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Daughter Is a Musical Genius RAW novel - Chapter (453)
453화
“날도 너무 좋고. 완벽하네요.”
차에서 내리자마자, 조성현이 중얼거렸다.
한아름이 워터파크 입구를 촬영하다 말고 고개를 끄덕거리면서 조심스럽게 카메라를 올려 하늘을 촬영한다.
파란 하늘은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느낌이었다.
“워터파크 거의 10년 만에 오는 것 같은데… 너무 설레네요.”
장현아가 차에서 내리며 중얼거린다.
하긴, 조성현도 워터파크를 안 가본 지 너무 오래라서 은근 기대가 되었다.
장현아라고 다를 것 없겠지.
조성현보다 몇 년이나 더 젊은 장현아였으니, 더 기대되기도 할 거다.
“다른 사람들은 어디쯤 왔대요?”
“영준이하고 현서네는 5분 후면 도착한다고 하고… 한율이는 도착했다고 하네요.”
“그래요?”
장현아는 곧바로 톡 방을 확인하고는 말했다.
한율이가 도착해 있다는 말에 조성현이 고개를 들어 올려 주변을 둘러보고.
채윤이도 눈을 반짝거리면서 두리번거리기 시작했다.
워터파크 입구에서 만나기로 했으니 안쪽으로 들어가지도 않았을 테고.
차에 있는 건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저 멀리서 한율이와 안소현이 다가오는 게 보였다.
“안녕하세요!”
박한율이 얼른 달려와서 조성현과 장현아, 한아름에게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고.
채윤이 쪽으로 고개를 돌려 손을 흔든다.
“오빠 안녕. 우리보다 일찍 왔네.”
“나도 방금 온 거야. 영준이는?”
“5분 있으면 도착할 거래.”
채윤이는 밝은 목소리로 답했다.
아이들은 확실히, 신이 난 모습이었다.
평소에 어른스러운 모습을 자주 보여주던 한율이도 오늘만큼은 얼른 워터파크로 들어가서 놀고 싶다는 마음이 얼굴에 드러날 정도로 신이 난 모습.
채윤이와 한율이는 조잘거리며 떠들기 시작했다.
안내 책자를 어디서 구했는지, 한율이는 채윤이에게 그걸 펼쳐 보여주면서 열심히 자신의 계획을 말했다.
“여기서부터 시작해서, 정글 탐험로 끝까지 가자. 끝에 보오아랑 아나콘다가 있으니까, 그거 타고 대아마존 풀로 넘어가면 될 것 같아.”
정글 탐험은 어린아이들부터 시작해 성인까지 다 같이 어울려 탈 수 있는 풀이었다.
그리 빠르지 않은 물살을 가지고 있어서 위험하지도 않다.
대신 보오아와 아나콘다라는 슬라이드를 타고 조금 더 스릴 있는 풀로 넘어갈 수 있는데, 한율이는 그걸 열심히 설명하고 있었다.
조성현은 열정적으로 설명하고 있는 한율이의 모습을 보며 픽 웃음을 흘렸다.
안소현이 미소를 보이며 입을 연다.
“한율이가 많이 신난 모양이네요. 평소보다 말이 빠른 걸 보니까.”
“하하. 저희도 신나는데, 아이들은 얼마나 신나겠어요.”
조성현이 웃으며 말했다.
신이 나서 말이 빨라진 건 한율이 뿐이 아니었다.
채윤이도 고개를 빠르게 끄덕거리며 맞장구를 치고 있었다.
아이들은 열심히 지도를 보며 대아마존 풀로 넘어간 후에 뭘 하면 좋을지 토론을 하기 시작했다.
“오늘 안에 다 돌 수 있을지도 모르는데. 열심히네요.”
“그러게요.”
“헐 무슨 말씀이세요. 오늘 안에 다 돌아야죠.”
조성현과 안소현이 대화를 나누는 걸 듣다가, 장현아가 놀란 듯 끼어들었다.
그녀는 조성현과 안소현이 그저 웃으며 아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것과는 다르게, 진지하게 아이들의 계획을 듣고 있었던 모양이었다.
“저희는 프리패스 권을 사서 줄 기다릴 필요도 없고, 쭉쭉쭉 돌아다니면 되는데. 전부 못 돌면 그건 저질 체력인 거죠.”
장현아가 밝게 웃으며 말했고, 안소현은 얼른 두 팔을 들어 올렸다.
“어, 저는 일단 저질 체력인 걸로 할게요. 자신이 없네요.”
“저도 저질 체력인데.”
안소현의 말을 받은 것은 정미원이었다.
영준이네도 어느새 도착해서 이쪽으로 다가오고 있었던 것.
“어서 오세요.”
조성현과 안소현이 그들을 반겼다.
영준이와 현서가 채윤이와 한율이 쪽으로 다가가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자, 그럼 가시죠.”
마지막으로 온 유재균이 짝하고 박수를 치며 말을 한다.
아이들이 가장 먼저 워터파크 입구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선크림도 다 잘 발랐죠? 오늘 해가 강하지는 않아서 큰 걱정은 없는데, 그래도 혹시 몰라요.”
“채윤이랑 저는 오기 전에 바르고 왔어요.”
“저희도 다 발랐습니다.”
현서의 어머니, 박여린의 말에 다들 차례로 답을 한다.
다만, 안소현은 눈을 깜빡거리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선크림 바르는 건 전혀 생각을 못 했는데….”
“제가 가지고 왔어요. 이따가 물 들어가기 전에 꼭 바르고 들어가세요. 안 그러면 큰일 나요.”
“감사해요.”
“에이, 뭘요.”
박여린을 실제로 보는 건 처음이었는데, 그녀는 꽤 활발한 성격이었다.
뭐랄까, 현서가 크면 딱 저렇게 되겠구나 싶은 모습이랄까.
대인원이라 그런지, 들어가는 것도 고생이었다.
“잘 부탁드립니다.”
“얼른 나올게요.”
조성현은 채윤이를 정미원에게 부탁하고 탈의실로 향했다.
수영복을 입고 왔으면 갈아입을 필요가 없었겠지만, 오는 길 내내 수영복을 입고 있는 것도 조금 그래서 그냥 와서 갈아입기로 했다.
워터파크에 들어가자마자, 탈의하고 나와 슬쩍 얕은 물에 발을 담그고 기다리고 있으니 채윤이와 현서가 모습을 드러냈다.
“어떻게, 너무 귀여운 거 아니에요?”
장현아가 채윤이와 함께 나오면서 말한다.
채윤이는 인어공주 복장의 수영복을 입고 있었고, 현서는 드레스형 수영복을 입고 있었다.
둘이 나란히 서 있으니, 귀엽다는 말이 저절로 튀어나올 정도.
영준이와 한율이도 눈을 깜빡거리며 아이들을 바라보았다.
채윤이가 조금 부끄러운 건지, 조성현 쪽으로 달려와 안겼다.
조성현은 채윤이를 안아 들었고, 채윤이는 다시 기분 좋은 목소리로 물 쪽을 가리켰다.
“아빠 얼른 들어가자!”
아이의 말에 조성현이 웃으며 걸음을 옮겼다.
한 걸음씩, 물 안쪽으로 들어선다.
수위는 그리 높지 않아서 조성현의 허리 정도가 최대 수위였다.
아이들도 마음 놓고 놀아도 되는 정도였지만, 그래도 안심할 수는 없었다.
다들 구명조끼들을 입고 있긴 하지만, 아이들이 불편하다고 벗을 수도 있고, 그냥 빠져버릴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 했다.
채윤이는 다리가 물에 잠기자 조금 무서웠는지 조성현의 목을 감고 있는 팔에 힘을 주었다.
“괜찮아 채윤아.”
조성현은 아이를 안심시켜주며, 조심스럽게 채윤이를 물에 올렸다.
채윤이의 허리까지 물에 잠기고.
아이는 조성현을 돌아보았다.
“나 빠지면 바로 살려줘야 해.”
“응. 바로 건져줄게. 걱정 마.”
이렇게 넓은 물은 또 처음이라서, 걱정이 많이 되는 것 같았다.
지난번에도 수영을 못한다며 걱정하더니, 여전한 모양.
조성현은 천천히 아이를 들고 있던 팔에 힘을 뺐다.
아이의 가슴팍까지 물이 차올랐다가, 멈춘다.
채윤이의 발이 땅에 닿지는 않지만, 구명조끼가 있어서 떠오른 것이다.
“어? 떴다.”
채윤이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말했다.
조성현이 픽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고.
그런 채윤이의 옆으로, 영준이가 슬쩍 지나친다.
영준이는 능숙하게 헤엄을 치며 주변을 돌아다니고 있었다.
지난번에 영준이가 수영을 잘한다는 말을 듣긴 했는데, 그게 사실이었던 모양이다.
“수영 엄청 잘한다.”
“한율이 형도 수영 잘한다더라.”
“진짜? 한율 오빠 어디 있어?”
“저기.”
채윤이의 말에, 영준이가 손을 들어 한율이가 있는 쪽을 가리킨다.
한율이는 열심히 선크림을 바르고 있었다.
안소현이 꼼꼼히 신경을 쓰며 선크림을 발라주고, 이내 됐다는 듯 한율이의 어깨를 툭툭 쳐준다.
한율이 기다렸다는 듯 물에 뛰어들었다.
이쪽으로 다가오고 있던 현서를 지나쳐, 채윤이의 앞에서 멈추는 한율이는 누가 봐도 수영을 잘하는 모습이긴 했다.
“대박….”
채윤이가 감탄하며 한율이를 바라본다.
조성현은 그런 채윤이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정리해주었다.
아이의 머리가 물에 반만 잠겨서 흐트러져 있었던 것.
영준이와 한율이의 수영 실력에 감탄하는 채윤이를 보고 있자니, 기분이 이상해진다.
그냥 순수하게 감탄을 하는 건지, 아니면 영준이와 한율이라서 감탄을 하는 건지 모르겠어서 더 그랬다.
“다들 왜 이렇게 수영을 잘해. 살려줘.”
현서가 얼른 다가와 조성현의 팔에 매달리면서 말을 한다.
조성현은 웃으며 현서를 한쪽 팔로 지탱해 살짝 들어 올려주었다.
“현서도 물을 무서워하는 편이야?”
“어, 엄청 무섭진 않은데. 저는 영준이나 한율 오빠처럼 수영 잘하진 못하니까요.”
현서는 그렇게 말하며 채윤이 쪽으로 손을 뻗어 채윤이와 손을 맞잡았다.
조성현은 슬쩍 현서와 채윤이를 앞으로 밀었다.
아이들이 물살에 휩쓸리며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한다.
“어어?”
“아빠!”
채윤이는 어떻게 그럴 수 있냐는 듯 조성현을 보며 놀란 얼굴을 해 보였다.
조성현이 하하 웃으면서 영준이와 한율이의 등도 밀었다.
“얼른 쫓아가자. 아저씨가 애들 놓치면 영준이랑 한율이가 같이 있어 줘야 해.”
“네!”
영준이가 밝은 목소리로 답하며 얼른 발을 움직여 채윤이와 현서의 뒤를 바짝 쫓았다.
“끼야아!”
뒤편에서 요란한 비명이 들려왔다.
한아름과 장현아가 얼른 서로 물을 뿌리며 오고 있었다.
장현아는 얼마나 신이 났는지 이미 입에 웃음이 가득했다.
어머니들은 같이 움직이기로 했는지, 커다란 파라솔이 있는 쪽으로 이동하고 있었고.
유재균은 천천히 아이들을 눈으로 좇으며 걸음을 옮기는 중이었다.
“선배님!”
자신을 부르는 장현아의 목소리에 조성현이 고개를 돌려 그녀 쪽을 바라보았고.
촤악!
장현아가 조성현에게 물을 뿌렸다.
조성현이 웃으며 팔을 들어 물을 막았다.
한아름이 그 장면을 카메라를 통해 담는다.
“현아씨, 물이랑 많이 친한가 보네요.”
“어, 그건 아닌데. 너무 좋잖아요.”
“더 좋게 만들어드릴게요.”
조성현이 그렇게 말하며 슬쩍 장현아를 건드렸다.
장현아가 옆으로 한 걸음 물러나게 됐고.
그 순간 위에 설치되어 있던 커다란 바가지가 뒤집히며 장현아에게 물 폭탄을 선사했다.
촤아악.
장현아가 물을 흠뻑 뒤집어쓰고는 허억 하고 숨을 들이켠다.
“와, 세상에.”
장현아가 긴 머리를 늘어뜨리고 중얼거린다.
조성현이 웃으며 그녀에게 다가갔다.
채윤이와 다른 아이들도 밝게 웃으며 장현아 쪽으로 몰려들었다.
“오늘 진짜로 계급장 떼고 한 번 붙는 거예요.”
장현아가 그렇게 말하며 고개를 들어 올리고.
이내 손을 들어 물을 촤악 하고 뿌린다.
조성현에게뿐 아니라, 아이들에게도.
아이들이 꺄악 하고 소리 내며 물을 피했다.
그렇게.
즐거운 하루가 시작되었다.
내 딸은 음악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