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lord who is being prudent! RAW novel - Chapter (32)
현질하는 영주님!-32화(32/322)
§ 32화 – 인재를 찾아라(2)
“저, 저를··· 찾으셨다고···.”
제리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듣자하니 12살에 불과한 어린 아이였다.
성인이 채 되지 않아보이기는 했지만,
그래도 예상보다 더욱 어렸다.
제리는 눈알을 데굴데굴 굴리고 있었다.
그와 동시에 잔뜩 움츠러든 몸.
시안의 귀족다운 행색도 행색이었지만,
아무래도 노 마법사에게 단단히 주의를 받은 것 같았다.
시안은 그런 제리를 바라보다 공기를 정화하는 마도구를 들어보였다.
“이걸 네가 만들었다는데.”
“아, 네. 어머니가 기침을 많이 하셔서요. 아무래도 제가 살고 있는 곳이 빈민촌이라 공기가 그렇게 좋지 않거든요···.”
제리는 멋쩍게 웃음을 지어보였다.
“이거 말고도 네가 만든 다른 마도구가 있나?”
“다른 마도구라 하시면···.”
“아무거나.”
제리는 슬금슬금 눈치를 보았다.
그러더니 한 쪽에서 커다란 포대자루를 꺼내왔다.
낑낑거리며 시안 앞까지 끌고 온 제리는 곧 안에 든 것들을 쏟아내었다.
그러자 와르르, 쏟아지는 갖은 마도구들.
시안은 쏟아진 마도구들을 살폈다.
역시나 용도는 알 수 없었지만···.
하나 같이 정교한 마도구들이었다.
“이 많은 걸 네가 만들었다고?”
“네···.”
쑥쓰럽게 대답하는 제리.
시안은 속으로 감탄을 금치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마도구는 아무나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뛰어난 마도학적 지식은 물론이고,
그것을 구현해낼 기술력까지 갖추고 있어야 했다.
비록 허접한 마도구라 할지라도 아무나 만들 수 없었다.
그런데 수북히 쌓여있는 건 허접하지도 않았다.
그러다 문득.
시안은 쌓인 마도구 더미에서 눈에 띄는 무언가를 발견할 수 있었다.
“포션?”
다름 아닌 포션이었다.
“그··· 제가 가끔 약재를 캐다가 포션도 만들곤 해요.”
“포션도 만들 줄 안다고?”
시안은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연금술과 마도학.
이 둘은 엄연히 다른 분야였다.
당연하게도 포션을 만들 수준이면 연금술에도 꽤나 소양이 있어야만 했다.
마도구를 직접 만들고 포션까지 제작할 줄 안다?
“그냥저냥한 수준이라···.”
절대 그냥저냥으로 통용될 것이 아니었다.
“그런 것치고는 포션도 상(上)품 인 걸요? 물론 회복 포션이 아니라 그리 큰 가치는 없지만요.”
옆에서 지켜보던 아멜리아가 놀라며 말을 거들었다.
“마도학자라고 하지 않았나?”
“그, 그게···.”
제리는 멋쩍게 말을 얼버무릴 뿐이었다.
그렇기에 시안은 의문이 들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재능있는 아이가 어째서 이런 허름한 마탑에 있는지.
또 왜 그렇게 짐덩이 취급을 받았는지.
그런 시안의 의문을 알아채기라도 한 것일까.
“그게 실은···.”
제리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제가 마법을 사용하지 못해요.”
“아.”
시안은 그때서야 고개를 끄덕일 수 있었다.
마법사와 마도학자.
사실 이 둘의 차이를 구분하는 것은 무의미했다.
굳이 따지자면 마법사는 이론을 바탕으로 마법이라는 기적을 행하는 사람.
마도학자는 기적을 행할 수 있는 마법 이론을 탐구하는 사람.
이렇게 구분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이게 사실 크게 의미는 없었다.
마법을 펼치기 위해서는 해당 마법의 이론을 꿰차고 있어야만 했으니까.
그렇기에 모든 마법사는 마도학자가 되어야만 했다.
따라서 마법사라함은 곧 마도학자라는 것과 다름 없었다.
그럼에도 이 둘을 구분하는 이유는 단순했다.
모든 마법사는 마도학자였으나.
모든 마도학자가 마법사일 수는 없었기 때문이었다.
마법에는 특출난 재능이 필요했다.
오러, 마력, 신성력.
이 중 적당한 재능을 지녔더라도 피를 깎는 노력만 하면 닿을 수 있는 오러와는 달리.
마력과 신성력은 선천적인 재능이 필요했다.
그렇기에 마법을 사용하지 못하는 마도학자는 더럿 있었고,
그들은 대체로 찬밥 신세를 면치 못했다.
마법을 사용하지 못하는 마도학자.
그건 그냥 돈 잡아먹는 존재에 불과했으니까.
하지만.
“흠···.”
시안은 마냥 그렇게 생각할 수만은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지금 보이는 제리의 재능.
그건 현재 루벤의 상황에 딱 적당한 재능이지 않는가.
정확히는 엘로디의 연구소에 쳐박히기에 딱 좋은··· 아니.
마법이야 좀 사용하지 못하면 어떠한가.
성인도 채 되지 않은 나이에 이 정도의 마도구를 만들 수 있는데 말이다.
거기에 연금술까지 알고 있을 정도면···.
보아하니 따로 배운 것 같지는 않았다.
애초에 빈민가 출신의 제리가 뭘 배울 수 있었을까.
그렇다면 혼자 터득했다는 뜻인데···.
이건 실로 어마어마한 재능이라는 말로밖에 표현할 수가 없었다.
만일 이런 제리가 루벤으로 와 연구원이 된다면···.
그리하여 엘로디의 지식을 흡수한다면···.
지금 당장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그리 멀지 않은 미래.
현존하는 모든 마도학자 중에서 제리를 따라올 자가 없을 터였다.
현 로르실트의 가주, 에그리트 로르실트.
무려 8위계(位界)에 닿은 대마법사이자 대마도학자.
설령 그라 할지라도 말이다.
시안은 제리를 물끄러미 바라봤다.
그리고.
“내가 제안을 하나 할까 하는데.”
씨익, 웃음을 지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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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적이는 제국의 수도, 다르칸의 거리.
시안은 손에 든 닭꼬치를 한입 베어물었다.
적당하게 잘 익은 고기.
적절하게 배분된 양념.
쉽게 말해 그냥 흔한 닭꼬치의 맛이었다.
“뭐야. 둘이 먹다 둘다 죽어버릴 거라더니.”
시안은 닭꼬치를 다시 한입 베어물었다.
그러다 옆으로 살짝 비친 시야.
아멜리아는 왜인지 닭꼬치를 손에 들고만 있었다.
“아멜리아, 이거 독 안 들었어. 먹어도 돼.”
“알아요.”
아멜리아가 고개를 끄덕여보였다.
하지만 여전히 닭꼬치를 먹고 있지는 않았다.
왜 그러나 싶어 가만히 바라보자니.
“설마 그렇게 단번에 거절할 줄은 몰랐어요.”
아멜리아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러게.”
시안은 대수롭지 않게 대답했다.
그런 시안의 모습에 아멜리아는 아까 전에 있었던 일을 떠올렸다.
시안은 자신의 이름을 밝힌 뒤.
제리에게 루벤으로 오지 않겠느냐 제안했다.
그에 따라 어마어마한 지원 또한 해주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제리는 상당히 놀란 눈을 떠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제리라고 엘란두르를 모르지 않았으니까.
비록 그 이름이 시안이라도.
평민들에게 있어 엘란두르는 고귀한 존재였다.
그렇기에 제리에겐 더없는 기회였고,
또 그렇기에 제리가 단번에 수락할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제안은 감사드려요. 하지만··· 죄송해요.’
제리는 예상과는 달리 시안의 제안을 거절했다.
그 이유에 대해 말하길.
‘아프신 어머니를 두고 저 혼자 갈 수 없어서요.’
제리에겐 병을 앓고 있는 어머니가 있다고 한다.
꽤나 오래 전부터 앓고 있던 병이었는데,
몇 년 전부터 그 정도가 심해졌다고 한다.
시안은 당연히 어머니도 같이 데려가겠다 제안했다.
그러나 위험한 루벤에.
정확히는 어둠의 숲으로 어머니를 데리고 갈 수 없다는 제리의 의견이었다.
시안은 제리를 더 설득했으나,
결국 제리를 영입하는데 실패했다.
“뭐, 별 수 있나.”
“아깝지 않으세요?”
“아깝지.”
아깝지 않다면 거짓말이었다.
시안이 본 제리의 재능.
만일 제리가 엘로디의 지식을 흡수한다면 그리 멀지 않은 미래.
현존하는 모든 마도학자 중에서 제리를 따라올 자가 없을 것이었으니까.
그렇기에 놓치고 싶지 않은 인재였지만.
“싫다는데 어쩌겠어.”
강제로 끌고 갈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혹시 제리의 어머니를 엘리가 치료할 수는 없을까요?”
“사제의 힘으로도 안되었다잖아. 엘리가 뛰어난 건 인정하는데··· 아마 힘들지 않을까.”
제리는 어머니를 치료하고자 온갖 방법을 다 동원해봤다고 한다.
몸에 좋은 약이란 약은 전부 써봤고,
실력 좋다는 치료사는 물론이고,
심지어 그 비싸다는 사제를 초청도 해보았지만 역부족이었다.
마도구를 제작하여 번 돈을 모조리 투자했음에도 제리의 어머니를 치료할 수 없었다.
해서 제리는 스스로가 어머니를 치료하고자 했다고 한다.
그런 의미로 포션을 제작할 수 있는 연금술까지 손을 대었다고.
현재 만드는 마도구도 어머니의 병세를 완화시켜줄 수 있는 것들뿐이었다.
그 때문에 마탑주에게 그런 취급을 받았던 것.
하여 제리는 약초꾼이면서 연금술사이자.
동시에 마도학자가 되었던 것이었다.
“이렇게 생각하니까 더 탐이 나는데. 아멜리아, 무슨 좋은 방법이 없을까?”
“······ 방금 전만 하더라도 어쩔 수 없다면서요?”
“네가 자꾸 부추기니까 또 탐이 나잖아. 그리고 이렇게 튕기니까 더 끌리는 것도 있고.”
“······”
나도 조금 튕겨볼 걸 그랬나.
“응? 뭐라고?”
“아, 아뇨. 아무것도 아니예요.”
아멜리아는 당황하며 시치미를 떼었다.
그런 아멜리아의 모습에 시안은 그저 고개를 갸웃거릴 뿐이었다.
“쾌적한 치료원 Lv.1 효과에 엘리의 실력이면 어떻게 될 것 같기도 한데···. 치료원을 업그레이드 해볼까? 아, 그럼 연구소에서 연구를 해야하잖아. 그럼 또 마도학자가 필요하고···.”
이런 젠장.
그런 고민을 하던 바로 그때였다.
“아이고! 이를 어떡한다!”
“이러다 사람 잡겠구만! 잡겠어!”
일순간 거리의 사람들이 크게 술렁이기 시작했다.
정확히는 저 멀리.
사람들이 한데 모여 웅성웅성 거리고 있었다.
그리고 들려오는 목소리들.
“진짜 죽이는 거 아니야···?”
“이, 이를 어쩐다···!”
사람들의 반응들을 보아하니 무슨 야단이라도 난 것 같았다.
무슨 일인가 싶은 의문이 드는 찰나.
“하필 엘란두르의 관심을 받아서는···!”
누군가의 목소리가 시안의 귓가로 들려왔다.
응? 엘란두르?
시안과 아멜리아가 동시에 서로를 바라봤다.
그리고 약속이라도 한듯.
둘은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향했다.
그렇게 당도한 현장.
그곳엔 사람들이 한 쪽을 바라보며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이 바라보는 곳.
그곳엔 어떤 한 아이가 바닥에 납작 엎드려있었다.
이윽고 아이가 힘겹게 고개를 들며 말했다.
“자, 자, 잘못했습니다··· 자, 잘못했습니다···.”
기억에 있는 얼굴.
기억을 못할 수가 없었다.
“제리···?”
아까 전에 만났던 제리였으니까.
제리는 바닥에 엎드린 채, 몸을 벌벌 떨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제리 앞으로 기사들이 즐비해있었다.
그들은 모두 검을 꺼내어 제리를 겨누고 있었다.
당장이라도 제리를 베어버릴 것만 같은 섬뜩한 기세가 터져나왔다.
그리고 그런 기사들 옆.
그 옆에는 하얀 늑대 문장이 그려진 마차가 있었다.
엘란두르 가문을 상징하는 하얀 늑대.
아니나 다를까 그런 마차 앞에는 시안에게 너무도 익숙한 존재들이 서 있었다.
엘란두르의 둘째이자 장녀, 로즈웰.
셋째이자 차남, 네이슨.
그리고.
“······ 이사벨?”
엘란두르 후작가의 안주인.
이사벨이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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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리는 아무런 생각이 들지 않았다.
머릿속이 마치 백지장이라도 된 것만 같았다.
사고였다.
그 어떠한 의도도 들어가있지 않은 사고.
때는 제리가 한 귀족의 제안을 거절한 직후였다.
귀족의 이름은 시안 엘란두르.
제국의 고귀한 가문인 엘란두르의 막내였다.
제리는 덜컥, 몸이 굳어버리는 기분이었다.
물론 시안과 관련한 소문을 제리 또한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건 그네들만의 사정.
자신 같은 빈민촌 출신의 평민에겐 여전히 하늘같은 존재였다.
그런 시안은 제리에게 자신의 영지로 올 것임을 제안했다.
그리고 제리는 잠시 고민하는 척.
시안의 제안을 거절했다.
어머니의 문제도 문제였지만···.
솔직히 제리는 귀족들을 믿을 수가 없었다.
그들은 언제나 자신의 잇속만을 챙기기 바빴다.
겉으로는 평민들을 위하는 척, 위선을 보이지만.
결국은 쓸모가 없어지면 버리는 이들이었다.
그리고 역시나 번뜩이는 시안의 눈빛에서 제리는 그 욕심을 엿볼 수 있었다.
그렇기에 거절을 했고.
그와 동시에 제리는 눈을 질끈, 감았다.
감히 자신의 제안을 거절했냐며 노발대발할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웬걸.
시안은 순순히 제리를 보내주었다.
조금··· 의아했지만 제리는 깊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래봤자 귀족이었으니까.
그렇게 자리를 빠져나온 제리는 곧장 밖으로 향했다.
다름 아닌 만들어둔 마도구들을 팔기 위함이었다.
4년에 한 번씩 돌아오는 건국일 행사.
수많은 사람들과 귀족들이 모이는 축제의 장.
어머니의 약값을 벌려면 부지런히 움직여야만 했다.
제리는 사람들이 모여드는 곳에 노상을 펼쳤다.
정확히는 건국일 행사에 참가하기 위해 귀족들이 지나는 길목 근처에.
마도구를 비싸게 구입할 이들은 그들뿐이었으니까.
그 이후부터는 사고였다.
우연에 의한 사고.
제리가 노상을 펼친 곳.
그곳에 하필 건국일 행사에 참가하려던 엘란두르의 마차가 지나갔고.
시중에 팔지 않던 제리의 마도구들이 엘란두르의 이목을 끌었으며.
엘란두르의 한 귀족이 제리의 마도구에 관심을 가졌고.
호위 기사로 보이는 이가 제리의 마도구를 사갔으며.
그런 마도구가 갑자기 오작동을 일으키며.
끝내 폭발에 이르게 된 사고.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애초에 안전 장치도 마련해둔 터라,
인명 피해가 발생할 정도의 폭발은 일지 않았다.
하지만 폭발의 여파가 아주 없는 것은 아니었다.
하여 지금.
엘란두르 귀족의 행색.
척 보기에도 비싼 제복들이 폭발의 연기에 휩싸여 검게 물들어 있었다.
제리의 머릿속이 온통 새하얗게 물들어갔다.
“사, 살려주세요··· 자, 잘못했습니다···.”
제리는 살려주세요 그리고 잘못했습니다.
이런 말밖에 내뱉을 수가 없었다.
“이런 짓을 벌여놓고도 살려달라라···.”
그런 제리의 앞으로 한 사내가 나서보였다.
제리의 마도구를 사갔던 사내.
네이슨 엘란두르.
엘란두르 후작가의 셋째이자 차남이었다.
네이슨은 인상을 와락, 찡그리며 말했다.
“나를 죽이려 해놓고 자비를 베풀어 달라는 거냐?”
“아, 아닙니다! 제가 나으리를 죽이려 했다니요! 절대 아닙니다!”
제리는 애걸복걸하며 달려들었다.
그러나 주위의 호위 기사들에 의해 다시금 바닥으로 내동덩이 쳐졌다.
네이슨은 널브러진 제리를 바라보며 말했다.
“일부러 우리가 지나는 길목에서 장사를 한 것은 아니고?”
“아닙니다! 저, 저는 그저 어머니의 약값을 벌기 위해서···! 귀족분들이라면 제 마도구를 비싸게 사줄 것이라는 생각에···! 절대! 절대 나으리들을 해하려는 생각은 전혀 없었습니다! 믿어 주십시오!”
네이슨은 피식, 웃음을 흘리며 말했다.
“그럼 이 폭발은?”
“사, 사고입니다! 정말··· 정말 사고입니다! 한 번도 이런 적이 없었는데···!”
“사고··· 사고라···.”
네이슨은 주변을 둘러보며 말했다.
“어떻게 천한 것들은 항상 똑같은 변명만 하는 건지.”
“제발··· 제발 살려주세요···.”
제리는 울면서 매달렸다.
그리고 그 광경을 지켜보던 사람들은 발만 동동, 구를 뿐이었다.
나서는 사람은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상대는 엘란두르.
제국에서 엘란두르 앞에 나설 수 있는 이는 없었다.
심지어 마도구에서 폭발이 일어난 것 또한 사실이지 않은가.
이건··· 귀족 살인 미수죄를 적용해도 할 말이 없었다.
그리고 귀족 살인 미수죄의 형벌은 참형.
“제발··· 제발··· 제가 없으면 저희 어머니는···.”
제리의 죽음은 기정 사실이었다.
“아이고! 이러다 일 치르겠네! 일 치르겠어···!”
“신도 정말 무심하시지···!”
사람들은 발을 동동 구르는 것밖에 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바로 그때.
“사고라고 하지 않습니까.”
사람들 사이로 목소리가 들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