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Diary is an SSS-class reward RAW novel - Chapter 118
118화. 미궁을 나가기 위해 (6)
정하나는 숨을 고르며 암흑을 펼쳐냈다.
눈앞의 몬스터는 공략대를 향해 광선을 발사하고 있었다.
파도처럼 높게 솟은 암흑은 광선을 삼키려 했다.
그러나 정하나는 알고 있었다.
암흑은 광선을 삼키지 못할 것이다. 정하나의 방어는 더 이상 ‘완전 방어’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젠장!”
“길드장님!!!”
정하나가 소리를 지르자, 방어계 헌터들이 일제히 몰려와 암흑에 방어를 덧댔다.
광선은 암흑을 뚫고 나왔고, 일제히 겹쳐진 실드가 뚫고 나온 광선을 막아내고 있었다.
그러나 정하나의 암흑이 못 막은 공격을 막을 수 있는 실드는 없었다.
광선은 실드를 줄줄이 뚫고 나아가 사방으로 튀며 공략대를 공격했다.
“으악! 잘 좀 막아주세요!”
공격계 헌터들은 기겁하며 광선을 피해 달아났다.
방어가 제대로 되질 않으니 공격할 틈을 만들 수가 없었다. 이 방에 들어온 이후, 공략대는 제대로 된 공격 한 번 날리지 못하고 있었다.
정하나는 이를 악물고 눈앞의 거신병을 바라보며, 지금까지의 상황을 복기했다.
***
이유영과 고주연이 검은 불의 장막 속으로 들어간 후.
정하나와 공략대도 곧바로 따라 들어가려던 순간, 불꽃의 색이 바뀌었었다.
예상외의 상황에 잠시 당황했으나, 정하나는 멈춰 있기보단 늘 전진하는 사람이었다.
“가자!”
정하나는 공략대를 이끌고 장막 속으로 들어갔다.
도착한 곳은 텅 빈 홀이었다.
정하나는 주위를 둘러보았으나, 분명 먼저 와있어야 할 이유영과 고주연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이유영! 주연 언니! 어딨어!!!”
그러나 대답 대신 정하나의 목소리만이 메아리쳐 되돌아올 뿐이었다.
이유영이 공략대를 두고 섣불리 움직일 사람은 아니었다.
일단은 홀 내부를 좀 더 자세히 살펴볼 생각으로 정하나는 한 발짝 앞으로 내디뎠다.
피슝!
그 순간, 주위에서 광선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정하나는 본능에 가까운 반사신경으로 암흑을 펼쳐 광선을 막아내려 했다.
‘이까짓 광선쯤이야!’
그런데 암흑은 광선을 삼키다 꿀렁거리더니, 광선을 뱉어내듯 터져버리고 말았다. 앞을 가렸던 암흑이 사라지자, 광선을 쏘아낸 범인이 눈앞에 나타났다.
엄청난 거구의 몸체였다. 키가 작은 정하나는 올려다보아도 머리조차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온몸은 돌벽으로 이루어져 있었고, 몸 곳곳에는 작은 구멍이 뚫려 있었다.
광선은 그 구멍에서 나오고 있었다.
몬스터가 또다시 광선을 발사하려 하자, 정하나는 재빠르게 암흑을 펼쳐냈다. 암흑이 광선을 막아내지 못한 건 그저 우연이라 생각하면서 말이다.
피슈슝!!
그러나 우연이 아니었다. 이번에도 암흑은 광선을 삼켜내지 못하고 터져버리고 말았다. 그 탓에 발이 느린 수호 길드원 하나가 광선을 직격으로 맞아, 팔 한쪽이 떨어져 나갔다.
“크아악!!!”
수호 길드원의 처참한 비명 소리와 함께 공략대는 공포에 젖었다.
“어, 어떻게 정하나 길드장님 방패가….”
“저걸 어떻게 막아…!”
완전 방어, 정하나.
그녀가 막아낼 수 없는 공격을 막을 방법은 없었다.
“정신 차리고 부상자 내 앞으로 데려와요!”
패닉에 빠진 공략대에게 일갈한 건 안수연이었다. 그제야 정신을 차린 몇몇 헌터들이 광선을 맞은 헌터를 안수연에게로 데려갔다.
안수연은 생명의 실을 사용해 급히 수술을 하기 시작했다.
정하나는 크게 심호흡을 했다. 지금까지 공략대를 이끌었던 이유영은 이 자리에 없었다. 그러나 자신이 이들을 이끌어야만 했다.
‘이 녀석이 중간 보스라는 건 틀림 없어.’
이유영이 말했던 세 마리의 중간 보스 중, 마지막 중간 보스와 외형과 공격 방식이 똑같았다. 다만 다른 점이 하나 있다면, 공격의 위력이었다.
이유영은 정하나의 스킬로 방어가 가능할 거라는 전제하에 작전을 짰었으니 말이다.
정하나가 생각하던 사이, 몬스터의 몸 곳곳에 있던 구멍에서 빛이 차오르고 있었다. 광선을 쏘기 전의 전조 증상이었다.
암흑만으로는 막아낼 수 없었다. 그렇다면 여러 겹을 세우는 수밖에.
“실드 덧대!!”
정하나의 외침과 함께 암흑 뒤로 각종 실드들이 세워졌다. 곧 광선이 암흑 위로 쏟아져 내렸고, 암흑은 이번에도 버티지 못하고 흩어져 사라졌다. 그러나 광선의 위력은 한층 약해져 있었다.
정하나는 이 정도면 덧댄 실드로 막아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오산이었다.
광선은 약해진 위력으로도 방어계 헌터들의 실드를 무참히 깨부수고 있었다.
“크악!!”
“아아악!!”
광선을 피하지 못한 헌터들이 비명을 지르며 쓰러졌다.
이대로 통하지도 않을 방어벽을 세우며 가만히 서 있을 순 없었다.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몬스터를 공격해야 했다.
정하나는 이유영이 말했던 공략법을 떠올렸다.
‘마지막 보스는 광선을 쏘는 구멍에 전부 공격을 꽂아 넣어야 합니다. 구멍을 하나라도 놓치면 몬스터를 공략할 수 없습니다.’
말도 안 되는 거구다 보니, 구멍이 몇 개나 있는지 확인하기도 힘들었다. 그렇기 때문에 원래는 이유영이 천리안으로 일일이 위치를 확인하며 지시를 내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금 이유영은 없었다. 그렇다고 가만히 있을 수도 없었다.
정하나는 몬스터가 광선을 멈춘 틈을 타, 공략대에게 말했다.
“다들 공략법은 기억하고 있겠지?”
“물론입니다!”
정하나는 대답하는 공략대원들의 면면을 살피다가, 얼굴을 구기고 말았다.
이쯤 되면 ‘아니, 모르는데?’ 하고 시비를 걸 녀석과 ‘그게 뭐였죠?’ 하고 눈을 피하며 물어볼 두 녀석이 없었다.
게다가, 도움이 될 법한 조언을 건네던 노련한 헌터도 없었다.
하필이면 공략대에서도 가장 뛰어난 김신욱, 기민철, 이용건 이 세 사람이 낙오를 당했다.
공략 난도가 점점 더 상승하는 기분이었지만, 정하나는 스스로를 다독였다.
‘괜찮아. 빨리 끝내고 구하러 가면 돼.’
“근접계 헌터들은 다리에 있는 구멍을 맞추고, 원거리 헌터들은 몸통이나 팔에 있는 구멍을 맞추도록 한다. 그리고 방어력 약한 헌터들은 절대 내 뒤에서 떨어지지 말도록! 그럼 가자!”
정하나는 우렁차게 외쳤지만, 돌아오는 목소리는 작았다. 정하나의 방패가 뚫리는 것을 보고 다들 겁을 집어먹은 것이다.
그러나 그런 와중에도 먼저 나서는 이들이 있었다.
바로 수호 길드원들이었다.
“가자!! 저 덩치만 산만 한 녀석을 쓰러뜨리자!!”
“우린 할 수 있다!!!”
그들을 보며 겁먹었던 헌터들도 의지를 다지며 앞으로 나섰다.
몬스터도 순순히 당하진 않겠다는 듯, 가까이 다가오는 헌터들을 짓밟으려 들었다.
그러나 광선과 비교하면 피하기 쉬운 움직임이라, 근거리 헌터들은 차근차근 다리에 난 구멍들에 공격을 꽂아 넣고 있었다. 원거리 헌터들도 틈을 놓치지 않고 구멍에 공격을 가했다.
문제는 구멍이 너무 많았다. 게다가 몬스터의 크기가 너무 큰 탓에, 어깨 위로는 원거리 공격이 잘 닿지도 않았다. 그 사이, 몬스터는 다시 광선을 쏠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근거리! 뒤로 빠져!!”
몬스터와 가까이 붙어있던 근거리 헌터들이 빠르게 뒤로 빠졌으나, 하필 광선을 쏘는 속도가 더욱 빨라졌다. 정하나도 빠르게 암흑을 펼쳤으나, 이대로 뚫린다면 암흑과 가까이 붙어있는 헌터들이 위험했다.
정하나는 쏟아져 내리는 광선을 암흑으로 밀어내며 답답한 마음에 소리를 질렀다.
“제발 좀 버텨라!!!!!!”
정하나가 소리를 지르자, 같이 방어벽을 펼치던 수호 길드원들도 따라서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버티자!!!”
“버텨!!”
하나둘씩 소리를 지르다 보니, 마치 전염이라도 된 듯 공략대 모두가 버티자며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정하나는 그들을 보며 다시 온 힘을 기울여 암흑을 흩어지지 않게 하는 데 집중했다.
하지만 광선은 또다시 암흑을 뚫고 공략대를 향해 쏟아져 내렸다.
정하나 역시 광선에 비켜 맞아 뺨에 화상 자국이 남고 말았다.
“이러다 길드장님 아버지 뵈러 가겠어요!”
어떤 놈이 이런 나약한 소리를 하나 봤더니, 망치를 든 수호 길드원이 광선을 맞아 다리에 구멍이 난 채로 피를 뚝뚝 흘리고 있었다.
정하나는 빠르게 달려가 입고 있던 겉옷을 벗어 그의 다리를 꽉 묶어 지혈했다.
“가긴 어딜 가, 수연 언니한테 치료나 받으러 가!”
정하나는 그의 등짝을 퍽퍽 때리며 밀었다. 그러나 그는 몸에 힘을 버티고 선 채, 다친 다리로 정하나의 옆에 서 있었다.
“역시 길드장님은 긴장한 것보다 이런 모습이 더 잘 어울린다니까요.”
그는 다친 주제에 바보 같이 웃고 있었다.
정하나도 알고 있었다. 이런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걸 알고 있어서 혼쭐을 내준 것이다.
오지랖 넓고, 툭하면 열이나 내고. 버려진 똥강아지들을 보면 차마 넘길 수 없어서 주워오고. 그런 녀석들을 먹여 살리겠다고 살림살이를 거덜내는 모습이야말로 정하나에게 잘 어울리는 모습이었다.
정하나는 정하나의 아버지를 똑 닮았기 때문이다.
정하나는 아버지가 주워서 키운 똥강아지들을 바라봤다.
그들은 모두 부상을 입고 만신창이가 되어 있었지만, 무기를 들고 다시 몬스터에게 향하고 있었다.
아주 어릴 적, 정하나가 처음 그들을 만났을 때, 험상궂은 깡패 같던 모습은 더 이상 보이지 않았다.
정하나의 아버지가 그들을 갱생시키겠다며 공부와 기술을 가르치고, 밥을 먹여준 덕이었다.
깡패들 먹여 살리겠다고 집안 살림을 거덜 내는 아버지한테 말로는 맨날 밉다고 소리쳤지만, 사실은 좋아했고, 존경했다.
그렇기 때문에 정하나는 아버지가 죽고 남겨진 똥강아지들을 전부 데리고서 번듯한 길드를 차렸다.
세상에는 먹고 살 방법이 없어서 스스로 어두운 길로 걸어 들어가는 이들이 있다.
단 한 번이라도 빛으로 향할 기회가 있었다면, 그들은 어두운 길로 가지 않았을 것이다.
적어도 정하나의 눈앞에 있는 똥강아지들은 그런 사람들이었다.
“아직은 아버지를 만날 때가 아니지.”
정하나는 중얼거리며 자신의 ‘암흑’으로 어떻게 저들을 빛으로 떠밀어줄지 생각했다.
정하나의 암흑이 위험을 모두 삼켜줄 수 없다면, 저들이 위험과 싸우게 보조해줘야 한다.
“모두 내 앞에 모여! 얼른!!”
정하나는 몬스터가 광선을 다시 쏘기 전에 전투 중인 공략대를 한데 모았다.
“잠깐 가만히 있어 봐.”
지금 상황에서 이들을 보호해주려면 이게 최선이었다.
정하나는 암흑을 자신의 수족처럼 부리며 때론 흡수하고, 때론 밀쳐내며 공격을 막아냈다. 하지만 이런 방식은 자신도 처음이었다.
정하나의 암흑이 공략대의 몸 위에 내려앉았다. 꽤나 어설프긴 모양새긴 했지만, 그 모습은 꼭 갑옷과도 같았다.
“헉, 길드장님! 이거 뭐예요!”
“와, 완전 방어의 갑옷이라니!!”
더 이상 완전 방어가 아닌 걸 알면서도 수호 길드원들을 선두로 공략대원들은 정하나를 띄워주고 있었다. 생각보다 유지하는 게 쉽진 않았지만, 이렇게 한다면 다들 좀 더 효율적으로 싸울 수 있을 것이다.
“가서 몬스터가 광선을 날리는 구멍들을 전부 부숴버려. 할 수 있지? 내가 이렇게까지 해줬는데 못하면 가만 안 둬!”
“물론이죠, 가자!”
“뚫어버리자!”
정하나는 손을 움켜쥐며, 공략대의 몸을 감싼 암흑이 흩어지지 않도록 최대한 집중했다.
갑옷을 얻은 공략대는 아까보다도 망설임 없는 태도로 움직이고 있었다.
광선은 아까보다도 빠른 속도로 쏟아지고 있었지만, 암흑의 갑옷은 광선을 미세하게 밀쳐내며 빗겨내고 있었고, 덕분에 공략대는 더 수월하게 광선을 피할 수 있었다.
쾅!! 콰광!!
다리에 있는 구멍은 이미 전부 공격이 꽂혀 들어갔다. 몸통에 있는 구멍도 전부 공격이 꽂혔다. 마지막으로 남은 건 목에 있는 구멍이었다. 가장 높이 있는 구멍이었지만, 원거리 헌터들이 수십 번의 공격을 해낸 끝에, 마침내 공격을 맞출 수 있었다.
그러자 몬스터는 드디어 움직임을 멈췄다.
“해치웠나?”
공략대 중 한 명이 무심코 그 말을 내뱉자, 곧바로 야유가 몰려왔다.
“누가 불길한 소리 하냐!”
“그거 죽은 놈도 되살리는 주문인 거 모르냐!!!”
그 말이 끝나기 무섭게, 몬스터가 진동하며 거대한 몸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공략대를 향해 주먹을 휘두르는 몬스터를 보며, 정하나는 소리를 질렀다.
“아아악!! 왜 안 죽는 거야!!!”
몬스터는 거대한 주먹을 곳곳에 쳐내리고 있었다. 쿵, 쿵 소리와 함께 땅이 울리고 있었다. 정하나는 공략대를 향해 외쳤다.
“다들 일단 내 뒤로 와!!!”
정하나는 모두를 감쌌던 암흑의 갑옷을 풀어낸 후, 암흑을 펼쳐 몬스터의 주먹을 막아냈다.
아까 다리를 휘두를 때도 짐작했지만, 역시나 녀석의 주먹질은 광선보다 위력이 약했다.
보아하니 광선 공격은 끝난 것 같았다. 막을 수 있는 이상, 이대로 버티면서 남은 구멍이 있는지 찾아보면 된다.
정하나가 장기전을 각오한 그 순간이었다.
“안수연 씨!”
공략대의 뒤쪽으로 푸른 포탈이 열리며,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유영, 왜 이제 와!!”
이유영이었다. 그 옆에는 고주연도 있었다.
이유영은 만신창이인 상태로 정하나를 향해 가볍게 손을 흔들더니, 고주연에게 무언가를 지시하고 있었다.
고주연은 곧바로 활을 들더니, 거의 천장을 향해 화살을 겨누고 있었다.
슈욱, 탕!
고주연이 쏘아낸 은빛 화살은 중력을 거슬러 쭉쭉 위로 나아가고 있었다.
몸통을 가볍게 넘긴 화살은 어깨를 넘고, 목 위를 넘어 제대로 보이지도 않는 머리까지 나아갔다.
“제대로 들어갔지?”
“네, 이마에 정확히 맞았습니다.”
고주연의 어투에는 당연히 맞아 들어갔을 거란 확신이 담겨 있었다.
하지만 이유영에게 확인을 했다는 건, 고주연은 제대로 보이지 않는 목표물을 향해 화살을 쐈으면서도 정확히 맞혔다는 뜻이었다.
그 모습을 본 원거리 헌터들이 감탄했다.
“역시 국가대표…!”
“와, 우린 어깨도 간신히 맞혔는데.”
이유영에게 확인을 받은 고주연은 곧바로 충격파를 발동했다. 그러자 요란한 폭발음과 함께, 몬스터가 재가 되어 사라지고 있었다.
공략대는 그 모습을 보며 환호성을 질렀다.
뒤를 보니, 이유영이 치유를 끝냈는지 부상자들도 회복하고 일어나고 있었다.
힘겨운 전투였지만, 죽은 사람도 없었고 모두가 무사했다.
정하나는 기쁜 마음에 이유영에게 달려갔으나, 이유영의 안색이 좋지 않았다.
당장이라도 토할 것처럼 안색이 새파랬다.
이유영의 이런 모습을 처음 본 탓에 정하나는 당황하며 물었다.
“무슨 일이야? 어디 아파?”
옷은 너덜너덜했지만, 이유영이니 부상은 없을 것이다.
보아하니 이유영은 천리안을 쓰고 있는 것 같았다. 그렇다면 무언가 이상한 거라도 본 게 틀림없었다.
아니나 다를까, 이유영이 다급한 어조로 말했다.
“당장 움직여야 합니다. 정하나 길드장.”
“무슨 일인데, 뭘 봤길래 그래?”
“김신욱, 기민철, 이용건 헌터가 있는 곳에 보스 몬스터가 나타났습니다. 서둘러야 합니다.”
대체 보스 몬스터가 왜 벌써 나타났단 말인가.
그러나 이유영은 정하나에게 제대로 설명할 만한 정신머리가 없는 것 같았다. 정하나는 이유영을 대신해 공략대를 향해 크게 외쳤다.
“모두 모여! 아직 안 끝났다!!”
정하나의 말과 동시에, 공략대의 앞에 푸른 포탈이 나타났다.
포탈을 본 이유영이 말했다.
“방금 처치한 중간 보스가 마지막 중간 보스였으니, 보스 몬스터 앞으로 가는 포탈일 겁니다.”
이유영은 여전히 새파란 얼굴로 포탈 너머를 보고 있었다.
공략대의 예상보다 너무 이른 조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