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lord who is being prudent! RAW novel - Chapter (175)
현질하는 영주님!-175화(175/322)
§ 175화 – 성장(2)
누구 하나 쉬이 입을 열지 않는 정적.
시안은 멍하니 눈앞의 풍경을 바라봤다.
주저앉은 알베르의 모습과 그 뒤쪽으로 마치 거대한 짐승이 할퀴고 간 듯한 흉터가 새겨져있었다.
쿠르르르릉···!
실시간으로 박살이 나 무너지고 있는 훈련소의 풍경.
실로 경이로운 위력이었다.
“이게 왜···?”
그렇기에 시안은 지금 상황을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방금 전, 시안은 수라천살을 시전하지 않았다.
그냥 가진 바 마력을 검에 담아 휘두른 것에 불과했다.
그런데 지금 보이는 풍경은 무슨···.
콰르르릉···!
마치 수라천살을 시전한 것과 같은 장면이 연출되어 있었다.
그 때문에 주변으로 대련을 하던 로열 나이츠 그리고 루벤의 병사들이 모두 입을 쩌억, 벌린 채 이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 뭔데?”
시안은 정말 뭔가 싶었다.
물론 짐작가는 바는 있었다.
다름 아닌 엘릭서에 깃든 힘.
그 힘을 흡수함으로써 비약적으로 마력의 힘이 증가한 것 같았다.
‘그게 이 정도라고?’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이건 아니었다.
엘릭서의 힘이 엄청나긴 했다만, 온전히 흡수한 것이 아니었으니까.
그럼에도 이 정도 위력이 나왔다는 건···.
‘이거 설마 마혼제법 진행률 때문인가?’
이렇게밖에 설명이 되지 않았다.
엘릭서의 복용과 함께 마혼제법(魔魂制法)의 진행률 또한 어마어마하게 상승할 수 있었다.
그리고 마혼제법은 마(魔)를 다루는 근원의 방법이자 카일의 오러 연공법.
아무래도 그 진행률이 오르면서 마력을 다루는 효율이 월등히 증가한 것 같았다.
쉽게 말해 같은 마력으로도 산출할 수 있는 위력이 월등히 증가한 것.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하지만 그것도 정도가 있는 법이었다.
이 정도의 어마어마한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이런 오러 연공법은 대륙 전역을 뒤져봐도 존재하지 않았다.
과연 마(魔)를 다루는 근원의 방법.
최강의 아르나이즈, 카일의 오러 연공법이라는 것일까.
“미친···.”
말이 안되는, 상상조차 불가능한 성능을 지니고 있었다.
어쨌거나 엘릭서의 마력을 흡수한 것.
그리고 마혼제법의 진행률이 상승한 것.
“여, 영주님··· 승···.”
그로써 로열 나이츠가 상대가 되질 않았다.
엑스퍼트 중급이 몇 합을 채 버티질 못했다.
“어··· 음··· 크흠, 좋은··· 대련이었어.”
시안은 헛기침을 하며 주저앉은 알베르에게 말했다.
그리고 그런 시안을 바라보던 알베르.
“······”
알베르는 차마 아무런 답을 할 수가 없었다.
#
무너진 훈련소로 인해 대련은 잠시 취소가 되었다.
시안은 곧바로 스마트 폰으로 보수를 했지만 복구까지 하루 정도의 시간이 걸렸다.
물론 즉시 완료권을 쓰면 바로 완료가 될 수 있었다만.
[보수 즉시 완료권] – 20,000G고작 하루 때문에 2만 골드를 태우기에는 좀··· 그랬다.
하지만 이대로 대련을 그만둘 수는 없는 노릇.
해서 결국 훈련소가 아닌, 자리를 옮겨 기사 양성소로 향했다.
하여 지금 루벤에 위치한 기사 양성소.
캉!
카캉─!
그곳엔 검과 검, 쇠와 쇠가 맞부딪히는 소리가 끊이질 않고 들려오고 있었다.
서로 간의 장병기를 겨루며 대련의 장을 펼치고 있는 로열 나이츠와 루벤의 병사들.
“검을 휘두를 때, 자세가 흐트러진다. 하체에 조금 더 집중하게나.”
“가진 바 힘은 상당하나 그 힘을 컨트롤 하지 못하고 있군. 조금 더 집중해보게.”
그리고 역시나.
주로 로열 나이츠들이 루벤의 병사와 기사들을 가르치는 형상이었다.
애초에 수준의 차이가 있었으니 당연한 결과였다.
로열 나이츠는 입단 조건만 무려 소드 엑스퍼트.
반면에 루벤의 병사들과 기사들은 아니었다.
병사들은 준 기사급에 그쳤고.
기사들은 아직 몇몇만 엑스퍼트 수준에 이르러 있을 뿐이었다.
물론 그 마저도 어마어마한 수준이었으나 로열 나이츠에 비하면 부족했다.
하얀 늑대 기사단들을 대적할 수 있었던 것도 켄드릭과 레아.
그리고 다크 엘프들의 마법 지원.
여기에 S등급의 장비와 같은 현질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
단순히 경지의 수준만 놓고 비교하자면 부족했다.
그렇기에 이 대련은 루벤에 있어 엄청난 자양분이 될 수 있었다.
물론 이 한 번의 대련으로는 솔직히 큰 성장을 기대할 수는 없었다.
어디까지나 한 번에 지나지 않았으니까.
한 번의 대련으로 배울 수 있는 것은 한정되어 있었다.
하지만.
카캉─!
캉!
“이, 이 무슨···?”
“자네, 방금 전의 사람이 맞는가?”
루벤이라면··· 이야기가 조금 달랐다.
다름 아닌 루벤 영지에 내려진 성장 버프.
시설들이 모두 Lv.7로 업그레이드되면서 증폭된 버프.
그리고 여기에 더불어.
<샤를롯의 긍지>
[강화 효과 1](+6) – 영지의 병사 성장 효율이 +7,000% 상승합니다! [강화 효과 2](+6) – 영지의 기사 육성 효율이 +7,000% 상승합니다!.
.
아르나이트 특전, <샤를롯의 긍지>를 강화하면서 성장 버프가 더해졌다.
북부의 사건과 더불어 엘란두르의 구휼 정책.
그 덕분에 쌓인 명성 포인트는 무려 13만 포인트에 달했다.
특전 버프를 13번의 강화를 할 수 있었으며, 골드 가치로만 자그마치 1,300만 골드에 달하는 포인트.
그간 점검 때문에 사용하지 못했지만 점검이 끝난 지금.
명성 포인트 상점을 이용할 수 있었다.
해서 시안은 친선 대련 전.
명성 포인트를 통해 [효과 1]과 [효과 2]를 각각 5번씩 강화했다.
그렇게 10만 포인트.
그러니까 1,000만 골드에 달하는 인과가 사라졌지만.
《강화 완료오!!》
모바일 영주는 딱히 발작을 일으키지 않았다.
이제 1,000만 골드로는 전혀 타격을 입지 않는 것 같았다.
이는 예상했던터라 크게 개의치는 않았다.
다만, 혹시나 이것으로 마일리지가 쌓이나 싶었지만···.
띠링!
《마일리지를 쌓고 싶으시면, 현질을 해보세요!》
명성 포인트는 마일리지로 쌓이지 않았다.
“······ 젠장.”
괜시리 쓰리는 속.
뭐, 어쨌든.
“아, 아니··· 그거 방금 가르쳐주지 않았나?”
“이걸 한 번에 따라한다고?”
각종 버프들을 덕지덕지 바른 병사와 기사들은 그야말로 폭풍성장을 거듭하고 있었다.
농담이 아니라 성장의 속도가 눈에 보이는 수준이었다.
그래서일까.
“아까운데···.”
시안은 아깝다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
10만에 달하는 명성 포인트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었다.
다름 아닌 이 대련을 빙자한 교육의 장.
이것이 이번 한 번으로 끝나는 것이 너무도 아쉬웠다.
솔직히 말하면 로열 나이츠에게 배울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았다.
아니, 흔치 않은 정도가 아니라 없다고 봄이 옳았다.
로열 나이츠는 황가를 수호하는 기사단.
그런 기사단에게 배울 기회가 어디에 있단 말인가.
콘라드와 엘레나가 루벤에 오지 않았더라면 꿈도 못꿀 기회였다.
그리고 콘라드와 엘레나는 곧 떠날 사람이었다.
그에 따라 로열 나이츠들도 떠날 이들.
그러니 뽑아먹을 수 있을 때, 제대로 뽑아먹어야했다.
해서 마음 같아서는 밤새도록 대련을 시키고 싶었다.
조금 더 적나라하게 말하면 연습 도와주는 기계로 만들고 싶었다.
하지만 로열 나이츠들은 콘라드와 엘레나를 호위해야하는 임무가 있었기에 불가능했다.
황족을 호위하는 것은 로열 나이츠의 의무.
아무리 루벤 안에 있다고는 하나 그 의무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되었다.
지금의 대련도 교대와 교대 사이의 텀.
휴식 시간을 이용하여 진행되고 있었다.
당연히 그 수가 절대적으로 적을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켄드릭에게 배움을 받는 로열 나이츠들을 포함하면···.
사실상 짬을 내는 로열 나이츠는 그리 많지 않았다.
그 때문에 대련을 하는 이들보다 대기하는 병사들과 기사들이 많았다.
그래서.
“아까워··· 너무 아까워···.”
시안은 아깝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로열 나이츠 전원이 대련에 임한다면.
로열 나이츠 전부를 루벤을 위한 연습 기계로 만들 수만 있다면.
루벤의 전력은 지금보다 비약적으로 상승할 터였으니까.
하지만 아쉽게도 그럴 수가 없었다.
그렇기에 어떻게 방법이 없을까, 싶던 찰나.
“아!”
머릿속으로 하나의 생각이 스쳐지나갔다.
생각해보면···.
‘아쉬운 건, 우리만이 아니잖아.’
생각을 마친 시안은 곧장 필리프를 찾아갔다.
필리프는 역시나 켄드릭이 있는 곳에 있었다.
그리고 켄드릭과의 대련을 막 마친 것인지 필리프의 전신이 땀으로 흠뻑 젖어있었다.
“필리프 경.”
“······ 아. 백작 각하. 오셨습니까.”
시안이 다가가자 필리프가 살짝, 놀라며 답해왔다.
어째, 시안이 다가오는 것도 인지하지 못한 것 같았다.
“어떠셨습니까?”
“정말··· 대단했습니다.”
필리프는 감탄 어린 목소리로 답했다.
보아하니 켄드릭과의 대련에서 배운 것이 많은 것 같았다.
마스터 상급의 기사와의 대련.
뭐, 시안도 켄드릭과 대련을 해본 바.
그 심정을 어느 정도는 이해할 수 있었다.
시안이 느끼기에도 그 정도이거늘.
마스터 중급은 말해 무엇할까.
애초에 마스터 중급이 누군가에게 배울 수 있는 기회는 흔치가 않았다.
아니, 흔치 않은 정도가 아니라 없다고 볼 수 있었다.
거기에 데스 나이트만이 보일 수 있는 변화무쌍함.
그건 어디가서 경험할 수 있는 종류의 것은 아니었다.
“마음 같아서는··· 계속 배움을 청하고 싶을 정도입니다.”
그렇기에 필리프가 느끼는 아쉬움은 더욱 짙었다.
그런 필리프의 모습에 시안은 씨익, 웃음을 지었다.
저 말은 즉.
필리프 또한 시안과 같은 마음이라는 뜻이었다.
“그래서 말입니다.”
시안은 필리프에게 넌지시 운을 띄웠다.
#
“로열 나이츠와 루벤의 기사들간의 내기 대련을 하자고?”
루벤에 위치한 ‘몽환의 레스토랑 Lv.7’
시안의 말에 콘라드는 들고 있던 포크를 내려놓았다.
그리고 엘레나 또한 눈을 크게 떠보이며 시안을 바라봤다.
그런 콘라드와 엘레나의 옆으로 쌓여있는 수많은 접시들.
대체 몇 그릇을 먹은 건지 알 수가 없을 지경이었다.
-내기 대련?
그 사이로 레아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어왔다.
그리고 그런 레아의 의문을 받듯, 콘라드가 다시 물어왔다.
“이미 친선 대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네만. 내기 대련이라 함은··· 무엇을 말하는 겐가?”
시안은 고개를 한 번 끄덕이고는 답했다.
“내기 하나를 걸고 서로 대련을 하는 것입니다. 내기의 내용은 대련 권한···? 이라고 해야할까요. 이기는 쪽은 진 쪽에게 언제든 대련을 청할 수 있는 권한을 주는 것이죠.”
“음···.”
시안의 설명에 콘라드가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러니까, 진 쪽이 상대방의 연습 도구가 되어준다는 말인가?”
“어···.”
이어진 콘라드의 말에 시안은 잠시 말문이 막혔다.
솔직히 틀린 말은 아니었으니까.
아니, 딱 그러한 의도였으니까.
“그것도 언제든?”
“언제든요. 정확히는 전하와 황녀님이 루벤에 머무르실 때 동안이지만요.”
“으음···.”
시안의 콘라드가 다시 한 번 생각에 잠겼다.
그리고 이번엔 그 고민이 상당히 길어졌다.
“하오나 전하. 그러하다면 전하와 황녀님의 호위에 차질이 생길 것입니다.”
그 순간 한 쪽에서 낯선 목소리가 들려왔다.
바라본 그곳.
그곳엔 다름 아닌 현재 로열 나이츠 제 2기사단의 단장, 예일이 있었다.
그리고 예일의 말마따나 위의 조건대로 연습 상대가 된다면 로열 나이츠 전원이 나서야하는 상황.
그러면 호위 임무에 소홀해질 수밖에 없었다.
아니, 거의 할 수 없다고 봄이 옳았다.
하지만.
“설마하니 질 생각을 하고 있는 겐가?”
그건 어디까지나 진다는 가정 하에 발생하는 일이었다.
콘라드의 말에 예일은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물론 루벤의 전력이 예상 외로 뛰어난 것은 사실이었다.
로열 나이츠 전원이 루벤에 대항한다 한들, 밀리는 것도 분명한 사실이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루벤의 전력일 뿐.
개개인의 전투력만 놓고 보았을 때는 그렇지 않았다.
그것도 ‘기사’라는 것에 한정했을 때는 더더욱.
그리고 대련이라 함은, 그런 개개인의 전투력을 놓고 비교하는 장이었다.
무엇보다.
“예일, 자네는 생각이 없는가?”
예일이라고 저 대련에 생각이 없는 것이 아니었다.
아니, 관심이 있다 못해 아까부터 계속 그 생각만 하고 있었다.
본디 기사라면 보다 높은 경지를 꿈꾸는 것은 당연한 일.
그런데 언제든, 필요할 때면 켄드릭과 대련을 할 수 있다?
“······”
솔직히 거절하기 힘든 제안인 것은 맞았다.
예일은 저도 모르게 눈을 반짝이며 콘라드를 바라봤다.
그런 예일의 모습에 콘라드는 저도 모르게 피식, 웃음을 흘렸다.
예일은 콘라드가 황태자로 책봉되었을때부터 함께 해온 기사였다.
무뚝뚝하고 냉철하나, 맡은 바 임무에 충실한 기사.
그런 예일이 기대감 가득한 눈빛으로 콘라드를 바라보고 있었다.
마치 포장된 선물을 바라보는 어린 아이와도 같은 모습.
콘라드는 다시 한 번 웃음을 흘렸다.
뭐··· 루벤에 온 명분은 어디까지나 휴가였다.
그러니 자신을 따라온 로열 나이츠들도 휴가 비스무리한 것을 누려도 괜찮지 않은가.
무엇보다.
“좋네. 그럼 바로 시작하도록 하지.”
콘라드는 로열 나이츠가 질 거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
그렇게 성사된 루벤과 로열 나이츠와의 내기 대련.
“뭐? 루벤의 기사님들과 로열 나이츠분들이 친선 결투를 벌인다고?”
“지금 바로?”
이와 관련한 소식들은 루벤 전역으로 파다하게 퍼져나갔다.
“뭣들하고 있어! 늦으면 자리 없다고!”
그리고 소식을 들은 영지민들이 헐레벌떡, 대련의 장으로 뛰어갔다.
그러나 모든 영지민들이 그러한 것은 아니었다.
“하, 하지만 지금 일이···.”
“지금 일을 끝내지 않으면 안되는데···.”
다름 아닌 일이 밀려있는 영지민들.
그들은 나몰라라 일을 내팽겨치고 달려갈 수는 없었으니까.
그렇게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떨구고 있던 찰나.
“속보! 영주님께서 특별히 허락하셨다! 오늘만큼은 쉬어도 괜찮다고 말이야!”
“뭐? 영주님께서?”
“그렇다니까! 그러니까 빨리빨리 뛰어가라고!”
그렇게 루벤의 모든 영지민들이 순식간에 모여들었고.
대련장은 정말이지 발 디딜 틈 하나 없이 사람들로 들어찼다.
“여기! 다나님이 만드신 각종 먹거리들 가져가세요!”
“드워프 친구들이 만든 특제 맥주도 있어요!”
“잘 안 보이는 친구들은 우리가 만든 망원경을 한 번 써봐! 굉장하다고!”
북적거리는 루벤의 풍경.
루벤에는 때 아닌 축제의 장이 열려있었다.
그렇게 떠들썩한 대련의 장.
시안은 곧 시작될 대련을 기다렸다.
내기 대련의 방식은 간단했다.
5판 3선승제.
각각 수준에 맞는 5명의 대표를 뽑아 겨루어 승부를 내는 방식이었다.
토너먼트 방식으로 우승자를 선별하는 방식도 생각했지만 금방 털어내었다.
그러면 켄드릭이 우승할 것이 뻔했거니와.
시간도 오래걸렸으니까.
해서 각 진영에서 수준 별로 5명 선별.
3승을 먼저 거두는 쪽이 승리하는 방식이었다.
해서 내기 대련의 그 첫 경기.
“잘해야 한다 잭슨. 알겠지?”
“맡겨만 주십시오!!”
힘차게 대답하는 루벤의 병사, 잭슨의 모습에 시안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겨라! 잭슨!”
“져서 돌아오면 국물도 없을 줄 알아!”
그 뒤를 이어 루벤의 병사들과 영지민들의 응원이 들려왔다.
잭슨은 응원을 한껏 받으며 대련장 위로 올라갔다.
그리고 그런 잭슨의 상대.
“가서 로열 나이츠의 긍지를 보여주고 와라.”
“지면 지옥 훈련이 무엇인지 보여주지.”
다름 아닌 로열 나이츠 밑에서 수습 기간을 거치고 있는 제림이라는 기사였다.
아직 로열 나이츠에 입단할 실력은 못되나.
가진 바 재능이 뛰어나 수습으로서 수련을 하고 있는 기사.
물론 수습이라고 한들 기사는 기사였다.
하물며 로열 나이츠의 수습이라면 일개 병사의 상대로는 맞지 않았다.
하지만 잭슨도 평범한 병사가 아니라 루벤의 병사였다.
일개 병사가 아닌 준 기사급의 수준에 달하는 병사.
그리고 잭슨은 그런 루벤의 병사들 중에서도 최정예였다.
최강의 수습 기사와 최강의 병사가 맞붙는 격.
못 해볼 승부는 아니었다.
그리고 잭슨이 이긴다면 사실상 승부는 루벤쪽으로 기우는 셈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5판의 경기 중 한 경기는 켄드릭이 출전하니까.
물론 켄드릭의 상대는 로열 나이츠의 단장이었지만···.
무슨 상관일까.
사실상 1승은 따놓은 셈이나 다름 없었다.
그러니 남은 4번 중에서 2승만 따면 승리하는 셈.
“잭슨! 잘하고 와!”
시안은 대련장 위에 있는 잭슨을 향해 소리쳤다.
-둘 다 준비 되었지?
대련의 심판은 다름 아닌 레아가 맡았다.
본래는 레아도 출전하고자 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기사간의 대련.
무엇보다 켄드릭이 출전하는 와중에 레아가 출전하기엔··· 밸런스가 맞지 않았다.
해서 레아는 심판을 맡게 되었고, 그런 레아의 말과 동시에 각 진영을 응원하는 목소리가 장내를 가득 메워왔다.
그렇게 뜨거운 열기가 치솟는 가운데.
-시작해!
시작된 내기 대련의 첫 경기.
그 결과는···.
“죄, 죄송합니다!”
아쉽게도 잭슨의 패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