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lord who is being prudent! RAW novel - Chapter (18)
현질하는 영주님!-18화(18/322)
§ 18화 – 아르나이즈 무공(2)
그렇게 도착한 병사 훈련소.
“하느아! 두우울!”
“오늘 땀을 흘려야! 내일 피를 흘리지 않는다!”
훈련소에는 어김없이 병사들이 훈련을 받고 있었다.
한스의 지휘 아래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는 병사들.
시안은 그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게 한 쪽 구석에 자리잡았다.
그렇게 대충 자리를 잡은 후.
시안은 검을 뽑아들어 집중을 한껏 끌어올렸다.
쌔액!
이윽고 터져나오는 매서운 파공음.
시안은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스마트 폰을 확인했다.
《정확한 베기(斬) 3,000회 [0.5 / 3,000]》
“오!”
무려 0.4가 올랐다.
병사 훈련소 Lv.1의 기본 효과인 +200%.
그리고 추가 효과 +100%까지 적용된 것 같았다.
“그런데 추가 효과는 뛰어난 교관이 있어야 하지 않았나?”
그러나 시안은 방금 혼자서 검을 휘둘렀을 뿐이었다.
“아, 혹시···?”
어쩌면 그 남자가 교관으로 적용되는 건 아닐까?
다름 아닌 아까 전, 은발의 미남자.
카일이라 추정되고는 있지만 아직 확실하지는 않았다.
그리고 만일 그 남자가 카일이고.
시안이 카일에게 검술을 배우고 있는 것으로 적용되는 것이라면.
추가 효과를 받는 것은 충분히 이해가 되었다.
최강의 아르나이즈, 카일.
카일은 뛰어난 교관의 개념을 충족시키고도 남았으니까.
아니, 세상 어디를 찾아봐도 카일보다 뛰어난 교관은 존재할 수가 없었다.
어쨌든.
“이러면···.”
10만번에서 2만번 정도로 줄은 격이었다.
“여전히 어마어마하긴 하지만···.”
이게 어디냐.
시안은 피식, 웃음을 흘렸다.
그리고 바로 그때.
띠링!
일순간 스마트 폰에서 새로운 알림창이 떠올랐다.
『성장 버프 이용권 (500 G or 광고 시청)
구성품: 24시간 동안 훈련 효율 +300%.』
– 해당 상품은 관리자만 적용 가능합니다.
.
.
“성장 버프?”
대충 구성품을 보아하니···.
성장 버프를 이용하면 효율을 300% 뻥튀기 할 수 있는 것 같았다.
“이런 것도 가능해?”
시안은 저도 모르게 헛웃음을 흘렸다.
상식의 범위를 가볍게 뛰어넘는 마도구.
그런 마도구의 궁극이라 불리는 아티팩트이자,
아르나이즈가 남긴 것이라 추측되는 이 스마트 폰.
어째, 이 스마트 폰에는 상식이라는 것이 적용되지 않는 것 같았다.
뭐, 어쨌거나.
훈련소에서 성장 버프까지 이용하면 효율은 무려 +600%까지 끌어올릴 수 있었다.
1시간 수련하면 +6시간이 추가되는 격.
능률만 따지면 7배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능률이었다.
하지만.
“500골드는 너무 비싼데.”
시안은 500골드를 지불할 여력이 없었다.
물론 지금 당장 500골드가 없는 건 아니었다.
아르나이즈 무공을 구입하고도 남은 금액은 조금 있었으니까.
하지만 성장 버프는 24시간 동안 유지되는 버프.
한 마디로 매일매일 500골드를 지불해야만 했다.
그렇게 10일만 지나면 무려 5천 골드가 사라지고.
한달만 지나면 1만 5천 골드가 증발한다.
4인 가족이 40년을 놀고 먹을 수 있는 돈이, 고작 한달 새에 사라지는 격이었다.
“······ 아주 돈을 빨아가는구나.”
역시 아르나이즈가 남긴 아티팩트라 그런가.
어째, 현질의 수준도 상식을 아득히 뛰어넘고 있었다.
아무튼 500골드를 매일 지불할 수는 없었다.
다행히 그나마의 양심은 있는 지.
성장 버프는 500골드로만 구매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광고 시청은 뭐지?”
다름 아닌 500G 옆에 있는 ‘광고 시청’.
보아하니 500골드를 지불하는 대신.
광고를 시청하면 버프 이용권을 얻을 수 있는 것 같았다.
시안은 버프창 옆에 깜빡이는 ‘▷’ 버튼을 바라봤다.
저걸 누르면 광고가 시작되는 모양.
시안은 큰 망설임 없이 ‘▷’ 버튼을 눌렀다.
꾹.
.
.
《당신, 혹시 성기사를 꿈꾸고 있지 않으십니까?》
그러자 화면이 바뀌며 알 수 없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탱커, 힐러, 딜러. 그 모든 것들을 한데 아우를 수 있는 하이브리드 클래스! 그야말로 솔플의 대명사죠!》
《그 때문일까요? 차원 전역으로 성기사가 되고 싶어하는 이들이 넘쳐 흐르고 있습니다!》
《전 차원에 휘몰아치는 성기사 열풍!》
《당신도 혹시 성기사를 꿈꾸고 계신가요?》
《아군을 보호하고, 치유하며, 적을 불태우는 그런 멋진 상상을 하고 계신가요?》
《그런 이들을 위해 그리 대단한 것은 아니지만, 엄청난 것을 준비했습니다.》
짜잔!
《아이기스의 방패!》
《일명 이지스의 방패라고도 불리는 이것은 어떤 공격도 막을 수 있답니다!》
《그야말로 무적의 방패!》
《그 뿐이겠습니까! 방패에 달려있는 특수한 효과는 바라보는 대상을 돌로 만들어 버립니다!》
《자동 박제!》
《강대한 적을 박제하여 당신의 무력을 뽐내보세요!》
《놀라우신가요? 벌써부터 구매하고 싶어 몸이 근질근질 하신가요?》
《이 엄청난 S등급의 방패를 단돈 1,000,000 G에 드립니다!》
《단, 사용하는 당사자도 돌로 변할 수 있다는 거!》
《아쉽게도 온 오프 기능은 탑재되어 있지 않아요.》
《그러니 사용 시, 방패를 바라보지 않도록 조심하세요!》
.
.
“뭔데?”
시안은 순간 정신이 멍해졌다.
그도 그럴 것이 광고에서 나온 아이템이··· 상당히 이상했으니까.
사용하는 당사자도 돌로 변해버리면 그게 무슨 쓸모가 있단 말인가.
“그런데 저게 1백만 골드나 한다고?”
시안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보다··· 모바일 영주에서 저런 아이템들도 구매할 수 있는 건가?”
광고를 보아하니 또 그런 것 같았다.
저런 정신 나간 아이템이 아니더라도,
찾아보면 유용한 아이템들이 있을 것 같았다.
《여러분, 혹시 그거 아세요?》
계속해서 이어지는 광고.
시안은 계속해서 광고를 시청했다.
그렇게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아니, 이거 대체 언제 끝나는 건데!!”
광고가 도무지 끝날 생각을 하지 않았다!
무슨 500골드의 광고 수익을 쪽쪽, 뽑아내겠다는 것일까.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이 송곳의 기능은 그야말로···.》
거진 30분의 시간을 보고 있는데도 어떻게 된 게 끝날 생각을 하지 않았다!
“이럴 바엔 켜놓고 다른 걸 하면···.”
띠링!
《광고를 직접 시청하지 않으면 효과가 적용되지 않습니다!》
“젠장.”
시안은 어쩔 수 없이 광고를 시청했다.
그렇게 광고는 대략 30분 가량을 더 이어지고 나서야 끝이 났다.
도합 1시간 동안 이어진 광고.
《성장 버프 적용 중 (훈련 효율 +300%) – 남은 시간 24h》
그 끝에 시안은 버프를 얻을 수 있었다.
“미친···.”
하지만 시안은 벌써부터 진이 빠지는 기분이었다.
물론 효율만 따지면 어마어마한 효율이었다.
1시간 투자에 +300%의 효과를 24시간 동안 얻을 수 있었으니까.
하지만 이걸 매일매일 봐야한다?
“하아···.”
벌써부터 한숨이 새어나왔다.
그리고 바로 그때.
경쾌한 알림음과 함께 하나의 알림창이 떠올랐다.
『[광고 제거] (400,000 G)』
『[무제한 성장 버프 사용권] (150,000 G)』
『[광고 제거 + 무제한 성장 버프 사용권] (500,000 G)』
띠링!
《진행을 하다 답답할 땐, 현질을 해보세요!》
“······ 지랄.”
50만 골드라니.
제정신으로 하는 소리란 말인가.
꾹.
시안은 떠오르는 알림창의 X버튼을 눌러버렸다.
뭐, 어쨌든.
이로써 +600%의 효율을 얻은 셈이었다.
“후! 시작해볼까!”
시안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
루벤으로 향하는 어둠의 숲 길목.
우거진 나무들과 삐죽삐죽 솟아있는 풀들이 시야를 가린 이곳.
서걱!
이곳에 섬뜩한 절삭음이 들려왔다.
그와 동시에 고블린 2마리가 바닥으로 허물어졌다.
“아가씨. 괜찮으십니까?”
“난 괜찮아. 루카스는?”
“저야 뭐.”
루카스는 검에 묻은 피를 털어내었다.
오러를 다루는 기사.
루카스는 엑스퍼트 초급에 달하는 뛰어난 기사였다.
아무리 어둠의 숲에 기거하는 마수라 한들.
이런 고블린 따위는 루카스에게 위협적인 몬스터가 되지 못했다.
“매번 고마워 루카스.”
“아가씨를 지키는 것이 제 일입니다.”
“그래도.”
아멜리아는 싱긋, 미소를 지어보였다.
루카스는 그런 아멜리아를 바라보다 바닥에 널브러진 고블린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1m에 달하는 거대한 몸집.
보통 일반적인 고블린은 1m가 되지 못한다.
하지만 어둠의 숲에 기거하는 마수다보니 일반적인 고블린들과는 달랐다.
그걸 루카스라고 모르지는 않았으나.
‘뭔가 이상하군.’
루카스는 이상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바로 그때.
“루카스. 우리 저거 가져가자.”
아멜리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고개를 돌려 바라본 시야.
그곳엔 아멜리아가 고블린의 사체를 가리키고 있었다.
“고블린 사체를 말입니까?”
아멜리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버리고 가기엔 아깝잖아.”
“하지만···.”
“게다가 우리는 이제 마차도 있잖아.”
아멜리아는 살며시 고개를 돌렸다.
그녀의 시선을 따라 이동한 그곳.
그곳엔 2마리의 말이 이끄는 마차가 있었다.
루벤과의 거래를 통해 얻은 수익으로 구매한 마차였다.
그 탓에 돈이 상당히 깨졌지만···.
아멜리아는 아끼지 않았다.
일종의 투자.
이 투자로 인해 벌어들일 수익을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제국을 비롯한 대륙에서 몬스터들의 사체는 상당히 값이 나갔다.
사체에서 얻을 수 있는 부산물들로 각종 장비와 여러 물품들을 만들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몬스터의 사체는 상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거래 품목이었다.
그리고 이번에 아멜리아가 거래한 것은 자그마치 수 백에 달하는 몬스터 사체들.
그것도 평범한 몬스터가 아니라,
무려 어둠의 숲에 기거하는 마수들이었다.
심지어 해체 또한 깔끔한 최상품.
아멜리아는 순식간에 고블린들을 팔아치울 수 있었다.
물론.
‘인건비로 상당히 깨졌지만···.’
그만큼의 지출이 있었지만.
아멜리아는 당시 있었던 일을 잠시 떠올렸다.
‘시안 엘란두르···.’
시안 엘란두르.
후작가의 망나니.
명문 중의 명문인 엘란두르 가문의 수치.
아무런 능력도 없는 놈팽이라 알려진 인물이었다.
그리고 역시나.
아멜리아가 본 시안의 첫 인상 또한 그러했다.
전반적으로 어벙한 분위기는 귀족의 품격이라고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하지만.
‘소문 같은 사람은 아니었어.’
아멜리아는 이번 거래를 통해 확실히 알 수 있었다.
특히, 아무것도 모르는 척.
자신에게서 인건비를 뜯어내던 수완.
인건비로는 또 어찌나 많이 부르던지.
뭐, 어둠의 숲을 오가는 목숨 수당까지 생각하면 당연한 일이었지만···.
그래도 많이 부른 건 맞았다.
아무튼.
‘절대 무능력한 자는 아니야.’
아멜리아가 보기에 시안은 무능력이라는 말과는 어울리지 않았다.
망나니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무능력이라는 소문은 거짓이라 말할 수 있었다.
어쨌든.
비싼 값에 마차를 구매했으니 그 값어치를 해야할 때였다.
그렇기에 루카스가 잡은 고블린을 싣고자 한 것이었지만.
“······”
어쩐 일인지 루카스는 답이 없었다.
루카스는 천천히 시선을 돌렸다.
아까부터 느껴지던 이질감.
“여기에 마수가 있는 것 때문에 그래?”
“알고··· 계셨습니까.”
루카스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여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이곳에서 마수를 만난 것 자체가 이상했다.
물론 어둠의 숲은 마수가 넘치다 못해 들끓는 곳이었다.
그렇기에 마수를 만난 것 자체는 딱히 이상할 것이 없었다.
애초에 그간 루벤과 거래하면서 수없이 많은 마수들을 만나왔으니까.
마수를 만난 건 되려 평범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루카스와 아멜리아는 아직 어둠의 숲에 본격적으로 진입하기 전이었다.
정확히는 어둠의 숲이 이제 막 시작되려는 시점.
이런 곳에서 마수를 만나는 것은 상당히 드문 일이었다.
뭐, 그래도 이건 그럴 수 있었다.
말했다시피 이곳은 마수가 들끓는 어둠의 숲이었으니까.
괜히 상인들이 어둠의 숲에 오지 않는 것이 아니었으니까.
하지만.
“놈들이 무언가를 두려워하고 있었습니다.”
루카스는 고블린의 사체를 유심히 살폈다.
죽은 지 얼마 되지 않아 번뜩이는 붉은 광채.
그것은 이미 광폭화가 진행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렇기에 이 고블린에겐 두려움이란 감정이 도려내어져있을 터였다.
그러나 루카스는 고블린에게서 두려움을 엿볼 수 있었다.
본능의 영역에 뿌리 박힌 죽음의 공포를.
마치 무언가로부터 도망치다가 루카스와 아멜리아를 마주친 듯한 느낌을 받았다.
광폭화가 진행된 마수가 두려워할 정도의 강대한 무언가.
그것이 무엇인지 루카스는 도무지 상상을 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그 방향은 다름 아닌 루벤 쪽이었다.
쉽게 말해 루벤 쪽에 고블린들이 도망칠만한 강대한 무언가가 있다는 뜻이었다.
그러니 어쩌면···.
루벤은 이미 그 무언가에 의해 끝장이 나버린 것이 아닐까.
이 끝에 마주하는 것은 피가 낭자해진 루벤의 풍경이 아닐까.
그렇기에 루벤으로 가는 것은 상당히 위험했다.
그 강대한 마수가 아직 루벤에 있을지도 모를 일이었으니까.
“확인은 해보자.”
“알겠습니다.”
라는 생각을 하던 바로 그때였다.
흠칫.
일순간 루카스의 감각에 섬뜩한 무언가가 느껴졌다.
그와 동시에 느껴지는 상당한 기세.
‘어줍잖은 기세가 아니다.’
루카스는 검을 꽈득, 움켜쥐며 긴장을 끌어올렸다.
“아가씨. 제 뒤로 물러서십쇼.”
아멜리아는 긴장한 얼굴로 루카스의 뒤로 물러났다.
루카스는 다시 정면을 바라봤다.
점점 다가오는 기세.
그 방향은 다름 아닌 루벤의 방향이었다.
방금 루카스가 처리한 고블린들이 도망쳐오던.
광폭화가 된 고블린들이 도망칠 수밖에 없었던 무언가가 있는 그곳.
루카스는 오러의 힘을 이끌어내었다.
우우웅···!
루카스의 검이 새파랗게 물들며 대기를 진동시킨다.
그리고 조금의 시간이 지나.
그 기세가 지척까지 다가왔을 때.
“어라?”
“······?”
루카스의 표정이 붕, 떠버렸다.
그도 그럴 것이 풀숲을 헤치고 나타난 무언가.
“두 분은···?”
그건 다름 아닌 루벤의 영주, 시안이었으니까.
루벤의 영주가 왜 여기에···?
“두 분이 왜 여기에 계신 겁니까?”
그건 제가 묻고 싶은 겁니다만?
루카스는 튀어나오려는 말을 억지로 집어 삼켰다.
그리고 다시.
“아, 혹시 여기로 도망친 고블린 못 보셨습니까?”
“고블린···?”
루카스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런 루카스의 뒤 쪽으로 아멜리아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설마 이걸 말씀하시는 건···.”
이윽고 시안의 시선이 루카스의 등 너머로 향했다.
그리고는 널브러져있는 고블린의 사체를 확인하더니.
“아···.”
시안의 얼굴이 급격하게 시무룩해졌다.
마치 한 발 늦었다는 듯, 상당히 아쉬워하는 기색이었다.
“에이, 먼저 잡으셨으니 어쩔 수 없네요. 이 놈들은 왜 하필 이쪽으로 도망쳐서는···.”
이윽고 시안은 미련없이 등을 돌렸다.
그런데 방금 뭐, 뭐라고?
싸우다가 도망쳐?
누가? 마수가?
아멜리아와 루카스는 시안의 말을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런 아멜리아와 루카스의 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두 분은 먼저 루벤에 가 계시죠. 저는 조금 더 앵벌이를 하다 들어가겠습니다. 요게 앵벌이도 앵벌이인데 수련 효과도 꽤 괜찮아서 말이죠.”
하핫.
그렇게 시안은 어디론가 사라져버렸다.
“······”
“······”
덩그러니 남겨진 두 사람.
“뭐, 뭐, 뭐죠···?”
아멜리아와 루카스의 어이가 하늘 높이 승천했다.
둘은 한동안 멍하니 그 자리에 박혀있었다.
마치 망치로 머리를 한 대 거하게 맞은 사람과도 같은 모습.
특히 루카스가 받은 충격은 더했다.
‘방금 그 기세가··· 루벤의 영주였다고?’
루카스는 방금 전의 상황을 도무지 믿을 수가 없었다.
기사의 경지는 보통 5단계로 나눈다.
오러를 이제 막 다룰 수 있는 경지, 비기너(Beginner).
오러를 어느 정도 다룰 수 있는 경지, 유저(User)
오러를 자유자재로 다루는 경지, 엑스퍼트(Expert).
오러를 지배하는 경지, 마스터(Master).
그리고 오러를 지배하는 것을 넘어 자신만의 오러를 창조하는 경지, 그랜드 마스터(Grand Master).
그 이외에 엑시드(Exceed)의 경지가 있었지만,
그건 전설로만 존재하는 경지.
어떤 경지인지조차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경지였다.
그렇기에 사실상 마스터가 닿을 수 있는 최종 경지였다.
그리고 루카스는 이 중에서도 엑스퍼트 초급에 달하는 기사였다.
소드 엑스퍼트의 경지에 오른 기사.
이는 제국에서도 흔치 않은 실력자임을 의미했다.
제국에서 최고의 기사단이라 함은, 보통 두 기사단을 꼽는다.
황가의 로열 나이츠(Royal Knights).
엘란두르의 하얀늑대 기사단(White Wolf Orders).
그리고 소드 엑스퍼트라 함은.
이 두 기사단에 입단할 자격이 있는 실력자였다.
그런 루카스를 긴장시킬 수 있는 것은 그리 많지 않았다.
‘그런데 방금은 대체···.’
루카스는 도무지 믿을 수가 없었다.
“······”
“······”
멍한 정신.
루카스와 아멜리아는 그 자리에 박혀 멍하니 서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