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Diary is an SSS-class reward RAW novel - Chapter 242
242화. 분화 (23)
떨어진 샛별은 분화의 심장을 뚫었다.
분화는 빛나는 종잇장들을 피처럼 울컥 쏟아냈고, 내 검은 톱날을 갈며 녀석에게서 흘러나오는 일기장을 모조리 흡수했다.
『이, 유영…!』
나는 분화의 머리도 박살 내기 위해, 낙뢰를 담은 손으로 녀석의 두개골을 붙잡았다.
이대로라면 녀석을 공략할 수 있다.
이곳에선 내가 녀석을 압도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 사실을 분화도 알고 있는 듯했다.
콰르륵!
순간, 분화의 본체가 무너지며 한 점으로 모였다.
붉은 구슬의 형태로 모습을 바꾼 녀석은, 눈이 멀어버릴 정도로 밝은 빛을 터트리며 내게서 도망치듯 사라졌다.
남아있는 것은 두 팔이 잘린 녀석의 분신뿐이었다.
분화가 동료들이 있는 곳으로 보낸 분신과 본체를 바꿔치기한 것 같은데, 여기서 벗어날 최후의 수단을 남겨두고 있었던 모양이다.
확실히 태풍보다 전략적인 녀석이었다.
나는 진동하고 있는 떨어진 샛별을 진정시키기 위해 가능성 스킬을 종료했다.
태풍을 공략하고 바로 만성에 와서 얼마나 성장했는지 확인해 볼 기회가 없었는데, 조금 전에 확신했다.
태풍에게서 일기장을 되찾으며 내 ‘정신에너지’는 대폭 성장했다.
처음 이곳에 들어왔을 때 심판의 물이 대홍수를 만들었던 것도, 류차오를 쉽게 녹다운시킨 것도, 내가 강해졌기 때문이다.
이 검도 이전보다 더 확실하게 자아를 표출하고 있다.
내 일기장을 흡수하며 달라진 것 같았다.
게다가 이 공간, 내 정신세계.
이곳에서 나는 최대의 정신에너지를 끌어올릴 수 있다.
한 번, 한 번의 스킬에 최대치의 힘이 담겨 있었다.
그야말로 이유영을 위한 던전이었다.
이곳에서 분화를 끝장내지 못한 건 아쉽지만, 녀석은 방금 공격으로 상당히 많은 양의 일기장을 잃었다.
전보다 힘을 쓸 수 없을 것이다.
지금이야말로 녀석을 끝장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
구지상은 조금 전까지 건물을 무너트릴 것처럼 울리는 지진을 멈추기 위해 스킬을 사용하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갑자기 진동이 멈췄다.
이유영이 뭔가 한 걸까?
불길한 정적이 감돌았다.
그 찰나의 시간 동안 구지상이 내린 판단은, 지금이야말로 분신을 끝장낼 기회라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 순간.
두 팔이 절단난 분신의 몸이 용암처럼 흘러내리며, 새로운 형체를 갖추었다.
나타난 것은 엉망진창이 된 붉은 머리의 여자.
몬스터의 본체였다.
『이 떨거지들한테서 힘을 얻어야….』
알 수 없는 말을 중얼거리던 그것은 공략대를 향해 숨을 후 하고 내뱉었다.
그 숨결에 작고 반짝이는 불티가 뒤섞여 있었다.
삽시간에 공기 중으로 퍼져나간 불티는 공략대를 향해 서서히 다가왔다.
저 불티를 흡수하면 상태이상 ‘변이’에 당하고 만다.
“나 아직 힘 남아있다. 걱정하지 말고 공격해!”
정하나는 두려운 기색 없이 외쳤다.
정하나가 공략대에게 만들어 준 암흑의 갑옷은 여전히 건재했다.
코와 입을 복면처럼 막고 있으며, 피부에 닿을 수 없도록 전신을 감싸고 있는 만능 슈트. 정하나가 변이에 대항해서 특별 제작한 갑옷이다.
쉽게 변이에 당해줄 생각은 없었다.
그런데 정하나의 말에 반응하듯, 불씨를 흩뿌린 몬스터가 곧장 정하나를 향해 달려들었다.
화르륵!
작열하는 열기와 함께 뜨거운 불꽃이 정하나에게 쏟아졌다. 정하나가 다급하게 암흑을 펼쳤지만, 암흑의 갑옷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벅찼던 정하나는 더는 스킬을 쓸 힘이 남아있지 않았다.
암흑은 불꽃에 쉽게 밀리며 금세 허물어지고 말았다.
그러나 공략대에서 방벽을 세울 수 있는 게 정하나 한 명은 아니다.
구지상은 스킬을 발동해 바닥에서부터 솟아오르는 대지의 벽을 세우며, 정하나를 향해 쏟아지는 불길을 막아냈다. 그 사이, 길버트가 쏜살같이 정하나를 구출했다.
대지의 벽은 불길을 버텨냈지만, 분화는 곧장 화염이 아닌 마그마를 만들어 냈다.
분화의 몸에서 흘러나오는 마그마는 대지의 벽을 아이스크림처럼 녹였다.
땅을 녹일 정도의 열기를 구지상이 이길 방법은 없었다.
구지상이 허물어지는 벽을 보며 다시 한번 스킬을 발동하려던 때, 고주연이 구지상을 가볍게 툭 쳤다.
구지상에게 진정할 시간을 주려는 듯 고주연이 먼저 몬스터를 공격했다.
탕, 탕탕!
7개의 화살이 직선으로 뻗어나갔다. 그중 두 개의 화살은 확실하게 몬스터의 급소를 노리고 있었다.
몬스터는 혀를 차며 바닥에서부터 용암의 기둥을 솟구쳐 올렸다. 뜨거운 용암의 기둥은 몬스터를 보호하며 화살을 전부 막아냈다.
고주연의 화살이 폭발을 일으킬 것을 대비한 확실한 방어였다.
그러나 그사이에 몬스터의 뒤는 비어 있었다.
길버트는 스킬을 발동해, 몬스터의 목을 노리며 달려들었다. 날카로운 이빨이 몬스터의 목을 물어뜯을 듯이 다가갔다.
하지만 눈을 번쩍인 몬스터는 그보다 한발 빠르게 주먹을 날렸다.
쾅!
힘겨루기에선 누구에게도 밀리지 않을 자신이 있던 길버트가 한순간에 나자빠졌다.
무시무시한 힘이었다.
몬스터는 헝클어진 적색 머리카락을 넘겨 올리며 웃기 시작했다. 한참을 미친 것처럼 웃어대던 그녀는 광기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그래, 그래! 이게 인간과 나의 격차다! 이유영 넌 이미 괴물이 되어가고 있었구나…!』
사람의 내재된 공포심을 자극하는 그녀의 목소리는 공략대를 긴장하게 만들었다.
저런 걸 어떻게 이겨야 한단 말인가.
구지상은 근원지를 알 수 없는 분노에 어금니를 씹으며 그것을 바라봤다.
‘이유영 씨는… 어떻게 된 거지?’
설마 당해버린 걸까.
하지만 저것은 분명 무언가로부터 도망치듯 엉망진창이 된 꼴로 이곳에 나타났다.
방금까지 이유영과 보스몬스터가 싸우고 있었으니, 이유영이 당한 게 아니라, 저것이 이유영에게 당한 듯했다.
어쩌면 이유영이 와야, 저 괴물을 쓰러트릴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 결론에 도달하며 구지상은 분노의 근원지가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
‘이유영 씨한테만 의지해서 어쩌자는 거야…!’
무력한 자신에 대한 분노였다.
구지상은 분노를 식히지 않았다.
그 분노를 에너지원으로 삼아, 스킬을 한계까지 끌어올렸다.
쿠구구구구궁…!
분노란 결국 힘이다. 부정할 수 없이 강한 힘이었다.
구지상은 그 사실을 알고 있었고, 그 힘을 스킬로 변환하는 방법을 잘 알고 있었다.
‘대지의 포효’는 복도 바닥에서 수백 개의 손을 만들어 냈다.
천수관음은 1,000개의 손으로 악귀를 잡는다고 했다.
아직 그에 미치지 못하지만, 구지상이 만들어 낸 수백 개의 대지의 손은 분화를 붙잡아 으스러트릴 듯한 기세로 전진했다.
분화는 코웃음을 치며 두 팔을 뻗었다.
그러자 이 건물을 장악할 듯이 거대한 마그마의 파도가 바닥에서 솟아올랐다.
콰르릉!
마그마의 파도와 대지의 포효가 부딪혔다.
모든 것을 녹이는 마그마의 열기는 대지의 포효를 녹일 정도의 위력을 갖고 있었다.
아무리 구지상이라고 해도, 완전히 상위 호환에 있는 적과 싸우는 것은 무리였다.
그렇게 보였다.
“구지상…! 나 더는 스킬을 유지할 수 없어! 제발 무리하지 말고 피해…!”
정하나는 다급하게 외쳤다.
남은 힘을 쥐어짜 내고 있음에도 정하나가 만들어 낸 암흑의 갑옷은 금방이라도 흩어지려 했다.
그 사실은 갑옷을 입고 있는 구지상도 잘 알고 있을 텐데, 이대로라면 저 마그마의 파도에 휩쓸리고 말 텐데. 구지상은 개의치 않고 맞서고 있었다.
정하나는 두 주먹을 터질 듯이 쥐며 암흑의 힘을 최대로 끌어올렸다. 절박함, 간절함이 투영된 암흑 스킬은 아슬아슬하게 구지상을 감싸며 그를 보호하기 위해 애썼다.
마침내 구지상의 모든 스킬이 먹히고, 구지상마저 마그마의 파도에 먹히려던 순간.
구지상의 형체가 흙처럼 부서졌다.
퍼걱…!
동시에 무언가 바닥을 뚫고 솟아오르는 소리와 함께, 진짜 구지상이 나타났다.
바닥에 몸을 숨기고 있던 구지상은 분화의 발밑에서 튀어나와 그녀의 발목을 붙잡았다.
예측하지 못한 공격에 몬스터는 당황했고, 구지상은 그대로 분화를 바닥 속으로 끌고 들어갔다.
구지상은 분화를 생매장하듯이 대지 속에 가뒀다.
한없이 밑으로 떨어지며, 구지상은 말했다.
“너희에게 이유영이란 뭐지? 왜 이렇게까지 집착하는 거야?”
『어리석은 인간들아… 이유영의 가치를 아무것도 모르는 주제에, 동료라고 나불거리는 꼴이 우습구나.』
“이유영 씨의 가치…? 네가 말한 ‘최후의 인류’라는 게 그 가치야?”
구지상의 목소리는 어느새 절박했다.
분화는 그런 구지상을 비웃고 있었다.
『오직 이유영만이 몬스터의 뿌리와 하나가 될 수 있지. 그리하여 다시 한번 인류가 멸망한 세상에서, 창백한 푸른 점에서… 자연은 안식을 되찾을 것이다.』
그 말과 함께 분화는 구지상을 끌어안았다.
몸을 마그마로 녹이면서 구지상이 벗어날 수 없도록 더욱 강하게 포옹했다.
정하나의 암흑 갑옷이 구지상을 보호하기 위해 애썼지만, 마그마의 열기는 암흑을 압도하고 있었다.
『제 발로 죽으러 찾아오다니, 역시 인간은 어리석기 그지없구나….』
그녀의 목소리에서 구지상은 분명한 공포를 느꼈다.
죽음을 앞둔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선명한 공포가 구지상의 피부를 뻣뻣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그는 어떤 상황에서도 이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단련된 사람이다.
우습게도 구지상에게 아이돌이라는 건 그런 직업이었다.
구지상은 간신히 한 손을 뻗었다.
그 손이 향한 곳은 마그마 속이었다.
흩어진 암흑으로 인해 맨살이 드러났음에도, 구지상은 아랑곳하지 않고 마그마 속에 손을 집어넣었다.
살갗을 태우는 끔찍한 고통이 찾아왔다. 그럼에도 구지상은 그 속을 헤집어 무언가를 찾았다.
붉은 구슬.
몬스터의 본체가 나타났던 찰나의 순간, 분신과 본체가 뒤바뀌던 바로 그때. 붉은 구슬이 나타났었다.
그 구슬이 이 몬스터의 ‘핵’일 것이다. 사람의 심장과 뇌를 대신하는 것이 그 구슬일 게 분명하다.
구지상은 정신을 아득하게 만드는 고통 속에서 끝내 그 구슬을 찾아냈다.
그것이 손안에 들어오자마자 구지상은 전력을 다해 구슬을 부쉈다.
카드득!
하지만 구슬은 도저히 인간의 힘으로 부술 수 없는 것처럼 단단했다.
구지상이 안간힘을 써도 실금을 내는 게 고작이었다.
『이 끈질긴 인간이…, 감히, 감히…!』
몬스터는 분개하며 더 많은 양의 마그마를 쏟아부었고, 구지상은 끔찍한 열기에 뒤덮였다.
고통을 넘어, 죽음이 그에게 다가왔다.
정신이 아득해지며 삶의 기억들이 파노라마 사진처럼 스쳐 지나갔다. 이것을 주마등이라고 하던가.
구지상은 눈을 감으려던 그 순간.
구슬을 쥔 그의 손을 누군가 붙들었다.
지옥과 같은 불구덩이 속에 자진해서 뛰어들어, 구지상을 끌어올렸다.
“아직도 영웅 놀이를 관두지 못한 겁니까?”
그 익숙한 목소리와 함께 포근한 연녹색의 빛이 구지상을 감쌌다.
치유의 빛, 살아야만 한다는 의지를 지니게 하는 빛.
이유영의 스킬 ‘생명의 의지’였다.
***
[ 메인 스킬, 를 발동합니다. ] [ 대상자에게 살아가는 것의 힘이 스며듭니다. ] [ 생명의 의지가 다시 한번 생명을 불어넣습니다. ]나는 구지상에게 스킬을 발동하며 서둘러 녀석을 치유했다.
그와 동시에, 공략대를 향해 외쳤다.
“고주연 씨와 길버트 씨, 두 분이 머리를 맡아주세요!”
“응.”
“맡겨둬.”
나는 구지상의 목숨을 간신히 살려, 녀석을 정하나에게 맡겼다.
정하나와 구지상 모두 더는 싸울 수 없을 만큼 지쳐 있었다. 그 사실을 두 사람 다 알고 있는 듯했고, 그래서 분한 것 같았다.
나는 두 사람의 어깨를 툭툭 치고서 앞으로 나아갔다.
땅속에서 용암이 샘솟으며 분화가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녀석은 구지상에게 꽤 치명상을 입었는지, 사람의 모습이 일그러져 몬스터에 가깝게 변해 있었다.
나는 떨어진 샛별을 들어 올리며 고주연과 길버트에게 말했다.
“심장은 제가 꿰뚫겠습니다. 이미 몬스터는 약해져 있습니다. 빠르게 갑시다.”
그 말과 함께 고주연이 먼저 화살을 쏘아 올렸다.
탕!
7개의 화살이 몬스터를 향해 유성처럼 떨어졌다.
분화는 눈을 번뜩이며, 화살을 전부 피해냈다.
하지만 그사이, 길버트가 달려들어 분화의 다리를 물어뜯었다. 분화는 길버트를 발로 차면서 떨어트렸지만, 다리 하나가 소멸한 녀석은 그 자리에서 쿵 넘어졌다.
『이 더러운 새끼들이…!』
분화는 크게 분노하며 바닥에서 솟구치는 용암의 기둥을 만들어 냈다.
기둥은 분화를 보호하듯이 포진했고, 나는 그 용암의 기둥을 무너트리기 위해 스킬을 발동했다.
[ 메인 스킬, 을 발동합니다. ] [ 스킬, 을 사용합니다. ]콰가가가가각!
폭포수처럼 떨어지는 심판의 물이 용암의 기둥과 부딪혔다.
용암은 빠르게 식으며 바위로 굳어지고 있었다.
그 사이, 고주연의 화살이 물살을 가르고 분화의 머리를 노렸다.
분화는 간발의 차이로 화살을 피했으나, 이어지는 길버트의 날카로운 이빨까지 피하지는 못했다.
콰드득!
길버트는 녀석의 머리를 통째로 물어뜯으며, 살벌하게 씹는 소리를 냈다.
분화는 비명을 지르며 길버트를 향해 마구잡이로 공격을 쏟아부었다.
그러나 일렁거리는 암흑의 장벽이 길버트 주위에 샘솟으며 그를 보호했다.
정하나가 기진맥진한 얼굴로 스킬을 발동하고 있었다.
나는 곧장 떨어진 샛별에 가능성 스킬을 밀어 넣으며 분화에게 다가갔다.
붉은 스파크를 일으키는 떨어진 샛별은 먹이를 발견한 것처럼 쉴 새 없이 톱날을 갈았다.
분화에겐 더 이상 이 검을 피할 방법이 없었다.
푹!
검 끝이 분화의 가슴을 뚫고 심장을 파괴했다.
검이 만들어 낸 구멍에선 빛이 솟으며 피처럼 종잇장을 뿜어냈다.
떨어진 샛별은 게걸스럽게 그 종잇장들을 먹어 치웠다.
분화는 검을 밀어 넣는 내 손을 붙들며 말했다.
『이유영… 너는, 평생을 외롭게 살아갈 것이다…. 그 누구도 널 이해하지 못하고, 넌 언젠가 우리와 다를 바 없는 괴물이 될 거야….』
마지막까지 나를 저주하고 있었다.
나는 녀석이 더는 말할 수 없도록 검을 더 깊숙이 밀어 넣었다.
우리는 원래 타인을 완전히 이해할 수 없다. 그래도 이해하길 포기하지 않는 것을 사람들은 사랑이라고 부른다.
설령 내가 정말로 괴물이 되어버린다고 해도, 내 곁에는 나를 두려워하면서도 떠나지 않을 동료들이 있을 것이다.
설령 분화의 저주대로 살게 된다고 해도 상관없었다.
내겐 그거면 충분했다.
분화는 내게 끝없이 ‘고독’을 강조했지만, 그건 내 일기장에서 나온 두려움이 아니다.
10만 장의 일기를 쓴 내가 제일 잘 알고 있었다.
나는 녀석에게 말했다.
“너희들이 하는 저주는 전부 오류가 두려워하는 것들이지?”
『….』
녀석은 답하지 않았다.
얼굴이 없는 녀석에게서 읽어낼 표정도 없었다.
그 침묵을 마지막으로, 녀석의 몸뚱아리는 전부 종잇장으로 해체되며 떨어진 샛별에 흡수되었다.
그리고 떨어진 샛별이 흡수하지 않은 단 한 장의 일기장만이 바닥에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