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Daughter Is a Musical Genius RAW novel - Chapter (502)
502화
작게 준비했기에, 파티가 떠들썩하거나 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얌전한 분위기인 것도 당연히 아니었다.
조성현과 채윤이의 두 번째 앨범이 공식적으로 발매가 된 상황이고, 여태껏 조성현과 채윤이가 만들어온 친분들이 있지 않은가.
그들의 앨범 발매를 축하할 이들은 꽤 많았다.
서예나부터 시작해서, 유미도 와 있고, 뮤즈와 박중원도 함께한다.
조성현과 함께 작업을 했던 이들은 대부분 함께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우경수 팀장도 와서 서예나와 함께 파티를 즐기고 있었다.
사실, 파티라고 하기에도 민망하지만… 그래도 장현아가 정성스럽게 준비했는지 보기 좋았다.
“우와….”
채윤이는 도착해서 파티장에 들어서자마자 한가운데 있는 커다란 케이크를 보고 작게 감탄을 흘렸다.
앨범 발매를 축하하는 글이 쓰여 있는 렌더링 케이크였는데, 채윤이의 시선을 확 하고 잡아끈 모양.
아이는 케이크에 시선을 떼지 못하고 영준이를 이끌고 케이크 쪽으로 다가갔다.
조성현이 부드럽게 미소를 지으며 그런 채윤이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고마워요, 잘 준비 해줘서.”
그의 말에 반응한 건, 당연히 장현아였다.
장현아는 얼른 고개를 흔들었다.
“아닙니다. 제가 하고 싶었던 건데요 뭘. 이런 건 꼭 해야 기억에도 잘 남고 그렇잖아요.”
그녀는 그렇게 말하고는 작게, 추억 삼기도 좋고요. 라고 중얼거렸다.
조성현은 고개를 살짝 돌려 장현아를 바라보았다.
장현아는 조성현의 시선을 느끼고도 별다른 말을 하지는 않았다.
그저 싱긋 웃음을 보인 후 몸을 돌려 박중원에게 인사를 건넬 뿐.
조성현도 그녀에게 따로 말을 건네지는 않고 천천히 걸음을 옮겨 함께 해준 이들에게 감사를 전하기 시작했다.
“앨범 발매, 축하해요.”
“아, 감사합니다. 팀장님.”
서예나와 우경수 팀장이 다가와 축하를 건내고.
조성현이 살짝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이번 앨범 반응 좀 살펴봤어요?”
서예나가 묻고.
조성현은 주머니에 있는 스마트폰을 꺼내 들었다.
“아직 못 봤는데, 어떻던가요?”
“직접 한 번 봐봐요.”
서예나가 슬쩍 입꼬리를 올리며 말한다.
그녀의 말에 조성현은 음원 사이트에 들어가, 앨범의 반응을 확인했다.
서예나의 반응을 보아서, 나쁘지 않을 것 같긴 했다.
별로 좋지 않았으면 애초에 말을 꺼내지 않았을 테니까.
아니나 다를까.
음원 사이트, 조성현과 채윤이의 이번 앨범에 달린 댓글들은 꽤나 우호적이었다.
-엘키: 앨범 아직 다 못 들어봤는데, 첫 곡부터 그냥 예술이다… 지난 앨범이랑 전혀 다른 느낌이면서도 완전 똑같은 느낌 같기도 한 게 미쳤다.
-몽구: 채윤아 사랑해 평생 음악 해줘.
-구름: 항상 생각하는 건데, 조성현 프로듀싱도 프로듀싱이고, 작곡도 작곡인데… 음색이 말도 안 되는 거 아니냐? 이게 무슨 딸 가진 아빠 음색이야 ㅋㅋ
-보라해: 딸하고 아빠하고 음원을 냈는데 이렇게 완성도 있을 수가 있나요?
물론 앨범을 발매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만큼, 조성현과 채윤이에게 관심이 있는 이들만 찾아오고 있을 테니 반응이 우호적인 건 당연하기도 했다.
하지만.
‘댓글이 달리는 속도가… 꽤 빠른데?’
이미 수백 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아직 앨범이 발매된 지 수십 분 정도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이 정도 반응이면 꽤 열기가 뜨거웠다.
지난 앨범과 비교했을 때 서너 배는 더 빠른 속도.
확실히 인지도도 꽤 높아졌다는 것이 실감이 났다.
조성현은 묘하게 민망하기도 하고 동시에 뿌듯해서, 머리를 긁적거렸다.
“커뮤니티 반응도 이미 나오고 있어요. 슬금슬금 앨범 전부 듣고 글들 올리고 있는 모양이에요.”
앨범에 수록된 곡들이 그리 많지는 않았으니, 앨범이 발매되자마자 들었다면 이제 트랙 전부를 듣긴 했을 거다.
조성현은 우경수의 말에, 슬쩍 스마트폰을 조작해 커뮤니티들도 살폈다.
[그냥 뭐…이번에 진짜 각 잡고 앨범 작업했다는 게 느껴지는 곡들이다.
하나하나가 다 주옥같고, 채윤이랑 조성현 미튜브 구독자면 아 이거 대충 언제쯤 작곡했겠구나 하는 걸 바로 알 수 있는 앨범.
채윤이랑 조성현의 삶을 같이 사는 듯한 느낌이 든다.
미튜브 영상 올라오면 바로 챙겨보는 사람으로서, 이번 앨범은 안 들으면 채윤이의 팬이라고 하기 민망할 듯.]
-못난이: 첫 번째 곡이랑 마지막 곡이 진짜 특히 힘 많이 준 것 같은 느낌… 항상 그렇지만, 채윤이한테 매일 감탄하고 갑니다.
-석이맘: 우리 채윤이… 귀엽다 잘한다 해주니까 세상이 다 채윤이 거 같지? 기다려 우주를 우리 채윤이 걸로 만들어 줄 테니까.
-솔라루나: 곡도 진짜 잘 만들었는데, 앨범 구성 자체가 진짜 영리한 듯. 뭔가 수미상관 완벽한 느낌?
-호재야: 채윤이를 음계로 표현하면 레라면서요? 재능이랑 귀여움이 도를 넘어 미치기 직전이라.
-아자: 오늘 댓글 상태 왜 이러지… 주접 장난 없네.
조성현은 커뮤니티 반응을 살피다가 저도 모르게 웃음을 지었다.
흔히 주접 댓글이라고 하는 것들이 달릴 때마다 괜히 웃음이 나온다.
이게 일부러 과장 되게 말하며 장난스럽게 댓글을 다는 걸 아는데, 그냥 웃긴 거다.
“기분 좋아 보인다?”
“아, 커뮤니티 반응 보고 있는데 재미있네요.”
“나도 슬쩍 보긴 했는데, 반응 심상치 않더라. 진짜 이러다가 제대로 터지는 거 아닌가 싶어.”
박중원이 그렇게 말하며 조성현의 어깨에 툭 하고 손을 올린다.
기분 좋은 얼굴을 하고 있는 박중원을 보고 조성현이 미소를 지었다.
“잘되면, 뭐… 좋죠.”
사실 채윤이의 데뷔 초 때까지만 해도 마음이 반반이었다.
잘됐으면 하는 마음 반, 그냥 조용히 묻혔으면 하는 마음 반.
하지만 지금은 온전히 잘됐으면 좋겠다.
연예계가 무섭다는 것은 조성현도 잘 알고 있지만… 채윤이와 함께 살아가며 그는 깨달음을 얻었다.
채윤이는 물론 아이였지만, 성장하고 있었다.
언제까지고 아이로 남지 않을 게 분명하다.
음악으로 그걸 증명하고 있고, 아이의 모든 하루하루가 채윤이의 성장을 증명해내는 시간들이었다.
그럼 믿고 아이와 함께 걸어가면 될 일이다.
조성현의 답에 박중원이 고개를 끄덕였다.
“아빠! 케이크 먹자!”
채윤이의 목소리에 조성현이 고개를 돌려 아이가 있는 쪽으로 시선을 움직였다.
장현아의 도움으로 케이크 한 조각을 받아 들고 있는 채윤이가 눈에 들어온다.
영준이가 채윤에게 포크를 내밀고 있었다.
조성현은 그 광경에 픽 하고 웃었다.
그리고. 그 순간.
우웅.
요란하게 스마트폰이 진동한다.
정각이다.
그 말은 즉, 차트가 갱신되었다는 뜻.
조성현은 본능적으로 스마트폰을 들어 음원 사이트의 차트를 확인했다.
“81위!”
누군가 환호성처럼 내지르는 목소리가 파티장을 울린다.
조성현이 미소를 지었다.
그래.
채윤이는, 조성현은… 전보다 성장했다.
인지도도 훨씬 늘었다.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채윤이는 그저 해맑은 얼굴로 케이크를 들고 조성현을 바라보고 있었다.
조성현은 아이의 그 모습에, 스마트폰을 다시 집어넣고 걸음을 옮겼다.
숫자가 뭐 그리 대단하겠는가.
그냥, 증명의 수단일 뿐이다.
중요한 건 결국…
“아빠!”
채윤이였다.
* * *
파티는 그 이후로도 한 시간이 넘도록 더 이어졌다.
앨범 발매 후 두 번째 차트 갱신이 되었을 때 조성현과 채윤이의 앨범 최고 성적은 78위였다.
댓글 늘어나는 속도를 보았을 때 한동안은 우상향을 그릴 게 분명해 보였다.
조성현과 채윤이의 두 번째 앨범은 첫 번째 앨범보다 확실히 반응이 좋았고.
주목도 또한 높았다.
“결국 선배님은 다시 한번 보여주셨네요.”
분위기가 무르익고 이제 슬슬 파티가 정리되어 가고 있을 무렵.
장현아가 다가와 조성현에게 말을 걸었다.
“뭘요?”
“대중들에게도 선배님과 채윤이의 음악이 먹힌다는 거요.”
장현아가 망설임 없이 답한다.
조성현은 볼을 긁적거렸다.
글쎄 이걸 자신이 보여주었다고 하는 게 맞으려나.
채윤이가 채윤이의 성장을 보여줬다고 표현하는 게 맞는 게 아닐까.
조성현이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장현아가 입을 열어 말을 이었다.
“이번 앨범도 성공하고, 남은 건 서예나 씨 앨범이랑… 뮤즈의 앨범이네요.”
“그렇죠. 서두르면 한 달, 길면 두 달 정도는 더 작업해야 끝날 것 같아요.”
“서둘러 주시면 저도 너무 좋을 것 같아요.”
“현아씨가요?”
조성현은 장현아의 말에 의아한 듯 그녀를 바라보았다.
자신이 작업을 서두르는 게 장현아가 좋아할 만한 일인가 싶었던 것.
물론 효율적으로 스케줄 관리를 하고 담당하고 있는 아티스트가 열심히 일하면 매니저로서는 실적이 되니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프로듀서로서 일하는 건데, 좋아할 이유가 있나.’
크게 없어 보였다.
그런 생각에 가만히 장현아를 바라보니, 그녀는 어깨를 으쓱거렸다.
“최근 고민하고 있던 거 있잖아요.”
“아, 네. 해결됐나요?”
장현아가 서두를 꺼내고.
조성현은 얼른 고개를 끄덕였다.
박중원이 말했던 장현아의 신변 변화.
드디어 장현아가 직접 말을 하려는 모양이었다.
조성현이 편하게 말해보라는 듯 손짓했고.
장현아가 흠 하고 소리를 내더니 설명을 시작했다.
“선배님 덕분에 어느 정도 해결이 됐어요.”
“다행이네요.”
“네, 다행이죠. 확신을 좀 얻었거든요. 다만….”
장현아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하다가 중간에 말끝을 흐린다.
조성현이 눈을 깜빡거렸다.
확신을 얻었는데, 뭔가 걸리는 게 있는 건가.
“다만…?”
“관문이 좀 있어요.”
“네…?”
관문이라는 표현에 조성현이 조금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관문이 있다는 게 무슨 뜻이지?
그런 생각을 하는데, 장현아가 말을 이어 나간다.
“제가 생각하기에 1차 관문을 넘으려면 딱 한 달 정도 걸릴 것 같아서요. 1차 관문 넘고, 그때 선배님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저를요?”
관문이라는 표현도 황당한데, 그걸 통과하고 자신을 찾아온다는 말에 조성현은 당황해야 했다.
장현아의 신변 변화에 대해 들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궁금증만 더 늘어난 느낌이었다.
“네, 뭐… 선배님이 2차 관문이거든요.”
그녀의 말에.
조성현은 쉽사리 무어라 답하지 못했다.
하지만 결국 그는 입을 열었다.
“…좋아요.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한 달 뒤에 제가 작업 다 끝내면 말해주세요.”
자신이 2차 관문이라는 말에 조성현은 결국 헛웃음을 흘렸다.
여전히 그는, 무슨 일인지 짐작조차 하지 못하고 있었다.
한 달 뒤 무슨 일이 일어날지.
그리고 그게 조성현 자신과 채윤이의 인생에 있어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지 말이다.
내 딸은 음악천재
*****************************************************
아지트 소설 (구:아지툰 소설) 에서 배포하였습니다.
웹에서 실시간으로 편리하게 감상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