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Daughter Is a Musical Genius RAW novel - Chapter (461)
461화
[채윤이 이번에 영상 올라온 거 봤음?진짜 말도 안 된다고….
이게 현실이라는 게 믿김?
그냥 워터파크에서 노는 게 이렇게 귀여우면, 나는 세상 어떻게 살라는 거야.
아니, 귀엽거나 사랑스럽거나 둘 중 하나만 해야 나도 일상생활을 하지….
하루 종일 미튜브 영상 언제 올라오나 기다리고, 오늘은 올라오려나 희망 고문당한다고.]
-송이: 예쁘고 귀엽고 사랑스럽고… 재능도 넘치는 우리 채윤이를 누가 말리냐구.
-가현맘: 아버님 처음에는 채윤이랑 같이 잘 타다가 마지막에 젤 무서운 거 탈 때 얼굴 굳는 거 왜 귀엽죠? ㅋㅋ
-융구: 채윤이는 사랑이에요.
-dreammist: 단 하루라도 채윤이가 우리 딸이었다면… 귀여움에 씹덕사하겠네.
-닐리리랄: 처음에 물 무서워하다가 나중엔 적응해서 아빠 끌고 다니는 거 너무 귀여움 진짜 ㅋㅋㅋㅋ
워터파크에서 촬영한 영상이 올라가자마자, 난리가 났다.
처음으로 워터파크에서 촬영한 영상을 올린 거고, 가장 리얼하게 노는 모습이 올라간 것이라 그런지 팬들의 반응도 솔직하게 튀어나왔다.
다들 채윤이가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며 함께 행복해하고 있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이미 채윤이와 조성현의 영상이 언급되며 화제가 되고 있고.
조성현과 채윤이의 미튜브 댓글은 더 난리였다.
-알맹이: 채윤이 보면서 흐뭇해하다가, 영상 끝나자마자 핸드폰에 비친 제 얼굴 보고 시무룩 해졌습니다.
-주주가함께하는꽁생이: 채윤이를 국회로!
-박민지: 대박… 저 저 날 워터파크 갔었어요. ㅜㅠ 물놀이할 때는 채윤이랑 아버님 못 봤었는데 저녁에 파티할 때 봤었거든요. 그때도 진짜 레전드였는데 그건 아직 안 올라왔네요.
-Lemon: 헐 미쳤다. 채윤이 + 아버님 + 친구들 + 물놀이? 이건 못 참지.
-텃밭가꾸기: 잠시만요. 저녁 파티요? 그게 무슨 말이죠. 얼른 더 설명해주시죠.
평소에도 댓글이 달리는 수가 꽤 많은 편이었고, 조회 수에 비해 ‘좋아요’가 달리는 비율이 높은 편이었는데.
이번 영상은 다른 영상들보다도 높았다.
채윤이가 조성현과 함께 순수하게 노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뿐이었는데, 대중들은 그런 모습 자체를 좋아하고 있었다.
마냥 채윤이와 조성현이 일하는 모습을 좋아하는 게 아니라, 이미 조성현과 채윤이라는 사람을 좋아하게 되었기 때문.
반응이 좋은 것은 인터넷에서 뿐만은 아니었다.
얼마 전 조성현과 통화를 했던 신경화 교수는 미튜브 영상을 보며 잔잔한 미소를 보였다.
“뭐 보는데 그렇게 웃고 있어?”
마에스트로 진현수가, 신경화 교수를 바라보면서 묻는다.
진현수는 신경화 교수의 집에 와서 함께 일정 논의를 하고 있던 중이었다.
신경화 교수는 이번에 콩쿨 심사 위원으로 초빙되었고, 같은 콩쿨에 진현수도 심사 위원으로 초빙된 것이다.
“그냥, 채윤이 영상?”
“아 이번에 올라온 거?”
“응. 역시 귀엽네.”
“다방면으로 천재라니까. 귀엽기도 하고, 음악도 잘하고….”
“엄청나지.”
진현수 지휘자의 말에 신경화 교수는 곧바로 고개를 끄덕거리면서 답했다.
채윤이가 다방면으로 천재라는 말에 부정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거다.
얼굴 천재에, 음악천재였으니까.
거기에….
“옷도 잘 입잖아. 영상 볼 때마다 항상 감탄한다니까.”
“채윤이가 패션 센스가 있는 편이긴 해.”
“패션 센스만 있어? 음악적 센스는 얼마나 대단한지….”
진현수 지휘자가 신이 난 목소리로 입을 열어 말을 하기 시작한다.
신경화 교수는 그런 진현수 지휘자의 모습에 피식 웃음을 흘렸다.
오랜 친구로서, 그녀는 진현수가 지금 진심으로 신이 나서 말하고 있다는 것을 바로 알 수 있었다.
신경화 교수가 웃음을 흘리자, 진현수가 의아한 얼굴이 되어 신경화를 바라보았다.
“왜?”
“아니, 몇 개월 전까지만 해도 아무리 그래도 초등학생이고, 잘해봐야 얼마나 잘하겠냐는 듯한 느낌으로 말하던 사람이 지금은 완전 팬이 다 됐구나 싶어서.”
“팬, 그 이상이지. 채윤이의 음악적 재능이랑도, 악마 같은 귀여움이랑도 사랑에 빠졌으니까.”
“천사가 아니라 악마 같은 귀여움이야?”
“한 번 보면 마법처럼 빠져드는 게, 소악마야.”
진현수가 어깨를 으쓱거리며 장난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신경화 교수는 손가락을 들어 휙휙 하고 흔들었다.
“성현씨한테 잘 전해줘야겠네.”
“악마 같은 귀여움이라는 건 성현씨도 인정할걸?”
진현수는 그렇게 말하고는 후 하고 숨을 내뱉었다.
그는 힐끗, 신경화 교수의 집 거실에 있는 피아노 쪽으로 시선을 돌리며 말을 이어나갔다.
“대신 재능은… 천사 쪽에 가까운 것 같고.”
“그래? 그건 왜 천사 쪽에 가까운데.”
신경화가 또 무슨 말을 할지 궁금하다는 듯, 진현수를 바라보며 물었다.
“채윤이의 음악적 재능은… 정말로, 신이 내린 재능이잖아.”
진현수가 단단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의 말에 신경화 교수는 묘한 표정이 되어 진현수를 바라보았다.
처음에는 자신이 채윤이의 열렬한 지지자로서 아이를 많이 지지해주었는데, 지금은 자신보다 진현수가 더 지지를 많이 하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아니, 사실 자신도 전처럼 강하게 밀어붙이며 채윤이를 지지하고 싶었다.
하지만 요즘은 그게 맞는 건가 하는 생각 때문에 자제를 하게 된다.
“두렵긴 해.”
“……?”
신경화 교수가 툭 하고 내뱉은 말에, 진현수 지휘자가 의아한 듯 신경화를 바라보았다.
대뜸 두렵다고 말하니, 무슨 말인지 이해하지 못했던 것이다.
“너무 탐나는 인재인데, 클래식계에만 국한되는 인재가 아니잖아.”
“뭐, 그렇지.”
“이번에도 콩쿨 참가할 생각 없냐고 전화를 했었는데, 곧바로 거절당했잖아. 이렇게 까이는 게 얼마 만인지 모르겠어.”
“하하. 까여도 보고. 좋은 경험 했네.”
진현수 지휘자는 신경화 교수가 까였다는 말에 웃음을 터트렸다.
신경화 교수가 픽 하고 웃으며 진현수를 바라보았다.
진현수 지휘자는 어깨를 한 번 으쓱거리고는 대수롭지 않은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뭐, 어쩌겠어. 정말로 다방면으로 천재인 거고. 결국 어느 쪽으로 가던 본인 선택인 거니까. 채윤이나 조성현씨 같은 사람들은 절대 강제로 뭔가를 하라고 시키면 안 되는 사람들이잖아.”
“…그렇지.”
본인 선택이라는 말에, 또 시키면 안 되는 사람들이라는 말에.
신경화 교수는 격하게 동의할 수 있었다.
채윤이와 조성현.
둘은 자유로운 천재였다.
영혼 자체가 너무나도 자유로워서, 누군가 그들을 옭아맨다면 절대 그런 천재성이 발휘될 수 없는 이들.
‘그나마 성현씨는 규칙이 있고, 틀을 가지고 있는 편이긴 한데….’
조성현이야 성격도 그렇고, 사회를 경험해 보았으니 틀을 가지고 가능하면 그 틀 안에서 음악을 만드는 편이지만.
채윤이는 정말 제약이 없는 것처럼 마음껏 본인의 재능을 펼쳐 보이는 스타일이었다.
이론적으로 이게 왜 되는 것인지 이해하지도 못하는데, 그냥 이렇게 해야 좋은 음악이 나온다는 것을 알고 자신의 본능대로 음악을 하는 천재가 바로 채윤이였다.
그런 채윤이를 억압하려 한다면, 아이의 자유로운 천재성은 망가져 버리고 말 터.
“우리는 그냥, 조언자로서, 동료 음악가로서, 또 팬으로서 곁에 있는 게 최선이야.”
진현수 지휘자가 말한다.
지금까지 그의 말에 계속해서 동의하던 신경화 교수는, 그의 말을 듣고 잠시 고민을 하다가 고개를 흔들었다.
“그런 것도 좋지만… 한 걸음 더 나아가보고 싶네.”
“어떻게?”
“본받고 싶은 음악가로.”
“…….”
“채윤이가 저런 음악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게 하면 되는 거잖아. 클래식을 계속하게 하려면.”
“맞긴 하지. 근데, 그걸 어떻게 하려고?”
진현수 지휘자는 오묘한 표정으로 물었다.
채윤이가 클래식을 목표 할 수 있도록 만들면 되는 게 맞긴 한데, 그걸 어떻게 한단 말인가.
“콩쿨 끝나고 특별 무대 있잖아.”
“응.”
“거기서 호흡 한 번 맞춰보자.”
“너랑 나랑?”
“채윤이가 우리 보고 반하게 만들면 되는 거니까.”
신경화 교수가 웃으며 말했다.
진현수는 그녀의 웃음을 보며 눈을 깜빡거렸다.
과연 신경화를 보고 채윤이가 영향을 받아 클래식을 계속 이어나가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채윤이가 자신을 목표로 세우고 클래식을 하게 만들겠다는 신경화 교수의 계획은 시작부터 이미 틀어져 있었다.
‘일단 경화가 채윤이를 목표 삼고 있는 건 확실하네.’
신경화 교수가 지금 바라보고 있는 게 채윤이라는 점은 확실해 보였으니까.
본인이 채윤이를 목표로 음악을 하려 하고 있는데 어떻게 채윤이가 신경화를 목표로 음악을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을 수 있겠는가.
진현수는 속으로 자신의 생각을 삼키며 그저 은은한 미소를 지었다.
* * *
조성현과 채윤이는 CF 촬영이 있기 전까지 계속해서 음악 작업에 집중했다.
딱히 대단한 일이 있지는 않았다.
채윤이나 조성현이 밖에 나가는 걸 안 좋아하는 편은 아니었지만.
워터파크에서 너무 신나게 놀아서 그런 것인지 밖에 나가서 놀 생각은 들지 않았고.
덕분에 조성현과 채윤이는 원 없이 작업을 해나갈 수 있었다.
머릿속에 떠오르는 아이디어들을 그들은 계속해서 시험해보고 하나의 곡으로 완성 시키기도 했다.
앨범에 수록할 곡, 다섯 개가 완성되었다.
그 외에도 이번 앨범에 수록하지 않을 곡도 두 곡이나 완성이 되었다.
이건, 조성현이 따로 완성 시킨 곡이었다.
곡의 주인이 누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조성현 개인적으로는 서예나가 좋겠다고 판단하는 중이었다.
“나도 예나 언니가 부르면 딱 좋을 것 같아.”
“그치?”
채윤이도 조성현의 의견에 긍정했다.
아이는 조금 지친 듯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거렸다.
워터파크에 다녀온 이후로 며칠 동안 계속해서 곡 작업만 주구장창 했으니, 아무리 채윤이라도 지친 것이다.
“예나 언니한테 전화 한 번 해볼까? 노래 불러달라고.”
채윤이가 눈을 반짝거리면서 물었다.
조성현은 부드럽게 미소를 보이며 고개를 흔들었다.
“일단, 오늘은 좀 잘까? 며칠째 계속 아빠보다 일찍 일어나고 있잖아.”
“… 노래 만드는 게 재미있으니까.”
피곤해하면서도, 채윤이는 계속해서 음악 작업을 하고 싶어했다.
말릴 수 없다는 걸 조성현도 알고 있지만, 아이가 지친 모습을 하고 있으니 대견하면서도 안타까운 게 사실이었다.
그래도, 오늘은 확실한 명분이 있었다.
“내일을 위해서 체력 비축을 해둬야지. 동물원 가야 하잖아.”
“아, 맞다.”
조성현의 말에 채윤이가 눈을 빛낸다.
내일은, 꽤 중요한 날이었다.
지금까지 CF 촬영을 준비만 하다가, 드디어 내일부터 본 촬영에 들어가는 날이었으니까.
“얼른 자자.”
채윤이가 아쉽다는 듯 피아노 쪽을 바라보았다가 이내 어쩔 수 없다는 듯 안방으로 향했다.
그날은 다행히, 평소보다 일찍 잠들 수 있었다.
그렇게, 날이 밝았다.
내 딸은 음악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