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Daughter Is a Musical Genius RAW novel - Chapter (500)
500화
스페셜 영상이 공개되었고, 사람들의 반응은 빠르게 나올 수밖에 없었다.
애초에, 광고부터가 화제를 몰고 왔었으니 스페셜 영상이 공개되고 난 후 곧바로 반응이 올라왔던 것.
조성현과 채윤이도, 장현아와 함께 공개된 스페셜 영상을 감상했다.
이야기 구조는 간단했다.
공주를 중심으로, 약간의 일탈과 마지막에 가서는 모두와 화합을 한다는 내용.
채윤이와 조성현이 연기를 기가 막히게 잘한 건 당연히 아니었지만, 적어도 노래를 부를 때만큼은 완벽한 몰입도를 보여주었다.
심지어 대부분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었으니 부족함이 티가 날 일도 거의 없었다.
혹시라도 연기가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그런 부분은 전부 조성현과 채윤이, 그리고 한율이의 연주로 메꿔진다.
구조도 단순하고, 연주는 화려하면서도 잘 어울렸으니 시청자들이 받아들이기에 무리가 없었다.
조성현은 왕을 연주하고.
채윤이는 공주를 연주했다.
그리고 한율이는, ‘자연’을 연주했는데 이번 이야기에서 자연을 대표하는 이는 다롱이였다.
언젠가 채윤이가 국내 탑 피아니스트 중 한 명인 정세연 피아니스트가 연주하는 비발디의 사계를 들었던 적이 있는데.
그때 아이는 정세연 피아니스트가 실수한 부분을 다람쥐가 튀어나왔다고 표현했었다.
‘그걸, 한율이가 이번 연주에서 완벽히 보여줬지.’
이번에는 실수가 아니라 완벽히 계산해서, 캐릭터성에 맞춰서 연주했다.
그렇게 탄생한 영상이었기에 조성현과 채윤이는 영상이 끝나고도 밝은 웃음을 보일 수 있었다.
-가현맘: 역시 채윤이랑 아버님이에요… 너무 예쁘고 멋지네요. 노래도 잘하고…
-bjH: 이번에도 다롱이 나온 거 너무 좋아요 ㅋㅋㅋ 우리 공주님이 잘 성장했네요.
-짱야짱야: 진짜 완벽하게 다즐링 제질이다. 이거 영화로 만들어주면 안 되나요? 우리나라에서도 다즐링 영화 느낌의 영화가 나올 수 있을 것 같은데ㅠㅠ
-원서기: 윗댓 말에 완전 찬성이요. 진짜 다즐링 느낌 물씬 나는 게 영화로 만들면 딱일 것 같아요.
댓글들이 날뛰고 있었다.
평소보다 좋은 댓글들이 많은 게, 확실히 이번 스페셜 영상이 잘 나왔다는 걸 알 수 있다.
조성현은 자신이 영상 사운드 작업에 직접 참여했기에, 뿌듯함을 감추지 못했다.
아버지로서 기쁘기도 했고 말이다.
‘다즐링 공주 느낌이 잘 살 수 있으려나 싶었는데….’
조성현 본인뿐 아니라, 대중들이 전부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다즐링 느낌이 잘 살았던 모양이다.
“반응이 진짜 좋네요.”
“그러니까요.”
장현아의 말에 조성현이 고개를 끄덕거린다.
그들은 그렇게 말을 한 후 조용히 인터넷을 뒤적거렸다.
미튜브 말고 다른 커뮤니티에서도 언급이 되고 있나 살펴보기 시작한 것.
여러 커뮤니티에서 글들이 우후죽순 올라오고 있었다.
[이번에 영상 미친 거 같음.광고라고 하기에는 딱히 뭐 프린주의 장점을 어필하거나 그런 것도 없고….
그냥 배경이 프린주고, 왕국 이름이 프린주인건데.
그거 말고는 딱히 막 얼른 프린주로 오세요 이런 느낌이 아니라 진짜 딱 장소 협찬만 해준 듯한 느낌.
배우들이 진짜 제대로 즐기면서 촬영한 게 영상에서부터 느껴지는 게, 기분 좋아진다.
한국판 다즐링 공주인데, 너무 잘 어울려서 따로 피드백도 하고 싶지도 않고 그냥 멍하니 감상하게 됨.
이런 거 짧게 10분 15분짜리 시리즈로 만들어주면 진짜 개 행복하겠다….]
-솔라루나: 완전 인정 ㅋㅋ 아버님이 곤란해하는 표정이 하이라이트인데, 그 와중에 노래도 너무 좋고 난리.
-딸사랑: 항상 주장하는데, 1일 1 채윤 해야 합니다. 온 세상 사람들이 우리 채윤이 알아야 하는데….
-텃밭가꾸기: 오늘도 채멘… 성멘….
-박민지: 그냥 엄마 웃음 짓게 되더라고요. 아, 물론 채윤이 엄마요. ㅎㅎ 성현님한테 실례려나….
[이거 영상미도 개미쳤는데, 음악이랑 사운드 작업을 조성현이 전부 직접 했다고 함.엔딩 크레딧에 보면 곡, 조성현, 조채윤, 사운드 조성현, 조채윤… ㅋㅋㅋ
미친 거 아닌가.
갑자기 뭐 혼자 다 해버리면 어쩌자는 거야. 그냥 곡만 하시고… 좀 쉬세요 아버님. 제발요.]
-신바람: 아냐, 쉬지 말고 곡 좀 내줘요… 지난번 앨범 내고 아직 앨범 안 나와서 너무 서운해요.
-김현숙: 최근 영상 보니까 그래도 앨범 작업하는 것 같던데, 조금만 기다리면 뭐 나올 수도.
-켈릭: 지난번에도 앨범 나왔을 때 생각보다 반응 괜찮지 않았나? 이번에도 갑자기 뜬금없이 50위 안착하고 그러면 개지릴 듯.
-똥폼: 윗댓 말대로 되면 이번 영상 덕분도 있다 ㅋㅋ 이거 진짜 제대로 터질 듯.
커뮤티니가 불타오르는 것만 같았다.
이러다가는 진짜, 이따 9시 뉴스에도 등장하는 거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 정도로 대중들의 반응은 너무 좋았다.
조성현은 볼을 긁적거리며 스마트폰을 슬쩍 내려놓았다.
맞은 편에 있던 장현아도 자신의 스마트폰을 내려놓으며 미소를 보인다.
뭔가 시원해 보이는 표정이었다.
하긴, 지금껏 신경을 쓰던 스페셜 영상이 공개되고 반응도 좋으니 기분 좋을 수밖에 없다.
“고생 많았어요. 현아씨.”
“아, 선배님도 고생 많으셨습니다.”
조성현의 말에 장현아가 곧바로 답하고, 그녀는 고개를 살짝 돌려 채윤이 쪽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조심스럽게 채윤이에게 손을 뻗어,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채윤이도 고생 많았어.”
“언니도요!”
채윤이가 웃으며 말한다.
아이가 쉽게 머리를 허용하지 않는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얼마나 장현아를 신뢰하고 있는지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었다.
장현아는 자신의 손에 느껴지는 채윤이의 부드러운 머리칼의 감촉에 조용히 미소 지었다.
역시, 안 될 것 같다.
이 둘이 없으면 그녀는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을 것만 같았다.
장현아는, 그날.
결심을 끝낼 수 있었다.
* * *
스페셜 영상을 관심 있게 보고 있는 건 장현아와 조성현, 채윤이뿐만이 아니었다.
정민수 회장도 그렇고 김비서도 스페셜 영상의 반응을 살폈다.
투자한 돈이 있으니, 당연한 일.
그들은 심지어 정현석 감독과 함께 미팅을 가지며 영상이 공개되는 시간을 함께했다.
“사람들이 참 좋아하네요.”
정민수 회장이 말한다.
그의 말에 정현석 감독이 크게 고개를 끄덕거리며 동의했다.
“네. 좋아할 거라 생각하긴 했는데, 예상보다 훨씬 더 격하고… 빠릅니다. 성현씨나 채윤이가 생각보다 인지도가 있네요. 하하.”
정현석 감독이 웃으며 말했다.
사실 이렇게 빠르게 반응이 올라오는 건, 그냥 다른 배우들과 함께했으면 쉽지 않았을 일이었다.
조성현과 채윤이니까.
지금껏 보여준 것들이 있으니 사람들이 쉽게 마음을 열고 영상을 확인하고 반응을 보여주는 것.
영상의 퀄리티가 좋아서 쉽게 반응이 올라오는 것도 있지만, 그럼 그 영상의 퀄리티를 좋게 만든 사람이 누구인가.
‘솔직히, 내 지분이 많지는 않지.’
정현석 감독이 속으로 생각했다.
물론 촬영이나 편집을 자신이 총괄 하긴 했지만, 그렇다고 이번 영상의 성공이 자신의 공이라는 생각은 전혀 없었다.
거의 대부분이, 조성현이 받아야 할 공이 아닐까.
그가 만든 음악이고, 사운드 작업도 조성현이 온전히 진행했다.
스토리 라인에 대한 아이디어도 사실, 조성현과 채윤이가 이야기해준 것들을 잘 정리해서 보여준 정도.
자신은 사실상 하나의 도구일 뿐이었다.
‘그래도, 기분은 참 좋네.’
정말 완벽에 가까운 영상을 만들어냈다.
비록 10분 15분 정도 길이의 짧은 영상이지만, 사람들이 말하는 것처럼 다즐링의 영화와 퀄리티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좋은 영상이 나온 거다.
정민수 회장의 돈이 있었고.
조성현과 채윤이라는 배우가 있었고.
그들이 만들고 부른 음악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
이런 경험을 한 것도 참 감사한 일이고… 행복했다.
“회장님, 이런 기회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하하. 내가 뭘 했다고. 사실 정 감독과 우리 조성현씨, 채윤양이 다 한 것 아닌가.”
“저도 뭐 한 게 없죠. 성현씨랑 채윤이가 음악도 만들고 사운드 작업도 도맡아서 했으니….”
“지금 화제 되고 있는 것도 대부분 음악이지?”
“영상 퀄리티도 그렇고, 음악도 다즐링 재질이라고 다들 좋아하네요.”
“사람 보는 눈이 아직 안 죽어서, 다행이야.”
정민수 회장이 그렇게 말하며 부드럽게 미소를 지었다.
그의 말에 정현석 감독은 살짝 고개를 주억거렸다.
“잘 해낼 줄 알았는데, 이렇게까지 잘 해낼 거라고 예상은 못 했네요. 하하.”
정현석 감독이 말한다.
사운드 작업, 잘할 것이라고 믿긴 했다.
조성현이 만들어낸 음악이 있고, 그가 지금껏 보여준 프로듀서로서의 경력이 있었으니까.
하지만….
사운드 작업이 사실 그런 것들과 완벽히 일치한다고 볼 수는 없었으니, 중간만 해도 잘한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 정도 수준이 아니었다.
진짜, 너무 잘 해냈다.
‘세상이 참 불공평해.’
정현석 감독은 속으로 그런 생각을 하며 자신의 눈앞에 있는 음료를 한 모금 마셨다.
왠지 모르게, 목이 탄다.
그런 그를 보면서 정민수 회장은 테이블 위에 가볍게 손을 올리며 입을 열었다.
“이렇게 훌륭한 아티스트들과 함께 할 수 있다니. 인생을 나름 잘 살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저는… 기연을 만난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민수 회장의 말에 정현석 감독이 잠시 생각하다 답했다.
기연.
그렇게 말하는 게 맞지 않을까.
어찌저찌 잘 살아가다가, 갑자기 일반인을 뛰어넘는, 뭔가 새로운 영역이 있는 사람들을 만나서 함께 작업한 것 같은 기분이었다.
조성현을 일반인이라고 치기에는, 무리가 있었으니까.
사운드 작업도 하고.
곡도 만들고.
노래도 하고.
연주도 한다.
이건 일반인이 도저히 전부 감당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었다.
그뿐인가.
조성현의 딸인 채윤이를 보아라.
아이도 조성현과 마찬가지로, 절대 일반인 수준은 아니었다.
작곡도 하고, 자연스럽게 작사도 함께 한다.
거기에 노래와 연주까지 완벽하게 해내는 아이였으니.
어쩌면… 조성현과 채윤이에게 주어진 무대가 작은 것은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드는 것이 무리는 아니었다.
“기연이라… 그것도 참 재미있는 표현이네요.”
정민수 회장이 묘한 미소를 보이며 말했다.
그의 말에 정현석 감독은 무어라 답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그저 침묵을 지켰고.
정민수 회장은 조용히 입을 열어 말을 이었다.
“궁금하긴 해요.”
“어떤 게….”
“성현씨와 채윤양이 어디까지 갈지. 그냥 우리에게 기연을 선물해주고 사라질 것 같진 않잖아요?”
“그렇죠.”
정현석 감독이 곧바로 답하며 정민수 회장의 말에 동의했다.
확실히, 이 정도의 두각만 보여주고 사라질 사람들은 아니었다.
“나라가… 작죠. 감당하기에.”
정민수 회장이 그렇게 중얼거리며 눈을 빛냈다.
그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아는 이는, 정민수 회장 본인이 유일했다.
내 딸은 음악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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