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Diary is an SSS-class reward RAW novel - Chapter 6
6화. 영웅 놀이 (3)
폭발하듯 터져 나온 하급 도깨비들이 일제히 나를 향해 방망이를 휘둘렀다.
나는 쌍철 길드원을 둘러업고 대감 도깨비의 기와집 안을 향해 달렸다.
키킥!
크크큭!
꺄하학!
엄청난 수의 도깨비 웃음소리는 기분 나쁜 걸 넘어 섬뜩할 정도였다.
놈들은 내가 도망가는 모습을 즐기는 것처럼 웃어대고 있었다.
나는 업고 있는 쌍철 길드원을 확인했다. 아직 정신을 차릴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이 녀석을 지키면서 저 어마어마한 양의 도깨비와 싸우는 것은 무리다.
나는 녀석을 가장 가까운 방 안으로 집어 던지고 바깥에서 문을 닫았다.
‘지금 가능성 스킬을 쓸까?’
해치가 쓰던 심판의 물, 오우거 부족장의 괴력. 그 힘만 있다면 도깨비들의 수가 많더라도 순식간에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가능성 스킬은 한번 쓰고 나면 비활성화 되어 버린다. 다시 재활성화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대략 두 시간 정도.
지금의 내 스탯으로는 가능성 스킬 없이 보스 몬스터와 싸울 수 없으니, 일단은 사용하지 않는 게 맞았다.
키키킥!
그러나 고민할 틈도 주지 않겠다는 듯, 도깨비 하나가 내 머리를 향해 방망이를 휘둘렀다.
슬슬 몸의 반응 속도가 얼마나 느린지 익힌 참이다. 나는 타이밍을 맞춰 공격을 회피하며 곧바로 놈을 향해 칼을 휘둘렀다.
끼에엑!
도깨비의 비명이 울려 퍼지자, 성난 도깨비들이 사정없이 방망이를 휘두르기 시작했다.
녀석들의 주의가 온전히 나한테 집중되고 있었다.
바라던 바였다. 기절한 쌍철 길드원을 죽이겠다고 문 안으로 들어가려 들었으면 더 싸우기 힘들었을 것이다.
나는 녀석들의 사이를 파고들어 길을 뚫었다.
스각!
도깨비들은 공격적으로 긴 방망이를 휘둘렀지만, 나를 빽빽하게 둘러싸고 있는 탓에 방망이의 특성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방망이는 기본적으로 상대방과 거리를 유지할 수 있는 무기다. 나처럼 단검을 쓰는 상대에게 거리를 벌릴 수 있다는 건 분명한 장점이다.
하지만 이 녀석들에게는 그 정도의 지능이 없었다.
한 놈씩 공격을 제대로 읽어내기만 한다면 제대로 반격하기에 충분했다.
스각!
스가각!
끼에엑!!!
아래에서 위로, 위에서 옆으로, 다시 한번 아래로 칼을 휘두르며 시야에 들어온 도깨비들을 난도질했다.
그러던 중, 후방에서 방망이가 날아오는 게 느껴졌다.
하지만 이 쓰레기 같은 몸은 그 공격을 피해낼 정도의 유연성은 없었다.
퍽!
“큭…!”
도깨비들은 이때다 싶었는지 연달아 방망이를 휘둘러댔다.
뼈에 금이 가고 내장이 진동하는 듯한 고통이 생생하게 느껴졌다.
그중 한 놈은 내 다리를 아작내기 위해 방망이로 무릎을 내리찍었다.
[ 메인 스킬, 가 발동됩니다. ]부서진 뼈가 제자리를 되찾는다.
파열되었던 내장이 원래대로 되돌아간다.
고통은 여전히 남아 있었지만, 나는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
고작 이 정도로 쓰러진다면, 애초에 최후의 인류가 될 일도 없었다.
내가 몸을 비틀거리며 일어서 다시 자세를 잡자, 도깨비들이 주춤거리는 게 눈에 보였다. 아까보다 수가 많이 줄어들어 있었다.
나는 죽지 않지만, 저 녀석들은 죽는다.
놈들을 전부 죽이는 건 결국 시간문제다.
다시 한번 칼을 휘두르려던 그 순간, 땅에서 범상치 않은 소리가 울려 퍼졌다.
쿠구궁!
땅이 흔들리고 있었다.
도깨비 녀석들은 땅을 뒤흔드는 진동에 당황한 듯, 날 공격하는 것도 잊은 채 요란스럽게 움직이고 있었다.
이 던전에는 지진 같은 기믹은 없다. 그렇다는 것은….
“비켜요!”
남자의 목소리와 동시에 땅이 쩌적 소리를 내며 갈라졌다.
몸을 옆으로 굴려 피하지 않았다면 저 균열 속으로 떨어지고 말았을 것이다.
끼에에에엑!
수많은 도깨비가 피하지 못하고 균열 사이로 떨어졌다.
나는 서둘러 피신시켜 두었던 쌍철 길드원을 데리고 자리를 피했다.
균열과 함께 저택의 마당이 점점 위로 솟구쳐 오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드드드드드
균열을 사이에 두고 위로 솟은 땅이 가파른 경사를 만들어 냈다.
도깨비들은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 쳤지만, 경사진 땅을 따라 그대로 아래로 굴러 균열 사이로 떨어졌다.
끼에에엑!
끊임없이 들려오던 도깨비의 비명이 어느 순간 뚝 그쳤다.
주위를 둘러보니 그 많던 도깨비들은 이미 사라진 뒤였다.
갈라졌던 땅은 다시 메워졌고, 솟구쳤던 땅은 제자리로 되돌아갔다.
보고도 믿기지 않은 상황을 만들어 낸 장본인이 나를 향해 뛰어오고 있었다.
“이유영 씨! 놀라셨죠, 빨리 구해드려야 할 것 같… 어!”
구지상.
메인 스킬로 땅을 다룬다고는 들었지만 설마 이 정도일 줄이야. 거의 걸어 다니는 자연재해 아닌가?
회귀 전에는 구지상이 일찍 죽어버린 탓에 소문으로만 들었는데, 직접 눈으로 보고 나니 저 녀석의 명성이 바로 이해가 갔다.
‘대감 도깨비를 먼저 잡지 않는 한, 공헌도 1위는 무리겠군….’
조금은 떨떠름하게 구지상을 바라보고 있으니, 나를 향해 달려오던 구지상은 내 손에 멱살이 잡힌 채 들려있는 남자를 보고는 놀란 듯 멈춰 섰다.
“기, 김용길 씨…!”
이름이 김용길이었나.
구지상은 나를 보고 황당하다는 듯이 말했다.
“아무리 그래도 다친 사람 멱살을… 어, 멀쩡하네요?”
나한테서 김용길을 받아 든 구지상은 상태를 살펴보더니, 나와 김용길을 번갈아 바라보며 신기해했다.
“분명 피가 엄청나게 났었는데…! 이유영 씨가 구해 주셨어요?”
“글쎄요. 구지상 씨가 오셨으니 이제 이분은 구지상 씨에게 맡기겠습니다.”
“몰론이죠! 제가 책임지고 던전 밖까지 모셔가겠습니다.”
구지상은 자신만만한 목소리로 대답하며 김용길을 업었다.
하급 도깨비를 처리해준 건 고맙지만, 그렇다고 보스 몬스터를 잡게 둘 순 없었다. 그건 내 몫이었다.
나는 서둘러 살아남은 도깨비가 있는지 주변을 눈으로 훑었다.
그러자 반대편에서 무언가 풀숲으로 뛰어 들어가는 게 보였다.
“근데 이유영 씨 도대체 어디 계셨던 거예요? 사실 이유영 씨가 중간에 사라지는 바람에 놀라서 이유영 씨를 찾으러 다녔는데, 갑자기 안개가 짙어지더니 옆에 있는 사람도 안 보일 만큼 뿌연 거예요! 그런데 갑자기 김용길 씨가 비명 지르는 소리가 들려서….”
“그보다 구지상 씨, 혼자 오셨습니까?”
“아뇨! 저기… 어? 다들 어디 가셨지?! 분명 방금까지 잘 따라오고 계셨는데! 헉, 설마 이유영 씨 습격받는 거 보고 뛰어올 때 놓친 걸까요?”
이 녀석, 아까부터 느낀 거지만 말이 많다.
“그분들부터 찾으세요. 도깨비가 구지상 씨 사라진 틈을 노려서 습격할지도 모릅니다. 부탁드립니다.”
“네? 자, 잠깐! 이유영 씨!”
나는 구지상을 뒤로하고 하급 도깨비가 향했던 풀숲으로 달려갔다.
쌍철 길드원이 습격당할지도 모른다고 했지만, 아마 도깨비가 그 녀석들한테 가진 않을 거다.
대감 도깨비가 만들어 낼 수 있는 하급 도깨비의 수에는 어느 정도 한계가 있었다.
이번에 엄청난 양의 도깨비를 만들었으니 한동안 다른 도깨비를 만들진 못할 것이다. 대감 도깨비는 직접 인간 사냥을 나가진 않으니 다른 쌍철 길드원들은 안전할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지금까지 본 구지상의 행동을 봤을 때, 이렇게 말해 두면 쌍철 길드원들을 찾으러 갈 게 분명했다.
혹시나 해서 뒤를 돌아보니, 구지상은 나를 쫓는 걸 포기하고 김용길을 업은 채로 반대쪽으로 달려가고 있었다.
나는 다시 도깨비의 흔적을 쫓아 수풀을 헤치며 달렸다.
***
스슥
바지에 스쳐 지나가는 풀이 소리를 냈다.
풀이 무릎까지 자란 곳이라, 체구가 작은 하급 도깨비의 모습을 확인하기 힘들었다.
바닥에 남긴 발자국과 방망이가 끌린 자국이 아니었다면 추적도 쉽지 않았을 것이다.
한참 흔적을 따라가다 보니, 아까와는 다른 느낌의 바람이 불어오는 게 느껴졌다. 물기를 머금은 바람이었다.
계속 바닥만 보고 오느라 몰랐는데, 저 멀리에서 연못이 보였다.
던전에서 지형이 갑자기 바뀐다는 건, 수상하다는 말과 같다고 보면 된다.
나는 좀 더 가까이 다가가 연못을 살폈다.
우아하게 핀 연꽃이 떠 있는 연못 중앙에는 작은 정자가 있었다.
정자는 땅에서 일자로 놓인 석조 다리를 건너서 들어갈 수 있는 구조였다.
그리고 그 다리 위를 무언가 맹렬히 달려가는 게 보였다.
내가 쫓던 하급 도깨비였다.
나는 연못 다리와 가장 가까운 나무 기둥 뒤에 몸을 숨겨 상황을 지켜봤다.
하급 도깨비는 아무도 없는 정자로 달려가서 무릎을 꿇었다.
그러자 저번처럼 허공에서 양반 차림을 한 녀석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나 3m나 되는 거구는 어디로 가고, 어린아이만 한 꼬마 양반이 나타났다. 대감 도깨비라고 불리기 민망한 수준이었다.
녀석은 도포를 질질 끌며 정자 아래로 내려와 하급 도깨비를 흡수했다.
아까 나를 발견했을 때 하급 도깨비를 잔뜩 만들어 낸 탓인지, 힘이 약해질 대로 약해진 듯했다.
정자까지는 그리 멀지 않은 거리다. 해치가 쓰던 물대포의 사정거리를 생각했을 때, 심판의 물을 사용하기 제격이었다.
몬스터가 약해진 이 최적의 기회를 놓칠 수 없다.
[ 메인 스킬, 을 발동합니다. ] [ 스킬, 을 사용합니다.(스킬 지속 시간: 1분) ]
스킬이 발동된 순간, 물속에 빠진 듯한 감각이 온몸을 적셨다.
조금 더 집중하자, 이건 물속에 빠진 게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었다. 그저 주변에 있는 모든 ‘물’을 모든 감각으로 느끼고 있는 것이었다.
‘이 물을 다루려면 어떻게 해야 하지?’
늘 자동으로 발동되던 생명의 의지나 내 몸을 강화시켰던 괴력을 사용할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다. ‘물’을 느낄 수는 있지만 내 수족처럼 다룰 수는 없다.
다루기 위해서는 무언가 매개체가 될 만한 것이 필요했다.
매개체라.
그러고 보니 회귀 전 빛을 쓰던 헌터가 그런 말을 했었다.
‘스킬을 어떤 느낌으로 쓰냐고? 우선 느껴! 그리고 감정을 담아 확! 날려버리는 거야.’
그땐 뭔 소린가 하고 넘어갔는데 그 헌터가 말했던 ‘감정’이 매개체와 관련이 있는 것 같았다.
나는 지금 내가 느끼고 있는 감정을 살폈다. 놈을 물리치겠다는 투지. 금은보화를 얻고 말겠다는 욕망. 그 감정에 집중하자, 주변의 물이 조금씩 움직이는 게 느껴졌다.
‘그렇군. 이렇게 하면 되는 건가.’
나는 내가 느낀 감정을 물에 실었다.
그러자 내 발밑에서부터 거대한 물줄기가 치솟아 올랐다.
치솟은 물줄기는 유연하게 뻗어 대감 도깨비의 가면을 정확하게 맞췄다.
하지만 문제가 하나 있었다.
‘이거, 생각보다 조절이 쉽지 않은데.’
명중은 했지만 위력이 약했다.
해치의 약점이 뿔이었듯, 대감 도깨비의 약점은 놈이 쓰고 있는 가면이다. 가면만 부수면 내 승리였다.
하지만 위력 조절이 쉽지 않아 가면은 금이 가는 정도에서 그쳤다.
대감 도깨비는 서둘러 도포 자락을 휘두르며 하급 도깨비를 만들어 냈다.
그러나 나온 하급 도깨비는 기껏해야 세 마리.
그 세 마리를 만들어 낸 탓에 대감 도깨비의 크기도 하급 도깨비랑 비슷하게 줄어버렸다.
녀석은 서둘러 모습을 감춰 사라지기 시작했다.
주먹으로 쳐도 부서질 만한 연약해진 가면이건만, 이걸 눈앞에서 놓칠 수는 없다.
나는 녀석을 붙잡기 위해 다리 위를 달리며 심판의 물을 사용했다.
‘이번에는 제대로…!’
놓치지 않는다. 놈을 쓰러트린다.
내 주변에 느껴지는 물에 아까보다 더 강한 감정을 실었다.
그러자 이번에는 연못에서 솟아오른 물줄기가 대감 도깨비를 향해 직격으로 날아갔다. 아까보다 더 굵고, 강한 수압의 물줄기였다.
그러나 하급 도깨비들이 순식간에 뛰어올라 대감 도깨비 대신 물줄기를 맞았다. 공격을 견디지 못한 하급 도깨비들은 그대로 나가떨어졌다.
대감 도깨비는 그 틈을 타 모습을 숨겼는지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벌써 모습을 감춘 건가.’
하지만 이전처럼 마냥 기다려 줄 생각은 없었다.
심판의 물은 내 생각보다 유용한 스킬이었다. 예를 들면 이런 것도 가능할 만큼.
나는 놈을 반드시 찾아내겠다는 집념을 담아, 공기 중에 섞인 물을 모아 구름을 만들었다. 물줄기를 만드는 것보다 어려운 과정이었다.
‘크기는 이 정도가 한계인가.’
조금 더 컸으면 좋았겠지만, 이 정도로도 충분했다. 나는 물을 모으던 힘을 풀어 정자 주변으로 비를 내렸다.
집중해서 내리는 비를 살피자, 물방울이 부자연스럽게 떨어지는 부분이 보였다. 보이지는 않지만 마치 그 자리에 투명한 무언가 있는 것처럼. 대감 도깨비와 똑같은 크기였다.
‘역시, 약해져서 멀리 도망가지 못했군.’
대감 도깨비의 은신은 순간 이동처럼 아예 자취를 감춰버리는 스킬이 아니다. 그저 몸을 투명화시키는 능력일 뿐.
놈을 발견할 수 있는 능력만 있다면 충분히 이기고도 남는다.
‘이번에야말로 끝낸다…!’
촤아악!
내 감정을 실은 물이 솟구쳐 올랐다. 물줄기보다는 물기둥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의 어마어마한 물이 숨어있는 대감 도깨비를 향해 날아갔다.
키, 키이익…!
당황한 놈이 서둘러 도망가는 게 반사되는 물방울 사이로 보였다.
그러나 이 거대한 일격을 피할 순 없었다.
쩌저적!
경쾌한 소리와 함께 가면이 부서졌다.
동시에 놈의 모습이 다시 뚜렷하게 드러났다.
끼에에에엑!!!
요란한 비명과 함께 대감 도깨비가 재가 되어 사라졌다.
그러자 곧바로 던전 알림창이 뜨기 시작했다.
[ 당신은 대감 도깨비의 허황된 가면을 부수는 데 성공하였습니다. ] [ C급 던전, 도깨비 창고 – 공략 성공 ] [ 던전 특성으로, 받는 재화의 가치가 일정량 상승합니다. ] [ 공략 공헌도에 따라 보상을 정산합니다. ] [ 던전 공략자가 다수임을 확인하였습니다. 획득 아이템 알림은 이하 보상 정산 목록으로 대신합니다. ] [ 보상 정산 목록 ] [E] 하급 도깨비의 방망이 – 김용길, 최득수, 박호창 [C] 도깨비 도포 – 구지상 [C] 도깨비 감투 – 구지상 [C] 도깨비 가면 – 이유영금은보화 상자 – 이유영
[SSS] 최후 인류의 기록 – 이유영*코인은 공헌도에 따라 차등 지급됩니다.
아이템창을 열어 확인해보니 정산 목록대로 제대로 들어와 있었다.
코인도 이전에 해치 던전을 혼자 공략했을 때보다 더 많이 들어와 있었다. 재화량이 상승한다더니 그 덕분인가.
아이템창을 닫는 것과 동시에 내 상태창 쪽에서도 알림이 떴다.
[ 스킬, 의 사용 시간이 종료되었습니다. ] [ 메인 스킬, 이 종료됩니다. ] [ 메인 스킬, 의 숙련도가 상승했습니다. ] [ 메인 스킬, 이 비활성화됩니다. 재활성화까지 일정 시간이 소요됩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생생하게 느껴지던 물이 더 이상 느껴지지 않았다.
탈력감이 들었지만, 숙련도가 상승했다고 하니 다음에는 더 오래 쓸 수 있을 것이다.
거기다 새로운 일기장을 얻었다. 대감 도깨비의 투명화 능력도 이젠 내 것이 될 것이다.
정리하고 게이트 바깥으로 향하려는 순간, 뒤쪽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와, 보상템 중에 SSS급 아이템이 있었네요. 저 이런 랭크 태어나서 처음 봐요! 아니, 세계 최초 아닌가? 이런 아이템 등장한 거.”
구지상. 이번에도 혼자 달려온 것인지 근처 쌍철 길드원 놈들은 보이지 않았다.
그는 본인 앞에 뜬 푸른 창을 끄며 나를 바라봤다.
“이유영 씨, 대체 정체가 뭐예요?”
질문하는 구지상의 눈엔 어떤 확신이 담겨있는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