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Diary is an SSS-class reward RAW novel - Chapter 177
177화. 에덴 멸망 파티 (4)
떨어진 샛별의 톱날은 몬스터의 목을 물어뜯어, 몬스터에게서 흩어져 나온 빛나는 일기장을 흡수했다.
미카엘은 서늘한 시선으로 떨어진 샛별과 일기장을 뿜어내는 몬스터를 내려다봤다.
몬스터의 목을 베어냈더니, 빛나는 종잇장이 흩어져 나오고 내 검이 그것을 흡수하고 있는 상황이다.
기괴한 장면이었다. 저 녀석이 아무리 미카엘이라고 한들, 이 상황을 이성적으로 이해하긴 어려울 것이다.
이렇게 된 이상, 지금 몬스터를 처리해야만 한다.
나는 떨어진 샛별을 움켜쥐고 있는 힘껏 몬스터의 목을 베어냈다.
내가 베어내려 할수록, 떨어진 샛별이 빠른 속도로 몬스터의 목을 물어뜯었다.
『이런 건방진 무기 같으니!』
몬스터는 자신의 목을 뜯어먹고 있는 검을 보며 이를 갈았다.
녀석은 돌연 검을 든 내 손을 이빨로 물어뜯기 시작했다.
[ 메인 스킬, 가 발동됩니다. ]놈이 개처럼 내 손을 물어뜯는 탓에 떨어진 샛별을 놓칠 것 같았다.
핏물이 흘러 손이 미끄러워졌고 고통에 손이 저릿했다.
밀쳐내려 해도 맹수처럼 씹는 턱의 힘이 장난 아니어서 밀어낼 수 없었다.
나는 당장 가능성 스킬을 발동했다.
[ 메인 스킬, 을 발동합니다. ] [ 스킬, 를 사용합니다. ]녀석이 물어뜯고 있는 손에 전격을 흘려보냈다.
미카엘은 눈치 빠르게 훌쩍 물러섰고, 나는 더 큰 전기를 방출시켰다.
파지직!
몬스터는 전기를 잔뜩 먹고 타기 시작했다.
하지만 녀석은 지지 않고 스파크가 튀는 팔을 뻗어, 강력한 돌풍을 터트렸다.
순식간에 폭탄이 터지듯이 일대가 전부 날아가며 쓰레기장의 바닥이 드러났다.
나는 떨어진 샛별에 의존해 날아가지 않도록 버텼다.
녀석이 포기하도록 더 강한 전격을 뿜어냈지만, 그럴수록 몬스터는 더욱 날카로운 바람을 터트릴 뿐이었다.
그때, 미카엘이 난데없이 내 뒷덜미를 붙잡아 그곳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
당황할 틈도 없이 눈앞에선 몬스터가 실성한 듯 폭발했다.
녀석을 중심으로 큰 토네이도가 형성되더니, 쓰레기장을 날뛰며 모든 것을 분쇄했다. 요한이 방어력을 자랑하던 건물의 바닥과 벽까지 금이 가기 시작했다.
콰가가가가각!!!
미카엘은 날 내팽개치며 비웃듯이 말했다.
“저 쓰레기처럼 되고 싶었나?”
내가 했던 말을 그대로 돌려주고 있었다. 자존심이 상했으나 딱히 할 말이 없었다.
떨어진 샛별은 여전히 탐욕스럽게 톱날을 갈고 있었다.
일기장을 더 흡수하려는 검의 욕망이 내게도 고스란히 전해졌다.
미카엘은 멋대로 톱날을 갈고 있는 검을 보며 말했다.
“네 검이 저것의 약점을 공략할 유일한 단서인 것 같군. 설명해.”
녀석의 오만한 말투에 설명하고 싶은 마음이 사라졌다. 솔직히 아는 것도 없었고.
하지만 뭐라도 둘러대지 않으면, 이전에 세계수 앞에서 당했던 것처럼 답할 때까지 서브 스킬 안에 가둬놓을 것이다.
꼼짝없이 갇히는 것보단 적당히 얼버무리는 게 낫다.
“방금 검이 업그레이드됐다는 알림창이 떴습니다. 왜 업그레이드된 건지는 저도 모릅니다.”
“그 검이 흡수한 종잇장의 정체는?”
“모릅니다.”
녀석은 나를 섬뜩하게 쳐다보고 있었다.
나는 놈을 최대한 외면하며 몬스터에만 집중했다.
그런데, 그때였다.
『미카엘 길드장님, 큰일입니다.』
요한의 목소리가 머릿속에서 울렸다.
감사할 정도의 타이밍이었지만, 희소식은 아닌 듯했다.
요한은 다급하게 말했다.
『조금 전, 파티장에 또 다른 침입자가 등장했습니다. 사람의 모습을 한 몬스터인 것 같았습니다. 그것이 파티장에 SS급 몬스터 두 마리를 소환했고, 카린을 찾으려 했습니다. 현재 사빈이 그것을 저지하며 싸우고 있지만, …이길 수 있을 것 같지 않습니다.』
최악의 소식이었다.
아직 태풍을 물리치지도 않았는데, 새로운 몬스터가 뒤를 치고 기습해 온 상황이다.
하지만 내 옆에 있는 놈은 표정에 변화 하나 없이 침착했고, 그 덕에 나 역시 침착함을 유지할 수 있었다.
또 다른 침입자라면, 그 녀석밖에 없다.
내 정신세계에 침입했던 그 녀석.
화신이 쫓고 있으며, 화신을 엉망진창으로 만들어 놓은 그놈.
그놈은 저 ‘태풍’보다 먼저 태어난 몬스터다.
시스템도 애먹일 정도로 지능적이며, 나랑 미카엘이 모두 자리를 비운 틈을 타 파티장을 혼란에 빠트리고 카린을 찾을 정도로 전략적이다.
사빈 혼자선 도저히 이길 수 없는 상대였다.
『이 늙은이의 도움만으로는 무리입니다. 길드장님 …명령을 내려주셔야겠습니다.』
전투 중에 요한의 목소리가 안 들린다 했더니, 사빈을 도와 싸우고 있었던 모양이다.
요한은 자신을 희생하기 위해 미카엘에게 허락을 맡으려는 듯했다.
그렇게 둘 수는 없다.
나는 미카엘에게 말했다.
“미카엘 길드장님이 가서 사빈 씨를 도와주시죠.”
요한을 쉽게 희생시켜선 안 된다는 것은 미카엘도 알고 있을 것이다.
도의적인 문제를 떠나서, 요한이 헌터로 존재할 때 할 수 있는 일들이 분명 존재한다.
미카엘이 사빈을 도우러 간다면 요한이 희생하지 않아도 된다.
“순간 이동 헌터와 철의 요새를 만든 헌터, 둘 다 잃을 수 없습니다.”
떨어진 샛별이 일기장을 흡수하는 탐욕스러운 검으로 진화했다. 이 검이 있다면 저 몬스터는 나 혼자서도 충분했다.
그래야만 한다.
그래야 미카엘이 사빈을 구하러 갈 것이다.
“태풍은 제가 상대할 테니, 그 침입자는 당신이 맡으라는 뜻입니다.”
하지만 나도, 미카엘도 알고 있었다.
나는 저 태풍을 혼자 상대해 이길 수 있을 정도로 강하지 않다.
그저 죽지 않고 버티는 게 최선일 뿐이다.
결국 미카엘은 말했다.
“아니. 지금 잃어선 안 되는 헌터는 이유영, 너다.”
***
한편 파티장.
구지상은 대지의 포효로 세운 장벽 뒤에서 생각했다.
‘이유영 씨는 아직 다른 적과 싸우는 중인가?’
어째서인지 구지상의 서브 스킬, 천이통으로도 이유영의 소리를 들을 수 없었다.
굉장히 먼 곳에서 들리는 소리까지 잡아낼 수 있는 스킬인데도, 이 근방에서 전투하고 있을 이유영의 소리는 찾아낼 수 없었다.
따지고 보면 조금 전부터 천이통 스킬은 말을 듣지 않았다.
마치 거대한 방벽에 차단당한 것처럼 일정 구간을 벗어나면 소리가 싹둑 끊겨버렸다.
조금 전, 구지상은 천이통을 쓰며 계속 카린을 찾았다.
순간이동 하는 에덴의 간부가 카린을 데려간 뒤로 돌아오지 않았던 탓이다.
구지상은 당시에도 길드에 방벽이 세워진 것 같다고 생각해 김신욱에게 말했었다.
하지만 김신욱은 도통 관심을 주지 않았다.
“아, 몰라. 이유영이 한 짓이겠지. 너랑 나는 이 파티장에 있는 사람들이나 지키면 된다고 했어.”
김신욱은 아까부터 이런 태도였다. 아무래도 이유영이 혼자 싸우러 가버려서 섭섭한 것 같았다.
김신욱은 파티 음악이 구리다면서 발코니로 나가버렸다.
결국 구지상 혼자, 한국 헌터로서 다른 나라의 헌터들과 인사를 나누러 다녀야 했다.
한참 인사를 나누다 보니, 어느덧 파티 시작 시간을 훌쩍 지나 있었다.
그런데도 에덴 길드장은 파티의 개회사를 하러 나오지 않았다.
사람들이 수군거렸지만, 파티장에는 경쾌한 음악이 계속 흘러나왔다. 에덴의 간부들도 태연하게 다른 나라 헌터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중이었다.
사람들도 그냥 미카엘이 바쁜 것 같다고 생각하며 파티를 즐겼다.
다행히 파티장을 나가는 사람은 없었고, 파티라는 형태의 대피가 이뤄진 상황이었다.
미카엘 길드장은 지금쯤 이유영과 함께 싸우고 있을 것이다.
미카엘처럼 완벽한 사람이 개회사를 할 짬도 만들어 내지 못하는 걸 보면, 전투가 쉽지 않은 듯했다.
구지상은 계속 알 수 없는 불안함이 들었다.
이유영과 미카엘 때문은 아니다. 그 둘은 승리할 수밖에 없다. 구지상이 아는 가장 강한 사람 둘이 힘을 합쳤으니까.
이 불안함은 다른 종류였다.
육감이 새로운 위협에 반응하는 것 같았다.
그때, 상쾌하고 시원한 냄새가 났다.
누군가 구지상을 지나쳐 가며 풍기는 향기였다.
그는 물빛 색의 머리카락을 목을 덮을 만큼 기른, 신비한 느낌의 사람이었다.
구지상은 그를 잠시 쳐다봤다.
그는 천천히 사람들 사이를 걸어, 파티장에 마련되어 있던 무대의 단상으로 올라갔다.
그가 단상에 서서 마이크를 툭툭 두드리고 나서야 사람들은 그를 주목했다.
그 누구도 그를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다들 평범하게 에덴의 간부겠거니, 생각하는 듯했다.
그는 장내를 한 번 둘러보며, 빙긋 웃었다.
그러더니 개회사를 하기 시작했다.
『바쁘신 와중에도 오늘 에덴 멸망 파티에 참석해 주신, 귀빈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굉장히 듣기 좋은 미성이었지만, 그는 분명 ‘에덴 멸망 파티’라는 말을 하고 있었다.
사람들은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에덴의 헌터들과 몇몇 간부들이 당황했고, 그제야 다들 그가 에덴의 헌터가 아니라는 걸 눈치챘다.
하지만 파티장은 혼란에 빠지지 않았다.
다들 국가를 대표해 온 헌터답게, 조용히 전투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구지상도 당장 메인 스킬, 대지의 포효를 쓸 수 있도록 긴장하고 있는 상태였다.
그때, 구지상은 순간이동으로 등장한 에덴의 간부를 발견했다.
그 간부의 얼굴은 당혹감에 물들었다가 곧 결연해졌다.
그는 조용히 에덴의 헌터들을 향해 손짓했고, 장내에 있던 에덴의 헌터들은 조금씩 움직이며 단상을 포위해 갔다.
물빛 머리의 남자는 개의치 않고 개회사를 이어가다가, 돌연 멈췄다.
그리고 낮게 중얼거렸다.
『생각보다 재미없네.』
남자는 한숨을 쉬며 손가락을 튕겼다.
그러자 바닥에 푸른색 마법진이 두 개 생겨나며 몬스터가 소환됐다.
소환된 두 마리의 몬스터는 이유영과 미카엘이 물리쳤던 SS급 몬스터와 똑같았다.
그 몬스터들을 알아본 장내의 헌터들은 경악했다.
어떻게 공략을 마친 몬스터가 소환된 건지, 왜 ‘사람’이 헌터들을 적대하며 몬스터를 소환한 건지 그 누구도 알지 못했다.
물빛 머리의 남자는 말했다.
『역시 헌터는 몬스터와 싸워야 즐겁지? 어디, 최고의 헌터들만 모아놓으면 얼마나 잘 싸우는지 구경해 볼까.』
순간, 에덴의 방어계 헌터들이 실드를 펼쳤고, 공격계 헌터들은 기습적인 연계 공격을 퍼부었다.
철저한 훈련을 통해 빚어진 훌륭한 대응이었다.
파티장에 있던 드레스와 정장을 입은 헌터들도 그 공방에 가세했다.
구지상 역시 스킬을 사용해 몬스터들이 날뛰지 못하도록 단단한 벽을 만들어 포박했다.
이 당시에 구지상은 여기 있는 헌터들이라면 충분히 싸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 사람이 나타나기 전까진 말이다.
돌연 파티장의 문이 열렸다.
조폭처럼 험상궂은 이들을 줄줄이 달고서 들어온 한 남자가 담배 연기를 내쉬었다.
그는 만성 길드장의 아들, 류차오였다.
류차오는 빙긋 웃으며 장내에 큰소리로 외쳤다.
“헌터 여러분! 제가 구해드릴게요!”
녀석은 마치 비눗방울을 부는 것처럼 입으로 바람을 불었고, 그의 입에서 매캐한 연기가 흘러나왔다.
연기는 뱀처럼 움직여 싸우고 있던 헌터들을 올가미처럼 묶기 시작했다.
헌터들은 당황하며 빠져나가려 했지만, 어떻게 된 스킬인지 연기에 한 번 붙잡힌 사람은 빠져나갈 수 없었다.
류차오는 파티장에 웜홀을 여러 개 열며 외쳤다.
“자, 어서 탈출하세요! 에덴이 무너지기 전에 탈출해야 해요!”
사람들은 그의 연기에 묶여 웜홀 속에 던져지거나, 자진해서 웜홀로 빠져나갔다.
에덴의 간부는 잠시 당황하는 것 같았지만, 차라리 저렇게 탈출시키는 게 낫다고 판단 한 건지 신경을 껐다.
류차오의 연기는 점점 기세를 키워 대부분의 헌터들을 웜홀 안으로 떠밀었다.
구지상은 자신을 붙잡으러 오는 연기를 대지의 포효로 방벽을 펼쳐 막았다. 몇몇의 헌터들이 구지상의 뒤로 숨었고, 그들을 제외하면 전부 웜홀에 들어가 버렸다.
류차오는 헌터들이 합세해 에덴에 닥친 위기를 해결하지 못하도록 이런 짓을 벌였을 것이다. 그래야 에덴이 멸망할 테니 말이다.
만성의 이득을 위해 이런 극악무도한 짓을 한다는 게, 구지상은 믿기지 않았다.
그때, 창밖에서 쏜살같이 날아온 빛의 창이 류차오의 앞에 꽂혔다.
류차오는 창이 날아온 방향을 바라봤고, 창을 던진 범인은 말했다.
“뭐냐? 하도 개 같은 짓거리를 하길래 몬스터인 줄 알고 죽일 뻔했네.”
“하하…!”
대체 뭐가 웃긴 건지, 류차오는 김신욱을 보며 한참 웃었다.
그는 김신욱과 구지상, 그리고 구지상의 뒤에 숨은 헌터들을 한 번씩 바라봤다.
그러다 웃느라 흘린 눈물을 닦으며, 남은 만성 길드원들과 함께 웜홀 안으로 향했다.
“남아계시는 영웅분들, 제가 잘 기억해 놓고 있겠습니다.”
그렇게 녀석은 웜홀과 함께 사라졌다.
순식간에 파티장은 텅 비고 말았다.
남은 것은 구지상과 김신욱, 그리고 구지상의 뒤에 숨어있던 러시아, 브라질, 핀란드, 터키 헌터들 뿐이었다.
이 절망적인 상황을 단상에서 구경하고 있던 물빛 머리의 남자는 말했다.
『인간은 정말 쓰레기 같은 존재구나. 재밌는 걸 봤네.』
그는 약 올리듯이 말하고선, 다시 한번 손가락을 튕겼다.
이번엔 그의 발밑에 마법진이 생겼다.
그는 마법진에서 솟아나는 빛과 함께 모습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다들 애써서 살아남아 봐.』
이대로라면 그를 놓치고 말 것이다.
대지의 포효로 그를 가둬봤자 소용이 없을 것 같았다.
구지상이 서브 스킬을 쓸지 말지 고민하던 때, 에덴 간부가 순간이동으로 그를 붙잡았다.
그러나 마법진에서 솟아난 빛은 두 사람을 모두 사라지게 만들었다.
“사빈 님!!”
에덴의 헌터들은 패닉에 빠지며 그의 이름을 불렀다.
하지만 사빈은 돌아오지 않았다.
이건 이유영과 미카엘이 상정한 것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 벌어진 듯했다.
사빈이 사라지고 다른 에덴의 간부가 상황을 정리하려 애썼으나, 쉽지 않아 보였다.
김신욱은 바닥에 꽂혀 있던 창을 빼내, 구지상이 있는 쪽으로 다가오며 말했다.
“야, 어떡할 거야? 이유영은 아까 사라진 걔 지휘 따르면 된다고 했는데, 사라졌잖아.”
언어 패치를 붙이고서 큰 소리로 말하는 탓에, 에덴의 헌터들이 그를 노려보는 게 구지상에게도 보였다.
구지상은 김신욱이 저럴 때마다 대신 부끄러움을 느껴야 했다.
“일단 이쪽으로 오세요.”
구지상의 말에 김신욱은 투덜거리며 구지상이 세운 방벽 뒤로 왔다.
그리고 남아있는 헌터들의 얼굴을 하나씩 살피며 말했다.
“왜 만성의 스파이 두 놈이 다 남아있지?”
“김신욱 씨…. 그걸 그렇게 큰 소리로 떠들면 어떡해요.”
러시아의 나쟈와 브라질의 헌터가 필사적으로 김신욱의 시선을 외면하고 있었다.
다른 헌터들은 스파이가 무슨 소리냐며 중얼거렸고, 김신욱은 그제야 자신의 말실수를 깨달은 듯했다.
김신욱은 상황을 모면하려는 듯 더 큰 소리로 말했다.
“아, 됐고! 것보다 네가 어떻게 좀 해보지? 안 뒤지려면 같이 싸워야 할 거 아냐, 저것들이랑.”
김신욱은 소환된 몬스터들을 가리켰다.
에덴의 헌터들은 구지상 쪽의 도움을 바라지도 않는 듯 최선을 다해 싸웠지만, 벌써부터 위태로웠다.
최소한 구지상 쪽에서 다른 한 마리를 맡아줘야 했다.
“이유영 씨가 상대했던 SS급 몬스터는 저희가 맡죠.”
“오케이, 가자.”
두 사람이 나서려던 때, 남아있던 헌터들이 하나둘씩 말하기 시작했다.
“우리도 같이 싸우겠습니다. 그러려고 남았어요.”
“저희도요!”
그렇게 전 영웅의 지휘로, 다시 한번 마왕 토벌전이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