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Diary is an SSS-class reward RAW novel - Chapter 19
19화. 야생의 몬스터 (4)
그림 안으로 손을 뻗자, 꿀렁이는 액체가 팔을 휘감았다. 내 팔은 그림 안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었다.
나는 그대로 숨을 참고 몸을 밀어 넣었다.
물감처럼 끈적한 액체가 내 몸을 뒤덮으며 그림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촤아악!
독이라면 생명의 의지가 발동했겠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마치 내 존재가 그림의 일부가 되기 위해 물감칠을 한 느낌이었다.
천천히 눈을 뜨자, 그림으로 보았던 풍경이 눈앞에 펼쳐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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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시대 왕이 살던 궁궐처럼 널찍하고 웅장한 장소.
대문 앞에는 무관복을 입은 돼지 한 마리가 각이 잡힌 자세로 경계를 서고 있었다.
넓은 마당에는 광대 차림을 한 돼지들이 사람처럼 춤을 추고 있었고, 상석에는 이 던전의 보스 몬스터인 ‘금돼지’가 앉아 음식을 먹고 있었다.
하지만 내 눈길을 이끈 건 다른 것이었다.
녀석의 주변에 시종을 드는 돼지들이 있었는데, 그 돼지들은 진준성과 같은 교복을 입고 있었다.
‘왜 교복을 입고 있는 거지?’
한복을 입은 돼지들 사이에서 교복을 입고 있는 그 돼지들은 상당한 위화감을 일으켰다.
나는 좀 더 자세히 확인하기 위해, 궁궐 안으로 발을 들여 놓았다.
그러자 문앞을 지키던 잡몹 돼지가 나를 향해 창을 겨누었다.
『꾸이익!!』
몬스터 특유의 불쾌한 음성과 돼지 멱따는 소리가 합쳐져 듣기 싫은 소리를 냈다.
내가 무시하고 안쪽으로 들어가려 하자, 녀석들은 나를 절대 들여보내지 않겠다는 듯 창을 휘둘렀다.
나는 내지르는 창을 주먹으로 쳐내며, 잡몹의 얼굴을 발로 걷어찼다.
퍽!
타격감이 제대로 느껴졌는데도, 녀석은 멀쩡히 서 있었다. D급 던전의 잡몹이 가질 맷집이 아니었다. 뭔가 이상했지만, 지금은 이 녀석을 죽이는 게 먼저다.
녀석은 곧장 거리를 벌리며 창을 휘둘렀다. 나는 창끝을 붙잡아 빼앗으며, 놈을 향해 창을 던져줬다.
푹!
대가리에 창이 박히자 놈은 뒤로 쓰러지며 재가 되어 사라졌다.
문을 지키고 있던 녀석이 사라지자, 연회가 끝난 것처럼 순간적으로 정적이 찾아왔다.
정적 속에서 오로지 내가 궐 안으로 들어가는 발소리만이 울려퍼졌다.
내가 입장하자, 광대놀음을 하던 몬스터들이 하던 짓을 멈추고 일제히 달려들기 시작했다.
『꾸이이이익!!』
『꾸익, 꾸이익!!』
나는 문지기의 대가리에 박았던 창을 주워서 달려드는 놈을 향해 봉처럼 휘둘렀다.
맞은 놈들이 떨어져 나가자, 뒤쪽에서 몇몇이 칼을 뽑았다.
나는 창으로 거리를 유지하며, 놈들의 칼끝을 피해 머리에 창날로 찍어 넣었다.
『꾸에에에엑!!!!!』
잡몹은 비명을 지르며 재가 되어 사라졌다.
나는 방금의 공격으로 확신했다. 잡몹의 맷집이 늘어난 건 착각이 아니었다. 보통은 한 방이면 죽을 녀석들이 못해도 두세 번의 공격을 거뜬히 버티고 있었다.
그렇다고 해서, C급까지 오른 나를 애먹게 할 정도는 아니었다.
나는 놈들이 떨어트린 칼 한 자루를 주워 녀석들과 맞서 싸웠다.
마지막 놈의 목까지 베어내자, 잡몹들은 전부 재가 되어 사라졌다.
나는 얼굴에 묻은 피와 잔해를 닦아내며, 금돼지에게 걸어갔다.
적막 속에서 내 발걸음 소리와 교복을 입은 시종 돼지가 금돼지의 술잔에 잔을 채우는 소리만 울려 퍼졌다.
녀석이 밥을 처먹던 식탁 앞까지 다가가자, 금돼지가 입을 열었다.
『먹이가 제 발로 밥상에 찾아올 줄은 몰랐군.』
당연히 잡몹들처럼 기분 나쁜 울음소리를 낼 거라 생각했는데, 녀석은 사람의 말을 하고 있었다.
몬스터는 본래 A급 이상은 되어야 어설프게나마 말을 할 수 있게 된다. 그런데 고작해야 D급 몬스터가 말을 하는 건 이상했다.
“어떻게 말을 하는 거지?”
제대로 된 대화가 통할 리가 없을 텐데도, 나는 무심코 묻고 말았다. 그만큼 당황스러운 일이었다.
그런데 예상 밖의 상황이 또 일어났다.
녀석이 내 얼굴을 빤히 들여다보다가, 내 말에 대답을 하기 시작했다.
『네놈이 그놈인 모양이구나.』
“그놈?”
『그래, 그놈.』
녀석은 주위에 있던 시종들을 한 곳으로 모았다.
교복을 입은 돼지들은 녀석에게 쪼르르 다가왔고, 녀석은 왕처럼 거만하게 손짓하며 명령을 내렸다.
『이유영을 죽여라.』
그 시종들은 교복을 입었을 뿐, 지금까지 상대해 온 잡몹들보다 약해 보였다. 무기조차 들고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금돼지의 명령에 네 마리의 시종이 나를 향해 한꺼번에 달려들었다. 하지만 내 예상대로, 휘두르는 주먹이 다 하나같이 어설펐다. 피하는 건 일도 아니었다.
교복을 입고 있는 게 걸리긴 했지만, 나는 상대가 몬스터인 이상 망설일 생각은 없었다.
내가 녀석들의 머리채를 쥐며 주먹을 휘두르려던 바로 그때였다.
여전히 음식을 처먹으며 나를 보고만 있던 금돼지가 말했다.
『그 녀석들이 인간이라 해도 죽일 테냐?』
“그게 뭔 소리야?”
『말 그대로다. 이 몸이 새로 얻은 힘으로, 인간이던 녀석들을 몬스터로 바꿨지.』
사람을 몬스터로 바꿔?
금돼지에게 그런 능력따윈 없었다. 그런 말도 안 되는 능력을 가진 몬스터는 없었다.
내 기억 속의 모든 몬스터들의 능력을 되짚어 봐도, 그런 게 가능한 몬스터 따윈 없었다.
심지어 몬스터의 왕인 오류에게도 그런 일은 불가능했다.
믿기지 않는 말이었다. 하지만 나는 날 공격해온 시종들의 모습을 다시 쳐다봤다.
진준성과 같은 교복. 잡몹보다 묘하게 더 사람에 가까운 생김새.
게다가 몬스터라 하기에는 어설픈 전투 동작까지.
한 번 인식하고 나니, 시종 돼지들이 점점 더 사람처럼 보이기 시작했다.
정말로 금돼지 녀석이 사람을 몬스터로 바꾼 거라면, 이 녀석들은 진준성이 말한 실종된 학생일지도 모른다.
『망설이고 있군. 왜, 아까 내 부하들을 죽일 때처럼 이 녀석들도 죽여보지 그러나? 하하하!!』
녀석은 마치 나를 위기에 몰아넣었다고 착각하는 듯했다. 기세등등하게 웃어 제끼고 있는 꼴에 분노가 치밀었다.
“내가 왜 네 말을 들어야 하지? 너 하나만 죽이면 끝나는 일인데.”
『뭐라 했느냐, 네놈!』
나는 금돼지를 죽일 듯이 쳐다보며, 나를 둘러싼 녀석들의 뒷목을 내려쳤다.
이 와중에도 달려드는 놈에겐 박치기를 날렸다.
애초에 능력 차이가 너무 나다 보니, 녀석들은 제대로 된 반항도 하지 못하고 그대로 기절했다.
나는 한놈도 남기지 않고 기절시키며, 금돼지 녀석에겐 심판의 물을 발동했다.
[ 메인 스킬, 을 발동합니다. ] [ 스킬, 을 사용합니다. ]콰가각!
바닥에서부터 뿜어져 나오는 물기둥이 금돼지가 앉은 상석의 의자를 부쉈다.
그러나 금돼지는 몸집에 맞지 않을 정도로 민첩하게 움직이며 물기둥을 피했다.
나는 물줄기를 조종해 도망가는 녀석을 끈질기게 쫓았다. 녀석은 계속해서 피했으나, 나는 물기둥을 하나 더 만들어내며 녀석을 몰아넣었다.
물줄기에 내몰린 녀석은 급기야 기절한 학생들 중 하나를 잡아들어 방패로 내세우는 지경에 이르렀다.
『하하하! 어쩔 테냐! 이래도 쏠 테냐?』
“겨우 이 정도 공격도 혼자서는 못 이겨? 말하는 재주만 생겼지 여전히 약한가 보네.”
아까부터 제 잘난 맛에 취해 있던 녀석을 도발하자, 녀석이 몸을 부들부들 떨며 얼굴을 뻘겋게 물들이기 시작했다. 누가 봐도 열 받은 것 같은 모양새였다.
『이놈…. 듣던 대로 건방이 아주 하늘을 찌르는구나.』
녀석은 아까부터 나를 알고 있는 것처럼 말하고 있었다.
처음에도 날 보며 그놈이라고 했고, 내 이름까지 불렀다. 게다가 지금은 ‘듣던 대로’라며, 나에 대해 들어본 것처럼 말했다.
화신은 야생의 몬스터 사태가 한국에서만 벌어진 이유가 내가 한국에 있어서라고 했다. 그렇다면 이 녀석이 생겨난 이유도 나를 죽이기 위해서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날 아주 잘 아나 보네?”
『시끄럽다, 이놈!! 네놈은 반드시 내가 먹어 치워주마…!』
기껏 말을 하길래 대화라는 걸 해볼까 했더니, 역시나 몬스터는 몬스터였다.
녀석들에게 대화 같은 게 통할 리가 없었다.
분노로 가득 찬 녀석은 몸을 웅크리며 무언가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무언가를 토해내듯 몸을 꿈틀대더니, 하늘을 향해 머리를 치켜들며 괴성을 질렀다.
꽤애애애애액!!
엄청난 울음소리가 공간을 초토화하듯이 터져 나왔다.
음파에 노출된 바닥에는 금이 가고 있었으며, 뒤에 있던 벽은 진동을 견디지 못하고 부서졌다.
몬스터로 변한 학생들 역시, 귀에서 피를 흘리고 있었다.
회귀 전, 놈의 음파 공격은 겨우 청각을 방해하는 수준이었다.
나는 녀석이 몸을 웅크릴 때부터 귀를 막았으나, 내 귀에선 피가 흘렀다.
방어력이 C급인 내가 귀까지 막았는데도 고막이 터져나갔다.
[ 메인 스킬, 가 발동됩니다. ]녀석에게 약하다고 도발했지만, 확실히 강해지긴 한 모양이다.
이 정도 공격이면 못해도 B급 몬스터 정도는 될 것이다.
『용케 살아있구나…!』
괴성을 멈춘 녀석은 네 발로 땅을 구르며 내게 돌진해왔다.
저 속도로 부딪히면 트럭에 치인 것만큼 몸이 망가지고 말 것이다.
하지만 나는 녀석을 피하는 대신, 정면에서 받아냈다.
쾅!!
녀석의 어깨를 두 손으로 붙들어 막아내자, 마치 화물 트럭이 전속력으로 벽에 부딪힌 것 같은 소리가 났다.
나는 자리에서 몬스터의 무게를 버티며 말했다.
“너, 아까 내가 물을 써서 당황했지?”
『…!』
내가 웃으면서 말하자, 녀석은 더 맹렬한 기세로 나를 밀어냈다.
나는 녀석을 버텨내는 척하다가, 심판의 물을 발동해 사방에서 물줄기를 뽑아냈다.
촤아아악!
금돼지가 그림 속으로 들어가는 능력을 가진 이유는 간단하다. 이놈 자체가 사실은 그림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림은 물에 약하다.
꾸에엑!!!
물줄기에 직격으로 맞은 금돼지가 비명을 내질렀다.
녀석의 몸이 물에 녹아내리고 있었다.
아까도 물에 안 맞으려고 도망다니던 걸 보고, 이놈의 약점은 그대로겠거니 싶었는데 정답이었다.
금돼지는 심판의 물 속에서 몸이 녹아내리며 물에 젖은 종이처럼 흐물흐물하게 변했다.
나는 몸이 징그럽게 녹아내리고 있는 몬스터에게 다가가며, 녀석이 재가 되어 사라지기 전에 말했다.
“애 한 명 어딨어, 설마 죽였어?”
교복을 입은 돼지 몬스터들은 네 명 뿐이었다. 하지만 진준성은 분명 실종된 애들이 다섯이라고 했다.
보스 몬스터인 금돼지가 곧 죽을 텐데 나오지 않는 걸 보면, 한 명이 숨어있을 가능성은 적었다.
그렇다면 이 녀석이 죽였을 가능성이 제일 컸다.
『어리석은 놈…. 내가 순순히 알려줄 것 같으냐?』
몬스터라면 이딴 대답을 할 거라고 생각하긴 했다. 애초에 기대조차 하지 않았다.
나는 근처에 보이는 주먹만 한 돌을 주워들어 금돼지의 머리를 내려쳤다.
뻑!
이 정도로는 죽지 않는다.
다만 데미지는 들어가니 고통은 받을 것이다.
『끄윽, 커헉, 헉…!』
“지금이라도 말할래?”
『어, 어리석은 놈아…! 내 동료가… 기필코…!』
“그래, 기대도 안 했다.”
나는 몬스터를 신뢰하지 않는다.
이것은 생물도 아니고, 오로지 인간 살육에 미쳐 있는 ‘괴물’이기 때문이다.
이 녀석들과 대화하는 건 시간 낭비다.
나는 눈앞의 몬스터를 빨리 죽이기 위해 계속해서 돌을 내려쳤다.
***
금돼지가 재가 되어 사라진 후에도 공략 완료 창과 보상 창은 떠오르지 않았다.
던전을 공략한 게 아니었고, 이 공간을 시스템이 만들어 낸 것도 아니다. 보상은 시스템이 주는 거라서 받지 않는 게 당연하긴 했다.
그런데 몬스터가 사라진 자리에 생각지도 못했던 게 나타났다.
「202x. xx. xx 날씨: 흐림
오늘은 D급 던전, ‘폭식하는 그림’에 대해 적어보려 한다.
폭식이라는 단어에서 떠오르는 동물이 있을 것이다. 이 던전의 보스 몬스터는 바로 돼지의 형상을 띄고 있다.
보스 몬스터는 ‘금돼지’로, D급에 걸맞게 큰 힘은 없으나 귀찮은 능력을 지니고 있다.
바로, 그림 속에 숨어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
.
.」
내 일기장이었다.
금돼지의 공략법이 평범하게 적혀 있었지만, 나는 읽어내리던 중 마지막에 적은 문장 하나가 마음에 걸렸다.
「…이렇게 금돼지를 포함해 7대죄를 상징하는 동물들의 공략법 작성이 끝났다.」
공략과는 관련 없이 내가 아무렇게나 써놓은 문장이었다.
나는 공략법을 쓰다가 지겨워져서 몬스터 몇몇을 내 마음대로 분류했었다. 저 7대죄 역시 그 분류 중 하나였다. 금돼지는 돼지니까 ‘식탐’으로 분류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놈은 마지막에 내게 ‘동료가’라고 지껄였다. 금돼지에게도 한패가 있다는 뜻이었다.
어쩌면 화신이 찾아낸 다른 지점에 이 녀석이 말한 ‘동료’가 있을지도 모른다.
서둘러 다른 곳에 가서, 사실인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었다.
나는 이 그림 속을 나가기 전, 돼지로 변했던 학생들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이 애들이 영영 몬스터가 된 거면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했는데, 다행히 금돼지를 처리한 후 모습이 원래대로 돌아오고 있었다.
나는 기절한 학생들에게 생명의 의지를 사용해 치유해뒀다.
치유가 끝난 후, 정신을 잃은 학생들을 하나씩 등에 업고 내 몸에 연결된 호스를 잡아당겼다.
진준성이 당겨주지 않으면 나는 영원히 이 그림 속에 갇혀 있어야 한다.
여기에는 출구로 보이는 것은 없었고, 내게 연결된 호스 말고는 나갈 방법이 없었다.
나는 진준성에게 당겨 달라는 신호를 보내기 위해 계속해서 호스를 감았다. 그러자 무언가 턱 걸리는 느낌이 들며, 호스가 반대쪽에서 움직이기 시작했다.
열심히 당기는 것 같았지만, 나를 끌어당기기엔 힘에 부치는 것 같았다.
나는 하는 수 없이 나를 당기는 방향을 향해 스스로 걸어갔다.
그렇게 계속해서 걸어가자, 이 그림 속에 들어왔을 때처럼 끈적한 액체가 내 몸을 뒤덮는 느낌이 들었다.
곧 공간이 무너지고, 어디론가 빨려 나가는 감각과 함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 이유영 헌터님!”
진준성이 한껏 상기된 표정으로 나를 부르고 있었다.
나는 업고 있던 학생들을 하나씩 내려두며 대답했다.
“네, 준성 학생. 다녀왔습니다.”
나는 여전히 긴장을 풀지 않으며 주위를 살폈다.
몬스터는 해치웠지만, 아직 학생 한 명을 찾아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진준성의 뒤로 바로 그 한 명으로 추정되는 학생이 기절한 게 보였다.
“…?”
바닥에는 물에 젖은 학생 한 명과 누군지 모를 아저씨가 한 명 있었다.
이제야 진준성을 제대로 보니, 옷도 얼굴도 엉망진창이었다.
내가 설명을 요구하는 눈빛으로 진준성을 바라보자, 진준성은 한껏 밝아진 얼굴로 말했다.
“헌터님이 말했던 것처럼 저 진짜로 될 놈인가 봐요!”
그렇게 말하는 진준성의 얼굴은 그 어느 때보다도 행복해 보였다.
대체 내가 없는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