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Diary is an SSS-class reward RAW novel - Chapter 89
89화. 소집 명령 (6)
내가 힐러라고 선언하고 나자, 강당이 순식간에 소란스러워졌다.
“미친, 힐러라고? 공격계 헌터가 아니라?”
“아니, 근데. 그럼 힐러면서 던전에 들어갈 수 있다는 거잖아. 신윤현과 달리 힐도 바로 할 수 있겠네?”
“명단 저렇게 짠 이유가 있었네.”
이제 한이경이 몰고 갔던 여론은 다시 완전히 뒤집혔다.
이젠 더 이상 반박할 거리가 없을 거라 생각했으나, 한이경은 생각보다 끈질겼다.
“이유영 헌터. 그쪽 과거는 이전에 기사로 난 적이 있죠. 한국대에서 일어났던 ‘졸업식의 비극’의 유일한 생존자. 그게 당신이었죠, 분명. 그 기사에서는 당신이 자가 치유 능력을 각성해 홀로 살아남았다고 나왔습니다.”
한이경의 말에 나를 보는 헌터들의 시선이 묘하게 변했다. 내 옆에 있던 고주연도 그 말에 놀라는 기색을 보였다.
워낙 유명했던 사건이었으니, 다들 알아듣는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
그러나 이미 한참이나 지난 옛날 일이었다. 이제 와서 남의 입에서 언급된다고 해도 큰 감흥은 없었다.
“지금 철 지난 과거 얘기를 왜 꺼내는지 모르겠군요.”
그러자 한이경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한 가지 묻죠. 당신이 힐러라면 왜 그날 당신 혼자만 살아남은 겁니까? 방금 보여준 회복 속도를 보면 생존자가 당신 하나만 있다는 게 이상한데요.”
설마하니 내가 이 많은 사람들이 모인 자리에서 금방 들통날 거짓말이라도 할 거라 생각한 건가?
무슨 의도로 저런 말을 하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 나는 일단 정석적인 대답을 건넸다.
“그야 이전엔 힐러가 아니었으니까요. 숙련도가 차서 스킬에 변화가 생긴 거라 말입니다.”
원래 자힐밖에 안 되던 생명의 의지는 숙련도 100%를 채우고 나니 타인에게도 줄 수 있는 치유 능력으로 변했으니 사실이기도 했다.
그러나 한이경은 납득하기는커녕 오히려 더욱더 묘한 미소를 짓더니 내게 물었다.
“그건 신기하군요. 자가 치유 능력자인 당신이 공격 스킬을 쓸 수 있는 건, 숙련도 변화 때문이라 생각했는데 말이죠.”
그제서야 나는 한이경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었다.
이미 녀석은 이번 판은 자기가 원하는 돌아가지 않을 거란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니 이번 기회에 내 비밀이나 한번 캐 볼 생각인 거다.
“스킬 계통이 변할 정도의 변화는 오로지 100%를 채웠을 때만 일어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유영 헌터의 주장대로 숙련도를 채워서 타인에게도 줄 수 있는 힐로 변한 거라면, 영상에서 봤던 공격계 스킬은 어떻게 된 겁니까?”
힐러라는 사실을 밝히고 나면 이 얘기가 나올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것 때문에 사람들이 날 함부로 건들 수 없는 위치까지 올라오기 위해, A급을 부지런히 찍은 거고.
이렇게 된 이상 내게 메인 스킬이 두 개라는 걸 밝힐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그때, 고주연이 끼어들었다.
“그쪽은 이유영이 남을 치유할 수 있는지 궁금한 거 아니야? 왜 그렇게 말꼬리가 길어.”
고주연은 늘어지는 말꼬리가 짜증 나서 한마디 한 것뿐이겠지만, 한이경이 요상하게 끌고 간 논점을 다시 원점으로 되돌려놓는 말이기도 했다.
“그저 의문을 해소하고 싶었을 뿐입니다.”
“그래? 그럼 확인시켜주면 되겠네.”
그 말과 함께 고주연은 손에서 화살을 만들어내더니, 내가 말릴 새도 없이 화살촉으로 자기 오른팔을 냅다 그었다.
“치유해, 이유영.”
얼마나 깊게 그었는지, 팔을 타고 흘러나오는 피의 양이 심상치 않았다. 자칫하다가는 활을 다시는 들 수 없을 정도로 깊은 상처였다.
나를 믿지 못했다면 하지 않았을 행동이었다. 그렇지만 무모한 짓을 한 고주연에게 마냥 고맙다고 할 수는 없었다.
“이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었습니다.”
[ 메인 스킬, 를 발동합니다. ] [ 대상자에게 살아가는 것의 힘이 스며듭니다. ] [ 생명의 의지가 다시 한번 생명을 불어넣습니다. ]나는 고주연의 팔에 힐을 넣어주며 말했다. 생명의 의지는 고주연의 상처를 흔적도 없이 말끔하게 치유해냈으나, 상처를 내면서 찢어진 옷 부분이 자꾸 눈에 밟혔다.
그러나 고주연은 어깨를 으쓱이며 가벼운 어조로 대꾸했다.
“증명했잖아. 그럼 된 거 아니야?”
그 말대로 한이경을 비롯한 모든 헌터들이 입을 다문 채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놀라움, 신기함, 경악 등. 다양한 표정들이 나를 향하고 있었다. 워낙 강렬한 장면이라 그런지, 한이경이 제시한 의문도 따지고 드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 모습을 보고 있던 서정현이 상황을 정리하듯, 박수를 한 번 치며 다시 이목을 끌었다.
“자, 이제 더 이상 문제 될 사항은 없는 것 같군요.”
그러나 한이경은 아직 포기할 수 없다는 듯, 끝까지 물고 늘어졌다.
“이유영 헌터의 공격계 스킬에 대한 의문이 아직….”
“한이경 헌터.”
서정현은 여전히 부드럽게 웃는 얼굴로, 마치 5살짜리 아이에게 알려주는 듯한 어조로 말했다.
“헌터의 스킬을 캐묻는 행위는 실례입니다. 함께 던전에 들어갈 사이가 아니라면 더더욱 말이죠.”
“쯧.”
한이경은 혀를 한 번 차고는 그대로 자리에서 일어섰다.
강남 길드 헌터들도 인상을 찌푸리며 한이경을 따라 함께 일어서더니, 강당 바깥으로 향했다.
그런 한이경을 향해 서정현이 물었다.
“어디 가는 겁니까? 아직 공략대 멤버 선정이 끝나지 않았는데요.”
“공격 능력까지 가진 힐러가 1차 공략대에 있는데 3차 공략대에게 퍽이나 기회가 오겠군요. 시간 낭비할 생각은 없습니다.”
“그게 한이경 헌터와 강남 길드의 뜻이라면야. 존중하도록 하죠. 그럼, 조심히 들어가시길.”
서정현의 배웅은 한없이 정중했지만,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상당히 약 오를 것만 같다고 느껴졌다.
“아, 여기 계신 분들 중, S급 던전 공략에 뜻이 없으신 분들도 강남 길드를 따라가시면 되겠습니다. 제재는 없을 테니 걱정 마시고 돌아가시면 됩니다.”
그 말에 헌터들이 서로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 가장 먼저 일어서기에는 눈치가 보이는 법이었다.
그러던 중, 천혜 길드장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전 가 보도록 하죠. 남이 깔아둔 판 위에서 춤추는 취미는 없어서요.”
천혜 길드장은 그렇게 홀로 자리에서 일어서 강당 밖으로 걸어 나갔다. 그러나 천혜 길드장이 데려온 두 헌터는 여전히 자리에 남아 있었다.
천혜 길드장이나 되는 사람이 먼저 나가준 덕인지, 눈치만 보고 있던 헌터들도 하나둘씩 슬그머니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
나간 사람들을 비난할 생각은 없었다. S급, 아니, 아마도 SS급일지도 모르는 이번 던전은 분명 성장의 기회기도 하지만, 어떻게 보면 목숨을 건 도박이기도 하니 말이다.
비록 힐러인 내가 함께 들어간다고 해도, 두려움을 완전히 떨쳐낼 순 없을 것이다.
사람들이 빠지고 남은 사람 수를 확인한 서정현이 말했다.
“남은 분들은 총 117명인가요. 이러면 3차 공략대는 꾸리는 의미가 없겠군요. 공략대는 선발대와 후발대로 나누는 게 좋겠습니다. 그럼 이제 선발대를 희망하시는 분들 먼저 모집을….”
서정현이 남은 공략대 인원을 모집하려는데, 박이원과 노진수가 서정현의 말에 끼어들었다.
“잠시, 협회에서 지정하는 명단에는 여전히 변함없습니까?”
“그래, 자네가 그리 싫어하는 한이경이도 이만 갔으니 쇼는 그만해도 되네.”
그러나 서정현은 이해할 수 없다는 태도로 두 사람에게 말했다.
“쇼라니요? 구지상 헌터와 노진수 헌터가 2차 공략대… 아니, 이젠 후발대라 해야겠군요. 후발대에 배치된 건 말씀드렸다시피 밸런스를 고려한 배치입니다.”
“밸런스를 굳이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까? 이유영 헌터가 힐러라면 헌터들을 잃을 걱정 없이 빠르게 공략하는 편이 나을 텐데요.”
“그래. 나와 구지상이도 1차 공략대에 들어가면 훨씬 빠르게 공략할 수 있을걸세. 협회도 그편이 낫지 않겠나?”
서정현은 은은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협회장님의 판단입니다. 제가 그분의 뜻을 거스를만한 힘은 없어서 말이죠. 참, 그리고 협회장님께서 노진수 헌터에게 전하라고 한 말이 있었습니다.”
“그게 뭔가?”
서정현은 노진수의 질문에 도나리의 말투를 흉내 내며 대답했다.
“‘자꾸 그렇게 제멋대로 굴면 당신 치부를 언론에 흘려버릴 거야.’라고 하시더군요.”
“너, 너 이놈…! 그 간악한 녀석이…!”
서정현의 말에 노진수는 뒷목을 잡는 시늉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아주 잠깐이지만, 김신욱에게 시선이 향했다. 그러나 김신욱은 노진수가 어떤 반응을 보이든 내 옆에서 귀나 후비고 있었다.
지금 이 시점에 아는 사람은 거의 없지만 김신욱은 노진수의 친아들이었다.
그러나 김신욱은 노진수가 아닌 어머니의 성을 이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김신욱은 노진수가 바람을 피워 낳은 아들이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노진수는 이 사실로 인해 자신의 명성에 흠집이 날까 김신욱이 아들이라는 사실을 적어도 공식적으로는 밝히지 않고 있었으니, 김신욱이 친부인 노진수를 싫어하는 것도 당연한 셈이었다.
결국 협회와의 기 싸움 결과는 노진수의 패배였다.
노진수가 순순히 물러가는 것을 확인한 서정현은 이어서 박이원에게 말했다.
“그런데 박이원 헌터, 이번 공략대에서 빠지라고 한 건 구지상 헌터인데 왜 박이원 헌터가 나서는 겁니까? 박이원 헌터는 원하신다면 선발대에 참여하셔도 됩니다.”
그러자 박이원은 이상한 질문이라도 받았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당연하다는 듯이 답했다.
“저는 길드장으로서 소속 헌터가 누려야 할 당연한 권리를 빼앗기지 않으려 하는 것뿐입니다.”
“그런가요? 그렇다면 구지상 헌터님께 직접 묻도록 하죠. 구지상 헌터는 선발대와 후발대 중, 어느 쪽으로 들어가시겠습니까?”
그 말에 지금까지 침묵을 지키고 있던 구지상에게로 시선이 옮겨졌다.
서정현은 큰 표정 변화 없이 여전히 웃는 낯이었고, 박이원은 상당히 강압적인 표정으로 구지상을 보고 있었다.
나도 자연스럽게 구지상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과연 구지상이 어떻게 나올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일탈의 맛을 본 후에도 다시 착한 아이로 돌아갈지, 아니면 나쁜 아이로 남아 있을 건지 말이다.
구지상은 잠시 고민하면서 나와 서정현, 그리고 박이원과 차례로 눈을 맞췄다. 그러다 마침내 결론을 내렸다.
“후발대로 갈게요.”
“지상아!!!”
“협회에서 심사숙고해서 낸 결과일 테니까요. 부산 길드장님도 받아들이셨는데 저희가 뭐라 할 수는 없죠.”
박이원은 납득하지 못하는 모양새였으나, 정작 호명된 본인이 저렇게 구니 뭐라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다행히 후발대 두 분도 납득하신 모양이군요. 좋습니다, 이제 정말로 선발대와 후발대를 나누는 일만 남았군요. 나머지 인원은 자율적으로 맡기도록 하겠습니다. 선발대에 참여하실 분들은 오른쪽으로, 후발대에 참여하실 분들은 왼쪽으로 모여주시길 바랍니다.”
나야 이미 정해져 있으니 고민할 것도 없이 바로 오른쪽이었다. 고주연도 곧바로 나를 따라 오른쪽으로 향했다.
마찬가지로 정해져 있던 정하나도 수호 길드원들을 이끌고 곧바로 내가 있는 오른쪽으로 향해 왔다.
정하나는 이쪽으로 오자마자 나를 향해 입을 열었다.
“와, 이유영. 어떻게 지금까지 한마디도 안 하고 있을 수가 있었냐? 힐러인 줄 알았으면 어떻게든 우리 길드로 데려오는 거였는데.”
“그럴 줄 알고 숨겼던 겁니다.”
“뭐, 그래도 계약 맺어둔 게 어디냐. 협력하자고 한 제안 받아들이길 잘했네.”
정하나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보니, 선발대 쪽으로 오는 인원들의 수가 적지 않았다.
몇몇 헌터들은 힐러와 함께 던전에서 싸우는 건 처음이라며 내게 악수를 청해오기도 했다.
5대 길드에 속하지 않은 이들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으나, 그렇다고 5대 길드에서 선발대에 아무도 보내지 않은 건 아니었다.
우선 소집에 참여한 수호 길드원들은 전원 선발대로 들어왔다.
“저희는 길드장님 따라갈 겁니다! 그렇죠, 안수연 헌터님?”
“네, 당연하죠.”
그리고 구원 길드인 이용건은 자기 분대원 2명을 끌고 선발대 쪽으로 왔다.
“구지상 씨가 못 들어가는 거지 구원 길드가 못 들어가는 게 아니니까요. 그리고 고주연 씨와 함께 공략해볼 수 있는 기회가 쉽게 오진 않을 테니 말입니다.”
녀석은 고주연에게 시선이 꽂힌 채로 말했는데 얼굴이 붉어져 있었다. 아무래도 컨디션이 나쁜 모양이었다.
저렇게 컨디션 관리도 못 하는 사람을 믿고 데려가도 되는 건가 싶었지만, 자율적으로 오는 사람을 거부할 수 있는 권한은 내게 없었다.
다음으로 천혜 길드의 헌터도 이쪽으로 왔다. 헤드셋을 끼고 있는 그는 우리에게 인사도 하지 않은 채 노래에만 심취해 있는 태도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부산 길드에서도 참가한 사람이 한 명 있었다.
따지고 보면 이쪽은 부산 길드에서 보낸 건 아니었다. 제멋대로 참가했으니 말이다.
나는 내 옆에 앉아있다가 자연스럽게 나를 따라온 녀석에게 물었다.
“넌 저쪽으로 가야 하는 거 아니냐?”
선발대에 서 있는 김신욱을 발견한 노진수는 김신욱에게 손가락질을 하며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영감탱이 부러워서 저러는 거야. 신경 꺼.”
그건 아닐 테지만, 김신욱 정도로 강한 스킬을 지닌 헌터가 이쪽으로 와 준다면 오히려 환영이었다.
그렇게 각자 이동이 끝나고 나자, 인원수는 얼추 비슷하게 맞아떨어졌다.
“선발대는 52명, 후발대는 65명이군요. 나쁘지 않은 비율이네요. 이대로 모집은 종료하도록 하겠습니다.”
예상치 못한 인원도 몇몇 있었지만, 그래도 도나리와 내가 그렸던 대로 진행이 되긴 했다.
만족스럽게 공략대를 바라본 서정현은 이제 소집을 마무리하려는 듯 우리에게 인사를 건넸다.
“S급 게이트가 포착되면 협회에서 여러분들에게 안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서정현이 나가고 나자, 모여있던 사람들도 하나둘씩 흩어지기 시작했다.
선발대 인원들은 다들 서로에게 인사를 건네고 있었다. 나한테 인사를 건네는 사람도 많았지만, 아무래도 수호 길드의 길드장이라 그런지 정하나에게 가장 많은 사람이 모여들었다.
“정하나 길드장님이라면, 공략대에서도 저희를 잘 이끌어 주실 거라 생각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수호 길드장님.”
보아하니 다들 암묵적으로 정하나를 이 공략대의 리더로 보고 있는 모양이었다.
나는 사람들에게 인사를 받은 후, 수호 길드원들을 데리고 돌아가려 하는 정하나를 잠시 붙잡았다.
“왜? 뭔데?”
“내일 시간 괜찮습니까? 선발대 전체 회의를 하기 전에 미리 이야기를 나눴으면 좋겠습니다.”
“간부 회의 같은 개념인 거지? 좋아, 알았어.”
“그럼 장소는….”
“너희 길드로 하자. 이 기회에 나도 너희 길드 구경이나 해보자.”
“알겠습니다.”
정하나에게 사전에 이야기를 나누자고 한 이유는 간단하다.
이 공략대를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내가 리더 자리를 차지해야만 했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모두에게 신임을 받고 있는 정하나를 먼저 설득해 리더 자리를 넘겨받을 필요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