가 정해져 있는 게 아직 열 개 정도는 있어서. 미리미리 그려두려고.”
영준이가 말한다.
현서는 흠 하고 소리를 냈다.
그 정도면 합격이라는 듯, 아이는 고개를 한 번 끄덕이고는 입을 열었다.
“나도 방학하면 가족들이랑 일주일 정도 여행 가기로 했어. 그다음에는… 뭐 할 거 없는데.”
“곡 만들면 되잖아.”
“그래야 하나.”
현서는 머리를 쓸어 넘기면서 중얼거렸고.
채윤이는 그런 현서와 영준이를 바라보다가, 눈을 반짝거렸다.
“우리 방학하면 같이 놀러 갈까?”
“우리끼리만?”
현서가 흥미 있는 목소리로 되물었다.
“부모님도 같이 가긴 해야지.”
“어디로?”
“몰라. 근데 그냥 같이 놀면 재미있잖아.”
채윤이가 어깨를 으쓱거리면서 답한다.
현서는 벌써부터 신이 난 것인지, 채윤이의 손을 잡았다.
아이는 채윤이의 손을 잡고, 영준이에게 대답을 요구하듯 가만히 영준이를 바라보았다.
“좋아. 나는.”
“그럼, 정해졌네. 놀러 가자.”
“어디로 갈 건지는 같이 고민해볼까?”
채윤이도 현서의 신난 목소리에 덩달아 신나서 영준이를 보며 말했다.
하지만 이미 현서는 모든 계획을 세운 것 같은 모습이었다.
정작 말을 꺼낸 건 채윤이였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이미 어디로 갈지도 정해졌지.”
“어디?”
“여름이잖아.”
“응.”
여름이라는 현서의 말에 채윤이는 간단히 답했고.
현서는 의아한 듯 다시 입을 열었다.
“여름이라니까? 그럼 가야 할 곳은 정해져 있잖아.”
“……?”
아이의 말에도 불구하고, 채윤이와 영준이는 여전히 감을 잡지 못했다.
결국, 현서가 기대 어린 숨을 토해내고는 말을 이었다.
“워터파크.”
무더위를 날려줄, 시원한 그곳.
이제 슬슬, 그곳에 갈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그렇게.
부모님들은 전혀 상상하지도 못하고 있는 시점, 이미 아이들은 자신들의 방학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내 딸은 음악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