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lord who is being prudent! RAW novel - Chapter (314)
현질하는 영주님!-314화(314/322)
314화 – 아르나이즈 집결
카이가 떠 있는 하늘의 중심.
터져나온 절대적인 기세에 공간이 휩쓸리며, 변형되고 틀어졌다.
왜곡된 공간으로 대기의 수분이 모조리 증발했고.
대지는 새까맣게 타올라 불타올랐다.
올려다 본 하늘은 더 이상 푸르지 않았다.
순전한 무(無)의 흰색.
하늘은 순백의 도화지와도 같았으며.
하늘 위에 눈이 쌓인 것과도 같아보였다.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태초.
그 속에서 그 어떠한 것도 의미를 갖지 않았다.
“으아아아아!!”
콘라드는 포효를 하며 뛰어올랐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정신이 끊어질 것 같았으니까.
콘라드는 크나큰 포효를 내지르며 힘을 끌어올렸다.
푸른 오러가 터져나오며, 콘라드의 전신으로 소용돌이 쳐올랐다.
천 년전, 샤를롯이 사용했던 힘.
새파란 오러가 무(無)색의 하늘에 색을 더해갔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카이가 손을 앞으로 뻗으며 꽈득!
허공의 무언가를 움켜쥐었다.
움켜쥔 주먹을 다시 한 번 좌우로 비틀자 콘라드의 힘이 역류되며 사그라졌다.
그리고 다시 콰드득!
역류시켜 소멸한 힘의 폭풍이 방향을 돌려 콘라드를 덮쳐왔다.
콘라드의 두 눈에 핏발이 서며 피가 뚝뚝, 떨어져내렸다.
공간을 찢어발기는 힘의 폭풍을 차마 어찌할 수가 없었다.
버티는 것이 고작이었다.
아니, 버티는 것조차도···!
바로 그 순간.
“페르시 투 마이르기.”
나지막히 들려온 목소리와 함께 화아아악!
새하얀 백광이 카이의 몸을 꿰뚫었다.
하늘에 떠있던 카이가 일순간 크게 휘청거렸다.
그와 동시에 콘라드를 압박하던 역류의 힘이 일시에 사라져갔다.
콘라드는 아래로 추락했고.
카이는 살짝 놀란 눈을 떠보였다.
이윽고 카이의 두 눈이 주변을 훑었다.
방금 전, 힘의 주인을 찾아 군림하는 시선을 옆으로 돌려보였다.
그런 카이의 눈에 보인 것인 백금발의 초월적인 미모의 여인.
아리아가 재차 입을 달싹거렸다.
“라 크라시 에미르사 루─.”
내뱉어지는 아리아의 목소리에 화아아악!
커다란 신성의 힘이 또 다시 카이를 억압해왔다.
말 자체에 깃든 힘을 사용하는 신어(神語).
【“나를 모방한 것인가.”】
카이는 무심한 눈빛으로 중얼거렸다.
그리고 모방은 어디까지나 모방일뿐.
【“카르사 리 네디르.”】
진짜를 이길 수는 없는 법이었다.
빠가각!
뒤덮은 백색의 세계가 일그러지며, 아리아가 있는 공간이 괴이하게 뒤틀렸다.
아리아는 황급히 신어의 힘을 흩뿌리며 몸을 움직였다.
그런 아리아를 향해 카이가 손을 앞으로 뻗어 꽉, 움켜쥐었다.
꽈득!
···하는 굉음과 함께 아리아의 움직임이 덜컥, 굳어버렸다.
굳어버린 아리아의 공간이 뒤틀리며 우그러졌다.
아리아는 가진 바 신성력을 터트렸다. 악착같이 벗어나려 발버둥쳤지만 도무지 몸이 움직여지지 않았다.
바로 그때.
“억겁의 무류에 흘러가는 진리여···.”
꽈아아아아앙!!!
영창의 중얼거림과 동시에. 카이가 있던 공간이 찢어졌다.
충돌한 힘의 여파가 사방으로 터져나가며, 아리아를 얽매던 힘이 일시에 소멸했다.
콰드득! 아리아를 담던 공간이 끝내 우그러졌고.
아리아는 간발의 차이로 자리를 피할 수 있었다.
카이의 눈썹이 살짝, 일그러졌다.
일그러진 시선이 닿은 그곳.
“만상의 제왕이여 삼라만상의 이치를 들어 고하노니···.”
기나긴 흑발의 다크 엘프, 세라가 다시금 마력을 모으고 있었다.
콰릉, 콰르릉!
영창과 함께 세라의 주변으로 새까만 마력이 휘몰아쳤다.
세라의 마력에 반응하여 세계수, 인스티즈가 그 힘을 더해갔다.
세계수의 힘이 더해진 어둠의 마력.
그 힘은 가히 절대적이었으나, 카이는 여전히 무심했다.
시선을 아래를 굽어보았고.
하늘에 떠 있는 몸은 군림하고 있었다.
바로 그때.
“어딜!”
“우리도 있다는 것을 잊지 마시오!”
덥수룩한 수염의 드워프, 세미르.
단단한 비늘과 발톱의 용인족(龍人族), 카리스.
세미르의 거대한 둠해머와 카리스의 날카로운 용발톱이 동시에 카이를 덮쳐갔다.
그리고 역시나 카이는 무심했다.
마치 날아드는 두 마리의 벌레를 대하듯.
잔잔한 호수와도 같은 몸짓을 검을 앞으로 내질러보일 뿐이었다.
좌에서 우로 휘둘러지는 단순한 검격.
그러나 그 여파는 결코 단순하지 않았다.
콰아아아아─!
베어진 공간이 모조리 깨져나갔다.
깨어진 파편이 다시금 부서지며 칼날이 되어 쏘아져나갔다.
수 천, 수 만···. 수 십만.
도무지 셀 수 없는 칼날들이 사방을 드리웠다.
마치 공간 전체가 살의를 지닌 것만 같았다.
파사사삭!
셀 수 없는 칼날들이 빗발처럼 쏟아졌다.
쏟아지는 칼날들은 세미르와 카리스가 있는 공간을 마구잡이로 할퀴었다.
그리고.
-켄드릭! 지금이야!
크나큰 외침과 함께 레아와 켄드릭이 뛰어올랐다.
폭사하는 사념.
번뜩이는 푸른 안광.
서로 다른 두 힘이 카이에게로 쇄도해갔다.
카이는 다시 검의 방향을 틀어 위에서 아래로, 내리그었다.
서걱─! 하는 절삭음과 함께 콰콰쾅!
베어진 공간이 일시에 터져나가며, 레아와 켄드릭이 휘말려 떨어졌다.
바로 그 순간.
키잉─!
찢어지는 이명과 함께 카이의 주변으로 크나큰 마력의 파동이 일렁거렸다.
마력은 크나큰 먹선을 그리며 이내 수많은 마법진들을 생성시켰다.
세계수, 인스티즈의 힘이 더해진 세라의 마법.
“소멸하라!”
언령과도 같은 영창과 함께 꽈앙!
퍼져나간 마력이 일시에 터져나갔다.
터진 마력은 다시 꽈꽝!! 꽈꽈꽝!!
연쇄적으로 폭발을 일으키며 공간을 찢어발겼다.
온전한 영창과 더불어 세계수의 힘이 깃들었기 때문일까.
카이가 비틀거리며 물러나 보였다.
얼굴이 와락, 일그러지며 카이의 마력이 소멸되었다.
백색의 하늘이 다시금 푸른색을 찾아갔다.
돌아온 푸른 하늘 위.
일그러진 카이의 입가로 주륵, 붉은 선혈이 흘러내렸다.
‘할 수 있다.’
그런 카이의 모습에 콘라드는 승리의 가능성을 떠올렸다.
인간이 닿을 수 있는 교만의 끝.
실재하는 신(神).
카이의 강함은 절대적이나 가능성은 있었다.
승리의 가능성이 0은 아니었다.
0에 한없이 가까웠지만 0은 아니다.
이길 수 있다.
불가능하지 않다.
콘라드는 그런 희망을 피워올렸고.
다른 사람들 또한 확실한 희망을 떠올렸다.
그리고 그 희망을 일시에 꺾어버리듯.
콰아아아아아아아─!!
절대적인 마력이 카이의 전신으로 치솟아올랐다.
바라본 카이의 얼굴은 괴이하게 일그러져있었다.
감히, 라는 일그러진 감정이 피부로 전해왔다.
그렇기에 그건 분노에서 비롯된 감정은 아니었다.
공포와 두려움과 같은 감정은 더더욱 아니었다.
귀찮음과 짜증.
달려드는 날파리에 대하여 짜증 섞인 표정을 지을 수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분노에서 비롯된 감정은 아닐 것이다.
날파리에 대하여 귀찮음과 같은 감정을 내보일 수 있었다.
그러나 그것이 공포와 두려움은 아닐 것이다.
하여, 지금
【“스쳐지나가는 삶 속에서 영원토록 사라졌던 것들이 보이는구나.”】
마력이 폭사하며, 색을 되찾았던 하늘이 다시금 백색으로 물든다.
그로써 펼쳐지는 무(無)의 세계.
“아윽···!”
콘라드는 저도 모르게 정신을 닫아버렸다.
폭사하는 마력의 밀도가 너무도 높았다.
틈조차 보이지 않는 세계 속에서 정신을 유지할 수가 없었다.
격(格) 너머에 군림하는 아득한 존재.
카이는 하늘 위에 떠올라 있었다.
그리고 서두르지 않았다.
분명 카이는 모두를 찢어발길 힘이 있었다.
지금 당장이라도 목덜미를 움켜쥐어 비틀어버릴 수 있었다.
그러나 카이는 서두르지 않았다.
천천히 아주 천천히.
카이는 저 너머에 군림하고 있었다.
끝없는 교만(Superbia).
그 교만은 끝을 모르고 치솟고 있었다.
그리고 아무도 그 교만을 꺾지 못했다.
콘라드는 물론이고 아리아의 신어와 세라의 마력도 꺾지 못했다.
“끄으윽···.”
“끄악···!”
세미르의 둠해머도.
카리스의 날카로운 발톱도.
-하흑···!
-커헉···!
레아의 사념도.
켄드릭의 검도.
그 어떤 누구도 하늘을 치솟는 교만을 꺾지 못했다.
상대할 격이 달랐고.
대적할 자신 또한 없다.
그러니 투지조차 생기지 않는다.
승리의 희망조차 떠올릴 수 없었다.
털썩. 털썩.
군림하는 신(神) 앞에 모두가 하나 둘 무릎을 꿇었다.
타락이 대지를 적시고.
하늘의 선한 믿음이 조금씩 좀 먹힌다.
카이가 손을 높게 치켜들었다.
치켜든 손 위로 어마어마한 마력의 힘이 소용돌이쳤다.
저걸 막을 수 있을까?
글쎄···.
콘라드는 저도 모르게 회의적인 생각을 해버렸다.
그만큼 카이의 힘은 절대적이었다.
여기 모인 사람들로는 도무지 막을 수 없었다.
그렇기에 저기 군림하는 카이는 신(神)이었고, 또 마왕과도 같았다.
그리고 언제나 그러했다.
동화 속의 이야기에서 마왕과 대적하는 이는 무수히 많은 군대들이 아니었다.
그렇기에 마왕을 물리치는 이 또한 무수히 많은 군대들이 아니었다.
오직 한 명.
“마혼수라검(魔魂修羅劍).”
단 한 명의 용사만이 마왕을 물리칠 수 있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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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득한 너머의 목소리.
그것은 이 전장의 소리를 뚫고 또렷이 들려왔다.
누구지? 라는 생각은 의미가 없었다.
“너무··· 늦지 않았는가.”
콘라드는 미소 띤 얼굴로 중얼거렸고.
그와 동시에 풍경의 색이 흐려진다.
이윽고 만물의 형체가 흐릿해지며 어둠으로 물든다.
세상의 윤곽이 붕괴하며 모든 것들이 마(魔)로 화한다.
그리하여 펼쳐지는 지옥도(地獄圖).
그 비현실적인 광경 사이.
어둠보다 더 어두운 어둠.
악귀보다 더 악독한 악귀.
온 세상의 만상(萬狀)이 붕괴(崩壞)하기 시작했다.
마혼수라검(魔魂修羅劍).
제 1형(第 一形).
진(眞) – 아수라(阿修羅).
.
.
모든 것들이 소멸하는 무(無)의 세계.
이미 삼켜진 백색의 하늘이었건만.
펼쳐진 무(無)의 세계는 그것을 다시 무(無)로 되돌리고 있었다.
그리하여 하늘은 다시금 제 푸른색을 되찾아갔다.
따라서 그건 무(無)가 아닌 본래의 자연으로 되돌아간다고 말함이 정확했다.
신(神)의 권능을 무(無)로 되돌려버린 자.
-시안!
레아의 외침과 동시에 타닥, 시안이 바닥으로 착지했다.
그와 동시에 주군! 영주! 영주님! 자네!
시안을 향하는 수많은 호칭들이 난무했다.
시안은 그런 시선들에 답을 해보이지 않았다.
그저 천천히 시선을 들어 하늘 위에 떠있는 카이를 바라볼 뿐이었다.
“오랜만에 뵙습니다 형님.”
카이는 여전히 무심한 눈빛으로 시안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나 방금 전의 무심함과는 분위기가 달랐다.
당혹 혹은 놀람.
시안을 바라보는 카이의 눈빛에는 두 가지 감정이 서려있었다.
시안을 향하던 카이의 눈이 잠시 주변을 훑었다.
그리고 방금 전까지 절망만이 가득했던 이 전장 속.
자그마한 희망이 피어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고작 시안의 존재 하나로 말이다.
허나 그것은 한낱 벌레들이 품어서는 안되는 감정이었다.
감히 신(神)을 상대로 이길 수 있다는 같잖은 희망은 허락하지 않는다.
카이는 분노의 감정을 드러내었다.
하지만 카이는 금방 감정을 갈무리했다.
신의 위엄과 교만함을 지닌 채, 시안을 아래로 굽어보았다.
【“숨을 돌리는 찰나의 기적. 허나, 다가오는 절망 앞에서는 아무런 의미가 없을지니.”】
그리고 들려오는 카이의 목소리.
“원래 그런 캐릭터셨습니까?”
시안은 저도 모르게 그렇게 묻고 말았다.
상황과 맞지 않는 질문이기는 했다만, 시안은 절로 말이 튀어나갔다.
물론 시안은 카이와 그닥 친하지 않았다.
한 때는 맏형이기는 했으나 몇 마디 말을 섞어보지 못했다.
“한동안 못 본 사이에 꽤나··· 오글거려지셨습니다?”
그런데 저런 캐릭터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하기사, 카이는 현재 교만함 그 자체인 존재였다.
그것도 신(神)이 되려하는 자.
신 입장에서는 참으로 같잖겠지.
역시나 오만함, 그 자체라 할 수 있는 존재였다.
【“어둠 속에 둘러앉아 부르짖는 승리가 의미가 있을거라 생각하나?”】
“제가 형님을 이길 수 있겠느냐. 뭐, 그런 말씀이신거죠?”
솔직히 승부를 장담할 수는 없었다.
지금 느껴지는 카이의 힘을 보아, 시안은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다.
엑시드(Exceed)의 경지.
그 경지에 발을 딛는다 한들 마찬가지였다.
카이는 엑시드의 경지로 어찌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었다.
[마혼수라검(魔魂修羅劍) 최상급 진행률 93%]하물며 시안은 그 경지에 발을 딛지 못했다.
해서 시안은 혼자서 카이를 이길 수가 없었다.
“저 혼자였다면 그랬을겁니다.”
말 그대로 혼자였다면.
그러나 지금 시안은 혼자가 아니었다.
동화 속에서 마왕을 물리치는 이는 단 한 명의 용사다.
그러나 용사가 마왕을 물리칠 수 있었던 건, 용사 혼자만의 힘이 아니었다.
시안은 차분히 주변을 둘러보았다.
숨을 헐떡거리는 레아와 켄드릭.
마찬가지로 힘겨워하는 콘라드와 아리아, 세라, 세미르, 카리스.
그들 모두가 결의에 찬 표정으로 시안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이들이 끝이 아니었다.
지금 신성 제국의 대군과 싸우고 있는 수많은 이들.
시안과 함께 싸우는 수많은 이들이 있었다.
시안은 혼자 싸우고 있지 않았다.
“오만한 형님께서는 천 년동안 잠들어있었지만.”
또한 지금은 비록 죽어 사라졌으나.
“아르나이즈들은 천 년동안 싸워왔습니다.”
그들이 목숨을 바쳐가며 남겼던.
세대와 세대를 이어온.
아르나이즈들의 유지가 이 자리에 함께 하고 있었다.
시안의 안에 잠들어있는 카르제의 유지 또한 함께 하고 있었다.
그러나 어쩌면.
“이 싸움의 끝에서 우리는 패배할 수도 있을 겁니다.”
또한 이 싸움이 끝이 아닐 수도 있었다.
악마들은 죽지 않는 불멸(不滅)의 존재였으니까.
존재의 죄악에 기생하며 살아가는 존재들이었으니까.
하여, 언젠가 머나먼 미래.
시안이 없는 그 머나먼 미래에서는.
“악마들이 승리하여 지배하는 세상이 올지도 모릅니다.”
우리들이 살아있는 한.
존재들이 삶을 영위하는 한.
악마들은 끊임없이 부활한다.
그렇기에 언젠가는 악마들이 승리할지도 모른다.
“허나, 그것이 이번 시대에서의 일은 아닐 겁니다.”
하지만 그 날은 오늘이 아닐 것이다.
시안은 멸살의 검을 움켜쥐며 한 발 앞으로 내딛었다.
그런 시안의 뒤로, 그 뜻을 따르는 사람들이 서 보였다.
“나름 수련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네.”
가장 먼저 샤를롯의 후예, 콘라드.
콘라드는 조디악 소드를 움켜쥐며 전의를 다졌다.
그런 콘라드에게서 한 존재의 모습이 겹쳐보였다.
과거, 아르나이즈의 리더 샤를롯.
콘라드는 그 샤를롯의 긍지를 이어받아 지금 여기.
《샤를롯의 마지막 유지가 그 후예로 이어집니다!》
이 자리에 서 있었다.
《샤를롯의 신념이 내려앉습니다!》
《아르나이즈 특전 <샤를롯의 긍지>가 <꺾이지 않는 신념 – 신화>로 일시적으로 진화합니다!》
『<꺾이지 않는 신념 – 신화>
[효과] – 샤를롯의 후예가 갖는 신체 능력이 +1,000,000% 상승합니다.』.
.
콰아아아아아아─!!
콘라드의 전신으로 끔찍한 기세가 폭발한다.
그런 콘라드의 옆으로 아리아가 따라붙었다.
“힘들고 어려울 땐, 이 누나한테 기대라고 했잖아.”
뮤리엘의 환생이자 후예, 아리아.
《뮤리엘의 마지막 유지가 그 후예로 이어집니다!》
《뮤리엘의 신성이 차오릅니다!》
《아르나이즈 특전 <뮤리엘의 기도>가 <기적을 위한 기도 – 신화>로 일시적으로 진화합니다!》
『<기적을 위한 기도 – 신화>
[효과] – 뮤리엘의 후예가 갖는 신성 효율이 +1,000,000% 상승합니다.』.
.
화아아아아악!!
찬란하게 빛나는 신성의 빛.
“싸움은 싫지만··· 싸워야할 때도 있는 법이야.”
그 뒤로 엘로디의 후예, 세라가 서보였다.
《엘로디의 마지막 유지가 그 후예로 이어집니다!》
《엘로디의 마력이 끓어오릅니다!》
《아르나이즈 특전 <엘로디의 탐구>가 <우주의 진리 – 신화>로 일시적으로 진화합니다!》
『<우주의 진리 – 신화>
[효과] – 엘로디의 후예가 갖는 마력 증폭이 +1,000,000% 상승합니다.』.
.
“루벤은 우리들의 터전이네.”
모르크루의 후예, 세미르.
《모르크루의 마지막 유지가 그 후예로 이어집니다!》
《모르크루의 인내가 차오릅니다!》
《아르나이즈 특전 <모르크루의 불꽃>이 <태초의 불꽃 – 신화>로 일시적으로 진화합니다!》
『<태초의 불꽃 – 신화>
[효과] – 모르크루의 후예가 착용 중인 장비의 효율이 +1,000,000% 상승합니다.』.
.
“수인족들은 더 이상 도망치지 않을 겁니다.”
노에미의 후예, 카리스.
《노에미의 마지막 유지가 그 후예로 이어집니다!》
《노에미의 정령들이 반응합니다!》
《아르나이즈 특전 <노에미의 자연>이 <대자연의 이치 – 신화>로 일시적으로 진화합니다!》
『<대자연의 이치 – 신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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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의 영웅들이 발하는 찬란한 힘.
【“······!”】
그 아득한 힘에 카이의 두 눈이 크게 떠졌다.
이윽고 시안이 다섯의 영웅들의 앞에 서 보였다.
그로써 비로소 모이게 된 여섯의 아르나이즈.
시안은 그들의 가장 앞에 서, 나지막히 입을 열었다.
“아르나이즈(Arnaiz) 집결.”
띠링!
『<아르나이즈 집결>
[효과] – 효과 발동 당시, 집결한 아르나이즈 수에 따라 특전의 효율이 증가합니다.』.
.
화아아아아악!!
망막 위로 떠오르는 알림창과 함께 시안을 비롯한 다섯의 후예들.
도합 여섯 명의 전신으로 어마어마한 황금의 빛이 터져나왔다.
황금의 빛은 마치 태양이 강림한 것만 같은 빛처럼 커져나갔다.
시야를 아득히 가리우는 빛 사이로 형용할 수 없는 힘이 터져나왔다.
【“······!!!”】
카이의 얼굴 위로 뚜렷한 경악이 떠올랐다.
경악 어린 표정 위로 오래 된 과거의 기억들이 스쳐지나간다.
지난 천 년간, 악마들은 끊임없이 부활했고.
아르나이즈들의 후예들 또한 계속해서 있어왔다.
샤를롯, 뮤리엘, 엘로디, 모르크루, 노에미.
이들은 지난 천 년간 그 후예를 남기며 존재해왔다.
그러나 단 한 명만은 예외였다.
최강의 아르나이즈, 카일.
카일의 후예만은 존재하지 않았다.
그 오랜 세월 동안.
천 년전이라는 까마득한 세월 동안.
오로지 시안만이, 유일한 카일의 후예였다.
해서 그들은 완전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지금.
《집결한 아르나이즈 수: 6명》
《천 년의 세월을 넘어 모든 아르나이즈가 집결했습니다!》
띠링!
《‘특수 효과 – 아르나이즈 집결’이 <완전한 아르나이즈 – 신화>로 일시적으로 진화합니다!》
『<완전한 아르나이즈 – 신화>
[조건] – 모든 아르나이즈 집결. [효과] – 발동된 아르나이즈들의 특전 효과가 개인이 아닌, 모든 아르나이즈들에게 공유됩니다!』.
.
화아아아아악!!
터져나오는 황금의 빛이 다시 한 번 거세어졌다.
태양을 넘어 계속, 계속.
눈을 감아도 그 사이로 빛이 새어들어올만큼 빛은 찬란하게 타올랐다.
빛 사이로 느껴지는 힘 또한 계속해서 거대해져만 갔다.
감히 정의를 내릴 수 없는 너머의 힘.
그 초월적인 힘 사이에도 뚜렷하게 느껴지는 하나의 힘이 있었다.
《카일의 운명이 그 후예로 이어집니다!》
《아르나이즈 특전 <최강의 아르나이즈>가 일시적으로 진화합니다!》
띠링!
『<신(神)에 대적하는 자 – 신화>
[효과] – 상대하는 모든 신격(神格)을 무효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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콰아아아아아아아─!!!
설명하기 힘든 힘이 폭사해온다.
힘에 휘말린 공간이 뒤틀리고 변형되며 일그러진다.
그리하여 그것은 카이에게 두 가지 선택을 강요하고 있었다.
죽음 혹은 도피.
【“무슨···!”】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카이가 경악을 내질렀다.
카이는 스스로가 신(神)의 반열에 오른 존재다.
그런데 어떻게 한낱 피조물들 따위가···!
카이는 떠오르는 생각을 끊임없이 부정했다.
그러나 떨쳐내지지 않는다.
저 힘에 감히 대적할 수 없다는 생각만이 떠오를 뿐이다.
카이는 결국 저도 모르게 주춤.
걸음을 뒤로 물리고 있었다.
그렇게 물러나는 카이의 신형 위로.
──.
인지할 수 없는 무언가가 스쳐지나갈 뿐이었다.
마혼수라검(魔魂修羅劍)
제 3식(第 三式).
쾌혼난무(快魂亂武).