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magic doll is Gigant RAW novel - Chapter (104)
104. 기 싸움.
기이잉! 쿵! 쿵!
뒤쪽에서 기간트가 추가됐다.
엠버 중령의 비숍급 오리지널 기간트 베가스였다.
[윌리엄 사령관께서 기세에서 밀리지 말라고 보냈습니다.]그때 또 하나의 룩급 오리지널 기간트 바벨이 앞으로 나섰다.
[응? 마이어스 소장은 왜 오셨소? 나 혼자도 충분한데?] [제게도 사령관께서 한번 기세에서 밀리면 끝장이라고 가보라 하셨습니다.]마이어스 소장은 이번 원정 직전에 진급한 인물로 윌리엄 사령관과는 동부전선에서부터 10년이나 함께 한 사이였다.
실력은 사실 조금 부족하지만, 북부군 중에서 유일하게 룩급 오리지널 기간트를 배정받았다.
하지만 내가 보기엔 싱크로율이 떨어져 실제 전투에선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할 것 같았다.
‘양산형 룩급 기간트가 적당해 보이는데······.’
“타일러님! 저쪽에도 엘프가 있습니다.”
[그래?]가디언 제국의 마장기들 사이에 피부가 어두운 다크엘프들이 함께 다가오고 있었다.
[에테나, 혹시 근처에 정령이 있어?]“잠시만요.”
에테나가 주변을 살피더니 말했다.
“네! 있습니다.”
[어쩐지 우릴 너무 빨리 발견했다고 생각했더니, 정령으로 감시했나 보군.]“아! 그랬을 겁니다.”
에테나가 우리 세계의 마나를 느껴 기간트에 탈 수 있는 건 좋은 일이었지만, 안 좋은 점도 하나 있었다.
그건 원래 있던 정령 마나가 현저하게 줄어들면서 정령을 부릴 수 없었다. 그랬기에 지금도 정령의 존재는 느끼지만, 그 흔한 실프 조차 불러내지 못하고 있었다.
기이이잉! 쿵! 쿵!
가디언 제국의 마장기 10대가 먼저 200여 미터 앞에 멈춰 섰다.
잠시 후에 연합군의 타이탄 10대도 비슷한 거리 앞에 멈췄다.
[자! 우리도 숫자를 맞춰 나가지.]매러덕을 선두로 오리지널 기간트 4대와 선발대 기간트에서 10대를 맞춰서 앞으로 이동했다.
매러덕 소장의 오리지널 룩급 기간트가 먼저 앞으로 걷기 시작했다.
그러자 가디언 제국의 대표로 보이는 룩급 마장기가 앞으로 나섰다.
연합의 타이탄도 앞으로 나섰다.
셋은 곧 가운데서 만났다.
그리고 아바돈의 매러덕 소장이 대뜸 물었다.
[어이! 우리에게 무슨 볼일이 있나?]그러자 가디언 제국의 대표로 보이는 룩급 기간트가 말했다.
[우린 아베르크 제국군을 환영하오.] [환영?] [다만 우리 가디언 제국의 채굴작업은 방해하지 말아 주시오.]그리고 옆에 있던 키가 12미터나 되는 룩급 타이탄이 앞으로 나섰다.
양산형 타이탄들은 양산형 기간트나 마장기보다 1미터씩 더 크게 만들었는데, 성능이 좋아서는 아니고, 움직임이 둔탁하다 보니, 크기에서라도 압도해야겠다는 의미로 만든 것이었다.
하지만 마석 배터리만 더 빨리 소모하지 큰 의미 없는 짓이라고 들었다.
[우리 탈로스, 글론 연합 역시 아베르크 제국군을 환영하오. 하지만 우리 역시 채굴작업을 방해하면 가만있지 않겠소.] [처음부터 세게 나오는군. 대체 무슨 방해 말하는 거냐?]매러덕 소장이 물었다.
가디언 제국의 룩급 마장기가 대답했다.
[우린 각자의 구역이 있소. 광산 입구에서 북쪽 5km까지는 가디언 제국이, 광산 입구에서 남쪽으로 5km까지는 탈로스, 글론 연합 왕국이 자리를 잡았소. 그러니 아베르크 제국은 우리 채굴 작업장에서 멀리 떨어져 주시기를 바라겠소.] [그렇소. 우리 탈로스, 글론 연합군 역시 소란을 원치 않소. 우리가 먼저 왔으니까 아베르크 제국은 다른 곳으로 가시오.]매러덕 소장의 아바돈이 뒤를 돌더니, 나를 쳐다봤다.
[참모! 이게 무슨 소리지? 난 무슨 소린지 모르겠는데?]내가 앞으로 나섰다.
그리고 광산을 살폈다.
그때 마장기가 말했다.
[그래 주시면 별일 없을 거요.] [우리 연합도 가만있을 거요.] [싫다면?] [뭐요?]매러덕 소장의 아바돈이 먼저 룩급 마장기 앞에 섰다.
[여기가 가디언 제국의 땅이라도 되는 거야?] [우린 경고했소. 우리 가디언 제국은 마장기가 500기요!] [그래서? 숫자가 많다고 협박하는 거야?]아바돈이 룩급 마장기를 머리로 툭툭 치기 시작했다.
[기다릴 게 뭐가 있나? 지금이라도 검을 뽑지 그래?]하지만 마장기는 주춤거리며 검을 뽑지 못했다.
기이잉! 쿵! 쿵! 쿵!
매러덕 소장은 이번에 타이탄에게 다가갔다.
타이탄은 검을 뽑을 수 있게 손잡이를 잡았다.
[좋아! 뽑아봐! 그럼 채굴이고 나발이고 뭐고 바로 전쟁이니까!]그의 오리지널 기간트가 머리를 디밀며 밀자, 타이탄이 뒤로 밀리기 시작했다.
이제 보니 매러덕은 무대포였다.
[뽑아보라니까! 이 새끼야!]그의 입에서 욕까지 튀어나왔다.
하지만 룩급 타이탄은 검을 뽑지 못했다.
눈앞에 룩급 오리지널 기간트도 문제지만, 뒤엔 3대의 오리지널 기간트가 더 있었다.
‘윌리엄 사령관이 매러덕 소장의 성격을 잘 파악하고 있었네.’
이렇게 머리를 들이받을 줄 알고, 오리지널 기간트를 더 보냈나 보다.
[검도 뽑지 못할 조무래기는 꺼지고, 진짜 대장을 불러와라!]쿠웅!
아바돈이 타이탄을 두 손으로 밀어버렸다.
[킁! 두고 보자!]룩급 타이탄이 먼저 몸을 돌렸다.
그러자 다른 타이탄들도 기체를 돌려 자신들이 있는 진영으로 돌아갔고, 가디언 제국의 마장기들도 자기 진영으로 돌아갔다.
[흥! 별것도 아닌 것들이 텃세는!]매러덕의 아바돈이 돌아왔다.
마이어스 소장이 말했다.
[저들을 너무 자극한 것이 아닙니까? 저들이 연합하면 숫자가 우리 2배가 넘습니다.] [괜찮소. 저것들은 어차피 우리와 전쟁을 치를 배짱이 없소.]난 속으로 피식 웃었다.
매러덕 소장의 말이 맞기 때문이었다.
그의 머리는 장식인 줄 알았는데, 그래도 이번엔 맞는 말을 했다.
저들도 이곳에 온 목적이 비행석 채취였다.
우리와 전쟁을 한다면 비행석 채취도 늦어지고, 또 100% 이긴다는 보장도 없었다.
게다가 두 세력의 연합이 단단했다면, 방금 따로따로 오지 않고, 하나로 뭉쳐서 왔을 것이다.
그 말은 적당히 어르고 타일러서 우릴 다른 곳으로 보내자고 약속은 했지만, 전쟁을 함께 치르는 동맹 관계는 아니란 말이었다.
그때 전령이 안당고낙에 타고 달려왔다.
“사령관님께서 세 분을 모셔오라고 하셨습니다.”
나와 매러덕 소장, 마이어스 소장까지 세 사람은 지휘 천막으로 향했다.
***
[아베르크 지휘 천막]윌리엄 사령관이 매러덕을 보며 피식 웃었다.
“시작부터 화끈하게 했군.”
“제대로 된 상대가 아니었습니다.”
“그래, 처음엔 그냥 찔러보는 거겠지. 결정권이 있는 놈들은 곧 다시 올 거네.”
마이어스 소장은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전 저들이 연합해 우리에게 대항할까 걱정입니다. 그럼 저들의 병력이 우리의 2배를 상회합니다.”
윌리엄 사령관은 나를 쳐다봤다.
“타일러, 자네가 볼 때 저들이 연합할 것 같나?”
“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 대답은 누구나 하겠네.”
“연합을 안 하면 다행이지만, 연합을 할 것 같으면 막으면 됩니다.”
“방법은 있겠나?”
“별로 친하지도 않은 두 세력이 저렇게 가까이 붙어있어 봐야 뭐가 좋겠습니까? 서로 눈치만 보고 얼굴만 붉히겠죠.”
“하긴 이간계가 쓸만하겠군.”
그때 다니엘 참모장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안드레아스가 그런 이간계에 걸리겠습니까? 그는 바로 알아챌 겁니다.”
“탈로스와 글론 연합을······.”
“그거야 연합군 놈들에게······.”
나와 윌리엄 사령관의 말이 겹쳤다.
하지만 뜻은 같았기에 서로 피식 웃었다.
“아무튼, 그건 나중 일이고, 우리더러 다른 지역으로 가라는 거 같은데, 그 말대로 해야 하나? 아니면 버텨야 하나?”
내가 바로 대답했다.
“다른 곳으로 가는 것도 나쁘진 않습니다. 오히려 좋은 점이 많죠.”
“뭐?”
매러덕 소장이 날 쳐다봤다.
“그대는 조금 전에 나한테는 저들을 몰아내자고 하지 않았나?”
“제가요? 전 그런 말을 한 적이 없습니다만.”
“채굴에 좋은 두 지역을 저들이 차지하고 있다면서? 그게 저들을 몰아내자는 말이 아니고 뭔가?”
“아! 당장 눈에 보이는 지역이 좋다는 말이지, 앞으로도 계속 좋다는 말은 아닙니다.”
“응?”
매러덕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러자 윌리엄이 고개를 흔들었다.
“어렵게 말하지 말고 쉽게 말하게. 다들 지휘관들이 아닌가.”
“제게 저들보다 채굴을 빨리할 방법이 있습니다. 그러니 우리는 어디서 작업해도 상관이 없습니다. 그리고 이곳 지역은 꽤 넓습니다. 안쪽으로 들어가면 보다 좋은 장소도 있을 겁니다.”
“그럼 두 세력과 조금 떨어진 곳이 적당하겠군. 감시도 해야 하니까.”
“제게 어떤 방법이 있는지는 묻지 않으시는 겁니까?”
“자네가 방법이 있다고 했으니, 있겠지.”
윌리엄 사령관은 날 너무 믿는 게 탈이다.
내가 뒤로 챙기는 게 얼마나 많은데.
이번에도 난 비행석을 많이 챙길 생각이었다.
“일단 저들과 협상을 하면, 억지로 들어주는 척을 하고 얻을 수 있는 건 최대한 많이 얻어내고 우린 적당한 곳에 자리를 잡으면 됩니다.”
윌리엄이 다른 지휘관들을 쳐다봤다.
“다른 의견이 있나?”
“없습니다.”
“좋아! 그럼 저쪽 실무자들을 만날 준비를 하지.”
***
[3군 회담장]황량한 벌판에 천장만 있는 천막이 처지고, 세 원정군의 대표와 그를 호위하기 위한 기간트와 마장기, 타이탄이 모였다.
“먼 길을 온다고 힘드셨겠소.”
“그거야 다 마찬가지가 아닙니까. 올해 일흔이 되셨다고요?”
“어쩌다 보니 나이만 먹었소. 요즘은 아침에 일어날 때마다 살아있음에 감사한다오.”
“제가 보기엔 아흔까지도 거든 해 보이십니다.”
“하하! 그렇게 이야기해주니 고맙소.”
안드레아스 원수와 윌리엄 사령관은 반가운 얼굴로 인사를 했다.
하지만 탈로스 글론 연합군의 레티거 공작은 불만이 많은 얼굴이었다.
“잡담은 그만하고 어서 시작합시다.”
회담장에 어색한 기운이 감돈다.
평소 자주 싸우던 아베르크와 가디언 제국군이야 미운 정이 들 정도로 회담을 자주 했지만, 탈로스와 글론 왕국의 대표는 두 제국과 신민지 말고는 부딪힐 일이 없었기에 이런 자리가 어색했다.
“왜 우리 기사들을 공격했소?”
레티거 공작이 물었다.
“공격이라니요. 그냥 훈계를 한 겁니다.”
“뭐요? 훈계?”
“아니 그렇습니까? 우린 부사령관인 매러덕 소장이 직접 맞이하러 나갔는데, 어디 이름도 없는 기사가 와서 다짜고짜 꺼지라는 말을 하다니요. 우리 부사령관이 참을성이 많아서 검을 뽑지 않았지. 제국이었다면 머리를 날려버렸을 겁니다.”
“큼! 이름 없는 기사는 아니었소.”
레티거 공작은 괜히 말을 꺼냈다가 상대에게 빌미만 제공해주었다.
안드레아스가 나섰다.
“자자! 시작부터 언성을 높일 필요는 없습니다. 다들 이곳에 온 목적이 같으니, 서로 조심하면서 지내야 하지 않겠소?”
“그래서 하는 말인데, 먼저 왔다고 자리를 선점하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제가 보기엔 타당해 보입니다만, 억울하면 일찍 오셨어야지요.”
가벼운 언쟁을 주고받으며 회담이 시작됐다.
따분한 자리지만, 내가 이곳에 온 것은 상대편 기사들을 확인하기 위함이었다.
지금 천막 밖엔 가디언 제국의 오리지널 룩급 마장기가 3대나 서 있었다.
우리 아베르크 제국보다 1대가 더 많았다.
그리고 타이탄 역시 오리지널 타이탄을 3대나 끌고 왔지만, 룩급은 하나였고, 나머진 비숍급이었다.
그리고 우린 룩급 2대와 비숍급 하나를 끌고 왔다.
저마다 힘을 과시하기 위해 끌고 왔는데, 결론적으로 가디언 제국이 오리지널 기체가 더 많았고, 강한 기체도 더 많았다.
난 마나를 눈으로 뿜어내며 상대를 살폈다.
‘허! 다들 마나량이 상당하군.’
가디언 제국의 기사들은 확실히 룩급 오리지널 마장기에 탈 정도로 마나량이 많았다.
그리고 한 명은 내 자동인형인 웨슬리 슈나이더 수준의 마나량을 보유하고 있었다.
게다가 내 기간트처럼 가슴에 마법진이 새겨 있었다.
‘백색은 아니고, 밝은 회색인가?’
얼음 마법진은 아니었다.
그럼 뭐지? 전격인가?
내가 가지고 있는 전격 속성 마석은 은색에 가까운 색을 가지고 있었다. 그거로 마법진을 그리면 저런 빛이 날 것 같다.
상대가 저 전격 마법진을 쓸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상당히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었다.
‘오리지널 기체 전력은 우리가 밀리겠어.’
그리고 연합군의 오리지널 타이탄을 쳐다봤다.
기사들 모두 준수한 수준이었고 예상대로 룩급 오리지널 타이탄에 탄 기사의 마나량이 가장 많았다.
“뭐요?”
큰소리를 낸 것은 윌리엄 사령관.
그의 표정이 좋지 않았다.
무슨 일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