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magic doll is Gigant RAW novel - Chapter (118)
118. 성공적.
타냐 블랙이 날 쳐다봤다.
“영주님, 이 녀석이 지금 뭐라고 하는 겁니까?”
“여기 있는 트라스의 개, 모두하고 한판 뜨고 싶다는 거잖아.”
“아니 그게 아니고 정말 하는 겁니까?”
난 어깨를 으쓱이며 대답했다.
“자신 있다고 하잖아. 왜? 자신 없어?”
“네?”
타냐가 어이없는 표정을 지었다.
“아닙니다! 아주 정신을 못 차리도록 두들겨 주겠습니다.”
타냐가 이를 갈며 트라스의 개 기사들을 쳐다봤다.
“모두 준비해!”
“네!”
기사단 이인자인 월터가 희번덕거리는 눈깔로 마키아스를 노려봤다.
“너! 아주 갈기갈기 물어뜯어 주지!”
난 이미 준비한 기간트를 트라스의 개 기사들에게 제공해줬다.
“모두 기간트에 오른다!”
“탑승하라!”
위이잉! 치이익!
여섯 명의 기사가 먼저 기간트에 탔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마키아스가 나이트급 기간트로 향했다.
“이거 대결이 되겠어?”
폴린이 1대6의 대결을 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러자 옆에 있던 워버린이 고개를 흔들었다.
“내가 보기엔 불가능해. 전부 다 나이트급이면 그래도 모르겠는데, 비숍급이 셋이잖아.”
“맞아! 실컷 두들겨 맞고 끝나겠지.”
하얀 악마 기사단 기사들은 압도적으로 트라스의 개가 이긴다는 반응.
그때 콜벳이 말했다.
“우리 대장님이면 가능하잖아.”
“대장님이야 괴수 십여 마리도 혼자서 쓸어버리는데, 가능하겠지.”
“나도 대장님이면 인정.”
이 녀석들은 전에 S급 스킬인 그림자 투영 스킬을 사용해 사물이 느려지는 것 같은 효과로 원정군을 포위한 괴수를 뚫어버리는 내 모습을 봤기에 저런 소리를 한다.
그건 나만 되는 겨!
난 흐뭇한 표정으로 소리쳤다.
“기간트는 무기를 들어라!”
기이잉! 쿵! 쿵! 쿵!
기사들의 기간트가 일제히 강철로 된 검과 도끼를 들었다.
이 강철검과 도끼는 기간트 연습용으로 날이 무디고, 마석이나 마법진 같은 것도 새겨지지 않아 기간트에 어느 정도 충격은 줄 수 있지만, 기체에 큰 상처를 입히지는 못했다.
“모두 물러서라!”
나와 기사들, 이계인들, 병사들이 모두 뒤로 멀찌감치 물러섰다.
기간트 대결이었기에 근처에 있다가 크게 다칠 수도 있었다.
“기간트의 급소를 공격당했거나 넘어지면 행동불능으로 판단할 테니, 즉시 대결에서 물러나라! 알겠나?”
[네!] [네!]결과는 뻔히 보였지만, 대결의 목적은 저 녀석들이 납득할 정도의 실력 차를 보이는 것이다.
“자! 시작해!”
기잉! 쿠쿠쿵!
굉음을 내며 마키아스의 기간트가 달려들었다.
“뭐야? 먼저 움직였어?”
“빠, 빠르다!”
기겁한 서열 6위 갈라일이 찔러오는 검을 막기 위해 나이트급 기간트의 검을 올려쳤다.
부우웅!
하지만 어쩐 일인지 자신의 검은 허공을 그었고, 뒤늦게 찌르기가 들어왔다.
콰앙!
[헉!]목을 찔린 나이트급 기간트는 충격을 받고 뒤로 주춤거렸고, 마키아스의 기간트가 다리를 살짝 걸었다.
탁! 쿠웅!
나이트급 기간트는 그대로 엉덩방아를 찧었다.
[젠장!]갈라일의 기간트가 땅을 한번 치더니, 뒤로 물러섰다.
“뭐야? 벌써 한 대가 끝났다고?”
타냐가 소리쳤다.
[정신 차려! 놈을 포위해!] [포위해라!]5대의 기간트가 마키아스를 포위했다.
그리고 마키아스의 등을 향해 서열 4위인 허버튼의 나이트급 기간트가 접근했다.
그때 마키아스의 기간트가 슬쩍 뒤를 한번 쳐다봤다.
쿵쿵!
[너 끝났어!]부웅!
검이 내려치는 순간 마키아스의 기간트가 오른발을 축으로 90도 회전했다.
부우웅!
검은 허공을 내려쳤고, 그 순간 마키아스의 검 끝이 허버튼의 기간트 해치를 찔렀다.
퉁!
[어?]허버튼의 기간트는 순간 멈칫했다.
자신이 방금 당하긴 했는데, 강도가 세지 않았기에 어찌할지 모르는 것이었다.
[멍청아! 넌 뒈졌어!]타냐가 소리쳤다.
그러자 허버튼이 구시렁거리며 뒤로 빠졌다.
기사 워버린이 놀란 표정을 지었다.
“방금 기간트 고개를 살짝 돌린 거로 검의 궤적을 정확히 읽은 거야?”
“그런 거 같은데? 그랬으니 피했겠지.”
“그게 가능한 거야?”
“글쎄······.”
하얀 악마 기사들은 다들 놀라는 눈치였다.
타탕!
콰앙! 쿠웅!
“뭐야! 또 한 대가 쓰러졌어!”
방금은 좌우에서 동시에 비숍급 기간트가 검을 찌르며 공격했고, 짧은 시차를 두고 오드리의 나이트급 기간트가 뒤에서 공격했다.
그런데 마키아스의 기간트가 회전하며 두 비숍급 기간트의 검을 쳐내더니, 원심력을 이용해 검을 머리 위에서 회전시키며 오드리의 나이트급 기간트의 목과 어깨 사이를 내려쳤다.
달려들던 나이트급 기간트는 중심을 잃고 그대로 쓰러진 것이다.
“뭐야? 어떻게 저렇게 정확한 타이밍에 검을 쳐낸 거지?”
“마지막에 회전력을 이용해 뒤에 있는 기간트를 쓰러트린 게 더 대단하지.”
“미친! 동작 3번에 기간트 3대를 쓰러트리다니!”
지켜보던 기사들은 지금 혼란스러워했다.
나도 마키아스와 직접 싸워봤기에 그 느낌을 잘 알지.
반응 속도가 워낙 좋아서 내 움직임을 모두 알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지.
‘자! 타냐 블랙, 이제 어떻게 할 거냐?’
[제길! 그냥 밀어붙여!] [가자!]타냐의 선택은 닥치고 공격!
[죽어!]월터의 도끼가 머리를 향해 휘둘리고, 타냐의 검은 다리를 노린다. 트라볼라는 옆으로 따라붙었다.
‘나름 머리를 썼는데!’
자신과 월터의 공격은 사실 상대를 현혹하기 위함이었고, 진짜 공격은 트라볼라.
해치나 기간트 머리를 노리겠지.
태앵! 태태탱! 탱!
두 비숍급 기간트의 공격을 나이트급 기간트가 너무 잘 막아낸다.
특히 상대의 검이나 도끼의 힘이 최대치가 되기 전에 미리 검을 휘둘러 막기도 하고, 옆으로 흘리면서 힘을 분산시켰기에 체급 차이는 없다고 봐야 했다.
그때였다!
갑자기 마키아스의 기간트가 도끼에 밀리며 휘청거렸다.
[죽어!]기회를 포착한 트라볼라의 기간트가 달려들면서 해치를 향해 검을 찔렀다.
‘쯧쯧! 딱 봐도 함정인데······.’
다닥! 팟!
마키아스의 기간트가 몸을 틀면서 비숍급 기간트의 검을 옆으로 밀더니, 앞발을 살짝 들었다.
터억! 쿠웅!
치이이익!
트라볼라의 기간트는 앞으로 꼬꾸라지고, 7미터나 쓸려가 멈췄다.
[으! 젠장!]쾅! 쾅!
트라볼라 역시 분한지 땅을 주먹으로 치더니, 일어서 뒤로 물러섰다.
셋이 둘이 되자, 이제 마키아스는 물러서지 않았다.
그리고 곧 두 사람을 몰아쳤다.
‘보면 볼수록 대단하단 말이야.’
마키아스의 수준이 어느 정도나 될까?
서로 같은 룩급 오리지널 기간트에 탄다면 웨슬리 자동인형과 초반엔 우열을 가리지 못할 것 같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마키아스가 더 유리해 보였다.
상대의 검이 눈에 익으면 대응을 훨씬 잘했으니까.
‘월터도 끝났네!’
부웅! 콰앙!
나이트급 기간트가 무릎으로 비숍급 기간트의 얼굴을 올려쳤다.
그러자 비숍급 기간트가 공중으로 붕 뜨며 뒤로 떨어졌다.
충격이 꽤 클 것이다.
마지막으로 타냐가 홀로 남아 분투하고 있었다.
‘용병 출신들이라 그런지, 개성이 너무 강해.’
트라스의 개 기사들은 개성이 강해 서로 연계가 잘되지 않았기에 다수의 장점을 살리지 못했다.
타냐 블랙은 기간트 전투 센스는 좋은데, 힘으로 누르려는 경향이 있었다.
체급이 높으면 당연히 기간트 위력은 좋지만, 그게 절대적이진 않다. 지금처럼.
부우웅! 쿵!
그녀가 내려친 검을 마키아스는 받아치는 척하며 옆으로 흘렸다.
그녀의 검은 땅을 내려쳤고, 마키아스는 여유롭게 주먹으로 해치를 가격했다.
콰앙!
[큭흡!]짧은 신음과 함께 타냐 블랙의 기간트가 한쪽 무릎을 꿇었다.
검이 아닌 기간트 주먹으로 가격을 당했기에 충격이 커 보였다.
“대결은 끝났다! 기사들은 모두 모이도록!”
워버린이 고개를 흔들었다.
“와! 저 사람 완전 괴물이잖아!”
“대장님은 어디서 저런 기사를 데려온 거야?”
‘응! 가디언 제국에서.’
기간트에서 내린 타냐와 기사들은 씩씩거리고 있었다.
자신들이 승부에서 졌지만 그렇다고 의기소침할 녀석들은 아니었다. 오히려 화가 머리끝까지 난 상태였다.
마키아스가 다가오자.
“대체 어떻게 한 거지? 그 귀신같은 움직임은?”
“쓰벌! 눈깔이 뒤에도 달린 거요?”
“아까 내 검을 어떻게 피했지?”
타냐와 기사들은 거침없이 물었다.
내가 끼어들었다.
“그게 궁금하면 앞으로 마키아스에게 기간트 검술을 배우면 되겠네.”
“네?”
타냐와 기사들이 날 쳐다봤다.
“마키아스가 이제 서열 1위잖아.”
타냐와 월터가 인상을 찡그렸다.
“젠장! 내가 2위로 밀리다니!”
“젠장! 내가 3위로 밀리다니!”
그러자 다른 기사들도 서열이 밀림을 아쉬워했다.
그때 에테나가 말했다.
“그럼 이제 마키아스 경이 단장인가요?”
타냐가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숙였다.
“쩝. 단장, 잘 부탁하겠소.”
“나도 잘 부탁하겠수.”
“나도요!”
서열정리가 끝나자, 상황도 순식간에 끝났다.
자기들끼리 서열을 만들더니, 서열이 밀리자 단장 자리도 순순히 내놓았다.
“나야말로 잘 부탁하지.”
난 에테나와 눈을 쳐다보며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그러자 에테나도 나를 향해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계획대로 마키아스가 트라스의 개 기사단의 단장이 됐다.
누군가 타냐와 용병 출신 기사들의 실력을 끌어줄 사람이 필요했다. 그리고 마키아스는 동료가 필요했고.
타냐와 트라스의 개 기사들은 거칠고 험했지만, 일단 자기 식구라고 생각하면 목숨도 내놓는 의리파였다.
그것이 100년이나 대수림 전진 기지에서 용병으로 버틸 수 있는 힘이었다.
가디언 제국군이라고 차별할 녀석들도 아니고.
“자! 기사들은 모두 모여라!”
난 두 기사단의 기사들을 불렀다.
“자! 그럼 이제 본격적인 대결을 시작하지.”
“네?”
“또 대결해요?”
“메인 이벤트 해야지.”
난 하얀 악마 기사들과 트라스의 개 기사들을 번갈아 보며 말했다.
“7대7 데스매치!”
결과는?
영지 첫 단합대회 데스매치의 승리는 트라스의 개가 차지했다.
나도 결과가 궁금했지만, 천재 하나가 있다는 게 전투에서 얼마나 큰 영향력을 가진지 직접 보게 됐다.
집단 전투에서 하얀 악마 기사들이 우위를 보였지만, 최종적으로 3대1이 됐다.
펠릭스와 워버린, 폴린, 세 사람이 마키아스와 대결을 펼쳤는데, 룩급 기간트에 탄 마키아스를 초반에 밀어붙이는 것은 성공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기사들의 동작이 익숙해지자, 마키아스가 차례로 물리쳤다.
하얀 악마 기사들은 충격을 받았고, 트라스의 개는 새로운 단장의 실력에 함성을 질렀다.
그날 이후로 하얀 악마 기사들은 다음엔 꼭 이기겠다며 이를 갈면서 더욱 열심히 기간트 훈련을 시작했고, 트라스의 개는 마키아스 단장의 기술을 배우겠다고 열심히 훈련했다.
그날의 단합대회는 꽤 성공적이었다.
***
시간은 흘러.
영지전 시작은 다음 날 낮 12시.
저들이 점거한 장소와 거리가 제법 떨어져 있었기에 야영지는 전날 밤부터 부산했다.
“영주님, 베르가니 영지군이 기간트 50기를 한곳에 모았답니다.”
“50기? 그놈들도 영지전을 한 번에 끝내고 싶은 생각은 없었나 보네.”
난 피식 웃어줬다.
그들의 의도야 진작부터 알고 있었다.
저렇게 노골적으로 남의 영지를 노리는데, 화끈하게 싸워줘야지.
프레디 시장은 걱정스러운 표정을 짓는다.
“그런데 괜찮겠습니까? 기간트 숫자가 우리가 너무 적은데요?”
“싸움은 숫자로 하는 게 아니지. 그러고 저들은 대부분 구형 기간트라 힘도 제대로 쓰지 못할 거고.”
신형 기간트의 성능은 구형보다 전체적으로 15% 정도 향상됐다고 들었다.
가장 큰 차이는 싱크로율이었고, 출력도 조금 높아졌고, 마석 배터리 효율도 차이 났다.
전체 수치로 보면 15% 차이는 크지 않을 수도 있었지만, 싱크로율의 차이는 치명적이다.
기긴트의 반응 속도에서 밀린다는 것이기 때문에 사실 1대1에선 도저히 이길 수 없다는 말이었다.
“그리고 우린 룩급 기간트도 많잖아.”
나도 이번엔 룩급 기간트에 타기로 했다.
원정 전부터 비숍급 오리지널 기간트에 탈 수 있었기에 룩급 기간트는 충분했다.
그리고 에테나와 타냐도 룩급 기간트를 배정해 줬다.
타냐는 원래 탈 만한 실력이었고, 에테나는 아직 마나가 조금 부족했지만, 단기전이라면 충분히 가능했다.
[자! 출발한다!] [출발하라!]우린 일부러 발레리온 시의 옆으로 지나갔다.
영지민들과 이계 난민들에게 기간트의 위용을 보여주기 위함이었다.
그리고 곧장 저들이 점거하고 있다는 마을로 향했다.